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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나란히 질주…美관세 소급 적용에 화색

    현대차·기아, 나란히 질주…美관세 소급 적용에 화색

    자동차주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 소급 적용, 고환율 환경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에서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가 이날 4.52% 급등한 2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도 4.19% 뛰었다. 현대오토에버(18.65%), KG모빌리티(11.31%), 현대모비스(4.45%), 넥센타이어(3.82%), 현대위아(3.52%) 역시 강세로 마감했다.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한국산 자동차의 수입 관세를 11월 1일을 기준으로 소급 적용해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최근 고환율 역시 자동차주에 긍정적 재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월 1350원 수준에서 급격히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국내 자동차업계 전체 매출은 약 4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했다.적극적인 주주환원 전략도 투자 매력을 키웠다. 현대차는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3년간 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다. 기아 역시 2025~2027년 총주주환원율을 35%로 끌어올리는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총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증권가에서는 그동안 관세 부담에 짓눌려 온 자동차 관련주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차의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약 33만700원이다. 기아는 14만4700원이다. 현 주가 대비 각각 20% 이상 높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관세 소급 적용으로 추가적인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와 HL만도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조

  • 현대차 4% 급등…美 관세 소급 적용 소식에 자동차株 '화색'

    현대차 4% 급등…美 관세 소급 적용 소식에 자동차株 '화색'

    자동차주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미국 관세 인하가 소급 적용된 데다 고환율 환경이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가 이날 오전 10시께 4.32% 급등한 26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도 장중 3% 이상 뛰었다. 현대오토에버(15.09%), KG모빌리티(13.27%), HL만도(4.3%), 현대위아(4.03%), 넥센타이어(3%) 등이 같은 시각 강세를 기록 중이다.미국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무역 합의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지난달 1일부터 소급해 25%에서 1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상무부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한국이 국회에서 전략적 투자 법안을 시행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움직였다"며 "이 핵심 단계는 미국 산업과 노동자들이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의 무역협정의 완전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미국은 협정에 따라 자동차 관세를 11월 1일부터 15%로 하는 것을 포함해 특정 관세를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세 부담이 줄어들면서 대미 자동차 및 부품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이어지고 있는 고환율 역시 자동차주에 긍정적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0원 안팎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월 1350원 수준이었던 환율은 1500원대를 바라볼 정도로 오르고 있다. 자동차와 같은 수출기업은 수출대금을 대부분 달러화로 받는다. 환율이 올라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국내

  • 강달러에 車·라면 웃고, 철강·건설 울고

    강달러에 車·라면 웃고, 철강·건설 울고

    원·달러 환율이 1460원에 근접하면서 업종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지난 한 달간 반도체와 자동차 등 업종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철강·건설 업종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지수는 최근 한 달(10월 17일~11월 17일) 사이 8.42% 상승했다. 수출 비중이 높아 고환율 환경이 실적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란 기대가 투자자의 주식 매수를 부추겼다. 수출대금 대부분이 달러화로 결제되는데,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이 커지기 때문이다.증권사들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국내 자동차업계 전체 매출은 약 4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환율이 100원 오르면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2조2000억원, 1조3000억원씩 증가한다”며 “제네시스와 팰리세이드의 미국 판매 호조로 환율 상승에 따른 현대차의 반사이익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찬가지로 국내 대표 수출 업종인 반도체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KRX 반도체지수는 최근 한 달간 8.08% 뛰었다.조선과 식품업체도 고환율 환경에서 더 많은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체는 선박 수주·인도대금 등을 달러로 받는다. 삼양식품, 농심, 오뚜기 등 라면·식품주 역시 같은 이유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수출용 라면을 국내 밀양2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81%에 달한다.반면 KRX 철강(-5.40%), KRX 건설(-3.39%), KRX 운송(-1.45%) 등은 이 기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업황 침체 상황에서 원자재 구매 비용 증가 부담까지 겹쳐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를 키웠다.

  • 美 대출시장, 부실 우려 확산…서브프라임 車 할부 연체 '최악'

    美 대출시장, 부실 우려 확산…서브프라임 車 할부 연체 '최악'

    미국에서 비우량(서브프라임) 자동차담보대출 연체율이 지난달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차량 가격 급등과 금리 인상으로 저소득층의 상환 부담이 커진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브프라임 자동차대출 업체도 잇달아 파산하는 가운데 신용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확산하고 있다.12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브프라임 자동차대출 상환을 60일 이상 연체한 비율은 6.65%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달(6.5%) 대비 늘었으며 지난해 같은 달(6.23%)보다도 웃도는 수준이다. 서브프라임 대출은 신용점수가 낮거나 신용 이력이 짧은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고위험 대출로,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반면 프라임(우량) 대출을 받은 차주 연체율은 0.37%로 전월, 전년 동월과 같다.서브프라임 자동차대출 업체 프리마렌드와 트라이컬러의 연쇄 파산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신용 취약층에 차량 판매와 금융을 동시에 제공한 프리마렌드는 지난달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트라이컬러도 미국 남서부의 저소득 히스패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차량 판매·대출을 제공해 왔으나 올해 9월 파산했다.금융위기 이후 약 15년가량 자동차대출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밴티지스코어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대출 연체율(60일 이상 연체 기준)은 2010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1.5% 증가했다. 신용카드, 개인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의 연체율은 같은 기간 감소했다.자동차대출 규모 자체도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평균 자동차대출 금액은 57% 늘어 주담대를 포함한 다른 대출보다 증가 폭이 컸다. 리카르드 반데보

  • 한온시스템 유증 1차 발행가 3480원…모집액 3000억 늘어

    한온시스템 유증 1차 발행가 3480원…모집액 3000억 늘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한온시스템의 유상증자 금액이 당초 목표보다 3000억원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한온시스템은 유상증자 1차 발행가격을 보통주 1주당 3480원으로 확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 9월 말 최초 이사회 결의 당시 정했던 발행 예정 가격(2590원)보다 약 34% 높아졌다.발행가격이 상향되면서 전체 유상증자 모집금액도 기존 9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3000억원 늘어났다.한온시스템은 보통주 신주 3억475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2차 발행가격을 산정한 뒤 1차 발행가격과 비교해 낮은 가격으로 최종 발행가격을 확정한다.1차 발행가격이 높아진 건 한온시스템 주가가 상승해서다. 한온시스템 주가는 전날 459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상증자를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9월22일 주가(3280원)보다 약 40% 올랐다.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자동차 품목의 관세가 15%로 인하되면서 자동차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열관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이다.한온시스템이 3분기에 순이익 553억원을 올리며 6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이번 유상증자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6월말 기준 한온시스템의 부채는 7조4268억원, 자본은 2조887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56%에 달한다. 한온시스템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990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157%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넥스페리아 사태 지속…독일 車부품 생산 축소

    독일 1, 2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와 ZF프리드리히스하펜이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생산을 축소하기로 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중국 내 넥스페리아 자회사의 차량용 반도체 수출 금지를 풀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보쉬는 3일(현지시간) “부품 부족으로 생산량 조정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독일 노동당국에 잘츠기터 공장 근로 시간 단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보쉬 잘츠기터 공장은 엔진제어장치(ECU)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다.ZF프리드리히스하펜도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슈바인푸르트 공장의 근로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회사는 “중국에서 만든 넥스페리아 칩 수출 통제가 완화되는 걸 환영한다”면서도 “공급이 어느 정도 규모와 속도로 재개될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9월 기술 유출과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윙테크의 네덜란드 자회사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에 맞서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생산한 넥스페리아 제품 수출을 금지했다. 넥스페리아 유럽 공장에서 제조한 반도체 웨이퍼는 대부분 중국에서 후가공 작업을 거친다.수출 금지 조치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생산 차질로 이어졌다. 일본 혼다는 이미 멕시코와 캐나다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했다. 독일 경제지 비르트샤프츠보헤에 따르면 자동차용 표준 반도체의 약 40%가 넥스페리아에서 생산된다. 업계 반발로 중국은 지난달 30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수출 통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수요에 맞춰 칩 생산량을 늘리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 MOU 맺고 관련법 처리…이르면 내달 1일 관세 인하

    한·미 관세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자동차 등의 품목관세가 낮아지기까지는 거쳐야 할 절차가 남았다. 양국 정부가 대미 투자 방안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어야 하고, 국내에선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국내 자동차 업체는 이르면 11월 1일, 늦으면 12월 1일부터 인하된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30일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대미 투자 패키지에 관한 사항을 MOU로 확정한다. 관세 관련 조항은 외교·안보 등의 사안과 함께 ‘조인트 팩트시트’(전반적인 합의 사실을 공동으로 정리한 문서)에 넣을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투자 금융(MOU)과 관세 인하(조인트 팩트시트) 등 합의 사항을 각기 다른 문건에 넣은 일본식을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한·미 협상 실무진은 MOU와 팩트시트 문안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번 주말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안을 확정한 MOU에 양국이 서명하면 정부는 대미 투자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협상단이 중국과의 정상회담 후속 조치 등으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 MOU에 최종 서명하는 데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했다.관세 인하 시점은 대미 투자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달의 1일부터다. 정부가 관련 절차를 최대한 서둘러 11월 안에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11월 1일부터 관세가 인하된다는 뜻이다.김리안 기자

  • 김정관 "필요하면 또 방미…APEC 전 합의보다 국익이 먼저"

    김정관 "필요하면 또 방미…APEC 전 합의보다 국익이 먼저"

    한·미 양국이 오는 29일로 예상되는 경주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 관련 ‘공동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막판 조율을 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협상 후 20일 귀국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필요하면 또 방미하겠다”면서도 “(협상 타결) 시점보다는 국익이 더 우선”이라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정부 안팎에선 한·미가 공동성명에 합의하더라도 양해각서(MOU) 체결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김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 진전 상황을 묻는 질문에 “한·미 양국이 (3500억달러 대미 투자로) 한국 외환시장에 부담을 줘선 안 되겠다는 컨센서스(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이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에 대해선 “두 정상이 만나는 흔치 않은 계기이고, 이를 통해 협상을 만들어 보자는 데 어느 정도 (양국의) 일치감이 있다”고 했다. 다만 “(협상 타결) 시점보다는 (협상) 결과가 국익에 가장 맞는지가 우선”이라며 기존 협상 원칙을 재확인했다.이 같은 발언은 하루 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귀국길에 전한 양국 협상 분위기와 비교하면 다소 신중한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김 실장은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쟁점이 한두 가지 남았다”고 말했다.김 장관은 ‘남은 쟁점’을 묻는 질문엔 말을 아꼈다. 미국이 여전히 3500억달러 대미 투자금 전액을 현금으로 요구하냐’는 질문엔 “거기까지 갔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

  • '관세 25%' 쏘나타, 캠리보다 비싸져…美 판매 급감 우려

    '관세 25%' 쏘나타, 캠리보다 비싸져…美 판매 급감 우려

    현대자동차그룹이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무기 중 하나는 ‘가성비’다. 경쟁 차종보다 조금이나마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미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쏘나타만 봐도 알 수 있다. 쏘나타 현지가격은 2만7500달러(약 3790만원)로 도요타 캠리(2만8400달러)와 혼다 어코드(2만9390달러)보다 3.3~6.9% 저렴하다.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달 일본산 자동차의 관세를 15%로 낮춰 적용하기로 하면서 현대차의 가성비 메리트는 사라지게 됐다. 일본 차 관세는 27.5%에서 15%로 떨어진 반면 충남 아산공장에서 제조해 수출하는 쏘나타에는 25%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한국도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미국과 합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제 행정명령에 서명할지는 알 수 없다.업계에서는 일본이 미국과 관세 협상에 합의한 지 두 달 만에 행정명령이 발효된 만큼 한국도 9월 말~10월 초엔 발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행정명령을 내리는 조건으로 한국 정부에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펀드를 문서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만큼 협상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15% 관세 인하 시행이 한 달 늦어질 때마다 현대차·기아가 2100억원에 달하는 관세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우리나라의 미국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182억달러(약 25조원)에 그쳤다. 한국은 일본보다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낮아 관세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 중 현지 생산 비중은 42%(71만 대)에 그쳤지만, 도

  • 車관세, 日 먼저 15%…한국은 여전히 25%

    車관세, 日 먼저 15%…한국은 여전히 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일본산 자동차에 15% 관세를 적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일본이 한국보다 먼저 ‘차 관세 15% 서명’을 받아낸 것이다. 여전히 25% 관세를 적용받는 한국 차는 상당 기간 미국 시장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행정명령은 미국과 일본이 지난 7월 22일 합의한 관세 협상 결과를 문서화한 것이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본산 차와 차 부품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추는 게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차에 15% 관세를 적용하는 시점을 ‘행정명령이 관보에 게시된 후 7일 이내’로 제시했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늦어도 2주 내 새로운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르면 다음주 발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일본은 대신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5500억달러 투자펀드의 사용처를 미국에 일임했다. 행정명령은 이 투자펀드 사용처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선정한다”고 명시했다. 일본은 또 미국산 쌀 구매 확대, 연간 8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농산품 구매, 미국 안전기준 인증 차량의 일본 내 추가 인증 절차 면제 등을 약속했다.유럽연합(EU)은 이미 지난달 21일 미국에 ‘차 관세 15%’를 문서로 약속받았다. 반면 한국은 아직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합의한 차 관세 15%를 문서화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문서화를 시도했지만 이견으로 불발됐다. 미국은 한국에 차 관세 15%를 명문화하는 대신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 투자금을 미국이 원하는 대로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워싱턴=이상은/도쿄=김일규 특파원

  • 유럽車 "탄소 0%…2035년까진 무리"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유럽연합(EU)에 정부의 차량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이익 단체인 유럽자동차제조업체협회(ACEA)와 유럽자동차공급업체협회(CLEPA)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 서한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최고경영자(CEO) 등이 서명했다. 이들 단체는 “2050년 EU의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 0) 목표 달성에 전념하겠다”면서도 “2030년과 2035년 엄격한 승용차 및 밴 차량의 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EU는 2023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의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정책을 법제화했다.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승용차는 55%, 밴 차량은 50%까지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5년까지 모든 신차의 탄소 배출을 100% 감축한다는 목표도 잡았다. 이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의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것이다.EU의 자동차 단체들은 “현재 EU 제조업체는 배터리 공급은 아시아(한국 중국 등) 기업에 의존하고 있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전기차는 제조 원가도 높고 최근 미국의 관세 장벽까지 직면했다”고 토로했다.EU 집행위원회는 다음달 12일 유럽 자동차업계와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EU 집행위는 지난 3월 업계 요구를 수용해 당초 2025년으로 정한 탄소 배출 감축 목표의 달성 시한을 연장했다.김주완 기자

  • 노란봉투법 업고 車노조 '폭주'…깊어지는 파업 전운

    노란봉투법 업고 車노조 '폭주'…깊어지는 파업 전운

    미국의 자동차 15% 관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업계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통과에 이어 노조 파업 리스크까지 삼중고 위기에 빠졌다. 한국GM 노조가 부분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도 파업권을 확보했다.현대차 노조는 25일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3만9966명 중 90.9%(3만6341명)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전체 노조 재적 인원(4만2180명) 대비로는 86.2%가 찬성한 것이다.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도 올해 교섭에서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이날 현대차 노조가 파업권을 획득하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실제 파업과 교섭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회사 측에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1인당 평균 2000만원의 위로금 지급, 금요일 근로시간 4시간 단축, 정년 60세에서 64세로 연장 등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미국발 관세 여파 등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7.7% 감소한 7조235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하반기 관세 후폭풍이 본격화하며 이익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현대차보다 늦게 협상을 시작한 기아는 27일 4차 실무교섭에 이어 오는 28일 3차 본교섭을 한다. 기아 노조는 현대차보다 많은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한국GM 노조도 25일 4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인천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26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

  • 현대차 3代 '정 회장'의 혁신 여정…글로벌 車산업 새 지표 세웠다

    현대차 3代 '정 회장'의 혁신 여정…글로벌 車산업 새 지표 세웠다

    “현대자동차그룹 3대(代) 경영진은 폐허였던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제조 강국이자 자동차 왕국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18일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지는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925년 창간한 오토모티브뉴스는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자동차 전문 매체로 꼽힌다.오토모티브뉴스는 이날 ‘정의선 회장, 가문의 유산을 토대로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를 새로운 위상으로 도약시키다’라는 제목의 기획 기사를 통해 “정 회장은 정 창업회장과 정 명예회장이 일군 원대한 비전과 불굴의 의지, 끊임없는 혁신의 유산을 이어받았다”며 “현대차그룹은 ‘패스트 팔로어’(추격자)에서 디자인과 품질, 기술 측면에서 진정한 리더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개척자’ 정주영·‘글로벌’ 정몽구정 창업회장은 건설과 자동차, 조선업을 개척해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국내 대표 기업인이다. 1946년 서울 초동에서 자동차 정비업체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창업한 데 이어 1950년 현대건설을 설립해 국토 재건과 경제 부흥에 앞장섰다. 그는 “국토가 인체라면 도로는 혈관이고, 자동차는 혈관 속을 흐르는 피와 같다”며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도맡고 자동차산업에도 뛰어들었다. 1967년 현대차를 설립해 자동차산업 불모지인 한국에서 독자 모델 포니를 개발하고 기술 자립을 추진했다.정 명예회장은 1998년 기아를 인수한 뒤 2000년 현대차그룹으로

  • 구두로 합의한 '車관세 15%'…언제 적용할진 몰라

    구두로 합의한 '車관세 15%'…언제 적용할진 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별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자 주요 교역 상대국들이 혼란에 빠졌다. 미국 측이 구두 합의와 다른 조건으로 관세를 매기고 있어서다. 상호관세를 문서화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유불리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 대통령령을 (미·일) 합의 내용에 맞게 수정하고, 일본을 ‘세 부담 경감 대상국’으로 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일본이 수정을 요구한 것은 지난달 미국과 합의한 관세협상 내용과 다른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서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미국과 타결한 관세협상에서 종전 관세율 15% 미만 품목에는 15%의 상호관세를 적용하고 15% 이상 품목에는 상호관세를 추가하지 않고 종전 관세율만 적용하는 세 부담 경감 대상국 혜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달 6일 공표된 미국 연방 관보는 이런 특례 조치를 적용하는 대상으로 유럽연합(EU)만 적시했다. 일본도 관세율 수정 시점은 약속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이 일본에도 EU처럼 세 부담을 깎아주면 한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는 더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그동안 ‘한국은 기존 대미 관세율이 0%라 상호관세 부과 이후에도 일본·EU에 비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미국은 EU 일본 한국과의 협상에서 자동차 품목관세를 15%로 낮추기로 약속했지만 아직 문서화하지 않고 있다. 한 통상 전문가는 “미국 정부의 통상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두로 합의한 뒤 행정으로 뒷받침되는 방식이라 당분간 혼란이

  • 힘 못쓰던 자동차株…외국인 몰리며 반등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자동차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현대자동차는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48% 오른 21만1000원에 마감했다. 기아도 1.98% 상승한 10만2800원에 장을 끝내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171억원, 2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다수의 증권사가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주가 약세를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추천했다. 유럽연합(EU), 일본과 동일한 15% 관세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한 비교 우위를 상실하더라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회복 기대에 따른 투자 매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KRX 자동차 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7.12% 올랐다. 전체 KRX 지수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유진투자증권은 주요 자동차 업체 주가가 수출 가격 조정, 판가 인상, 원가 절감 등으로 관세 부담을 덜면서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증권은 우려보다 낮은 관세율로 국내 자동차 기업의 관세 비용이 10조원에서 6조원으로 감소하는 점에 주목했다.국내 자동차 기업의 실적 개선 효과가 일본 경쟁 업체들보다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미국 현지보다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만큼 일본 경쟁 업체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원가 절감 등의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류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