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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빨라지는 日

    일본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인플레이션이 확산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일본 후생노동성이 10일 발표한 1월 근로통계조사에 따르면 직원 5인 이상 업체의 1인당 평균 명목임금은 월 29만5505엔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8% 늘었다. 그러나 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은 작년 동월 대비 1.8% 줄어 3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실질임금 계산에 쓰이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7%로 명목임금 상승분을 웃돌면서다.쌀, 양배추 등 식품 가격이 치솟으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물가가 진정되지 않으면 춘투(봄철 임금 협상) 영향이 미치기 전인 3월까지는 (실질임금의)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렌고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32년 만의 최고 수준인 6%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물가 상승으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연 1.575%까지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2008년 10월 이후 16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5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투자자 수요가 저조함에 따라 채권 매도세가 확산했다.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5일 “경제와 물가가 예측대로 움직이면 금리를 계속 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18∼19일 열릴 예정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日 10년물 국채 금리 16년 만에 年 1.5%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 1.5%를 돌파했다.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에 채권 금리가 뛴 것이다.6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0.078%포인트 상승하며 1.521%까지 뛰었다. 10년 만기 금리가 연 1.5%를 넘은 것은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전날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한 게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로 인상했다.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일본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았던 데다 최근 물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이어진 장기 불황에서 탈출하는 신호가 나오면서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기관투자가들도 채권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실제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작년 말 연 1.09% 수준이었지만 일본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한 여파로 지난달 말엔 연 1.37%까지 뛰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엔화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 달 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52엔대였지만 이날은 149엔대로 떨어졌다. 과거 초저금리 상태이던 일본 채권 금리가 오르고 엔화 가치도 상승하자 엔화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가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이소현 기자

  • 일본은행 "물가 전망 부합땐 기준금리 계속 올릴 것"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5일 일본은행에 따르면 우치다 부총재는 시즈오카현에서 열린 강연에서 “예상대로 경제, 물가 전망치가 달성된다면 계속 정책금리를 올리며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금 상승을 수반하면서 물가가 오르는 ‘기조적 물가 상승률’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얘기다. 또 그는 “쌀 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기조적 물가 상승률은 BOJ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금융 긴축을 하면 경기를 억제해 임금도 오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올해 후반이나 내년에 현실 물가와 기저 물가 모두 2% 정도를 기록할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우치다 부총재는 현재 0.5%인 정책금리에 대해 “충분히 완화적인 수준이며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완화 정도를 조금씩 조정해 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제와 물가 안정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국제 분쟁 등을 언급하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계속 주시해갈 것”이라고 했다.그는 “장기금리는 금융시장에서 자유롭게 형성되는 것이 기본이지만 장기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예외 상황에선 기동적으로 국채 매입을 증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냈고 같은 해 7월 0.25%로, 올해 1월 다시 0.5%로 각각 인상했다.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

  • 日기업들, 예상 밖 엔고에 실적 '경고등'

    일본 기업들이 ‘엔고’ 현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9엔대까지 하락했다. 최근 물가 압박으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2개월여 만에 달러당 150엔 밑으로 내려앉은 것이다.예상치 못한 엔화 강세에 ‘엔저 효과’를 기대하던 일본 기업들은 실적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의 12월 결산 법인 약 90곳이 발표한 연말 환율 가정 분석 자료에 따르면 평균 환율 가정치는 달러당 148엔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중 46%는 150~155엔, 36%는 145~150엔 수준으로 설정했다.일본 대표 수출기업 캐논은 올해 환율을 달러당 150엔으로 설정했다. 환율이 이보다 1엔 낮아지면 영업이익은 31억엔(약 297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찬가지로 달러당 150엔을 가정한 제조기업 AGC는 엔화 가치가 모든 통화 대비 1% 상승하면 7억엔(약 67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니토리 아키오 니토리홀딩스 회장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 연내 기준금리가 연 1%까지 상승할 수 있고, 이 경우 달러당 140엔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이소현 기자

  • 파리협약 가입국 90%, 탄소감축 계획 안냈다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가입국의 90%가 신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대처에 미온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까지 유엔 사무국에 새로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등록한 가입국은 195개 중 16개에 그쳤다. 파리협약 가입국은 이달 말까지 새로운 감축 목표를 발표해야 한다.일본은 지난 18일 “2035년 온실가스를 2013년 대비 60% 줄이고 2040년까지 73%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확정해 제출했다. 브라질, 스위스, 영국, 캐나다도 목표치를 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위인 중국(전 세계 배출량 대비 31.8%), 유럽연합(EU·7.7%), 인도(6.8%) 등은 아직 공식 목표를 내놓지 않았다. 한국도 새로운 목표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축안을 내지 않은 국가들의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0%를 차지한다.각국의 NDC 제출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협약을 다시 탈퇴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4년 12월 제출한 감축 목표도 무효화할 가능성이 크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은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라며 “미국이 NDC 제출을 지연하거나 기존 목표를 철회하면 다른 대형 배출국에도 목표를 낮추거나 제출을 미룰 명분이 생긴다”고 지적했다.EU도 연합 내 정치적 혼란으로 제출이 늦어지고 있다.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회원국 간 정책 조율이 지연되는 가운데 동유럽 등

  • 물가 4% 뛴 日, 금리인상 힘 받나…환율 150엔 무너져

    물가 4% 뛴 日, 금리인상 힘 받나…환율 150엔 무너져

    일본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년 만에 4%대로 올라섰다. 일본은행이 긴축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엔 선이 무너졌다.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오르는 물가, 엔화는 강세21일 일본 총무성은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2.3%, 11월 2.9%, 12월 3.6%에 이어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11월 2.7%, 12월 3.0%에 이어 3개월 연속 뛰었다. 근원물가는 2023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내며 일본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34개월 연속 웃돌았다.물가 압박으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최근 엔화 가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엔대로 떨어졌다. 달러당 150엔 선이 무너진 건 2개월여 만이다. 다카타 하지메 일본은행 정책심의위원은 지난 18일 “금리를 현 수준으로 낮게 유지하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17년 만의 최고치인 연 0.5%로 인상했는데, 향후 금리를 더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동결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는 반면 경기 호황이 지속되자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Fed가 전날 공개한 연방공개시

  • 日은행들 "고령층 잡자"…예금금리 인상

    일본 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은행은 60세 이상에게 적용되는 예금 금리를 두 배로 높이며 ‘부자 노인’ 잡기에 나섰다.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SBI신세이은행은 오는 4월부터 자사 무료 회원제 서비스에 가입한 60세 이상 고객에게 보통예금 금리를 연 0.4%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 은행은 연 0.11%인 보통예금 금리를 다음달부터 연 0.21%로 올리기로 했는데, 노인층에는 이보다 약 두 배 높은 금리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 은행은 60세 이상에게는 제휴 편의점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도 무료화하기로 했다. 금융자산이 많은 고령층을 우대해 예금 유치를 늘리기 위한 시도다.일본 3대 은행도 최근 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최근 예금 금리를 연 0.02%에서 연 0.1%로 올렸고 미쓰비시UFJ은행, 미즈호은행도 같은 수준으로 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이들 3대 은행이 예금 금리를 올린 것은 16년 만에 처음이다.보험업계도 금리 인상 경쟁에 들어갔다. 일본 최대 생명보험사 닛폰생명보험은 40년 만에 일부 보험상품의 예정이율을 올렸다. 연금보험은 연 0.6%에서 연 1%로, 종신보험은 연 0.25%에서 연 0.4%로 예정이율을 높였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나중에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돈을 굴릴 때 보장하는 수익률이다. 예정이율을 올리면 계약자가 내는 보험료가 내려간다.은행과 보험사의 이런 움직임은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치다. 지난달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17년 만의 최고치인 연 0.5%로 올렸다.이소현 기자

  • 10년물 국채금리 15년來 최고…일본, 기준금리 인상 속도낼 듯

    10년물 국채금리 15년來 최고…일본, 기준금리 인상 속도낼 듯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약 15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데 따른 것으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일본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8일 전일 대비 0.005%포인트 오르며 연 1.43%를 기록했다. 2010년 4월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높다. 19일엔 10년 만기 금리가 연 1.415%로 전날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5년 만기 국채 금리도 이날 한때 0.045%포인트 상승한 연 1.05%에 마감하며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일본 장기 금리가 높아진 건 17일 발표된 일본 경제성장률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자 채권 금리도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경제는 작년 4분기 연율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2.8% 성장해 시장 예상치(1.0%)를 크게 뛰어넘었다.이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메시지”라며 “일본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로 올렸다.현 기준금리는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지만 경기 상황이 좋은 만큼 일본은행이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와타나베 히로시 국제통화연구소 이사장은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일본은행이 올해 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할 수 있다”며 “이는 엔화 추가 약세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 일본 0.1% 성장…코로나 이후 최저

    지난해 일본 경제성장률이 0.1%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초 마이너스 성장 전망도 나왔지만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했다.일본 내각부가 17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 증가율은 0.1%로 코로나19 때인 2020년 -4.2% 후 가장 낮았다. 일본 경제성장률은 기저효과 덕에 2021년 2.7%로 반등하고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0.9%, 1.5% 오르는 등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0%대에 근접했다.작년 일본 성장률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 -0.5%, 2분기 0.7%, 3분기 0.4%, 4분기 0.7%였다. 지난해 1분기 경제가 뒷걸음친 것은 도요타자동차가 품질 인증 취득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나 상당 기간 생산이 중단된 여파가 컸다. 식료품 가격 상승과 임금 정체에 따른 구매력 약화도 지난해 일본 경제가 정체된 배경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도매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4.2%(전년 동월 대비)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며 “물가 상승 압박이 거센 가운데 정체 상태인 실질 임금 수준이 소비자 구매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소현 기자

  • 日·EU "우린 빼줘"…美 관세폭탄 '틈새 찾기'

    日·EU "우린 빼줘"…美 관세폭탄 '틈새 찾기'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미국에 관세 면제를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방위로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지만 동시에 협상 여지를 열어 놓으면서 관세 면제를 위한 각국의 ‘틈새 찾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은 정상외교 공백으로 관세 전쟁 대처가 어려워 협상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U, 미 상무장관 등과 회동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 중인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15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25%) 부과 조치에서 일본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이후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호관세에 대해서도 “일본이 대상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주미 일본대사관을 통해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계획과 관련해 일본을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EU는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담당 집행위원을 17일 워싱턴DC로 파견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장관 격인 EU 집행위원이 미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미국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후보자,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 등과 연쇄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셰프초비치는 유럽의회에서 “미국의 관세 재개는 (양쪽 다 피해를 보는) ‘루즈-루즈’ 시나리오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며 &ldqu

  • 日 혼다·닛산 합병 공식 철회

    일본 완성차 2·3위 기업인 혼다와 닛산자동차 간 합병이 결국 협의 두 달 만에 무산됐다.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 협의 중단을 공식 결정했다. 양사는 작년 12월부터 지주회사를 설립해 두 기업이 자회사가 되는 방식의 경영 통합을 협의해왔다. 통합이 성사되면 2023년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자동차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받았다.하지만 지난달 말 양사가 경영 통합 방향성 발표를 돌연 연기해 논의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경영 부진을 겪고 있는 닛산의 자구책에 만족하지 못한 혼다는 닛산을 자회사로 만들겠다고 제안했지만, 닛산이 강하게 반발해 결국 지난 6일 합병 협의 중단 방침을 전했다.아사히신문은 “합병 논의 백지화로 경영 전략의 근본적인 재검토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이혜인 기자

  • 日, 미국에 "철강 관세 면제해달라"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계획과 관련해 일본 기업을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12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2일부터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한 만큼 그전에 관세를 면제받으려는 각국의 외교전이 치열해지고 있다.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시간으로 11일, 일본 시간으로 12일 주미 일본대사관을 통해 미국 정부에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이번 관세 조치의 내용과 영향을 충분히 조사하면서 필요한 대응을 확실히 할 생각”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다음달 12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당초 “관세 예외나 면제는 없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호주에 대한 관세 면제를 고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유럽도 관세를 피하기 위해 외교전에 나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동한 뒤 미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대만 경제부 산하 국제무역국(ITA)은 이번주부터 협상단이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찾아 자국 반도체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설득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이소현 기자

  • 美·日 'AI·반도체 공동개발' 추진한다

    美·日 'AI·반도체 공동개발' 추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에 인공지능(AI), 반도체 공동 개발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7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첨단 미래 기술과 경제협력 방안,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전략 등이다. 이시바 총리는 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시바 총리는 지난 3일 예산위원회에 출석했을 때 “반도체 분야에서 미·일 협력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NHK방송은 “이시바 총리가 미국과의 회담에서 생성형 AI 연구개발에 협력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공동성명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일본제철의 미국 철강업체 US스틸 인수 방침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41억달러(약 20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미국철강노조(USW)와 일부 정치인을 중심으로 “미국 산업화의 상징인 기업을 팔 수 없다”는 반대가 확산해 난항을 겪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6일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버릿 CEO가 인수 계획을 추진하고 싶다는 US스틸 측 의견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증액을 요구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빌 해거티 미국 상원의원은 6일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

  • 반도체 부활 노리는 日…그 뒤엔 Arm

    반도체 부활 노리는 日…그 뒤엔 Arm

    반도체 설계 최강자 Arm 본사는 푸른 풀밭과 칠면조 농장이 즐비한 영국 케임브리지의 시골에 자리 잡고 있다. 겉만 봐서는 이 기업의 위용을 짐작하기 어렵다.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칩도 Arm의 ‘블루프린트’(설계도)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1978년 창업 이후 3000억 개 이상의 칩이 Arm 기반으로 출하됐다.설계만 제공할 뿐 자체 칩은 만들지 않는 ‘반도체산업의 영세 중립국’ Arm이 글로벌 AI산업의 판도를 뒤흔드는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Arm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Arm의 저전력 설계 기술을 무기로 일본 반도체산업 부활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리콘 결정체 구조 모양을 한 Arm 본사에 방문하려면 가방 검사와 몸 수색은 기본이고, 6장에 달하는 전자 서약서에 기밀 유출을 하지 않는다는 서명까지 해야 했다. 리처드 그리즌스웨이트 Arm 총괄부사장은 “스마트보드 기록, 엔지니어 대화 등 모든 것이 지식재산(IP)의 원천”이라고 말했다.2층으로 올라가자 본사의 명물인 ‘페이턴트월’(특허의 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즌스웨이트 부사장은 “이곳은 반도체 IP 용광로”라며 “설계 천재들이 이곳에 이름을 새기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Arm이 보유한 특허는 지난해 기준 6800건, 출원 대기 중인 특허는 2700건에 달한다. Arm은 IP를 개발해 1600여 개 회사에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칩의 99%가 Arm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한국경제신문이 Arm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그사이 Arm은 미·일 AI 동맹의 핵심 고리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0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

  • [책마을] 게으름에서 탄생한 기업 유니클로

    [책마을] 게으름에서 탄생한 기업 유니클로

    도요타, 파나소닉, 소니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대부분은 1980년대 버블경제와 함께 성장했다. 유니클로는 다르다. 버블이 꺼지고 일본 경제가 침체기를 겪은 1990년대부터 본격 성장했다. 일본 거대 기업이 주춤할 동안 2010년, 2020년대에도 꾸준히 몸집을 키워 자라, H&M과 경쟁하는 세계 최고 의류 기업이 됐다.스기모토 다카시의 <유니클로>는 유니클로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일본 최대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의 편집위원이다. 2002년부터 기자로 일하기 시작해 오랜 시간 산업부(현 기업보도부)에서 취재했다.책은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의 어린 시절부터 창업기, 유니클로의 발전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는 일본의 쇠락한 탄광촌 야마구치현 우베시에서 시작한다. 여느 세계적 기업의 창업 신화와 달리 야나이는 학창 시절 특출난 학생이 아니었다. 눈에 띌 만한 사건도 없었다. 같이 학교에 다닌 동문은 그를 조용하고 소극적인 친구로 기억할 뿐이다. 와세다대에 진학한 뒤에도 야나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후 느지막이 일어나 마작을 즐기고 재즈바를 오갈 뿐 열정과는 거리가 먼 청년이었다.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아버지에게서 양복점 오고리상사를 물려받았다. 손님 한 명 한 명 응대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판매 방식으로는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언제든 누구나 원하는 옷을 고를 수 있는 거대한 창고’라는 콘셉트를 떠올린다. 1984년 히로시마에 문을 연 유니크클로딩웨어하우스를 시작으로 회사를 세계적 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로 키워낸다.유니클로 창업부터 발전 과정이 역사책처럼 펼쳐진다. 가업이 기업으로 성장하고, 그 기업이 새로운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