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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여파…국내 첫 '외화 MMF' 무기한 연기
국내 최초 외화 표시 머니마켓펀드(MMF) 상품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금융당국이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업계에 신중한 상품 출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22일 “외화 MMF 상품 출시 작업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며 “금융당국이 사실상 관련 상품 출시에 제동을 걸었다”고 밝혔다.금융당국은 지난달 29일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중국, 홍콩, 싱가포르 포함)의 통화 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외화 MMF를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외화 MMF 상품 출시에 대한 속도 조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자산운용업계에선 외화 MMF 상품 출시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달러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신중론이 제기되는 반면 금융당국이 외화 MMF 판매를 허용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말 바꾸기에 나섰다며 불만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불완전 판매 가능성 등을 잘 살펴달라는 취지에서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며 “(판매 시기에 대한 속도 조절 등을) 주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은행과의 주도권 다툼이 판매 논의 중단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외화 MMF는 외화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은행에 있는 외화가 대거 자산운용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져서다.이동훈/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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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락에 자산운용사 실적 쪼그라들어…2분기 당기순익 72% 급감
올해 2분기 국내에서 활동하는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변동성 증가로 인해 증권투자 손실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380곳이 올해 2분기에 거둔 당기 순이익은 1701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6074억원)보다 4373억원(72%)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1912억원(52.9%) 감소했다.자산운용사의 실적 감소는 증권투자 손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자산운용사들의 증권투자 손실은 1178억원에 달했다. 전 분기까지만해도 증권투자에서 641억원의 이익을 보고 있었지만 증시 변동성 증가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2분기 수수료 수익은 1조801억원으로 전 분기(9855억원) 대비 946억원 증가했다. 증권투자 손실이 불어나면서 실이 불어나면서 자산운용사 가운데 적자회사 비율도 큰 폭으로 늘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380곳 중 146곳만이 흑자를 냈고, 234곳은 적자를 기록했다.6월 말 기준 적자회사 비율이 61.6%로 지난 3월 말(32.5%)보다 29.1%포인트 높아졌다. 자산운용사들의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7%로 전분기(12.5%) 대비 6.8%포인트 하락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24.0%) 대비 18.3%포인트 줄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역시 줄었다. 6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362조2000억원으로 3월 말 대비 2조4000억원 줄었다. 공모펀드는 같은 기간 299조6000억원에서 280조8000억원으로 18조8000억원 줄어든 반면 사모펀드는 519조9000억원에서 537조5000억원으로 17조6000억원 늘었다.금감원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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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운용사, LG그룹株 쓸어 담는다
연기금, 투신(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한 달 동안 LG그룹주를 집중적으로 사 모았다. 증권가에서는 LG그룹주가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탄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연기금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가운데 3개가 LG그룹주였다. 이 기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4005억원)이었다. LG생활건강(665억원), LG화학(365억원)도 순매수 10위권 내에 포함됐다. LG전자(96억원), LG디스플레이(36억원) 등도 사들였다.연기금은 최근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9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주식을 파는 상황에서도 선별적으로 LG그룹주를 매수한 것이다.다른 기관투자가들도 LG그룹주를 적극 사들였다. 운용사는 최근 1개월간 LG화학(560억원)과 LG생활건강(278억원)을 각각 두 번째, 네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보험의 경우 LG화학(388억원), LG에너지솔루션(351억원), LG생활건강(130억원) 등 세 종목이 순매수 10위 안에 들었다.이같은 기관투자가 수급에 힘입어 LG그룹주는 최근 한 달 새 일제히 반등했다. LG화학(20.43%), LG에너지솔루션(17.67%), LG생활건강(15.04%), LG디스플레이(5.92%), LG이노텍(4.84%) 등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증권가에서는 특정 그룹주에 대한 선호가 뚜렷이 나타난 것은 단순 수급이 아니라 전략적 접근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LG그룹주는 대체로 지난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LG디스플레이는 48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예상치(3355억원 영업손실)를 하회했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전자 등도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았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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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오피스 빌딩 최고가는? [마스턴 유 박사의 論]
요즘 신문을 읽다 보면 역대 오피스 빌딩 최고가 경신 사례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 한 분 또한 리서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필자에게 신문에 나온 특정 거래 사례가 정말 역대 최고가가 맞는지 물어봤던 적이 있다. 왜냐하면 최고가 경신 사례 기사가 너무 빈번하여 어떤 사례가 정말 최고가인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최고가 산정 기준에 대한 정의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얘기하기에 앞서 오피스 빌딩 최고가 산정 기준에 대한 정의가 먼저 필요하다. 왜냐하면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면 개개인이 생각하는 기준에 따른 최고가 사례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오피스 빌딩 거래가 수준은 단위 면적당 거래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이때 기준이 되는 단위 면적은 일반적으로 거래된 오피스 빌딩의 거래 연면적이다. 하지만 때로는 거래된 오피스 빌딩의 대지면적이나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얘기하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부동산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입지(도심, 강남, 여의도, 기타, 분당)를 기준으로 해당 오피스의 권역 내 최고가를 얘기하거나, 오피스 빌딩 규모(연면적을 기준으로 대형[3만3058㎡ 이상], 중형[9917㎡ 이상 3만3058㎡ 미만], 소형[9917㎡ 미만]으로 구분)에 따른 최고가를 얘기하기도 한다. 때로는 거래 이후 개발되어 멸실될 예정인 경우는 최고가 사례에서 제외하기도 한다.오피스 빌딩 최고가 경신 사례 추출 대상오피스 최고가 사례 추출은 2006년부터 2022년 5월까지 서울과 분당에서 거래된 건물 중 건축물대장상 주용도가 업무시설이며, 연면적이 3306㎡ 이상인 오피스 빌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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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황영기...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 영업 개시
‘금투업계 검투사’로 알려진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설립한 사모운용사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이 영업을 개시했다. 13일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은 신규 사모 전문운용사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은 작년 12월 설립됐다. 올해 1월 6개 기업금융(IB) 전문 증권사의 추가 출자를 받아 자본금 39억원으로 출발했다.황 전 회장이 초대 회장을, 김철배 전 국제운용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는다.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메자닌,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펀드 등 대체 자산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향후 고액자산가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 배분 비즈니스와 투자일임업 등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최종적으로는 종합자산운용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황 회장은 삼성증권 사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KB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2015년 2월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복귀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등을 추진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검투사'로 불리기도 했다.김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 전문가로 1989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입사했다. 1996년부터 2019년까지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서비스 본부장과 회원서비스 총괄부문장을 거쳤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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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공단, 해외 다이렉트 렌딩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공무원연금공단이 해외 다이렉트 렌딩 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공무원연금공단이 선정하는 위탁운용사는 북미와 유럽지역의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다이렉트 렌딩 전략 펀드를 운용해야 한다. 위탁 운용금액은 총 1억5000만달러(운용사당 5000만달러 이내) 규모다. 운용사는 최대 3곳까지 뽑을 계획이다. 투자기간은 최대 5년 내외로, 펀드 만기는 최대 10년 내외로 한다. 공무원연금공단은 펀드 설정액의 50% 이내로 출자할 계획이다.지원자격은 운용사를 설립한 지 5년이 지나야 하고 운용조직과 별도의 리스크관리, 컴플라이언스 조직 등 내부위험 통제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운용 규모는 모집 대상전략의 누적 투자규모가 20억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제안서는 오는 20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1차 정량평가, 1차 구술심사를 거쳐 7월께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 대체투자부에 문의하면 된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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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펀드로 가장 많이 번 운용사는 '미래에셋'
지난해 펀드 운용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번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2위, 삼성자산운용은 3위였다. 증시 활황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커졌고 대체투자가 활성화되며 펀드 운용 보수 총액은 4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26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산운용사·증권사·은행 등의 펀드 운용 보수 및 펀드 판매수수료 현황’에 따르면, 총 349개 국내 자산운용사의 펀드 운용보수 총액은 2017년 1조4472억원에서 2020년 2조3350억원, 지난해 3조1461억원으로 매년 크게 증가했다. 4년간 증가율이 117%에 달했다.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펀드 운용 보수로 총 2567억원을 벌어들였다. 2017년 1774억원이었던 수입은 4년 만에 44% 늘었다.2위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난해 운용 보수는 2031억원으로, 4년 만에 241% 증가했다. 3위는 삼성자산운용으로 2017년 994억원에서 지난해 1656억원(증가율 66.6%)까지 늘었다. KB자산운용(1187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1060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941억원), 신한자산운용(759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중에는 맥쿼리자산운용이 펀드 운용으로 667억원을 벌어들여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중소형 자산운용사 중에는 4년 새 에이디에프자산운용(28억원→122억원), 수성자산운용(6억원→173억원) 유경PSG자산운용(84억원→173억원), 에셋플러스자산운용(79억원→215억원) 등이 크게 성장했다. 반면 우리자산운용(154억원→154억원), 흥국자산운용(176억원→174억원), 신영자산운용(296억원→181억원) 등은 수입이 비슷하거나 줄었다.특히 대체투자에 집중한 자산운용사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하나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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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근로자공제회,국내 및 해외 채권 위탁운용사 선정
건설근로자공제회는 국내 및 해외 채권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 국내채권을 운용할 자산운용사 13곳, 해외채권을 운용할 자산운용사 5곳을 뽑아 올해 위탁운용사 풀(pool)을 구성할 계획이다.지원 자격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하거나 집합투자업을 인가받은 자산운용사여야 한다. 만약 외국운용사가 지원할 경우 운용인력을 포함한 국내법인이 있어야 한다.최소 수탁고 기준은 약관 또는 계약서상 60% 이상이 채권으로 운용되는 펀드들의 총 수탁고가 국내채권 1000억원 이상, 해외채권 3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내달 10일까지 접수를 받고 같은달 23일까지 1차 심사를 진행한다. 5월29일까지 2차 심사대상 기관의 현장실사를 끝내고 6월3일 선정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건설근로자공제회 증권운용팀에 문의하면 된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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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보험, 해외 ESG 채권 위탁운용사 2곳 선정
우정사업본부 우체국보험이 해외 채권 운용사 선정 계획을 22일 공고했다. 우체국보험은 ESG 유형의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 최대 2곳의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벤치마크(BM)는 블룸버그 MSCI 글로벌 회사채 SRI 지수다. 제안서는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6일 오후 6시까지 접수한다. 최종 선정은 5~6월 중이다.신청 자격은 지난 2월 말 기준, 해외채권형 ETF 펀드를 3년 이상 운용한 운용사에 주어진다. 해외는 채권 운용규모가 50억달러 이상인 운용사, 국내 법인은 해외채권형 ETF 펀드 총 운용규모가 1000억 원 이상인 운용사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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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하여[마스턴 유 박사의 論]
기관투자자들에게 ESG는 왜 중요한가요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은 물론 상업용 부동산 투자업계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다. 글로벌 투자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관리 요소로 ESG가 대두된 것이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요소를 평가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프레임으로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 기업이 관리해야 할 요소들로 구성돼 있다.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은 탄소배출량, 에너지 소비량, 용수 사용량, 화학물질 사용량, 폐기물 배출량, 친환경 특허 등을 기준으로 기업의 ESG를 평가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무원연금공단,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한국교직원공제회도 ESG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으며, 글로벌 주요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 네덜란드공무원연금(ABP),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 Investment Board), 일본공적연금(GPIF) 등도 ESG 투자원칙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UN의 책임투자원칙(PRI: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참여 규모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당 책임투자 대상 자산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UN PRI 서명기관은 2021년 기준 3,826개 기관으로 이중 자산운용사는 609개에 해당된다. 전체 자산운용 규모는 121.3조 달러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이상의 동향과 투자기관들의 기조를 미뤄보았을 때 향후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 ESG가 고려되지 않은 자산은 주요 기관들의 투자선호도가 떨어지거나 자산가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상업용 부동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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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투자자산서 '애물단지'된 물류센터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의 1순위 투자자산으로 꼽히던 물류센터가 '애물단지'로 바뀌고 있다. 자재비, 인건비 등 공사비 부담이 2배 가까이 오르면서 공사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비싼 땅값, 어려운 인허가에 이어 공사비용 부담까지 삼중고(三重苦)가 겹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고민에 빠졌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물류센터 개발사업 추진을 중단했다. 금리 상승과 공사비 변동폭이 커지면서 토지확보와 사업 인허가까지 끝난 사업장이라도 일단 상황을 지켜본 뒤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산운용사들의 가장 큰 부담은 물류센터 공사비 급등이다. 이전에는 건설업체들이 물류센터 공사계약을 맺을 때 최저가 입찰을 통해 정액으로 계약을 맺었다. 계약한 공사비 내에서 건설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리, 철근 등 공사 자재비용이 크게 오르고 있어 정액 공사비 계약으로는 수익은 커녕 적자가 나는 구조가 됐다. 이에 건설업체들은 자재비, 인건비 모두 자산운용사가 책임지고 도급 공사비만 받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이미 공사가 한창인 사업장에서는 공사비를 증액해주지 않으면 더 이상 공사를 할 수 없다고 손든 건설업체도 나왔다. 이들은 기존에 계약한 공사비로는 더이상 사업진행이 어려워 공사해지 위약금을 물더라도 중단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땅값도 비싼데 공사비만 40~50%를 올라가게 되서 투자수익률이 대폭 떨어지게 됐다"면서 "지난해 공사 시작 초기 다른 투자자에 선매각한 몇몇 자산운용사들은 매각대금도 올리지 못하고 비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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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여의도 본사 입찰 흥행 … 이지스 코람코 마스턴 등 6곳 이상 참여
신한금융투자의 여의도 사옥 입찰에 부동산 자산운용사 5~6곳이 참여했다. 여의도 중심에 위치한데다 리모델링 등을 통해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어 많은 운용사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와 매각 자문을 맡은 CBRE코리아가 이날 12시까지 진행한 입찰에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마스턴투자운용 등 6곳 이상의 자산운용사가 참여했다.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본사는 여의도공원, 여의도종합버스환승센터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지하 7층~지상 30층, 연면적 7만169㎡ 규모다. 1995년 5월 준공됐다. 작년 말 기준 건물의 장부가액은 1747억원이다. 입찰에서 거론되는 매각가격은 4000억~5000억원대다. 지난해 2월 여의도에서 사상 최고가로 매각된 오투타워가 3.3㎡당 2400만원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신한금융투자 본사에 대입하면 매각가는 5000억원 이상이다.부동산금융업계에서는 1년 사이 서울 오피스빌딩 매각가격이 더 오른데다, 최근 여의도 IFC가 3.3㎡당 3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입찰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더 높은 가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매각 후 건물을 재임대하는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법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용적률이 남아있어 매수자가 향후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등으로 가치를 높이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 옆 NH투자증권은 마스턴투자운용이 매입해 초고층 생활형 숙박시설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하나금융투자 사옥도 리츠로 유동화되고, 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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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보험, 해외 인프라대출 2억불 운용사 선정
우체국보험이 해외 인프라 대출에 2억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체국보험은 해외 인프라 대출 전략 펀드 위탁운용사 2개사를 선정키로 했다. 다음 달 2일까지 신청을 받아 6월 선정한다.선순위 및 후순위 등 해외 인프라 대출 투자 비중을 최소 80%로 잡았다. 투자지역은 북미, 유럽, 호주 등 선진국이다. 목표수익률은 원화 기준 순 내부수익률(Net IRR)은 4% 이상이다.펀드 전체에서 우체국보험의 출자 비중은 설정액의 20% 이하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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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들이 콕 찍은 '이 종목'…VIP운용도 주요 주주로
기업 복지몰 대행업체 현대이지웰 주가가 3%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가치투자 명가’로 알려진 VIP자산운용이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현대이지웰은 영화 빅쇼트 주인공 마이클 버리도 주요 주주로 투자하고 있다. 11일 오후 2시 현대이지웰은 2.8% 오른 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식시장이 조정받고 있지만 현대이지웰은 이달 14% 상승했다. 지난주 금요일(8일) VIP자산운용은 장 마감후 현대이지웰 지분 5.33%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VIP자산운용의 최초 투자 시점은 2년 전으로 전해진다. 최근 매수단가는 1만271원~1만681원(4월 기준)이다. 현대이지웰은 기업의 복지제도를 대행하는 국내 1위 복지몰 전문 기업이다. 기업들이 건강검진, 명절선물, 직원교육 등 16가지 복지제도 중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고, 현대이지웰은 맞춤형 복지몰을 운영해준다. VIP자산운용이 추가로 사들인 것은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이지웰을 작년 1월 인수를 결정하면서다. VIP자산운용은 현대이지웰의 고객사가 범현대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백화점그룹과의 시너지도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한섬, 리바트 등의 계열사를 보유한 현대백화점그룹의 상품이 복지몰에 유통될 경우, 복지몰 대행업체로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이지웰은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사이언에셋과 템퍼드인베스트먼트도 지분을 각 5.75%, 7.96% 보유하고 있다. 사이언에셋은 영화 빅쇼트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운용사다. 두 운용사는 일본에서 비슷한 복지 대행 기업들이 성공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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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부동산PF·해외투자로 살아남는다" 자산운용사 춘추전국시대 생존비법
국내 자산운용사가 340곳을 넘어서는 가운데 특화 전략으로 성장하는 신생 자산운용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물류센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부동산 등 특화를 통해 대기업 계열이 아님에도 성장세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5년 금융위원회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 기준을 완화한 이후 2021년 말까지 국내 자산운용사로 신규 등록된 운용사는 300여 곳이다. 전체 344곳 중 88%가 최근 5년 사이 신규 등록한 셈이다.다만 신생 자산운용사 300여곳 중 실제로 운용하며 실적을 쌓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자산운용사로 등록한 후 펀드 운용이 어려워 영업 수익 적자를 내거나 등록을 취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존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사 계열사가 아닌 한 자본금이 적은 신생 자산운용사들은 규모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면서 "대부분 자산운용사 등록만 하고 운영은 안하는 '유령회사'로 있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한 일부 신생 자산운용사들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물류센터란 특정 자산을 선점해 성공한 운용사는 켄달스퀘어자산운용(2017년 집합투자업 인가)과 ADF자산운용(2015년 인가)이다.캔달자산운용은 캐나다 연기금등 글로벌기관투자가들의 자금으로 남선우대표가 설립한 캔달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다. 남 대표와 김창현 ADF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물류전문투자회사인 프롤로지스에서 습득한 물류투자 경험을 토대로 한국 물류 전문 자산운용사를 세웠다.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은 국내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