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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강력 플랫폼법 '두달째 깜깜이'…쿠팡·배민 제외되나 촉각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 경쟁촉진법’(플랫폼법) 제정을 추진한 지 두 달째에 접어들지만 규제 대상 등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업계가 혼선을 빚고 있다. 실질적인 감시가 어려운 외국계 기업이 지배적 플랫폼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내 업계는 입법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28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시장 1위인 쿠팡과 배달 플랫폼 시장 1위인 배달의민족이 지배적 플랫폼 지정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의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독과점이라고 판단할 정도의 점유율은 아닌 데다 해당 시장의 경쟁도가 높고 다른 시장에 견줘 규모 또한 작다는 이유에서다.공정위가 추진하는 플랫폼법은 네이버 카카오 등 일정 규모를 넘어선 플랫폼을 감시하고 이들의 시장 교란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사전 규제 법안이다. 플랫폼법상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되면 위법이 아니라는 입증 책임을 해당 기업이 진다. 공정위는 사건 처리에 드는 시간을 50%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입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ICT업계에선 공정위가 결국엔 지배적 플랫폼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 극소수 국내 업체만 지정할 공산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선정 기준이 되는 매출과 점유율, 이용자 등을 분석할 때 서버가 해외에 있는 외국계 기업의 알고리즘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쉽게 규제할 수 있는 국내 플랫폼이 집중 타깃이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공정위가 법안 제정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박한신/이

  • 동생이 美쿠팡 지분만 보유…김범석 '총수 예외기준' 다 충족할 듯

    동생이 美쿠팡 지분만 보유…김범석 '총수 예외기준' 다 충족할 듯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국적과 관계없는 총수(동일인) 지정 기준을 마련한 것은 창업 2·3세로 경영권이 승계되고,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처럼 다양한 형태의 지배구조가 생겨나면서다. 특히 미국 국적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총수로 지정하는 문제를 두고 통상마찰이 일자 공정위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세계에서 유례없는 ‘갈라파고스식 규제’인 총수 사전지정제를 놔둔 채 ‘땜질 처방’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마찰에 우회로 찾은 공정위이번 총수 판단 기준 마련의 계기는 2021년 쿠팡이 자산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다. 공정위는 매년 4월께 공시집단을 지정하면서 총수도 함께 지정한다. 기업집단 범위를 정해 일감 몰아주기 등 규제를 적용하기 위해서다.당시 공정위는 외국인 총수 지정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미국 국적인 김 의장 대신 법인인 쿠팡Inc를 총수로 지정했다. 이에 이해진 창업자가 총수로 지정된 네이버를 비롯해 국내 경쟁사들이 반발했다. 국내 기업이 역차별을 받는다는 논란이 커진 것이다.이후 공정위는 줄곧 “(기업집단) 쿠팡의 동일인은 사실상 김범석 의장”이라며 “관련 제도를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고 밝혀왔다. 김 의장의 총수 지정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글로벌 스탠더드’가 공정위에는 걸림돌이 됐다. 공정위의 총수사전지정제도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만큼 통상 문제가 발생했다.미국 통상당국은 김 의장의 총수 지정에 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최혜국대우 조항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최대주주인 에쓰오일의 경우

  • '미국인' 김범석 쿠팡 의장, 대기업 총수서 제외될 듯

    '미국인' 김범석 쿠팡 의장, 대기업 총수서 제외될 듯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개인(자연인)이 있는 경우라도 본인과 친족이 국내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는 등 예외 조건을 충족하면 개인 대신 법인을 총수(동일인)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적의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논란이 된 총수 지정을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공정위는 27일 기업집단 지정 때 총수를 판단하는 기준을 정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내년 2월 6일까지 입법 예고했다. 공정위는 개정안에서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개인을 총수로 보는 일반 원칙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개인이 있더라도 예외적으로 법인을 총수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공정위는 예외 조건과 관련해 우선 총수를 개인으로 지정하든 법인으로 지정하든 기업집단 범위가 동일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개인이 기업집단의 최상단 회사를 제외한 국내 계열사에 출자하지 않으며, 친족이 국내 계열사에 출자하거나 임원으로 재직하는 등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이 개인과 친족 간에 국내 계열사 간 채무보증이나 자금대차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이 같은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공정위는 개인이 아니라 법인을 총수로 지정할 수 있다. 이 조건을 적용하면 쿠팡의 김 의장은 총수 지정을 피하게 된다. 현재 김 의장은 기업집단 쿠팡의 지배회사인 쿠팡Inc를 빼면 국내 계열사 지분이 없다. 김 의장 동생 부부가 쿠팡 계열사에 재직하고 있지만 공정거래법상 경영자로 볼 수 있는 직급이 아니며 보유 주식 또한 국내 계열사가 아니라 미국 증시에 상장한 미국 법인인 쿠팡Inc 지분이다.박한신/하헌형 기

  • '로켓'으로 국내 생필품 장악한 쿠팡…글로벌 '명품 생태계'로 진격

    '로켓'으로 국내 생필품 장악한 쿠팡…글로벌 '명품 생태계'로 진격

    쿠팡이 또 한번 유통업계에 충격을 가했다. 쿠팡은 창사 10여 년 만에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식품·생필품) 시장 1위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유통 공룡’의 입지를 굳혔다. 이번엔 명품 온라인 플랫폼 파페치 인수를 통해 명품시장을 정조준했다. 쿠팡과 롯데, 신세계 등 메이저 유통 그룹 간 전선(戰線)이 대형마트와 e커머스에 이어 백화점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522兆 글로벌 명품시장 진출파페치는 국내 해외 직구(직접 구매)족에게도 잘 알려진 글로벌 명품 플랫폼의 원조다. 상당수 브랜드의 정식 판권을 확보해 모조품 우려를 차단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1위에 올랐다.2019년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 ‘마셀로블론’ ‘팜엔젤스’ 등을 보유한 이탈리아 뉴가즈그룹을 인수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2.7% 증가한 23억1670만달러(약 3조186억원)다.파페치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케링그룹이 양분해온 오프라인 명품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명품시장의 둔화와 무리한 투자로 실적과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최근엔 부도 위기까지 맞았다.파페치의 ‘구원 투수’로 등장한 쿠팡은 이번 인수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명품·패션 부문 역량을 빠르게 키워나갈 계획이다. 소비자 취향이 강하게 반영되는 패션, 뷰티 품목은 쿠팡 등 종합몰보다 무신사 같은 버티컬(특화) 커머스(전문몰)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이런 이유로 그동안 쿠팡은 이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4000억달러(약 522조원·베인앤드컴퍼니 추산) 규모의 글로벌 명품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 쿠팡, 명품까지 확장…파페치 5억弗에 인수

    쿠팡, 명품까지 확장…파페치 5억弗에 인수

    국내 1위 e커머스 업체 쿠팡이 글로벌 명품 온라인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한다. 세계 550여 개의 부티크(편집숍)가 입점한 파페치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그간 취약하다고 평가받아 온 명품·패션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의 파페치 인수로 국내 온라인은 물론 백화점 중심의 오프라인 명품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 쿠팡은 5억달러(약 6500억원)를 들여 파페치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19일 발표했다. 쿠팡이 미국 금융투자사 그린옥스캐피털과 파페치의 사업 및 자산 인수를 위한 합자회사 아테나를 세우고, 아테나는 파페치와 브리지론(대출 계약)을 체결해 5억달러를 지급하는 구조다.쿠팡은 “이번 인수로 4000억달러(약 520조원) 규모의 글로벌 명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이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2020년 싱가포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훅(hooq)에 이어 두 번째다.호세 네베스 최고경영자(CEO)가 2007년 설립한 파페치는 셀린느, 버버리, 구찌 등 1400여 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7년간 매출이 16배가량 증가할 정도로 성장 가도를 달렸지만, 무리한 몸집 불리기와 잇따른 투자 실패로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유통·패션업계는 쿠팡의 파페치 인수로 주요 백화점이 주도해 온 국내 명품시장 지형에 작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페치는 보유 브랜드 수에서 국내 백화점에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쿠팡의 ‘로켓(내일) 배송’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까지 더해지

  • "네카오 소비자 보호하겠다" vs "성장기 국내 플랫폼에 사약 내린 것"

    "네카오 소비자 보호하겠다" vs "성장기 국내 플랫폼에 사약 내린 것"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의 독과점 등 경쟁제한 행위를 규제하는 ‘플랫폼 경쟁촉진법’(가칭) 제정을 추진하면서 내건 명분은 ‘민생’이다. 공정위가 19일 발표한 자료도 ‘민생 살리는 플랫폼 독과점 정책 추진’이다. 공정위는 자료에서 “거대 독과점 플랫폼이 스타트업 등 경쟁 플랫폼을 시장에서 몰아내는 등 각종 반칙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는 수수료와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이 법이 제정되면 토종 플랫폼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오히려 소상공인의 판로를 막고 소비자 편익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기업을 옥죄는 초강력 규제를 ‘민생 법안’으로 포장해 추진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위법 안 했어도 상시 규제 대상문재인 정부에선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갑을관계 규제가 핵심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갑을관계는 업계의 자율 규제에 맡기는 대신 플랫폼의 독과점 행위를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플랫폼 경쟁촉진법이 기존 공정거래법과 다른 점은 소수 대형 플랫폼을 사전에 콕 집어 정부가 관리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부당하게 방해하는 행위’처럼 일반적 조항들인 현행 공정거래법을 적용하면 위법 판단 시 공정위가 입증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매출이나 점유율 등 특정 조건에 따라 규제 대상을 사전에 지정하고 금지 행위를 적시한 플랫폼 경쟁촉진법이 도입되면 위법이 아니라고 입증할 책임을 사실상 기업이 지게 된다.공정거래법에선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판단하기 위해서도 공정위가 해당 시장을 획정해 점유율을 산출하

  • 탄탄한 '실핏줄 배송'…분기 매출 8조 일궈

    쿠팡의 출발은 미약했다. 김범석 창업자(쿠팡Inc 대표)는 공동구매를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2010년 쿠팡을 세웠다. 위메프, 티켓몬스터(현 티몬)가 ‘창업 동기’이자 경쟁자였다.13년이 지난 지금, 쿠팡은 지난 3분기 8조1028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분기 8조 매출’은 국내 유통회사 중 쿠팡이 유일하다. 13년 전 같은 출발선에 선 위메프와 티몬은 오랜 부진 끝에 싱가포르 e커머스 기업 큐텐에 팔렸다.쿠팡은 철저히 아마존 등 미국 실리콘밸리 ‘공룡’들의 성공 궤적을 따랐다. 롯데, 신세계 등 경쟁자가 추종하기 어려운 막대한 투자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시장의 판도를 뒤집었다. 이른바 ‘와우 더 커스터머’(Wow the customer·고객에게 놀라운 경험을) 전략이다.운도 따랐다.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기 직전만 해도 쿠팡은 오랜 적자로 시장에서 사업 지속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NYSE 상장에 실패했다면 쿠팡의 모습은 지금과 완전히 다를 것이란 게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롯데쇼핑, 이마트 같은 ‘유통 거인’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쿠팡은 배송에 주목했다. 유통사들이 배송을 아웃소싱 대상으로만 여긴다는 것에서 기회를 발견했다. 주문 후 다음 날 배송이 되는 쿠팡의 ‘로켓 배송’ 가능 지역(시·군·구)은 전국 182곳에 달한다. 전체 행정 구역의 80.5%를 커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배송으로 서비스를 혁신한 쿠팡의 전략은 주효했다. 지난해 26조5917억원의 매출 신기록을 쓴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올 9월 말 기준 쿠팡의 활성고객은 2042만 명으로,

  • 주가 3분의 1…M&A로 '새 성장스토리' 쓰나

    주가 3분의 1…M&A로 '새 성장스토리' 쓰나

    쿠팡이 목표로 삼은 최종 종착지는 ‘아시아 넘버 원 리테일 기업’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Inc 대표)는 ‘로켓 배송’이란 배송 혁신을 앞세워 쿠팡을 국내 기업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그는 “인수합병(M&A)은 대단히 많은 분석과 고민을 통해 바른 판단이라고 확신이 서지 않으면 안 하려는 편”이라는 의견을 종종 밝혔다. 이런 소신을 감안할 때 쿠팡의 이번 파페치 인수는 이례적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평가다.투자은행(IB)업계에선 쿠팡의 파페치 인수 결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기업가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쿠팡은 2021년 3월 11일 NYSE에 상장했다.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금액은 46억달러(약 5조2200억원)에 달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50달러에 육박해 시가총액이 장중 한때 111조원을 찍기도 했지만 장기간 내리막을 타 이달 18일엔 주가가 16.15달러(종가)까지 미끄러졌다. 시총은 289억달러(약 37조7750억원)로 쪼그라들었다.IB업계 관계자는 “순이익을 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배당 여력이 없는 쿠팡 경영진 입장에선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파페치를 통한 K패션의 세계화 같은 것들이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페치에는 전 세계 550여 개 편집숍이 입점해 있다.파페치를 K패션이 글로벌 소비자들과 대면할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파페치는 뉴가즈그룹의 최고급 스트리트 브랜드인 ‘오프화이트’를 성공시킨 경험도 있다.쿠팡 안팎에선 “국내 e커머스업계 숙적인 네이버가 미국에서 쓰고 있는 성공 방정식이 김 대표를 자극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네이버웹툰만 해

  • 쿠팡,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 5억달러에 인수

    쿠팡,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 5억달러에 인수

    e커머스 업체 쿠팡이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인 파페치를 5억달러(약 651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약점으로 꼽히던 패션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파산 위기에 몰렸던 파페치는 쿠팡의 수혈로 기사회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쿠팡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파페치를 인수하겠다고 공시했다. 쿠팡은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그린옥스캐피털과 함께 파페치를 5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쿠팡과 그린옥스캐피털은 아테나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한 뒤 파페치를 인수한다. 인수 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에 브릿지론을 체결해 5억달러를 지급하는 식이다. 아테나 지분 중 80.1%는 쿠팡이, 19.9%를 그린옥스가 차지한다. 사전 회생절차(Pre-Pack Administration)의 일환으로, 쿠팡은 파페치를 인수한 뒤 비상장사로 전환할 계획이다.쿠팡은 "한국이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라며 "파페치로부터 엄청난 가치를 끌어낼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쿠팡은 파페치 인수를 통해 약점으로 지적되던 패션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으로 꼽히는 파페치에는 샤넬·루이비통·입생로랑 등 명품을 판매하는 유럽 부티크와 백화점 매장 등이 입점해 있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와 팜 엔젤스 등을 운영하는 이탈리아 뉴가즈그룹, 영국 명품 부티크 브라운스, 미국 스타디움 굿즈도 취급한다.포르투갈의 사업가 호세 네베스가 지난 2007년 창업한 파페치는 명품업체들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명품 의류 거래를 중계해주고 30%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카르티에를 소유한 리치몬트

  • CJ올리브영 수천억 과징금 피했다

    CJ올리브영 수천억 과징금 피했다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CJ올리브영이 수천억원의 과징금 폭탄을 피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CJ올리브영이 헬스·뷰티(H&B)업계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인지 불확실하다”고 판단하면서다. 이번 사건은 유통시장에서 온·오프라인 기업 간 경쟁 구도를 인정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과징금 5800억원 → 19억원공정위는 CJ올리브영이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해 과징금 18억9600만원 부과와 시정명령, 법인 고발을 결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올리브영은 2019년부터 최근까지 판촉 행사를 하면서 ‘랄라블라’ ‘롭스’ 등의 행사에는 참여하지 말라고 납품사에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공정위는 심사보고서에서 CJ올리브영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고 판단해 전·현직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고 최대 과징금 5800억원을 부과하는 등 중징계 의견을 냈다. 하지만 지난달 두 차례 열린 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공정위 주장의 허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오프라인에 다양한 유통채널이 있는 마당에 CJ올리브영의 경쟁 상대를 랄라블라와 롭스로 한정한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CJ올리브영에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이 아닌, 대규모유통업법상 우월적 지위 남용을 적용했다.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에 관해선 판단을 유보하고 심의 절차 종료라는 모호한 결정을 내렸다. 심의 절차 종료는 사실관계 확인이 곤란해 법 위반 여부 판단이 불가능한 경우, 새 시장에서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 등 판단을 유보할 필요가 있을 때 내리는 결

  • [단독] 티빙·웨이브 합병한다…토종 1위 플랫폼 탄생

    [단독] 티빙·웨이브 합병한다…토종 1위 플랫폼 탄생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티빙과 SK스퀘어의 웨이브가 전격 합병한다. 두 플랫폼 간 통합이 마무리되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1000만명에 육박한 국내 1위 OTT로 재탄생한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와 유통 플랫폼과 함께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쿠팡플레이에 맞서기 위한 CJ그룹과 SK그룹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SK스퀘어는 자사의 OTT 서비스인 티빙과 웨이브를 합병하는 양해각서(MOU)를 내달 초 체결한다. CJ ENM이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에 오르는 구조다. 양사는 실사에 돌입한 후 내년 초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 티빙의 최대주주는 CJ ENM(48.85%)이고, 웨이브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5%)다. 티빙은 510만명의 월 이용자수(지난달 말 기준)를 보유한 국내 대표 OTT 플랫폼이다. 넷플릭스(1137만명)와 쿠팡플레이(527만명)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4위인 웨이브(423만명)와 합병으로 단숨에 933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한 초대형 OTT로 재탄생하게 된다. 양사가 내걸었던 '넷플릭스 대항마'로서의 외형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합병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들의 자본력과 쿠팡플레이의 성장세 속에서 출혈 경쟁을 멈추고 대형화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1000만명에 육박한 활성 사용자수를 무기로 콘텐츠 제작사들과 협상에서 유리한 협상력을 발휘하고, 플랫폼 통합으로 줄인 비용을 킬러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는 선순환을 통해 업계 내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승부수다. 향후 티빙의 주요 주주인 네이버 SLL중앙 KT스튜디오지니와 웨이브

  • 쿠팡, 강한승 경영관리총괄 대표 재선임

    쿠팡, 강한승 경영관리총괄 대표 재선임

    쿠팡은 강한승 경영관리 부문 총괄 대표이사(사진)를 재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법조인 출신 강 대표는 2020년 11월 쿠팡에 합류해 3년간 경영관리 부문을 총괄했고, 쿠팡 이사회 의장도 겸임해 왔다. 강 대표는 이번 재신임을 통해 2026년 11월까지 3년 더 쿠팡을 이끌게 됐다. 그는 서울고등법원 판사, 주미 대사관 사법협력관 및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정부 대표,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을 역임한 뒤 2013년부터 김앤장 변호사로 일하던 중 쿠팡의 로켓 배송 관련 소송을 맡으면서 쿠팡과 인연을 맺었다. 강 대표는 지난 3년간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비롯해 유통시장에서 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중소기업 상생과 지역 균형 발전에 큰 성과를 냈다고 쿠팡은 설명했다. 쿠팡이 지난해 글로벌 권위지인 IFLR(International Financial Law Review)로부터 아태 지역 '올해의 기업법무팀' 상을 받는 데도 기여했다. 쿠팡의 국내 사업은 강 대표와 함께 박대준 신사업 부문 대표가 이끌어가고 있다. 김범석 쿠팡 창업주는 2021년 미국 쿠팡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은 뒤 대만 등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 쿠팡, 첫 연간 흑자 보인다…3분기 매출도 8조원 돌파

    쿠팡이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8조원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작년 3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하며 첫 번째 연간 흑자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인 쿠팡은 3분기 매출이 61억8355만달러(약 8조1028억원)로, 작년 3분기(51억133만달러)보다 21.2% 늘었다고 8일 발표했다. 쿠팡이 분기 매출 8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8748만달러(약 114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9%(원화 기준 10.5%) 증가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한 이후 다섯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억4190만달러(약 4448억원)로, 이 추세라면 2010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3분기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산 고객)은 2042만 명으로, 전년(1799만 명) 대비 13.5% 증가했다. 작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로켓 배송(새벽 배송)’을 비롯한 핵심 사업은 물론 쿠팡이츠 등 신사업도 호실적을 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 배송, 로켓 프레시, 마켓 플레이스, 로켓 그로스)의 3분기 매출은 59억6602만달러(약 7조8178억원)로, 전년 대비 약 21% 늘었다. 대만 사업, 쿠팡이츠 등 신성장 부문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1%가량 불어났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호실적의 배경으로 △매출과 활성 고객 수가 갈수록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플라이휠(선순환)’ 가속화 △혜택을 강화한 와우 멤버십 △대만 사업 순항 등을 꼽았다.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와 관련해선 “와우 멤버십 회원 수(약 1100만 명)

  • "스톡옵션보다 좋네" 산업계 확산되는 'RSU 열풍'

    MARKET

    "스톡옵션보다 좋네" 산업계 확산되는 'RSU 열풍'

    LS그룹의 자회사 LS일렉트릭은 올 4월 구자균 회장에게 22억54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Restricted Stock Units)을 지급했다. 3년 뒤인 오는 2026년 4월부터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50%를 회사 주식으로 받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받는 조건이다. 올해 급여(13억원)와 성과급(9억4500만원)을 합친 것과 맞먹는 금액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도 올해 한화 16만6004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만5002주, 한화솔루션 4만8101주 등 총 136억원 규모의 RSU를 받았다. 대기업도 RSU 도입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한화를 시작으로 두산 LS그룹 등 그룹사를 비롯해 쿠팡과 네이버를 비롯한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토스와 두나무와 같은 유니콘 스타트업까지 RSU 지급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RSU는 주가와 행사가의 차액을 가져가는 스톡옵션과 달리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직접 양도하는 방식의 주식 인센티브 제도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 기업에서 시작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퍼졌다. 스톡옵션은 미리 약속한 행사가격으로 주식을 취득한 뒤 시가에 파는 방식이다. 반면 RSU는 주식을 연 단위로 배분하거나 수년 뒤 일괄 지급한다. 2~3년 근속 조건 등이 붙어 임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대주주에게 부여할 수 없고 발행 주식 수의 10% 내에서 발행할 수 있는 스톡옵션과 달리 RSU는 발행에 제한이 없고 대주주에게도 지급할 수 있는 등 규제가 적어 대기업까지 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지난 2~3년 사이 RSU 방식의 주식 보상제를 도입한 대기업은 한화와 두산, SK, 네이버, 쿠팡 등이다. 네이버는 스톡옵션을 40만주에서 올해 11만주로 대폭 줄이고, 스톡그랜트(21만주)와 RSU(4만9332주)를 늘

  • 실리콘투 "화장품업계 쿠팡 될 것"

    실리콘투 "화장품업계 쿠팡 될 것"

    “내년 5월 미국에 1호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입니다. 화장품업계의 쿠팡이 돼 K뷰티를 세계에 수출하겠습니다.”김성운 실리콘투 대표(사진)는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분당의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리콘투는 화장품 마케팅·유통·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화장품 유통업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하는 K뷰티 흐름에 올라타 가장 핫한 주식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분기 매출(782억원)과 영업이익(104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9.9%, 316% 증가했다. 이 회사의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률은 12.6%에 달한다. 주가는 작년 말 2455원에서 이달 20일 7890원으로 세 배 이상으로 뛰었다.김 대표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브이티 클리오 등 국내 주요 화장품 회사들이 고객사”라며 “단일 브랜드 입장에서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면 영업망 개척, 현지 수입 통관 등 1부터 10까지 모든 걸 해야 하는데 화장품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실리콘투가 그 과정을 대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해외 시장 개척이다. 실리콘투는 미국에 물류 거점 두 곳(캘리포니아 3300㎡, 뉴저지 660㎠)을 확보하고 있고, 유럽 폴란드 등 6개 지역엔 해외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거점을 인도 등 20곳 이상 늘릴 계획이다.김 대표는 “수년 전 중국에서 K뷰티가 인기를 얻었지만, 협상력 있는 유통업체가 없다 보니 해외 바이어들에 치였다”며 “K뷰티가 예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힘 있는 유통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