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단독] 티빙·웨이브 합병한다…토종 1위 플랫폼 탄생

    [단독] 티빙·웨이브 합병한다…토종 1위 플랫폼 탄생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티빙과 SK스퀘어의 웨이브가 전격 합병한다. 두 플랫폼 간 통합이 마무리되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1000만명에 육박한 국내 1위 OTT로 재탄생한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와 유통 플랫폼과 함께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쿠팡플레이에 맞서기 위한 CJ그룹과 SK그룹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SK스퀘어는 자사의 OTT 서비스인 티빙과 웨이브를 합병하는 양해각서(MOU)를 내달 초 체결한다. CJ ENM이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에 오르는 구조다. 양사는 실사에 돌입한 후 내년 초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 티빙의 최대주주는 CJ ENM(48.85%)이고, 웨이브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5%)다. 티빙은 510만명의 월 이용자수(지난달 말 기준)를 보유한 국내 대표 OTT 플랫폼이다. 넷플릭스(1137만명)와 쿠팡플레이(527만명)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4위인 웨이브(423만명)와 합병으로 단숨에 933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한 초대형 OTT로 재탄생하게 된다. 양사가 내걸었던 '넷플릭스 대항마'로서의 외형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합병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들의 자본력과 쿠팡플레이의 성장세 속에서 출혈 경쟁을 멈추고 대형화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1000만명에 육박한 활성 사용자수를 무기로 콘텐츠 제작사들과 협상에서 유리한 협상력을 발휘하고, 플랫폼 통합으로 줄인 비용을 킬러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는 선순환을 통해 업계 내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승부수다. 향후 티빙의 주요 주주인 네이버 SLL중앙 KT스튜디오지니와 웨이브

  • 쿠팡, 강한승 경영관리총괄 대표 재선임

    쿠팡, 강한승 경영관리총괄 대표 재선임

    쿠팡은 강한승 경영관리 부문 총괄 대표이사(사진)를 재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법조인 출신 강 대표는 2020년 11월 쿠팡에 합류해 3년간 경영관리 부문을 총괄했고, 쿠팡 이사회 의장도 겸임해 왔다. 강 대표는 이번 재신임을 통해 2026년 11월까지 3년 더 쿠팡을 이끌게 됐다. 그는 서울고등법원 판사, 주미 대사관 사법협력관 및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정부 대표,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을 역임한 뒤 2013년부터 김앤장 변호사로 일하던 중 쿠팡의 로켓 배송 관련 소송을 맡으면서 쿠팡과 인연을 맺었다. 강 대표는 지난 3년간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비롯해 유통시장에서 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중소기업 상생과 지역 균형 발전에 큰 성과를 냈다고 쿠팡은 설명했다. 쿠팡이 지난해 글로벌 권위지인 IFLR(International Financial Law Review)로부터 아태 지역 '올해의 기업법무팀' 상을 받는 데도 기여했다. 쿠팡의 국내 사업은 강 대표와 함께 박대준 신사업 부문 대표가 이끌어가고 있다. 김범석 쿠팡 창업주는 2021년 미국 쿠팡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은 뒤 대만 등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 쿠팡, 첫 연간 흑자 보인다…3분기 매출도 8조원 돌파

    쿠팡이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8조원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작년 3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하며 첫 번째 연간 흑자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인 쿠팡은 3분기 매출이 61억8355만달러(약 8조1028억원)로, 작년 3분기(51억133만달러)보다 21.2% 늘었다고 8일 발표했다. 쿠팡이 분기 매출 8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8748만달러(약 114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9%(원화 기준 10.5%) 증가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한 이후 다섯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억4190만달러(약 4448억원)로, 이 추세라면 2010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3분기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산 고객)은 2042만 명으로, 전년(1799만 명) 대비 13.5% 증가했다. 작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로켓 배송(새벽 배송)’을 비롯한 핵심 사업은 물론 쿠팡이츠 등 신사업도 호실적을 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 배송, 로켓 프레시, 마켓 플레이스, 로켓 그로스)의 3분기 매출은 59억6602만달러(약 7조8178억원)로, 전년 대비 약 21% 늘었다. 대만 사업, 쿠팡이츠 등 신성장 부문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1%가량 불어났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호실적의 배경으로 △매출과 활성 고객 수가 갈수록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플라이휠(선순환)’ 가속화 △혜택을 강화한 와우 멤버십 △대만 사업 순항 등을 꼽았다.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와 관련해선 “와우 멤버십 회원 수(약 1100만 명)

  • "스톡옵션보다 좋네" 산업계 확산되는 'RSU 열풍'

    MARKET

    "스톡옵션보다 좋네" 산업계 확산되는 'RSU 열풍'

    LS그룹의 자회사 LS일렉트릭은 올 4월 구자균 회장에게 22억54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Restricted Stock Units)을 지급했다. 3년 뒤인 오는 2026년 4월부터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50%를 회사 주식으로 받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받는 조건이다. 올해 급여(13억원)와 성과급(9억4500만원)을 합친 것과 맞먹는 금액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도 올해 한화 16만6004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만5002주, 한화솔루션 4만8101주 등 총 136억원 규모의 RSU를 받았다. 대기업도 RSU 도입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한화를 시작으로 두산 LS그룹 등 그룹사를 비롯해 쿠팡과 네이버를 비롯한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토스와 두나무와 같은 유니콘 스타트업까지 RSU 지급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RSU는 주가와 행사가의 차액을 가져가는 스톡옵션과 달리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직접 양도하는 방식의 주식 인센티브 제도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 기업에서 시작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퍼졌다. 스톡옵션은 미리 약속한 행사가격으로 주식을 취득한 뒤 시가에 파는 방식이다. 반면 RSU는 주식을 연 단위로 배분하거나 수년 뒤 일괄 지급한다. 2~3년 근속 조건 등이 붙어 임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대주주에게 부여할 수 없고 발행 주식 수의 10% 내에서 발행할 수 있는 스톡옵션과 달리 RSU는 발행에 제한이 없고 대주주에게도 지급할 수 있는 등 규제가 적어 대기업까지 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지난 2~3년 사이 RSU 방식의 주식 보상제를 도입한 대기업은 한화와 두산, SK, 네이버, 쿠팡 등이다. 네이버는 스톡옵션을 40만주에서 올해 11만주로 대폭 줄이고, 스톡그랜트(21만주)와 RSU(4만9332주)를 늘

  • 실리콘투 "화장품업계 쿠팡 될 것"

    실리콘투 "화장품업계 쿠팡 될 것"

    “내년 5월 미국에 1호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입니다. 화장품업계의 쿠팡이 돼 K뷰티를 세계에 수출하겠습니다.”김성운 실리콘투 대표(사진)는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분당의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리콘투는 화장품 마케팅·유통·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화장품 유통업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하는 K뷰티 흐름에 올라타 가장 핫한 주식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분기 매출(782억원)과 영업이익(104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9.9%, 316% 증가했다. 이 회사의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률은 12.6%에 달한다. 주가는 작년 말 2455원에서 이달 20일 7890원으로 세 배 이상으로 뛰었다.김 대표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브이티 클리오 등 국내 주요 화장품 회사들이 고객사”라며 “단일 브랜드 입장에서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면 영업망 개척, 현지 수입 통관 등 1부터 10까지 모든 걸 해야 하는데 화장품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실리콘투가 그 과정을 대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해외 시장 개척이다. 실리콘투는 미국에 물류 거점 두 곳(캘리포니아 3300㎡, 뉴저지 660㎠)을 확보하고 있고, 유럽 폴란드 등 6개 지역엔 해외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거점을 인도 등 20곳 이상 늘릴 계획이다.김 대표는 “수년 전 중국에서 K뷰티가 인기를 얻었지만, 협상력 있는 유통업체가 없다 보니 해외 바이어들에 치였다”며 “K뷰티가 예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힘 있는 유통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 신세계 'CEO 투톱' 전격 교체

    신세계 'CEO 투톱' 전격 교체

    국내 1위 유통그룹(매출 기준)인 신세계그룹이 쌍두마차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 대표를 동시에 교체했다. 25개 계열사 전체로도 최고경영자(CEO)의 36%(9곳)를 바꿨다. 경기 둔화와 쿠팡 등 신흥 e커머스 강자의 공세로 인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전열 정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2024 정기 임원인사’를 20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으로 2019년 10월 이마트 수장에 선임된 강희석 대표가 4년 만에 교체됐다. 후임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이끌어온 한채양 대표가 임명됐다. 한 신임 대표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슈퍼마켓), 이마트24(편의점) 3개사 CEO를 겸직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통합 소싱(상품 조달)을 통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처”라며 “재무·관리 전문가를 투입함으로써 당분간 조직 정비에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개발 전문가인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운영사인 ㈜신세계 대표를 겸직한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 부문에서는 이석구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의 귀환이 눈에 띈다. 이 대표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을 이끌면서 백화점 부문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큰 신세계의 인사 폭에 대해 “유통 명가 재건을 위한 전열 재정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소신인 ‘안정과 관리’가 당분간 그룹 경영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 쿠팡 올해 22% 오를 때…공매도 타깃 된 이마트

    쿠팡 올해 22% 오를 때…공매도 타깃 된 이마트

    온라인과 오프라인 1위 업체인 쿠팡과 이마트의 주가가 갈수록 차별화되고 있다. 올 들어 쿠팡은 성장성이 부각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주가는 최저가 수준에서 탈피하지 못하면서 공매도 물량이 계속 쌓이고 있다.이마트 시총, 쿠팡 20분의 12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쿠팡은 올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22.8% 올랐다. 시가총액은 43조1712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24.7% 떨어졌다. 이달 18일에는 7만1100원까지 하락하면서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크지 않다. 이날 이마트 시가총액은 2조684억원으로 쿠팡의 2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증권업계에선 코로나19를 계기로 ‘총알 배송’이 정착하면서 온라인 유통업체인 쿠팡으로 승기가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이후에도 방문객 수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로켓배송’에 익숙해지면서 마트 방문을 줄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트렌드 변화는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올해 2분기 19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1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냈다. 반면 이마트는 작년 3분기 1007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 128억원으로 급감한 뒤 올해 2분기엔 적자 전환(530억원 손실)했다.높은 밸류에도 오르는 쿠팡쿠팡은 주가가 상승하면서 올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70배를 넘어섰다. 하지만 회사 성장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쿠팡의 내년 영업이익은 6260억원으로 올해 대

  • 쿠팡 '흑자 랠리'…김범석 "대만·OTT에 4000억원 투자"

    쿠팡 '흑자 랠리'…김범석 "대만·OTT에 4000억원 투자"

    쿠팡이 올해 2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경기 둔화에도 충성 고객을 꾸준히 늘린 덕에 주력인 ‘로켓배송’(익일 배송)뿐 아니라 ‘로켓그로스’(풀필먼트 서비스) 등 신사업 부문도 호실적을 냈다. 작년 3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쿠팡은 성장 가속화를 위해 ‘쿠팡플레이’와 대만 로켓배송 사업 등 신사업 부문에 총 4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첫 연간 흑자 달성 청신호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인 쿠팡은 2분기에 매출 58억3788만달러(약 7조7000억원)를 거뒀다고 9일 발표했다. 작년 2분기보다 21% 늘어난 수준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추정치(56억~57억달러)도 웃돌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억4764만달러, 1억4519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쿠팡은 작년 3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영업이익·순이익을 거두며 첫 연간 흑자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지난해 쿠팡은 영업손실 1조1201억달러, 순손실 9204억달러를 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수년간 물류 인프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높은 수준의 고객 경험을 제공한 게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라며 “매출과 활성 고객 수가 갈수록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이른바 ‘플라이휠’(선순환)이 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의 2분기 활성 고객(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1971만 명으로, 작년 2분기(1788만 명)보다 10% 넘게 늘었다. 활성 고객 증가율은 작년 4분기(1%)의 10배에 달했다. 쿠팡 관계자는 “소비 부진으로 2분기 한국 유통시장(통계청 집계 소매판매액) 성장률이 3.1%에 그쳤는데 쿠팡

  • 소프트뱅크 2분기 손실, 비전펀드는 이익으로 돌아서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은 2분기에 손실을 기록했지만 기술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비전펀드는 플러스 수익으로 돌아섰다. 8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그룹은 이 날 2분기에 4,776억엔(4조3,900억원)의 손실을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분석가들은 750억엔의 이익을 예상해왔다. 그러나 기술중심 펀드인 비전펀드는 지난 해 320억달러(42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가 5분기만에 처음으로 1,598억엔(1조4,700억엔)의 투자 이익을 기록했다. 비전 펀드의 수익률은 반도체 설계 대기업인 Arm을 필두로, 지난해 320억달러의 투자 손실에 기여했던 우버(UBER)와 그랩, 쿠팡등이 올해 주가가 상승하면서 플러스로 돌아서는데 기여했다. 비전펀드는 2017년부터 기술 스타트업 등에 1,400억달러(184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1년까지는 큰 수익을 거두었다. 그러나 지난해 기술주폭락으로 기록적 손실을 입고 주요 투자 종목인 알리바바와 우버 등의 지분을 축소하고 방어적 투자로 선회했다. 지난해 알리바바 지분을 축소할 때 평가손만 5534억엔(5조원)이었다. 그러나 파생상품 투자에서 7,699억엔의 이익을 거둬 상쇄하기도 했다. 올들어 소프트뱅크는 AI 혁명을 활용하기 위해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기술 기업의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으로 ‘방어모드’에서 ‘공격적모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요시미츠 고토는 조심스럽게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며 4월에서 6월 사이에 약 18억 달러 상당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언급했다. 3년 추세를 보면서 투자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소프트뱅크는 Arm의 하반기 나스닥 상장

  • '트럼프 최측근' 선임한 쿠팡

    쿠팡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비서관을 자문역으로 선임했다. 모기업인 쿠팡Inc가 미국에 본사를 둔 만큼 미국 정·관계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경제계 관계자는 3일 “쿠팡이 최근 포터 전 비서관을 자문역으로 위촉했다”며 “미 정부와 의회 등을 대상으로 대외 협력 관련 자문을 맡았다”고 말했다. 포터 전 비서관은 하버드대 출신으로 2017년 초 백악관 입성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상 위에 오르는 보고서를 책임진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백악관 문고리 권력’으로 통했다.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파기 시도를 막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처 폭행 논란으로 2018년 2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 총수 기준, 37년만에 마련했지만…"韓만 있는 낡은 규제"

    총수 기준, 37년만에 마련했지만…"韓만 있는 낡은 규제"

    공정거래위원회가 1986년 대기업집단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동일인(총수) 판단·지정 기준을 명문화한다. 37년간 명시적 규정조차 없이 실무적으로 운영해 온 총수 판단 기준을 객관화해 기업들의 예측 가능성을 다소나마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기업집단 규제의 출발점이 되는 총수를 정확한 규정도 없이 그동안 ‘깜깜이 지정’해 왔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범석 쿠팡 의장 등 논란이 돼 온 외국인 총수 지정 근거도 이번에 제외됐다. ○다섯 가지 동일인 판단 기준 제시공정위는 29일 ‘동일인 판단 기준 및 확인 절차에 관한 지침’ 제정안을 마련해 3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발표했다. 동일인은 상호출자제한, 일감몰아주기 등 규제가 적용되는 기업집단 범위를 판단하는 준거가 되는 개념이다. 누가 총수로 지정되느냐에 따라 각종 규제의 대상과 범위가 달라질 수 있어 기업으로선 매우 민감한 문제다. 공정위는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를 총수로 지정하고 지정자료 제출 의무 등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기업 규제가 명확한 법적 정의조차 없이 운영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공정위는 이날 ①기업집단 최상단회사의 최다출자자 ②기업집단의 최고직위자 ③기업집단 경영에 대해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자 ④기업집단 내·외부적으로 대표자로 인식되는 자 ⑤동일인 승계 방침에 따라 기업집단의 동일인으로 결정된 자 등 다섯 가지 총수 판단 기준을 명문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섯 개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이런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동일인을 지정하겠다고 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다섯 가지 기준

  • 컬리·티몬·위메프…누적 손실 10조 넘어

    컬리·티몬·위메프…누적 손실 10조 넘어

    쿠팡, 컬리, SSG닷컴, 야놀자 등 국내 주요 e커머스 업체의 결손금이 작년 말 기준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결손금은 손실이 쌓이면서 까먹은 순자산으로 흑자를 내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메꾸지 못하면 해당 기업은 존속이 어려워진다. 한국경제신문이 29일 e커머스 기업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순손실을 낸 8개 업체의 작년 말 기준 결손금은 총 10조7708억원에 달했다. 쿠팡이 5조982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컬리 2조645억원 △티몬 1조2644억원 △위메프 6576억원 △SSG닷컴 2898억원 △야놀자 2367억원 △메쉬코리아 1773억원 △버킷플레이스 981억원 순이었다. 이는 이들 업체가 지금까지 유상증자 등으로 확보한 투자금(자본잉여금)과 맞먹는 액수다. 적자가 쌓이면서 투자금을 거의 다 소진했다는 의미다.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예상되는 쿠팡을 뺀 7곳의 결손금은 연말에 더 불어날 공산이 크다는 게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침투율’(전체 소비지출 대비 전자상거래 비율)은 엔데믹 등의 요인으로 26.7%에 머물러 전년보다 0.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온라인 침투율이 3%포인트가량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경기 침체로 투자자들이 위축되면서 e커머스 업체로 흘러 들어가는 돈도 뚝 끊겼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e커머스 업체가 유치한 자금(스타트업얼라이언스 집계)은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넘게 급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코로나 기간 몸집을 키우는 데만 골몰한 대다수 e커머스 기업에 결손금이 시한폭탄으로 떠 올랐다”며 “일부 업체는 적자 지속과 자금 조달 실패로 연내 한계

  • 첫 연간 흑자 앞둔 쿠팡…남은과제 '점유율 30%'

    첫 연간 흑자 앞둔 쿠팡…남은과제 '점유율 30%'

    쿠팡의 지난해 국내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약 24%(판매액 기준, 교보증권 집계)로 1위다. 2019년(9.5%) 무료 새벽·당일 배송 서비스인 와우멤버십을 도입한 지 3년 만에 점유율이 2.5배로 확대됐다. 작년 3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내면서 창사 13년 만인 올해 첫 연간 영업이익(별도 기준)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전문가들은 쿠팡이 주장하는 ‘계획된 적자’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우선 ‘30% 점유율 벽’을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계획된 적자는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수조원대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 결국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쿠팡식 성장 모델이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30%를 선점한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는 지배적 사업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도 이달 초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거대한 유통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현재로선 쿠팡의 지속적인 점유율 상승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쿠팡은 작년 6월 와우멤버십의 한 달 이용료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렸다. 멤버십 요금을 두 배 가까이로 인상했는데도 회원은 2021년 말 약 900만 명에서 작년 말 1100만여 명으로 20% 넘게 늘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압도적인 물류 투자를 바탕으로 한 빠른 배송과 할인·적립 혜택 공세로 충성 고객을 꽉 붙드는 록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쿠팡 역시 코로나19 엔데믹과 경기 침체발(發) e커머스 시장 성장세 둔화라는 거센 파도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일부 제조업체 사이에서 ‘반(反)쿠팡’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는

  • 쿠팡에 밀린 이마트, 사상 최저가 근접했다

    쿠팡에 밀린 이마트, 사상 최저가 근접했다

    이마트 주가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쿠팡에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내준 데다 영업이익까지 급감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진 멤버십 서비스 ‘신세계 유니버스’의 성공 여부가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이마트는 전날과 같은 8만6600원에 마감했다. 이마트 주가는 한 달 새 14% 떨어져 2011년 6월 신세계에서 분할 상장한 이후 사상 최저가(8만1500원) 수준에 근접했다. 부진한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737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1분기 매출은 7조1354억원이었다. 분기 기준으로 쿠팡(7조3900억원)에 처음 역전당했다. SSG닷컴 등 온라인사업 부문의 적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와 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야구단 등 자회사 실적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마트 측은 “연수점과 킨텍스점 개편으로 인한 매출 공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실적도 암울하다. 하나증권은 이마트가 2분기 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현정 연구원은 “온라인사업 비용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이자 비용, 임차료 등의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1배까지 떨어진 만큼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가의 관건은 다음달 초 출시 예정인 신세계 유니버스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SSG닷컴, G마켓 등을 포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으로 쿠팡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성장 우선 전략에서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 이마트, 사상 최저가 눈앞…멤버십으로 반등 가능할까

    이마트, 사상 최저가 눈앞…멤버십으로 반등 가능할까

    이마트 주가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쿠팡에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내어준 데다, 영업이익까지 급감한 탓이다. 증권가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진 멤버십 서비스 ‘신세계 유니버스’의 성공 여부가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이마트는 전날과 같은 8만6600원에 마감했다. 이마트 주가는 한달 새 14% 떨어져 2011년 6월 신세계에서 분할 상장한 이래 사상 최저가(8만1500원) 수준에 근접했다. 부진한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737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1분기 매출은 7조1354억원으로, 분기 기준 쿠팡(7조3900억원)에 처음으로 역전당했다. SSG닷컴 등 온라인 사업부문의 적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와 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야구단 등 자회사들의 실적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마트 측은 “불황에 따른 장바구니 부담과 연수점·킨텍스점 개편으로 인한 매출 공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도 암울하다. 하나증권은 이마트가 2분기 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현정 연구원은 “온라인 사업 비용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이자비용, 임차료 등 구조적 비용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1배까지 떨어진 만큼 주가가 여기서 더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가의 관건은 다음달 초 출시예정인 신세계 유니버스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SSG닷컴, G마켓 등을 포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으로 쿠팡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성장 우선 전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