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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은, 22년 만에 인사체계 대수술…호봉제 사실상 폐기?
한국은행이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머서의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인사체계 대수술에 나섰다. 한은이 조직문화 대개편에 나선 것은 관련 컨설팅을 받은 1999년 후 처음이다. 컨설팅 내용에는 직원별로 평가상여금 차등폭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동시에 성과·평가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호봉제를 사실상 폐기하는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20일 입수한 머서의 한은 경영인사 혁신 컨설팅보고서의 골자는 평가상여금제도를 개편하는 내용이다. 한은은 그동안 기본 봉급 외에도 업무실적이 우수하면 성과상여금을 지급했다. 1년 동안 업무 성과를 바탕으로 매겨진 S·A·B·C 4개 등급에 따라 금액이 차이가 난다. 기본급의 0~25% 수준 만큼의 평가상여금을 차등적으로 지급했다. 기존에는 상당수 직원이 B를 받는 만큼 평가상여금 차등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머서는 평가상여금의 등급별 차등폭을 키우는 내용을 권고했다. 앞으로 점진적으로 차등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권고했다. 평가상여금 차등폭이 커지는 만큼 평가에 따라 직원들의 연봉차가 커질 전망이다. 한은이 이같은 권고 수용 여부에 따라 연공서열을 중심으로 하는 호봉제를 운용하는 한은이 직무급제에 준하는 임금체계 도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머서는 상여금 차등지급 근거 도입을 위해 인사평가제도 개편도 권고했다. 수시평가 및 다면평가 체계가 대표적이다. 직원들이 수시로 수행 업무를 인사시스템에 등록하면 팀장급 등이 수시로 평가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조사국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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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올라탄 페북, 개발자 1만명 뽑는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앞으로 5년간 유럽에서 기술자 1만 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7개국에서 숙련된 기술자 1만 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인력 충원은 메타버스(가상세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7월 5년 내 ‘메타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신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페이스북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폭력, 증오 발언 등 유해 콘텐츠를 삭제하기 위해 도입한 인공지능(AI) 시스템이 부적절한 게시물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WSJ가 입수한 2019년 페이스북 내부 문건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AI 시스템이 페이스북 규정을 어긴 증오 발언을 감지해 삭제한 사례는 전체의 2%에 불과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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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내던' 개미들 자신감 '추락'…"지금은 ○○에 투자하라"
투자하는 족족 고수익을 내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국민주’ 삼성전자부터 ‘성장주’ 네이버·카카오까지 줄줄이 부진한 탓이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상승 종목을 쫓아갈 재간이 없다고 푸념하는 이들도 크게 늘었다. 속절없이 자금이 빠져나가던 펀드시장 기류는 달라지고 있다. 직접 투자 난도가 높아지자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기는 간접 투자로 시선이 다시 옮겨가기 시작한 모습이다. 펀드시장 부활은 숫자로도 나타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국내 펀드 순자산은 800조원을 돌파했다. 줄곧 쪼그라들던 펀드시장이 간만에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흐름이 바뀌는 상황에서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위기엔 '분·당'이 해답한국경제신문은 17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6대 증권사를 통해 현시점에 주목해야 할 펀드를 3개씩 추천받았다. 변동성이 큰 증시 상황 때문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분산투자와 배당에 방점을 둔 상품이 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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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덕에…넷플릭스, 사상최고가 갈아치워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 주가가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넷플릭스는 9월 30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88% 오른 610.34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다. 지난 9월 나스닥지수는 5.3% 하락했지만 넷플릭스는 7.2% 상승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장중 한때 619달러까지 올랐다. 오징어 게임의 전세계적 흥행으로 넷플릭스의 콘텐츠 경쟁력이 입증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기사 라가나산 애널리스트는 “올 초 가입자 증가 둔화 우려가 일었던 넷플릭스가 선전하고 있다”며 “오징어 게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회사 이핏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 앱의 전세계 다운로드 건수는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징어 게임이 인기를 끈 아태지역 국가들에서의 증가 추이가 뚜렷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넷플릭스는 최근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로알드 달의 판권을 사들였다. 비디오게임 개발사인 나이트스쿨 스튜디오를 인수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개최한 파트너 데이 행사에서 최근 5년 동안 국내 콘텐츠 업계에 77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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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우린 반년 걸렸는데, 한국은 2주 만에 완료" 감탄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일본이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데 반 년 넘게 걸린 코로나19 지원금을 한국은 소득 상위 12% 세대를 제외하고 선별적으로 지급하는데 2주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한국은 지난 6일부터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을 시작한 지 약 2주만에 지급대상자의 90%에게 지급을 마쳤다. 이 신문은 "작년 봄 일본의 특별지원금과 비교해 5배 속도"라고 전했다.일본 정부는 작년 4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전 국민에게 1인당 10만엔(약 107만원)씩을 지급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고소득자를 제외할 방침이었지만 지급대상을 골라내는게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전 국민 일괄지급으로 바꿨다.지급 속도가 한국보다 5배 느렸다는 이 신문의 설명과 달리 실제 지급이 완료되는데는 반 년 이상이 걸렸다. 디지털화가 더딘 일본은 우편으로 대상자를 통보 및 접수하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수작업으로 지급작업을 했기 때문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원 속도와 함께 주목한 것은 디테일이었다.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은 기준소득 상위 12% 세대를 제외했다. 지급대상 여부는 신용카드 회사나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앱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신청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가능했다.반면 이날 산케이신문은 출국자들이 온라인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증명서를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일본 정부가 도입했지만 22일 현재 1800여개의 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실제로 이용 가능한 곳은 1%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지자체가 업무가 번잡해진다는 등의 이유로 도입을 꺼리고 있어서다.닛케이는 "한국이 지급기준을 나눠도 즉시 대상자가 선별가능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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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과급 35억 달라"…'증권가 연봉킹' 결국 패소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1민사부는 9일 김 모 부사장이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이연성과급 지급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연성과급이란 성과급을 한 번에 지급하지 않고 여러 해에 걸쳐 나눠주는 제도다. 증권사들은 일반적으로 성과급의 60%를 지급하고 나머지 40%는 이후 3년간 분할 지급한다. 단기 성과를 위해 고위험 사업을 추진하는 부작용을 방지하자는 취지다.증권사는 채권이나 대체투자 등 분야와 시장 상황에 따라 성과가 극명히 엇갈린다는 점도 이연성과급 제도가 도입된 배경이다.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했더라도 올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당해 연도를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한다면 실적이 좋을 때 퇴사하는 '도덕적 해이'가 나올 수 있다. 증권사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쌓아놓은 이연성과급에서 손실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 제도를 운용한다.그러나 도입 취지와 달리 증권사가 좋은 성과를 낸 임직원의 퇴사와 이직을 막고 성과급 지급을 거절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근로자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6년부터 증권사를 상대로 이연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임직원들의 소송도 늘어났다. 2019년 10월 정모씨 외 13명이 IBK투자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이연성과급 지급 소송에서 승소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소송에서 패소한 증권사는 소송가액 21억8000만원의 70%를 지급했다. 김 부사장의 경우 2019년 미래에셋으로 이직하면서 한투증권에서 재직하던 시절 쌓아둔 35억9400만원의 성과급을 받지 못해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 지금까지 제기된 증권가 이연성과급 미지급 관련 소송 중 최대 규모였다. 법원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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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헤지펀드 "월가보다 3배 더 줄게"…신입 초봉 3억4700만원
고급인력 유치를 위한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국 헤지펀드가 월스트리트보다 3배 높은 임금을 제시했다. 데이터 안보 등이 향후 쟁점으로 부상하며 이런 현상이 더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헤지펀드사인 유비퀀트가 월가보다 3배 높은 30만달러(약 3억4700만원)를 신입사원 초봉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77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링줜자산도 임금 인상 계획을 밝혔다. 링줜은 2억~3억위안이었던 봉급을 내년 3월까지 10억위안으로 올릴 계획이다.특히 중국 퀀트펀드들이 인공지능(AI), 컴퓨터 등 이공계 인재 유치를 위해 적극적 나서고 있다. 퀀트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을 배제하고 컴퓨터를 이용한 과학적 계량분석 기법을 동원하는 펀드다. 회사들은 우수 학생 채용을 위한 맞춤형 전략도 마련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학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위한 1년 단위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블룸버그는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중국 금융 시장의 호황을 꼽았다. 중국 투자은행 시틱시큐리티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으로 신규 유입되는 퀀트펀드 자산의 규모는 1조위안을 넘어섰다. 4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자금 규모가 커진 만큼 인력 수요도 늘었다. 채용정보 회사인 모건 맥킨리의 에릭 주 상하이 금융서비스 부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퀀트펀드들은 2018년 이후 줄곧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이에 따른 급여 상승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양국의 인력 유치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급인력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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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일본'에 화들짝…1000억 들여 한국에 공장짓는 日 기업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일본의 화학 대기업 스미토모화학이 100억엔(약 1054억원) 이상을 투자해 한국에서 핵심 반도체 소재인 감광재(포토레지스트)를 직접 생산한다. 일본 정부가 2019년 반도체 핵심소재의 수출을 규제한 이후 관련 일본 기업의 한국 투자로는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스미토모화학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반도체 대기업에 포토레지스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100억엔 이상을 들여 한국에 새 공장을 건설한다고 1일 발표했다. 이달 착공해 2024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의 새 공장에서는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할 계획이다.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웨이퍼(기판) 회로를 미세하게 그릴 때 쓰이는 사용되는 첨단 소재다. 스미토모화학은 지금까지 오사카공장에서만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해왔다. 한국의 새 공장 건설과 기존 오사카공장의 증설이 마무리되는 2024년 스미토모화학의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생산능력은 2019년의 2.5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스미토모화학은 포토레지스트 시장 세계 4위 업체다.스미토모화학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를 직접 생산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국 반도체 대기업들이 분산 생산을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한국 기업들은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의 90%를 수입에 의존한다. 5세대 이동통신(5G)용 스마트폰 보급과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일본이 2019년 7월부터 불화수소와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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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스톡옵션 제안…유재석 "안 받겠다" 거절한 까닭 [마켓인사이트]
카카오엔터가 유희열·유재석 등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사 안테나 지분 전량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지분 투자에 이어 회사 인수까지 속전속결로 끝내며 컨텐츠 역량 강화에 나섰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는 이달 초 안테나 지분 100%를 확보,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 5월 지분 약 19%를 인수 및 전환사채(CB) 투자를 한 데 이어 세 달여만에 전체 지분을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전체 거래 규모는 100억원 내외다.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애초 카카오측과 안테나는 전체 지분 인수보다 투자유치 및 협력하는 방안으로 밑그림을 그렸지만, 협업 과정에서 호흡이 잘 맞으며 전체 인수로 급속하게 절차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안테나는 유희열 씨가 1997년 설립한 토이뮤직이 전신이다. 싱어송라이터로 인지도를 쌓던 루시드폴과 박새별 등을 영입한 후 2007년 안테나뮤직으로 사명을 바꿨고, 2015년 지금의 회사명인 안테나가 됐다. 2인조 남성밴드 페퍼톤스, 싱어송라이터 정재형을 영입해 사세를 키웠다. 정승환, 샘킴, 이진아, 권진아 등 오디션프로그램 등을 통해 발굴한 아티스트들도 소속돼 있다. 이번 M&A 과정에서 연예계 '대어'인 국민MC 유재석 씨가 합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카카오 측은 투자 과정에서 유재석 씨에게 일부 스톡옵션 지급 등 회사 지분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의했지만, 유 씨 측에서 "회사와 지분관계로 얽히는 것은 싫다"며 완곡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류 이후 카카오TV 등을 통해 런칭할 새 프로그램에 집중하겠다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카카오엔터는 플랫폼 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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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4억이요?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은데…" 짐싸는 직원들 [차준호의 썬데이IB]
한 때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던 투자은행(IB)‧사모펀드(PEF) 운용사(PE) 등에서 10년차 미만 주니어 인력들이 이탈하고 있다. 수억원에 달하는 연봉 등 경제적 보상으로 인재들을 끌어들였지만, 과도한 업무 강도와 경직적인 조직 문화로 IB업무를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거나 상장(IPO)을 앞둔 스타트업들은 IB를 뛰어넘는 인센티브를 보장하며 이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IB인 B사 내 부장(3~5년차)급 인력이 인력관리(HR)스타트업 레몬베이스로, 글로벌IB D사의 이사(6년차 이상)급 인력은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C레벨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JP모간도 올 초 주니어 인력이 스타트업으로 향하면서 급히 인력 충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한해 주요 딜을 도맡고 있는 모건스탠리도 주니어들의 이탈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중견급 글로벌IB 중에선 잦은 이탈로 실무 인력이 3~4명 정도에 그친 곳도 있다.글로벌·국내 대형 PE에서도 저연차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글로벌PE인 베인캐피탈 한국사무소 내 부장급 인력은 최근 넷플릭스로 이직했다. 1조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국내 PE 2년차도 최근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외에도 한앤컴퍼니 출신 부장급 인력이 지난해 퇴사해 AI스타트업 데이터헌트를 창업했고, 미국계 PE M사 출신 인사는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 블랭크코퍼레이션으로 자리를 옮겼다.이들이 옮긴 직장은 상장을 준비하거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스타트업들이다. 최근 3조원 몸값을 인정받은 당근마켓과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을 수혈받은 야놀자도 IB 혹은 투자 경험을 가진 인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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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고객 '가둬놓고 패는' 은행들…연일 사상최대 실적 [마켓인사이트]
신한금융지주가 상반기에 2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창립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다른 금융 그룹들도 마찬가지다. KB금융과 하나금융도 전년 대비 순익이 44.6%, 30.2% 씩 증가했다. 금융업계가 1년 사이 일대 혁신을 이룬 게 아니다. 은행들이 일제히 가계대출 이자를 올려받았을 뿐이다. 카드·캐피탈사들은 대출 한도가 줄어 은행 밖으로 내몰린 고객을 이삭줍기하듯 끌어들여 더욱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공공연한 담합이다. 시장경쟁 원리가 작동했다면 이자율을 낮춰 대출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은행이 나왔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것은 금융당국 주도로 '관제 담합'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를 관리한다는 명목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이달초 시중은행장 간담회에서 "불요불급한 가계대출 취급을 최소화하라"고 하는 등 대출을 많이 늘리는 곳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경고 신호를 끊임없이 내보내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려고 앞다퉈 금리를 올렸다. 채권시장에서 금융채 1년물 금리는 현재 연 1.1%대에 불과한데 은행의 신용등급 1~2등급 개인 신용대출 금리는 연 4%를 넘나들고 있다. 모든 은행들이 금리를 올린 탓에 대출을 갈아타도 이자를 낮추기 어렵다. 이미 돈을 빌린 사람 가운데 대출을 당장 갚을 수 없는 대부분이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이자를 내고 있다. 대출 한도가 줄어 카드론이나 저축은행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부담이 더 크다. 지금도 2금융권 금융사들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최근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과 농협상호금융에도 대출 총량규제를 도입해 담합 상황을 만들 채비를 한다. 수익성은 더 좋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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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15%만 올라도…카카오뱅크에 '2500조' 몰렸다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22일(06:5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 인터넷은행 최초로 상장에 나선 카카오뱅크에 2500조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쏟아졌다. 국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사상 최대 주문금액 기록을 새로 썼다.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든 데 힘입어 18조원대 몸값으로 증시에 입성하게 됐다.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기존 금융사들을 제치고 금융업종 대장주 자리를 차지할 지 주목된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 20~2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 국내외 기관 1800여곳이 참여해 약 2500조원어치 주문을 넣었다.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2417조원을 넘어 국내 IPO 수요예측 사상 최대 주문규모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쟁률은 1700 대 1을 넘겼다. 참여 기관 대부분이 공모 희망가격(3만3000~3만9000원) 최상단 이상으로 주문을 넣을 정도로 매수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 같은 결과를 반영해 최종 공모가격을 3만9000원으로 결정할 것이 유력하다.카카오뱅크의 공모 규모는 2조5525억원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상장한 기업 중 세 번째로 클 전망이다. 사상 최대 공모금액 기록을 가진 기업은 2010년 5월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이다. 넷마블(2조6617억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496억원)가 그 뒤를 잇고 있다.이 회사의 공모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이다. KB금융(21일 기준 21조399억원)과 신한지주(19조3983억원)에 이어 금융주 시총 3위에 오르게 된다. 기존 금융주 몸값이 제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카카오뱅크 주가가 상장 이후 15% 이상 오른다면 단숨에 금융업 대장주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최근 메리츠증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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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파크, M&A시장 나온다
▶마켓인사이트 7월 12일 오후 3시36분국내 온라인 플랫폼의 원조 격인 인터파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와 경쟁 격화로 입지가 위축된 반면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몸값은 고공행진하고 있는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 등은 최근 NH투자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선임해 인수 후보 물색에 나섰다. 이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회사 지분 28.14%를 보유하고 있다.인터파크 시가총액은 4587억원(12일 종가 기준)으로 매각 대상 지분(28.14%)의 단순 시가는 1300억원(자회사 가치 포함) 정도다. 조만간 여행·공연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에 올 들어 주가는 두 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상태다. 업계에선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기업과 11번가, 롯데 등 e커머스사업을 꾸리는 대기업·사모펀드(PEF) 등을 인수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인터파크는 1997년 데이콤 사내벤처로 출범해 국내 최초의 종합 e커머스업체로 성장했다. 2004년 이후 옥션 등 e커머스 경쟁사들이 부상한 데다 유통사들이 잇달아 자체 쇼핑몰을 출범시키면서 입지가 위축됐다. 2008년엔 알짜 자회사인 G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하면서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현재 점유율은 2.4% 정도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과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작년엔 적자 전환(111억원 영업손실)했다.공연·티켓 예매 분야에선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특화된 점이 매수 후보들을 끌어당길 경쟁력으로 꼽힌다. 기존 플랫폼사업자가 인수하면 이 분야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설 기회를 잡게 된다. 매각 측의 가격 눈높이가 높은 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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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뱅크, 국민은행보다 시총 높은데 '따상' 가능? [비상장사 탐구생활]
≪이 기사는 07월08일(08: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편집자주] 카카오뱅크가 이달 하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공모 가격이 장외시장 거래 가격의 절반에 못미치기 때문에 공모주를 받으면 '따상'(상장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결정된 뒤 상장 첫 날 상한가)’으로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다. 그러나 금융업계 일각에선 고평가 논란도 여전하다. 카카오뱅크가 개업 4년여 만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오는 26~27일 일반 공모 청약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열기가 뜨겁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으로 한 주에 9만원대로 알려진 장외거래 가격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최고가로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18조5000억원에 이른다. 은행만 놓고보면 사실상 시가총액 1위다. 금융 그룹을 포함한 순위로도 은행 증권 보험 카드사 등을 모두 거느린 KB금융지주(23조3000억원), 신한금융지주(20조6000원)에 이은 시가총액 3위고, '따상'에 성공하면 1위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 몇 달 전 카카오뱅크 주식의 장외 가격이 언론에 보도돼 화제가 된 날 모 금융지주 회장은 '말도 안된다'며 하루종일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는 뜬소문도 나돌았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견과,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양쪽의 분석에 대해 알아본다. 아직 미약한 카카오뱅크카카오뱅크의 현황을 리딩뱅크인 국민은행과 비교하면 작은 수준이다. 대규모의 인력과 지점망을 가진 리딩뱅크와 플랫폼 기업과의 수평 비교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같은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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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식은 투자자들... 국내 상장으로 발길 돌린 마켓컬리[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09일(13: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마켓컬리가 미국 증시 대신 국내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전략적 선택"이란 회사측 설명과 달리 업계에선 기업가치와 사업모델에 대한 시장의 냉랭한 분위기를 확인한 컬리가 사실상 해외 상장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9일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는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기존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와 DST글로벌,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지난 4월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CJ대한통운이 투자자군에 추가된 것을 제외하면 새로운 투자자는 밀레니엄매니지먼트가 유일하다.애초 컬리 측은 3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를 통해 투자유치를 진행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벤처캐피털(VC) 들이 신규 투자를 검토했지만 사업 모델 확장이 쉽지 않은 데다 이미 높은 몸값 탓에 투자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컬리는 투자유치 발표 직후 “그동안 해외증시와 한국증시 상장을 동시에 탐색해왔으나, 사업 모델과 국내외 증시 상황 등 다양한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근 한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투자업계에선 현재 컬리가 시장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 수준에선 미국 상장을 강행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업계에선 국내 기업이 미국 상장을 시도하기 위한 최소 상장전 기업가치를 3조~4조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