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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 이마트 주식 사고 싶어?"…아내는 머뭇거렸다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여보, 이마트 주식 사고 싶어?"…아내는 머뭇거렸다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출근길 남편을 보고 아내가 자랑하듯 얘기한다. “쿠팡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3000원 쿠폰을 주네. 서울우유 1ℓ짜리 2개(6340원)를 3340원에 샀어” “그렇군…” 시큰둥한 대답에 아내가 한마디 더 보탠다. “로켓와우 회원이라 배송비도 공짜라니까. 포장도 깔끔하네”.그러고 보니 요즘 평범한 가정의 남편들의 일과는 새벽에 배송된 문 앞의 상품 더미를 옮기는 일로 시작된다. 현관에 쌓인 물건의 종류도 다양하다. 초봄엔 오아시스에서 주문한 돌나물을 ‘이거 예전에 먹던 돌나물 맞아?’라는 감탄사와 함께 먹었고, 늦봄엔 마켓컬리의 당도 높은 딸기를 양껏 즐겼다. 화장지, 식용유 같은 생필품들은 쿠팡으로 필요할 때마다 주문한 지는 꽤 오래됐다.소비는 일종의 습관이다. 특히 일상에 필요한 물건을 사는 소비의 ‘루트’는 거의 정해져 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남편은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아내를 따라 대형마트에 가서 상자째 물건을 사서 차에 싣고 오곤 했다. 불과 2년 여 만에 소비 습관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던 온라인 쇼핑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눈으로 보고 사야 하는 것으로 믿었던 신선식품에서마저 대형마트의 영역이 줄어들고 있을 정도다. 쿠팡, 오아시스, 컬리에서 배달된 물건들을 정리하던 아내에게 물었다. “당신이라면 이마트 주식 사겠어?”…“글쎄…쿠팡도 안 사겠지만 이마트도 좀…” 어닝쇼크 VS 계획된 축소…이마트 1분기 실적 논쟁 “계획된 축소다” 지난 12일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한 후 이마트의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 주가 2배 뛴 하나투어 '회심의 베팅'…전운 감도는 여행업계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INVESTOR

    주가 2배 뛴 하나투어 '회심의 베팅'…전운 감도는 여행업계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지금의 여행주는 테마주다. 언젠가 하늘길이 활짝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이끌고 있다. 하나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모두투어 등 여행 상장사는 코로나19 이전의 각사별 실력과 실적에 무관하게 동일한 주가 패턴을 그렸다. 2020년 여름에 바닥을 찍고 지난해 1월부터 약 1년간 주가가 2배씩 올랐다.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요즘 여행업계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숙박 플랫폼인 야놀자, 여기어때가 해외여행에 뛰어들고, 현대카드의 여행사업부를 인수한 카카오도 모빌리티와 해외여행을 묶는 방안을 준비하는 등 새로운 ‘선수’들의 가세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플랫폼으로 진화 중인 하나투어13일 여행 및 광고업계에 따르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지난달 수십억원을 TV 광고 등 마케팅 예산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1148억원)과 지난해(-1272억원)까지 2년간 24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하나투어로선 부활을 위한 ‘회심의 베팅’이다. 하나투어는 올 1분기에도 2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긴급 자금 수혈을 위해 하나투어는 3월 말에 단기차입금 300억원을 조달했다. 하나투어는 다음 달 134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실시할 예정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시가 대비 약 20% 할인된 가격에 신주를 배정한다”며 “증자 대금은 단기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기관투자형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대주주인 하나투어는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열리기 전에 달라진 하나투어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는 대리점 위주의 조

  • 쿠팡, 1분기 매출 6조5000억원… 사상 최대 매출 기록 경신

    쿠팡, 1분기 매출 6조5000억원… 사상 최대 매출 기록 경신

    쿠팡이 올 1분기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손실폭도 30% 줄였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제품 커머스 부문에선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쿠팡은 올 1분기 51억1668만달러(약 6조52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42억686만달러·약 5조3600억원)대비 21.6% 늘었다. 종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었던 지난해 4분기(50억7669만달러·약 6조4700억원) 기록을 뛰어넘었다.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억9503만달러(약 3800억원)에서 2억929만달러(약 2700억원)로 줄었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 제품 커머스 부문 상각전 영업이익은 287만달러(약 36억원)로 처음으로 흑자를 내기도 했다. 고객 수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1분기 기준 활성 고객 수는 1811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쿠팡 관계자는 "1분기 제품 커머스 부문에서 흑자를 내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기반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미국 시장에서 쿠팡 주가는 전날보다 8.6% 하락한 9.67달러로 거래를 마쳤지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21%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세 자릿수 수익률 기대된다"…골드만삭스가 꼽은 고수익 종목

    GLOBAL

    "세 자릿수 수익률 기대된다"…골드만삭스가 꼽은 고수익 종목

    세계적인 투자사 골드만삭스가 쿠팡을 '세 자릿수' 수익률이 기대되는 '톱3' 종목으로 꼽았다. 올 연말까지 쿠팡 주가가 37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조사기관 팁랭크스는 전날 미국 나스닥닷컴에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하는 골드만삭스가 선택한 주식 종목 3개'라는 제목의 기고글을 올렸다. 기고글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 제약사인 아큐티스 바이오테라퓨틱스, 트리시다와 함께 쿠팡을 가장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으로 꼽았다. 에릭 차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쿠팡 주가 목표치를 37달러로 제시하기도 했다.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 쿠팡 매출이 59억달러에서 코로나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한 이듬해 120억달러로 두 배가량 늘어난 점을 주목했다. 지난해에도 소비자의 온라인 소비 습관이 유지되면서 쿠팡의 연 매출이 184억달러로 증가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다음달 11일 쿠팡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골드만삭스 외 다른 주요 금융회사들도 쿠팡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 투자분석회사 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는 26일 보고서에서 쿠팡 투자의견을 ‘강력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했다. 이 기관은 식품부터 패션, 뷰티, 가전 제품은 물론 쿠팡이츠 같은 배달 서비스를 하는 쿠팡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스위스 금융사 UBS도 최근 쿠팡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최근 3개월간 쿠팡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가운데 5곳은 매수, 2곳은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목표 주가는 28.3

  • 쿠팡이 아직 열지 않은 세 개의 '흑자 주머니'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INVESTOR

    쿠팡이 아직 열지 않은 세 개의 '흑자 주머니'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Inc 대표)를 ‘경험’한 이들의 그에 대한 두 가지 공통된 평가가 있다. 워커홀릭(일에만 몰두하는 사람)이고, 뱉은 말은 지킨다는 것이다. 실제 범킴(김 대표의 영어식 호칭)은 물류센터 달랑 하나 갖고 있던 시절에 전국을 커버하는 로켓배송을 구현하겠다며 임직원들에게 호언장담했다. 이 말을 믿은 이들은 끝까지 남아 쿠팡Inc의 뉴욕 상장에 따른 과실을 공유했다. 물론, 떠난 이들도 많았다. 그들은 범킴의 말을 허풍이라고 생각했다.이런 점에서 범킴이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건 꽤 의미심장하다. 로켓배송 등 핵심 사업인 상품 유통 부문만(그 외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의 흑자를 말한 것이긴 하지만, 실제 범킴이 그의 말을 실현에 옮긴다면 2010년 8월 쿠팡 창업 이후 12년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셈이다. 쿠팡처럼 시장 선점, 후(後) 수익 달성 전략을 취한 아마존과 테슬라도 창업 후 흑자로 전환하는데 각각 13년, 16년이 걸렸다.아마존처럼…"수확체증의 법칙을 실현하라" 범킴의 흑자 공언은 시쳇말로 그의 머릿속에 계산이 이미 끝났음을 의미한다. 핵심은 두 가지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오퍼레이팅 레버리지(operating leverage)와 코호트(cohort)다. 전자는 영업레버리지라고 번역되는 회계 용어다. 삼성전자처럼 대규모 제조시설을 운영하는 기업의 재무구조를 분석할 때 흔히 쓰인다. 쿠팡도 수조 원의 자금을 투자해 전국을 커버하는 대규모 물류 시설을 짓고 있다. 2020년 70만평 규모였던 쿠팡의 물류 시설 총면적은 지난해 112만평으로 커졌고, 2023년

  • 매출 2조 대박 난 배민, 배달비만 5700억 썼다는데… [김주완의 스타트업 톺아보기]

    INVESTOR

    매출 2조 대박 난 배민, 배달비만 5700억 썼다는데… [김주완의 스타트업 톺아보기]

    배달 앱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매출 2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 배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영향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배달 수요가 증가해 매출이 늘었지만 그만큼 배달비용도 크게 증가한 영향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2조8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1년 전보다 94.3% 늘었습니다. 7년 전인 2014년(290억원)과 비교하면 69.2배에 달합니다. 그동안 국내 음식 배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덕을 봤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이 2017년 2조7325억원에서 지난해 25조6783억원으로 4년 새 10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작년 영업손실 75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전(영업손실 112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6배 이상 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이 지난해 직원과 배달원에게 증여한 주식보상비용(999억원)을 제외하면 흑자라는 의견도 나옵니다.적자를 기록한 핵심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영업비용 내역을 보면 외주용역비가 2020년 3294억원에서 지난해 7863억원으로 2.3배 늘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이 외주용역비 대부분을 지불한 곳은 배달 업무 등을 맡는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입니다. 우아한청년들이 지급한 외주용역비는 지난해 5740억원입니다. 전년(1815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우아한청년들의 외주용역비 대부분이 배민 배달원에서 지급한 배달비”라고 설명했습니다. 5700억원 정도가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원

  • '무신사 천하'의 그늘…"패션루키, 최저가 경쟁에 성장판 막혀"

    MARKET

    '무신사 천하'의 그늘…"패션루키, 최저가 경쟁에 성장판 막혀"

    ‘패션 마니아’인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는 평소 자신의 꿈을 “K패션의 세계화”라고 말하곤 한다. 무신사를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 키워 놓으면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논리다. 16일 무신사 단독대표에 선임된 한문일 대표도 “앞으로 한국 디자인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이전에 없던 무신사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반(反)무신사 진영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다른 패션 플랫폼을 모두 합쳐도 무신사 한 곳의 규모를 못 따라간다”며 “쏠림이 너무 크다 보니 패션 브랜드들이 무신사에 종속되고, 결과적으로 플랫폼의 외형을 키우기 위한 소모품으로 전락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랫폼이 패션 생태계를 지배하는 구조가 오히려 K패션의 세계화를 가로막고 있는 비판이다. ○3.5㎠ 모바일 화면 속 치열한 패션 전쟁무신사 쏠림 현상은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매출 기준으로 지그재그(400억원), 에이블리(526억원), 브랜디(858억원), W컨셉(716억원)을 모두 합쳐도 무신사(3319억원)에 못 미친다. 거래액으로도 지난해 2조3000억원을 기록한 무신사가 압도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무신사의 올해 거래액이 3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시장에서 무신사 점유율은 50% 이상”이라고 말했다.네이버·쿠팡이 각축을 벌이는 e커머스 시장과 달리 패션플랫폼에서 무신사의 위상이 압도적이라는 얘기다. 교보증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와 쿠팡의 e커머

  • 출혈경쟁 완화되고 규제 풀릴까…유통株의 시간 온다

    STOCK

    출혈경쟁 완화되고 규제 풀릴까…유통株의 시간 온다

    유통업체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며 다시 상승궤도에 올라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커머스 공룡’이 된 쿠팡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유통업체 간 출혈 경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를 풀어줄 것이란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증권가에선 이 같은 기대감이 실현될지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단계적 거리두기 완화(리오프닝)가 곧 실현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경쟁 완화·새 정부 기대감에 주가 쑥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 이마트는 4.1% 올랐다. 쿠팡 효과라는 분석이다. 이마트의 직접적 경쟁자인 쿠팡발 출혈경쟁 완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쿠팡은 지난 2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3월 상장 이후 벌써 다섯 번째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쿠팡의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 점유율은 약 20%로 압도적 1위다. 1위 업체인 쿠팡마저 자금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라면 국내 유통업계 간 벌어졌던 출혈 경쟁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마트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이날 신세계도 3.44% 오른 27만1000원에 장을 마쳤고,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6.4%, 2.72%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0.71% 하락 마감했음에도 유통주는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전반적으로는 유통 관련 규제 완화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16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유세에서 복합쇼핑몰 유치를 약속했다. 업계에선 그동안 대형 유통업계에 부정적이었던 현 정부와 달리 새 정부는 우호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

  • GS리테일, M&A 효과…'쿠캣 편의점' 매출 16배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GS리테일의 외부 투자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최근 쿠팡, G마켓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기업에서 핵심 임원을 영입한 GS리테일은 올해를 ‘디지털 반격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쿠캣 특화 GS25 매장을 현재 2곳에서 연내 1200여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쿠캣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입맛을 사로잡은 식품 개발 스타트업이다. GS리테일은 지난 1월 550억원을 투입해 쿠캣 경영권을 인수했다. 쿠캣이 개발한 참신한 상품을 전국 GS25에 배치해 빠르게 배송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GS리테일의 구상이다.GS리테일이 쿠캣 특화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시너지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현재 쿠캣 상품 전용 매대를 운영하고 있는 GS25 합정프리미엄점과 수원행리단길점은 쿠캣 효과에 힘입어 다른 점포에 비해 16배 높은 냉동 상품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MZ세대가 열광하는 냉동 디저트 매출은 타 점포 대비 32배 높다.요기요 인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GS리테일이 인수한 뒤 7개월 동안(작년 8월~올 2월) 요기요를 통해 들어온 GS25 주문은 직전 7개월 대비 183.4% 늘었다. 요기요에서 GS25의 할인 혜택과 노출 빈도 등을 끌어올린 덕분이란 분석이다.GS리테일은 최근 온라인 플랫폼 전환을 목표로 내부 조직도 재정비했다. 데이터 경영을 이끌 데이터플랫폼 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에 윤영선 전무를 영입했다. 예일대에서 데이터 관련 분야 박사 학위를 받은 윤 전무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등에서 빅데이터 전략을 수립했다. 디지털커머스 전략부문장엔 쿠팡에서 이한나

  • '12살 쿠팡' 유통업계 원톱 됐다…"작년 매출 22조 신기록"

    '12살 쿠팡' 유통업계 원톱 됐다…"작년 매출 22조 신기록"

    쿠팡이 지난해 매출 22조원을 넘어서며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1위로 올라섰다. 2010년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지 12년 만이다.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보내주는 로켓배송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 쿠팡은 코로나19 이후 쇼핑의 정의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년 새 폭풍성장에 온·오프 통합 첫 1위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184억637만달러(약 22조2200억원)로 전년(119억6734만달러) 대비 54% 증가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7조1530억원)과 비교하면 세 배로 늘었다.쿠팡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통 유통 강자’인 이마트를 제쳤다. 지난해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전문점 매출 합계는 16조4514억원이다.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쓱닷컴 매출(1조4942억원)과 4분기 이마트그룹에 편입된 G마켓·옥션 매출(4분기 1184억원)을 합쳐도 20조원에 못 미친다.쿠팡의 힘은 활성고객 증가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쿠팡에서 한 번 이상 상품을 산 활성고객은 1794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485만 명)보다 300만 명 늘었다. 2019년(1179만 명)부터 매년 300만 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3700만 명) 2명 중 1명은 쿠팡에서 돈을 쓴 셈이다. 1인당 평균 구매금액도 283달러(약 34만원)로 전년(256달러)보다 11% 커졌다.유료 회원제인 로켓와우 멤버십의 위력이 컸다. 로켓와우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900만 명에 달한다. 쿠팡은 와우 회원들이 1000원짜리 제품을 사도 공짜로 배송해주고, 반품도 무료로 해 준다. 2020년 말에는 와우회원 전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를 내놨다.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2010

  • "쿠팡은 틀리지 않았는데…" 손정의 찜한 '이 회사'도 성공할까 [이지훈의 산업탐사]

    일본 최고 부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한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이 알리바바·텐센트 등 자국 빅테크 '군기잡기'에 나서면서 큰 손실을 본 손 회장이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다. “도대체 어떻게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하나”는 의문을 남겼던 쿠팡은 손 회장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3조5000억원을 투자한 쿠팡이 미국 증시 직행을 통해 전대미문의 상장 성공스토리를 썼기 때문이다. 최근엔 인공지능(AI) 핀테크 스타트업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교육 AI 솔루션 회사 '뤼이드' 등 성장 가능성이 큰 국내 스타트업에 과감하게 베팅하면서, 제2·제3의 쿠팡 만들기에 나선 상태다. 앞서 투자한 여행·숙박 플랫폼 '야놀자'도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최소 수천억원 규모로 베팅을 한 뒤 전폭적인 측면 지원과 추가 투자를 진행,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이상), 헥토콘(기업가치 100조 이상)기업으로 키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 1000억원 이상의 돈을 한번에 넣으면서 투자규모 면에서 국내 벤처캐피탈(VC)과는 차원이 다른 게임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면 최근 손 회장이 투자한 크래프트와 뤼이드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소프트뱅크가 손에 쥐는 돈을 얼마가 될까. 이를 알기 위해선 투자할 때 평가된 기업 밸류에이션(기업가치)를 알아야 한다.◆크래프트 지분율 30% 확보...7개월 만에 밸류 3배 껑충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손 회장이 뤼이드와 크래프트에 투자하면서 확보한 두 회사의 지분율은 각각 25%와 30%다. 이를 알기 위해선 뤼이드와 크래프트가 어느 정

  • "50조원 식자재 공급시장 잡아라"…음식점 장부 데이터 확보 전쟁

    "50조원 식자재 공급시장 잡아라"…음식점 장부 데이터 확보 전쟁

    식자재 시장에서 음식점 사장님들의 ‘장부’ 확보 경쟁이 불붙고 있다. 한 식당의 매출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식재료를 얼마에 매입하는지를 알면 자영업자가 필요한 물품과 수량을 쉽게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장님 장부’를 확보하면 약 5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자영업자 대상 식자재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린다는 뜻이다. 최근 자영업자 매출·매입 데이터를 확보해 식자재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스타트업, 플랫폼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배경이다. 자영업자 80만 명을 확보한 캐시노트에 이어 배달의민족이 ‘배민장부’ 서비스를 내놓으며 참전했다. ‘캐시노트 vs 배민’ 데이터 확보전캐시노트는 카카오와 GS 등으로부터 약 600억원을 투자받은 한국신용데이터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다. 음식점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의 자영업자를 끌어모으며 8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2017년 30만 명, 2019년 50만 명에서 빠른 속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식당 주인이 영업장 정보를 제공한다는 데 동의하면 캐시노트가 전산망을 통해 매출·매입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 뒤 조언해주는 방식이다.최근 캐시노트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자영업자 대상 식자재 시장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 5월 B2B(사업자 간 거래) 식료품 플랫폼인 ‘푸짐’을 인수해 음식점 식자재 공급 기능을 내재화했다. 푸짐은 구리농수산물시장 등에서 직접 도매로 식자재를 구입한 뒤 자영업자들에게 직배송해주는 스타트업이다.업계에선 캐시노트가 푸짐을 통해 데이터와 식자재 공급 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캐시노트 관계자는 “식자재 구매 시장

  • "물류 업체 동방, 유상증자만으론 신용도 개선 역부족" [마켓인사이트]

    "물류 업체 동방, 유상증자만으론 신용도 개선 역부족"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10월04일(08: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동방이 신용도 개선을 위해선 투자부담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한국기업평가는 4일 "동방이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부담을 줄이겠지만 신용도 개선을 위해선 본원적인 이익창출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동방의 신용등급으로 현재 BBB-를 부여하고 있다. 동방은 투자 등급의 최하단에 위치하고 있다.동방은 지난달 말 이사회 결의를 통해 307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동방은 인프라 기반의 자산형 물류 업체다. 인프라 경쟁력 유지를 위해 설비투자 부담이 큰 편이다. 동방은 과중한 투자 부담에 대응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종속회사 광양선박을 매각했다.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도 이런 자구계획의 연장선에 있다.동방은 장기간 업력과 다변화된 고정거래처 확보로 업계 시장지위가 탄탄하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등 장기 거래처와 연간 계약이 지속적으로 갱신되고 있는데다 쿠팡 등 유통 업체 관련 물류 수요가 확대돼 화물자동차 부문 매출도 증가세다. 하지만 수년간 고수익을 가져온 대형 장기 해송 프로젝트가 종료돼 향후 매출이 줄고 수익성은 일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완료되고 유입된 증자 대금을 통해 기존 차입금이 상환되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차입금이 감축될 것"이라면서도 "유상증자만으로 신용도 개선은 어렵다"고 설명했다.김 연구원은 "향후 신용도 개선을 위해선 신규 수주 확보와

  • 공모가 밑도는 쿠팡, 커지는 의구심

    공모가 밑도는 쿠팡, 커지는 의구심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의 주가 향방을 둘러싼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의도된 적자’로 무한 성장을 꾀하는 쿠팡식 사업 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주장과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발생한 일시적 수급 불안이라는 논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범석 쿠팡Inc 대표가 전담하고 있는 해외 사업에서 얼마나 빨리 가시적인 성과를 내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쿠팡Inc는 대만에서 대형 물류센터를 연결한 ‘로켓배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예수 해제 시점과 주가 약세 시점 겹쳐쿠팡 주식은 한 달 가까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주가는 31.35달러로 마감됐다. 지난달 말 30달러마저 깨졌던 주가는 전일 9.78% 오르며 3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공모가(35달러)에는 못 미치고 있다. 상장 초기이던 3월 한때 100조원을 넘나들었던 시가총액은 63조원 규모로 줄었다.주가 하락의 원인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회사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며 “주가 조정은 일시적인 수급 불안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이 금지돼 있던 보호예수(록업) 물량이 시장에 풀린 건 지난달 13일부터다. 쿠팡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월가에서도 쿠팡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쿠팡 목표가를 각각 55달러, 61달러로 제시했다.1년 이내 중기 관점에선 의견이 팽팽하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시 높은 밸류에이션과 쿠팡의 더

  • 마스턴운용 리츠 상장 재도전…쿠팡‧아마존 물류센터 편입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29일(15: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쿠팡과 아마존의 물류센터를 추가로 편입해 1년 만에 상장을 재추진한다. 인기 대체투자 자산인 물류센터를 앞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을지 주목된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국내외 물류센터를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자산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변경 인가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는 기존 자산인 프랑스 사무용빌딩 ‘크리스털파크’(사진)의 수익증권에 프랑스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 2곳과 인천 쿠팡 물류센터 지분증권을 새로운 자산으로 추가할 예정이다.아마존이 12년, 쿠팡이 5년간 임차계약을 맺은 물류센터임을 고려하면 리츠의 수익구조가 더욱 안정화될 전망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해당 자산들에서 얻는 임대수익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 연 6%대 배당수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국토부 인가가 나는대로 해당 리츠의 상장을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 4분기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공개(IPO) 후에도 주요 핵심지역 우량자산을 추가로 편입해 리츠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7월 일반청약을 앞두고 해당 리츠의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리츠 투자심리 침체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서다. 당시엔 크리스털파크 수익증권만으로 IPO에 재도전하려고 했지만, 성장주 쏠림현상에 리츠 소외시기가 길어지자 신규 자산 편입을 결정하게 됐다.새 자산 편입으로 마스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