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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지리 고급 전기차, 내년 日시장 진출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 업체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내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 중국 BYD에 이어 일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차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커는 일본에서 신차를 출시하기 위한 보안 기준 마련 등 절차에 착수한다. 이르면 연내 도쿄와 간사이 지방에 쇼룸을 설치할 방침이다.지커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와 대형 전기 다목적차량(MPV) ‘009’를 일본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X와 009 가격은 각각 20만위안(약 3800만원), 43만9000위안(약 8400만원)이다.지커는 올해 1∼7월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0% 증가한 10만 대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커에 대해 “중국에서 가속 성능을 중시한 고급 전기차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본 시장에서 중국 차 존재감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일학개미 희비…주식ETF '울상' 엔화ETF는 '환호'

    일학개미 희비…주식ETF '울상' 엔화ETF는 '환호'

    일본 증시에 투자한 ‘일학개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본 정책금리가 오르면서 일본 주식을 담은 공모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꺾였지만 금리 상승에 유리한 엔화 관련 상품들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서다. 일본 펀드·ETF 수익률 ‘미끄덩’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 중인 일본 펀드 39종(ETF 포함)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5.63%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해외 펀드 중 일본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이달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해외 펀드 수익률이 대부분 고꾸라졌지만 급락장이 먼저 시작된 북미 펀드(-7.97%)와 올해 들어 내내 부진한 중국 펀드(-5.79%)보다 일본 펀드가 더 부진했다.일본 펀드 중에서도 반도체 업종 종목을 담은 ETF의 수익률이 특히 안 좋았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은 최근 1개월 사이 주가가 18.70% 하락했다. 낙폭이 커지면서 이 ETF는 연중 상승분을 반납했다. 연초 대비 주가는 1.36% 낮아졌다. 비슷한 ETF인 ‘ACE 일본반도체’도 연중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종가 기준 연초 대비 3.35% 올랐다.일본 주식 공모펀드도 수익률이 미끄러졌다. 일본 공모펀드 중 순자산 규모 1위인 ‘피델리티재팬’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5.43%, 2위인 ‘KB스타재팬인덱스’의 1개월 수익률은 -17.39%로 부진했다.일본은행이 지난달 31일 단기 정책금리를 종전 연 0∼0.1%에서 연 0.25%로 인상하면서 일본 증시가 급락했다. 엔저(低) 효과가 사라지면 일본 수출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든 데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엔화 매도 포지션 축소)도 일어나면서

  • 일본 중앙은행의 시장 달래기…"금리 인상 안할 것"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전격적인 긴축을 단행하며 지속적인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 지 1주일 만이다. 일본은행의 ‘갈지자 행보’에 최근 반등세를 보이던 엔화 가치가 다시 하락했고, 일본 증시는 장중 3% 가까이 치솟았다.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7일 홋카이도에서 열린 강연에서 “금융·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 매우 낮다”면서도 “은행은 완화적인 금융 조건을 유지해 경제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틀 전 31,458.42에 마감하며 1987년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닛케이지수는 이날 1.2% 오른 35,089.62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9%대 상승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이후 144엔대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한 엔·달러 환율은 우치다 부총재 발언 직후 146엔대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일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김리안 기자

  • 블랙먼데이 충격에…日, 9월 금리인상 '포기'

    블랙먼데이 충격에…日, 9월 금리인상 '포기'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본 중앙은행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에 환호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의 금리 인상 신중론에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는 장중 3% 가까이 급등한 뒤 35,089.62로 전장 대비 1.19% 상승 마감했다.엔화 가치는 1% 이상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5일 세계 증시가 폭락한 주원인 중 하나로 꼽힌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조달해 고금리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 청산이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 인상은 신중하게7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48엔 턱밑까지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144엔대까지 떨어진 엔·달러 환율이 이틀 만에 치솟은 것은 우치다 부총재 발언 때문이다. 그는 이날 홋카이도에서 열린 강연에서 “금융 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중론을 펼쳤다.우치다 부총재는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금융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하락 출발해 오전 약 2.6%대 하락률을 보인 닛케이지수는 우치다 부총재 발언이 나온 뒤 한때 3% 급반등하며 35,750선을 넘봤다. 닛케이지수는 이틀 전만 해도 31,458.42로 마감하며 1987년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우치다 부총재는 일본은행의 최근 ‘기습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엔저 때문에 수입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변하는 점을 근거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판단에는 경제와 물가 전망이 (목표대로) 실현돼간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이

  • LNG 수입 '큰손' 이었던 일본, 이젠 '허브'로 거듭난다

    LNG 수입 '큰손' 이었던 일본, 이젠 '허브'로 거듭난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인 일본이 그간 쟁여둔 LNG를 동남아시아와 대만 등에 ‘밀어내기 수출’을 하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들에 LNG 수입 터미널을 지어주면서다.이는 원자력 발전 재개 등으로 자국 내 LNG 소비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에너지 안보적 측면에서 LNG 수입 물량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하는 일본 정부의 전략과 일치한다. LNG를 생산하지 않는 일본이 재수출을 통해 LNG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脫 LNG는 절대 안돼일본은 한국처럼 자원 빈국으로 분류된다. 일본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주도로 적극적으로 해외 자원 개발에 투자해왔다. 그 결과 일본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 됐다. 연간 2억 톤이 넘는 LNG를 처리할 수 있는 수입 터미널을 운영하면서 매년 꾸준하게 1억톤을 웃도는 LNG를 수입하고 있다.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은 탈원전을 택했고, 원전의 대안으로 LNG 수입량을 더욱 늘려왔다. 그러나 JOGMEC에 따르면 2022회계연도(2022년 4월 1일부터 2023년 3월 31일까지) 기준 LNG 수입량은 전년 대비 8% 감소해 1억2000만톤에 그쳤다.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이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원전을 다시 가동하겠다”고 한 여파다.태양광·풍력 발전이 탄력을 받은 것도 원인이다. 원전, 신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발전원이 늘면서 LNG 소비량이 줄어들자 일본 기업들이 LNG 수입을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2022년 일본의 LNG 수입량 1억2000만톤 중 국내 사용량은 7100만톤을 차지했다. 국내 소비량은 오는 2030년이면 5000만톤 내외로 4분의 1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미국 에너지경제재정분석연구소(IEEFA)는 “제

  • 日 실질임금 27개월만에 증가

    일본 근로자 실질임금이 27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름 보너스가 대폭 인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일본 후생노동성이 6일 발표한 6월 근로통계조사에 따르면 5명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평균 급여는 49만8884엔(약 470만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5% 증가했다.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임금도 1.1% 늘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3.3% 올랐지만 명목임금 상승률이 이를 웃돌았다.일본은 2022년 4월부터 지난 5월까지 실질임금이 26개월 연속 줄었다. 이는 개인소비 침체, 실질 국내총생산(GDP) 감소 원인으로 지목됐다.실질임금이 2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6월에 보너스를 지급한 사업장이 전년보다 늘었다”며 “7월 상여금을 앞당겨 줬는지, 새로 지급한 사업장이 증가했는지 등에 따라 7월 이후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일본 정부는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통한 디플레이션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 경제단체 게이단렌은 올해 춘계 노사협상 결과 대기업 평균 임금 인상률이 5.58%로 최종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임금 인상률이 5%를 넘은 것은 1991년(5.60%) 이후 33년 만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엔캐리 자금 '대이탈'…"사람 꽉 찬 극장에 불난 상황"

    엔캐리 자금 '대이탈'…"사람 꽉 찬 극장에 불난 상황"

    엄습한 ‘R의 공포’(경기 침체 공포)에 아시아 증시가 줄줄이 무너졌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가 장중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대만 자취안지수와 중국 주요 지수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일본 증시가 역대급 폭락장을 연출한 배경에는 엔화를 빌려 해외자산을 매입하는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급격한 엔화 강세가 이 흐름을 부추겨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고꾸라진 닛케이…‘슈퍼엔저’ 끝났나닛케이지수는 5일 전 거래일보다 12.4% 내린 31,458.4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1,156.12까지 하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 낙폭(4451포인트)은 3836포인트 떨어진 1987년 10월 20일 미국 ‘블랙 먼데이’ 당시를 뛰어넘었다. 올해 상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11일 42,224.02로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지난해 연말 종가 수준(33,464.17) 밑으로 내려앉았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닛케이지수 선물 거래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데 신고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주식전략가는 “마치 꽉 찬 극장에서 누군가 ‘불이야’라고 소리칠 때와 같다”며 “해외 기관, 펀드, 개인 할 것 없이 모든 시장 참여자가 한 번에 돈을 빼내려 하고 있다”고 비유했다.이날 대만 증시 역시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자취안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5% 내린 19,830.88에 거래를 끝냈다. 중국 본토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1.54% 하락한 2860.70, 선전종합지수는 2.08% 내린 1548.83을 나타내는 등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세계 지수 흔드는 ‘머니 무브

  • 닛케이,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폭 하락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패닉에 빠지며 일제히 급락했다.2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5.81% 떨어진 35,909에 마감했다. 전날 2.49% 내린 데 이어 하락폭이 더 커졌다. 이날 종가 기준 하락폭(2216포인트)은 미국 ‘블랙 먼데이’ 다음날인 1987년 10월 20일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닛케이지수가 크게 하락한 요인으로는 전날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이 첫 번째로 꼽힌다. 세계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등 첨단기술주에 대한 높은 기대가 꺾인 것도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기업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갑작스러운 ‘트리플 쇼크’로 투자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하방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이날 도쿄증시 프라임 시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전체의 0.8%인 14개에 그쳤다. 도쿄일렉트론(-11.99%), 어드반테스트(-8.01%) 등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급락하며 닛케이지수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엔고가 가세했다. 일본 정부의 엔 매수 개입과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날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8엔대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엔화가 한 달 만에 달러당 10엔 이상 강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에선 환율도, 주식도 변동성이 너무 커 장기 해외 투자자가 들어오기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중국 증시도 전날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하락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0.92%)와 선전성분지수(-1.38%),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1.02%)

  • 부자만 돈 쓴다…美·中·日 소비재 시장 양극화

    부자만 돈 쓴다…美·中·日 소비재 시장 양극화

    글로벌 소비시장에서 ‘케이(K)자’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자산가들이 ‘통 큰’ 소비에 나서며 백화점 업체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반면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경제적 부담이 커진 서민은 필수재마저 더욱 깐깐하게 구입하고 있다. 자산가만 지갑을 열고 서민은 지갑을 움켜쥐면서 드러그스토어·슈퍼마켓은 쪼그라든 매출과 주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오는 9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금리 인하에도 세계 소비시장에서 한 선은 위로, 다른 선은 아래로 뻗는 ‘K자’형 양극화 현상이 완화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희비 엇갈린 日 백화점·드러그스토어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소매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국 자산가와 해외 관광객 소비로 호시절을 보내고 있는 백화점 업체들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다. 지난 5월 일본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3.7% 증가했다. 화장품, 식료품 등을 파는 드러그스토어와 슈퍼마켓은 같은 기간 매출이 각각 6.8%,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세탄미쓰코시홀딩스, 다카시마야, 다이마루마쓰자카야 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J프런트리테일링 등 소매 업체 시가총액 상위 3곳은 최근 1년 주가가 평균 55% 급등했다. 같은 기간 도쿄증권거래소 토픽스지수가 1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블룸버그는 “엔화 가치 약세 덕분에 해외 관광객이 늘어난 데다 자국 고액 자산가의 소비가 급증한 것이 외형 성장세를 보인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 관계

  • 한전·원산지정보원, 예산 1600배 차이나지만…같은 잣대로 평가

    한전·원산지정보원, 예산 1600배 차이나지만…같은 잣대로 평가

    우리나라 공공기관 327곳의 직원은 총 45만165명으로 삼성전자(12만4207명)의 약 4배다. 공공기관의 한 해 예산(지출 규모)은 918조2817억원(약 6642억달러)으로 일본(7003억달러)과 맞먹는다.어지간한 국가 정부 수준의 인원과 자산을 가진 공공기관이지만 경쟁력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민간 기업과 격차가 갈수록 벌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이 만들어진 2007년을 정체의 시작으로 본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에너지, 인프라, 자원,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 속한 공공기관들을 공운법이란 하나의 틀에 욱여넣어 규제하니 시장경제 발전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획일적 통제에 경쟁력 제자리걸음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공운법의 문제점은 평가방식의 획일성이다. 예산이 53억원인 한국원산지정보원과 8조7284억원인 한국전력이 사실상 같은 틀로 평가받는다. 내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랜드와 서민 전세보증금 반환을 보증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방송 광고를 판매하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공기업 산업 진흥 서비스’라는 같은 그룹에 묶여 동일한 잣대를 적용받는다.2021년까지는 공기업(자체 수입이 총수입의 50% 이상인 공공기관)의 평가 분류가 대형과 중소형 두 개뿐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전력과 한국철도공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업무 성격이 전혀 다른 공기업이 같은 그룹에 묶여 평가받았다.2018~2022년 한전과 도로공사의 산업재해 사망자는 각각 37명과 38명으로 14개 시장형 공기업 사망사고자의 81.5%를 차지했다. 업무 특성

  • 日 올해 'IPO 최대어' 타이미…상장 첫날 시총 1500억엔 돌파

    초단기 일자리 중개업체 타이미가 올해 일본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도쿄증시에 데뷔했다. 일본 사회의 구인난을 해결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은 결과다.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창업 10년 이내 스타트업 상장에서 시가총액이 1000억엔을 웃돈 것은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공모가 기준으로 산정한 타이미의 시가총액은 1380억엔(약 1조2323억원)에 이른다. 투자 수요도 몰리며 이날 도쿄증시에서 타이미는 공모가 1450엔 대비 28% 상승한 1855엔까지 뛰었다. 종가 1650엔 기준으로 시총은 1569억엔이다.타이미는 구직자들이 식당, 편의점, 호텔에서 한 시간 정도의 단기 근무를 하고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일자리를 중개해주는 서비스를 2017년부터 제공하고 있다.코로나19 이후 초단기 일자리 아르바이트로 생겨난 일명 ‘초단기 일자리(스팟워커)’를 중개하는 서비스다. 이력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고, 파트타임 일자리나 음식 배달과 같은 플랫폼 노동보다 유연한 고용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타이미 이용자는 지난 4월 기준 약 770만 명에 이른다. 2023회계연도(2022년 9월 1일~2023년 10월 31일) 매출도 161억엔으로 전년 대비 2.6배나 뛰었다.타이미는 노동 인력이 부족한 일본 사회 문제를 해결할 사업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일본 사회는 30년 만에 전례 없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도쿄 쇼코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인력 부족’을 이유로 파산을 신청한 건수는 14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난 수치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46건으로 가장 많은 파산을 기록했다.고 그 뒤를 건설업(39건), 운송업(29건)이 이었다.

  • 슈퍼엔저 덮친 日, 올 성장률 전망 내렸다

    일본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개인소비 둔화 등에 따른 것이다. 이르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리려던 일본은행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일본 내각부는 19일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대비 0.4%포인트 낮춘 0.9%로 제시했다. 도요타자동차 등 완성차 품질 인증 부정에 따른 생산 중단, 엔화 약세에 의한 물가 상승으로 개인소비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소비자물가(신선식품 포함)는 전년보다 2.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올려 잡았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에선 1.2% 증가를 예상했는데 0.7%포인트 낮춰 잡았다.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1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일본 경제가 올해 0.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4월 전망 때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자동차 공급 차질, 민간 투자 둔화를 반영해 전망치를 낮췄다고 IMF는 설명했다.일본은행도 이달 말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0.8%)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 경우 이르면 이달로 예상된 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축소 계획을 7월에 밝히기로 하면서 동시에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선 10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한다.금리 인상 시기가 미뤄지면 엔저 장기화도 불가피하다. 일본 당국은 엔 매수, 달러 매도 개입으로 환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

  • '큰손' 일본이 '이것' 종주국으로?…中 노린 '놀라운 전략' [김리안의 에네르기파WAR]

    '큰손' 일본이 '이것' 종주국으로?…中 노린 '놀라운 전략' [김리안의 에네르기파WAR]

    ※[김리안의 에네르기파WAR]는 에너지 분야 소식을 국가안보적 측면과 기후위기 관점에서 다룹니다.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인 일본이 그간 쟁여둔 LNG를 동남아시아와 대만 등으로 '밀어내기 수출'을 늘리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들에 LNG 수입 터미널을 지어주면서다.이는 원자력 발전 재개 등으로 자국 내 LNG 소비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에너지 안보적 측면에서 LNG 수입 물량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하는 일본 정부의 전략과 일치한다. LNG를 생산하지 않는 일본이 재수출을 통해 LNG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탈(脫)원전 후폭풍 겪었던 일본 "탈LNG는 절대 안돼" 일본은 한국처럼 자원 빈국으로 분류된다. 일본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주도로 적극적으로 해외 자원 개발에 투자해왔다. 그 결과 일본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 됐다. 연간 2억 톤이 넘는 LNG를 처리할 수 있는 수입 터미널을 운영하면서 매년 꾸준하게 1억 톤을 웃도는 LNG를 수입하고 있다.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은 탈원전을 택했고, 원전의 대안으로 LNG 수입량을 더욱 늘려왔다. 그러나 JOGMEC에 따르면 2022회계연도(2022년 4월 1일부터 2023년 3월 31일까지) 기준 LNG 수입량은 전년 대비 8% 감소해 1억2000만 톤에 그쳤다. 2009년 이후 최저치였다. 이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원전을 다시 가동하겠다"고 한 여파다.태양광·풍력 발전이 탄력을 받은 것도 원인이다. 원전, 신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발전원이 늘면서 LNG 소비량이 줄어들자 일본 기업들이 LNG 수입을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2022회계연도 일본의 LNG 수입량 1억2000만 톤 중

  • 반도체 재건 나선 日, 5조엔 쏟아부어

    소니그룹과 미쓰비시전기 등 일본 주요 반도체기업 여덟 곳이 2029년까지 반도체 설비투자에 5조엔(약 43조원)가량을 쏟아붓는다.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그룹, 미쓰비시전기, 롬, 도시바, 키오시아,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라피더스, 후지전기 등 8개사가 확정한 2029년까지의 설비투자 계획을 집계한 결과 약 5조엔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그룹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인 이미지센서 증산에 2026년까지 1조6000억엔(약 13조7500억원)을 투입한다. 이미지센서가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면서 반도체의 용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소니그룹은 작년 나가사키현에 생산공장을 늘린 데 이어 구마모토현에 새 공장을 지을 방침이다.일본 반도체기업들은 전력 소모가 많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시장 확대를 겨냥해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전력 반도체 증산에 힘쓰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SiC 전력반도체 생산능력을 2026년까지 2022년 대비 다섯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마모토현에 1000억엔(약 86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새로 짓는다. 도시바와 롬은 전력반도체 증산에 3800억엔(약 3조2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이들 기업이 투자할 5조엔 중 3분의 1가량인 1조5000억엔(약 12조9000억원)은 일본 정부가 보조한다.임다연 기자

  • 日·호주·브라질·대만서 자금조달…‘틈새시장’ 노린 기업들

    日·호주·브라질·대만서 자금조달…‘틈새시장’ 노린 기업들

    기업들이 자금조달 통로를 넓히고 있다. 핵심 조달통로인 미국·유럽뿐 아니라 일본·호주·브라질·대만 등에서도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틈새시장’ 공략으로 조달처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 기업들의 구상이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달 발행을 목표로 사무라이 본드(엔화 표시 채권) 발행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사무라이 본드 시장을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200억엔(약 1700억원) 규모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 당시 발행한 사무라이 본드 가운데 1년 만기의 63억엔(540억원)어치 외화채 상환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차환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한국물 시장 ‘큰손’ 한국수출입은행도 해외채 시장 개척에 앞장섰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에 영국 금융시장을 겨냥해 불독본드 3억파운드어치를 발행했다. 한국 기업이 공모 불독본드를 발행한 것은 2014년 수출입은행 이후 10년 만이다. 호주시장을 무대로 하는 캥거루본드도 활용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캥거루 본드 발행을 통해 10억 호주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물 단일 발행 기준 캥거루 본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브라질 헤알화 채권도 등장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4일 약 38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브라질 헤알화 채권을 발행했다. LH가 지난 4월 비금융 공기업 최초로 진행한 2700억원어치 헤알화 채권 발행 당시보다 규모를 더 늘렸다.대만 시장을 공략하는 포모사 본드도 주목받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3억달러 규모의 포모사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포모사 본드는 대만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