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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치만 믿다간 상폐…조기 구조조정 필요"
“거래 정지에 그칠 만한 기업도 상장폐지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상처가 곪기 전에 빠른 결단이 필요합니다.”남광민 법무법인 린 상장자문팀장(공인회계사)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투자 유치를 받고 사업을 회복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업 지속성이 훼손되면 재무·내부통제·경영 투명성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는 만큼 지체 없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올해 들어 상장폐지 심사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린은 지난해 12월 상장자문팀을 공식 출범시켰다. 주된 업무는 기업의 상장 유지로, 상장폐지를 둘러싼 민·형사 소송은 물론 경영권 분쟁과 회생까지 다룬다. 팀에는 기업 전문 변호사를 비롯해 공인회계사, 변리사, 전문위원 등 10여 명이 활동 중이다. 기업 도산 증가로 상장폐지 문의가 급증해 상반기에만 10곳이 넘는 기업을 자문했다.남 팀장은 “상장 문제도 결국 구조조정의 연장선에 있다”며 “감사의견 ‘적정’을 받고 경영권 양도를 조건으로 유상증자를 기대하던 기업들이 투자 유치에 실패해 상장폐지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감사 기준 강화로 회계법인이 재감사에 응하지 않아 상장폐지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는 2년 연속 감사의견에서 ‘거절’이나 ‘부적정’을 받은 기업은 예외 없이 즉시 상장폐지된다. 배태현 변호사는 “거래소가 재감사 계약서를 요구하며 재감사 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어 기업의 대응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감사인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의견 거절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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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주고라도 공개매수…줄줄이 '셀프상폐' 현실됐다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 및 자사주 소각 의무화 조치 등을 앞두고 웃돈을 얹어 주식을 되사는 공개매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거세지는 주주환원 요구에 부담을 느낀 상장사들이 유통주식 공개매수 후 자발적 상장폐지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사주 비중이 높지만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위협이 가시화할 수 있는 상장사의 자진 상장폐지 시도가 늘어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상폐 목적 공개매수 잇달아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 비올 주가는 10.54% 급등한 1만2380원에 장을 마쳤다.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비올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매수 규모는 약 4680억원으로 예상된다.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20일간이다.이런 방식의 공개매수는 이미 시장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2년 5건에 불과하던 공개매수 공시 건수는 지난해 26건에 이어 올 들어 벌써 10건에 달하고 있다. 이 중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선 기업이 4곳이다.기업들이 상장폐지를 신청하려면 자사주를 제외하고 발행주식의 95%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자사주를 많이 들고 있는 기업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때 유리하다는 얘기다. 예컨대 올해 공개매수를 신청한 통신 소프트웨어 업체 텔코웨어의 자사주 비중은 44.11%에 달했다.기업들이 비상장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향후 정부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비상장사가 되면 주주환원에서 자유로운 데다 공시 의무가 없어 당국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상장사 대주주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사모펀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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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의결된 NPX, M&A로 마지막 기회 노린다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한 코스닥 상장사 NPX(엔피엑스·옛 바이옵트로)가 인수합병(M&A)을 시도한다. 새 주인을 찾아 경영 정상화를 시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PX가 거래소의 상장폐지 의결 일주일만에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 지분을 매각해 새 인수자를 찾겠다는 것이다. NPX는 대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날부터 6개월 이내에 NPX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각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인수를 통한 경영권 이전을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재무구조의 문제나 대주주 관련 사유로 인한 상장폐지 상황에서는, 거래 정지 상태에서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주인을 확보한 후 거래소의 승인을 받아 거래 재개가 허용되는 사례가 간헐적으로 존재하는만큼 상폐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 M&A를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NPX의 최대주주는 M&A 컨설팅 회사인 NPX홀딩스다. NPX홀딩스는 지난해 2월 최대주주 및 재무적투자자(FI) 지분 29.97% 인수하며 NPX 경영권을 확보했다. NPX홀딩스는 연예인 클라라 씨의 배우자로 알려진 사무엘 황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사무엘 황 대표는 NPX를 인수하고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업·에이전시업, 아티스트 초상권 및 캐릭터 산업 등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NPX의 경영권을 확보하자마자 증시에서 퇴출되는 위기를 맞았다. 매출이 비정상적으로 적어 상장폐지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서다. NPX는 NPX홀딩스로 최대주주로 변경된 이후 분기보고서 공시에서 분기 매출액 3억원 미만을 기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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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PNS, 자진상폐 위해 한솔홀딩스와 주식교환 진행
한솔홀딩스가 계열사인 한솔PNS 상장폐지를 위해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한다.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솔홀딩스와 한솔PNS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식교환·이전 안건을 승인했다. 주식교환의 교환비율은 1(한솔홀딩스) 대 0.6513541(한솔PNS)이다. 다만 이번 주식교환은 현금교부형으로서 한솔홀딩스는 주식이전 대가로 주당 190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주식교환·이전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솔PNS는 한솔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고 유가증권시장서 상장 폐지된다. 교환·이전 예정일은 오는 9월 8일이다. 이번 절차는 소규모 주식교환 절차에 따라 진행돼 한솔PNS 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되지 않는다.앞서 한솔홀딩스는 한솔PNS 상장폐지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지난 3월 1차 공개매수를 통해 한솔PNS 지분율을 46.07%에서 84.14%로 확대했다. 지난달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선 지분율을 88.36%까지 높였다. 공개매수가는 두 차례 모두 1900원으로 책정됐다.한솔PNS는 한솔그룹의 정보기술(IT) 및 지류유통 계열사다. 한솔PNS의 시가총액은 현재 386억원 수준이다. 한솔홀딩스는 “이번 주식교환의 결과 한솔PNS는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하에서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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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혁신'서 몰락까지…23앤드미, 나스닥 떠난다
미국 유전자 분석기업 23앤드미가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된다.23앤드미는 27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다음 달 6일 전후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폐지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파산보호(챕터11) 신청 이후 약 3개월 만에 나왔다. 이달 초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이 23앤드미의 자산 대부분을 2억5600만달러(약 35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23앤드미는 고객이 보낸 타액에서 DNA를 추출해 혈통과 건강 정보를 분석해주는 가정용 DNA 분석 키트로 주목을 받았다. 한때 시가총액이 60억달러(약 8조26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 상장 이후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실패했고, 자체 연구·치료제 사업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경영난이 심화됐다. 여기에 2023년 해킹 공격으로 약 700만 명의 고객 DNA 정보가 유출되면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기업 가치는 크게 하락했지만 23앤드미가 보유한 약 1500만 명의 고객 DNA 정보는 신약 개발에 중요한 바이오 데이터로 평가받고 있다. 리제네론은 인수 후 성명을 통해 “23앤드미의 DNA 데이터를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겠다”며 “고객들의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호되며 리제네론의 신약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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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피해' 위믹스, 사상 첫 재상폐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위믹스가 또다시 상장폐지됐다. 국내에서 가상자산이 재차 상장폐지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2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는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대 원화 거래소로 구성된 닥사는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이후 소명 자료를 요청했으나 거래 유의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닥사는 지난달 4일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90억원(865만4860개)에 달하는 해킹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닥사 소속 거래소들은 위믹스가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사항을 불성실하게 공시했고, 명확한 소명과 보상 방안이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후 2주 만에 상장폐지를 결정했다.위믹스가 상장폐지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위믹스는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 간 차이로 2022년 12월 8일 국내 주요 4개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두 달 뒤 코인원이 유통량 관련 문제가 해소됐다며 재상장했고 2023년 12월에는 빗썸과 코빗도 거래를 재개했다.이번 상장폐지로 발행사인 위메이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운영하며 ‘미르4’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위믹스 토큰을 기반으로 게임 내 재화나 아이템을 획득한다.이날 위메이드 주가는 17.45% 하락한 2만3650원으로 마감했다.조미현/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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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 공시 두배 급증…삼영이엔씨 등 퇴출 경고등
상장사의 횡령·배임 관련 공시가 급증하고 있다. 횡령·배임이 발생한 기업은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28건의 횡령·배임 혐의 공시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공시를 합한 결과다. 작년 같은 기간(15건)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횡령·배임 공시로 거래가 정지된 종목은 스타에스엠리츠(횡령·배임 금액 20억원)와 삼영이엔씨(369억원) 두 곳이다. 횡령·배임 금액이 자기자본 대비 각각 3.42%, 60.7% 수준이다.횡령·배임 금액이 자기자본의 5%(자산총액 20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은 3%) 이상이면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별도로 임원에 의한 횡령·배임액이 자기자본의 3% 또는 10억원 이상이면 한국거래소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간다.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증시에서 퇴출한다.횡령·배임 혐의 공시가 반복되는 곳은 주로 한계기업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올 들어서만 7건의 관련 공시를 낸 한국유니온제약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전직 임원들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상장폐지 위기다.앞서 거래가 정지된 테라사이언스와 웰바이오텍도 마찬가지다. 각각 169억원, 393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공시를 했다.상장사의 횡령·배임은 경기 침체 때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10건, 2009년 60건이었다가 2010~2018년엔 연간 30건 안팎으로 확 줄었다.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문제로 둔화 우려가 확산하는 만큼 올해 횡령·배임 공시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류은혁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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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중소형주 많지만 유통주식 수 기준 '느슨'…"상장유지 요건 강화를"
품절주를 노린 주가조작을 막으려면 유통 주식 수와 관련한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유통 주식 수가 지나치게 적으면 범죄 세력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손쉽게 ‘치고 빠지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유통 주식 수가 5%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이 상태가 2년 이상 계속돼야 상장폐지 요건이 된다. 국내 최대 주가조작 사건으로 꼽히는 2023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사태’는 품절주가 이용된 대표적 사례다. 라덕연 호안투자자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일당은 유동성이 적은 8개 상장사를 골라 수년간 주가를 끌어올렸다. 수사를 눈치챈 일부가 주가를 내다 팔자 주가가 급전직하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 몫이었다.품절주엔 특별한 이유 없이 투기성 매수가 몰리기도 한다. 2016년 유통 물량이 발행 주식의 0.6%에 불과한 코데즈컴바인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6조원대 후반으로 불어났다. 카카오를 제치고 코스닥시장 2위를 차지했다. 현재 시총은 624억원에 불과하다.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형주가 많은 국내 증시 상황을 감안할 때 유동성이 부족한 일부 종목의 투기적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상장사의 유통 가능 물량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나수지/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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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아이엠 '수상한 반대매매'…의견거절 직전 대주주 지분 팔려
130코스닥 퇴출 위기에 놓인 아이엠의 최대주주 지분이 감사의견 거절 발표 직전에 반대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매매 실행 시점을 놓고 내부자 거래를 활용해 손실을 회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은 지난 7일 아이엠의 최대주주 지위를 잃었다. 김태동 아이엠 대표가 최대 출자자(79.9%)인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은 아이엠 지분 10.12%(131만4059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날 0.03%(4482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이 반대매매로 주당 420원에 장내 매도됐다.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은 2023년 7월 말 베이트리로부터 52억원을 차입하면서 아이엠 주식 130만9577주를 담보로 제공한 데 따른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건 반대매매 타이밍이다. 반대매매가 실행된 7일 오후 5시 26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서 아이엠의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2024년 재무재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으면서다. 시장에서는 채권자가 감사의견 거절 사실을 알고, 주식이 묶이기 직전 털고 나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반대매매는 일정 수준 이상 담보가치가 하락하면 실행된다. 아이엠의 주가는 이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3년 6월 1만3000원대까지 갔었지만 올해 4월 초 4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미 반대매매 발동 시점이 한참 지난 후였다. 채권자가 반대매매를 통해 채권자에게 회수한 금액은 5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결국 반대매매가 실행된 7일 주가가 23% 가량 떨어졌을 때 아이엠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 돈이 묶이게 된 셈이다.카메라 모듈 부품 제조업체인 아이엠은 2008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회사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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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경고등' 켜진 상장사, 금양 등 57곳 달해
작년 12월 결산법인 중 57개 상장사에서 감사의견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거래소는 2024년도 사업보고서를 받은 결과 유가증권시장 14곳, 코스닥시장 43곳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작년 대비 1곳씩 늘어났다.유가증권시장에서는 범양건영 금양 등 7곳이 처음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들 상장사는 통보일로부터 15일 안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기업별로 이달 10일에서 28일 사이 제출 시한이 부여됐다. 이의 신청 때는 거래소가 개선 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국보 웰바이오텍 한창 이아이디 등 4곳엔 감사의견 거절 사유가 2년 연속 발생했다. 이미 상장폐지가 결정된 이아이디를 제외하고 개선 기간이 오는 14일까지로 정해졌다.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아이에이치큐 KH필룩스 세원이앤씨 등 3곳은 3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곳들이어서 별도 조치는 없다. 현재 기업별로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이 진행 중이다. 재판 결과에 따라 후속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코스닥시장에서는 MIT 이오플로우 이화공영 등 19곳이 첫 감사의견 한정·거절을 받았다. MIT는 별도의 적격성 심사로 작년 상장폐지가 결정된 곳이다. 나머지 18곳은 10일부터 28일까지 이의 신청을 받는다.위니아에이드 제넨바이오 선샤인푸드 등 20곳은 2년 연속 감사의견 한정·거절 의견을 받았다. 이 중 이화전기와 이트론은 지난 2월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한울BnC KH미래물산 KH건설 장원테크 등 4곳엔 감사의견 한정·거절 사유가 3년 연속 발생했다. 작년 9월 상장폐지가 결정돼 추가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이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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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고 함부로 샀다간 낭패"…개미 '동전주' 투자 주의보
주가가 주당 1000원에 못 미치는 ‘동전주’의 단기 급락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적 부진과 불성실 공시 등으로 투자자 신뢰를 잃은 종목이 많아 최근 증시 부진에 특히 취약한 모습이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부토건과 금호전기는 올해 1분기에만 각각 63.16%, 34.81% 급락했다. 주당 가격이 각각 347원, 695원인 동전주다.삼부토건은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관심을 끌면서 한때 5000원을 넘어섰으나 계속되는 적자에 동전주로 전락했다. 이달 1일부터는 ‘감사의견 미달’로 거래 정지 상태다. 금호전기는 지난 1월 주가가 이상 급등하면서 ‘특정계좌 매매관여 종목’으로 유의 대상에 올랐고 최근 공시 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불명예를 안았다.같은 기간 다른 유가증권시장 동전주인 한국패러랠(-34.81%), 윌비스(-27.57%)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패러랠은 존립 기간 만료로 1일 결국 상장폐지됐다.코스닥시장 동전주 중에선 티에스넥스젠(-55.35%)이 올해 1분기 가장 많이 떨어졌다. 손오공(-49.19%)은 앞서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으로 투자 유의 대상 목록에 올랐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전체에서 동전주는 258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47개 종목)보다 4.45% 증가했다. 2년 전(2023년)과 비교하면 52.66% 급증했다. 코스닥시장 동전주는 2021년엔 불과 57개였으나 4년 사이 약 3.5배(250.87%)로 불어났다.투자업계 관계자는 “감사의견 거절, 관리종목 등은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며 “평소 공시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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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2년 연속 '감사의견 부적정'...상장 폐지 위기
삼부토건이 2년 연속 부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감사의견 미달로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한 삼부토건의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거래 정지 사유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삼부토건 주식의 매매거래 정지는 지난 2월 회생절차개시 신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삼부토건이 제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사유에 해당돼 감사의견 거절 조치를 받았다. 지난 2023년에도 동일한 사유로 감사의견 한정 판단을 받은 바 있다.삼부토건은 오는 21일까지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앞서 거래소는 지난해 2년 연속 감사의견 부정적 평가를 받을 시 즉각 상장폐지하도록 규제 강화에 나선 바 있다. 개선된 규정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삼부토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삼부토건은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주목받으면서 1000원대이던 주가가 불과 두 달 만에 5000원을 넘을 정도로 급등했으나 최근에는 300원대까지 폭락했다.금융감독원은 삼부토건의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해당 사건을 가급적 4월 중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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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지분 15%가 담보로…금양 '매물 폭탄' 터지나
매매 거래가 정지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금양의 주식 상당수가 최대주주의 개인 대출 담보로 묶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정지가 풀리면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양은 지난 21일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뒤 거래가 중단됐다. 이의 신청 시한은 다음달 11일이다.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양 최대주주인 류광지 회장은 18일 자신이 보유한 금양 주식 중 30만 주를 부산은행에 개인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추가 담보로 넘겼다. 회계법인의 의견거절 사흘 전이다. 류 회장은 지난달에도 주식 30만 주를 추가 담보로 제공했다.금양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류 회장이 종전에 맡겨둔 주식의 담보 가치가 동반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담보로 잡은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 채권자(은행)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할 수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류 회장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에서 주식담보대출을, 홍콩 밀레니아캐피털에선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자금을 융통했다. 세 곳에서 담보나 일시적 소유권 이전 상태인 주식이 총 356만8466주다. 금양 전체 유통주식수(6169만2570주)의 5.8% 수준이다. 류 회장 지분 대비로는 15.5%(밀레티아캐피털 제외)다.류 회장 개인 대출이지만 개인투자자로선 작지 않은 손실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채권자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강제 처분에 나서면 대규모 물량이 단기간 풀릴 수 있어서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국 금융회사가 손실을 최소화하려고 금양 주식을 선제적으로 팔아치우면 대량 매도세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담보 가치가 또 떨어지면서 담보 강제 청산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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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탕주의' 빠진 개미들…정리매매 기업 노린다
증시 퇴출에 앞서 정리매매에 들어간 종목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보는 사례가 많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간 MIT는 정리매매 기간인 25일 장중 한때 15% 넘게 하락하다가 막판에 5.4% 상승해 253원에 마감했다. 정리매매를 시작한 지난 19일 77.4% 급락했으나 이틀 뒤엔 53% 넘게 오르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다른 정리매매 종목인 한울BnC도 이날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9.57% 내린 104원에 거래를 마쳤다.정리매매는 상장폐지가 결정된 종목의 주주에게 주식을 처분할 기회를 주기 위해 7거래일간 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이들 종목은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등의 사유로 이달 말 증시 퇴출을 앞두고 있다.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가 단기 차익을 노리고 투자에 나섰다간 ‘폭탄 돌리기’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하루 주가 변동폭(30%) 제한을 받지 않아 정리매매만 노려 투기하는 이른바 ‘정매꾼’의 표적이 되는 사례가 많아서다. 이들은 주가가 높은 수준에 형성되도록 호가를 낸 뒤 시차를 두고 매도 주문을 한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혹한 개인투자자가 추격 매수에 나서면 주식을 팔고 매수 주문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한다.정리매매 종목 투자는 대규모 손실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증시에서 퇴출당한 다섯 개 종목의 정리매매 첫날 종가 대비 마지막 거래일 기준 수익률은 평균 -57.4%였다.셀리버리는 정리매매 첫날 143원이던 주가가 정리매매 마지막 날 88.8% 하락해 16원이 됐다. 급등락하는 장세를 이용해 일부는 수익을 내는 일이 가능하더라도 대다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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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S, 오너家 위해 중국법인 손실봤나…'상폐 위기’ 둘러싼 의혹 증폭
매년 수백억원의 이익을 거두고 있는 코스닥기업 DMS가 중국 법인과 창업주 개인회사 간 거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다. 일각에서는 창업주 일가를 위해 중국 법인이 손실을 뒤집어썼다는 의혹이 나온다. 외부감사 과정에서 경영진 배임·횡령 혐의도 제기되기도 했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MS는 2024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 판정을 받았다. 의견 거절을 받으면 매매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정리매매가 진행된다.외부 감사인 동성회계법인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박용석 전 대표 개인 회사 정본메디컬(옛 정본글로벌)과 DMS의 중국 자회사 위해전미세광기전유한공사의 거래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정본메디컬은 디스플레이 모듈을 생산하는 회사로 창업주인 박용석 전 대표가 83.3%의 지분을 들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박 전 대표의 두 자녀가 나눠 갖고 있다. 2022년 2월 자본금 1억2000만원으로 설립된 정본메디컬은 급성장했다. 순자산이 2023년 12월 65억원, 올해 2월 기준 117억9494만원으로 늘었다.일각에선 정본메디컬이 급성장한 배경으로 DMS의 중국 자회사 위해전미세광기전유한공사와의 거래를 꼽고 있다. 정본메디컬이 급성장하는 시기에 중국 자회사의 손실이 급증해서다. DMS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위해전미세광기전유한공사는 2022년 39억8349만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2023년에는 2806만원, 2024년에는 179억3942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작년 정본메디컬은 DMS와 260억3407만원 규모의 매입 거래를 했다. 2022년 191억4411만원, 2023년 231억7893만원에서 꾸준히 늘어난 수치다. 상당수는 중국 자회사와의 거래인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