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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공장 지을 때도 노조 허락 받으라니…기업 대탈출 부를 것"

    "해외 공장 지을 때도 노조 허락 받으라니…기업 대탈출 부를 것"

    “하청업체 수백 곳과 하나하나 노사 협상을 해야 하고, 해외 공장을 지을 때도 노동조합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면 누가 한국에 투자를 하겠습니까. 결과는 뻔합니다. ‘기업 엑소더스’(대탈출)죠.”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경쟁력 하락을 부추기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법제화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유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하청기업 근로자가 원청 및 하청기업과 교섭할 수 있도록 명문화하고(2조 2호), 노동쟁의 대상에 사업장 이전과 구조조정 등 경영 판단도 포함(2조 5호)하며,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3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정돼 여당 주도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노란봉투법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입니까.“하청기업 근로자가 원청과 직접 교섭할 수 있도록 한 2조 2호입니다. 사용자 범위를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자’로 확대하면 산업 현장은 아수라장이 될 겁니다. 자동차·조선·철강 등 한국 주력 업종 기업들이 수백~수천 개 하청업체와 일일이 교섭해야 하는데, 회사가 제대로 굴러가겠습니까. 산업 생태계가 붕괴될 수도 있습니다.”▷정부·여당이 이런 의견은 듣지 않았나요.“노조법 개정은 노사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해 과거에도 노사 간 충분히 논의한 다음에 시행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경영계와 별다른 협의가 없었습니다.”▷원청업체에 교섭거부권은 없습니까.“노

  • 송인성 핀트 대표 "RA로 퇴직연금 굴리는 게 당연한 시대 올 것"

    송인성 핀트 대표 "RA로 퇴직연금 굴리는 게 당연한 시대 올 것"

    “조만간 퇴직연금은 로보어드바이저(RA)로 굴리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올 겁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RA를 쓰면 높은 장기 투자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RA 투자일임 플랫폼 ‘핀트’(디셈버앤컴퍼니)의 송인성 대표(사진)는 11일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핀트는 RA가 주식 매수와 매도, 자산 리밸런싱까지 투자의 모든 과정을 대신 수행하는 ‘RA 투자일임’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국내 RA 투자일임 운용자산(AUM)의 65%가 핀트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송 대표는 국내 근로자 대부분이 퇴직연금 자산을 정기예금에 맡긴 현실에 대해 “사실상 자산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는 투자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431조7000억원 가운데 원리금 보장형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2.6%(356조5000억원)에 달한다.송 대표는 “RA는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면서도 자동적인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리스크도 관리해준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손실을 볼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RA에 맡기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투자법”이라고 강조했다.특히 핀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RA로 높은 수익률을 실현하고 있다. 핀트의 대표 투자 알고리즘인 ‘디셈버 미국 주식 솔루션’은 2017년 5월 22일 출시된 이후 지난 8년간 연평균 16.37%의 수익률을 실현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 은행도 잇따라 핀트 서비스를 자사 앱에 탑재하고 있다.송 대표는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 김민 대표 "위험자산 선호…韓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 지속 유입"

    김민 대표 "위험자산 선호…韓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 지속 유입"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위험자산 선호’ 기조로 돌아서며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김민 스테이트스트리트 한국 대표(사진)는 6일 인터뷰에서 “보수적이던 자산 배분 전략이 리스크 온(risk-on·추가 위험 감수) 국면으로 본격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관리와 리서치,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탁 관리 자산은 46조7000억달러(약 6경4360조원)에 이른다. 자사 플랫폼에 집계된 수십억 건의 거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투자 판단에 필요한 다양한 지표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그 중 하나인 ‘기관투자자들 위험선호 심리지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0.36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실제 매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공격적 투자 성향’을, -1에 가까울수록 ‘안전자산 회귀’를 의미한다.김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이 최근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회복됐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기 직전인 작년 말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기관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노출도 역시 지난 6월 0.7% 증가하며 연초 수준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자산 배분의 지형도도 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간 미국 등 선진국에 집중됐던 자금이 최근 신흥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고위험·고수익을 선호하는 자금 유입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 "시장 대응력이 중요…지금은 현금 들고 있을 때"

    "시장 대응력이 중요…지금은 현금 들고 있을 때"

    “복잡한 전략보다 중요한 건 시장 대응력입니다. 물 들어올 때를 대비해 노를 늘 쥐고 있어야 하죠.”이영환 메리츠증권 프라이빗뱅커(PB·사진)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투자는 정확한 답을 맞히는 게 아니라 변수에 대처하는 과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메리츠증권이 꼽은 ‘MVP PB’(장기 우수 운용 PB) 8명 중 한 명이다. 고객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 ‘MVP 랩’을 맡고 있다. 그가 운용 중인 랩 계좌는 최근 2년2개월간 누적 수익률이 약 120%에 달한다.이 PB는 전업투자자,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두루 거쳤다. 메리츠증권 합류 직전엔 약 8년간 헤지펀드 매니저로 일했다. 이 과정에서 변동성 대응을 가장 중시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시장이 내릴 때는 지수 하락폭만큼만 잃고, 오를 때는 지수의 두세 배 수익을 낸다는 게 운용 목표”라며 “이를 위해선 주식과 현금 비중 조절이 핵심”이라고 했다.그가 운용하는 계좌는 약 30% 현금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PB는 “이달 초 HD현대중공업 주가가 모회사(HD한국조선해양) 보유 지분 블록딜과 교환사채(EB) 발행으로 급락했는데, 이 같은 일시 조정 때 추가 매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현재 코스피지수는 연초 대비 약 35% 올랐다. 그는 “아직 외국인 자금 유입이 본격화하지 않았다”면서도 “추가 상승 여력은 자사주, 세금 등 증시 정책 실행 속도와 구체성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이어 “과열 구간은 아니지만 신규 자금이라면 전면 진입보다는 관찰과 대기를 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신규 자금을 운용한다면 80%는 현

  • "美증시 낙관 지나쳐…8월 관세 덮치면 최대 15% 빠질 것"

    "美증시 낙관 지나쳐…8월 관세 덮치면 최대 15% 빠질 것"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인플레이션, 기업 실적 등 모든 지표가 좋지 않은데도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의미죠.”로널드 템플 라자드자산운용 시장전략수석(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거의 최고치에 도달했다”며 시장에 팽배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스닥, S&P500 등 대표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현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라자드자산운용의 거시경제 전략과 시장 전망을 총괄하는 템플 수석은 월가에서 지정학 전문가로 꼽힌다.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여러 번 번복한 탓이 크다고 했다. 템플 수석은 “4월 상호관세 발표 후 미국 주식·채권·통화가 일제히 매도되자 미국 정부는 부랴부랴 정책을 유예했고, 결국 주가가 회복됐다”며 “상황이 나빠지면 정부가 정책을 또 바꿀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템플 수석은 ‘트럼프 관세 디데이(D-day)’인 다음달 1일 이후엔 시장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주가지수가 10~15% 빠질 수 있다”고 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우려가 있어서다. 템플 수석은 “인플레이션 탓에 고금리가 유지되면 주식의 멀티플(기업가치 배수)이 깎이기 마련”이라며 “근로자의 실질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면 소비가 줄고, 결과적으로 기업 실적도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0’에 가깝다는 점도 악재다. 그는 “인플레이션율이 높은 상황에서 Fed가 금리를

  • "증시 연말까지 더 뛸 것…M&A주 주목"

    "증시 연말까지 더 뛸 것…M&A주 주목"

    “자사주 의무 소각과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이어 ‘의무공개매수’도 추진 가능성이 높은 증시 부양책 중 하나입니다.”이경연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책임연구원(사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주주환원이 한국 주식시장의 주요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연구원은 정부 부처인 기획재정부 미래전략국과 국고국에서 경력을 시작해 3년 전부터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새 정부가 내놓은 증시 부양책은 한국 자본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정상화하겠다는 의미”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일시적인 숨 고르기 구간이 나오더라도 연말로 갈수록 지수가 더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새 정부의 차기 증시 부양책을 눈여겨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조언이다. 그는 “정책 추진과 함께 실제 수혜로 이어지는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기 정책으로는 의무공개매수제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제도는 상장법인의 인수합병(M&A) 때 대주주 지분뿐만 아니라 소액주주 지분을 일정 비율 이상 공개매수하도록 강제하는 게 특징이다.이 연구원은 “올해 말 코스피지수의 예상 밴드를 2800~3400선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패시브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주도 섹터인 인공지능(AI)과 조선, 방위산업 업종 내에선 주주환원 여부에 따라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봤다. 그는 “같은 업종 내에서도 주주환원 여부로 완전히 다르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다.류은혁 기자

  • 석창규 웹케시 회장 "3년내 AI뱅킹…스테이블코인 ATM도 준비 중"

    석창규 웹케시 회장 "3년내 AI뱅킹…스테이블코인 ATM도 준비 중"

    가상계좌,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기업용 인터넷뱅킹…. 웹케시가 개발한 한국 금융 정보기술(IT)의 획을 긋는 기술이다. 웹케시의 창업자이자 ‘한국 인터넷뱅킹의 아버지’로 불리는 석창규 회장은 “다음 주자는 인공지능(AI) 뱅킹”이라며 “앞으로 3년 안에 모두가 AI 뱅킹을 쓰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과감한 결정이 웹케시의 장점”웹케시가 9년 전 과감히 접은 시스템통합(SI) 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14일 만난 석 회장은 올해 시중은행의 모바일 앱에 AI 에이전트를 장착한 뱅킹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그는 “1999년 7월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바뀌지 않은 경영 키워드가 ‘버리자, 빼자, 바꾸자’였다”며 “2017년 웹케시의 SI 사업 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걸 깨닫고 즉시 철수를 결정했는데 거꾸로 지금은 금융 SI를 다시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웹케시가 SI 시장에 다시 뛰어든 이유에 대해 석 회장은 “AI 뱅킹에서 신사업 기회를 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웹케시는 3년 전부터 100억원 이상을 금융 AI에 투자해 데이터를 쌓았다. 그는 “금융 AI를 기업 대 소비자(B2C) 사업으로 키우려 하다 보니 번번이 좌절했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투자해야 하는 규모도 너무 큰 데다 시장 예측 자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석 회장은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B2C AI 뱅킹 사업을 접고 대신 기존에 개척해둔 ‘기업용 뱅킹’ 시장에 AI를 접목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은행권이 GPU 도입은 했는데 사용처를 고민하고 있다는 데서 사업 기회를 찾았다”며 “누가 그 기술을 선점하

  • 주성환 신한라이프 CFO “자산·부채관리 역량, 보험사 성패 갈라”

    주성환 신한라이프 CFO “자산·부채관리 역량, 보험사 성패 갈라”

    "앞으로 자산·부채관리(ALM) 역량이 보험사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겁니다."주성환 신한라이프 재무그룹장(CFO)은 8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보험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관리"라며 "ALM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회사는 저금리 환경에서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과 보험부채의 잔존만기를 일치시키는 작업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주 그룹장이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하는 건 보험사의 ALM과 킥스 비율이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서다. 이론적으로 자산과 부채 만기가 일치하면 금리 하락기에도 킥스 비율은 떨어지지 않는다. 반면 부채(보험상품) 듀레이션이 자산(채권) 듀레이션보다 길면 금리 하락 시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이 증가한다. 그 결과 자본은 줄고 킥스 비율은 하락한다.주 그룹장은 "공동재보험 등 ALM 관리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ALM 역량이 보험업계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주 그룹장은 보험업계의 대표적 '재무통'이다. 옛 오렌지라이프에서 계리관리를 도맡았고, 이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한 이래 재무관리본부를 이끌어왔다.최근 보험사들의 킥스 비율이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신한라이프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1분기 말 킥스 비율은 189.3%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30%)를 웃돌았다. 삼성·교보·한화생명 등 ‘생명보험 빅4’ 가운데서도 신한라이프의 킥스 비율이 가장 높다.주 그룹장은 향후 보험업권의 건전성 관리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quo

  • 이혁진 "8월까지 안도 랠리…정책 수혜주 유망"

    이혁진 "8월까지 안도 랠리…정책 수혜주 유망"

    “고액자산가 사이에서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이혁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차장(사진)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가 미·중 간 관세 휴전 합의로 오는 8월까지 안도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차장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고액자산가와 기업 오너 등을 대상으로 주식투자 컨설팅을 해준다. 자산관리컨설팅부가 관리하는 고객 자산만 2조원에 달한다. 그는 “자산가들이 주로 활용하는 투자 지표는 기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라며 “성장성이 높거나 밸류에이션이 낮은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현재 추천하는 종목은 정책 수혜주다. 이 차장은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정책 수혜주와 함께 원자력·전력 업종을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말했다.그는 거대 야당이 발의한 법안을 우선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미만인 상장주에 비상장 주식처럼 세금을 매기는 내용이다. 승계를 앞둔 기업이라면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 차장은 “입법 취지를 감안할 때 고령의 오너가 경영하는 PBR 0.5배 이하 상장사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국내 원자력·전력기기가 차기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미국이 중동에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다 스페인, 포르투갈을 덮친 대규모 정전 사태로 전력 확충의 중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그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중동에 건설되면 원자력과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달러는 지속적

  • "수익 위해선 공매도 투자도 검토…시장 존재감 키울 것"

    "수익 위해선 공매도 투자도 검토…시장 존재감 키울 것"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면 공매도에라도 적극 투자할 것입니다.”이영상 경찰공제회 이사장은 19일 “13만 경찰 회원의 노후를 위해 자산을 불리려면 연 5% 이상 수익률을 꾸준히 달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경찰공제회는 경찰 회원의 자산 6조9000억원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다. 이 이사장은 순경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경찰공제회 수장에 임명돼 지난 4월 취임했다. 경찰에선 2023년 인천경찰청장을 끝으로 퇴임했다.이 이사장은 자산 운용 수익률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제도권 내 어떤 투자에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경찰 현직에 있을 때 ‘판례가 없으면 수사를 못 한다’는 말을 싫어했다”며 “‘판례를 새로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수사하는 경찰관이 있는 것처럼 우리 투자 부서 직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이사장은 “경찰관들이 맡긴 자금을 지속 가능한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돌려주려면 연 5%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과거엔 하지 않은 공매도 투자를 앞으로는 검토 대상에 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자본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던 경찰공제회는 대체투자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제회 중 유일하게 정관상 주식 투자 비중을 10%로 제한할 정도다. 하지만 경찰청이 추천한 이사장 후보가 잇달아 낙마한 탓에 1년9개월간 리더십 공백이 지속돼 상황이 달라졌다. 자본시장에서 구축한 투자 네트워크가 약화했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단기

  • "트럼프 관세로 달러자산에 '위험 수수료' 붙어…美 신뢰 잃었다"

    "트럼프 관세로 달러자산에 '위험 수수료' 붙어…美 신뢰 잃었다"

    “트럼프는 다른 나라가 미국의 필요에 맞춰 경제정책을 바꾸길 바랍니다. 문제는 그 요구를 받아들여도 그걸로 끝날지 명확하지 않다는 겁니다.” 세계적 국제경제학자이자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모리스 옵스펠드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한국이 관세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모두 응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미국은 세계 경제에 달러를 공급하기 위해 무역적자를 감수하고 있다며 미국이 국제무역의 희생자라는 트럼프 측 논리는 “어리석고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취임 100일을 앞둔 지난 18일 워싱턴DC에 있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 옵스펠드 교수를 인터뷰했다. 그는 이 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겸하고 있다.▷‘트럼프 관세’로 시장의 혼란이 큽니다.“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 표시 자산에 전에 없던 ‘트럼프 프리미엄(위험 수수료)’이 붙었습니다. 달러 자산이 안전성과 유동성을 갖춰 미국이 (국채 시장에서)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았는데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미국의 글로벌 (리더) 역할이 의심받는 거죠. 그 영향이 얼마나 클지,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지 말하기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차기 정부가 정책을 바꿔도 그럴까요.“쉽지 않을 겁니다. 미국이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몇 년으로 부족할 수 있습니다.”▷미국의 전방위 관세가 대공황 때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옵니다.“대공황 때 도입된 스무트-홀리 관세법(1930년)과 트럼프 관세는 목적이 다릅니다. 대공황 때 관세는 미국 산업의 이익을 지키려는 동기가 강했습니다.

  • 박종호 "ESS·로봇 정조준…타이어 넘어 배터리에도 Hankook 새길 것"

    박종호 "ESS·로봇 정조준…타이어 넘어 배터리에도 Hankook 새길 것"

    한국타이어의 뿌리는 효성그룹이다. 창업자인 고(故) 조홍제 회장은 1985년 큰아들 고 조석래 회장에게는 화학이 주력인 효성을, 둘째 아들 조양래 회장에겐 한국타이어를 넘겼다. 그때만 해도 한국타이어는 자그마한 자동차 부품 회사 중 하나일 뿐이었다. 당시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가 지난해(413만 대)의 3% 수준인 12만 대(1980년 기준)에 불과하던 데다 기술 장벽 탓에 수출은 엄두도 못 냈기 때문이다.조양래 회장이 잡은 한국타이어의 ‘생존전략’은 수출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기술부터 끌어올려야 했다. 그렇게 곳간에 있는 돈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부었다. 40년이 흐른 지금, 한국타이어는 BMW 포르쉐 아우디 등 럭셔리 브랜드 등에 모두 납품하는 세계 7위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했다.바통을 이어받은 조현범 회장은 타이어 하나에 만족하지 않았다. 배터리, 정보기술(IT)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더니 올 들어 세계 2위 열관리 시스템 한온시스템도 품었다. 이 덕분에 10조원(공정자산 기준)이던 ‘몸집’이 단숨에 27조원으로 불었다. 재계에선 한국앤컴퍼니그룹 덩치가 올해 처음 효성그룹(지난해 16조원)을 앞설 뿐 아니라 ‘30대 그룹’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박종호 한국앤컴퍼니 사장은 조 회장을 도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미래를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 사장을 18일 경기 성남 본사에서 만났다. 박 사장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미래는 이제 막 시작됐다”며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 그룹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한온시스템 양대 축으로박 사장은 거시적 안목과 미시

  • "필요한 투자는 아끼지 말라"…공직경력 12년 '재무통' CEO

    박종호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61)은 일반적인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첫 직장은 공직이었다. 대학(서울대 경제학과)을 졸업한 바로 그해(1986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세청, 재정경제부 등에서 12년 동안 일했다.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딴 것도 공직에 있을 때다.잘나가는 공무원이던 그가 ‘변신’에 나선 것은 1999년이다. “21세기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 이끄는 시대가 될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LG전자가 그가 택한 첫 기업이다. 금융기획팀장(수석부장)으로 합류한 박 사장은 단번에 실력을 인정받아 2001년 ‘최연소 임원’(IR 및 인수합병 담당 상무)이 됐다.박 사장은 2011년 두 번째 변신에 나섰다. 한국타이어 기획재정부문장(전무)으로 명함을 바꾼 것. 재무전문가인 그는 이듬해 한국타이어가 지주회사(한국앤컴퍼니)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후 한국타이어에서 인사, 인프라 운영, 구매 등을 책임지며 CEO로서의 역량을 하나하나 다져나갔다.박 사장은 재무통이지만 임직원에게 ‘무조건 비용 절감’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경영 효율을 높이고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필요하다면 얼마든 돈을 써도 된다”고 했다.이런 합리적인 경영 스타일 덕분에 임직원과의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임원들과 간단한 식사를 곁들인 미팅을 매일 아침 할 정도다. 박 사장은 “임원들과 편하게 만나는 아침 미팅 때 여러 소식을 듣고 아이디어도 얻는다”며 “소통이 잘되는 기업이 앞으로 죽죽 뻗어나간다는 점에서 한국앤컴퍼니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 진성원 "우리카드, 조직 개편…본업 경쟁력 키울 것"

    진성원 "우리카드, 조직 개편…본업 경쟁력 키울 것"

    “부서제 대신 팀제를 도입하고 외부 전문 인력을 수혈해 우리카드의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진성원 우리카드 신임 사장(사진)은 17일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진 사장은 우리카드 창사 이후 첫 외부 인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1989년 삼성카드에 입사한 뒤 2006년 현대카드로 자리를 옮겼다.진 사장은 지난해 ‘경영진단 태스크포스팀(TFT)’ 총괄 고문을 맡으며 우리카드와 인연을 맺었다. 매년 순이익 기준 6~7위에 그치는 우리카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게 그의 숙제였다.진 사장은 TF 활동 경험을 살려 취임 직후부터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먼저 기존 부서제를 팀제로 바꾸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복잡한 보고 체계를 ‘사장-본부장-팀장’으로 축소한 게 핵심이다. 은행계 카드사의 약점으로 꼽힌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진 사장은 “보고와 지시 중심인 회의 문화를 수평적 방식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외부 인사 수혈에도 공을 들였다. 부사장 2명과 전무 1명을 새로 영입해 개인영업, 마케팅, 리스크 관리 부문을 강화했다. 그는 “수수료율 인하로 업황이 악화한 카드업계에서 먹거리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올해 카드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된 만큼 체질 개선에 고삐를 죌 것”이라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 정준영 "기업, 회생신청 6개월前 위기 감지…그때가 구조조정 골든타임"

    정준영 "기업, 회생신청 6개월前 위기 감지…그때가 구조조정 골든타임"

    “기업은 회생 신청 6개월 전에 이미 위기를 알고 있습니다. 그때가 바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정준영 신임 서울회생법원장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회생 제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앞으로는 회생법원이 기존의 사후적 처방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 예방에 더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최근 연 매출 120억원 이하 소기업(일명 꼬마기업) 회생에 ‘종합적 고려법’을 처음으로 적용한 것이나, 중견·대기업을 대상으로 ‘예방적 자율구조조정(Pre-ARS)’이라는 혁신적 제도를 시행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4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11시간 만에 개시 결정을 내리고, 1주일 내에 협력업체와 임차인에 대한 4500억원이 넘는 조기변제를 허가한 것도 회생법원의 신속 대응 의지를 보여준다. 정 법원장은 법원에서 1996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도산 관련 업무를 맡아 한국 도산법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 그가 주목하는 것은 법정이 아니라 법정에 오기 전 6개월의 ‘골든타임’이다.▷취임사에서 ‘실패한 기업에 기회를 주는 것’을 회생법원의 역할이라고 했습니다.“회생법원은 단순히 도산 절차를 관리하는 곳이 아닙니다. 실패한 기업과 개인에게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게 우리 역할입니다. 축구 심판처럼 규칙을 공정하게 적용하면서, 창의적인 구조조정이 가능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를 신속하게 결정한 것도 이런 취지인가요.“마트산업의 대표 주자인 홈플러스는 하루만 영업이 중단돼도 5만 개 상품 공급망이 무너질 위기였습니다.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