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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상 진전" "입장차만 확인"…트럼프 - 日 이시바 '극과 극'

    "협상 진전" "입장차만 확인"…트럼프 - 日 이시바 '극과 극'

    ‘한·미 관세 협상의 가늠자’가 될 수 있는 미국과 일본의 첫 관세 협상에서 양국이 조기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철강·자동차 관세 철폐를 요구했지만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확대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해 실질적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양국 간 관세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고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미·일 정상이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장관급뿐만 아니라 실무급에서도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2차 협의는 이달 추가로 열릴 예정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일본 측 수석협상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과 약 50분간 면담했다. 이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75분간 별도 회담을 했다. 미국은 이미 철강·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일본산 제품에 상호관세 24%를 매길 계획이다.이번 협상에서 일본은 철강·자동차 제품의 고율 관세 철폐를 강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고, 오히려 방위비 분담금 확대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자국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에 거듭 유감을 나타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회담 직후 “미국의 관세 부과는 지극히 유감이며, 일본 산업뿐만 아니라 미·일 투자와 고용 확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와 철강에 대한 관세 재검토를 강하게 요청했지만 협상 진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이번 협상 자리에서 환율 문제는 논의되

  • 日, 오늘 관세협상 시작…알래스카 LNG·미군 주둔비용 등 의제

    日, 오늘 관세협상 시작…알래스카 LNG·미군 주둔비용 등 의제

    일본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16일 오전 워싱턴에서 미국과 관세 협상을 시작한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해 관세와 군사 지원 비용, 무역공정성에 대한 협상을 할 전망이다.일본은 한국보다는 약간 낮은 24%의 상호관세, 알래스카 LNG프로젝트 참여와 미군주둔비용문제, 자동차 25% 관세 등 한국과 비슷한 현안을 갖고 있어 협상 결과가 특히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재무부장관 및 상무부장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일본과 미국 모두에 좋은 해결책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은 대미 수출품에 24%의 관세를 부과받았지만,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90일 유예를 받았다. 그러나 10%의 보편 관세율은 유지되며, 일본 수출의 핵심인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일본의 최고 무역협상가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장관은 스콧 베센트 및 무역 대표 제이미슨 그리어를 만나 에너지 프로젝트 참여 및 환율 문제들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센트 장관은 75개국 이상이 협상을 요청했다면서 일본은 우선권을 가질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4일에 일본이 협상 타결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큰 양보를 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일본은 현재 상호관세 배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관세, 비관세 장벽, 환율을 포함한 협정 체결을 희망한다고 밝혔으나 일본은 환율을 제외하기 위해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베센트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가스 프로젝트에 일본이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아카자와

  • 日총리, "美와 관세 협상위해 지나친 타협 좋지 않아"

    日총리, "美와 관세 협상위해 지나친 타협 좋지 않아"

    일본 총리는 금주에 진행할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타협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 날 일본 국회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장관이 무역 협상 수석대표로 금주 미국 방문을 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이번 방문이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서두르면 실패할 수도 있고,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많은 타협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담에는 국가 안보 문제도 포함되어야 한다며 “동맹국에게 특별한 새로운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24%의 전면 관세 부과에 대해 90일간 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기준 관세인 10%는 여전히 유효하다. 또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은 이들 조치에 대한 면제를 반복적으로 요청했으나 아직 효과가 없었다.그러나 아카자와 상무장관이 미국 측 무역 협상 대표 스콧 베센트와 회동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이 혜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징후가 보이고 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보복하지 않고 “협상하겠다고 연락해온 일본이 우선권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협상에는 일본의 최대 관심사인 자동차, 농산물, 비관세 장벽, 환율 문제가 포함될 전망이다. 이시바 총리의 이 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공세로 일본관리들이 불리한 무역 협정에 내몰릴 위험을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시바는 일본이 미국의 최대 외국인 투자국이자 많은 투자로 일자리를 창출해온 점을 고려할 때 다른 나라들과 동일한 관세 부과가 "매우 불공

  • 日기업 신입 모시기…초봉 '역대 최고'

    일본에서 대졸 신입사원 한 달 초봉이 30만엔(약 300만원)을 넘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부족과 물가 상승 압력에 기업이 공격적인 채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주요 기업 525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올봄 입사자 기준으로 한 달 초임을 30만엔 이상 지급하는 기업이 총 131곳이었다고 보도했다. 전년(58곳)보다 2.3배가량 늘었다.전체 기업의 한 달 평균 초임은 25만4228엔(약 253만원)으로 전년보다 4.9% 뛰었다. 이는 니혼게이자이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비교 가능한 1267곳 중 70%가 초임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 중 10% 이상 인상하겠다는 응답도 14.4%(182개사)에 달했다.임금 인상 배경으로 ‘인재 확보’(83.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물가 상승 대응’(57.2%), ‘재직자 임금 인상과의 균형’(50.8%) 순이었다. 특히 지방은행, 철도, 버스 등 인력난이 심화한 업종을 중심으로 인상률이 컸다. 은행 부문 초임은 평균 9.4%, 철도와 버스업계는 8.5% 상승했다.2026년 봄 입사할 예정인 대졸 신입 채용 계획 인원은 14만302명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했다. 이공계 채용은 16% 늘어 문과 계열(7.9%)보다 약 두 배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는 “기업들이 신입 채용과 초임 인상을 통해 젊은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는 세계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채용 계획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 등이 변수”라고 설명했다.올해 중도 채용 비율도 전년보다 3.8%포인트 오른 46.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도 채용 예정 인원은 약 15만

  • 美 국채값 폭락이 결정타 됐나…트럼프 "사람들 불안해해"

    美 국채값 폭락이 결정타 됐나…트럼프 "사람들 불안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멈춰 세운 결정적 요인으로 미 국채값 폭락(국채 금리 급등)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유예 배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국채 시장을 보고 있었다”며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라고 밝히면서다.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7일만 해도 연 3.886%로 떨어졌는데 이날 상호관세 발표 직후엔 연 4.516%까지 뛰어올랐다. 주식시장 폭락 땐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미 국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정반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이를 두고 미 국채 1, 2위 보유국인 일본과 중국 중 한 곳이 국채를 판 것 아니냐는 루머가 돌았다. 찰스 가스파리노 미국 폭스뉴스 기자는 이와 관련, SNS에 “자산운용사에 따르면 미 국채를 대거 매도한 주체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고 했다. 시장에선 일본이 팔았다면 정부가 아니라 기관투자가가 매도 주체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팔면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미 국채를 팔 순 있지만 이 경우 국채 가격 하락으로 중국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채 가격 폭락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미 국채 금리가 연방정부 재정적자부터 미국인의 모기지 금리까지 전방위적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미 연방정부 부채는 35조4600억달러(약 5경1800조원)에 달한다. 미 정부가 지난해 국채 이자로 지급한 금액만 1조3000억달러나 된다. 국채 금리가 올라가면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주식시장 급락 때만 해도 “버티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이

  • 트럼프 굴복시킨 美 국채값 폭락…중국 아닌 일본이 매각?

    트럼프 굴복시킨 美 국채값 폭락…중국 아닌 일본이 매각?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효 직후 투매가 이어지던 미국 국채 시장이 관세 유예 소식에 9일(현지시간) 오후부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8일(현지시간) 한때 연 3.886%로 저점을 찍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일 상호관세 발효 직후인 연 4.516%까지 급등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를 10%만 남겨두고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하자 연 4.263%까지 내려가며 안정을 되찾았다.이같은 미 국채 금리 급등은 채권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인데,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이에 대해 채권시장에선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과 중국 가운데 한 곳이 대량 매도에 나섰다는 공방이 오가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기자 찰스 가스파리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자산운용사에 따르면 어젯밤 미 국채를 대거 매도한 주체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고 한다”며 “이 매도는 채권 시장을 뒤흔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을 일시 중단하도록 압박하게 했다는 분석이다”고 올렸다. 미중 무역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투매 주범은 일본이란 해석이다.반면 일본 도쿄 메이지 야스다 생명 보험의 투자전략 담당 책임자인 기타무라 켄이치로는 블룸버그에 “중국이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국채를 팔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중국과 일본의 미국 국채 매도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부터 국민들의 모기지 금리까지 광범위하게

  • 中 금리인하, 日 추경 카드…대만은 "22조 풀겠다"

    中 금리인하, 日 추경 카드…대만은 "22조 풀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7일 시장에서 ‘블랙먼데이’가 연출된 가운데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르면 이달 21일 열리는 인민은행의 정기 정책 결정 때 기준금리가 인하될지 주목된다. 일본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하기로 했고, 대만은 시장 안정을 위해 22조원을 풀겠다고 밝혔다. 각국이 ‘트럼프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 중국, 내수 부양에 무게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1면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를 두고 “중국 정부는 필요시 기준금리와 금융기관 지급준비율 인하, 재정적자 확대, 특별 국채와 지방정부 특수채 발행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는 매월 20일 또는 휴일인 경우 다음 영업일에 발표된다. 이르면 오는 21일 기준금리 및 지준율 인하 등 통화 완화 조치를 꺼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인민일보는 또 “내수 확대를 위한 비상조치와 자본시장 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며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관세 피해를 본 산업과 기업에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기업들이 미국 외 시장 개척과 내수 중심의 전략을 짜야 한다고 촉구했다.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은 중국에 20%의 추가 관세에 이어 최근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원유, 석탄 등에 최대 15%, 농산물에 최대 15% 보복관세를 매긴 데 이어 모든 미국산 제품에 34%의 상호관세로 맞불을

  • 흥국에프엔비 "디저트社 M&A로 종합식품사 도약"

    흥국에프엔비 "디저트社 M&A로 종합식품사 도약"

    “일본, 중국 등 해외 식음료 시장 공략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종합식품사로 도약하겠다.”박철범 흥국에프엔비 대표(사진)는 지난 4일 기자와 만나 올해 사업 전략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흥국에프엔비는 식음료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 코스닥 상장사다. 초고압공정(HPP) 기술을 기반으로 고급 비가열 처리한 과일 농축액·스무디 등 음료 원액과 주스, 커피, 디저트, 빙수 등 카페 음식 솔루션을 연구개발해 제조·판매한다.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폴바셋, 파리바게뜨 등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와 호텔, 레스토랑이 주요 고객사다.국내 호텔과 레스토랑, 카페 업계에서는 흥국에프엔비를 모르는 이가 없다. 외식업계에서 이용되는 과일 농축액 시장 규모는 5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흥국에프엔비의 이 시장 점유율은 40%에 이른다. JW메리어트, 포시즌스, 안다즈, 그랜드하얏트, 콘래드, 롯데 등 5성급 호텔과 리조트에도 다양한 주스를 공급한다. 예컨대 자몽 농축액 1.5L는 2023년 기준 단일 제품 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했다.흥국에프엔비는 최근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식음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박 대표는 “지난달 일본 최대 잡화점인 돈키호테 260개 매장에 입점했다”며 “오는 6월엔 미국 최대 식품 박람회 ‘팬시푸드쇼’에 참가해 현지 공략에 시동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흥국에프엔비는 2023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클럽’에 들었다. 지난해 매출은 1026억원, 영업이익은 107억원이다. 2021년 7월 인수한 자회사 테일러팜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테일러팜스 매출은 인수 직전인 2020년 183억원에서 지난해 264억원으로 4년 새 40% 이상

  • 유명무실해진 韓·美 FTA…"최소한 日보단 관세율 낮춰야"

    유명무실해진 韓·美 FTA…"최소한 日보단 관세율 낮춰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국의 상호관세율을 25%로 제시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9일 최종 부과까지 협상 시한이 남았지만 미국이 이제 와서 한국 관세만 ‘제로(0)%’로 낮춰주는 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정부가 서둘러 대미 협상에 나서 조금이라도 관세율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한·미 FTA 이후 새로운 국제무역 질서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FTA 체결국 중 가장 높은 관세율3일 통상당국 고위 관계자는 한국에 부과된 25% 상호관세율과 관련해 “미국이 그동안 가장 강조한 건 무역적자 해소였고, 여러 시나리오 중 단순히 무역적자에 기반해 가장 강경한 관세를 매긴 것”이라고 평가했다.한국에 높은 수준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관세 철폐 합의를 기반으로 하는 한·미 FTA는 껍데기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은 FTA 체결국 중 유독 한국에만 가장 높은 관세율을 적용했다. 호주 칠레 콜롬비아 싱가포르 등 11개국은 기본 관세율인 10%를 적용받았다. 이스라엘(17%), 니카라과(18%), 요르단(20%)은 기본 관세율보다 높았지만 한국보다는 낮았다.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의 상호관세로 FTA는 사문화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선제적으로 FTA가 정상화될 때까지 적용을 유예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강 대 강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국내에선 FTA 무용론이 더욱 거세지겠지만 무효가 된 건 아니다”며 “한·미 FTA는 안보

  • 日정부, 라피더스에 8조 추가 지원…반도체 부활 속도낸다

    日정부, 라피더스에 8조 추가 지원…반도체 부활 속도낸다

    일본 정부가 첨단 반도체 양산을 추진하는 자국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에 최대 8025억엔(약 7조94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라피더스는 4월부터 2나노(㎚·1㎚=10억분의 1m) 시제품 라인을 가동한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은 라피더스가 일본 반도체산업 부활을 이끌지 주목된다.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라피더스의 반도체 시제품 제조장비 구입과 생산 관리 시스템 개발 등을 위해 추가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자금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9200억엔을 지원하기로 했다.일본 의회는 라피더스 지원을 위한 관련 법안을 심의 중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경제산업성은 라피더스에 출자 형태로 1000억엔을 별도 지원할 계획이다. 출자금까지 합친 지원액은 총 1조8225억엔으로 늘어난다.라피더스는 2027년 양산까지 총 5조엔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정부 지원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민간 출자는 73억엔에 그친다. 라피더스에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8개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앞으로 민간 지원과 대출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라피더스는 일본 정부가 주도해 2022년 설립한 회사다. 홋카이도 지토세에 공장을 마련해 1일부터 2나노 시제품을 생산한다. 그동안 미국 IBM이 기술 제공과 기술자 육성 등을 지원했다. 작년 12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들여왔다.글로벌 반도체업계는 2000년대 들어 거액의 설비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설계와 제조의 수평분업이 확산했다. IBM도 2015년 반도체 제조 부문을

  • 日 소프트뱅크, 美에 1조달러 투자…AI 산단 만든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전역에 1조달러(약 1470조원)를 투자해 인공지능(AI) 적용 로봇을 활용한 산업단지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이런 내용이 담긴 ‘인더스트리얼 파크 구상’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손 회장이 조만간 미국에서 인더스트리얼 파크 구상을 내놓고 미국 정부에 1조달러가 넘는 투자를 약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 상대로 관세 인상을 예고한 데 따른 대응책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AI 로봇을 활용하는 공장을 지어 일본이 미국 제조업에 공헌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가 구상하는 산업단지에는 AI가 수요를 예측해 생산 라인을 설계하는 무인 공장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가 출자한 독일 로봇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고, 자율 주행하는 인간형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AI 개발을 협력 중인 소프트뱅크는 대만 폭스콘을 산업단지 건설 구상에 합류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과거에 인간형 로봇 페퍼의 생산을 폭스콘에 위탁한 바 있다.소프트뱅크는 지난 1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약 735조원)를 투자하는 사업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관세 인상을 계기로 미국 밖 대형 제조업체가 대미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소프트뱅크는 AI 도입을 통한 생산

  • "美에 못판 中제품 쏟아질라"…각국 '무역장벽' 높인다

    "美에 못판 中제품 쏟아질라"…각국 '무역장벽' 높인다

    관세 전쟁이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전방위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다음달부터 수입 철강 쿼터를 줄이기로 했고, 일본은 중국산 흑연전극에 95%대의 반덤핑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세계 각국이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EU 인도 일본, 관세 전방위 확산EU는 25일(현지시간) 역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세이프가드 개정안을 확정해 관보에 게재했다. 현재 시행 중인 철강 세이프가드에 따라 저율 혹은 무관세로 할당된 수입 물량을 최대 15% 줄이는 게 이번 조치의 핵심이다. 기존에는 분기 내 할당된 쿼터를 소진하지 못하면 다음 분기에 미소진 물량만큼 무관세로 추가 수출할 수 있었지만, 7월부터는 일부 제품군에 이월 시스템이 아예 폐지된다.한국은 열연 강판 쿼터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4월 1일~6월 30일 기준 한국 열연 쿼터는 18만6358t이었지만 개정안에 따르면 쿼터가 약 14% 줄어들어 무관세 수출 물량이 16만1144t에 그친다. EU의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중국산 저가 철강 등이 유럽으로 몰릴 것으로 우려되자 유럽도 무역장벽을 높인 것이다.인도도 지난 18일 일정 가격 이하로 들어오는 중국·베트남산 철강에 12% 임시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인도는 세계 2위 철강 생산국이지만 최근 중국·일본에서 철강을 대량 수입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1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저가 또는 표준 이하 수입품의 유입으로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관세 인상을 위해 업계 의견을 모으기로 했

  • 미국뿐 아니다…세계가 '무역장벽' 높인다

    미국뿐 아니다…세계가 '무역장벽' 높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세계로 확전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로 미국 내 제품 판매가 어려워진 국가들이 다른 지역에 물량을 우회시키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유럽연합(EU) 인도 등도 관세를 물리기 시작해서다.전문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1930년 미국의 스무트-홀리 관세법으로 불붙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재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엇보다 지정학적 긴장 관계와 국가 안보 등이 함께 얽히면서 보호무역주의 장벽이 다시 낮아지기 쉽지 않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EU·인도·일본, 관세 전방위 확산2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에 나선 뒤 세계 각국은 철강 수입품에 대한 관세 강화로 대응에 나섰다. 미국 정부가 각종 관세 정책 가운데 철강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가장 먼저 현실화하면서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등 다른 무역 조치들은 유예된 상태다. 이에 따라 EU 인도 등 대규모 철강 수입국들은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은 중국산 철강 제품이 저가로 밀려올 것을 대비하고 있다. EU는 25일(현지시간) 역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세이프가드 개정안을 확정해 관보에 게재했다. 현재 시행 중인 철강 세이프가드에 따라 저율 혹은 무관세로 할당된 수입 물량을 최대 15% 줄인다는 게 핵심이다. 기존에는 분기 내 할당된 쿼터를 소진하지 못할 경우 다음 분기에 미소진 물량만큼 무관세로 추가 수출할 수 있었지만, 7월부터는 일부 제품군에 대해서는 이월 시스템이 아예 폐지된다.인도 관세청은 18일 일정 가격 이하로 들어오는 중국·베트남산 철강에 12% 임시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인도는 세계 2위 철강 생산국이지만 최근 중국

  • 커지는 中 위협에…軍 지휘 체계 바꾼 日

    일본 육상·해상·항공 자위대를 아우르는 통합작전사령부가 24일 정식 출범했다. 전시 대응력 강화와 미군과의 작전 조율 능력 향상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도쿄 방위성 이치가야 청사에서 공식 출범한 통합작전사령부에 대해 “자위대의 일상적인 지휘 체계를 일원화함으로써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위 태세를 갖췄다”고 발표했다. 초대 사령관에는 항공자위대 출신 나구모 겐이치로 공장(항공자위대 중장)이 임명됐고, 근무 인원은 약 240명이다.지금까지 자위대는 통합막료장이 작전 지휘를 맡아왔지만 동시에 방위상을 보좌하고 방위성 내 조정 업무까지 수행하면서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작전 지휘를 전담할 독립 지휘기구를 신설하고, 미군과의 연합 작전에도 대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과 북한의 군사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이 전투 가능한 군대로 개선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미군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일미군 병력과 지휘통제 체계 개편이 논의되고 있는 점은 일본 통합작전사령부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 미국과 일본은 주일미군의 일부 지휘권을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주일미군으로 이관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평시에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연합 지휘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이혜인 기자

  • 일본은행, 기준금리 동결…美 관세에 '신중모드'

    일본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지난 1월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도 고려됐다.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성명에서 “경제와 물가는 대체로 예상된 흐름을 보이며, 급격한 금리 인상을 유발할 정도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5일 “매 회의마다 금리를 인상하는 기조는 아니다”고 언급하며 이번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일본은행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우세했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1월 금리 인상의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며, 이달 회의에서는 미국 관세 정책이 일본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핵심 논점”이라고 말했다. 금리 조정보다는 해외 경제 평가에 집중했다는 의미다.다만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행이 경제와 물가가 예상한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는 점에서다. 일본 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기업의 임금 인상도 지속되는 추세다. 2025년 봄철 임금 협상의 1차 집계 결과에 따르면 기본급 인상률은 평균 3.84%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로 세계 경기가 둔화할 수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