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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 "관세 전쟁 대비 완료, 오히려 점유율 확대 기회"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 "관세 전쟁 대비 완료, 오히려 점유율 확대 기회"

    “미국 관세 정책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미국 제조' 시대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가 되겠습니다.”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공작기계는 각국 제조업의 핵심적인 기간 산업인 만큼 제조업을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키우려면 공작기계가 더욱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DN솔루션즈는 공작기계 시장에서 글로벌 3위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곳이다. 공작기계는 금속을 깎아 고정밀 부품을 만드는 기기다.DN솔루션즈는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대표적인 수출 기업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받은 이유다. 김 대표는 "이런 상황은 DN솔루션즈의 글로벌 지위를 한 단계 도약시킬 기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김 대표는 453개에 달하는 다양한 공작기계 라인업과 지역별로 분산된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2023년 기준 DN솔루션즈의 지역별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유럽 43%, 미국 25%, 국내 19%, 중국 16% 등이다. 전방산업별 매출 비중 역시 자동차 32%, 의료기기 33%, IT&전자 13%, 우주항공 8% 등으로 다양하다. 김 대표는 “특정 지역과 시장에 돌발 변수가 일어났을 때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로 쉽게 다른 지역 및 산업에서 보완하고 반등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며 “한 분야 또는 지역에 치중된 경쟁사 대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구조적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국가별 맞춤 성장 전략도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조선 방산을 중심으로, 미국에서는 민간 우주산업 성장과 조선업 재활성화 흐름을 적극 공

  • 에이피알·토니모리 급등…호실적에 뜨는 화장품株

    에이피알·토니모리 급등…호실적에 뜨는 화장품株

    화장품주가 업황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지역 확대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매수세가 집중됐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수출하는 에이피알 주가는 올 들어서만 46.38% 뛰었다. ‘메디큐브’ 화장품과 ‘에이지알’ 미용기기 수출이 급증하면서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공개할 것이란 기대다. 토니모리(37.90%), 한국콜마(32.46%), 마녀공장(22.10%), 코스맥스(21.06%) 등 중견 화장품업체 주가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수출이 유럽 중동 등 여러 지역으로 다각화하면서 호황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 화장품 수출 규모는 올 1분기 26억달러를 돌파해 신기록을 세웠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 성적(23억달러)을 13% 뛰어넘은 수치다.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화장품 수출액은 5억7700만달러(잠정치)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7.46% 늘어난 규모로 2분기에도 양호한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관세 부과 기준인 매출원가가 낮은 데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주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이 미국 등 현지에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서다. 관세 충격에서 다소 비켜나 있다는 얘기다.실적 모멘텀이 있는 기업 위주로 주가가 재차 반등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크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며 “성장세가 두드러진 에이피알이 최선호주”라고 말했

  • 'IPO 대어' DN솔루션즈, 관세 전쟁 속 해외 투자자 확보 '총력전'

    'IPO 대어' DN솔루션즈, 관세 전쟁 속 해외 투자자 확보 '총력전'

    DN솔루션즈가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해 해외 투자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유의미한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지난 14일부터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하고 있다. 외국계 상장 주관사인 UBS와 BofA메릴린치 등이 수요 예측을 이끌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는 오는 22일부터 5영업일간 수요예측에 나선다.해외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다소 잠잠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는지가 국내 수요예측 성적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관심을 두고 보고 있다”며 “아직 기간이 상당히 남았지만 열띤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고조된 점이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DN솔루션즈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에 달하는 수출 기업이다. 관세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달간 1410~1480원까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해외 투자자들을 움추러들게 하는 요인이다.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산정한 기업들의 주가가 이달 초부터 하락한 점도 부담이다. DN솔루션즈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독일 증시에 상장한 다국적 기업 DMG모리, 일본 오쿠마와 화낙, 국내 LS일렉트릭 등 4곳을 선정했다.이들 기업 역시 수출 기업인 만큼 관세 전쟁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3월 말 3000엔을 웃돌던 DMG모리 주가는 현재 2200

  • 한달 56% 뛴 풀무원…"K푸드, 올해 더 좋다"

    한달 56% 뛴 풀무원…"K푸드, 올해 더 좋다"

    음식료 주식이 전반적으로 강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공식품 수출의 뚜렷한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기대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식품업체 풀무원 주가는 이날까지 한 달 동안 56.16% 급등했다. 지난해 사상 첫 매출 3조원 돌파에 더해 올해 해외 사업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대상(28.74%), 삼양식품(26.06%), 빙그레(17.43%), 롯데웰푸드(15.25%), 오리온(11.95%), CJ제일제당(5.72%) 등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음식료 기업 37개로 구성된 코스피 음식료·담배 업종 지수는 해당 기간 7.76% 올라 코스피지수 수익률(4.28%)을 웃돌았다.국내 음식료 기업의 수출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파른 증가 추세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인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의 잠정 수출액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2억3700만달러로 전년 동기(1억8200만달러) 대비 30.37% 뛰었다. 라면(42.94%), 과자(47.16%), 아이스크림 및 빙과류(36.90%) 등의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 1월 같은 기간(1~20일)과 비교해도 13% 정도 증가했다.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세도 긍정적이다.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국제 원당 선물가격은 t당 442.34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09% 떨어졌다.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은 과자, 아이스크림 등 식품 전반에 쓰인다. 대두 선물가격 역시 같은 기간 10.56% 내려가 원가 부담을 줄였다.지난해 주식시장에선 수출 호조를 보인 기업에 자금 ‘쏠림’이 강했다면 올해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조아라 기자

  • 48년 된 '먼지쌓인 법' 꺼낸 트럼프…IEEPA가 뭐길래

    48년 된 '먼지쌓인 법' 꺼낸 트럼프…IEEPA가 뭐길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근거로 국제비상경제법(IEEPA)을 적용하면서 이 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EEPA는 1977년 제정된 ‘케케묵은’ 법으로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이 1979년 이란 경제제재 때 처음 쓴 이후 주로 적국 제재에 사용했다. 동맹국 등에 관세를 물리며 이 법을 꺼내든 건 극히 이례적이다.미국이 관세 도입을 위해 쓸 수 있는 근거법은 여러 가지다. 트럼프 1기 때 대중 고율 관세 부과 근거로 사용된 무역법 301조(외국의 불공정행위에 대응)와 무역확장법 232조(안보 위협에 대응)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상업활동을 차별하는 국가에 대응하는 관세법 338조와 무역수지 조정을 위해 150일간 15%까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법 122조도 있다.이런 법안들에 비해 IEEPA는 광범위한 적용이 가능하다. IEEPA는 전쟁 등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기존 협정 등을 모두 뛰어넘는 경제 통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대통령에게 특권을 부여한 법이다.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멕시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IEEPA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이번에는 대선 전부터 적극 검토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SNS에 지금이 “국가 비상상황”이라고 밝혔고 취임 당일엔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IEEPA 적용을 위해 사전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다.특수한 상황에 대한 위기 대응이 목적인 IEEPA를 관세 부과 근거로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IEEPA 대신 의회 입법

  • 당장 對美 수출 10% 감소…글로벌 확전 땐 448억달러 증발

    당장 對美 수출 10% 감소…글로벌 확전 땐 448억달러 증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 25%, 중국에 추가 관세 10%를 매기기로 하면서 한국 기업의 대미 수출액이 10% 넘게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내 대기업이 멕시코를 주요 우회 수출로로 삼아 왔고, 중국에 석유화학제품 등 중간재를 수출해 온 만큼 당장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도 보편관세를 물리는 등 관세 전쟁이 전 세계로 확전되면 한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수출이 최대 448억달러(약 62조원) 감소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韓 경쟁력 높은 산업일수록 타격 커2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산업연구원 ‘미국 보편관세 부과 시나리오별 한국의 대미 수출 영향’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 25%, 중국 등 주요국에 10% 관세를 매기면 미국의 한국산 수입이 10.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산업연구원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공개한 2021~2023년 수입 통계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의 수출 감소액을 분석했다. 미국은 이 기간 13개 주요 품목에 걸쳐 연평균 652억3000만달러어치 한국산 제품을 수입했다. 이 중 64억4000만달러 정도의 수입이 줄어든다는 뜻이다.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2023년 대비 10.5% 증가한 1277억9100만달러다. 미국 ITC는 적재비용과 물류비 등을 제외한 순수 물건 가치로 수입액을 잡아 국내 수출 통계와 일치하지 않는 면이 있다. 이 때문에 ‘10.2% 감소’가 현실화하면 무역협회 통계 기준으로는 대미 수출액이 약 130억3400만달러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대미 수출 증가분에 육박한다.이 분석은 한국 등 다른 나라에도

  • 트럼프 '관세 펀치'에…캐나다·멕시코, 즉시 보복

    트럼프 '관세 펀치'에…캐나다·멕시코, 즉시 보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은 나란히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설마설마하던 글로벌 관세전쟁이 터진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달 20일 취임 당일 국경지대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을 근거로 국제비상경제법(IEEPA) 등을 적용해 관세를 매겼다. 현재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등에 따라 관세를 거의 물지 않는데 이번 조치로 대부분 품목에 25%가 부과된다. 다만 캐나다산 원유 등 에너지엔 10% 관세가 적용된다. 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 상당수 제품에 고율 관세가 붙는 상황에서 추가로 10% 관세가 부과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불법 이민자로 인한 주요 위협과 우리 시민을 죽이고 있는 펜타닐을 포함한 치명적인 약물 때문에 IEEPA를 이용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무역적자 때문이 아니라 불법 이민자와 펜타닐을 관세 부과 사유로 거론한 것이다.이 관세는 4일 0시 미국에 들어오는 상품부터 적용된다. 1일 0시 이전에 배송 항구에서 선적한 상품으로 인증받은 경우엔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1550억캐나다달러(약 155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경제부 장관에게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한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은

  • "환율 하락땐 손실 보장할건가"…기술 갖춘 중기, 단가인하 거부

    "환율 하락땐 손실 보장할건가"…기술 갖춘 중기, 단가인하 거부

    고환율로 인한 해외 고객사의 단가 인하 요청을 거부하는 중소기업이 있다. 독보적 기술력으로 수출처를 다변화할 수 있어 특정 거래처의 단가 인하 압박에도 꿈쩍하지 않는 것이다.기초화장품인 ‘선인장 세럼’으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 ‘화미사’를 개발한 이엔에스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거두는 수출 기업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더 좋아졌다. 지난해 480억원의 매출에 16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20억원이 고환율로 인한 환차익이다.박준한 이엔에스코리아 대표(사진)는 “지난해 초부터 미국 중간 도매상들이 ‘고환율로 이익이 늘어난 만큼 제품 단가를 내려달라’고 요청해왔다”며 “그래서 환율이 다시 내려가면 우리가 보는 손해를 보전해준다고 약속하면 단가를 인하해주겠다고 받아쳤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상승은 어디까지나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인데 그걸로 제품 단가를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하니 이후로 단가 얘기는 꺼내지도 않는다”고 했다.박 대표가 고객사 요청을 거절할 수 있었던 건 모든 제품을 유기농 재료로 제조하는 기술력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유기농 제품은 유통기한이 6개월 정도로 짧은 게 단점인데 이 회사는 천연 추출물로 방부제를 만들어 유통기한이 36개월이다. 오래 쓰는 유기농 화장품이라는 입소문 덕에 이 회사 제품은 미국 세포라와 코스트코 등에서 인기가 많다. 미국 시장에서 대체 불가한 제품에 가까워 미국 도매상도 이 회사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박 대표는 “독창적 기술력이 없었다면 현재 같은 상황에선 &lsquo

  • "환차익 얻었으니 납품가 낮춰라"…'고환율 역풍' 맞은 수출 中企

    "환차익 얻었으니 납품가 낮춰라"…'고환율 역풍' 맞은 수출 中企

    2차전지 제조업체 A사는 최근 해외 거래처에서 환율 상승분만큼 납품 단가를 낮춰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작년 1월 달러당 1300원대 초반이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으로 치솟은 뒤 일어난 일이다. A사는 미국 등에서 배터리셀을 수입해 중간재인 모듈과 완제품 격인 배터리팩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한다. A사 대표는 “고환율로 원자재와 부품 수입 비용은 늘었는데 완제품 납품 단가는 거꾸로 떨어지는 상황이 됐다”며 “20%였던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져 생산할수록 손해여서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지난해 말부터 달러당 1400원이 넘는 고환율이 고착화하면서 수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외화로 대금을 치르는 자재값은 오르는데(비용 상승), 수입처에선 납품가를 낮추라는 단가 후려치기(수입 감소)까지 당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단가 인하 거절하자 발주량 급감30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수출 중소기업 33곳을 조사한 결과 88%에 달하는 29곳이 고환율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하거나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거래처의 단가 인하 압박 요구를 수용한 11개 기업 중에선 5곳(46%)이 적자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고환율이 수출 기업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우리 수출 중소기업엔 통하지 않는 것이다.통상적으로 중간재를 수입해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환율 상승에 따라 얻는 이익 증가분이 수입 단가 상승분보다 크다. 늘어난 이익만큼 전략적으로 가격을 낮춰 경쟁사를 누르고 수출 물량을 크게 늘려 매출과 이익을 모두 극대화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 수출액이 역

  • 역사적 엔저에 날아올랐다…일본 수출 사상 최대

    역사적 엔저에 날아올랐다…일본 수출 사상 최대

    일본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에 힘입어 무역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적인 엔저가 수출을 대폭 끌어올렸다.일본 재무성이 23일 발표한 2024년 무역통계 속보에 따르면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5조3325억엔 적자였다. 4년 연속 적자다. 다만 적자 폭은 전년 대비 44.0% 축소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출입 물량은 모두 줄었지만, 역사적 엔화 약세가 수출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07조912억엔이었다. 2년 연속 100조엔을 넘어 비교 가능한 197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물량지수(2020년=100)는 2.6% 감소한 102.9로 3년 연속 떨어졌다. 지난해 연평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97엔으로, 엔화 가치는 7.7% 하락했다.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왕성한 반도체 등 제조장비 수출이 4조4962억엔으로 27.2% 증가했다. 자동차는 3.7% 늘어난 17조9094억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수출이 8.3% 증가한 56조8708억엔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등 제조장비는 34.8%, 반도체 등 전자부품은 11.6%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6.2% 늘어난 18조8651억엔이었다.미국 수출은 5.1% 증가한 21조2951억엔으로 집계됐다. 수출 국가별로는 최대다. 엔화 약세에 더해 고가의 하이브리드카 등 판매 호조로 자동차 수출이 3.1% 늘었다. 자동차 부품도 14.5% 증가했다.수입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12조4238억엔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등 전산기류가 31.7% 증가한 3조2706억엔, 비철금속광이 14.7% 늘어난 2조7490억엔이었다. 원유 수입은 4.4% 감소한 10조8694억엔으로 나타났다.지역

  • 달리는 코스피…'환율 고점·실적 바닥론' 힘 실렸다

    달리는 코스피…'환율 고점·실적 바닥론' 힘 실렸다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 조정과 삼성전자의 저조한 실적에도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500선을 회복했다. 환율 안정에 따른 외국인 매수 유입, 실적 반등 기대, 미국 관세 정책 완화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를 되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코스피 4거래일 연속 상승세…5% 올라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 오른 2521.05에 마감했다. 지난 3일부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지난해 9.6% 떨어진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만에 5.07% 반등했다. 특히 전날 나스닥지수가 1.89% 떨어지고 이 영향으로 8일 대만 일본 등의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까지 발표됐음에도 1% 이상 반등하는 저력을 보였다.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지난해와 확 달라진 이유를 환율 안정과 곧 출범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완화 기대, 기업 실적 바닥론 등에서 찾았다. 우선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지난해 국내 주식을 내다 팔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되살아나고 있다. 연말 1472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55원 선까지 내려왔다. 환율 고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자 환차익과 저점 매수를 노린 외국인이 다시 국내로 향했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와 결정적으로 달라진 점은 환율 고점 인식이 생긴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외국인 수급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짚었다.지난달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844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은 올해 들어 66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유동성이 부족한 국내 증시 상황에서 외

  • 13개월 만에 그린북서 '경기회복' 문구 빠졌다

    13개월 만에 그린북서 '경기회복' 문구 빠졌다

    정부가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경기 판단을 13개월 만에 바꿨다. 비상계엄 사태로 커진 불확실성이 연말 소비와 투자심리를 눌러 경기 하방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 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같은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진 않았지만 최근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경기 위험 요인으로 꼽아 부정적 전망이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선 ‘내수 회복 조짐’이란 표현을 7개월 만에 삭제했다. 그러면서도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는 유지했다. 하지만 이달에는 ‘경기 회복세’란 문구도 없앴다.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은 작년 11월 그린북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 이후 계속 등장했는데 13개월 만에 사라진 것이다. 그 대신 ‘하방 위험 증가 우려’라는 표현이 새로 들어왔다.정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2016년 12월 그린북에도 “국내적 요인에 의한 소비·투자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 확대 우려가 있다”는 표현을 썼다.비상계엄 사태 이전까지도 내수는 활기가 없었다.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를 보면 지난달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백화점 카드 승인액도 지난 10월 1.4% 증가에서 11월 5.5% 감소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방한 중국인 관

  • 트럼프에 비상계엄까지 '설상가상'…"경제 큰일났다" 초비상

    트럼프에 비상계엄까지 '설상가상'…"경제 큰일났다" 초비상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가 제약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통상 환경 변화와 비상계엄 후폭풍이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KDI는 9일 12월 경제동향 자료를 발표하고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비상계엄 사태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과 함께 불확실성 증대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KDI 관계자는 전했다.KDI는 내수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는 진단을 유지했다. KDI는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높은 수준을 지속했으며, 관련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면서도 "상품 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높았던 수출 증가세가 점차 조정되고 있고, 트럼프 당선으로 향후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의 업황 전망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짚었다. 이날 자료를 보면 개선 흐름을 보이는 설비투자를 제외하고 한국 경제는 수출, 소비, 고용, 건설투자 등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이지 않다.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은 그동안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분석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월(4.6%) 대비 낮은 1.4%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일평균 기준으로도 3.6%의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ICT 품목(25.8%)은 일평균 기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일반기계(-17.2%), 석유제품(-17.0%), 석유화학(-3.6%) 등은 내리막길을 걸었다.소비도 미약한 상태다. 상품 소비는

  • 미끄러진 수출증가율…1%대로 하락했다

    미끄러진 수출증가율…1%대로 하락했다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 부진에 파업과 악천후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30% 늘며 11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주력 품목의 수출이 줄줄이 감소한 여파다. 올 연간 수출 목표치(7000억달러)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대 품목 중 10개 ‘마이너스’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63억5000만달러였다. 전년 동월 대비 1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지만 증가율은 1.4%에 그쳤다.월별 수출 증가율은 올 7월 13.5%로 정점을 기록한 뒤 8월 10.9%, 9월 7.1%, 10월 4.6%로 감소하다가 지난달엔 1%대까지 주저앉았다.수출 증가율이 둔화한 것은 주력 산업의 실적이 악화한 결과다. 15대 수출 주력 품목 중 반도체(30.8%), 컴퓨터(122.3%), 선박(70.8%), 바이오헬스(19.6%), 철강(1.3%) 등 5개만 지난달 수출이 늘었다. 반면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는 13.6% 급감했다. 자동차부품(-8.0%), 디스플레이(-22.0%), 일반기계(-18.9%), 석유제품(-18.7%), 가전(-13.9%), 2차전지(-26.3%) 등도 감소폭이 컸다. 10월만 해도 15개 품목 중 10개의 수출이 증가했다.지역별로도 ‘쌍두마차’ 격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0.6%, 5.1% 줄었다. 대중 수출은 112억8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110억달러 이상을 달성했고, 대미 수출은 103억9000만달러로 역대 2위 기록이어서 절대적으론 낮은 수치가 아니지만 상승 흐름이 끊겼다. 캐즘에 파업까지 악재 중첩올해 1~11월 누계 수출액은 622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올해 수출액은 작년(6322억달러)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 "미국, 석유·가스로 에너지 패권 쥘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부터 ‘드릴, 베이비, 드릴(석유를 시추해라)’을 핵심 구호로 내세웠다. 화석연료산업을 부흥해 세계로 에너지를 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위해 조 바이든 정부가 중단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재개할 계획이다.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을 늘리고 관련 규제를 철폐하기로 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5일 행정부 에너지 정책을 총괄할 국가에너지회의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국가에너지회의는 에너지 채굴 허가, 생산, 발전, 유통, 규제, 운송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부처와 기관으로 구성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회의는 경제 전 부문에서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민간 투자를 촉진하며 오래되고 완전히 불필요한 규제보다 혁신에 집중해 미국의 에너지 우위를 확보하는 길을 감독할 것”이라고 했다. 또 “에너지 우위는 우리가 모든 유럽 국가를 포함한 우방에 에너지를 파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당선인은 16일 에너지부 장관에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라이트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인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화석연료 확대 구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라이트를 지명하면서 “완전히 불필요한 규제를 혁신하는 데 집중해 미국의 에너지 지배를 향한 길을 감독할 것”이라며 에너지 수출 의지를 보였다.뉴욕=박신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