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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앤장 자금세탁방지팀 "자금세탁 방지, 금융사만의 일 아니다"

    MARKET

    김앤장 자금세탁방지팀 "자금세탁 방지, 금융사만의 일 아니다"

    “자금세탁 방지는 이제 금융회사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일반 기업의 자금 흐름도 확인하라는 요구가 강해지고 있습니다.”정영기 김앤장법률사무소 자금세탁방지팀장(왼쪽사법연수원 35기)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제 일반 기업까지 자금세탁 범죄에 휘말리지 않도록 살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그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올해 개최한 세 차례의 총회에서도 금융회사 이외에 특정비금융전문사업자가 취득, 보관한 자금 역시 건전한 경영활동의 결과물인지 확인하는 준법 감시를 강조했다”며 “국내에서 이를 법제화하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같은 팀의 고철수 전문위원도 “FATF는 이미 핀테크라는 용어가 등장한 2014년부터 핀테크를 악용한 자금세탁을 막기 위한 방법론을 고민했고, 가상자산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기업에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각종 의무를 요구하는 규제는 전 세계에 걸쳐 강화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금융정보분석원 출신인 고 위원은 FATF의 국가 상호평가자 등으로 활동한 이 분야 전문가다.김앤장은 2012년 자금세탁방지팀을 꾸린 뒤 10년간 몸집을 거듭 불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금융감독원 출신인 신상훈·김승민 전문위원, 금융 플랫폼 기업에서 근무한 조세경·임이레 변호사 등 전문가를 영입하며 전문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팀 인원은 30여 명으로 국내 로펌업계에서 가장 많다. 현재 100개 이상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최근 핀테크, 전자금융, 가상자산 등 새로운 금융산업이 탄생하면서 은행 등 전통적인 금융회사 외에도 투자 및 결제

  • 임태중 대표 "상상인證, 강소기업 자금조달·증시입성 돕겠다"

    임태중 대표 "상상인證, 강소기업 자금조달·증시입성 돕겠다"

    “상상인저축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강소 기업들이 상상인증권을 통해 증시 입성까지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임태중 상상인증권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임 대표는 지난 9월 상상인증권 대표로 취임했다. 그가 대표에 오르면서 상상인증권은 이명수 대표와 임 대표의 2인 각자대표 체제가 됐다.임 대표는 1999년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23년간 증권업계에서 몸담아 왔다. 2013년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장, 2018년 미래에셋대우 기업금융본부 이사 등을 역임했다. 올해 4월 상상인증권에 합류해 경영전략 담당 부사장을 지냈다.임 대표는 미래에셋대우 시절 기업금융을 담당하면서 중소·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업무를 담당했다. 비상장 회사들에 자금 조달을 해온 상상인저축은행의 네트워크를 합친다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상상인증권의 강점이 더 돋보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임 대표는 “중소·중견기업을 담당하는 증권사가 많지 않고, 자금 조달에 곤란을 겪는 기업도 무척 많다”며 “강소기업들이 성장해 IPO(기업공개)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상상인증권의 목표”라고 했다.상상인증권은 지난 9월 서울 강남에서 여의도로 본사를 옮겼다. 증권사들의 격전지인 여의도가 도전적인 인재를 찾기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상상인증권은 올 들어 56명의 신규 직원을 뽑으며 직원 수가 170여 명으로 늘었다. 자기자본 규모도 늘리고 있다. 2019년 상상인그룹에 인수될 당시 1000억원을 밑돌던 자기자본 규모는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2421억원까

  • 김성한 사장 "1년6개월째 수익률 업계 1위…DGB생명을 변액보험 名家로"

    김성한 사장 "1년6개월째 수익률 업계 1위…DGB생명을 변액보험 名家로"

    “DGB생명을 ‘변액보험 명가’로 키워가겠습니다.”김성한 DGB생명 사장(사진)은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 수요가 기존 사망 보장에서 노후 소득 대비로 바뀌고 있는 만큼 고객에게 많은 수익을 돌려줄 수 있는 변액보험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DGB금융그룹 계열인 DGB생명은 총자산 7조원가량으로 덩치는 작지만 변액보험에선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6개월째 대형 보험사를 제치고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변액보험 순자산도 김 사장 취임 첫 해인 2020년 3168억원에서 지난 8월 8637억원으로 급증했고 연말에는 1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올 들어 금리 인상과 증시 하락이 이어지면서 DGB생명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도 -6.61%(9월 기준)로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같은 기간 보험업계 평균(-13.71%)이나 유가증권시장 수익률(-12.9%) 등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그 비결로 변액보험 운용을 맡고 있는 자산운용사들과의 깊은 제휴·협력 관계를 첫손에 꼽았다. 김 사장은 “교보생명 재직 시절 변액보험 담당 임원을 지내면서 여의도 운용사들과 쌓았던 장기적인 신뢰관계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이런 끈끈한 관계가 수익률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한 위탁 운용사는 몇 달 전 펀드 자금의 40%를 현금으로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운용사 입장에선 현금 보유 시 운용 수수료 수익을 거의 얻지 못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결정은 하락장에서 펀드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었던 요인이 됐다.김 사장은 변액보험 판매를 맡고 있는 보험대리점(GA)과도 협력적인 관계

  •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15조 투자해 2년내 한진해운 빈자리 메울 것"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15조 투자해 2년내 한진해운 빈자리 메울 것"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사진)은 “한국 해운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해운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호황 이후 닥칠 긴 불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고 성장을 이루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 해운기업인 HMM은 작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이는 해상운임 급등에 따른 일시적 호재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조 장관은 지난 7월 27일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지금은 한국이 해운강국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제2의 한진해운 사태(2016년 한진해운 파산)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한국 해운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HMM을 비롯한 한국 해운이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물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만의 호황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머스크, MSC 같은 글로벌 선사들은 이번에 번 돈으로 앞다퉈 친환경선을 도입하고 세계 각지의 주요 터미널을 사들이고 있다. 한국 해운이 갈 길이 멀다.”▷새 정부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만약 한진해운이 망하지 않고 살아남았다면 한국 해운산업이 도달했을 수준까지 양적, 질적으로 역량을 회복시키는 것이 첫 목표다. 해양진흥공사 등을 통해 15조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한진해운 파산 직전 양사 합산 선복량(105만TEU,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을 넘어서고, 2026년까지 120만TEU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120만TEU는 한진해운이 건재해 계속 성장했다면 한국 해운산업

  • 토드 에버렛 프린시펄 리얼에스테이트 인베스터스 CEO "인플레이션 때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유리"

    토드 에버렛 프린시펄 리얼에스테이트 인베스터스 CEO "인플레이션 때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유리"

    "팬데믹으로 촉발된 부동산 투자의 구조적 변화는 주거용과 산업용 부동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으로 부동산 개발 전략은 임차인과 매수자의 ESG 수요와 표준에 따라 맞춤형 신축 자산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세계 10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프린시펄 리얼에스테이트 인베스터스(Principal Real Estate Investors®)의 최고경영책임자(CEO)인 토드 에버렛(Todd Everett)은 "기회는 상업용 부동산이 있다"며 "메트로 지역의 신흥 성장 섹터와 전통적인 부동산 섹터의 혼합에 초점을 맞출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지난 10년 동안 1150억달러 이상의 부동산 대출과 지분투자를 진행해왔다. 31개국 550여명의 투자자를 확보했고 11개 국가에서 425명의 부동산 투자 전문가들이 활동 중이다. 토드 에버렛 CEO는 이그제큐티브 디렉터(Executive Director)로서,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운영과 사모대출, 사모주식, 리츠 부문 등을 총괄하고 있다. 1985년 입사한 뒤 여러 투자 분야와 포트폴리오 관리, 리더십 직책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에버렛 CEO와의 일문일답.▶부동산 시장을 형성해온 장기적 구조적 변화는 무엇이며 팬데믹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습니까?"Principal Real Estate가 디지털(DIGITAL) 테마로 지칭하는 인구 통계, 인프라, 세계화, 혁신과 기술은 과거의 틈새 또는 비전통적인 부동산 섹터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임차인들의 전망이 바뀌면서 자본 시장은 이러한 유형들을 주류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테마는 전통적인 부동산 및 비전통적인 부동산 섹터 모두에서 나타납니다. 점점 더 비전통적인 속성이 이러한 수요 동인의 수

  • 판카즈 아가르왈 태그하이브 대표 "한국·인도 에듀테크 동시 공략하겠다"

    판카즈 아가르왈 태그하이브 대표 "한국·인도 에듀테크 동시 공략하겠다"

    국내 스타트업 대표 중에 이례적으로 인도인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에듀테크(교육+테크) 기업인 태그하이브의 판카즈 아가르왈 대표(사진)가 주인공이다.2017년 문을 연 태그하이브는 스마트스쿨을 구현하기 위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클래스 키’와 ‘클래스 사띠’로 교육 강국 한국과 14억 인구의 인도를 동시에 겨냥했다. 사띠(Saathi)는 인도어로 ‘친구’라는 뜻이다.학생들은 리모컨 형태의 클리커를 들고 수업에 참여한다. ‘예, 아니오’나 ‘1~5번’ 등 보기 입력을 통해 수업 시간 중 교사의 질문에 답한다. 교사들은 블루투스로 클리커에 연동된 PC나 스마트폰으로 학생들의 답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클리커는 수업뿐만 아니라 반장 투표 등 다양한 안건에 활용된다. 판카즈 대표(‘아가르왈’이 성이지만 그는 ‘판카즈’로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는 “발표에 수줍은 아이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클래스 키는 국내 1000여 개 초등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다. 매달 이를 활용하는 학교가 30여 개씩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클래스 사띠는 인도의 2000개 학교 35만 명의 학생이 사용 중이다.판카즈 대표는 인도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판카즈는 유치원 때부터 집에서 200㎞나 떨어진 곳으로 가 기숙사 생활을 했다. 이후 인도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인도공과대(IIT)에 입학했다.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삼성전자가 IIT에 찾아오면서다. 해외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장학 프로그램이었다. 삼성전자의 눈에 든 그는 곧장 한국으로 날아왔다. 2004년 서울대에 입학해 석사학위를 땄고, 2006년 삼성전자에 입사

  • 동남아에서 급성장한 전기 오토바이 회사 ION Mobility의 비밀은?[데이비드김의 이머징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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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에서 급성장한 전기 오토바이 회사 ION Mobility의 비밀은?[데이비드김의 이머징마켓]

    [편집자주]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는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와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숨은 강소기업을 소개하고, 창업자·최고경영책임자(CEO)와의 인터뷰 대담을 게재합니다.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는 투자 전문가이자 인터뷰 고수로도 유명합니다. 전 세계 굵직굵직한 '큰 손'과 투자전문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팟캐스트 채널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와 '아시안 인베스터스'에 게재해오고 있습니다.2019년 말에 설립된 ION Mobility는 '모든 사람을 위해 저렴하고 바람직하며 지속 가능한 이동성과 에너지를 제공한다'는 사명을 갖고 있는 동남아시아 전기 오토바이 및 청정 에너지 회사입니다. ION은 처음부터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바람직하고 성능이 뛰어나며 지속 가능한 이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2020년부터 이 회사는 팬데믹 중에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및 중국 전역에 팀을 구성하고 엔젤 및 벤처 펀드로부터 68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2022년 하반기엔 인도네시아에서 사전 주문을 통해 EV 오토바이를 출시할 예정입니다.ION Mobility의 설립자이자 CEO인 James Chan은 전기 및 컴퓨터 엔지니어로 교육을 받았고 핀테크, 인터넷, 3D 프린팅, 로봇 공학과 같은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특히 자동화, 벤처 캐피털, 공공 정책 및 산업 개발, 그리고 Abakus 동남아시아, Silicon Straits, GreyOrange, Neoteny Labs, Walden International, SG Innovate(fka Infocomm Investments) 및 IMDA(fka Infocomm Development Authority of Singapore)와 같은 조직에서 일해왔습니다.다음은 그와의

  • 구현모 KT 대표 "통신 사업으로는 한계…AI 키워 '디지털 대전환' 이끌겠다"

    구현모 KT 대표 "통신 사업으로는 한계…AI 키워 '디지털 대전환' 이끌겠다"

    올 1분기 KT는 실적 ‘홈런’을 쳤다. 1분기 매출은 6조2777억원으로, 1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기존 주력인 통신 사업에 힘쓰는 한편 인공지능(AI) 등 디지털플랫폼회사 ‘디지코(Digico)’ 사업을 키워 신규 먹거리를 잡은 결과다. 구현모 KT 대표는 23일 서울 광화문 KT이스트빌딩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디지털 전환이 시대적 화두가 된 시기에 한발 먼저 준비한 KT가 기회를 잡은 것”이라며 “이제 KT는 ‘코리아 텔레콤’이 아니라 ‘코리아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이끄는 기업”이라고 말했다.▷KT의 디지코 전환을 어떻게 봅니까.“출발은 괜찮았다고 봅니다. 작년 한 해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서 나온 매출이 4조200억원가량입니다. B2B와 디지코 사업 매출을 합한 비중이 서비스 매출의 42%이고요.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 부문은 4600억원대 매출을 내면서 분사했죠. ”▷초기엔 디지코 구상에 대한 의구심도 많았습니다.“2년 전 ‘전사적으로 AI 인력을 키우겠다, 직무까지 바꿔주겠다’고 했을 땐 사내에서도 ‘이게 되는 얘기인가’ 하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AI가 고객을 상담하는 ‘AI컨택센터(AICC)’가 대표적입니다. 재작년 AI 엔지니어 200여 명을 투입해 1년간 준비했고, 작년 5월 KT 콜센터에 처음으로 적용했습니다. 높은 효율성을 인정받으며 금융·유통 등 각 분야에서 문의가 왔어요. 작년에만 800억원 규모를 수주했고, 올해 수주 목표는 1800억원입니다.”▷신사업에 맞도록 조직을 정비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우선 사내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렸어

  • '카드업계 메기' 된 롯데…나홀로 실적 질주

    PEOPLE

    '카드업계 메기' 된 롯데…나홀로 실적 질주

    지난해 국내 카드업계는 뜻밖의 실적 잔치를 벌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고액 소비가 증가하고 카드 대출도 늘면서 국내 7개 전업카드사는 1년 새 31.9% 뛴 2조593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웃을 수만은 없었다. 올해 또 한 차례 내린 가맹점 수수료와 대출 규제 강화로 주요 수익원에 타격이 불가피한 데다 치솟는 금리는 예금을 받을 수 없는 카드사에 즉시 비용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롯데카드를 제외한 신한 국민 삼성 현대 우리 하나 등 6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했다. 올 1분기 순이익 81% 훌쩍롯데카드라고 상황이 다를 리 없었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달랐다. 롯데카드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작년 1분기(505억원)보다 81% 증가한 914억원(연결 기준)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76.7% 늘어난 1107억원이었다. 여기에 지난 4월 실적까지 합치면 롯데카드의 영업이익은 15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1270억원)을 넘어섰다.최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만난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은 “지난 2년간 다져온 기본적인 비용 체력이 이제 발현되기 시작한 것”이라며 “무작정 돈을 아껴서 낸 실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그의 말대로 롯데카드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4개월간 회원 수를 10만여 명 늘렸다. 포화 상태인 카드 시장에서 올해 회원 수가 10만 명 이상 늘어난 곳은 삼성 현대 롯데카드뿐이다. 2020년 조 사장 취임 당시 848만 명이었던 롯데카드 회원은 이제 870만 명을 넘어섰다. 조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마케팅 콜센터 카드심사 등 100여 가지 부문에서 비용 효율성을 높였는데 그렇게 절감한 비용이 연간 1200억원”이라며 “이를

  •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딥테크에 투자하라... AC 1호 상장 나선다"[한국의 유니콘메이커]

    INVESTOR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딥테크에 투자하라... AC 1호 상장 나선다"[한국의 유니콘메이커]

    "결국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는 벤처투자 시장에서 살아남을 겁니다."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사진)는 29일 기자와 만나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들을 초기에 집중적으로 발굴해낼 것"이라고 말했다.2014년 설립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테크 분야 전문 엑셀러레이터(AC)다. 주로 시드(초기)~시리즈A 단계의 '새싹' 기업들에 투자한다. 티켓 사이즈는 1억~10억원 안팎이다. 지금까지 220여 스타트업에 투자했는데, 이들의 기업가치를 합하면 3조2000억원에 달한다. 투자기업의 5년 생존율도 91%로 업계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는 평가다.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이끄는 이 대표는 과거 창업가였다. 카이스트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반도체 스타트업을 창업해 2012년 나스닥 상장사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매각 대금을 활용해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세웠다. 후배 창업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그는 "당시만 해도 테크 스타트업을 해외 상장사에 매각한 사례가 많지 않았다"며 "그러다 보니 기술 기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며 조언을 건네주게 됐고, 이왕 할 거면 확실하게 지원사격을 해주자는 마음으로 AC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왜 딥테크 투자에 집중하냐는 물음에 이 대표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는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에도 기술이 스며들면서 이제 모든 산업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딥테크"라며 "그만큼 투자 분야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이 대표의 말대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단순히 '딱딱한' 기술기업에만 투자하지 않는다. 포트폴리오 기업을 분야별로 나눠보면 바이오(11.4%), 빅데이터

  • 삼쩜삼, 출시 2년 만에 1000만명 가입... "받을 건 받아야지"

    INVESTOR

    삼쩜삼, 출시 2년 만에 1000만명 가입... "받을 건 받아야지"

    "제가 연쇄 창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단 한 순간도 고민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배달 라이더부터 쿠팡맨, 편의점 아르바이트, 웹툰 작가까지…. 'N잡러'는 코로나19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됐다. 다만 대다수의 N잡러들은 이 과정에서 낸 3.3%의 원천징수세를 제대로 환급받지 못했다. 세무사를 고용하기엔 너무 소액이라서, 환급이 가능한지 알 수 없어서, 신고 방법이 어려워서 등 이유도 다양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스타트업이 있다. 세급 신고·환급 앱 '삼쩜삼'(3.3)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주인공이다. 삼쩜삼은 2020년 5월 출시된 이후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달 기준 900만 명에 달한다. 내달 100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출시 2년 만에 5명 중 1명이 사용하는 '국민 앱'이 된 셈이다. 이용자에게 돌려준 환급액도 2000억원을 넘어섰다. 1인당 평균 15만원을 돌려받았다. 2020년 36억원 수준이던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3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잔고 늘려주는 핀테크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사진)는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금융 거래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일반적인 핀테크와는 달리 삼쩜삼은 고객들의 실제 통장 잔고를 늘려주는 데서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2015년 문을 연 자비스앤빌런즈는 인공지능(AI) 경리 서비스 '자비스'와 세금 신고·환급 서비스 삼쩜삼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배우 유아인이 "받을 건 받아야지"라는 카피를 통해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삼쩜삼은 앱 내에서 클릭 몇 번으로 종합소득세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명은 영화 '아이언맨

  •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땐 유가 120달러 넘을 것"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땐 유가 120달러 넘을 것"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러시아로선 잃을 게 너무 많다.”글로벌 싱크탱크인 컨티뉴엄 이코노믹스의 마이크 갤러허 거시경제 총괄(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컨티뉴엄은 세계 600여 개 금융사 및 정부와 협력하고 있는 독립 연구기관이다. 갤러허 총괄은 영국 런던에 상주하고 있다.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위협과 압박을 가해 원하는 걸 얻는 스타일”이라며 “전쟁이 터지면 우크라이나를 중립국으로 만든다는 전략적 목표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러시아로선 큰 비용을 들인 전쟁에서 이기더라도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만에 하나 러시아가 침공을 감행하면 글로벌 경제를 상당한 충격에 빠뜨릴 것으로 진단했다. 갤러허 총괄은 “증시가 급락하고 유가는 금방 배럴당 120달러를 넘을 것”이라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곳은 동유럽과 독일”이라고 했다.그는 올해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지금보다 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태도를 취하면 내년과 2024년에 경착륙을 맞을 수 있다며 “다만 물가가 올봄부터 떨어질 게 확실하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반하는 현상이다.갤러허 총괄은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Fed는 올해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오는 6월부터는 매달 650억달러씩 자산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적긴축 규모가

  • "토스의 성장 원동력은 혁신조직…아이디어 좋으면 누구나 리더"

    "토스의 성장 원동력은 혁신조직…아이디어 좋으면 누구나 리더"

    토스 창업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40)를 만난 것은 지난달 26일. 말끔한 슈트 차림으로 들어온 그는 난처한 표정으로 “옷 좀 갈아입고 와도 되겠느냐”고 했다. 인터뷰 직전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핀테크업계 간담회에 참석하느라 정장을 입긴 했는데,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근무복’인 헐렁한 니트로 바꿔입고서야 한결 편안해 보였다. 그는 집무실 없이 직원들 틈에 책상을 놓고 매일 야근하는 워커홀릭으로 유명하다.2015년 간편송금 앱으로 출발한 토스는 2100만 명이 가입한 ‘국민 금융 앱’으로 성장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증권사, 보험판매회사, 전자결제(PG)회사까지 거느린 거대 금융그룹이 됐다. 이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슈퍼 앱’ 전략도 토스만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올해 가장 집중할 경영 목표는.“슈퍼 앱 전략을 토대로 스케일(덩치)을 더 키워야 한다. ‘토스 있으면 다 된다, 다른 금융 앱 없어도 되더라’는 경험과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줄 것이다.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이 출범하면서 남다른 예금 통장과 대출상품, 편리한 주식거래 경험까지 직접 줄 수 있게 됐다. 마이데이터는 2위 업체와의 트래픽 격차가 10배 정도 난다.” ▷20대의 80%, 30대의 68%가 토스 회원이다. 포화상태 아닌가.“더 많은 국민이 토스를 쓰게 만드는 게 올해의 핵심 목표다. 청소년과 노년층도 쉽게 쓸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지방에는 아직도 돈을 부치려고 왕복 3시간을 들여 읍내에 나가는 어르신이 있다. 14세 미만은 은행 계좌도 쉽게 개설하지 못한다. 반드시 바꿔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 "AI 활용해 현장서 질병 진단…올해부터 매출 빠르게 늘 것"

    "AI 활용해 현장서 질병 진단…올해부터 매출 빠르게 늘 것"

    “코로나19가 원격진료 시대를 앞당겼습니다. 노을은 현장 진단 플랫폼과 풍부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입니다.”인공지능(AI) 기반 혈액진단업체 노을의 임찬양 대표(사진)은 지난달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상장 후 원격진료 본격화에 대비해 암 정밀진단 시장 등 다양한 진단 플랫폼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노을은 벤처캐피털(VC) 출신인 임 대표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바이오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동영 대표가 2015년 공동 창업한 회사다. 고등학교 동창인 두 대표는 아프리카 등 현장에서 말라리아를 바로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 솔루션을 개발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일종인 임팩트 투자(수익 창출과 동시에 사회적·환경적 성과도 달성하는 투자) 기업으로 시작했다. 임 대표는 “VC에서 수백 개 회사의 성공과 실패를 보면서 결과론적 성공보단 사업 자체에 사회적 의미를 담은 회사를 세우고 싶었다”며 “세계 3대 질환이지만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외면당하던 말라리아 진단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노을이 만든 ‘miLab(Micor-Intelligent LABoratory, 마이랩) 플랫폼’은 들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이 기구를 통해 마이크로 단위의 진단검사 프로세스와 대형병원 전문가 수준의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하나의 플랫폼에서 일회용 카트리지 교환만으로 다양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그는 “연구 기간만 5년이 걸렸지만 이제는 말라리아뿐 아니라 혈액으로 진단하는 각종 질

  • "자원외교, 연속성 중요한데…단기 수익 못냈다고 적폐 낙인"

    "자원외교, 연속성 중요한데…단기 수익 못냈다고 적폐 낙인"

    “자원외교 비리가 있었다면 비리 당사자를 처벌하면 될 일입니다. 비리를 명분으로 자원외교 자체를 중단하면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김신종 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사진)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원외교는 정권과 무관하게 연속성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광물자원공사(현 한국광해광업공단)를 이끌며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실무를 책임진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자원외교 비리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2018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언론과 인터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김 전 사장은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은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최소 10년, 보통 20년은 기다려야 한다”며 “1년 단위로 사업 수익성을 평가해 과거 정부의 자원외교 노력을 폄훼하고 적폐로 낙인찍으면 자원 확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광물자원공사의 재무 구조가 악화됐다는 이유로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을 완전히 중단해버린 박근혜·문재인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문재인 정부는 노무현·이명박 정부 시절 획득한 해외 광산 자산을 모두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추진해왔다. 대신 민간 기업이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나서면 대출을 일부 지원해줄 방침이다. 김 전 사장은 이에 대해 “민간 기업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정부나 공기업과 함께 나서지 않으면 경쟁국과의 수주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광물 자산을 해외 기업에 넘기는 발주국 대부분은 계약 과정에서 상대국 공공기관의 외교적 신뢰나 보증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