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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쿠팡·야놀자 등 유니콘 기업, 상장 길 열린다
쿠팡과 옐로모바일, 야놀자 등 적자를 내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들이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매출이 급성장하며 중소기업에서 벗어나더라도 기술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개정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정례회의를 열고 ‘혁신기업 IPO 촉진을 위한 상장제도 개선안’을 의결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국내 중소기업만 신청이 가능한 기술특례상장 대상을 스케일업 기업과 해외 진출 기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스케일업 기업은 2년 연속 평균 매출 증가율이 20% 이상이면서 중소기업이 아닌 곳이다. 기술특례상장은 당장 수익성은 낮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외부기관의 검증 등을 통과하면 상장심사 기준을 낮춰주는 제도다. 기술특례가 중소기업에 한정돼 있고 주로 바이오 기업에만 적용되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중소기업은 자산총액 5000억원 미만, 업종별 평균 미만의 매출액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인 쿠팡은 지난해 자산총액이 1조8376억원에 달한다. 옐로모바일과 크래프톤도 자산총액이 5000억원을 넘는다.기술특례상장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 중견기업으로 커진 유니콘 기업과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특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화장품 제조사인 엘앤피코스메틱과 핀테크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배달의 민족’으로 알려진 우아한형제들, 숙박 앱(응용프로그램) 야놀자, 전자상거래업체 위메프 등 유니콘 기업들이 특례상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마켓컬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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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유통 빅2' 신용등급 하락 경보
▶마켓인사이트 6월 3일 오후 2시31분롯데와 신세계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채권·주식 가치가 동시에 추락하고 있다. 쿠팡 등 온라인 쇼핑 채널의 성장이 기존 대형 유통사의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예상보다 빠르게 갉아먹고 있다는 게 금융투자 업계의 시각이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최근 롯데쇼핑과 이마트의 신용도를 낮추거나 조정 가능성을 암시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발표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마트의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지난달 30일 낮췄다.앞서 29일엔 롯데쇼핑 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안정적)’로 떨어뜨렸다. 이마트의 신용도 하락은 2011년 신세계로부터 분리된 이래 처음이다. 롯데쇼핑도 2000년 평가 개시 이후 처음으로 등급이 뒷걸음질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 등급을 지난달 한기평과 똑같이 낮췄고, 이마트는 실적 악화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신용평가사들은 대형마트 업체들이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평가했다.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신선식품 배송기술 발달 등으로 온라인 채널의 취급 품목이 식품으로까지 확대됐다”며 “온라인 기업들의 소포장 신선제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향상과 소비 행태 변화가 오프라인 매장 방문의 구조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백화점 부문 실적도 소비 성향의 양극화로 제자리걸음 중이다. 초고가 명품 브랜드 매출은 호조세지만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대거 발길을 돌렸다.롯데와 신세계그룹은 오프라인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온라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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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벤처캐피털 '투자 족쇄' 대폭 풀려
▶마켓인사이트 12월18일 오후 4시30분국내 벤처캐피털(VC) 운용사인 A사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B사의 창업 자금을 지원했다. 그 자금으로 기술 개발을 끝낸 B사는 1년 뒤 시제품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가 필요했다. B사의 성장을 확신한 A사 심사역들은 후속 투자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후속 투자를 하려면 펀드 출자자 총회를 열어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 규약 때문이었다. 연기금 등 여러 출자자가 각자 내부적으로 투자 타당성을 검토하는 데 두 달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투자 기회는 의사결정이 빠른 해외 VC에 넘어갔다.앞으로는 국내 VC들도 더 빠르고 쉽게 후속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국내 최대 VC 출자기관 한국벤처투자가 운용사의 투자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신규약을 제정했기 때문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번 규약을 2020년까지 20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키우는 초석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신규약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한 회사에 투자하는 금액을 펀드 설정액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동일기업 투자한도’를 없애기로 했다. 기존에는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면 한 회사에 20억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었다. 이미 투자한 기업에 후속 투자를 진행할 때에는 출자자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 규정도 폐지키로 했다.VC업계 관계자는 “쿠팡,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은 해외 VC로부터 몇 차례의 추가 투자를 받아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국내 VC들도 적극적인 후속 투자를 통해 더 많은 유니콘을 키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3년 혹은 4년으로 제한된 펀드 투자기한도 모두 없애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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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기업가치 2.5兆~3兆… 쿠팡보다 투자 조건 매력적"
국내 큰손인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가 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를 통해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에 투자하는 건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란 평가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91조3000억원으로 2016년 64조9130억원에 비해 41% 늘어났다. 올해는 10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2016년 거래액이 2015년(53조8880억원)에 비해 2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는 추세다.11번가는 이처럼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1위 자리를 다투는 선두 업체다. 지난해 총거래액(GMV)은 9조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급성장하는 모바일 쇼핑에 투자를 집중해 지난해 모바일 순방문자 수(UV·1323만 명) 1위를 차지했다.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소프트뱅크(쿠팡), KKR(티켓몬스터) 등 해외 투자자의 지원을 등에 업은 소셜커머스 업체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서다.투자은행(IB) 관계자는 “국민연금,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토종 자본이 11번가가 향후 e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SK텔레콤이 보유한 첨단 기술과의 시너지 효과가 큰 데다 국내 1위 편의점 사업자 BGF리테일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의 협업도 확대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H&Q코리아는 국민연금(3500억원)과 새마을금고(500억원)로부터 4000억원을 모집해 펀드를 만든다. 나머지 1000억원은 2013년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투자 목적이 정해져 있지 않은 펀드)를 활용한다. 이 역시 국민연금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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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블랙록·피델리티, 쿠팡에 4200억 베팅
▶마켓인사이트 4월16일 오후 3시21분국내 최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블랙록, 피델리티, 웰링턴 등 글로벌 투자회사들로부터 4억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쿠팡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이 이 회사의 성장성에 베팅해 주목된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방식으로 4억달러를 투자받았다. 한국 쿠팡 지분을 100% 보유한 미국 쿠팡법인(포워드벤처스)을 통해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다.블랙록 등은 2014년 3억달러를 투자한 주요 주주로 이번에 쿠팡 구원투수로 재등판했다. 쿠팡은 이번 프리IPO를 진행하면서 2020년을 목표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이날 지난해 매출 2조6846억원, 영업손실 6388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13% 늘었다. 물류 인프라 투자와 재고 확대 등 고정비 부담이 커져서다. 쿠팡이 최근 3년간 낸 손실만 1조7510억원에 달한다.이지훈/이유정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