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마을금고에도 유동성 공급…한은, 시장운영대상기관 확대
한국은행이 공개시장운영 대상 기관에 자산운용사와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비은행 금융회사를 추가했다.25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시장운영 제도 개편안을 의결했다.우선 자산운용사가 공개시장운영 대상 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선정 기준과 입찰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운용사는 지금도 공개시장운영 대상 기관에 포함돼 있지만 요건을 충족하는 곳이 없었다.한은은 이날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 6개 중앙회와 개별 저축은행을 공개시장운영 대상 기관 선정 범위에 포함했다.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등이 발생할 때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강진규 기자
-
한은, 새마을금고 중앙회에 직접 유동성 공급 가능해진다 [강진규의 BOK워치]
한국은행이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을 자산운용사와 새마을금고 중앙회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환매조건부증권(RP) 매매를 통해 단기금리를 관리하고, 위기시 유동성을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25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시장운영 제도 개편안을 의결했다. 현재 21개 은행과 15개 증권사, 1개 보험사 등 37개사로 구성된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의 수와 범위를 늘리는 것이 골자다. 자산운용사는 일정 규모 이상의 머니마켓펀드(MMF)를 모아 신청을 받기로 했다. 자산운용사는 현재도 대상기관 선정 범위에 포함돼있으나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곳이 없어 한곳도 선정된 적이 없었다. 한은은 자산운용사에 적합한 선정 기준을 새로 만들어 이들의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산운용사를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에 포함하려는 것은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MMF에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단기 금리가 기준금리 이하로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당시 한은은 RP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흡수하려고 했지만 직접 거래할 수 없어 효과에 한계가 있었다. 공대희 한은 시장운영팀장은 "미국도 양적완화로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같은 고민을 하다가 자산운용사 대상 RP매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농·수·신협 및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중앙회와 개별 상호저축은행은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에 새롭게 추가하기로 했다. 고유동성 자산인 국채 등을 많이 보유한 곳을 중심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들 기관은 주로 한은의 RP매입에 참여해 위기
-
"내년 美 스태그플레이션…신흥국 비중 줄여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해 "스태그플레이션을 향해 가고 있다"는 취지의 전망 자료(사진)를 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매우 부정적인 경제 상태를 의미한다. 블랙록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대한 비중 축소를 권고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블랙록은 19일(미국시간) 투자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글로벌 투자 전망' 자료를 배포했다. 블랙록은 "내년에는 더 높은 금리와 더 큰 변동성이 새로운 금융투자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더 다양화하고, 더 안정적인 자산을 편입해 이런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블랙록은 "최근 경기가 상승 국면에 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이런 관측은 요점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자리 감소, 지정학적 분열 심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은 현실을 기존의 경기순환론적 관점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며 "미국은 펜데믹에서 빠져나온 뒤 악조건 속에서 약한 성장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블랙록은 "지난해 이후를 보면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는 것 같지만, 보다 기간을 늘려 2019년 이후를 보면 이제 막 펜데믹의 충격에서 빠져나온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블랙록이 2020년 미국 비농업 고용지수를 100으로 환산하고 그에 맞춰 다른 기간의 수치를 조정해 도표에 나타낸 자료를 보면, 현재 미국 고용은 정상적인 성장 경로에 한참 못 미친다.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중앙은행이 높은
-
2차 '감원 한파' 덮친 월가…"내년 전망은 더 비관적"
월가에 2차 ‘감원 한파’가 불어닥친 모양새다. 찰스슈왑, 푸르덴셜자산운용, 인베스코 등 주요 금융사들이 줄줄이 감원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시장에 광범위하게 퍼진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른 수익 감소에 직면하자 선제적으로 비용 관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찰스슈왑은 전체 직원 3만5900명의 5~6% 수준인 약 20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성명에서 “(해고 대상은) 대부분 고객을 직접 대면하지 않는 부문”이라며 “미래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효율성과 높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위해선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찰스슈왑은 약 7조8000억달러(약 1경234조원) 규모의 고객 예탁금을 관리하고 있는 다국적 금융 서비스 업체로, 자산운용 부문 운용 자금은 1조달러(약 1312조원)에 이른다. 미 보험사 푸르덴셜도 임원급을 포함해 약 243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주 애널리스트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올해 4분기 2억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푸르덴셜의 자산운용 부문인 푸르덴셜글로벌자산운용(PGIM)은 1조3000억달러(약 1706조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1조5000억달러(약 1968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인베스코는 지난달 올해 3분기 해고 및 조직 개편에 3900만달러가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구조조정 작업에 예상치(2000만달러)의 두 배 가까운 돈을 쓴 것이다. 이 회사는 오는 4분기에도 1500만~2000만달러가 추가로 쓰일 거란 전망을 내놨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을 앞당기겠다는 취지다. 앨리슨 듀크스 인베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해고 및 조직 개편 비용 증가
-
뱅가드·블랙록 등 큰손들…美국채금리 하락에 '베팅'
미국 자본시장의 ‘큰손’들이 국채 금리 하락(국채 가격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경제 호황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라 국채값 반등에 대한 자신감이 시장 전반에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9~25일 미국의 장기 국채 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57억달러(약 7조7000억원)로, 주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핌코, 야누스헨더슨, 뱅가드, 블랙록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줄줄이 장기 국채에 과감하게 베팅하고 나선 결과다.이들은 국채 금리 급등에 따라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현실화하면서 조만간 경기 둔화가 가시화할 거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핌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크 쿠드질은 “높은 국채 금리는 결국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며, 우리는 적극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야누스헨더슨의 글로벌 채권 책임자인 짐 시엘린스키도 “공격적 전략으로 장기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고 짚었다.금리 상승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2020년 말부터 장기 국채 비중을 줄여온 블랙록은 최근 공개한 메모에서 “정책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짐에 따라 ‘전략적 중립’으로 포지션을 전환한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1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확률은 단 0.1%에 그친다.지정학적 불안 요인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엔 장기 국채만큼 안전한 투자처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뱅가드의 글로벌 채권 책임자인 알레스 쿠티는 “중요한
-
프랭클린템플턴 "美 금리 인하 내년 하반기"
내년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 기조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전망이 나왔다.소날 데사이 플랭클린템플턴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은 11일 열린 '프랭클린템플턴 세계 경제 및 채권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그는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 연 5.25~5.50% 수준에서 2025년 1월 4.0%까지 내릴 것이라는 시장 예측은 너무 낙관적”이라며 “미국의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고 노동시장이 견조해 임금 인상에 대한 압박이 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미국보다 앞선 내년 2분기로 내다봤다.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핵심 산업인 반도체 업황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2차전지·전기차·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에서 강점을 확보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정책이 이뤄진 것도 호재로 봤다. 지정학적 측면에서 한국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평가다.프랭클린템플턴은 운용자산이 총 1조400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운용사다. 30개 이상의 국가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소속투자전문가 수는 1300여명에 달한다. 최근 한국에 전주사무소를 개소하고 국민연금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에서 우리자산운용과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프랭클린템플턴은 국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태희 프랭클린템플턴 한국 사업 대표이사는 "사업모델을 다각화해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투자자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서비스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
-
'안티 ESG' 美 스트라이브, 운용자산 1조3000억원 넘겼다
글로벌 투자 업계의 대세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반기를 들고 나선 미국 자산운용사 ‘스트라이브’의 운용자산이 10억달러를 넘겼다. 작년 5월 이 회사가 설립된 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6일 블룸버그는 스트라이브의 운용자산이 10억 달러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스트라이브는 미국 공화당 소속 정치인이자 기업인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지난 5월 설립한 자산운용사다. 라마스와미는 지난 2월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 스트라이브는 설립 당시 “정치 성향보다 기업의 우수성에 초점을 맞춘다”고 공언하면서 블랙록, 뱅가드 등 월가 기관투자가들의 대세로 떠오른 ESG 투자에 반기를 들었다. 이러한 가치에 호응해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과 빌 에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수천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스트라이브는 현재 11개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 중이다. 이 회사의 대표 상품으로는 셰브론, 엑슨모빌 등 미국 에너지기업을 주로 담은 ‘스트라이브 US 에너지 ETF’(DRLL)를 들 수 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US 에너지 ETF’와 비슷한 포트폴리오지만 보다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회사에 추가적인 시추·파쇄를 주문하는 등 ESG에 반대되는 행동주의적인 면을 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스트라이브의 다른 상품들도 올해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트라이브 500 ETF’(STRV)의 경우 올해 들어 순자산이 1억4700만달러 늘어나 ETF 순자산 규모가 2억7600만달러로 불어났다. 지난 2월 출범한 ‘스트라이브 신흥국(중국제외) ETF’(STXE)는 올해 1억48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에릭 발추나스
-
"대박 기회 열렸다"…'차이나 드림' 꿈꿨던 美 큰손들 '쓴맛'
'차이나 드림'을 꿈꾸며 중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쓴맛을 보고 있다. 현지 운용사에게 밀리고 미·중 갈등 리스크까지 부각되며 사업을 접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점점 더 현지 투자은행에 눈을 돌리면서 많은 중국 내 미국 투자은행의 거래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록이 2021년 9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뉴호라이즌혼합증권' 펀드는 미국 기업의 고전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이 펀드는 출시 당시 11만명 이상의 개인 투자자의 주문을 받아 9억17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끌어모았으나, 지난 6월까지 -30% 수익률을 거두며 자산이 47% 줄었다. 같은 기간 수익률이 -16%였던 벤치마크 중국 CSI 300보다 부진했다.미국 자산운용사들의 '차이나드림'은 2020년 중국의 증권업 개방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국이 개인투자자에 대한 뮤추얼펀드 판매 규제를 풀자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가장 큰 기회가 열렸다"며 반겼다. 이듬해 골드만삭스는 현지 합작 증권사 지분을 100% 확보했고, 모건스탠리는 2022년 현지 합작사 지분을 94%까지 늘렸다.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당국이 지분 규제를 완화한 것과 별개로 미국 기업들이 사업 추진력을 얻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고 전했다. 스티브 로치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자유롭게 운영되던 서구 비즈니스 모델이 매달 도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간체이스는 지난해 중국 사업 연례보고서를 통해 모두 중국 내
-
블랙스톤, 부동산 12조어치 매각…AI 데이터센터 투자금 확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이 유동성 확대를 위해 부동산을 대거 매각하고,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스톤의 부동산 투자 신탁인 브라이트(Breit)는 2021년 초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호텔, 창고, 셀프스토리지 시설 등에 약 600억달러(약 76조4760억원)를 투자했다고 공시자료를 통해 밝혔다.블랙스톤의 간판 상품인 브라이트는 부유층 개인 투자자에게 물류센터·아파트·오피스·카지노 등의 부동산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7년 출시됐다그러나 블랙스톤은 지난해 가을부터 유동성을 조달하기 위해 더 이상 브라이트의 투자를 늘리지 않고 100억달러(약 12조7400억원) 이상 자산을 매각했다. 라스베이거스의 두 곳 카지노 지분 49%를 28억달러에 처분한 것이 대표적이다.블랙스톤은 부동산 매각에 대해 "당장 100억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한 브라이트는 상당한 재정적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FT에 설명했다.블랙스톤은 조기 환매 요청에 대응하고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총알을 마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이 브라이트에 조기 환매를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F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브라이트에서 유출된 자금 약 80억달러에 이른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가 진정되면서 지난달 투자자들은 1월보다 30% 감소한 38억달러 규모의 환매를 요청했다. 블랙스톤은 부동산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
-
빅테크 더이상 못 담는 美펀드…"이미 최대 한도로 꽉꽉 채웠다"
미국 대형 투자회사들이 운용하는 펀드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주식을 추가 매수하기 어려워졌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기술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한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분산형(diversified)’으로 분류되는 펀드들은 한 종목의 투자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일 수 없는 규제를 받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금융회사 피델리티의 대표 뮤추얼펀드인 ‘콘트라펀드’는 지난 5월 말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벅셔해서웨이 주식을 추가 매수할 수 없었다. 당시 이들 주식이 콘트라펀드 전체 운용자산의 32%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이유로 미국 투자회사 블랙록의 기술주 중심 투자 펀드(Technology Opportunities Fund)도 애플, MS, 엔비디아 주식을 더 담을 수 없었다. 미국 은행 JP모간체이스의 대형주 투자 뮤추얼펀드(Large Cap Growth Fund) 역시 MS,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주식이 비중 한도를 넘겨 매수가 막혔다.올해 들어 이날까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7% 이상 상승했다. 이 때문에 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졌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규정한 한도까지 차올랐다. SEC는 분산형으로 등록된 뮤추얼펀드에 편입 종목의 비중 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펀드 구성 당시 포트폴리오에서 5% 이상을 차지한 종목의 비중이 향후 25%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FT는 “최근 증시 랠리를 고려하면 러셀1000 성장지수 등 대형주를 추종하는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다른 펀드들도 보유 한도를 넘겼을 가능성이 크다”
-
"빅테크 너무 많이 샀다"…'25% 룰'에 가로막힌 美운용사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기술주 매수량이 한도에 다다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포트폴리오에서 ‘빅테크(대형 기술주)’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제한 범위까지 차올라 더 이상 이들 종목을 사들일 수 없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분산형(diversified)’으로 분류되는 펀드들은 한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릴 수 없다는 규제를 받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피델리티의 ‘콘트라펀드(Contrafund)’는 지난 5월 말 메타, 벅셔해서웨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주식을 추가 매수할 수 없었다. 당시 이들 주식이 콘트라펀드 전체 자산의 32%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080억달러(약 136조5000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는 콘트라펀드는 피델리티의 대표 뮤추얼펀드 상품이다.비슷한 시기 블랙록의 기술주 중심 투자 펀드(Technology Opportunities Fund)도 애플, MS, 엔비디아 주식의 매수가 막혔다. JP모간의 라지캡(대형주) 투자 전용 뮤추얼 펀드(Large Cap Growth Fund) 역시 MS,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주식의 보유 한도를 넘어서면서 매수 요청이 차단됐다.FT는 “최근의 증시 랠리를 고려하면 러셀1000 성장 지수 등 대형주를 추종하는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다른 펀드들도 (기술주) 보유 한도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분산형으로 등록된 뮤추얼펀드들의 상품 구성 당시 지분 비율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5% 이상이었던 종목의 비중이 25%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룰을 어길 경우 별도의 패널티는 없지만, 관련 종목을 추가 매수할 수 없다는 제약을 받게 된다. 다만 의도치 않게 해당 규칙을 어긴 펀드
-
공모펀드 자금, ETF로 대이동…"개인 투자자 몰리자 시장 급팽창"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름도 생소했던 상장지수펀드(ETF)가 본격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전후다. ‘동학개미운동’ ‘서학개미운동’ 등을 통해 증시에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ETF란 상품에도 관심을 보였다. 공모 펀드의 인기가 점점 시들해지는 시점에서 자산운용사들은 ETF를 새로운 먹거리로 생각하고 경쟁적으로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의 크기를 키웠다. ○해외 투자형 등장으로 시장 커져국내에 ETF가 처음 등장한 2002년에는 대표 시장지수인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품밖에 없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 3000억원 중 개인투자자 비중은 30%에 그쳤다. 2006년에는 이 비율이 18%까지 내려가는 등 개인들로부터 외면받았다.2009년 시행된 자본시장법은 ETF 발전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 시행으로 지수 등락률을 두 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를 만들 수 있게 됐고, 2010년 코스피200지수를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가 처음 상장됐다. 이후 레버리지와 인버스(지수 등락률을 역으로 추종) ETF를 이용하는 것이 새로운 투자전략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코로나19 사태로 각국 정부가 돈 풀기에 나서며 유동성 장세에 들어선 것은 ETF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촉매제가 됐다.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뿐 아니라 해외 주식까지 사들이기 시작하자 자산운용사들은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ETF를 국내에 잇따라 상장했다. 미국 테크(기술)기업에 투자하는 상품,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등 해외 업종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중국 전기차 및 2차전지주로 구성된 상품 등이 이 시기에 줄줄이 나왔다. 지수를 70%만 추종하고 나머
-
캠코, 1조 PF 펀드 운용사에 KB·신한·이지스 등 5곳 선정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1조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 운용사에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5곳을 낙점했다.캠코는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운용역량, PF 정상화 전략 등을 평가해 KB·신한·이지스·코람코·캡스톤자산운용을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앞으로 캠코는 선정된 운용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각각 1000억원씩 총 5000억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운용사는 캠코 출자금 이외에 민간 자금을 각 1000억원 이상 모집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운용사당 2000억원 이상을 운용하는 구조다. 위탁운용사들은 오는 9월부터 PF 채권을 인수, 결집한 후 권리관계를 조정하고 사업과 재무구조를 재편하거나 사업비 자금 대여 등을 통해 PF 사업장의 정상화를 지원한다.시장에서 기관 자금을 모으기 어려워지면서 예상보다 많은 운용사가 이번 출자 사업에 뛰어들었다.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큰손’들이 기존에 투자한 대체투자 자산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자금을 끌어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다. 캠코는 지난달 4일부터 24일까지 지원 펀드를 위탁운용사를 공개 모집했으며 운용사 25곳의 제안서를 접수했다. 최종 5개사 선정을 기준으로 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자금을 원활하게 모을 수 있는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가 이번 출자 사업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비지주 계열 운용사인 이지스·코람코·캡스톤운용도 이름을 올렸다. 캠코 측은 개발 사업에 강점을 지닌 독립계 부동산 운용사들이 각 1000억원의 자금을 끌어오는 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이종국 캠코 경영본부
-
"왜 팔았지?"…뒤늦게 엔비디아 쓸어담는 월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엔비디아 랠리’에 올라타지 못한 걸 후회하며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섰다. 올해 1분기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 비중을 과감하게 줄였다가 저조한 투자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랠리’ 이제라도 올라타자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엔비디아 주식 매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올 들어 이날까지 156.4% 급등한 가운데 1분기에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를 덜어낸 자산운용사들은 랠리에서 소외됐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인 엔비디아에 더해 반도체기업 AMD,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등 AI 관련주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1분기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연초 자산운용사들은 엔비디아를 홀대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피델리티, 아문디, 컬럼비아스레드니들, 루미스세일리스 등은 1분기에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 주식 비중을 과감하게 축소했다. 지난해 말까지 엔비디아 주가가 이미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엔비디아 주식 풋옵션도 대거 매수했다. 풋옵션은 주식을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도할 수 있는 권리로, 주가 하락을 예상할 때 주로 투자 대상이 된다.그러나 엔비디아가 지난달 24일 시장 추정치를 웃돈 1분기 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엔비디아 주식 확보에 뛰어들게 됐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자산운용사의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는 최근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
-
ETF시장 고성장…KB·한투운용 '약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실상 지배하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지각 변동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한발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들의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어서다.○한투·KB, 순자산 각각 1.5조원 증가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올초 78조9164억원에서 이날 기준 95조9631억원으로 5개월여간 17조467억원(2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8개 대형 운용사 중 ETF 순자산이 5000억원 이상 늘어난 운용사는 7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ETF 시장이 4조7100억원 증가한 가운데 ETF 순자산이 늘어난 운용사가 삼성운용, 미래운용, KB자산운용 등 세 곳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운용의 성장이 돋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순자산이 1조4645억원이 늘었다. 연초 대비 증가율이 50%가 넘는다. ‘ACE 종합채권(AA-이상)KIS액티브’ 등 채권 상품과 ‘ACE 미국나스닥100’ 등 미국 인덱스 상품에 자금 유입이 활발했다.KB운용도 채권 ETF의 성적이 좋았다. 순자산은 연초 6조9845억원에서 이날 8조4343억원으로 1조4498억원(20.75%)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를 ETF 형식으로 내놓은 ‘KBSTAR 머니마켓액티브’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 달여 만에 순자산이 6885억원 증가했다.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순자산 증가율이 50%를 훌쩍 넘겼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신한운용의 ETF 순자산 증가율은 83.79%, 한화운용은 60.61%로 조사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41.8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신한운용의 경우 배당성장 ETF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로 구성된 ‘SOL 2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