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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B 악용 범죄 기승…수사인력 두배 늘려야"

    "CB 악용 범죄 기승…수사인력 두배 늘려야"

    “신사업 투자를 가장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주가를 띄우고, 투자조합을 통해 해당 CB에 투자해 시세차익을 내는 신종 금융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문찬석 법무법인 남당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4기·사진)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변호사는 손꼽히는 금융범죄 전문가로 검찰이 처음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꾸린 2013년 초대 단장을 맡고 2015년 금융 분야 중점 검찰청인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를 지냈다. 검사 최초로 시세조종 분야 1급 공인전문검사(블랙벨트) 인증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20년 검찰을 떠나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다가 최근 공정거래·조세 전문가인 김종오 대표변호사(30기), 환경 전문가인 김태운 대표변호사(32기)와 함께 남당을 설립했다.문 대표변호사는 2015년 사모펀드 규제가 크게 완화된 이후 펀드 투자가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CB와 투자조합을 동원한 주가 조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봤다. 범행 과정은 크게 ‘부실한 상장기업 인수→시장에서 주목받는 테마로 신사업 발표→관련 투자자금 조달을 위한 CB 발행→미리 만들어둔 투자조합으로 CB 매입→주가 급등기에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로 요약했다. 그는 “투자조합의 경우 투자 내용이 공시될 때 조합명만 나올 뿐 출자자 이름까지 공개되진 않기 때문에 사실상 익명의 상태로 몰래 범행을 준비할 수 있다”며 “최근엔 바이오, 코로나 진단키트, 2차전지 소재가 신사업 테마로 가장 많이 활용됐다”고 설명했다.문 대표변호사는 이 같은 시기에 합수단이 없어지면서 신종 금융범죄가 더욱 급속히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금융·증권

  • [책마을] "당대 최강 노키아 누르고 첼시에 삼성 유니폼 입혔죠"

    [책마을] "당대 최강 노키아 누르고 첼시에 삼성 유니폼 입혔죠"

    2005년 삼성전자는 영국 프로 축구팀 첼시FC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삼성이 5년에 5000만파운드(약 1000억원)를 지급하고, 첼시 선수들은 ‘SAMSUNG’이란 글자가 붙은 파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는 계약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계약 연장을 거쳐 2015년까지 이어진 삼성의 후원 기간 첼시는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회, FA컵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유로파리그 1회 우승했다.삼성이 누린 홍보 효과는 상당했다. 이 기간 삼성은 유럽 휴대폰 시장에서 압도적 1위였던 핀란드 노키아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TV 등 가전을 포함해 삼성전자의 유럽 매출은 두 배 넘게 늘었다. ‘유럽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1위에 올랐다.<삼성, 유럽에서 어떻게 명품브랜드가 되었나?>는 당시 삼성전자 영국 법인장, 프랑스 법인장, 유럽총괄을 차례로 맡으며 ‘문화 마케팅’을 주도한 김석필 전 삼성전자 부사장의 책이다. 2018년 회사를 떠나 현재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비바체랩 대표를 맡고 있는 그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만났다.김 대표는 “딱딱한 경영서나 ‘나 때는’ 하고 잘난 척하는 책이 아니라 내 경험을 그냥 들려주고 싶었다”며 “젊은 사람들이 꿈을 갖고 도전하는 데 도움을 됐으면 하는 마음에 책을 썼다”고 했다.2005년 1월 삼성전자 영국 법인장으로 부임한 그는 ‘첼시와 후원 계약을 맺으면 좋을 것 같다’는 직원들의 업무 보고를 받고 곧 수긍했다. 그 나라 사람들이 열광하는 핵심적인 것, ‘패션 포인트’를 찾아 마케팅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첼시의 상징 색이 파란색으로 삼성과 같

  • "최대 4.5조 베팅…HMM 품고 亞 최대 해운사 만들 것" [한경 인터뷰]

    "최대 4.5조 베팅…HMM 품고 亞 최대 해운사 만들 것" [한경 인터뷰]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19일 서울 마곡동 SM그룹 R&D(연구개발)센터에서 한 인터뷰 내내 “아무리 양보해도 HMM의 적정 인수가격은 4조5000억원”이라고 강조했다. 4조원가량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40.94%의 지분을 가져오는 대가로 충분할 것이라는 얘기다.우 회장의 발언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적정 인수가를 넘을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경영난에 빠진 HMM에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30년 만기(이자 연 3%)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2조680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조원어치만 주식(전환가 5000원)으로 전환해도 현 주가가 유지된다고 할 경우 4조원 가까운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HMM 주가는 1만90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산업은행이 1조원가량의 전환사채를 먼저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얘기가 나온다.“그렇게 하면 입찰에 응하지 않을 생각이다. 1조원만 전환해도 인수 자금은 4조원이 뛴다. 그러면 8조원을 들여 HMM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얘긴데, 우리뿐 아니라 그 돈을 들여 HMM을 인수할 국내 그룹은 없을 것이다.”▷그래도 전환사채를 발행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인수를 포기하겠다. 우리 정부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았을 때) 배임행위를 우려하는 것 같은데, 1조원을 넣어 4조원을 거둬가는 건 매각하지 않으려는 의사로 시장에선 받아들일 것이다. 세계적 해운사인 MSC의 국적은 스위스다. 스위스는 알다시피 바다를 접하지 않은 내륙국이다. 내륙국에서 글로벌 해운사가 탄생한 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

  • [한경 인터뷰] 우오현 SM그룹 회장 "HMM 인수 나설 것"

    [한경 인터뷰] 우오현 SM그룹 회장 "HMM 인수 나설 것"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HMM 매각 공고가 나오면 바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주요 인수 후보 중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SM그룹이 처음이다.우 회장은 19일 서울 마곡동 SM그룹 R&D(연구개발)센터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 계열사의 보유 현금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최대 4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안에 HMM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은 삼라건설로 사업을 시작해 외환위기 등 위기 국면에서 기업을 잇달아 싼값에 인수하며 SM그룹을 올해 기준 자산순위 30대 그룹으로 키운 인물이다. 대한해운 SM상선 경남기업 삼환기업 우방 등이 인수를 통해 SM그룹에 편입된 대표적 기업이다.우 회장은 “HMM을 인수하기 위해 그룹 안팎의 자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며 “적정 가격은 4조원으로 보고 있으며, 최대 4조5000억원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가로) 4조5000억원에서 1원이라도 더 써낼 마음은 없다”고 했다.SM그룹은 산업은행(20.98%), 한국해양진흥공사(19.96%)에 이어 HMM의 3대 주주다. 우 회장과 우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부사장, SM상선 대한해운 등 SM그룹 계열사가 HMM 지분 6.56%를 보유하고 있다. 우 회장은 “내 나이가 일흔둘인데 마지막으로 국가 해운산업을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HMM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꾼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입찰에 응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다른 인수 후보군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기 때문에 전환사채

  • "우리금융 경영승계 프로그램, 저한테도 적용"

    "우리금융 경영승계 프로그램, 저한테도 적용"

    “우리은행장을 투명하게 뽑기 위해 도입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차기 우리금융 회장 선임 때도 똑같이 적용할 방침입니다. 모든 인사는 능력에 기반해 객관적으로 하겠습니다.”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금융을 비롯한 금융지주사의 핵심 과제는 경영권을 전문성에 기반해 투명하게 승계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지난 1일 취임 100일을 맞은 임 회장은 우리은행장을 뽑는 과정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4단계 검증 절차를 도입해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인 ‘주인 없는 회사’로 꼽히는 은행계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결정이 이사회와의 친분이나 정부의 입김에 의해 불투명하게 이뤄진다는 지적 속에 임 회장이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회장인 제 자신은 물론 임원진도 검증을 통해 경영승계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가 쌓이면 다른 금융지주도 활용 가능한 모델로 정착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은행들 차별성 없어”임 회장은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천편일률적인 소매금융 중심의 영업 구조를 은행권의 문제로 들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전까지는 상업·한일은행(현 우리은행)은 기업, 국민·주택은행(현 국민은행)은 소매 등 은행별 강점이 뚜렷했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며 모든 은행이 생존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소매금융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우리은행은 소매금융 중심 영업에서 탈피해 ‘기업금융의 명가’라는 명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중견기업과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 권남주 캠코 사장 "PF부실 선제 대응에 총력"

    권남주 캠코 사장 "PF부실 선제 대응에 총력"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선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5년간 캠코가 쌓은 부실 구조조정 노하우와 역량을 모두 쏟아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사장은 서울은행에 재직하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캠코에 합류해 부동산사업부장 PF채권관리부장 채권인수부장 등을 맡았다. 금융권에선 그를 부실 구조조정 최고 전문가로 꼽는다. 권 사장은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그동안 기획재정부 등 고위 관료 출신이 맡아온 관행을 깨고 캠코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월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작년 하반기부터 고금리 기조로 집값이 하락하는 등 부동산시장에 경고음이 울렸다. 강원도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PF 문제가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캠코는 다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이를 캠코에 맡긴 것이다. 캠코는 이달 운용사 다섯 곳을 선정해 1000억원씩 투자하고, 이들 운용사가 시장에서 1000억원을 자체 조달해 각각 2000억원 규모의 펀드 5개를 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캠코는 2011년 저축은행사태 때 다수 PF 사업장을 구조조정한 경험이 있다. 권 사장은 당시 PF채권관리부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했다. 그는 “고금리에 따른 미분양 적체 등으로 PF 사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금융회사의 차입금 상환 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과거 저축은행사태와 꼭 닮았다”며 “아직 금융회사 부실이 현실화하지 않은 만큼

  • 서울 찾은 스위스 VC "韓 시장 매력적…딥테크 공동 투자 기대"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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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찾은 스위스 VC "韓 시장 매력적…딥테크 공동 투자 기대" [긱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 글로벌 벤처투자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서울시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GVIS2023' 행사엔 250여 명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 행사엔 최근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스위스의 VC도 자리를 빛냈는데요. 마침 올해는 한국과 스위스가 수교를 맺은지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마이크 홉마이어 벌브벤처스 최고투자책임자(CIO)를 한경 긱스(Geeks)가 만났습니다. "기술에는 언어가 없습니다. 유행도 없습니다. 그게 바로 '테크 투자'의 매력이죠."마이크 홉마이어 벌브벤처스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지난 25일 한경 긱스(Geeks)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마이크 CIO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벤처투자 서밋 인 서울 2023(GVIS2023)' 행사에 패널로 참석했다. 행사는 서울시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서울투자청이 주관했다. 글로벌 출자자(LP)와 운용사(GP)간 네트워킹과 매칭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날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윤건수 VC협회장,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또 국내외 대표 LP 30개사, GP 80개사 등 벤처투자 관계자 2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LP의 경우 한국투자공사(KIC), 국민연금공단, 한국벤처투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유럽투자기금(EIF),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손자회사인 아젤리아(Azalea) 등이 참여했다. GP의 경우 협회 소속 국내 대표 운용사들뿐만 아니라 한-스위스 수교 60주년을 맞아 스위스 벌브벤처스를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운용사가 국내 스타트업과 1대1 미팅을 가졌다.VC협회는 최

  • KT&G 경영에 반기든 이상현 "우린 운동가가 아니다…행동주의펀드는 주주이익 우선"

    KT&G 경영에 반기든 이상현 "우린 운동가가 아니다…행동주의펀드는 주주이익 우선"

    'SM 저격수'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3월 개인 법인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주식 1만 주를 매도했다. 이 시기 얼라인은 SM엔터 주식 전량(22만 주)을 대차 거래로도 빌려줬다.지난해 12월 장기 투자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내걸고 자이글 지분을 사들인 KIB프라이빗에쿼티(KIB PE)도 올 3월부터 자이글 주식을 팔고 있다. 자이글 주가가 배터리사업 진출 속에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행동주의 펀드들의 도덕성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들이 지배구조 개선, 대주주 견제 등을 기치를 내걸었던 탓이다. 좋은 가치를 앞세우곤 뒤로는 수익만 추구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다.이상현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대표는 이 같은 비판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가 수익성보다 도덕성이 앞서야 하나"고 되묻는다. 보유 중인 주식을 팔거나 대차거래로 빌려주는 것 또한 수익 추구 행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용인이 가능하다는 논리다.올해 초 이 대표는 KT&G에 경영 개선을 주문하는 등 주주제안을 이끌었다.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되며 무위로 끝났지만, 제안 과정에서 의결권 자문사 ISS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평가다.추가적인 KT&G 경영 개선 요구도 예고 중이다. 11일 열린 KT&G 기업설명회(IR)도 이 대표의 공개 요구 속에 전체 녹음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12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 사옥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선하고 따듯한 펀드는 없다"▷행동주의 펀드들의 도덕성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한테 도덕성을 기대하는 이유를 되물어보고 싶다. 고객들이 수익을 기대하고 큰돈을 맡겨 모

  • Fed 매파 "금리 年5.75%까지 올려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를 연 5.5~5.7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불러드 총재는 긴축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매파로 분류된다.불러드 총재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고 있지만, 월가의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같은 불러드 총재의 주장은 미국 금융시장의 대체적인 시각과 상반된다. 월가에서는 다음달 2~3일 열리는 FOMC가 기준금리를 지금의 연 5.0%에서 0.25%포인트 올린 이후 하반기에는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19일 오전 2시(현지시간) 기준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84.6%, 유지할 가능성은 15.4%다.불러드 총재는 금리를 올려야 하는 근거로 굳건한 미국 고용 시장을 들었다. 그는 “노동 시장은 매우, 매우 강해 보인다”며 “강한 노동 시장이 강한 소비로 이어지고 그것이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 올해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측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지역은행 위기가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게 봤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달 두 건(SVB와 시그니처은행)의 미국 은행 실패가 위기를 촉발했다면 세인트루이스연은의 금융 스트레스 지수와 같은 것에서 (위기가 수치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지수는 지난달 10일 SVB 붕괴 이후 급등했지만 곧 정상 수치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불러드 총재의 이 같은 생각은 미국 정부의 입장과 대조된다. 재닛 옐런 미 재무

  • 'Fed 내 매파' 불라드 총재 "금리 최대 5.75%까지 올려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를 5.5~5.75%까지 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불라드 총재는 긴축적 통화정책에 무게를 두는 매파로 분류된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고 있지만, 월가의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불라드 총재의 주장은 미국 금융시장의 대체적인 시각과 상반된다. 월가에서는 다음달 2~3일 열리는 FOMC가 기준금리를 지금의 5%에서 25bp(0.25%) 올린 이후에 하반기에는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달 FOMC에서 현재 기준금리를 25bp 올릴 가능성은 83.2%, 유지할 가능성을 16.8%로 집계된다. 6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5.25%로 결정할 가능성이 65.9%로 가장 높았고 5.5%(21.7%), 5%(12.4%) 순이었다.  불라드 총재는 금리를 올려야 하는 근거로 굳건한 미국 고용시장을 들었다. 그는 "노동 시장은 매우, 매우 강해 보인다"라며 "강한 노동 시장이 강한 소비로 이어지고 그것이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 올해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측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지역은행 위기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봤다. 불라드 총재는 "지난달 두 건의 미국은행 실패(SVB·시그니처은행)가 위기를 촉발했다면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금융 스트레스지수와 같은 것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지수는 지난달 10일 SVB 붕괴 이후 급등했지만 곧 정상 수치로 되돌아

  • "폴리실리콘 시장, 10배 더 커질 것…생산능력 두 배 이상 확대"

    "폴리실리콘 시장, 10배 더 커질 것…생산능력 두 배 이상 확대"

    이우현 OCI 부회장은 지난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 주가가 너무 저평가된 상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OCI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배 안팎으로, 동종업계 글로벌 기업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회사의 내실에 비하면 너무 냉혹한 평가”라고 지적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기존 제조회사 체제에선 우리가 필요한 인력을 영입하기 어렵다”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다양한 분야의 유능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주가 저평가 요인도 하나씩 없앨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OCI홀딩스 사장으로 서진석 전 EY한영 대표를 영입한 것을 예로 들었다. 이 부회장은 “화학뿐 아니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동산 개발, 에너지 개발, 바이오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사업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관련 전문가를 지주사로 대거 영입해야 한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신재생에너지 생산 거점이 부회장은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연 3만9000t인데, 향후 5년간 연 4만2500t 생산설비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전북 군산)와 말레이시아에서 모두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말레이시아 공장은 5년간 현재 생산능력(연 3만5000t)과 맞먹는 연 3만t 규모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부회장은 또 “말레이시아에선 금호피앤비화학과의 합작사인 OCI금호가 연 10만t 규모로 에피클로로히드린(ECH) 공장을 짓고 있다”며 “

  • 2023년 벤처투자 시장 전망…"혹한기에도 기회는 있다" [긱스]

    2023년 벤처투자 시장 전망…"혹한기에도 기회는 있다" [긱스]

    올 한 해 벤처투자 시장의 키워드는 ‘혹한기’로 요약됩니다. 금리 인상으로 투자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제2의 벤처 붐’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어졌습니다.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들은 내년에도 투자 혹한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스타트업을 향해 ‘생존’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또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플랫폼 비즈니스보다 ‘기술’을 가진 회사에 지갑을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 4대 VC 대표들에게 내년에 주목할 산업 키워드를 한경 긱스(Geeks)가 물어봤습니다.   LB인베스트먼트와 IMM인베스트먼트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반도체 등 테크분야를 내년 주목할 산업 키워드로 꼽았습니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반의 웹3.0 스타트업을, KB인베스트먼트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을 내년 주요 투자 분야로 제시했습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성 큰 테크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 올해 역대 최대 규모 투자 집행..내년에도 '선택과 집중'△ 스타트업, 韓 미래 핵심 경쟁력“내년에는 올해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겁니다. 어려울 때 스타트업을 돕는 것이 벤처캐피털(VC)의 역할이죠. 반도체, 인공지능(AI), 무인 자동화 등 기술 기업을 발굴할 계획입니다”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 21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한국의 미래를 이끌 유망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엔터테인먼트업체 하이브, 게임사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 프

  •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금리보다 유동성이 문제…방파제 높여야"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금리보다 유동성이 문제…방파제 높여야"

    “현장에선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는 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방파제를 높이 쌓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직면한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1976년 설립된 신보는 신용보증을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때마다 방파제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견·대기업 등으로 지원 대상이 확대돼 역할이 커졌다. 지난 8월 31일 취임한 최 이사장은 3년 임기 중 100일을 넘겼다. 문제의 답은 현장에최 이사장은 취임식도 없이 업무를 시작할 정도로 숨돌릴 틈 없는 100일을 보냈다. 물가 금리 환율이 일제히 치솟는 ‘3고(高)’ 여파로 국내 경제가 ‘비상 상황’에 놓였다는 판단에서다. 요즘은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 곳곳의 지점을 찾는다. 중소기업인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고민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는 “일할 때 가장 좋아하는 말이 우문현답”이라며 “우리의 문제는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고 했다.최 이사장은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대출 부실률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만기 연장, 상환 유예 조치 등으로 현재 일반보증 부실률은 2.0%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3%)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금리가 더 오르고 경제성장이 둔화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최 이사장의 전망이다. 그는 “자체 분석 결과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부실률이 0.4%포인트 상승하는 것

  • 피델리티 글로벌 거시경제 부문 대표 "내년 기회는 중국에서 찾아야"

    PEOPLE

    피델리티 글로벌 거시경제 부문 대표 "내년 기회는 중국에서 찾아야"

    살몬 아마드(Salman Ahmed) 피델리티 자산운용 글로벌 매크로 헤드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피델리티는 내년도 중국 증시를 투자처로서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시진핑 주석發 정치리스크나 미국의 벨류체인 견제는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파이낸스 센터에서 만난 아마드 헤드는 "미국·유럽과 달리 중국은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 내년 하반기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피델리티도 글로벌 자산배분에 있어 중국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피델리티는 블랙록, 뱅가드와 함께 글로벌 TOP3 자산운용사 중 하나로 꼽힌다. 아마드 헤드는 피델리티에서 글로벌 거시경제 분야를 이끌고 있다. 아마드 헤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위험이 있는 부문에서 시장 매각이 나타나면서 어느정도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며 "디지털화 등 중국 경제 모델의 변화, 이에 따른 소비 부문의 리밸런싱, 코로나 정책 완화 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정책적 견제에 대해서는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시도는 중국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실질적 제재 수준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특히 미국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제재는 특정 분야에 집중되거나 그 정도가 우려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진핑 주석의 3연임 확정후 제기되는 정치 리스크 우려에도 "일부 자본의 유출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결국 높은 수익을 쫓는 다른 자본으로 충분히 대체될 수 있다"고 했다.아마드 헤

  • "DGB, 몸집 경쟁 대신 디지털로 금융 판 뒤집을 것"

    "DGB, 몸집 경쟁 대신 디지털로 금융 판 뒤집을 것"

    “경상도 사투리에 ‘디비지다(뒤집히다)’는 말이 있습니다. DGB가 금융을 ‘디비져’ 새로운 차원의 금융을 선보이겠습니다.”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등 열 개 계열사를 거느린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67·사진)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을 통해 지방에 기반을 둔 금융회사라는 한계를 벗어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1978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김 회장은 하나은행 부행장과 하나HSBC생명 대표를 지냈고, 2018년 5월부터 DGB금융을 이끌고 있다.유튜브·인스타로 MZ세대 공략김 회장은 지난해 지주사에 그룹 차원의 브랜드전략부를 신설했다. 미래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선 젊은 브랜드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인력과 점포 등 몸집으론 4대 금융지주와의 경쟁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영향을 미쳤다. ‘디지비’(유튜브)와 ‘선 넘는 단똑우’(인스타그램)가 탄생한 배경이다.디지비는 재테크를 콘텐츠 위주의 다른 금융사 유튜브와 달리 ‘외국인 사이 한국인 찾기’ 등 재미를 앞세워 구독자를 모으고 있다. DGB금융 캐릭터인 단디와 똑디 우디의 앞 글자를 각각 따서 만든 선 넘는 단똑우 역시 짧은 만화가 인기를 끌면서 팔로어가 1만 명을 넘어섰다. 김 회장은 “단기적인 수익에 집착하지 않고 DGB만의 브랜드를 키워나갈 것”이라며 “캐릭터 상품 개발과 드라마 등 외부 콘텐츠를 활용한 광고와 웹툰 제작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MZ세대를 겨냥한 DGB의 브랜드 마케팅은 고객 증가와 여·수신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뱅킹 앱 ‘IM뱅크’ 가입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