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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값 치솟는데다 수요마저 위축…환율 상승에도 웃지 못하는 수출기업

    원자재값 치솟는데다 수요마저 위축…환율 상승에도 웃지 못하는 수출기업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 채산성이 좋아진다는 공식은 깨졌습니다. 오히려 총체적 난국에 빠졌습니다.”제품 10개 중 6~8개를 해외에 판매하는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23일 이렇게 토로했다.환율 공식이 옛말이 된 이유는 우선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가전 기업은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완제품 형태로 수출하는 구조다. 올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값이 크게 뛰었다. 올해 상반기 원재료비를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24.6%, LG전자는 17.8% 증가했다.통상 원자재 비용이 늘어나면 제품 가격을 올려 수익성을 유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코로나19 보복 소비 이후 ‘소비절벽’이 나타나는 와중에 가격 인상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업계 얘기다. 가격은 올리지 못한 채 제품이 안 팔리다보니 재고만 쌓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높은 환율 변동성으로 대외경제가 위축되면서 소비 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며 “올 하반기 실적 목표를 채우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그나마 반도체업계는 올 상반기에 환율 상승 효과를 봤지만 표정이 밝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요인으로 환율 상승 효과를 꼽았다. SK하이닉스는 “달러 강세로 매출에서 5000억원, 영업이익에서 4000억원 이상의 환차익을 거뒀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들 역시 중장기적 관점에선 고환율을 ‘호재’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해외에서 구매하는 반도체 원자재 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주요 생산기지를 글

  • 천장 뚫린 환율…"수출주엔 4분기부터 호재"

    STOCK

    천장 뚫린 환율…"수출주엔 4분기부터 호재"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지만 4분기부터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환율이 상승하면 단기적으로 무역수지가 악화하지만, 장기 무역수지는 시차를 두고 개선된다는 이른바 ‘J커브 효과’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분기 국내 기업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환율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수출기업 가격 경쟁력 확대 전망14일 DB금융투자는 ‘환율의 J커브 효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에서는 어떤 악재가 시간이 지나면 악재로서의 성격을 잃고 그 자체로 호재가 되는 경우가 있다”며 “환율의 J커브 효과가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다. 환율 상승기에는 외국인이 환차손을 우려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기 때문에 수급상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원화 약세는 수출 둔화에 따른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를 반영하는 측면도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30전 오른 1390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하지만 환율 상승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는 게 DB금융투자 분석이다. 환율 상승 초기에는 수출입 물량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수출 가격은 하락하면서 무역수지가 나빠진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가격 경쟁력 변화에 따라 수입 물량은 감소하고 수출 물량이 증가하며 무역수지가 개선된다.이 증권사는 J커브 효과에 따른 국내 증시 수혜가 4분기 초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전 세계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낮아진 지

  • "달러 강세, 4분기부터 코스피에 호재…저평가된 수출주 주목"

    "달러 강세, 4분기부터 코스피에 호재…저평가된 수출주 주목"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지만 4분기부터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환율이 상승하면 단기적으로 무역수지가 악화하지만, 장기 무역수지는 시차를 두고 개선된다는 이른바 ‘J커브 효과’ 때문이다. 지난 2분기에 국내 기업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환율 효과가 3분기에는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14일 DB금융투자는 ‘환율의 J커브 효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에서는 어떠한 악재가 시간이 지나면 악재로서의 성격을 잃고 그 자체로 호재가 되는 경우가 있다”며 “환율의 J커브 효과가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 상승기에는 외국인이 환차손을 우려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다”며 “원화 약세는 수출 둔화에 따른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를 반영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환율 상승 초기에는 수출입물량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수출 가격은 하락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한다.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가격 경쟁력 변화에 따라 수입물량은 감소하고 수출물량이 증가해 무역수지가 개선된다.이 증권사는 ‘J커브 효과’에 따른 국내 증시 수혜가 4분기 초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전 세계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낮아진 지금 같은 시기에 원화 약세로 저렴해진 한국 물품은 해외에서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며 “저평가된 수출 기업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말했다.최근 국내 기업의

  • GLOBAL

    美-中, 이번엔 바이오 패권전쟁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의약품에서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정책을 추진한다.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 부문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바이오 생산설비 확대를 지원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곧 서명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행정명령 초안은 신약부터 생체조직, 연료, 식품에 이르는 바이오 제품과 재료의 미국 내 제조 시스템을 강화하는 전략을 담고 있다. 고급 인재 육성 계획도 포함했다. 미 행정부는 이 전략을 통해 자국 바이오업체가 생산비용을 낮추고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미국은 바이오부문 연구개발(R&D)에선 세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생산설비는 다른 산업처럼 상당 부분을 해외로 외주화했다. 국가안보와 정보 담당자들은 첨단 제품 생산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한층 더 커졌기 때문이다.중국은 지난 5월 신기술 개발, 헬스케어·농업·연료 산업 육성 등을 담은 바이오경제 개발 5개년 종합 계획을 내놨다.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 부문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반도체 부문에선 첨단 기술의 중국 수출 제한을 개별 기업에서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관련 기술 및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상무부는 앞서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등 3개사에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 상하이증시,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세 이어질 듯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3주 연속 이어진 하락세에 대응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이번 주에는 8월 수출입(7일)과 물가지수(9일)가 발표된다. 내수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은 7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다. 하지만 8월에는 올 상반기 해외 신규 주문 감소 여파가 나타나며 증가율이 13%로 떨어졌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입 증가율도 7월 2.3%에서 8월에는 1.8%로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장바구니 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월 2.5%, 7월 2.7% 등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8월 예상치는 2.8%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무역적자 66년 만에 '최악'…믿었던 반도체까지 꺾였다

    MARKET

    무역적자 66년 만에 '최악'…믿었던 반도체까지 꺾였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후 66년 만의 최대 적자다. 올해 8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도 247억2000만달러로 역시 66년 만의 최대다. 수출을 떠받쳐온 반도체마저 지난달 수출액이 1년 전보다 7.8% 줄며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대(對)중국 무역수지도 3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6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6% 늘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기준 기존 최대 실적(532억달러)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수입이 28.2% 증가한 661억5000만달러에 달하면서 무역적자가 94억7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올 들어 무역수지는 1월 49억달러 적자 후 2, 3월에 소폭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5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 만이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무역적자 247억2000만달러는 1996년 기록한 이전 최대 적자(206억달러)보다 41억달러가량 많다.지난달 무역수지 악화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가 컸다.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185억2000만달러로 작년 8월(96억6000만달러)보다 88억6000만달러나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7.8% 감소한 반면 반도체 수입이 26.1% 급증한 점도 무역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15대 주요 품목 중 석유제품, 자동차, 차 부품, 2차전지, 일반기계, 철강 등 6개 품목만 수출이 늘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1년 전보다 5.4% 줄어들며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이지훈/김소현 기자

  • AI 반도체 中 수출 금지령에…엔비디아 6% 하락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6% 급락했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칩셋이 중국군에 쓰이는 것을 우려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다. 경쟁업체인 AMD도 시간외거래에서 3% 하락했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시간외거래에서 6.56% 하락하며 141.0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정규 장이 마감한 뒤 엔비디아가 수출 선적 중단 조치를 받은 사실을 공시하면서 주가가 대폭 떨어졌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엔비디아에 중국 반도체 수출을 위한 신규 라이선스를 취득하라고 요구했다. AI 개발 및 가속을 위한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칩셋인 A100과 H100 등이 라이선스 취득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판매 중인 상품뿐 아니라 향후 엔비디아가 개발할 GPU 칩셋 가운데 A100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제품도 모두 라이선스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중국 군사장비에 미국에서 수출하는 반도체가 활용되는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다. 엔비디아는 이 같은 수출 제한으로 3분기 4억달러가량의 매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AMD도 이날 AI 칩셋 제품인 ‘MI250’의 중국 수출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배태웅 기자

  • 美, 에너지 수출 급증에…무역적자 석달째 줄었다

    미국의 지난 6월 무역수지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6% 감소해 올 들어 최저치를 찍었다. 에너지 수출이 늘어 무역수지가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 상무부는 4일(현지시간) 6월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796억달러(약 104조2000억원)로 전월 대비 6.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인 800억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3개월 연속 무역적자 폭이 줄어들며 최근 6개월 사이 가장 적었다. 무역 적자가 8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12월 후 처음이다.수출이 증대되며 적자폭이 줄었다. 6월 미국의 수출액은 2608억달러(약 341조원)로 5월(2565억달러)보다 1.7%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은 3404억달러(약 445조원)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5월(3414억달러)보다 0.3% 줄었다.에너지 수출이 무역수지 개선을 이끌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천연가스 관련 제품 수출은 5월에 비해 16억달러 증가했다. 천연가스와 석유 및 산업용 원자재 수출액은 5월보다 6.5% 늘었다.1월부터 6월까지 미국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79%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하자 미국의 에너지 수출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원유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많았지만, 그 격차는 1985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천연가스의 경우 수출이 수입을 능가했다.정치적으로 민감한 지표인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수지는 다소 악화했다. 무역적자가 6월 369억달러(약 48조원)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47억달러(17%) 불어났다. 이 기간 미국은 대만에 212억달러를 수출했고 448억달러가량을 수입했다. 대만으로부터 수입한 제품 중 61

  • 中 빈자리 메우는 美·아세안·인도…바뀌는 수출 지형도

    올 들어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미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국가로의 수출 비중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아세안(20.9%), 미국(14.6%), 유럽연합(EU·14.6%), 인도(92.4%), 중동(11.7%) 등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이 중 아세안, 미국, EU, 인도는 역대 7월 중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은 23개월 연속, 아세안과 인도는 각각 17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강력한 통화긴축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 확대 등으로 자동차(34.4%), 2차전지(52.0%) 부문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설·자동차·의료기기 등 다양한 전방산업에서의 강한 수요세가 지속되면서 일반기계(6.6%) 수출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지난 7월 기록한 100억달러의 대미 수출액은 역대 월별 수출액 중 최고치다. 아세안 지역은 경제활동 개선 흐름이 나타나면서 석유제품(187.4%), 반도체(45.3%), 디스플레이(18.8%) 등에서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116억5000만달러로, 9개월 연속 수출액 100억달러를 달성했다. EU는 자동차(29.1%), 철강(12.8%) 등에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올 상반기 미국, 아세안 등 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수출 비중은 2011년 10.1%, 2015년 13.3%, 2021년 14.9%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대미 수출 비중이 15.7%에 달했다. 아세안 지역도 올 상반기 18.5%의 수출 비중을 기록해 2011년(12.9%)보다 5.6%포인트 늘었다. 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18년(26.8%)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다. 올 상반기 대중국 수출 비중은 23.2%에 그쳤다.이지훈 기자

  • '30년 흑자' 中 수출마저 흔들…10대 품목 중 반도체 빼고 모두 위태

    MARKET

    '30년 흑자' 中 수출마저 흔들…10대 품목 중 반도체 빼고 모두 위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은 한국의 ‘달러 박스’였다. 수교 초기 짧은 기간(1992년 8~10월)을 제외하면 한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계속 흑자를 냈다. 최근 이런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대중(對中) 무역수지가 지난 5, 6, 7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수출은 정체 또는 감소한 반면 수입은 급증하면서 대중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대중 무역적자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도시 봉쇄 여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기술 발전과 자국 중심의 내수시장 육성으로 한국의 대중 수출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중 수출 감소, 수입 급증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중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 줄어든 132억43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19.9% 늘어난 138억1800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대중 무역적자는 5억7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대중 수출 둔화와 수입 급증이 지난달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7월 기준 대중 수출액을 보면 2018년 137억2000만달러, 2019년 135억9000만달러로 올해와 별 차이가 없다. 대중 수출이 수년째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올해 월별로 보면 2~3월 전년 동월 대비 16%대에 달했던 대중 수출 증가율이 4월 -3.4%, 5월 1.4%, 6월 -0.8%, 7월 -2.5%로 정체 또는 감소했다. 반면 대중 수입은 2~3월 15~16%대 증가율을 보인 데 이어 4월(7.0%), 5월(33.5%), 6월(24.1%), 7월(19.9%)에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째 대중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배경이다. 반도체 빼곤 대부분 수출 감소특히 심각한 것은 한국의 주요 수출품이 대중 무역에선 고전

  • '불닭 효과' 더 뜨거워졌다…삼양식품 "이젠 수출기업"

    INVESTOR

    '불닭 효과' 더 뜨거워졌다…삼양식품 "이젠 수출기업"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로 창사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30년 만의 신공장인 경남 밀양 생산기지의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수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지난 5월 밀양시 부북면에 준공한 밀양공장 가동률은 현재 80~85%까지 올라갔다. 다음달에는 밀양공장에서 용기면과 건면 라인을 추가로 가동해 전체 생산라인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전용 생산기지인 밀양공장에서 불닭볶음면 봉지면에 이어 용기면 생산까지 준비하고 있다”며 “연간 최대 6억 개의 라면을 추가 생산해 지금보다 생산량이 50% 늘어난다”고 설명했다.삼양식품 밀양공장은 문막, 익산, 원주공장에 이은 네 번째 생산설비로 30년 만에 지은 새 공장이다. 삼양식품이 2400억원을 투입해 밀양공장을 세운 것은 해외에서 늘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 당시 ‘사람이 먹을 수 없을 정도의 매운맛’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매운맛을 즐기는 마니아층에 입소문이 나고 해외에서도 유튜버, SNS 등을 통해 ‘매운맛 챌린지’ 돌풍이 불면서 10년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불닭볶음면은 농심과 오뚜기에 한참 뒤처져 있던 삼양식품을 기사회생시킨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삼양식품의 매출은 2016년 3593억원에서 지난해 6420억원으로 5년 새 약 두 배로 불어났다. 특히 수출이 급증해 2016년 26%였던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지난해 60%를 돌파한 뒤 올 1분기 66%까지 올라섰다. 밀양공장에서 수출 물량

  • 中, 상반기 전기차 수출 두 배 늘었다

    中, 상반기 전기차 수출 두 배 늘었다

    중국의 올 상반기 전기자동차 수출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이 성장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웨이라이(NIO), 샤오펑, 리샹 등 중국 토종 기업들도 유럽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 들어 6월까지 총 36만2200대의 신에너지차를 수출했다. 작년 상반기(15만5400대)의 2.3배다. 중국은 전기차와 충전식 하이브리드카(PHEV)를 묶어 신에너지차로 분류하고 보조금을 지급한다.중국의 전기차 수출 대수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이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3와 모델Y를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테슬라의 상반기 수출 대수는 9만7100대로 작년(4만170대)의 2.4배로 집계됐다.중국 토종 중에선 최대 완성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가 2019년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네덜란드, 벨기에,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등에 거점을 두고 있다. 상하이차는 올해 유럽 수출량이 10만 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에는 웨이라이와 샤오펑이 유럽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지역별로는 중국 신에너지차의 34%인 12만2700대가 유럽으로 선적됐다. 그중 절반이 넘는 7만 대가 벨기에로 향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빵 가격 더 오르나…우크라 "6월 곡물 수출 55% 급감"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공행진하고 있는 글로벌 곡물 가격이 더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6월 첫 20일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5% 감소한 77만7000t에 그쳤다고 농업부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곡물 수출은 옥수수 68만9000t, 밀 6만3000t, 보리 2만1000t 등이다.'세계의 곡창지대'로 알려진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전만 해도 매달 최대 600만t의 곡물을 수출했다. 그러나 이후 월간 수출 물량은 170만t 정도로 크게 떨어졌다.우크라이나는 연안 항만을 통해 곡물을 수출했으나 러시아군이 바닷길을 봉쇄했다. 이에 따라 서부 국경을 통해 열차로 곡물을 수송하거나 다뉴브 강의 작은 나루를 통해 수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우크라이나 농민은 보리와 밀 수확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수출길이 막히고 저장고도 턱없이 부족해 자칫 곡물을 폐기해야 할 지경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 상하이증시, '봉쇄 여파' 반영된 5월 수출증가율 주목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 마감했다.이번주에는 수출입(9일)과 물가(10일) 등 5월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중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은 최근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월간 수출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 3월 14.7%에서 상하이 봉쇄 여파가 본격화된 4월에는 3.9%로 급락했다. 주요 경제권의 방역 통제가 지속된 5월 예상치는 2.1%로 전월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수입은 3월에 이미 -0.1%로 하락했고 4월에도 0.01%로 부진했다. 5월 추정치는 1.8%다.장바구니 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월 0.9%, 3월 1.5%, 4월 2.1%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5월 추정치는 1.8%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무역적자 벌써 100억달러…금융위기 때보다 빨라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보다 빠른 속도다. 당시엔 8월에 무역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었다.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적자(통관 기준 잠정치)가 48억2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386억1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늘었고, 수입액은 434억4400만달러로 37.8% 증가했다. 이달 말까지 무역적자가 이어지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3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된다.올 1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무역적자도 109억6400만달러로 불어났다. 작년 같은 기간엔 97억1100만달러 흑자였는데 올해는 적자 전환했다.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낸 1996년(연간 206억달러)에도 1~5월 누적 무역적자는 75억달러였고, 7월이 돼서야 100억달러를 넘어섰다.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2000년 이후 연간 무역적자를 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133억달러)이 마지막이었다.무역적자가 장기화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원유·가스·석탄 수입액 급증…올 무역적자 가능성정부, 1월만 해도 "일시적 현상"…에너지가격 예측 완전히 빗나가올해 무역적자의 최대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해진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지난 1~20일 수출입 통계(통관 기준 잠정치)를 보면 원유 수입액은 71억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0% 늘었다. 가스(60.4%), 석탄(321.3%) 등 다른 원자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