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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려면?[권영대의 모빌리티 히치하이킹]
자동차 산업의 큰 변화를 상징하는 트렌드는 전동화, 전장화, 공유 모빌리티, 자율주행차,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전동화는 외부환경 변화에도 꾸준히 자동차 산업을 변화시켜왔다. 특히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더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은 정부 정책, 소비자들의 인식과 행동, 기업들의 투자 및 생산 전략 등의 요소로 나눠서 볼 수 있다. 정부 정책으로는 전기차 보조금, 이산화탄소 절감 정책, 내연기관 판매 제한 등이 있다. 소비자들은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더 많이 갖기 시작했고 기업들은 전동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며 충전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반면 물가 급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배터리 가격 상승, 반도체 공급 부족,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지연시키는 요소들로 꼽힌다.이러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EY는 최근 14개의 주요 전기차 시장을 기준으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준비 수준을 기업(Supply), 소비자(Demand), 정부 정책(Regulation)의 3가지 영역에서 총 22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평가 대상이 된 14개 주요 전기차 시장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인도,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스페인, 네덜란드, 노르웨이다. 이 14개 시장은 전체 승용차(소형 상용 트럭 포함) 판매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 자동차 시장이다. 평가 결과 한국은 전기차로의 전환 준비 수준(EV readiness index)에서 14개 국가 중 중간 수준인 6위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은 기업 영역에서는 2위로 상위권을 차지했고, 소비자 영역에서는 9위로 상중하 중에서 중간 그룹으로 분류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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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스마트 디바이스가 되는 시대, 탑승자의 고객경험 관리가 관건이다[딜로이트 컨설팅]
고객 경험 관리는 자동차 산업에서도 더 이상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딜로이트 글로벌이 한국을 포함한 25개국 2만6000여 명의 자동차 고객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어디에서 자동차를 구매할지에 대한 결정 요인 중 고객 경험이 어떤 항목보다도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 최신 조사인 2022년 결과에서도 주요 구매층인 20대 후반~40대 중반 연령대 소비자가 자동차 구매를 결정할 때 고객 경험이 주는 영향이 자동차 디자인보다 3배나 높게 나타났다. 고객 경험의 중요성은 이제 업계의 상식이 됐다.과거 자동차 제조업체는 고객과의 접점 및 관계 관리를 딜러망에 위임하고, 우수한 디자인과 품질의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이미지, 제조 효율에 기반한 경쟁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기아를 포함한 글로벌 대형 OEM뿐만 아니라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벤틀리 등 틈새형 럭셔리 브랜드들은 고객 경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들은 웹사이트 및 다양한 고객 앱을 통해 온라인 접점을 확보해 고객 대응 및 고객 프로파일 ·행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고객 탐색 단계에서는 비식별 상태의 고객인지 및 행동 분석, 데이터 기반 캠페인을 통한 리드 확보 및 전환을 진행하고, 이용 단계에서 AS 서비스 및 부품 판매 제고를 위해 세일즈포스와 같은 CRM 플랫폼을 도입해 고객을 하나의 ID로 인지하고 있다. 각 접점에서 데이터를 축적 및 분석하기 위한 기반을 갖춰 나가고 있는 것이다.그럼에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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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2030년 전기차 연평균 65% 성장할 것"
글로벌 인수합병(M&A)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자동차 시장에선 전기차 인프라와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삼정KPMG는 1일 '글로벌 M&A로 본 전기차·자율주행 생태계' 보고서를 발간하고 자동차 시장 동향과 산업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자동차는 친환경 전기차와 수소차, 정보통신 기술(ICT)과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자율주행차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특히 순수전기차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글로벌 자동차산업 시장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LMC Automotive)의 지난 3월 발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30년까지 순수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37%, 18%, 51%로 전망되었으나 2019년부터 2021년까지의 실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순수전기차의 연평균 성장률은 65.3%로 하이브리드차(47.2%)와 수소차(47.5%)의 성장률을 크게 앞질렀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자율주행 생태계를 이끄는 기업은 크게 6대 기업군으로 △전통 완성차 제조사 △신생 완성차 제조사 △Tier 1 △차량용 반도체·OS 기업 △배터리 제조사 △빅테크로 구분된다.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사는 현대자동차와 토요타, 폭스바겐 등이 포함되며 이들은 2017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및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전기차 제조로 비즈니스를 전환하면서 배터리 역량 및 전기차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는 3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 완성차 제조사는 테슬라와 중국의 전기차 제조 특화 업체들이 포진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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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新패권전쟁[정삼기의 경영프리즘]
중국의 비야디(BYD)가 올 상반기에 테슬라를 제치고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팔았습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까지 생산하는 비야디를 순수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와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워런 버핏이 오래 전에 비야디에 투자했다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테슬라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더 눈길을 끕니다. 자동차 부품은 물론이고, 부품에 들어가는 원자재부터 자동차 판매까지 서플라이 체인 전반을 한 지붕 아래에 두는 수직계열화를 하겠다는 겁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테슬라파이케이션(Teslafication)'이라고 표현합니다.테슬라는 세계 곳곳에 기가팩토리를 두고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제조합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니켈 등 금속업체 인수에도 거침이 없습니다. 테슬라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반도체입니다. 반도체는 자동차의 컴퓨팅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테슬라는 자체 컴퓨팅 아키텍쳐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기업들과 밀접한 연대를 구축하고 있고, 칩 공장까지 인수하려 듭니다. 그리고 아직은 실험 단계에 있지만 자동차 생태계의 끝단인 딜러십까지도 직접 통제하고자 합니다. 자동차 산업의 수직계열화는 테슬라가 처음은 아닙니다. 100여 년 전 자동차 산업 혁신을 주도했던 포드도 고무와 철강을 자체 생산하였고, 심지어 직접 생산한 석탄으로 공장을 돌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테슬라의 수직계열화 방식이 별난 것은 생태계에 필요한 모든 것을 통제하고 모든 과실을 취하는 실리콘밸리의 '풀스텍(full stack)'을 닮았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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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GM 투자의견 하향…"공급망 위기·소비위축 겹악재"
독일의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가 제너럴모터스(GM)에 관한 투자의견을 내렸다. 공급망 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소비침체라는 악재가 겹칠 것이란 판단에서다.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GM에 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GM의 주가 전망치도 주당 57달러에서 36달러로 낮췄다. 도이체방크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올해 경기침체 공포가 거세져 수요까지 위축되면 더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중국 당국의 상하이 봉쇄도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GM은 올해 2분기 중국에서 완성차 48만4200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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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위기에 소비침체 조짐 겹쳐"…도이치방크, GM 투자의견 하향조정
독일의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가 제너럴모터스(GM)에 관한 투자의견을 내렸다. 공급망 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소비침체라는 악재가 겹칠 것이란 판단에서다.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GM에 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류’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GM의 주가 전망치도 주당 57달러에서 36달러로 낮췄다.도이체방크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자동차 제조업체의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경기침체 공포가 거세져 수요까지 위축되면 더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중국 당국의 상하이 봉쇄도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GM은 올해 2분기 중국에서 완성차 48만4200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다. 2020년 1분기(46만1700대) 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테슬라를 제외한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에마뉘엘 로스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아직 비용 리스크가 자동차 업계에 남아 있다”고 “더군다나 GM은 자율주행차 등 ‘Auto2.0(미래 자동차 트렌드)’에 관한 모멘텀이 없는 상태”라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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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A로 본 전기차·자율주행 생태계[삼정KPMG CFO Lounge]
미래 자동차 시장은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이를 예측하기 위해서 먼저 미래 자동차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미래 자동차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친환경차는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차는 자율주행 6단계(비자동화~완전 자동화,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 자율주행표준 J3016)를 아우른다. 즉, 미래 자동차 시장의 발전 방향을 알기 위해서는 전기차와 수소차 시장, 그리고 자율주행 기술 수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시장을 알 필요가 있다. 우선,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와 수소차로 구분되는데 각 시장별로 성장 속도에 차이가 나타난다. 2022년 3월 글로벌 자동차산업 시장조사기관인 LMC Automotive 발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순수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 시장별 연평균 성장률이 각 65.3%, 47.2%, 47.5%으로 수소차보다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부각되고 있다. 한편, 자율주행 시장의 경우 기술 발달과 자율주행차 확산 간 속도차가 존재한다. 특히 시스템이 전체 주행을 수행하게 되는 자율주행 3단계부터는 안전성에 대한 다각적인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단기적으로 2단계 차량이 확산되면서 3단계 시장도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전기차 및 자율주행 2·3단계 시장의 발전은 차량의 제조, 판매, 주행, 서비스를 아우르는 생태계 관점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을 선택함에 있어 인프라, 서비스, 애프터마켓 등 생태계 성숙도를 함께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기차 및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업 역시 인프라 비즈니스에 진출하는 등 생태계 선점을 위한 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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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들 줄서서 산다"…현대차·기아, 깜짝 실적 기대감에 강세
현대차와 기아가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환율 효과(원화 약세)와 판매 인센티브(판촉비) 절감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현대차는 11일 오후 2시 52분 현재 1.12% 오른 18만원에 거래중이다. 기아는 1.95% 상승한 7만8300원에 거래중이다. 경기 둔화 우려 속 대부분의 기업이 실적 추정치가 내려가는 것과 반대로 두 회사의 2분기 실적 추정치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2조1830억원이다. 1개월 전 추정치(2조1399억원)보다 2.0%, 3개월 전 추정치(1조8942억원)와 비교하면 15.2%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각각 1.7%, 16.1% 올라갔다.2분기 실적 프리뷰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컨센서스가 추가적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높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각각 14%, 29%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가 제시한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조4723억원, 2조2474억원이다.우호적 환율과 인센티브 절감 덕분에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경쟁사보다 크게 줄였으나 점유율이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품성 개선이 점유율 상승과 인센티브 축소로 나타나며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며 “기아의 경우 미국에서 딜러가 웃돈을 요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두 회사의 실적 추정치는 상향 조정됐지만 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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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의 종말, 공급망의 재정비[권영대의 모빌리티 히치하이킹]
글로벌 공급망은 최근 크나큰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단기적인 요소뿐 아니라 보호무역주의, 코로나19, 지정학적 갈등, 저임금 국가들의 급격한 임금상승 등 다양한 외부적 요인들이 깔려 있다. 그리고 자동차업계는 이러한 공급망의 변동 속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 중 하나다.1990년 독일이 통일되고,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돼왔던 냉전시대가 종식되었다. 그로부터 지난 30여년 간 전 세계는 국제화 단계를 지나 하나의 단일 시장과 공급망으로 움직이는 글로벌 시장이 됐다.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제조기업들은 적극적인 오프쇼어(Off-shore, 제조 기지를 본국에서 먼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를 추진해 왔고 이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구성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로 다시금 보호무역주의가 부각되면서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더라도 영국의 브렉시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미중 간 무역 분쟁, 한국을 수출 허가 간소화 대상인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한일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 현상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서비스 무역 제한 지수(Services Trade Restrictiveness Index)와 IMF의 세계 불확실성 지수(World Uncertainty Index)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1년 사이에 중국은 2957개의 무역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과 독일도 각각 2647개, 1993개의 무역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자국우선주의의 확산에 일조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이런 자국 중심의 조치들은 앞으로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자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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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2분기 中 판매 35% '뚝'…코로나 이후 최악, 주가 약세
제너럴모터스(GM)가 2분기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냈다. 대도시를 봉쇄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한 가운데 GM 주가는 3% 넘게 떨어졌다.6일(현지시간) CNBC는 GM이 올 2분기 중국에서 48만42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5% 감소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분기(46만1700대) 이후 가장 낮은 판매량이다.이날 GM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3.4% 하락한 31.27달러에 장을 마쳤다. 최근 1년간 종가 기준 최저점이다. 올 들어 GM 주가는 47% 떨어졌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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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목적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가 대세[딜로이트 컨설팅]
최근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기술의 고도화, 커넥티비티 및 자율 주행 등 자동차 관련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과 함께 업의 본질 측면에서도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의 이동이라는 고객의 목적 달성을 위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주는 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자동차 산업이 '육상 이동 수단인 車를 만들고 파는 제조업'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사람과 재화의 이동과 관련한 산업 생태계 전반을 조망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이를 위한 차량 기술을 함께 확보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우선 차량의 성격이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기반의 기계'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모터 기반의 디지털 디바이스/네트워크 상의 컴퓨터'로 변화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휘발유/디젤/LPG 기반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 전기차로 변화하고, 이에 따른 차량 구조 변화로 내부 공간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고 훨씬 유연해지며, 자동차 간의 데이터 이동, 차량 내 부품 간 데이터 교신, 개인의 모바일 서비스 연계, 자동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제어 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나 운전자를 대신하는 자율주행 기술의 성숙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동과 관련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주는 업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되는 변화는 이동이라는 범용적 목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도심 내 신속한 단거리 이동, 음식이나 식료품 등 소량 물품의 빈번한 배송 등 세부적 이동 목적에 충실한 목적 기반 차량 (Purpose Built Vehicle, 이하 PBV) 및 관련 서비스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무인형 셔틀로 활용된 도요타(Toyota)의 e-팔레트(e-palette)가 대표적인 사례다. 스케이트 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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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자동차는 콘텐츠 소비공간…이노션, 모빌리티 광고사로 변신"
이용우 이노션 사장(사진)이 이노션을 모빌리티 분야에 특화한 광고회사로 변신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동차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 사장은 본인의 장기를 살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 등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도 예고했다.이 사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애널리스트데이를 열어 국내외 20여 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미래 사업전략 방향성을 설명했다. 그는 현대자동차에서 제네시스사업부장(부사장)을 지냈다. 2020년 8월 이노션 대표 취임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이 사장은 모빌리티 분야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단순 이동 수단에 불과하던 자동차가 미래에는 콘텐츠 소비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미래 모빌리티 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모빌리티는 경쟁 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이노션만의 독보적인 가치”라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공격적인 투자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전통적인 광고대행사의 기능과 영역을 뛰어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크리에이티브와 콘텐츠, 디지털과 데이터, 메타와 모빌리티 등이 이노션에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줄 신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 사장은 취임 이후 이노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 기업 디퍼플을 인수한 게 그런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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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기업 C레벨의 경영 우선순위는?[삼정KPMG CFO Lounge]
'기술의 총결집체'인 반도체 산업은 팬데믹 이후 비대면 비즈니스 증가와 다양한 산업에서의 반도체 수요 증대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2022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8.8% 성장한 6015억 달러로 전망하기도 했다. KPMG 글로벌은 이처럼 중차대한 반도체 산업을 지속 분석하며 해마다 전 세계 반도체 산업 C레벨 등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로 17번째 발간을 맞은 '글로벌 반도체산업 전망(Global Semiconductor Industry Outlook)' 보고서에는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임원 1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았다. 올해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재무 및 운영 측면에서의 전망, 제품 및 응용 분야의 성장 전망, 산업 이슈와 우선순위 전략 과제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최근 통신, 자동차,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업계 경영진의 95%는 "2022년 자사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응답자의 34%는 "자사 매출액이 올해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낙관적 전망은 미국에서부터 유럽, 중동, 아시아까지 모든 지역에서 나타났으며, 규모가 큰 회사(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에서 더욱 강하게 보였다. 대규모 기업의 경영진 100%는 2022년에 자사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으며, 매출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비교적 작은 규모(1억 달러 미만) 기업에서 47%, 중간 규모(연 매출 1억 달러~10억 달러 미만) 기업에서 37%, 대규모 기업에서 22%를 보였다. 특히 대규모 반도체 기업에서 빠른 속도의 성장을 예상하는 것이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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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희비 엇갈린 자동차 업계…완성차 웃고, 부품사 울고
자동차 업계의 신용도를 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실적 개선과 전기차 호재 등에 힘입어 완성차 업계의 신용등급 전망은 개선 흐름을 타고 있다. 반면 자동사 부품사들은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8일 기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현재 ‘AA’인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날 현대자동차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AA+(안정적)’을 유지했다.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상위권의 시장 지위를 갖춘 데다 탄탄한 실적까지 확보했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기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9조9000억원, 영업이익 5조1000억원을 등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도 지난해 매출액 117조6106억원, 영업이익 6조67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치, 영업이익은 2014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기아 모두 올 1분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대당 판매 가격(ASP) 상승도 신용도 상승에 기여했다. 기아의 ASP는 2017년 2250만원에서 올해 1분기 2790만원으로 올랐다. 현대차도 2017년 20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2860만원으로 42.6% 뛰었다. 채산성이 뛰어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한 레저용차량(RV)이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편의사양 옵션을 채택하는 비율이 증가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한국신용평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주요 원자재값이 크게 올랐지만 ASP 상승분이 이를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기차 시장에 발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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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만들어낸 자동차 산업의 변화[권영대의 모빌리티 히치하이킹]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한국 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지만 지금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2020년에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는 팬데믹 현상으로 이어졌고 지구촌의 모든 산업들이 크고 작은 변화를 겪게 됐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팬데믹으로 인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산업 중 하나였다. 엔데믹 체제로 전환되는 현 시점에서 그동안 자동차 산업이 모빌리티로 전환되는 데에 팬데믹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복기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포드 시스템의 도입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자동차의 생산 단가가 하락하면서 자동차는 중산층이 구입 가능한 재화가 됐다. 이로 인해 자동차 산업 역시 전문화 및 분화되어 부품 제조, 완성차 제조, 딜러 단계로 형성된 가치 사슬은 오래도록 견고하게 유지되었다. 그러나 약 5~6년 전부터 자동차 산업은 'MADE'(공유서비스, 자율주행, 전장화, 전동화·Mobility, Autonomous, Digitalization, Electrification) 트렌드로 인해 급격히 재편되기 시작했다. 많은 시장조사 기관과 EY를 포함한 컨설팅 회사들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여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은 여전히 대부분 유효하지만 펜데믹의 영향으로 일부는 가속화되는 한편, 일부는 되려 지연되기도 했다. 먼저 수요 측면에서 보자면, 팬데믹은 공유 서비스를 지연시키고 자동차 소유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증폭시켰다. 전염병으로 인해 위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타인과 공유하는 서비스 및 대중교통에 대한 거부감은 늘어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한 배타적 자동차 소유 및 이용에 대한 욕구는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