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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66년 만에 '최악'…믿었던 반도체까지 꺾였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후 66년 만의 최대 적자다. 올해 8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도 247억2000만달러로 역시 66년 만의 최대다. 수출을 떠받쳐온 반도체마저 지난달 수출액이 1년 전보다 7.8% 줄며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대(對)중국 무역수지도 3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6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6% 늘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기준 기존 최대 실적(532억달러)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수입이 28.2% 증가한 661억5000만달러에 달하면서 무역적자가 94억7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올 들어 무역수지는 1월 49억달러 적자 후 2, 3월에 소폭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5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 만이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무역적자 247억2000만달러는 1996년 기록한 이전 최대 적자(206억달러)보다 41억달러가량 많다.지난달 무역수지 악화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가 컸다.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185억2000만달러로 작년 8월(96억6000만달러)보다 88억6000만달러나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7.8% 감소한 반면 반도체 수입이 26.1% 급증한 점도 무역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15대 주요 품목 중 석유제품, 자동차, 차 부품, 2차전지, 일반기계, 철강 등 6개 품목만 수출이 늘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1년 전보다 5.4% 줄어들며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이지훈/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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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中 수출 금지령에…엔비디아 6% 하락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6% 급락했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칩셋이 중국군에 쓰이는 것을 우려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다. 경쟁업체인 AMD도 시간외거래에서 3% 하락했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시간외거래에서 6.56% 하락하며 141.0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정규 장이 마감한 뒤 엔비디아가 수출 선적 중단 조치를 받은 사실을 공시하면서 주가가 대폭 떨어졌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엔비디아에 중국 반도체 수출을 위한 신규 라이선스를 취득하라고 요구했다. AI 개발 및 가속을 위한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칩셋인 A100과 H100 등이 라이선스 취득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판매 중인 상품뿐 아니라 향후 엔비디아가 개발할 GPU 칩셋 가운데 A100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제품도 모두 라이선스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중국 군사장비에 미국에서 수출하는 반도체가 활용되는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다. 엔비디아는 이 같은 수출 제한으로 3분기 4억달러가량의 매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AMD도 이날 AI 칩셋 제품인 ‘MI250’의 중국 수출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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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 수출 급증에…무역적자 석달째 줄었다
미국의 지난 6월 무역수지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6% 감소해 올 들어 최저치를 찍었다. 에너지 수출이 늘어 무역수지가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 상무부는 4일(현지시간) 6월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796억달러(약 104조2000억원)로 전월 대비 6.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인 800억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3개월 연속 무역적자 폭이 줄어들며 최근 6개월 사이 가장 적었다. 무역 적자가 8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12월 후 처음이다.수출이 증대되며 적자폭이 줄었다. 6월 미국의 수출액은 2608억달러(약 341조원)로 5월(2565억달러)보다 1.7%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은 3404억달러(약 445조원)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5월(3414억달러)보다 0.3% 줄었다.에너지 수출이 무역수지 개선을 이끌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천연가스 관련 제품 수출은 5월에 비해 16억달러 증가했다. 천연가스와 석유 및 산업용 원자재 수출액은 5월보다 6.5% 늘었다.1월부터 6월까지 미국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79%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하자 미국의 에너지 수출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원유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많았지만, 그 격차는 1985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천연가스의 경우 수출이 수입을 능가했다.정치적으로 민감한 지표인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수지는 다소 악화했다. 무역적자가 6월 369억달러(약 48조원)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47억달러(17%) 불어났다. 이 기간 미국은 대만에 212억달러를 수출했고 448억달러가량을 수입했다. 대만으로부터 수입한 제품 중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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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빈자리 메우는 美·아세안·인도…바뀌는 수출 지형도
올 들어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미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국가로의 수출 비중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아세안(20.9%), 미국(14.6%), 유럽연합(EU·14.6%), 인도(92.4%), 중동(11.7%) 등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이 중 아세안, 미국, EU, 인도는 역대 7월 중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은 23개월 연속, 아세안과 인도는 각각 17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강력한 통화긴축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 확대 등으로 자동차(34.4%), 2차전지(52.0%) 부문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설·자동차·의료기기 등 다양한 전방산업에서의 강한 수요세가 지속되면서 일반기계(6.6%) 수출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지난 7월 기록한 100억달러의 대미 수출액은 역대 월별 수출액 중 최고치다. 아세안 지역은 경제활동 개선 흐름이 나타나면서 석유제품(187.4%), 반도체(45.3%), 디스플레이(18.8%) 등에서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116억5000만달러로, 9개월 연속 수출액 100억달러를 달성했다. EU는 자동차(29.1%), 철강(12.8%) 등에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올 상반기 미국, 아세안 등 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수출 비중은 2011년 10.1%, 2015년 13.3%, 2021년 14.9%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대미 수출 비중이 15.7%에 달했다. 아세안 지역도 올 상반기 18.5%의 수출 비중을 기록해 2011년(12.9%)보다 5.6%포인트 늘었다. 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18년(26.8%)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다. 올 상반기 대중국 수출 비중은 23.2%에 그쳤다.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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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흑자' 中 수출마저 흔들…10대 품목 중 반도체 빼고 모두 위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은 한국의 ‘달러 박스’였다. 수교 초기 짧은 기간(1992년 8~10월)을 제외하면 한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계속 흑자를 냈다. 최근 이런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대중(對中) 무역수지가 지난 5, 6, 7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수출은 정체 또는 감소한 반면 수입은 급증하면서 대중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대중 무역적자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도시 봉쇄 여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기술 발전과 자국 중심의 내수시장 육성으로 한국의 대중 수출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중 수출 감소, 수입 급증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중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 줄어든 132억43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19.9% 늘어난 138억1800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대중 무역적자는 5억7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대중 수출 둔화와 수입 급증이 지난달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7월 기준 대중 수출액을 보면 2018년 137억2000만달러, 2019년 135억9000만달러로 올해와 별 차이가 없다. 대중 수출이 수년째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올해 월별로 보면 2~3월 전년 동월 대비 16%대에 달했던 대중 수출 증가율이 4월 -3.4%, 5월 1.4%, 6월 -0.8%, 7월 -2.5%로 정체 또는 감소했다. 반면 대중 수입은 2~3월 15~16%대 증가율을 보인 데 이어 4월(7.0%), 5월(33.5%), 6월(24.1%), 7월(19.9%)에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째 대중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배경이다. 반도체 빼곤 대부분 수출 감소특히 심각한 것은 한국의 주요 수출품이 대중 무역에선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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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효과' 더 뜨거워졌다…삼양식품 "이젠 수출기업"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로 창사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30년 만의 신공장인 경남 밀양 생산기지의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수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지난 5월 밀양시 부북면에 준공한 밀양공장 가동률은 현재 80~85%까지 올라갔다. 다음달에는 밀양공장에서 용기면과 건면 라인을 추가로 가동해 전체 생산라인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전용 생산기지인 밀양공장에서 불닭볶음면 봉지면에 이어 용기면 생산까지 준비하고 있다”며 “연간 최대 6억 개의 라면을 추가 생산해 지금보다 생산량이 50% 늘어난다”고 설명했다.삼양식품 밀양공장은 문막, 익산, 원주공장에 이은 네 번째 생산설비로 30년 만에 지은 새 공장이다. 삼양식품이 2400억원을 투입해 밀양공장을 세운 것은 해외에서 늘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 당시 ‘사람이 먹을 수 없을 정도의 매운맛’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매운맛을 즐기는 마니아층에 입소문이 나고 해외에서도 유튜버, SNS 등을 통해 ‘매운맛 챌린지’ 돌풍이 불면서 10년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불닭볶음면은 농심과 오뚜기에 한참 뒤처져 있던 삼양식품을 기사회생시킨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삼양식품의 매출은 2016년 3593억원에서 지난해 6420억원으로 5년 새 약 두 배로 불어났다. 특히 수출이 급증해 2016년 26%였던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지난해 60%를 돌파한 뒤 올 1분기 66%까지 올라섰다. 밀양공장에서 수출 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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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반기 전기차 수출 두 배 늘었다
중국의 올 상반기 전기자동차 수출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이 성장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웨이라이(NIO), 샤오펑, 리샹 등 중국 토종 기업들도 유럽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 들어 6월까지 총 36만2200대의 신에너지차를 수출했다. 작년 상반기(15만5400대)의 2.3배다. 중국은 전기차와 충전식 하이브리드카(PHEV)를 묶어 신에너지차로 분류하고 보조금을 지급한다.중국의 전기차 수출 대수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이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3와 모델Y를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테슬라의 상반기 수출 대수는 9만7100대로 작년(4만170대)의 2.4배로 집계됐다.중국 토종 중에선 최대 완성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가 2019년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네덜란드, 벨기에,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등에 거점을 두고 있다. 상하이차는 올해 유럽 수출량이 10만 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에는 웨이라이와 샤오펑이 유럽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지역별로는 중국 신에너지차의 34%인 12만2700대가 유럽으로 선적됐다. 그중 절반이 넘는 7만 대가 벨기에로 향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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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가격 더 오르나…우크라 "6월 곡물 수출 55% 급감"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공행진하고 있는 글로벌 곡물 가격이 더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6월 첫 20일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5% 감소한 77만7000t에 그쳤다고 농업부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곡물 수출은 옥수수 68만9000t, 밀 6만3000t, 보리 2만1000t 등이다.'세계의 곡창지대'로 알려진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전만 해도 매달 최대 600만t의 곡물을 수출했다. 그러나 이후 월간 수출 물량은 170만t 정도로 크게 떨어졌다.우크라이나는 연안 항만을 통해 곡물을 수출했으나 러시아군이 바닷길을 봉쇄했다. 이에 따라 서부 국경을 통해 열차로 곡물을 수송하거나 다뉴브 강의 작은 나루를 통해 수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우크라이나 농민은 보리와 밀 수확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수출길이 막히고 저장고도 턱없이 부족해 자칫 곡물을 폐기해야 할 지경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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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시, '봉쇄 여파' 반영된 5월 수출증가율 주목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 마감했다.이번주에는 수출입(9일)과 물가(10일) 등 5월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중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은 최근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월간 수출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 3월 14.7%에서 상하이 봉쇄 여파가 본격화된 4월에는 3.9%로 급락했다. 주요 경제권의 방역 통제가 지속된 5월 예상치는 2.1%로 전월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수입은 3월에 이미 -0.1%로 하락했고 4월에도 0.01%로 부진했다. 5월 추정치는 1.8%다.장바구니 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월 0.9%, 3월 1.5%, 4월 2.1%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5월 추정치는 1.8%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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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벌써 100억달러…금융위기 때보다 빨라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보다 빠른 속도다. 당시엔 8월에 무역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었다.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적자(통관 기준 잠정치)가 48억2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386억1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늘었고, 수입액은 434억4400만달러로 37.8% 증가했다. 이달 말까지 무역적자가 이어지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3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된다.올 1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무역적자도 109억6400만달러로 불어났다. 작년 같은 기간엔 97억1100만달러 흑자였는데 올해는 적자 전환했다.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낸 1996년(연간 206억달러)에도 1~5월 누적 무역적자는 75억달러였고, 7월이 돼서야 100억달러를 넘어섰다.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2000년 이후 연간 무역적자를 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133억달러)이 마지막이었다.무역적자가 장기화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원유·가스·석탄 수입액 급증…올 무역적자 가능성정부, 1월만 해도 "일시적 현상"…에너지가격 예측 완전히 빗나가올해 무역적자의 최대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해진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지난 1~20일 수출입 통계(통관 기준 잠정치)를 보면 원유 수입액은 71억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0% 늘었다. 가스(60.4%), 석탄(321.3%) 등 다른 원자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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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로 확인된 봉쇄 타격…중국 수출증가율 22개월래 최저
상하이 봉쇄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지난달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22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수출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6.7위안대로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그런데도 중국 지도부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수출 둔화 장기화 우려9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수출액은 2736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3.9%로 2020년 6월의 0.5% 이후 최저치다. 3월 대비로는 0.9% 감소했다.중국의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차단한 2020년 하반기부터 호조를 이어왔다. 주요국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데다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재고 주문도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수출 증가율은 29.9%에 달했다.하지만 주요국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올들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0.9%에서 올 1~2월 16.3%, 3월 14.7%로 내려갔다. 4월에는 '경제수도' 상하이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에 들어가면서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중국의 4월 수입은 222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1%, 전월 대비 2.8% 감소했다. 4월 교역액은 496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 늘었으나 전월보다는 1.7% 줄었다.40일을 넘은 상하이 봉쇄는 적어도 이달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베이징, 광저우, 정저우 등 주요 경제권에서도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3~4월이 중국 수출기업들이 연간 주문을 가장 많이 받는 시기라는 점에서 수출 약세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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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시, 3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표에 주목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중국 증시는 경제 수도 상하이의 봉쇄 장기화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47% 오른 3251.85, 선전성분지수는 0.11% 하락한 11,959.27로 장을 마쳤다.이번주에는 3월 물가와 수출입 등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11일에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13.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PPI 상승률은 올 2월 8.8%로 내려갔다. 시장에선 3월에도 상승률이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CPI 상승률은 지난 2월 0.9%에서 3월에는 1.2%로 올라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올 2월 16.3%로 6개월 만에 10%대로 내려간 데 이어 3월에도 13%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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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경동나비엔도 러시아 제재에 '속앓이'
반도체 생산 라인에 들어가는 산업용 로봇 장비를 제조하는 A사는 올초 러시아 반도체업체와 130만달러(약 16억원) 규모 초도 설비 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물건을 배에 싣지도 못했다.러시아 현지 은행들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돼 대금 지급이 어렵다고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공급하기로 돼 있던 장비의 보관 비용은 계속 늘어나는데 현지 업체에선 전쟁이 끝날 때까지 장비 유치도 거부하겠다고 해 회사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A사 대표는 “장비 제작을 위해 원자재 구입에 수십억원을 썼는데 러시아와 거래할 수 없어 돈줄이 막혔다”며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최근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러시아에 진출했거나 수출을 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대(對)러시아 수출·금융 제재 강화로 인한 대금 결제 차질, 거래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밥솥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쿠첸은 작년 9월 현지화 전략에 따라 개발한 멀티쿠커 플렉스쿡의 판로를 고민하고 있다. 플렉스쿡은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해 85만달러 규모 첫 선적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이에 플렉스쿡의 올해 수출 목표량을 기존보다 세 배가량 높여 설정한 상태였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3월 이후 추가 수출분에 대한 목표 재설정이 불가피해졌다. 쿠첸 관계자는 “2월까지 선적한 모든 물량은 수금을 끝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며 “러시아 외에 다른 해외 거래처를 찾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경동나비엔도 러시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현지 보일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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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진출기업 "우려가 결국 현실로"…공급망 재점검 등 초비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하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도 초비상이다. 당장 천연가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부담이 늘어나는 한편 자동차 등 대(對)러시아 수출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네온, 크립톤 등 희귀가스는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당장 공급망 재정비에 나섰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러시아에 공장을 운영 중인 국내 기업들은 일제히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는 작년 기준 한국 수출의 1.6%, 수입의 2.8%를 차지하는 10위 교역 대상국으로, 한국 기업 40여 곳이 진출해 있다.제조기업들은 당장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천연가스, 원유 등 상승세가 매우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협력사들과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제품 가격 상승폭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공급망 체계를 다시 짜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석유화학 원자재 수입 가격이 10% 오르면 국산품 가격은 0.25% 상승한다.우크라이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부 희귀품목은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네온, 크립톤, 크세논 등이 대표적이다. 작년 기준 네온의 우크라이나 수입 의존도는 23.0%, 크립톤은 30.7%에 달했다. 크세논은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31.3%, 우크라이나가 17.8%다.서방의 러시아 제재 땐 자동차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재는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금융제재로 수출 대금을 받는 데 어려움이 예상돼 사실상 자동차 수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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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 임박…'오일쇼크' 덮치나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면서 조만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1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장중 한때 1.4% 오르면서 8년 만의 최고가인 배럴당 94.4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2014년 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적이 없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1.09% 오른 배럴당 95.47달러에 손바뀜했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일으킬 경우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현재 하루 5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 세계 3위 산유국이다. 세계 원유 교역량의 12%에 이른다. 석유제품 수출량도 하루 250만 배럴 규모로 세계 거래량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를 제재하면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줄어 세계 원유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줄어들 경우 이를 대체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기존에 예정한 대로 증산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원유 생산량은 목표치에서 하루 약 100만 배럴 부족한 상태다. 원유를 더 생산할 여력을 지닌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OPEC+가 코로나19 이전 생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역시 급감할 전망이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량은 하루 약 6억5100만㎥로 세계 천연가스 교역량의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