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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OCI 오너家, 지분 1400억 규모 SK실트론에 '블록딜'
▶마켓인사이트 4월26일 오전 8시40분3세 경영자인 이우현 OCI 사장과 가족들이 OCI 지분 일부를 SK실트론 등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해 약 1400억원을 현금화했다. 상속세 납부를 위한 매각인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26일 OCI에 따르면 이 사장과 그의 모친 김경자 송암문화재단 이사장, 여동생인 이지현 OCI미술관 관장은 보유하고 있던 OCI 주식을 지난 25일 블록딜했다. 이들은 지난해 별세한 이수영 회장의 유가족이다.이 사장은 보유 주식의 17.6%에 해당하는 25만7466주를 매도했다. 김 이사장은 보유 지분의 59.5%인 29만655주를, 이 관장은 42.3%에 해당하는 33만392주를 팔았다. 25일 OCI 종가(15만8000원)를 기준으로 하면 이 사장은 407억원, 김 이사장은 460억원, 이 관장은 522억원 정도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거래로 이 사장의 OCI 지분율은 6.12%에서 5.04%로 축소됐다.증권업계에서는 OCI 블록딜에 매수자로 들어온 SK실트론이 우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통상 블록딜은 시장에서 거래된 종가에 할인율을 적용한 가격으로 거래된다. 그러나 SK실트론은 종가인 15만8000원을 주고 47만6987주를 754억원에 취득했다. 이 사장 가족이 매물로 내놓은 지분의 절반 이상을 SK실트론이 좋은 가격에 받아준 셈이다.SK실트론 측은 “양사의 협력 강화를 위한 지분투자”라고 밝혔다. SK실트론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웨이퍼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확보를 위해 OCI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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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구심점 잃은 나이스그룹… 경영권 '안갯속'
▶마켓인사이트 4월9일 오후 4시20분김광수 나이스(NICE)그룹 회장이 지난달 6일 별세하면서 그룹 지배구조가 어떤 식으로 재편될지에 금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가족이 지주회사 나이스홀딩스(상장명 NICE)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물어야 하는 막대한 세금 때문에 그룹 지배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어서다. 알짜 계열사들이 대거 매물로 나오거나, 자칫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자사주 매각에 쏠린 눈나이스그룹 지주사인 나이스홀딩스는 지난달 2일 자기주식 242만499주(지분 6.4%)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343억원에 처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동성과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주를 처분했다”며 “자사주를 누가 사갔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이스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5356억원에 달한다.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은 330억원에 불과해 급히 유동성을 확보할 이유가 없다.자사주 매각은 나이스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김 회장(지분율 29.88%)이 타개하기 전에 이뤄졌다. 건강이 나빠진 김 회장이 향후 불거질 수 있는 경영권 분쟁을 염두에 두고 우호주주에게 매각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김 회장이 보유하던 나이스홀딩스 등의 지분은 부인 최정옥 씨와 장남인 김원우 씨(25) 등이 상속받는다. 이 과정에서 상속받는 자산 가치의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유가족들은 계열사 지분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아 상속받는 나이스홀딩스 주식을 현물납부하거나,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 세금을 낼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지분율이 줄어들어 지배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