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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8월까지 안도 랠리…정책 수혜주 유망"
“고액자산가 사이에서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이혁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차장(사진)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가 미·중 간 관세 휴전 합의로 오는 8월까지 안도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차장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고액자산가와 기업 오너 등을 대상으로 주식투자 컨설팅을 해준다. 자산관리컨설팅부가 관리하는 고객 자산만 2조원에 달한다. 그는 “자산가들이 주로 활용하는 투자 지표는 기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라며 “성장성이 높거나 밸류에이션이 낮은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현재 추천하는 종목은 정책 수혜주다. 이 차장은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정책 수혜주와 함께 원자력·전력 업종을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말했다.그는 거대 야당이 발의한 법안을 우선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미만인 상장주에 비상장 주식처럼 세금을 매기는 내용이다. 승계를 앞둔 기업이라면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 차장은 “입법 취지를 감안할 때 고령의 오너가 경영하는 PBR 0.5배 이하 상장사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국내 원자력·전력기기가 차기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미국이 중동에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다 스페인, 포르투갈을 덮친 대규모 정전 사태로 전력 확충의 중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그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중동에 건설되면 원자력과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달러는 지속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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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위해선 공매도 투자도 검토…시장 존재감 키울 것"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면 공매도에라도 적극 투자할 것입니다.”이영상 경찰공제회 이사장은 19일 “13만 경찰 회원의 노후를 위해 자산을 불리려면 연 5% 이상 수익률을 꾸준히 달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경찰공제회는 경찰 회원의 자산 6조9000억원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다. 이 이사장은 순경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경찰공제회 수장에 임명돼 지난 4월 취임했다. 경찰에선 2023년 인천경찰청장을 끝으로 퇴임했다.이 이사장은 자산 운용 수익률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제도권 내 어떤 투자에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경찰 현직에 있을 때 ‘판례가 없으면 수사를 못 한다’는 말을 싫어했다”며 “‘판례를 새로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수사하는 경찰관이 있는 것처럼 우리 투자 부서 직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이사장은 “경찰관들이 맡긴 자금을 지속 가능한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돌려주려면 연 5%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과거엔 하지 않은 공매도 투자를 앞으로는 검토 대상에 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자본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던 경찰공제회는 대체투자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제회 중 유일하게 정관상 주식 투자 비중을 10%로 제한할 정도다. 하지만 경찰청이 추천한 이사장 후보가 잇달아 낙마한 탓에 1년9개월간 리더십 공백이 지속돼 상황이 달라졌다. 자본시장에서 구축한 투자 네트워크가 약화했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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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달러자산에 '위험 수수료' 붙어…美 신뢰 잃었다"
“트럼프는 다른 나라가 미국의 필요에 맞춰 경제정책을 바꾸길 바랍니다. 문제는 그 요구를 받아들여도 그걸로 끝날지 명확하지 않다는 겁니다.” 세계적 국제경제학자이자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모리스 옵스펠드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한국이 관세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모두 응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미국은 세계 경제에 달러를 공급하기 위해 무역적자를 감수하고 있다며 미국이 국제무역의 희생자라는 트럼프 측 논리는 “어리석고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취임 100일을 앞둔 지난 18일 워싱턴DC에 있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 옵스펠드 교수를 인터뷰했다. 그는 이 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겸하고 있다.▷‘트럼프 관세’로 시장의 혼란이 큽니다.“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 표시 자산에 전에 없던 ‘트럼프 프리미엄(위험 수수료)’이 붙었습니다. 달러 자산이 안전성과 유동성을 갖춰 미국이 (국채 시장에서)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았는데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미국의 글로벌 (리더) 역할이 의심받는 거죠. 그 영향이 얼마나 클지,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지 말하기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차기 정부가 정책을 바꿔도 그럴까요.“쉽지 않을 겁니다. 미국이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몇 년으로 부족할 수 있습니다.”▷미국의 전방위 관세가 대공황 때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옵니다.“대공황 때 도입된 스무트-홀리 관세법(1930년)과 트럼프 관세는 목적이 다릅니다. 대공황 때 관세는 미국 산업의 이익을 지키려는 동기가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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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ESS·로봇 정조준…타이어 넘어 배터리에도 Hankook 새길 것"
한국타이어의 뿌리는 효성그룹이다. 창업자인 고(故) 조홍제 회장은 1985년 큰아들 고 조석래 회장에게는 화학이 주력인 효성을, 둘째 아들 조양래 회장에겐 한국타이어를 넘겼다. 그때만 해도 한국타이어는 자그마한 자동차 부품 회사 중 하나일 뿐이었다. 당시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가 지난해(413만 대)의 3% 수준인 12만 대(1980년 기준)에 불과하던 데다 기술 장벽 탓에 수출은 엄두도 못 냈기 때문이다.조양래 회장이 잡은 한국타이어의 ‘생존전략’은 수출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기술부터 끌어올려야 했다. 그렇게 곳간에 있는 돈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부었다. 40년이 흐른 지금, 한국타이어는 BMW 포르쉐 아우디 등 럭셔리 브랜드 등에 모두 납품하는 세계 7위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했다.바통을 이어받은 조현범 회장은 타이어 하나에 만족하지 않았다. 배터리, 정보기술(IT)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더니 올 들어 세계 2위 열관리 시스템 한온시스템도 품었다. 이 덕분에 10조원(공정자산 기준)이던 ‘몸집’이 단숨에 27조원으로 불었다. 재계에선 한국앤컴퍼니그룹 덩치가 올해 처음 효성그룹(지난해 16조원)을 앞설 뿐 아니라 ‘30대 그룹’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박종호 한국앤컴퍼니 사장은 조 회장을 도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미래를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 사장을 18일 경기 성남 본사에서 만났다. 박 사장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미래는 이제 막 시작됐다”며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 그룹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한온시스템 양대 축으로박 사장은 거시적 안목과 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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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투자는 아끼지 말라"…공직경력 12년 '재무통' CEO
박종호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61)은 일반적인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첫 직장은 공직이었다. 대학(서울대 경제학과)을 졸업한 바로 그해(1986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세청, 재정경제부 등에서 12년 동안 일했다.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딴 것도 공직에 있을 때다.잘나가는 공무원이던 그가 ‘변신’에 나선 것은 1999년이다. “21세기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 이끄는 시대가 될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LG전자가 그가 택한 첫 기업이다. 금융기획팀장(수석부장)으로 합류한 박 사장은 단번에 실력을 인정받아 2001년 ‘최연소 임원’(IR 및 인수합병 담당 상무)이 됐다.박 사장은 2011년 두 번째 변신에 나섰다. 한국타이어 기획재정부문장(전무)으로 명함을 바꾼 것. 재무전문가인 그는 이듬해 한국타이어가 지주회사(한국앤컴퍼니)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후 한국타이어에서 인사, 인프라 운영, 구매 등을 책임지며 CEO로서의 역량을 하나하나 다져나갔다.박 사장은 재무통이지만 임직원에게 ‘무조건 비용 절감’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경영 효율을 높이고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필요하다면 얼마든 돈을 써도 된다”고 했다.이런 합리적인 경영 스타일 덕분에 임직원과의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임원들과 간단한 식사를 곁들인 미팅을 매일 아침 할 정도다. 박 사장은 “임원들과 편하게 만나는 아침 미팅 때 여러 소식을 듣고 아이디어도 얻는다”며 “소통이 잘되는 기업이 앞으로 죽죽 뻗어나간다는 점에서 한국앤컴퍼니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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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원 "우리카드, 조직 개편…본업 경쟁력 키울 것"
“부서제 대신 팀제를 도입하고 외부 전문 인력을 수혈해 우리카드의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진성원 우리카드 신임 사장(사진)은 17일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진 사장은 우리카드 창사 이후 첫 외부 인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1989년 삼성카드에 입사한 뒤 2006년 현대카드로 자리를 옮겼다.진 사장은 지난해 ‘경영진단 태스크포스팀(TFT)’ 총괄 고문을 맡으며 우리카드와 인연을 맺었다. 매년 순이익 기준 6~7위에 그치는 우리카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게 그의 숙제였다.진 사장은 TF 활동 경험을 살려 취임 직후부터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먼저 기존 부서제를 팀제로 바꾸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복잡한 보고 체계를 ‘사장-본부장-팀장’으로 축소한 게 핵심이다. 은행계 카드사의 약점으로 꼽힌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진 사장은 “보고와 지시 중심인 회의 문화를 수평적 방식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외부 인사 수혈에도 공을 들였다. 부사장 2명과 전무 1명을 새로 영입해 개인영업, 마케팅, 리스크 관리 부문을 강화했다. 그는 “수수료율 인하로 업황이 악화한 카드업계에서 먹거리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올해 카드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된 만큼 체질 개선에 고삐를 죌 것”이라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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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기업, 회생신청 6개월前 위기 감지…그때가 구조조정 골든타임"
“기업은 회생 신청 6개월 전에 이미 위기를 알고 있습니다. 그때가 바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정준영 신임 서울회생법원장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회생 제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앞으로는 회생법원이 기존의 사후적 처방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 예방에 더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최근 연 매출 120억원 이하 소기업(일명 꼬마기업) 회생에 ‘종합적 고려법’을 처음으로 적용한 것이나, 중견·대기업을 대상으로 ‘예방적 자율구조조정(Pre-ARS)’이라는 혁신적 제도를 시행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4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11시간 만에 개시 결정을 내리고, 1주일 내에 협력업체와 임차인에 대한 4500억원이 넘는 조기변제를 허가한 것도 회생법원의 신속 대응 의지를 보여준다. 정 법원장은 법원에서 1996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도산 관련 업무를 맡아 한국 도산법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 그가 주목하는 것은 법정이 아니라 법정에 오기 전 6개월의 ‘골든타임’이다.▷취임사에서 ‘실패한 기업에 기회를 주는 것’을 회생법원의 역할이라고 했습니다.“회생법원은 단순히 도산 절차를 관리하는 곳이 아닙니다. 실패한 기업과 개인에게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게 우리 역할입니다. 축구 심판처럼 규칙을 공정하게 적용하면서, 창의적인 구조조정이 가능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를 신속하게 결정한 것도 이런 취지인가요.“마트산업의 대표 주자인 홈플러스는 하루만 영업이 중단돼도 5만 개 상품 공급망이 무너질 위기였습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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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관세, 美서 역풍 불 것…현지 생산만으론 수요 못 맞춰"
“미국이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 결국 미국 소비자가격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입니다.”페터르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반도체 행사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무역 장벽은 결코 세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는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역풍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더라도 자국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관세 영향은 미국 소비자에게 가장 부정적”이라며 “세계 반도체 생산의 90% 이상이 한국, 중국, 대만 등 미국 외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미국의 반도체 생산은 수요를 만족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며 “결국 미국인의 지불 금액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으로 가져오려고 하지만 설비가 완공되고 안정적인 생산을 이루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추산했다. 베닝크 전 CEO는 “미국은 모든 반도체 시설을 자국으로 가져오고 싶어 하지만,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 5년, 충분한 생산 역량을 확보하는 데 10~15년이 걸린다”며 “우리(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 반도체업계)는 긴밀하게 협력해 생산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서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내 깨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베닝크 전 CEO는 “미국이 ‘반도체 관세’ 등으로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현 상황에서 모든 반도체업계는 연구개발(R&D)과 혁신에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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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사법·행정부 모두 기득권 노조만 과보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사진)은 “국회는 물론 행정, 사법부까지 모두 상위 12%의 기득권 근로자만 과보호하는 현재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18일 말했다.김 장관은 취임 6개월을 맞아 이날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노동소득분배율은 나쁘지 않은데 대기업 정규직 상위 12%의 노동자들이 노동 소득을 독식하고 있다”며 “이들 철밥통이 기득권을 양보해야 노동 약자를 보호하고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소득분배율은 국민 소득에서 노동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로 2023년 기준 67.7%다. 전체 파이에서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적지 않은데, 일부 공공기관 및 대기업 노조가 대부분을 가져간다는 지적이다.김 장관은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통상임금 판결처럼 사법부도 노조가 있는 대기업 사업장의 기득권을 강화하는 판결만 내놓고 있다고 했다. 그는 “5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가 354만 명으로 양대 노총 조합원 220만 명보다 많은데, 이들을 보호하는 게 정의”라며 “이를 위해 지난해 노동약자지원법을 내놨는데 입법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하는 내가 극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청년 취업률이 급감하는 것과 관련해 “사람을 한 번 뽑으면 30년 동안 내보내지 못하는 고용 경직성 때문”이라며 “당장 10년도 못 내다보는데 20~30년을 어떻게 내다보고 사람을 뽑겠느냐”고 했다. 이어 “이런 얘기를 하면 대기업 편향주의자라고 하는데 나는 대기업 편이 아니라 젊은이 편”이라고 강조했다.김 장관은 반도체 연구 인력의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를 인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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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뱅크, 디지털 혁신으로 전국구 은행될 것"
“올해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의 비대면 경쟁력을 높이는 원년이 될 겁니다. 한층 강화된 앱으로 수도권 고객을 집중 공략할 계획입니다.”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iM뱅크 디지털마케팅부를 서울에 배치하는 등 본격적인 수도권 공략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디지털 은행의 효율성과 지방은행의 관계형 금융 장점을 앞세운 1등 하이브리드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iM뱅크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DGB금융 총주주환원율을 40%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앱이 곧 은행”황 회장은 “고객 중심 디지털 혁신을 통해 iM뱅크 모바일 앱을 차세대 금융 플랫폼으로 키우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iM뱅크는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했다. 그는 “신규 고객 10명 중 9명이 디지털 앱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이 중 60~70%는 기존 텃밭인 대구·경북이 아닌 다른 지역 고객이다.황 회장은 “차세대 앱을 위해 ‘NEXT iM뱅크’ 전담 개발 조직을 구성했다”며 “앱이 곧 은행인 시대가 찾아온 만큼 앱이 iM뱅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인 채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기 위해 지주사에 그룹 디지털마케팅 총괄을, 은행에는 디지털BIZ그룹을 신설했다. 그는 “모바일뱅킹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확대하고 기존 계좌 보유 고객을 디지털 고객으로 전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빅테크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트랙 전략으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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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 증여할 종목 QQQ…韓은 조선주 유망"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티커 QQQ)는 자녀에게 증여할 만한 종목입니다.”박장원 신한투자증권 프리미어센트럴금융센터 프라이빗뱅커(PB·사진)는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증시는 종목과 업종별로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기술주에 집중하는 QQQ 같은 상품에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QQQ는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다. 금융주를 제외하고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100개 우량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QQQ는 지난 5년간 135% 올라 S&P500지수(83%)를 50%포인트 이상 앞질렀다.박 PB는 “QQQ는 기술주 중심이어서 변동성이 크지만 성장성 측면에선 S&P500보다 낫다”며 “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TIGER 미국나스닥100’ 같은 QQQ와 구조가 동일한 상품을 매수해 수익률과 절세 혜택을 동시에 누리는 게 효율적”이라고 했다. IRP 계좌는 연간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고 이를 재투자해 과세 이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는 “해외 자산을 반드시 편입해야 전체 수익률을 견인할 수 있다”며 “지수가 떨어질 때마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꾸준히 모으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국내 증시에서는 조선과 원자력발전 업종을 추천했다. 트럼프 취임 이후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는 “한화오션이 미국에서 채용을 늘리고 있는데 수주 수요 조사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44.71%), 삼성중공업(18.87%), HD현대중공업(13.15%), HD현대미포(5.43%) 등 조선주는 올해 급등세를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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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아름다운 휴양지 많은 韓…호텔 투자에 강한 확신 있다”
“한국 호텔은 수요가 넘쳐나는데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한국의 여러 아름다운 휴양지들이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어 투자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캐슬린 매카시 블랙스톤 글로벌 부동산 공동 대표(사진)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컬처가 갈수록 인지도를 높이고 있어 한국을 찾는 여행객이 늘어나 호텔 투자에 확신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부동산 운용자산(AUM)이 6000억달러(약 830조원)에 육박한다.블랙스톤은 호텔 투자에 관심이 많은 외국계 투자자로 꼽힌다. 올해 국내에서 SM(삼라마이다스)그룹 강남 사옥을 1200억원에 인수해 호텔로 탈바꿈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건물은 원래 호텔이었는데 SM그룹에 인수되면서 오피스로 변경해 사용돼 왔다. 이를 다시 호텔로 바꾸려는 목적이다.캐슬린 매카시 공동 대표는 한국의 여행 도시에 대한 인지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주에 9살, 12살 딸들과 십자말풀이 게임을 하는데 정답 중 하나가 부산(BUSAN)이었다”며 “서울이나 제주 뿐만 아니라 한국의 다른 많은 도시들도 유명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블랙스톤은 지난해 김포성광물류센터를 인수하는 등 한국의 물류 자산에 대한 관심도 유지하고 있다. 매카시 대표는 “서울과 매우 근접한 라스트마일 물류 자산은 투자 기회가 있다”며 “미국 같은 경우 오프라인 거래가 1% 증가할 때 온라인 거래가 15% 증가했다는 수치가 있을 정도로 이커머스 침투는 전세계적 현상이라 수요가 확실하다”고 전했다.매카시 대표는 탄핵 국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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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곤 토스證 리서치센터장 "내년에도 美 증시가 대세 2분기 조정 때 주워담아라"
“내년도 ‘미국 주식의 해’가 될 겁니다. 인공지능(AI) 기술 혁신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맞물려 만들 기회를 눈여겨봐야 합니다.”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미국 주식·채권 등 달러 자산이 투자처로 가장 유망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헬스케어, 유통, 제조 등 각 분야 생산성을 끌어올릴 AI 선진 기업이 대부분 미국에 모여 있는 만큼 미국 시장이 우상향을 지속할 것이란 설명이다.이 센터장은 하나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거쳐 작년 2월 토스증권에 합류했다. 지난 9월부터는 토스증권이 신설한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다.그는 내년에도 미국 AI 관련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AI 거품론’은 시기상조라는 게 이 센터장의 시각이다. 그는 “9월 미국 현지 기업을 탐방하며 기술 기업 임원과 엔지니어 등을 두루 만났는데, 현지에서 체감한 기술 개발 속도는 재무제표에 나타난 것 이상이었다”며 “아직 세계는 AI 산업혁명 초입 단계에 있을 뿐이어서 ‘메가 트렌드’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이 센터장은 AI와 함께 미국 금융·에너지·소비재 관련주도 눈여겨볼 것을 추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정책적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미 증시는 AI와 트럼프 2기 기대로 이미 상당폭 올랐다.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11월 이후 지난 20일까지 7.31% 뛰었다. 이 센터장은 “내년 2~3분기께가 비중 확대 적기”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는 트럼프 2기 기대 등이 미 증시를 떠받치겠지만, 2분기부터는 기업 실적 성장세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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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미라 “LBO만으로는 어려워...기업에 AI 접목 역량 있어야”[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생성형 인공지능(AI)은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법률 등 비기술 분야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테크놀로지 섹터 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특화된 역량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마이클 제코스 퍼미라 테크놀로지섹터 공동 대표는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제코스 대표는 퍼미라의 테크놀로지 부문을 이끌며 바이아웃 펀드의 투자 집행 회사를 점검하는 포트폴리오리뷰위원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JP모건 런던 지사에 근무하다 2007년 퍼미라에 합류했다.제코스 대표는 “생성형 AI는 인터넷과 모바일, 클라우드 이상의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본다”며 “AI를 제품에 통합하는 회사는 지속적 성장을 달성하고 디지털 전환에 선두주자로 나아가겠으나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빠르게 레거시 플레이어로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높은 투자수익률(ROI)을 달성하려면 AI를 프로세스, 업무 플로우, 행동 변화까지 도입시켜야 한다”며 “퍼미라도 포트폴리오 35개 기업에 AI 솔루션을 제품화할 수 있도록 하고 AI 관련 예산 비중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퍼미라 4호 펀드가 2012년 투자한 제네시스클라우드는 대표적인 AI 수혜 업체로 꼽힌다. 글로벌 콜센터 솔루션 기업인 제네시스클라우드는 기업들이 음성, 이메일,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플랫폼을 제공한다. 고객사의 40%가 AI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 AI 제품 수요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퍼미라가 12년 전 3억1200만 유로(4700억원)를 투자한 이후 제너시스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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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계좌로 ETF 투자, 2년새 3배…스마트 개미 늘어날 것"
“퇴직연금에서 원리금 보장형을 벗어나려는 개인투자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국가의 대표 지수형 상품에 주목해야 합니다.”홍준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연금솔루션 본부장(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금에서도 적극적인 자산 증식을 추구하는 ‘스마트머니’가 늘어나는 흐름이 감지된다”며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에 투자하는 자금이 2022년 말과 비교해 3배 이상 급증한 15조원까지 늘어난 게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퇴직연금을 통한 ETF 투자가 늘고 있는 건 연금 운용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ETF는 판매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 권유로 매수하는 일은 드물고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게 대부분이다. 홍 본부장은 “최근에는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가 많은 은행에서도 ETF를 직접 매수하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에 투자한 금액은 2022년 말에는 4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조4000억원으로 6배가 됐다.퇴직연금을 ETF로 굴리는 ‘스마트 개미’는 주로 어떤 상품에 투자할까. 홍 본부장은 ‘미국 대표 지수형’과 ‘신흥국’을 꼽았다. 그는 “일반 계좌에서는 2차전지, 반도체 등 섹터형 ETF에 투자하는 수요가 많지만 퇴직연금은 다르다”며 “미국 S&P500, 나스닥100처럼 안정적인 선진국 대표 지수형 상품과 인도 등 장기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국에 분산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분석했다.또 홍 본부장은 연금에서 투자할 ETF는 퇴직연금 계좌의 성격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