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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30% 꺾이자 수출 또 '털썩'…"내년엔 마이너스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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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30% 꺾이자 수출 또 '털썩'…"내년엔 마이너스로 추락"

    수출이 휘청이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4%나 급감하면서다. 10월(-5.7%)에 이어 2개월째 마이너스인 데다 감소폭이 커졌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수출액이 30% 가까이 줄었다. 내년엔 연간 기준으로 수출이 4% 감소할 것(한국무역협회)이란 경고까지 나왔다. 생산, 소비, 투자가 둔화·정체되는 상황에서 수출이 뒷걸음질치면서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반도체 부진에 수출 직격탄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한국의 15대 수출품 중 11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수출이 29.8%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84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10월 반도체 수출(92억3000만달러)이 18개월 만에 1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11월엔 수출액이 더 쪼그라들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49.7% 급감한 38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감소는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약세와 재고 누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공급량 조절 등에 따라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차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선박 수출은 68.2% 줄었고 컴퓨터(-50.1%), 석유화학(-26.5%), 무선통신(-18.7%), 디스플레이(-15.6%) 등도 하락폭이 컸다.수출이 늘어난 품목은 자동차(31.0%), 석유제품(26.0%), 자동차 부품(0.9%), 2차전지(0.5%)뿐이었다. 자동차와 석유제품 수출은 선방했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중국 수출 감소 뚜렷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은 25.5% 감소한 113억80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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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수출 14% 급감…25년 만에 8개월 연속 무역 적자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4% 급감했다. 10월(-5.7%)에 이어 두 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수출이 감소하면서 실물 경기 하강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역수지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8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19억14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0% 감소했다. 한국 수출의 간판 격인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9.8% 급감한 여파가 크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49.7% 줄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25.5%)은 물론 아세안(-13.9%)에서도 수출이 급감했다.수입은 589억2500만달러로 2.7% 늘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27.1% 증가한 결과다. 올 들어 11월까지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741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48억달러 늘었다.무역수지는 70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 4월 이후 8개월째 적자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425억6000만달러로 불어났다. 1996년 기록한 종전 사상 최대 무역적자(206억2400만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후 14년 만에 연간 기준 적자도 확실시 된다.이지훈/김소현 기자

  • [속보] 11월 누적 무역적자 426억달러…수출 14% 급감

    [속보] 11월 누적 무역적자 426억달러…수출 14% 급감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감소한 519억1000만달러, 수입은 2.7% 늘어난 58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70억1000만달러 적자다. 누적 무역적자는 425억6000만달러로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무역 적자는 지난 4월 이후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수출은 지난 10월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고 적자 폭을 더욱 키웠다.산업부는 수출의 경우 글로벌 경기둔화,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전년 대비 14.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전년 동월(122억1000만달러)에 비해 33억1000만달러 증가한 155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 中 경제 '버팀목' 수출마저 무너져…제로 코로나 충격이 현실로

    중국의 10월 수출이 2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방역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한 수출이 반등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지난 5일 초강력 방역 규제를 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까지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 경기 위축과 이에 따른 세계 경제의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진국 수출 급감7일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3% 줄었다. 위안화 가치가 10월에도 2.6% 떨어졌지만 수출 감소세를 막진 못했다.중국의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을 빠르게 저지한 2020년 하반기부터 호황을 이어왔다. 상하이 봉쇄가 있었던 지난 4월 3.9%로 주춤했다가 다시 두 자릿수로 복귀했다. 하지만 7월 18.0%에서 8월 7.1%, 9월 5.7% 등으로 빠르게 떨어졌다. 연말 선진국 쇼핑 시즌을 앞두고 중국 수출이 둔화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중국의 1위 수출 대상이었던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10월 470억달러로 12.6% 급감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441억달러로 9% 감소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20.3% 늘어난 488억달러로 1위로 부상했다.전자제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미국과 유럽에 직접 선적하는 게 중국의 주력 수출 모델이다. 의류, 완구 등 저가 제품은 원재료를 아세안에 수출하는 가공무역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대(對)미국·EU 수출이 줄고 아세안 수출이 늘었다는 건 주력 수출 모델이 위축되고 있다는 얘기다. 제품별로도 최대 수출품인 PC 등 정보처리장치 수출이 16.6% 급감한 195억달러에 그쳤다. 가전제품이 -25%, TV·오디오가 -13.5%, 조명장치가 -15.7%의 감소

  • 상하이증시, 중국 수출 하락세 계속될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4일 중국 증시는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에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43%, 선전성분지수는 3.20%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99억위안(약 1조9465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3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하지만 중국 보건당국은 5일 기자회견에서 제로 코로나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혀 시장의 기대를 일축했다. 방역의 과학적 수준과 정밀성을 높이겠다면서 획일적 통제를 자제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이번 주에는 7일에 무역수지, 9일에 물가지수 등 10월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중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7월 18.1%에서 8월 7.1%, 9월 5.7%로 떨어졌다. 10월 시장 추정치는 4.8%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수입 증가율도 전월 0.3%에서 10월에는 0.1%로 내려간 것으로 관측됐다.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9월 2.8%로 2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10월에는 2.5%로 다소 완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9월에 20개월 만의 최저인 0.9%였다. 10월에는 1.4%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中 3분기 성장 선방했지만…올 목표 5.5%는 아직 먼길

    中 3분기 성장 선방했지만…올 목표 5.5%는 아직 먼길

    중국이 무기한 연기했던 올 3분기 성장률과 9월 무역수지 등 주요 경제지표를 24일 한꺼번에 발표했다. 공산당이 시진핑 집권 3기의 핵심 지도부를 전원 시 주석 측근으로 채운 직후다.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넘었지만, 중국발 불확실성은 앞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9%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3.4%)를 웃돌았다. 시장에선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주요 경제권 봉쇄 등 악재들이 중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은 3.0%였다. 중국 정부가 올초 제시한 목표인 5.5%와는 격차가 크다.9월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생산과 투자는 호전됐지만 소비와 실업률은 악화했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2.5%로 8월 5.4%에서 급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시 실업률도 8월 5.3%에서 9월 5.5%로 뛰었다.수출 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중국 경제에 부담이다.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9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5.7%였다. 7월 18%에서 8월 7.1%로 급락한 데 이어 9월에도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 수출은 부동산 시장 침체, 지방정부 적자 누적에 따른 인프라 투자 약세 속에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중국 GDP에서 수출 기여도는 20% 안팎이다.‘경제수도’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경제권의 봉쇄가 계속되자 올 상반기부터 수출 주문이 동남아시아로 대거 이동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주요국 경기가 침체해 중국의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전날 출범한 공산당 3기 지도부가 전원 시 주석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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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증시…中, 3분기 성장률 발표…예상치 밑돌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중국 증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0.13% 오른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0.42% 내렸다.24일에는 당대회 때문에 미뤄졌던 3분기 경제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3분기 성장률 추정치는 3.4%(전년 동기 대비)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4.8%에서 2분기에는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 봉쇄 여파에 0.4%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통제, 부동산시장 침체 등이 여전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같은 날 9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와 수출입 등 월간 지표도 나온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8월 5.4%(전년 동월 대비)에서 3.3%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됐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업황 우려 지웠다"…ASML 주가 6%대 상승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호실적을 내놨다.19일(현지시간) ASML은 3분기 매출이 57억7800만유로(약 8조744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인 54억1000만유로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7억100만유로(약 2조3771억원)로 2.2% 감소했지만 시장 추정치(14억2000만유로)를 크게 웃돌았다.회사 측은 “주력 제품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수요가 여전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ASML에 따르면 3분기 예약 매출(수주 잔액)은 89억유로로 역대 최대치였다. 이 중 EUV 매출은 38억유로로 약 43%를 차지했다.피터 베닝크 ASML 대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거시경제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ASML 제품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말했다.이날 실적 발표 후 ASML 주가는 나스닥시장에서 6.27% 올랐다. 앞서 네덜란드 증시에서는 8.15% 뛰었다.노유정 기자

  • 상하이증시, 中 봉쇄 여파 속 3분기 성장률 발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중국 증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이 나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상승 마감했다.이번주에는 9월 수출입,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등이 발표된다. 중국은 14일로 예정했던 9월 수출입 통계 발표를 17일로 연기했다. 중국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7월 18.1%에서 8월 7.1%로 급락했다. 9월 예상치는 4.8%다. 주요국 수요 감소로 4분기에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18일 발표될 예정인 3분기 성장률의 예상치는 3.4%(전년 동기 대비)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4.8%에서 2분기에는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 봉쇄 여파에 0.4%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통제, 부동산시장 침체 등이 여전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환율 치솟자…은행 외화 차입금 18조 급증

    환율 치솟자…은행 외화 차입금 18조 급증

    올해 상반기 국내 20개 시중은행의 외화 차입금이 20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외화 자금 수요가 늘어나자 은행들이 해외 금융회사에서 외화를 차입해 대출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커지는 외화 조달 비용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국내 20대 은행의 외화 차입금 평균 잔액은 85조2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66조1411억원)보다 18조8883억원(28.5%) 급증했다.같은 기간 외화 차입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은행이었다. 올 상반기 광주은행의 외화 차입금 평균 잔액은 3632억원으로 지난해(2286억원)보다 58.9% 증가했다. 이어 부산은행(53.3%) 국민은행(52.9%) 농협은행(35.6%) 우리은행(34.6%) 등 순이었다.은행들의 자금 조달액 중 외화 차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외화 차입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3.9%로 1.2%포인트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외화 예수금(예·적금) 비중은 0.27%포인트 증가(4%→4.27%)하는 데 그쳤다. 당연히 외화 차입은 예수금 유치보다 조달 비용이 더 든다. 그만큼 은행에서 외화를 빌리는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단기성 외화 차입금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외화 콜머니 평균 잔액은 3조6201억원으로 작년보다 34.6% 늘었다. 외화 콜머니는 은행 간 외화를 초단기로 조달하는 거래를 말한다. 금융회사들은 수출입대금 결제, 외화 대출 등 대고객 거래에 따라 일시적으로 외화 자금이 부족할 때 외화 콜시장에 참여한다. 외화 유동성 리스크도↑은행들이 이

  • 美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삼성·SK, 급한 불은 껐다

    美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삼성·SK, 급한 불은 껐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현지 공장의 자국 기업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반도체 사업 성장에 여전한 걸림돌이어서 한국 반도체 기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향후 1년간은 중국 생산공장에 수출 통제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당국과 1년간 별도 허가 없이 장비를 공급받는 방안에 협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 자국 기업이 중국 반도체 생산 기업에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중국에 공장을 둔 다국적 기업으로의 수출은 건건이 허가받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확보를 막고 반도체 패권을 거머쥐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격화하는 미·중 갈등은 한국 산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 반도체산업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 중요한 나라다. 미국은 반도체 제작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한 국가이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 반도체 시장이다.삼성전자는 중국 시안(낸드플래시)과 쑤저우(패키징)에 공장을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시(D램), 다롄(낸드플래시), 충칭(패키징)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30~40%를,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다.한국의 반도체 외교 능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든 중국이든 특정 국가의 경제 보복 가능성을 최소화할 장치가 필요

  • 버팀목 수출마저 20%↓…올 무역적자 327억달러

    버팀목 수출마저 20%↓…올 무역적자 327억달러

    지난 1~10일 한국의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0% 넘게 줄었다. 올 들어 무역역조를 이어가는 와중에 수출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누적 무역적자는 300억달러를 넘어섰다.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17억9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7억8100만달러)보다 20.2% 감소했다. 조업일수(5일)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3억6000만달러다. 전년 동기(조업일수 5.5일) 하루 평균 수출액인 26억9000만달러와 비교하면 12.2% 줄었다. 1~10일 수출액을 기준으로 할 때 2년 전인 2020년 10월(-28.8%) 후 수출액 감소폭이 가장 컸다.반도체(-20.6%), 석유제품(-21.3%), 철강제품(-36.1%) 무선통신기기(-21.0%) 등 10대 수출품목 중 8개 품목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승용차(5.4%)와 선박(76.4%) 등만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10대 국가 중 유럽연합(11.1%) 외 수출액이 전부 감소했다. 중국(-23.4%), 미국(-21.4%), 베트남(-11.9%), 일본(-35.5%) 등에 대한 수출이 모두 부진했다.이 기간 수입액은 156억2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었다. 원유(7.6%)와 무선통신기기(39.1%) 등의 수입은 늘었지만 가스(-16.1%)와 석유제품(-14.3%) 등의 수입이 감소한 결과다.무역수지는 38억2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내리 적자다. 이달에 적자를 낸다면 7개월 연속이다. 7개월 연속 적자가 현실화하면 1995년 1월~1997년 5월 후 약 25년 만의 기록이 된다. 올해 누적 적자 규모는 327억1400만달러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1996년의 206억2400만달러보다 더 크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적자) 후 처음으로 올해 연간 적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중국과의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1~1

  • 더 높아진 복합위기 파고…물가·수출·경기 더 불안해졌다

    더 높아진 복합위기 파고…물가·수출·경기 더 불안해졌다

    한국 경제의 복합위기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산유국의 감산, 글로벌 무역 성장 둔화 가능성 등 글로벌 악재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가뜩이나 고물가·고환율·고금리·저성장 등 복합위기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한국 경제가 자칫하면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5일(현지시간)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결정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산유국들이 이를 방어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3월 배럴당 147달러까지 뛰었지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하락해 지난달 80달러 선으로 밀렸다. 문제는 OPEC+의 감산 결정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면, 한국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5.6%인데, 7월 6.3%를 찍은 뒤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 제시한 '10월 물가 정점론'이 들어맞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다시 뛴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석유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16.6%였는데 이는 지난 1월(16.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7월엔 석유류 물가가 30% 이상 뛰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이 지난 5일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 상승 여부가 향후 물가의 최대 변수"라고 지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인데, 자칫하면 다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우려도

  • 中 '경제 버팀목' 수출 꺾이나…"4분기 감소세로 돌아설 것"

    中 '경제 버팀목' 수출 꺾이나…"4분기 감소세로 돌아설 것"

    중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수출마저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금융회사들 사이에서 4분기 중 월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4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올 3분기의 첫 두 달인 7~8월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3% 늘었다. 중국의 분기별 수출 증가율은 작년 3분기 23.9%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4분기에서 올 2분기까지 22.7%, 15.6%, 12.8% 등으로 내려갔다. 월간으로는 증감률이 오르락내리락했지만, 분기별로 보면 뚜렷한 하락세를 확인할 수 있다.중국의 경제 성장 모델은 내수의 부동산개발산업과 인프라 투자, 수출 등 ‘3대 축’에 의존하는 형태였다. 부동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세계은행은 중국 GDP에서 수출 비중을 20% 안팎으로 추산했다.중국 지도부는 미국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내수, 그중에서도 서비스업 중심 발전 전략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서비스업 성장세가 꺾였다. 과도한 규제로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었다. 중앙·지방정부는 재정적자가 누적되는 가운데 방역 비용까지 급증하면서 인프라 투자 여력을 잃어가고 있다.그나마 제 역할을 해오던 수출까지 동력이 떨어지면서 지도부가 큰 고민에 빠졌다고 차이신은 분석했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차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해외 수요 감소가 중국 무역의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수출 주문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주요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늘렸던 수입 주문을 올해 확

  • '킹달러' 앞에서 끝없이 추락하는 위안화, "中 수출에는 도움 안돼"

    중국 위안화의 미 달러화 대비 가치가 역외 시장에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위안화 가치가 축소된 게 중국 수출을 확대하지 못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 곳곳에서 소비 침체가 잇따라서다.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은 전날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7.2647위안을 기록했다. 역내(외환시장)·역외 시장을 구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위안화 가치가 최저치를 찍었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영국 국채 매입을 발표하자 달러 강세가 완화되며 위안화 폭락도 잦아들었다.역내 시장에서도 위안화 약세가 지속됐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역내 환율이 달러당 7.11위안이라고 고시했다. 개장 후 달러당 7.25위안까지 치솟으며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달에만 가치가 4% 쪼그라들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인민은행의 강경책도 강(强)달러 앞에선 무력했다. 인민은행은 전날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로 끌어올렸다. 위안화 약세가 잡히지 않았다. 중국 은행이 선물환 거래할 때 거래액의 20%를 인민은행에 예치하게 해 위안화 약세에 투기하는 기회비용을 늘려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려는 취지였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올해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3%가량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국 통화의 평균 하락률을 넘어선 상태다. 중국이 다른 주요 국가들과는 달리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성장 둔화 조짐에 지난달부터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위안화 약세에도 중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