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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골드러시’ 시대, 살아남기 위한 M&A 전략 [삼일 이슈 프리즘]
인공지능(AI)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챗GPT를 선보이며 ‘AI의 대중화’를 이끈 오픈AI의 회사 가치가 최근 10개월 만에 3배 이상 커진 것(약 35조 원→약 105조 원)으로 나타났다. 미래 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올해 소비자가전전시회(CES)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주인공은 단연 AI였다.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앞으로의 AI도 공기처럼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될 것 같다. AI는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모든 산업 영역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진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엑센추어(Accenture)는 보고서를 통해 AI가 모든 산업에 대해 80~90% 수준의 성장 가속화를 이뤄낼 것으로 예상했다. AI가 대체하는 일자리 영역 또한 점점 넓어지고 있다. 금융업에서는 챗봇이 콜센터 직원의 일자리를 대신하더니, 이제는 AI 금융비서가 자산 관리와 투자 직군의 일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최근 오픈AI가 선보인 소라(Sora) 서비스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최대 1분 길이의 영상을 생성해준다. 이로 인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일자리가 위협받기 시작했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의사가 AI를 활용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날이 멀지 않았다. AI 산업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각국의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가별 AI 인프라와 연구개발, 정책, 투자 등을 평가해 합산한 ‘글로벌 AI 지수’에 따르면, 미국이 대부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 62개국 가운데 6위를 차지한 한국은 인프라와 개발, 정책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민간투자 부문은 18위를 차지했다. AI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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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기회비용 불어나…부동산 유동화 문의 빗발"
“기업이 보유 부동산을 어떻게 운영·개발·처분하는지에 따라 기업가치와 경영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자산의 잠재력을 끌어내지 못한 채 그냥 방관하는 기업이 많아요.”박동규 삼일PwC 부동산솔루션센터장(사진 오른쪽)과 우진식 삼일PwC 부동산솔루션센터 디렉터(왼쪽)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한번 손을 봐야 하는데’라고만 생각하고 방치해 놓은 기업의 부동산 자산이 의외로 많다”며 “기회비용을 따지면 부동산을 방치하는 기업들은 앉아서 손실을 보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두 사람은 지난달 출범한 부동산솔루션센터에서 기업에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센터는 건축설계 전문회사, 부동산 관리회사, 외국계 부동산컨설팅사 등에서 경험을 쌓은 부동산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했다. 박 센터장은 “회계법인은 기업의 재무·영업·투자활동과 현금흐름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생산적 조언을 할 수 있다”고 했다.회계법인의 부동산 자문은 기존에도 제공하던 서비스다. 삼일PwC가 전담센터를 출범한 것은 기업들의 관련 서비스 수요가 불어난 결과다. 시장금리가 치솟는 데다 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부동산 보유에 따르는 기회비용이 커졌다. 그만큼 ‘깔고 앉은 자산’의 활용도를 끌어올리려는 곳이 많아졌다.우 디렉터는 “최근 이자비용과 원재료 비용이 치솟으면서 나빠진 현금창출력을 확충하기 위해 부동산을 유동화하려는 기업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기업들이 수시로 부동산 자산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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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리그테이블]'M&A 개점휴업' 속 삼정·세종 선두
올 1분기 인수합병(M&A) 시장엔 찬바람이 작년보다 더 거세게 불었다. 조(兆) 단위 '빅딜'은 한 건도 없었다. 외국계 투자은행은 물론 중·소형 딜 재무자문을 도맡았던 회계법인들도 고전했다. 세종은 김앤장을 제치고 법률자문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극심한 딜 가뭄 속에서 만년 2위에 머물던 곳들이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M&A 극심한 딜 가뭄28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4년 1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M&A 전략을 총괄하고 딜을 주도하는 재무자문 부문(발표 기준) 1위는 삼정KPMG가 차지했다. 삼정KPMG는 4건, 5829억원 규모의 딜을 자문했다.광주신세계가 금호고속으로부터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 사업과 부동산 일부를 47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서 삼정KPMG는 인수 측 자문을 맡았다. 광주신세계는 매입 부지에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를 설립할 예정이다. 원익홀딩스가 티엘아이를 공개매수하는 딜에서도 삼정KPMG가 인수 측 자문을 했다.삼일PwC는 11건, 4037억원 규모의 딜을 자문해 2위에 올랐다. 딜 자문 건수는 삼정KPMG보다 많았지만 규모에서 밀렸다. 삼일PwC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맥쿼리자산운용으로부터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인수 측 공동 자문을 했다. 글로벌IB 중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3위에, UBS가 4위에 올랐지만 각각 자문건이 UTK 1건에 그쳤다. 메릴린치는 UTK 매각을 자문했고, UBS는 삼일PwC와 함께 인수 자문을 담당했다. 법률자문 세종·회계자문 삼정 각각 선두법률자문 1위는 세종이 차지했다. 세종은 총 6건, 1조7700억원 규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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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견 갈등, 사전에 예방하려면 [삼일 이슈 프리즘]
3월은 상장기업의 감사보고서가 공시되는 시기다. 최근 재무보고와 관련된 규제 환경이 강화되면서 회계감사 과정에서 감사인과 이견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이는 규제환경 변화 뿐만 아니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도 크다.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기업의 재무성과는 미래 전망에 근거한 경영진의 추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최근 많은 기업들이 제약, 바이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및 친환경에너지 등 단기간 손익을 따지기보다 장기적 관점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보니, 당장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업 거래에 대해 감사인을 이해시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런 거래와 관련해 감사범위가 일부 제한되거나, 부정사건이 의심될 때, 또는 지속적인 손실이 누적되며 계속기업의 불확실성까지 존재한다면 감사의견의 거절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감사인과 투명하게 소통해 회계감사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증거를 제공해야 한다.어떤 사건이나 상황에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는 회계감사인이 회계처리 방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이는 기업 차원에서도 궁극적으로 재무 리스크가 줄어드는 일이다. 따라서 회계감사인과의 갈등을 현명하게 해소해 기업의 재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감사인이 어떨 때 감사의견을 거절하는지 이해하고 사전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 감사범위의 제한 사유가 존재하는 경우대부분의 의견거절은 감사 범위의 제한으로 발생한다. 이는 감사인이 기업의 중요한 거래들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수집할 수 없는 경우다. 상장기업이 재무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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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주무(未雨綢繆)’에서 배우는 사전적 구조조정 전략 [삼일 이슈 프리즘]
중국 고전 문헌에 나오는 고사성어인 ‘미우주무(未雨綢繆)’는 ‘비가 내리기 전에 새가 둥지의 문을 닫아 단단히 얽어 매다'는 뜻이다. 위험이 닥치기 전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혜를 담고 있다. 이는 개인 생활뿐만 아니라 사업 운영, 국가 경영, 군사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며, 위기 관리와 예방적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난 달, 국내 건설시공능력평가 16위 기업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급격한 고금리 전환의 여파가 경기 변화에 취약한 건설·부동산 업계에도 몰아친 셈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안정적인 현장만 수주하며 탄탄하다고 평가받던 태영건설마저 급작스런 구조조정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는 모회사인 TY홀딩스까지 영향을 미쳤고, 그룹 이미지 실추로 이어졌다. 결국 에코비트 및 블루원 등 계열사 매각을 통한 빚 탕감에 이르며, 태영그룹은 1973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구조조정 과정에는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따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준다. 구조조정은 비용 절감을 넘어서 자원의 전략적 재배치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효율성 향상,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포함한다.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이런 과정을 총망라해 ‘기업 개선 작업’ 또는 영어로 '워크아웃(workout)'이라 부른다. 불필요한 군살을 뺀다는 의미다.국내 기업은 대부분 오너의 경영권 집착, 평판 리스크, 단기간 사업 확장으로 인한 성장통 등으로 재무적 곤경에 처하고 나서야 사후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사후 단계에서는 워크아웃, 법정 관리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회 경제적 비용이 크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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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한국 IB대상] 삼일PwC, 의료기기 루트로닉 인수 거래 자문
인수합병(M&A) 재무자문 분야에선 삼일PwC가 1위를 차지했다. 삼일PwC는 지난해 79건, 9조4403억원 규모의 경영권 거래(발표 기준)를 자문하며 선두 자리에 올랐다.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반적으로 M&A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도 삼일PwC는 중소·중견기업 M&A를 적극적으로 자문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그간 약점으로 꼽히던 대기업 딜에도 다수 참여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 배경이다.루트로닉이 지난해 삼일PwC의 대표적인 딜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레이저 의료기기업체 루트로닉을 9720억원에 인수하는 딜을 인수 측에서 자문했다. 특히 삼일PwC는 경영권 인수 절차에 이어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 지분 약 78%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하고, 자진 상장폐지에 이르는 전반의 절차를 법무법인과 함께 총괄한 점이 고무적인 성과로 꼽힌다.SK피유코어는 삼일PwC가 대기업 딜에 참여한 사례다. 삼일PwC는 SKC가 폴리우레탄(PU) 원료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K피유코어 지분 100%를 4103억원에 글렌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파는 딜에 매각 자문을 했다. 삼일PwC는 더마코스메틱 전문회사 코스알엑스 거래에도 참여했다. 코스알엑스의 경영권을 7551억원에 아모레퍼시픽에 넘기는 딜에서 삼일PwC는 매각 자문을 맡았다. 넥스플렉스 인수자문(5300억원)과 쌍용레미콘 매각자문(4400억원)도 삼일PwC가 지난해 거둔 성과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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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회계대전, 안진의 반란…7곳 중 4곳 확보
대형 상장사 자유수임 경쟁에서 안진이 이른바 ‘빅4(삼일·삼정·한영·안진)’ 회계법인 중 최대 성과를 냈다. 업계 3·4위가 자유수임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1·2위를 맹추격하는 모습이다.2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안진은 올해 감사인 강제 지정을 거쳐 신규로 자유수임 시장에 나온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업 일곱 곳 중 네 곳의 감사인으로 선정됐다. 정부가 기업에 회계법인을 배정하는 감사인 지정 기업과 달리 자유수임은 회계법인 간 경쟁을 벌여 기업의 선택을 받는 구조다. 대형 회계법인 간 실력 다툼이 거세 ‘회계 대전’으로 통한다.안진은 올해 자유수임 대어로 꼽힌 자산 56조원 규모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코웨이, 금호타이어 등을 수임해 점유율을 대폭 확대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금융감독당국의 이른바 ‘6+3’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따르진 않지만 공공기관이어서 6년마다 감사인을 새로 정한다.기존 가스공사 감사인이었던 한영은 대신 자산 54조원 규모 NH투자증권의 신규 감사인으로 선정됐다. 한영은 한국항공우주도 수임했다. 업계 2위인 삼정은 자산 2조6200억원 규모 HJ중공업을 수주하면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회계업계 1위인 삼일은 올해 신규 자유수임 시장에 나온 2조원 이상 상장사 신규 수주 건이 없다. 대신 수성에 집중했다는 평이다. 롯데지주, 대우건설, 미래에셋생명보험, 하이브, 롯데웰푸드, 한국난방공사, 하림지주 등 작년 기점으로 3년간 감사 계약이 만료된 기업을 여럿 재계약했다. 상장사는 3년 주기로만 감사 계약을 맺을 수 있다.향후 수년간 자유수임 결과에 따라 빅4 순위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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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회계대전‘서 딜로이트안진 대약진…6곳 중 4곳 수임
올해 감사인 강제 지정이 풀린 자산 2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 자유수임 경쟁에서 안진이 이른바 ‘빅4(삼일·삼정·한영·안진)’ 회계법인 중 최대 성과를 냈다. 업계 3·4위가 자유수임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1·2위를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안진 6곳 중 4곳 수임 ‘최대’…삼정·한영 각 1곳2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안진은 올해 감사인 강제 지정을 거쳐 신규로 자유수임 시장에 나온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 여섯 곳 중 네 곳의 감사인으로 선정됐다. 정부가 기업에 회계법인을 배정하는 감사인 지정 기업과 달리 자유수임은 회계법인간 경쟁을 벌여 기업의 선택을 받는 구조다. 대형 회계법인간 실력 다툼이 거세 ‘회계 대전’으로 통한다. 올해는 2021회계연도에 지정제를 적용받은 기업들이 자유수임 시장에 풀렸다. 2019년 말 신(新)외부감사법 도입 이후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금감원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기준 총 180여 곳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안진은 올해 자유수임 대어로 꼽힌 자산 56조원 규모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코웨이, 금호타이어 등을 수임해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한국가스공사는 금융감독당국의 이른바 ‘6+3’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따르진 않으나 공공기관이라 6년마다 감사인을 새로 정한다.장수재 안진 회계감사본부장은 "감사품질을 비롯해 경쟁사 대비 고객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감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올해 자유 수임 성과를 바탕으로 안진 감사의 명성과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가스공사 감사인이었던 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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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10년 못 버틴다"…불안에 떠는 한국 CEO들
한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다른 나라 경영자보다 기업 생존에 불안함을 더 느끼고, 향후 매출 자신감은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CEO 10명 가운데 7명은 기업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규제 환경을 지목했다.16일 삼일PwC는 이같은 분석을 담은 '제27차 연례 글로벌 CEO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PwC글로벌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과 함께 발표한 글로벌 CEO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한 보고서다. PwC는 작년 10월부터 11월까지 105개국 4702명의 CEO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현재 추세로 계속 운영된다면 수익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10년 미만’이라고 답한 한국의 CEO가 75%에 달했다. 같은 질문에 글로벌 CEO평균은 45%에 그쳤다. 한국 CEO는 ‘향후 3년간 매출 성장을 확신하는가’란 질문엔 34%만이 ‘확신한다’고 답했다. 지난해(53%)보다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CEO는 같은 질문에 49%가 ‘확신한다’고 응답했다.한국 CEO는 대내외 경제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도 글로벌 평균치보다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한국 CEO의 64%가 올해 세계 경제의 둔화를 전망했다. 글로벌 CEO 평균(45%)보다 높은 수치다. 자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답한 비율도 높았다. 한국 CEO는 66%가 부정적 전망을 냈다. 중국(19%), 인도(3%)등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삼일PwC는 "한국 CEO의 국내 경제 전망이 부정적인 이유는 높은 대외 의존도와 급속한 고령화 등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기업 혁신 의지를 꺾는 주요 걸림돌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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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경제, 샴페인 일찍 터트리면 안 되는 이유 [삼일 이슈 프리즘]
청룡(靑龍)의 해가 밝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지난해 마지막 정례 회의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오른 모양새다. 미 연준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시장은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가 어긋났을 때 세계 경제는 또 다른 변동성에 직면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금리의 파고(波高)만 넘는다고 경제가 정상화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리, 성장률, 인플레이션 등 경기 순환적 지표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리는 것과 같다. 금리 ‘점진적 하락’…예상보다 늦어질 것삼일PwC 경영연구원은 올해 국내외 경제 전망을 통해 금리의 ‘점진적 하락’을 예상했다.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예전처럼 급격한 인하는 쉽지 않으며, 인하 시기 또한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 지난 30여 년은 국가 간 신뢰에 기반한 세계화 시대였다. 원자재, 상품, 노동, 자본은 가장 효율적인 곳으로 이동했다. 또한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웬만큼 확장적 통화정책을 써도 공급이 그에 맞춰 이뤄졌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상황은 달라졌다. 국가 간 신뢰는 깨졌다. 공급이 수요에 맞춰 이뤄지는 게 어려워졌다. 이런 시기에 금리 인하는 자칫하면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이제 ‘인플레이션 민감 경제’가 된 것이다. 미 연준에게는 뼈아픈 경험이 있다. 1970년대 금리 인상을 통해 12%까지 상승했던 물가상승률이 5%대로 잡혔다. 하지만 경기 침체를 우려해 섣불리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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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리그테이블]삼일PwC, 재무·회계자문 2관왕...ECM은 한투가 3년만에 왕좌
올해 한국 자본시장은 조단위 대형 거래가 실종된 가운데 대기업들의 사업 구조조정 차원의 자산 매각과 중소형 거래들이 주를 이뤘다.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삼일PwC가 인수합병(M&A) 재무자문과 회계실사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법률자문 부문에선 전통의 강호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선두를 지켰다. 주식발행시장(ECM)에선 한국투자증권이 3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삼일PwC, M&A 자문·회계실사 2관왕28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023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M&A 전략을 총괄하고 딜을 주도하는 재무자문 부문(발표 기준) 올해 1위는 삼일PwC가 차지했다.삼일PwC는 올해 79건의 거래에 참여했다. 거래 규모는 9조4403억원에 달했다. 기존에 강점을 보인 1000억~3000억원대 중소형 거래뿐 아니라 5000억원 이상의 중대형 거래에도 대거 참여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사모펀드(PEF)운용사인 한앤컴퍼니를 도와 총 9720억원이 투입된 의료기기업체 루트로닉의 경영권 인수 및 공개매수가 대표적이다. 화장품 회사인 코스알엑스를 아모레퍼시픽에 7551억원에 매각하는 거래에서도 매각 측을 자문했다.삼일PwC는 중소·중견 기업 거래뿐 아니라 대기업들의 사업부 매각에서도 두루 성과를 냈다. SKC의 자회사 SK피유코어 매각(4100억원),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 사업부 매각(3600억원) 거래에서 매각 측을 자문했고, CJ제일제당이 중국 시츄안푸드를 2943억원에 매각하는 거래도 도왔다.재무자문 2위는 JP모간이 차지했다. 총 6건 4조6616억원 규모의 거래에 참여했다. 글랜우드PE의 PI첨단소재 매각(1조원)을 도왔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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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내년 유망산업은 AI·이차전지·원자력·스마트농업·로봇"
삼일PwC 경영연구원은 내년 주목해야 할 5대 유망산업으로 인공지능(AI)와 배터리, 원자력, 스마트농업, 로봇 등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은 이날 '2024년 주목해야 할 산업'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내년 디지털과 ESG, 인구 고령화 등이 주요 패러다임 변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서는 AI가 산업·경제적 변화를 이끌 핵심 기술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산업이 2030년까지 매년 평균 36.6%씩 급성장해 2030년 글로벌 기준 시장 규모가 18조4750억달러(약 2경436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AI의 핵심 두뇌’라 불리는 AI반도체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내 반도체 설계 기업의 경쟁력이 미흡해 외국산 AI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다”며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의 지원과 규제 완화, 기업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ESG에 관해선 2차전지와 원자력 발전이 유망산업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2차전지 시장이 앞으로 사용처별로 세분화돼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비중이 높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침투율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삼원계 배터리는 재활용(리사이클링)에 강점이 있어 향후 판도 변화에 관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향후 2년간 대외환경이 어려워 한시적으로 수요가 둔화되겠지만 전기차 전환이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탄소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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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업재편 계속된다…우량기업 딜 늘어날 것"[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한계기업의 저수익 사업 정리에 치우쳤던 구조조정 양상이 점차 대기업의 사업구조 재편 성격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류길주 삼일PwC 딜 부문 1그룹장(부대표)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업재편을 원하는 대기업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의 대기업 매물을 원하는 사모펀드(PEF) 간 합작 사례가 내년 더 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딜 1그룹은 대기업과 국내외 대형 PEF, 중소·중견기업의 인수합병(M&A) 자문을 담당하는 삼일PwC의 핵심 조직이다. 올해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 매각, SKC의 중국 반도체 기초소재사업 매각, 한앤컴퍼니의 쌍용레미콘 매각과 루트로닉스 인수자문,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인수 실사 등을 담당했다. 수장을 맡고 있는 류길주 부대표는 SK와 현대차 등 주요 그룹사의 사업구조 재편을 도와온 '기업통'이다.올해는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이 두드러진 해였다. 류 부대표는 "기업들이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보수적인 기조로 선회한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꾀하고 있다"며 "신사업은 집중 육성하고 비핵심 사업은 신속하게 매각, 철수하거나 재편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자연스럽게 기업 자문의 성격도 달라졌다. 류 부대표는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더라도 그룹의 장기적인 비전이나 전략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카브아웃(carve-out) 매각하는 사례가 올해 자주 있었다"며 "향후 대기업의 사업포트폴리오 조정과 신사업 재편은 한계사업의 정리와 저수익 사업의 매각에 그치지 않을 것"고 예상했다. SK엔펄스 파인세라믹스, SK피유코어, SKC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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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삼일PwC 대표 "딜 부문 매출 2000억 넘길 것"[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2023 회계연도엔 국내 회계법인 최초로 딜 부문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박대준 삼일PwC 딜 부문 대표(56·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계법인이 감사와 세무만 한다고 생각하는 인식을 깨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등과 경쟁해 딜 어드바이저리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인정받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박 대표는 1992년 삼일에 입사해 30년간 삼일에만 몸담은 정통 '삼일맨'이다. 지난해부터 삼일 딜 부문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박 대표가 딜 부문 대표에 오른 지 1년여 만에 삼일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3분기 리그테이블에서 삼일은 재무자문 분야 2위, 회계자문 1위에 올랐다. 3000억원 안팎의 중소형 딜에서 성과를 낸 게 주효했다.박 대표는 "조 단위 크로스보더 딜이 아니라면 글로벌 IB보단 회계법인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우수한 인력과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인수 이후 세무·회계 자문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해주는 게 삼일의 장점"이라고 했다.박 대표를 중심으로 딜 부문이 똘똘 뭉쳐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자본시장 전반이 얼어붙으면서 M&A 거래 자체가 줄어든 건 박 대표에게도 큰 고민이다. 그는 M&A 시장이 살아나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금리 인하를 첫손에 꼽았다.박 대표는 "금리가 떨어져 금융 시장이 안정돼야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원매자의 파이낸싱도 원활해진다"며 "문제는 내년 상반기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 하반기에도 M&A 시장에 온기가 돌아오긴 쉽지 않을 것 같다&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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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분기 리그테이블]삼일PwC, M&A 회계자문 1위 올라
삼일PwC가 올 3분기 인수합병(M&A) 시장 회계자문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 분기까지 1위를 달리던 삼정KPMG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4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3년 3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일PwC는 59건, 11조4773억원 규모의 회계자문을 담당해 이 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삼일PwC는 SK스퀘어가 EQT파트너스에 2조3500억원에 매각한 SK쉴더스 매각 거래의 인수 측 자문을 했다.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을 9720억원에 인수한 거래와 블루코브자산운용이 그랜드하얏트 호텔 소유 법인인 서울미라마 지분 100%를 7300억원에 인수한 거래에서도 삼일이 인수 자문을 맡았다.전 분기까지 회계자문 분야 1위를 달렸던 삼정KPMG는 올 3분기 기준 2위로 내려앉았다. 삼정KPMG는 40건, 10조9762억원 규모의 거래에서 회계자문을 맡았다. 삼정KPMG가 자문을 맡은 가장 큰 거래는 오스템임플란트 인수건이다. UCK파트너스·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2조4200억원에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인수 측 자문을 했다.3위는 EY한영이 차지했다. 33건, 6조8565억원 규모의 회계자문을 담당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1조154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을 때 회계자문을 했다. 메드트로닉이 이오플로우를 인수하는 거래에선 인수 측 자문을 맡았다.딜로이트안진은 4위에 올랐다. 딜로이트안진은 지난 3분기 14건, 5조7283억원 규모의 회계자문을 담당했다. SK쉴더스 매각 거래에선 삼일의 대척점에서 SK스퀘어를 도와 매각 측 자문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