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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160엔 육박…日 "24시간 조치 준비"
엔·달러 환율이 장중 160엔 선에 육박하며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엔화 약세) 일본 정부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24일 오전 재무성에서 “과도한 환율 변동이 있으면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24시간 언제라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간다 재무관의 발언 이후에도 엔·달러 환율은 159엔대 후반을 유지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59엔대 후반에 출발한 엔·달러 환율은 오전 9시께 159.94엔을 기록했다. 올 4월 29일 160.25엔 이후 최고치다.간다 재무관은 미국 재무부가 지난 20일 일본을 통화 감시 목록에 추가하기로 했지만 일본 통화정책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 당국이 통화 정책을 비롯한 광범위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매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는 만큼 ‘불투명한 시장 개입’으로 제재받을 가능성은 없다는 취지다.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도 당국의 개입 의지를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그가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통화 움직임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당국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한 달 동안 엔화 매수에 9조8000억엔(약 85조1800억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당국이 개입하려면 주변 국가와의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23일 이탈리아 스트레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회의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에서 정부 개입은 최소화돼야 한다”며 일본 당국의 개입 정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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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개월 연속 무역적자
일본이 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19일 발표한 5월 무역통계 속보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1조2213억엔 적자를 나타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수출이 늘면서 적자 폭은 전년 동월 대비 11.6% 줄었다. 수출은 8조2766억엔으로 13.5% 증가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로,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수입은 9.5% 늘며 9조4979억엔을 기록했다. 수입 역시 2개월 연속 늘었다.수출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가 13.6% 증가한 1조3129억엔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대(對)미국 자동차 수출이 호조였다. 반도체 관련 제조장비는 45.9% 증가했고, 반도체 등 전자부품은 24%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조7017억엔으로 23.9% 증가했다. 아시아는 13.6% 늘어난 4조4585억엔이었다.수입 증가는 엔화 약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는 9284억엔으로 8.1% 증가했다. 수입량은 8.5% 감소했는데, 가격 상승에 따라 금액이 늘었다. 원유 가격은 배럴당 88.9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엔화 기준으로는 18% 올랐다. 지역별 수입은 미국이 1조2281억엔, 아시아는 4조4315억엔으로 각각 29.7%, 10% 늘었다.엔저가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되는 시절은 지나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스터 엔’으로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재무관은 “예전에는 엔저가 수출을 늘린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일본 기업들이 대거 해외로 진출하면서 환율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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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앞당길 것"
일본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협업 관계를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시스템 관리를 위탁하지 않는 것은 물론 함께 진행하던 서비스도 가능한 한 빨리 중단하기로 했다. 네이버의 영향력을 줄이는 움직임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에 선 긋는 라인야후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사장은 18일 일본 도쿄 라인야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네이버 클라우드에 위탁했던 직원용 시스템 등을 분리하는 작업을 연내(2024회계년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라인야후는 그동안 시스템 개발과 운용, 보수 등을 네이버에 위탁해왔다. 그는 “당초 2026년까지 네이버와의 시스템을 분리할 계획이었으나 앞당기도록 계획을 바꿨다”며 “서비스 사업 측면에서도 일본 내 거의 모든 서비스에서 네이버와의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강조했다.업계에서는 라인야후의 강경한 입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진행하면 수년이 걸리는 프로젝트를 1년도 안 돼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일본 정부에 네이버와 선을 긋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A홀딩스의 지분 재조정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만든 투자회사다. 이데자와 사장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해 공시해야 할 사실이 발생하면 즉각 알리겠다”고 했다.이날 주주총회에선 라인야후 이사회가 전원 일본인 체제로 개편됐다. 이사회 구성도 사내이사 4명·사외이사 3명에서 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4명으로 바뀌었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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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투자 부추기자…해외 투자액이 '껑충'
올해 일본 개인·기관의 해외 주식 투자액이 지난달에 작년 전체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미국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는 데다 일본 정부가 지난 1월부터 주식 투자 수익의 비과세 혜택을 파격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 1월에서 5월까지 일본 투자자는 국내 투자신탁·자산운용사를 통해 해외 주식을 5조6388억엔(약 49조원)어치 순매수했다. 1년이 절반도 지나지 않아 지난해 연간 해외 주식 투자액(4조5000억엔)을 뛰어넘었다. 5월에만 1조3719억엔을 사들이며 월간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일본 개인·기관의 올해 해외 투자는 13조엔(약 113조원)으로 2015년 6조8323억엔을 넘어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일본 정부가 1월부터 시행한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의 영향으로 보인다. 신NISA는 주식 투자 수익의 비과세 기간을 평생으로 연장하고 연간 비과세 투자 상한액을 120만엔에서 360만엔으로, 누적 한도를 600만엔에서 1800만엔으로 세 배씩 늘렸다. 정부의 파격적인 비과세 혜택에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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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라인야후 "모든 서비스에서 네이버와 관계 종료할 것"
일본 라인야후가 대주주 네이버와의 시스템 관계를 더 빨리 끊겠다는 입장을 18일 공식화했다. 시스템 위탁을 넘어 서비스 사업 측면에서도 네이버와 관계를 종료하겠다고도 선언했다. 이날 라인야후 이사진은 ‘전원 일본인’ 체제가 됐다. 사실상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의 영향력을 줄이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네이버 관계 선 긋는 라인야후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사장은 이날 일본 도쿄 라인야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네이버 클라우드에 위탁했던 직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을 분리하는 작업을 연내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라인야후는 그동안 시스템 개발과 운용, 보수 등을 네이버에 위탁해왔다. 그는 “당초 2026년까지 네이버와의 시스템을 분리할 계획이었으나 앞당기도록 계획을 바꿨다”며 “서비스 사업 측면에서도 일본 내 거의 모든 서비스에서 네이버와의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강조했다.통상 시스템 분리에 소요되는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하면 이 같은 변화는 ‘과도할 정도’로 서두르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의 관계를 빨리 끊어내는 모습을 대내외 알리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라고 했다.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A홀딩스에 대한 네이버, 소프트뱅크의 지분 변경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이데자와 사장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자본관계 재검토를 포함해 공시해야 할 사실이 발생하면 즉각 알리겠다”고 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50%씩 출자해 A홀딩스를 설립했다.이날 주주총회에선 라인야후 이사회가 전원 일본인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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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국채매입 줄이겠다"…엔화 출렁
일본은행이 14일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감액 규모는 다음달 밝힐 계획이다. 구체적인 감액 계획을 기다리던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장기(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급락하고, 엔·달러 환율은 급등했다.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완화적 통화 기조를 유지하며 매월 6조엔 안팎의 국채 매입을 지속해왔다.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잔액은 2013년 3월 94조엔에서 지난해 말 581조엔까지 증가했다.3월 기준금리 인상(연 -0.1%→연 0~0.1%)에 이어 이날 보유 국채까지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양적긴축(QT)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는 7월 회의에선 향후 1~2년 정도의 구체적 감액 계획을 내놓기로 했다.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국채 매입 축소에 대해 “적정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국채 시장 유연성을 확보하면서 예측 가능한 형태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이달부터 매월 5조엔 정도로 국채 매입액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아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0.9%대 후반에서 초반으로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급등하며 한때 달러당 158엔을 넘어섰다.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에다 총재는 엔화 약세에 대해 “엔저는 물가 상승 요인으로,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일본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7월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국채 매입 축소 계획을 7월에 밝히기로 하면서 동시에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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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1만엔 신권 모델 되는 '日 자본주의의 아버지'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오늘날 일본 경영 체계를 설계한 경영가로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린다. 일본 최초의 벤처투자자라는 별명도 있다. 평생 500개 기업과 600개 사회공헌기관을 세우는 데 관여했다. 도쿄가스, 기린맥주, 대일본제당 모두 그의 손에서 태어났다. 오는 7월 40년 만에 바뀌는 1만엔 신권의 초상 모델로 등장할 예정이다. 1만엔권은 일본 화폐 중 가장 큰 단위다.<시부사와 에이이치: 일본 자본주의의 설계자>는 팩토리8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신현암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의 책이다. 저자는 1990년대부터 일본을 오가며 일본 기업과 트렌드를 소개해왔다.시부사와는 1840년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스물일곱 살에 프랑스 파리만국박람회에 참석한 시부사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유럽의 경제 시스템과 선진 문물을 목격하면서다. 이때의 경험으로 그는 주식회사, 은행 제도, 산업 설비를 포함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일본에 도입하겠다고 결심한다.일본으로 돌아온 시부사와는 신정부에 합류해 국립은행의 기초가 되는 조례를 제정하고 조폐국을 설립했다. 공직을 떠난 그는 일본 최초 근대 은행인 ‘제일국립은행’의 총감을 맡았다. 이후 도쿄주식거래소, 제지소, 상공회의소를 세우는 등 일본 자본주의의 기반을 다졌다. 시부사와는 일흔의 나이에 경영에서 손을 뗄 때까지 500여 개 기업을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 매번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나와 또 새로운 기업을 일으키고 육성했다.그는 병원, 학교, 보육원 등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복지시설을 설립했다. 그가 세운 사회공헌기관만 600여 개.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도 구상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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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보다 낫다" 골프족 몰리더니…투자자들 눈 돌린 곳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골프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엔저(低) 현상과 적은 자본금으로 골프장을 인수할 수 있는데다 일본 골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골프 관련 국내 업체들은 밸류체인을 일본으로 넓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 찾자” 현해탄 넘는 일본 골프장 매물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본 골프장 운영회사 도쿄레저디벨롭먼트는 일본 소재 골프장 3곳을 매각하기 위한 매각자문사로 KPMG재팬·삼정KPMG를 선정했다. 삼정KPMG는 KPMG재팬과 협업해 국내에서 마케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티저레터를 배포할 예정이다.매각 대상 골프장은 카바야 골프클럽, 이세 나카가와 컨트리클럽, 키난 컨트리클럽이다. 카바야 골프 클럽은 일본 관동 지방 북부에 위치한 27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이세 나카가와 컨트리클럽과 키난 컨트리클럽은 간사이 지방 18홀 골프장으로 각각 나고야 국제공항,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일본 브로커를 통해 국내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본 골프장 잠재 매물은 2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골프장 거래 건수가 한 해 20~30곳이란 점을 감안하면 일본 골프장 매물 대부분 한국에서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나용평·쇼골프 등 日골프장에 속속 투자일본 골프장 물건이 한국 인수합병(M&A) 시장에 대거 나온 건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골프장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국내 골프장 전략적 투자자(SI)들은 사업과 연계해 일본 골프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종합 레저 전문기업 모나용평(옛 용평리조트)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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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조엔 썼지만…日 출산율 또 '최저치 경신'
일본 정부가 지난 30년 동안 저출생 대책에 투입한 예산이 66조엔(약 580조원)을 넘어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그러나 작년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1.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저출생 대책 예산은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기준 6조1000억엔(약 53조원)이다. 10년 전보다 두 배로 늘었다. 2004년부터 2023년까지의 예산을 모두 합치면 66조엔이 넘는다.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작년 일본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이 1.2명으로 194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종전 최저치인 1.26명까지 떨어진 뒤 2015년 1.45명까지 상승세를 보였으나 다시 8년째 하락세다. 특히 지난해 도쿄 지역의 합계출산율은 0.99명으로 모든 지역 중 가장 낮았다.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참의원(상원)은 같은 날 아동수당 확대와 육아휴직 확대를 골자로 하는 ‘어린이·육아 지원법’을 통과시켰다. 도쿄도는 자체적으로 미혼 남녀를 소개해주는 데이팅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니혼게이자이는 “지금까지 정부는 아동 수당, 보육시설 확충 등 육아 지원에 집중했지만 출산율을 높이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자체 설문조사 결과 아이를 낳지 않는 데는 경제적 어려움 외에 시간 여유가 없는 점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며 그동안의 대책은 육아 지원 위주였지만 결혼 기피, 가정과 일 양립의 어려움 등도 저출산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출생 대책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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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총력전…日, 재정 지원법 만든다
일본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의 자국 내 양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정을 지원하는 법률을 정비하기로 했다. 2027년 2㎚ 최첨단 반도체 양산이 목표인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5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달 하순 내놓을 ‘경제재정 운용과 개혁의 기본방침’ 원안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에 필요한 차세대 반도체 양산과 관련해 ‘필요한 법제상 조치를 검토한다’는 내용이다. 대출 보증 형태 등이 예상된다.니혼게이자이는 라피더스가 2㎚ 반도체를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양산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담보하는 법적 근거가 있으면 민간 자금을 포함한 중장기 투자를 유치하기 쉬울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라피더스는 반도체 양산에 5조엔(약 44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연구개발(R&D)에 사용할 정부 보조금 약 1조엔과 민간 소액 출자만 마련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R&D 자금 등으로 두 차례에 걸쳐 총 9200억엔을 지원한다고 밝혔다.기본방침에는 자율주행차 운행 확대 계획도 담겼다. 올해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전국 일반도로 100곳 이상에서 실시한다. 내년에는 전국 광역자치단체에서 자율주행차를 연중 운행하는 계획을 수립 또는 시행한다는 목표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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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인당 국민소득, 사상 첫 日 추월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GNI)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5년마다 정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집계 기준 연도를 바꾸는 과정에서 GNI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일본의 엔저 현상이 겹치며 달러화 기준으로 두 나라 GNI가 처음 역전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1차 개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3만6194달러였다. 2022년 3만5229달러에서 2.7% 증가했다.한은이 일본 내각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의 작년 1인당 GNI는 3만5793달러였다. 한국보다 401달러 적다. 일본의 1인당 GNI는 2022년까지만 해도 3만6337달러로 한국보다 앞섰지만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했다.한은이 이날부터 국민소득계정 집계 기준 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꾸면서 지난해 한국 1인당 GNI가 기존 발표치(3만3745달러)보다 7.3% 늘어난 영향이 크다.한국은 대다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처럼 5년마다 한 번씩 기준년을 개편한다. 신산업과 신상품을 추가하는 등 경제 상황을 더 정확하게 포착하기 위해서다. 호주는 매년, 영국은 3년마다 기준년을 바꾼다.韓 경제규모 2400조 돌파…GDP 순위 '14위→12위'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韓, 1인당 국민소득 6위 기록 2022년부터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한국과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GNI)이 지난해 처음으로 역전된 이유로 꼽힌다. 2023년 1월 초 100엔당 972원이던 원·엔 환율은 꾸준히 하락해 그해 말 917원으로 마감했다. 엔화 가치가 원화보다 상대적으로 더 떨어진 것이다.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달러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1인당 GNI가 감소한다.최정태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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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부정' 후폭풍…도요타 최소 3만대 감산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품질 인증(형식 지정) 부정행위에 따라 일부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최소 2만~3만 대가량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날 도요타의 인증 비리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 검사에 들어갔다. 도요타가 차량 안전성 관련 허위 데이터를 제출한 것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전날 도요타,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회사는 합계 38개 차종의 인증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문제가 된 차량은 과거에 생산한 것과 현재 생산 중인 것을 합쳐 500만 대가 넘는다. 도요타 170만 대, 마쓰다 15만 대, 야마하발동기 7500대, 혼다 325만 대, 스즈키 2만6000대 등이다. 국토교통성은 도요타에 이어 나머지 업체도 현장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도요타는 전날 코롤라 등 현재 생산 중인 3개 차종, 크라운 등 과거에 생산한 4개 차종에서 인증 부정행위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생산 중인 3개 차종은 즉시 출고를 중단했다. 도요타를 포함해 마쓰다 2개 차종, 야마하발동기 1개 차종 등 총 6개 차종의 출고가 정지됐다.업계에선 출고 정지에 따른 도요타 등의 감산 규모가 2개월간 2만~3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사 결과 악질적인 행위였다고 판단되면 형식 지정을 취소하는 무거운 행정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해당 차량 생산은 완전히 중단하고 새로 인증을 받은 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일본 자동차 생산은 전체 제조업의 20%를 차지한다. 주요 완성차 업체 8곳의 부품사는 5만9193개에 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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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밸류업' 모범기업…1년새 주가 50% 껑충
한국보다 먼저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시행한 일본에서 ‘우수 밸류업 공시 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들의 주가가 1년 사이 5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 기업들로 자금이 몰려들었다는 분석이다. ○밸류업 우수 공시 기업, 주가도 ‘쑥쑥’30일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우수 공시 기업으로 선정한 29개 종목은 최근 1년(2023년 5월 31일~2024년 5월 30일) 사이 주가가 평균 50.76% 올랐다. 같은 기간 닛케이225지수가 23.20% 오른 점을 고려하면 시장 대비 2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9개 종목 가운데 1년 사이 주가가 30% 이상 오른 기업은 19개였다.일본 슈퍼마켓 프랜차이즈인 플랜트는 1년 사이 주가가 120.7% 뛰었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23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2%에서 8.6%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10억엔가량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안내했다. 발표 이후 회사 주가는 작년 11월 말까지 49.7% 급등했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117억엔이다.야마나시중앙은행은 작년 6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후 3개월 동안 38.68% 급등했다. 최근 1년 기준으로 보면 76.29% 올랐다.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하겠다는 배당 정책과 연결 기준 3% 이상 ROE 달성, 100억엔가량 상호보유주식 매도 등 자본 축소 목표도 밝혔다.일본 중견 의류업체인 산요쇼카이도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주가가 45.3% 뛰었다. 작년 10월 6일 중장기 경영 목표로 ROE 8.5%, 자기자본배당률(DOE) 2.5% 달성 계획을 밝혔다. 그 결과 최근 1년 사이 주가는 58.39% 올랐다.도쿄거래소가 선정한 29개 종목 중에선 SWCC주식회사(쇼와산업)가 150.4% 뛰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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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먼저 한 일본 보니…'우수공시' 기업 1년 평균 50% 넘게 올라
한국보다 먼저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실시한 일본에서 '우수 밸류업 공시 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들의 주가가 1년 사이 50%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인 기업 가치 제고·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하면서 우수 저평가 기업들로 자금이 몰려들었다는 분석이다. 밸류업 우수 공시 기업이 주가도 '쑥쑥'30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우수 공시 기업으로 선정된 29개 종목은 최근 1년(2023년 5월31~2024년 5월230일) 사이 주가가 평균 50.7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니케이225 지수가 23.20% 오른 점을 고려하면 시장 대비 2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9개 종목 가운데 1년 사이 주가가 30% 이상 오른 기업은 19개였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낸 저평가 중견·중소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일본 슈퍼마켓 프랜차이즈인 플랜트는 1년 사이 주가가 120.7% 뛰어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계획 수혜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23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2%에서 8.6%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10억엔 가량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안내했다. 발표 이후 회사 주가는 작년 11월 말까지 49.7% 급등했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117억엔이다. 야마나시중앙은행은 작년 6월7일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하겠다는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아울러 연결기준 3% 이상 ROE를 달성하고, 100억엔 가량의 상호보유주식도 매도해 자본을 축소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야마나시중앙은행은 지난해 1~5월까지 6%가량 오르는데 그쳤지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후 3개월 동안 38.68% 급등했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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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르면 7월 금리인상 기대…10년물 국채금리 13년래 최고
일본 장기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11년 이후 약 13년 만에 연 1.04%를 넘어섰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다.28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일본 국채는 장중 최고 연 1.045%에 거래됐다. 지난해 연 0.3%대에서 거래되던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같은 해 7월 일본은행이 채권 무제한 매입 정책을 완화하며 사실상 제로금리 정책 종결을 예고하자 상승하기 시작했다. 올 3월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지난 13일 국채 매입을 축소한다고 발표하자 금리는 더 올라 22일 연 1%를 넘겼다.국채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하고 있다. NHK방송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도쿄에서 국내외 경제학자와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를 대상으로 강연에 나서 “일본은행의 목표는 2% 물가를 지속적·안정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0%에서 밀어 올리는 데는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물가는 일본은행 목표치보다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총무성 집계에 따르면 4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대비 2.2% 올랐다.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조만간 디플레이션 탈출을 선언하고,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일본은행이 이르면 오는 7월, 늦어도 10월에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일본은 1990년대 이후 고질적으로 저조한 물가상승률과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완화적 통화·금융정책을 유지해왔다. 일본은행은 정부 발행 채권을 곧바로 매입할 뿐 아니라 시장에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