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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장 對美 수출 10% 감소…글로벌 확전 땐 448억달러 증발

    당장 對美 수출 10% 감소…글로벌 확전 땐 448억달러 증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 25%, 중국에 추가 관세 10%를 매기기로 하면서 한국 기업의 대미 수출액이 10% 넘게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내 대기업이 멕시코를 주요 우회 수출로로 삼아 왔고, 중국에 석유화학제품 등 중간재를 수출해 온 만큼 당장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도 보편관세를 물리는 등 관세 전쟁이 전 세계로 확전되면 한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수출이 최대 448억달러(약 62조원) 감소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韓 경쟁력 높은 산업일수록 타격 커2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산업연구원 ‘미국 보편관세 부과 시나리오별 한국의 대미 수출 영향’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 25%, 중국 등 주요국에 10% 관세를 매기면 미국의 한국산 수입이 10.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산업연구원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공개한 2021~2023년 수입 통계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의 수출 감소액을 분석했다. 미국은 이 기간 13개 주요 품목에 걸쳐 연평균 652억3000만달러어치 한국산 제품을 수입했다. 이 중 64억4000만달러 정도의 수입이 줄어든다는 뜻이다.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2023년 대비 10.5% 증가한 1277억9100만달러다. 미국 ITC는 적재비용과 물류비 등을 제외한 순수 물건 가치로 수입액을 잡아 국내 수출 통계와 일치하지 않는 면이 있다. 이 때문에 ‘10.2% 감소’가 현실화하면 무역협회 통계 기준으로는 대미 수출액이 약 130억3400만달러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대미 수출 증가분에 육박한다.이 분석은 한국 등 다른 나라에도

  • 트럼프 '관세 펀치'에…캐나다·멕시코, 즉시 보복

    트럼프 '관세 펀치'에…캐나다·멕시코, 즉시 보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은 나란히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설마설마하던 글로벌 관세전쟁이 터진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달 20일 취임 당일 국경지대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을 근거로 국제비상경제법(IEEPA) 등을 적용해 관세를 매겼다. 현재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등에 따라 관세를 거의 물지 않는데 이번 조치로 대부분 품목에 25%가 부과된다. 다만 캐나다산 원유 등 에너지엔 10% 관세가 적용된다. 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 상당수 제품에 고율 관세가 붙는 상황에서 추가로 10% 관세가 부과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불법 이민자로 인한 주요 위협과 우리 시민을 죽이고 있는 펜타닐을 포함한 치명적인 약물 때문에 IEEPA를 이용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무역적자 때문이 아니라 불법 이민자와 펜타닐을 관세 부과 사유로 거론한 것이다.이 관세는 4일 0시 미국에 들어오는 상품부터 적용된다. 1일 0시 이전에 배송 항구에서 선적한 상품으로 인증받은 경우엔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1550억캐나다달러(약 155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경제부 장관에게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한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은

  • "환율 하락땐 손실 보장할건가"…기술 갖춘 중기, 단가인하 거부

    "환율 하락땐 손실 보장할건가"…기술 갖춘 중기, 단가인하 거부

    고환율로 인한 해외 고객사의 단가 인하 요청을 거부하는 중소기업이 있다. 독보적 기술력으로 수출처를 다변화할 수 있어 특정 거래처의 단가 인하 압박에도 꿈쩍하지 않는 것이다.기초화장품인 ‘선인장 세럼’으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 ‘화미사’를 개발한 이엔에스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거두는 수출 기업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더 좋아졌다. 지난해 480억원의 매출에 16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20억원이 고환율로 인한 환차익이다.박준한 이엔에스코리아 대표(사진)는 “지난해 초부터 미국 중간 도매상들이 ‘고환율로 이익이 늘어난 만큼 제품 단가를 내려달라’고 요청해왔다”며 “그래서 환율이 다시 내려가면 우리가 보는 손해를 보전해준다고 약속하면 단가를 인하해주겠다고 받아쳤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상승은 어디까지나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인데 그걸로 제품 단가를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하니 이후로 단가 얘기는 꺼내지도 않는다”고 했다.박 대표가 고객사 요청을 거절할 수 있었던 건 모든 제품을 유기농 재료로 제조하는 기술력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유기농 제품은 유통기한이 6개월 정도로 짧은 게 단점인데 이 회사는 천연 추출물로 방부제를 만들어 유통기한이 36개월이다. 오래 쓰는 유기농 화장품이라는 입소문 덕에 이 회사 제품은 미국 세포라와 코스트코 등에서 인기가 많다. 미국 시장에서 대체 불가한 제품에 가까워 미국 도매상도 이 회사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박 대표는 “독창적 기술력이 없었다면 현재 같은 상황에선 &lsquo

  • "환차익 얻었으니 납품가 낮춰라"…'고환율 역풍' 맞은 수출 中企

    "환차익 얻었으니 납품가 낮춰라"…'고환율 역풍' 맞은 수출 中企

    2차전지 제조업체 A사는 최근 해외 거래처에서 환율 상승분만큼 납품 단가를 낮춰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작년 1월 달러당 1300원대 초반이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으로 치솟은 뒤 일어난 일이다. A사는 미국 등에서 배터리셀을 수입해 중간재인 모듈과 완제품 격인 배터리팩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한다. A사 대표는 “고환율로 원자재와 부품 수입 비용은 늘었는데 완제품 납품 단가는 거꾸로 떨어지는 상황이 됐다”며 “20%였던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져 생산할수록 손해여서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지난해 말부터 달러당 1400원이 넘는 고환율이 고착화하면서 수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외화로 대금을 치르는 자재값은 오르는데(비용 상승), 수입처에선 납품가를 낮추라는 단가 후려치기(수입 감소)까지 당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단가 인하 거절하자 발주량 급감30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수출 중소기업 33곳을 조사한 결과 88%에 달하는 29곳이 고환율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하거나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거래처의 단가 인하 압박 요구를 수용한 11개 기업 중에선 5곳(46%)이 적자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고환율이 수출 기업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우리 수출 중소기업엔 통하지 않는 것이다.통상적으로 중간재를 수입해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환율 상승에 따라 얻는 이익 증가분이 수입 단가 상승분보다 크다. 늘어난 이익만큼 전략적으로 가격을 낮춰 경쟁사를 누르고 수출 물량을 크게 늘려 매출과 이익을 모두 극대화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 수출액이 역

  • 역사적 엔저에 날아올랐다…일본 수출 사상 최대

    역사적 엔저에 날아올랐다…일본 수출 사상 최대

    일본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에 힘입어 무역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적인 엔저가 수출을 대폭 끌어올렸다.일본 재무성이 23일 발표한 2024년 무역통계 속보에 따르면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5조3325억엔 적자였다. 4년 연속 적자다. 다만 적자 폭은 전년 대비 44.0% 축소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출입 물량은 모두 줄었지만, 역사적 엔화 약세가 수출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07조912억엔이었다. 2년 연속 100조엔을 넘어 비교 가능한 197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물량지수(2020년=100)는 2.6% 감소한 102.9로 3년 연속 떨어졌다. 지난해 연평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97엔으로, 엔화 가치는 7.7% 하락했다.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왕성한 반도체 등 제조장비 수출이 4조4962억엔으로 27.2% 증가했다. 자동차는 3.7% 늘어난 17조9094억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수출이 8.3% 증가한 56조8708억엔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등 제조장비는 34.8%, 반도체 등 전자부품은 11.6%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6.2% 늘어난 18조8651억엔이었다.미국 수출은 5.1% 증가한 21조2951억엔으로 집계됐다. 수출 국가별로는 최대다. 엔화 약세에 더해 고가의 하이브리드카 등 판매 호조로 자동차 수출이 3.1% 늘었다. 자동차 부품도 14.5% 증가했다.수입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12조4238억엔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등 전산기류가 31.7% 증가한 3조2706억엔, 비철금속광이 14.7% 늘어난 2조7490억엔이었다. 원유 수입은 4.4% 감소한 10조8694억엔으로 나타났다.지역

  • 달리는 코스피…'환율 고점·실적 바닥론' 힘 실렸다

    달리는 코스피…'환율 고점·실적 바닥론' 힘 실렸다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 조정과 삼성전자의 저조한 실적에도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500선을 회복했다. 환율 안정에 따른 외국인 매수 유입, 실적 반등 기대, 미국 관세 정책 완화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를 되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코스피 4거래일 연속 상승세…5% 올라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 오른 2521.05에 마감했다. 지난 3일부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지난해 9.6% 떨어진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만에 5.07% 반등했다. 특히 전날 나스닥지수가 1.89% 떨어지고 이 영향으로 8일 대만 일본 등의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까지 발표됐음에도 1% 이상 반등하는 저력을 보였다.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지난해와 확 달라진 이유를 환율 안정과 곧 출범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완화 기대, 기업 실적 바닥론 등에서 찾았다. 우선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지난해 국내 주식을 내다 팔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되살아나고 있다. 연말 1472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55원 선까지 내려왔다. 환율 고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자 환차익과 저점 매수를 노린 외국인이 다시 국내로 향했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와 결정적으로 달라진 점은 환율 고점 인식이 생긴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외국인 수급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짚었다.지난달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844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은 올해 들어 66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유동성이 부족한 국내 증시 상황에서 외

  • 13개월 만에 그린북서 '경기회복' 문구 빠졌다

    13개월 만에 그린북서 '경기회복' 문구 빠졌다

    정부가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경기 판단을 13개월 만에 바꿨다. 비상계엄 사태로 커진 불확실성이 연말 소비와 투자심리를 눌러 경기 하방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 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같은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진 않았지만 최근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경기 위험 요인으로 꼽아 부정적 전망이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선 ‘내수 회복 조짐’이란 표현을 7개월 만에 삭제했다. 그러면서도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는 유지했다. 하지만 이달에는 ‘경기 회복세’란 문구도 없앴다.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은 작년 11월 그린북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 이후 계속 등장했는데 13개월 만에 사라진 것이다. 그 대신 ‘하방 위험 증가 우려’라는 표현이 새로 들어왔다.정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2016년 12월 그린북에도 “국내적 요인에 의한 소비·투자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 확대 우려가 있다”는 표현을 썼다.비상계엄 사태 이전까지도 내수는 활기가 없었다.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를 보면 지난달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백화점 카드 승인액도 지난 10월 1.4% 증가에서 11월 5.5% 감소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방한 중국인 관

  • 트럼프에 비상계엄까지 '설상가상'…"경제 큰일났다" 초비상

    트럼프에 비상계엄까지 '설상가상'…"경제 큰일났다" 초비상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가 제약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통상 환경 변화와 비상계엄 후폭풍이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KDI는 9일 12월 경제동향 자료를 발표하고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비상계엄 사태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과 함께 불확실성 증대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KDI 관계자는 전했다.KDI는 내수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는 진단을 유지했다. KDI는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높은 수준을 지속했으며, 관련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면서도 "상품 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높았던 수출 증가세가 점차 조정되고 있고, 트럼프 당선으로 향후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의 업황 전망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짚었다. 이날 자료를 보면 개선 흐름을 보이는 설비투자를 제외하고 한국 경제는 수출, 소비, 고용, 건설투자 등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이지 않다.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은 그동안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분석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월(4.6%) 대비 낮은 1.4%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일평균 기준으로도 3.6%의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ICT 품목(25.8%)은 일평균 기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일반기계(-17.2%), 석유제품(-17.0%), 석유화학(-3.6%) 등은 내리막길을 걸었다.소비도 미약한 상태다. 상품 소비는

  • 미끄러진 수출증가율…1%대로 하락했다

    미끄러진 수출증가율…1%대로 하락했다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 부진에 파업과 악천후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30% 늘며 11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주력 품목의 수출이 줄줄이 감소한 여파다. 올 연간 수출 목표치(7000억달러)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대 품목 중 10개 ‘마이너스’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63억5000만달러였다. 전년 동월 대비 1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지만 증가율은 1.4%에 그쳤다.월별 수출 증가율은 올 7월 13.5%로 정점을 기록한 뒤 8월 10.9%, 9월 7.1%, 10월 4.6%로 감소하다가 지난달엔 1%대까지 주저앉았다.수출 증가율이 둔화한 것은 주력 산업의 실적이 악화한 결과다. 15대 수출 주력 품목 중 반도체(30.8%), 컴퓨터(122.3%), 선박(70.8%), 바이오헬스(19.6%), 철강(1.3%) 등 5개만 지난달 수출이 늘었다. 반면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는 13.6% 급감했다. 자동차부품(-8.0%), 디스플레이(-22.0%), 일반기계(-18.9%), 석유제품(-18.7%), 가전(-13.9%), 2차전지(-26.3%) 등도 감소폭이 컸다. 10월만 해도 15개 품목 중 10개의 수출이 증가했다.지역별로도 ‘쌍두마차’ 격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0.6%, 5.1% 줄었다. 대중 수출은 112억8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110억달러 이상을 달성했고, 대미 수출은 103억9000만달러로 역대 2위 기록이어서 절대적으론 낮은 수치가 아니지만 상승 흐름이 끊겼다. 캐즘에 파업까지 악재 중첩올해 1~11월 누계 수출액은 622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올해 수출액은 작년(6322억달러)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 "미국, 석유·가스로 에너지 패권 쥘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부터 ‘드릴, 베이비, 드릴(석유를 시추해라)’을 핵심 구호로 내세웠다. 화석연료산업을 부흥해 세계로 에너지를 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위해 조 바이든 정부가 중단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재개할 계획이다.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을 늘리고 관련 규제를 철폐하기로 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5일 행정부 에너지 정책을 총괄할 국가에너지회의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국가에너지회의는 에너지 채굴 허가, 생산, 발전, 유통, 규제, 운송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부처와 기관으로 구성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회의는 경제 전 부문에서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민간 투자를 촉진하며 오래되고 완전히 불필요한 규제보다 혁신에 집중해 미국의 에너지 우위를 확보하는 길을 감독할 것”이라고 했다. 또 “에너지 우위는 우리가 모든 유럽 국가를 포함한 우방에 에너지를 파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당선인은 16일 에너지부 장관에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라이트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인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화석연료 확대 구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라이트를 지명하면서 “완전히 불필요한 규제를 혁신하는 데 집중해 미국의 에너지 지배를 향한 길을 감독할 것”이라며 에너지 수출 의지를 보였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독해진 '관세킹'…내년 韓성장률 1%대로 떨어질 수도

    독해진 '관세킹'…내년 韓성장률 1%대로 떨어질 수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통상 정책이 내년부터 한국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고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관세 부과 등 통상 정책이 조기 시행되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줘 한국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올해보다 낮아지는 내년 성장률국책연구기관인 KDI는 12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로 하향했다. 내년에는 민간 소비가 회복되는 등 내수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지만 수출 둔화가 발목을 잡아 올해(2.2%)보다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KDI는 올해 7.0%에 달한 수출 증가율(물량 기준)이 내년엔 2.1%로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KDI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통상 여건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을 경기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통상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각국 기업이 투자를 줄이고 이는 곧 수출 둔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관세 장벽도 수출 감소세를 불러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에 보편관세 20%를 물리면 한국 전체 수출액은 448억달러(약 63조원) 감소할 수 있다. 해외 IB도 성장률 하향KDI는 이 같은 관세 인상 조치가 2026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가정했다. 하지만 시행 시기가 내년으로 앞당겨지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2%)에 못 미치는 1%대로 추락할 수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지면 수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더 커져 내년 성장률 전망치(2%)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

  • "더딘 내수회복"…KDI, 올 성장률 2.5%→2.2%

    국내외 연구기관과 투자은행(IB)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KDI는 이날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을 지난 8월(2.5%)보다 0.3%포인트 낮은 2.2%로 전망했다. 건설투자 부진 등 더딘 내수 회복세를 감안해 올 하반기 성장률을 종전 2.2%에서 1.7%로 대폭 끌어내렸다. KDI는 민간소비가 여전히 낮은 증가세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생각한 것보다 늦어졌다”며 “고금리가 건설투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 성장률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대비 0.1%포인트 낮은 2.0%로 조정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글로벌 통상 환경이 나빠지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주요 IB도 성장률 눈높이를 낮췄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주요 IB 여덟 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 성장률은 지난달 말 기준 2.3%(평균치)로 한 달 만에 0.2%포인트 하락했다.허세민 기자

  • 관세 폭탄 현실화땐…"현대차·기아 영업이익 20% 감소할 듯"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귀환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 대비 20% 정도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가 공언한 10% 보편 관세가 이들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멕시코에 대한 폭탄 관세 부과까지 현실화하면 기아 영업이익이 26%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7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15조1229억원, 12조8838억원이다. 트럼프 당선 영향을 내년 실적 추정에 반영한 증권사는 아직 없다. 올해 두 회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15조1760억원·13조255억원)는 사상 최고치인데, 내년 영업이익은 여기서 소폭(0.4%·1.1%) 줄어드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게 당초 전망이다.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긴급 메모를 통해 “트럼프의 보편 관세가 현실화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0% 정도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편 관세가 부과되면 내년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 감소분은 각각 2조7000억원, 2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컨센서스에 반영하면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8%, 20%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온다.영업이익 감소분을 비교적 적게 추정하는 애널리스트도 최소 10%는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물량 중 현지에서 생산한 건 43%이고, 이를 감안하면 보편 관세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은 13%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l

  • 유럽 잃은 러시아 가스…최대 '큰손'에 中 부상

    유럽 잃은 러시아 가스…최대 '큰손'에 中 부상

    중국이 ‘러시아 손절’에 나선 유럽 국가를 제치고 러시아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9월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에 수출한 천연가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237억㎥로, 같은 기간 유럽 수출량(225억㎥)을 넘어섰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국가와의 관계가 악화해 중국에 대한 PNG 판매 의존도를 높여가고 있다.가스프롬은 2019년 말 개통된 연간 380억㎥ 용량의 ‘시베리아의 힘’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가스프롬과 중국석유공사는 올해 안에 가스 공급량을 최대 용량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내년 초로 예정된 최대 용량 도달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또 러시아는 2027년 완공될 100억㎥ 용량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통해 추가로 중국에 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연간 1000억㎥를 공급할 수 있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하지만 양측이 가스 가격을 두고 합의를 보지 못해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중국 수출량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유럽 수출량을 대체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2022년 유럽은 러시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 613억㎥를 수입했다. 유럽 대부분 국가가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했지만 헝가리,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등은 여전히 주요 수출 시장으로 남아 있다. 1~9월 이들 지역으로 공급된 러시아 천

  • "HBM, 中에 팔지 말라" 美 엄포…삼성전자·SK하이닉스 '당혹'

    "HBM, 中에 팔지 말라" 美 엄포…삼성전자·SK하이닉스 '당혹'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생산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미국과 동맹국에 공급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10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헤이애덤스 호텔에서 한국 무역안보관리원(옛 전략물자관리원·KOSTI)이 주최한 '2024 한·미 경제안보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에스테베스 차관은 "새로운 전장의 승패는 오늘 우리가 개발하는 기술에 좌우된다"며 중국이 미국과 동맹의 안보를 위협하는 첨단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군사 목적으로 이용될 경우의 위험성을 언급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이 함께 이 문제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거론하면서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국이 살 수 없게 해야 하고, 중국이 이를 통해 대규모언어모델(LLM) 훈련을 시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BM 대중 공급 통제, 韓 협력 희망"  이 과정에서 GPU에 들어가는 HBM을 언급하면서 "세계에 HBM을 만드는 기업이 3곳 있는데 그 중 2곳이 한국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을 언급한 것이다. "그 역량을 우리 자신과 우리 동맹의 필요를 위해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며 에스테베스 차관은 "다행히도 우리에겐 이러한 일을 하는데 있어 든든한 동맹 중 하나인, 훌륭한 우방 한국이 있다. 이 부분에서 한국과의 협력에 감사한다"고 했다.  HBM 수출통제에 대해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