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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일본 KFC 매각 딜 자문한 한국 회계법인
삼일PwC가 글로벌 PwC 네트워크를 활용해 크로스보더 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인 KFC홀딩스 재팬을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에 매각하는 딜을 PwC 재팬과 함께 자문했다. 국내 회계법인이 일본 상장사를 글로벌 PEF가 인수하는 딜에서 자문을 맡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일PwC는 PwC 재팬과 함께 KFC홀딩스 재팬을 칼라일이 인수하는 딜의 매각 측 자문을 했다. 칼라일은 지난 21일부터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인 KFC 홀딩스 재팬 지분을 공개매수하고 있다. 주당 공개매수 가격은 6500엔(약 5만6500원)으로 20일 종가(5400엔)보다 20.4% 높게 설정했다.KFC홀딩스 재팬의 지분 35.12%를 보유한 최대주주 미쓰비시상사도 칼라일이 진행 중인 공개매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칼라일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보한 뒤 KFC홀딩스 재팬을 자진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전체 지분 100%에 대한 공개매수 규모는 1350억엔(약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일PwC는 KFC의 글로벌 본사인 얌브랜즈(YUM!Brands)와의 인연으로 이번 딜의 매각 자문을 맡았다. 얌브랜즈는 KFC홀딩스 재팬에 지분을 갖고 있진 않지만 글로벌 프랜차이즈 본사로서 딜 진행 과정을 주도했다. 스티븐 정 파트너가 이끄는 삼일PwC 크로스보더팀은 얌브랜즈가 국내 PEF 운용사인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지난해 KFC코리아를 인수할 때 자문 업무를 맡아 얌브랜즈와 관계를 두텁게 쌓았다.당시 삼일PwC 크로스보더팀의 능력을 눈여겨본 얌브랜즈는 KFC홀딩스 재팬을 매각할 때도 삼일PwC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삼일PwC 크로스보더팀은 일본 시장 상황에 밝은 P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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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엑시트 전략 [삼일 이슈 프리즘]
최근 발표한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5.3%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내수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부동산 침체도 계속되고 있다. 제조업 또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공장가동률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제조기업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제조기업 8 곳 가운데 1 곳이 중국에서 철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문으로 떠돌던 대기업의 중국 철수설 또한 현실이 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중국의 충칭 공장을 투자금의 5분의 1 가격인 3000억 원에 매각했다. 기아차도 향후 중국 법인에 추가 증자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으며, 태국 등 동남아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대기업들이 추가 투자를 중단하거나 일부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자생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중국 법인의 상황은 대기업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들은 대기업에 비해 손실을 감당할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빠르게 판단하고 준비해야 한다. 전략적으로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중국 현지 파트너와 공동으로 사업을 한 단계 더 키울 수도 있다. 어떤 방향을 택하든, 중국 시장의 특수성과 여러 리스크 및 이슈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인수합병이나 조인트벤처(JV)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에서 외국자본을 회수하는 절차는 일반적인 인수합병(M&A)과 상이한 부분이 많다. 따라서 중국 내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면 다음 사항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첫째, 중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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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매각 성공적으로 완수…'M&A 밸류업' 돕겠다"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회사의 근본적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밸류업 전략'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김창래 PwC컨설팅 스트래티지앤드(Strategy&) 본부장(사진 왼쪽)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적당한 시점에 저렴하게 기업을 사들인 직후 호황기 때 비싸게 팔아 수익을 남기는 과거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들인 회사의 근본적 기업가치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투자금을 회수하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PwC컨설팅 스트래티지앤드에서 SFD(Strategy For Deals)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SFD팀은 삼일PwC 딜 부문과 협업해 딜 소싱 이전 스터디 단계부터 실행, 인수 후 통합(PMI), 볼트온(동종기업 추가인수), 매각까지 거래 전반을 컨설팅하는 역할을 맡았다. PwC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5대 전략 컨설팅기업 스트래티지앤드(전 부즈앤컴퍼니)를 2014년 인수하면서 역량을 강화했다. 일반적으로 M&A 과정에서 인수자는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투자은행(IB) 등 전문가 집단에게 법무자문과 회계자문, 재무자문 등을 받는다. 인수 대상 기업의 사업적 경쟁력과 인수 이후 밸류업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등 전략적 의사결정을 할 때도 자문을 받는다. 이 때 고객사들이 찾는 게 SFD팀이다. SFD팀은 M&A 과정 전반에서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후방 지원한다. 김 본부장은 SFD팀이 하는 일을 '목표했던 M&A의 기대 효과를 높이는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좋은 매물을 찾아서 소개해주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다"며 "고객 관점에서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려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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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일PwC, 감사부문 대표에 홍준기 내정…'글로벌 감사통'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이 감사부문 새 대표를 내정했다. 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홍준기 감사부문 부대표를 감사부문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오는 7월 초 정기인사에서 정식 발령을 낼 전망이다.1971년생인 홍 부대표는 서울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1999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했다.글로벌본부에서 크로스보더(국경간) 비즈니스를 담당한 뒤 감사부문 글로벌 본부를 거치는 등 글로벌 감사에 특화했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많은 미국 새너제이의 PwC 오피스에서 2년간 파견근무를 하기도 했다. 2021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 상장 과정에서도 자문을 맡았다. 글로벌 감사·상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일PwC에서 국내 기업의 해외 상장 서비스를 지원하는 해외상장자문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홍 부대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기술분야의 글로벌 기업 감사 경험이 탄탄한 인물"이라며 "삼일PwC가 감사부문에서도 사업을 보다 글로벌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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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골드러시’ 시대, 살아남기 위한 M&A 전략 [삼일 이슈 프리즘]
인공지능(AI)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챗GPT를 선보이며 ‘AI의 대중화’를 이끈 오픈AI의 회사 가치가 최근 10개월 만에 3배 이상 커진 것(약 35조 원→약 105조 원)으로 나타났다. 미래 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올해 소비자가전전시회(CES)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주인공은 단연 AI였다.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앞으로의 AI도 공기처럼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될 것 같다. AI는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모든 산업 영역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진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엑센추어(Accenture)는 보고서를 통해 AI가 모든 산업에 대해 80~90% 수준의 성장 가속화를 이뤄낼 것으로 예상했다. AI가 대체하는 일자리 영역 또한 점점 넓어지고 있다. 금융업에서는 챗봇이 콜센터 직원의 일자리를 대신하더니, 이제는 AI 금융비서가 자산 관리와 투자 직군의 일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최근 오픈AI가 선보인 소라(Sora) 서비스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최대 1분 길이의 영상을 생성해준다. 이로 인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일자리가 위협받기 시작했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의사가 AI를 활용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날이 멀지 않았다. AI 산업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각국의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가별 AI 인프라와 연구개발, 정책, 투자 등을 평가해 합산한 ‘글로벌 AI 지수’에 따르면, 미국이 대부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 62개국 가운데 6위를 차지한 한국은 인프라와 개발, 정책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민간투자 부문은 18위를 차지했다. AI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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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기회비용 불어나…부동산 유동화 문의 빗발"
“기업이 보유 부동산을 어떻게 운영·개발·처분하는지에 따라 기업가치와 경영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자산의 잠재력을 끌어내지 못한 채 그냥 방관하는 기업이 많아요.”박동규 삼일PwC 부동산솔루션센터장(사진 오른쪽)과 우진식 삼일PwC 부동산솔루션센터 디렉터(왼쪽)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한번 손을 봐야 하는데’라고만 생각하고 방치해 놓은 기업의 부동산 자산이 의외로 많다”며 “기회비용을 따지면 부동산을 방치하는 기업들은 앉아서 손실을 보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두 사람은 지난달 출범한 부동산솔루션센터에서 기업에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센터는 건축설계 전문회사, 부동산 관리회사, 외국계 부동산컨설팅사 등에서 경험을 쌓은 부동산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했다. 박 센터장은 “회계법인은 기업의 재무·영업·투자활동과 현금흐름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생산적 조언을 할 수 있다”고 했다.회계법인의 부동산 자문은 기존에도 제공하던 서비스다. 삼일PwC가 전담센터를 출범한 것은 기업들의 관련 서비스 수요가 불어난 결과다. 시장금리가 치솟는 데다 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부동산 보유에 따르는 기회비용이 커졌다. 그만큼 ‘깔고 앉은 자산’의 활용도를 끌어올리려는 곳이 많아졌다.우 디렉터는 “최근 이자비용과 원재료 비용이 치솟으면서 나빠진 현금창출력을 확충하기 위해 부동산을 유동화하려는 기업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기업들이 수시로 부동산 자산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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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리그테이블]'M&A 개점휴업' 속 삼정·세종 선두
올 1분기 인수합병(M&A) 시장엔 찬바람이 작년보다 더 거세게 불었다. 조(兆) 단위 '빅딜'은 한 건도 없었다. 외국계 투자은행은 물론 중·소형 딜 재무자문을 도맡았던 회계법인들도 고전했다. 세종은 김앤장을 제치고 법률자문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극심한 딜 가뭄 속에서 만년 2위에 머물던 곳들이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M&A 극심한 딜 가뭄28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4년 1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M&A 전략을 총괄하고 딜을 주도하는 재무자문 부문(발표 기준) 1위는 삼정KPMG가 차지했다. 삼정KPMG는 4건, 5829억원 규모의 딜을 자문했다.광주신세계가 금호고속으로부터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 사업과 부동산 일부를 47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서 삼정KPMG는 인수 측 자문을 맡았다. 광주신세계는 매입 부지에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를 설립할 예정이다. 원익홀딩스가 티엘아이를 공개매수하는 딜에서도 삼정KPMG가 인수 측 자문을 했다.삼일PwC는 11건, 4037억원 규모의 딜을 자문해 2위에 올랐다. 딜 자문 건수는 삼정KPMG보다 많았지만 규모에서 밀렸다. 삼일PwC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맥쿼리자산운용으로부터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인수 측 공동 자문을 했다. 글로벌IB 중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3위에, UBS가 4위에 올랐지만 각각 자문건이 UTK 1건에 그쳤다. 메릴린치는 UTK 매각을 자문했고, UBS는 삼일PwC와 함께 인수 자문을 담당했다. 법률자문 세종·회계자문 삼정 각각 선두법률자문 1위는 세종이 차지했다. 세종은 총 6건, 1조7700억원 규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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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견 갈등, 사전에 예방하려면 [삼일 이슈 프리즘]
3월은 상장기업의 감사보고서가 공시되는 시기다. 최근 재무보고와 관련된 규제 환경이 강화되면서 회계감사 과정에서 감사인과 이견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이는 규제환경 변화 뿐만 아니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도 크다.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기업의 재무성과는 미래 전망에 근거한 경영진의 추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최근 많은 기업들이 제약, 바이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및 친환경에너지 등 단기간 손익을 따지기보다 장기적 관점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보니, 당장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업 거래에 대해 감사인을 이해시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런 거래와 관련해 감사범위가 일부 제한되거나, 부정사건이 의심될 때, 또는 지속적인 손실이 누적되며 계속기업의 불확실성까지 존재한다면 감사의견의 거절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감사인과 투명하게 소통해 회계감사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증거를 제공해야 한다.어떤 사건이나 상황에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는 회계감사인이 회계처리 방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이는 기업 차원에서도 궁극적으로 재무 리스크가 줄어드는 일이다. 따라서 회계감사인과의 갈등을 현명하게 해소해 기업의 재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감사인이 어떨 때 감사의견을 거절하는지 이해하고 사전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 감사범위의 제한 사유가 존재하는 경우대부분의 의견거절은 감사 범위의 제한으로 발생한다. 이는 감사인이 기업의 중요한 거래들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수집할 수 없는 경우다. 상장기업이 재무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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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주무(未雨綢繆)’에서 배우는 사전적 구조조정 전략 [삼일 이슈 프리즘]
중국 고전 문헌에 나오는 고사성어인 ‘미우주무(未雨綢繆)’는 ‘비가 내리기 전에 새가 둥지의 문을 닫아 단단히 얽어 매다'는 뜻이다. 위험이 닥치기 전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혜를 담고 있다. 이는 개인 생활뿐만 아니라 사업 운영, 국가 경영, 군사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며, 위기 관리와 예방적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난 달, 국내 건설시공능력평가 16위 기업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급격한 고금리 전환의 여파가 경기 변화에 취약한 건설·부동산 업계에도 몰아친 셈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안정적인 현장만 수주하며 탄탄하다고 평가받던 태영건설마저 급작스런 구조조정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는 모회사인 TY홀딩스까지 영향을 미쳤고, 그룹 이미지 실추로 이어졌다. 결국 에코비트 및 블루원 등 계열사 매각을 통한 빚 탕감에 이르며, 태영그룹은 1973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구조조정 과정에는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따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준다. 구조조정은 비용 절감을 넘어서 자원의 전략적 재배치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효율성 향상,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포함한다.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이런 과정을 총망라해 ‘기업 개선 작업’ 또는 영어로 '워크아웃(workout)'이라 부른다. 불필요한 군살을 뺀다는 의미다.국내 기업은 대부분 오너의 경영권 집착, 평판 리스크, 단기간 사업 확장으로 인한 성장통 등으로 재무적 곤경에 처하고 나서야 사후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사후 단계에서는 워크아웃, 법정 관리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회 경제적 비용이 크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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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한국 IB대상] 삼일PwC, 의료기기 루트로닉 인수 거래 자문
인수합병(M&A) 재무자문 분야에선 삼일PwC가 1위를 차지했다. 삼일PwC는 지난해 79건, 9조4403억원 규모의 경영권 거래(발표 기준)를 자문하며 선두 자리에 올랐다.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반적으로 M&A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도 삼일PwC는 중소·중견기업 M&A를 적극적으로 자문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그간 약점으로 꼽히던 대기업 딜에도 다수 참여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 배경이다.루트로닉이 지난해 삼일PwC의 대표적인 딜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레이저 의료기기업체 루트로닉을 9720억원에 인수하는 딜을 인수 측에서 자문했다. 특히 삼일PwC는 경영권 인수 절차에 이어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 지분 약 78%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하고, 자진 상장폐지에 이르는 전반의 절차를 법무법인과 함께 총괄한 점이 고무적인 성과로 꼽힌다.SK피유코어는 삼일PwC가 대기업 딜에 참여한 사례다. 삼일PwC는 SKC가 폴리우레탄(PU) 원료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K피유코어 지분 100%를 4103억원에 글렌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파는 딜에 매각 자문을 했다. 삼일PwC는 더마코스메틱 전문회사 코스알엑스 거래에도 참여했다. 코스알엑스의 경영권을 7551억원에 아모레퍼시픽에 넘기는 딜에서 삼일PwC는 매각 자문을 맡았다. 넥스플렉스 인수자문(5300억원)과 쌍용레미콘 매각자문(4400억원)도 삼일PwC가 지난해 거둔 성과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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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회계대전, 안진의 반란…7곳 중 4곳 확보
대형 상장사 자유수임 경쟁에서 안진이 이른바 ‘빅4(삼일·삼정·한영·안진)’ 회계법인 중 최대 성과를 냈다. 업계 3·4위가 자유수임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1·2위를 맹추격하는 모습이다.2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안진은 올해 감사인 강제 지정을 거쳐 신규로 자유수임 시장에 나온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업 일곱 곳 중 네 곳의 감사인으로 선정됐다. 정부가 기업에 회계법인을 배정하는 감사인 지정 기업과 달리 자유수임은 회계법인 간 경쟁을 벌여 기업의 선택을 받는 구조다. 대형 회계법인 간 실력 다툼이 거세 ‘회계 대전’으로 통한다.안진은 올해 자유수임 대어로 꼽힌 자산 56조원 규모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코웨이, 금호타이어 등을 수임해 점유율을 대폭 확대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금융감독당국의 이른바 ‘6+3’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따르진 않지만 공공기관이어서 6년마다 감사인을 새로 정한다.기존 가스공사 감사인이었던 한영은 대신 자산 54조원 규모 NH투자증권의 신규 감사인으로 선정됐다. 한영은 한국항공우주도 수임했다. 업계 2위인 삼정은 자산 2조6200억원 규모 HJ중공업을 수주하면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회계업계 1위인 삼일은 올해 신규 자유수임 시장에 나온 2조원 이상 상장사 신규 수주 건이 없다. 대신 수성에 집중했다는 평이다. 롯데지주, 대우건설, 미래에셋생명보험, 하이브, 롯데웰푸드, 한국난방공사, 하림지주 등 작년 기점으로 3년간 감사 계약이 만료된 기업을 여럿 재계약했다. 상장사는 3년 주기로만 감사 계약을 맺을 수 있다.향후 수년간 자유수임 결과에 따라 빅4 순위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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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회계대전‘서 딜로이트안진 대약진…6곳 중 4곳 수임
올해 감사인 강제 지정이 풀린 자산 2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 자유수임 경쟁에서 안진이 이른바 ‘빅4(삼일·삼정·한영·안진)’ 회계법인 중 최대 성과를 냈다. 업계 3·4위가 자유수임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1·2위를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안진 6곳 중 4곳 수임 ‘최대’…삼정·한영 각 1곳2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안진은 올해 감사인 강제 지정을 거쳐 신규로 자유수임 시장에 나온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 여섯 곳 중 네 곳의 감사인으로 선정됐다. 정부가 기업에 회계법인을 배정하는 감사인 지정 기업과 달리 자유수임은 회계법인간 경쟁을 벌여 기업의 선택을 받는 구조다. 대형 회계법인간 실력 다툼이 거세 ‘회계 대전’으로 통한다. 올해는 2021회계연도에 지정제를 적용받은 기업들이 자유수임 시장에 풀렸다. 2019년 말 신(新)외부감사법 도입 이후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금감원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기준 총 180여 곳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안진은 올해 자유수임 대어로 꼽힌 자산 56조원 규모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코웨이, 금호타이어 등을 수임해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한국가스공사는 금융감독당국의 이른바 ‘6+3’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따르진 않으나 공공기관이라 6년마다 감사인을 새로 정한다.장수재 안진 회계감사본부장은 "감사품질을 비롯해 경쟁사 대비 고객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감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올해 자유 수임 성과를 바탕으로 안진 감사의 명성과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가스공사 감사인이었던 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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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10년 못 버틴다"…불안에 떠는 한국 CEO들
한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다른 나라 경영자보다 기업 생존에 불안함을 더 느끼고, 향후 매출 자신감은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CEO 10명 가운데 7명은 기업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규제 환경을 지목했다.16일 삼일PwC는 이같은 분석을 담은 '제27차 연례 글로벌 CEO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PwC글로벌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과 함께 발표한 글로벌 CEO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한 보고서다. PwC는 작년 10월부터 11월까지 105개국 4702명의 CEO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현재 추세로 계속 운영된다면 수익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10년 미만’이라고 답한 한국의 CEO가 75%에 달했다. 같은 질문에 글로벌 CEO평균은 45%에 그쳤다. 한국 CEO는 ‘향후 3년간 매출 성장을 확신하는가’란 질문엔 34%만이 ‘확신한다’고 답했다. 지난해(53%)보다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CEO는 같은 질문에 49%가 ‘확신한다’고 응답했다.한국 CEO는 대내외 경제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도 글로벌 평균치보다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한국 CEO의 64%가 올해 세계 경제의 둔화를 전망했다. 글로벌 CEO 평균(45%)보다 높은 수치다. 자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답한 비율도 높았다. 한국 CEO는 66%가 부정적 전망을 냈다. 중국(19%), 인도(3%)등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삼일PwC는 "한국 CEO의 국내 경제 전망이 부정적인 이유는 높은 대외 의존도와 급속한 고령화 등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기업 혁신 의지를 꺾는 주요 걸림돌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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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경제, 샴페인 일찍 터트리면 안 되는 이유 [삼일 이슈 프리즘]
청룡(靑龍)의 해가 밝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지난해 마지막 정례 회의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오른 모양새다. 미 연준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시장은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가 어긋났을 때 세계 경제는 또 다른 변동성에 직면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금리의 파고(波高)만 넘는다고 경제가 정상화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리, 성장률, 인플레이션 등 경기 순환적 지표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리는 것과 같다. 금리 ‘점진적 하락’…예상보다 늦어질 것삼일PwC 경영연구원은 올해 국내외 경제 전망을 통해 금리의 ‘점진적 하락’을 예상했다.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예전처럼 급격한 인하는 쉽지 않으며, 인하 시기 또한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 지난 30여 년은 국가 간 신뢰에 기반한 세계화 시대였다. 원자재, 상품, 노동, 자본은 가장 효율적인 곳으로 이동했다. 또한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웬만큼 확장적 통화정책을 써도 공급이 그에 맞춰 이뤄졌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상황은 달라졌다. 국가 간 신뢰는 깨졌다. 공급이 수요에 맞춰 이뤄지는 게 어려워졌다. 이런 시기에 금리 인하는 자칫하면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이제 ‘인플레이션 민감 경제’가 된 것이다. 미 연준에게는 뼈아픈 경험이 있다. 1970년대 금리 인상을 통해 12%까지 상승했던 물가상승률이 5%대로 잡혔다. 하지만 경기 침체를 우려해 섣불리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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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리그테이블]삼일PwC, 재무·회계자문 2관왕...ECM은 한투가 3년만에 왕좌
올해 한국 자본시장은 조단위 대형 거래가 실종된 가운데 대기업들의 사업 구조조정 차원의 자산 매각과 중소형 거래들이 주를 이뤘다.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삼일PwC가 인수합병(M&A) 재무자문과 회계실사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법률자문 부문에선 전통의 강호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선두를 지켰다. 주식발행시장(ECM)에선 한국투자증권이 3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삼일PwC, M&A 자문·회계실사 2관왕28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023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M&A 전략을 총괄하고 딜을 주도하는 재무자문 부문(발표 기준) 올해 1위는 삼일PwC가 차지했다.삼일PwC는 올해 79건의 거래에 참여했다. 거래 규모는 9조4403억원에 달했다. 기존에 강점을 보인 1000억~3000억원대 중소형 거래뿐 아니라 5000억원 이상의 중대형 거래에도 대거 참여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사모펀드(PEF)운용사인 한앤컴퍼니를 도와 총 9720억원이 투입된 의료기기업체 루트로닉의 경영권 인수 및 공개매수가 대표적이다. 화장품 회사인 코스알엑스를 아모레퍼시픽에 7551억원에 매각하는 거래에서도 매각 측을 자문했다.삼일PwC는 중소·중견 기업 거래뿐 아니라 대기업들의 사업부 매각에서도 두루 성과를 냈다. SKC의 자회사 SK피유코어 매각(4100억원),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 사업부 매각(3600억원) 거래에서 매각 측을 자문했고, CJ제일제당이 중국 시츄안푸드를 2943억원에 매각하는 거래도 도왔다.재무자문 2위는 JP모간이 차지했다. 총 6건 4조6616억원 규모의 거래에 참여했다. 글랜우드PE의 PI첨단소재 매각(1조원)을 도왔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