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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CEO들이 꼽은 생존 키워드는 '기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대외 행보를 확대하며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 경쟁사의 약진 등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력을 끌어올릴 것을 독려하고 있다.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을 단기간 내 끌어올리는 ‘스마트팩토리’를,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초격차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권 부회장 “스마트팩토리 구축 박차”권 부회장은 3일 유럽 출장에 나서면서 “전 세계 법인이 표준화된 생산 프로세스로 하나의 공장처럼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오창공장을 ‘마더 팩토리’로 삼아 신제품 양산 과정을 미리 테스트하고, 추후 글로벌 생산라인에 적용하겠다는 설명이다.그는 지난해 취임 후 처음으로 3박5일의 유럽 출장에 나서 폴란드 보로츠와프공장(연 생산량 70GWh), 스마트팩토리 협력사 독일 지멘스 등을 방문한다. 2024~2025년 완공 예정인 글로벌 생산라인의 가동률과 수율 등을 조기에 안정화하기 위해 적용할 첨단 정보기술(IT)을 점검하려는 목적이다.배터리 공장에선 같은 장비를 쓰더라도 현장 엔지니어의 감에 따라 수율과 품질이 갈리는데,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통해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공장을 처음 지었을 때 수율 문제로 수년간 고생했다”며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스마트팩토리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일 스마트팩토리 운영과 북미 공장 안정화를 위한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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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대 5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 롯데· 베인캐피탈 등 참여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大漁)로 꼽힌 국내 2위 동박 제조회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이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해외 기업 및 사모펀드(PEF)들이 참여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와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최대주주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 매각을 위해 예비입찰(LOI)을 실시했다. 입찰에는 롯데케미칼과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 등 소수의 원매자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측은 이르면 내주 중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은 지난 5월 중순 시장에 ‘깜짝 매물’로 등장했을 때만 해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국내외 수십여 곳의 기업과 PEF가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기 때문이다. 일진머티리얼즈가 글로벌 동박시장에서 점유율 13% 안팎을 보유한 5위권 기업이어서다. 동박은 2차전지용 배터리의 핵심소재로 성장성도 크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한달새 각 국의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자금 조달도 어려워지자 상황이 돌변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도 매각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5월24일 9만3900원이었으나 이날 6만8500원으로 20% 이상 빠졌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이날 입찰을 앞두고 삼성SDI에 8조5000억 원 상당의 동박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인수전 흥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전의 최대 관건은 결국 '몸값'이다. 동박 사업의 경우 추가로 해외 공장 증설을 위한 신규 투자(캐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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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자식 빼고" 그날…이재용, 결연한 유럽출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네덜란드와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을 찾는다. 반도체 첨단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장비 확보와 삼성SDI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한 행보다.이날 오전 11시45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전세기편을 이용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와 독일, 프랑스 등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 기간은 이날부터 18일까지 12일간이다. 이 부회장은 구체적인 일정과 취업제한 규정 위반 논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 대신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하고 비행기에 올랐다.이 부회장은 네덜란드에서는 EUV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UV 장비는 한 대에 2000억~3000억원의 고가인 데다 한 해 생산량이 40여 대에 불과하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이 장비 확보에 직접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공격적으로 EUV 장비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이 부회장도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ASML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한 행사장에서 약450조원의 대규모 투자 관련 질문에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며 “앞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이 부회장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제2 파운드리에 들어갈 장비를 준비하기 위해 ASML을 찾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동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UV 장비는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국가별 반입·반출만으로도 외교적인 이슈가 될 수 있다. 해당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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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매물은 맞는데…" 일진머티리얼즈 둔 인수후보들 고민은
동박 분야 세계 점유율 2위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가 매물로 등장하면서 인수합병(M&A) 업계가 분주해지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전기차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단번에 주도권을 쥘 기회가 열리면서 복수의 대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들과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인수 검토에 돌입했다. 다만 인수 자문을 담당할 자문사 사이에선 주요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기엔 껄끄러운 부분들이 하나둘 보인다는 관전평도 나온다. LG·SK·삼성 베터리 3사 "시너지는 있는데…"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자문을 맡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국내외 주요 대기업과 대형 사모펀드(PEF)운용사 등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 회사소개서(티저레터)를 배포하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내달 말 예비입찰을 시작해 8월 내로 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이다.현재 주요 대기업들이 내부적으로 인수를 두고 검토 중이다. LG그룹에선 LG화학이 티저레터를 수령해 인수 여부를 살피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하면서 향후 핵심 배터리소재 분야 M&A를 통해 공백을 채우겠다 시장에 약속한 바 있다. 국내외 합작사(JV)설립·지분투자 등을 통해 음극재·양극재 시장에 진출하는 등 소재 분야 투자도 넓혀가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 단번에 동박 분야까지 주도권을 확보하게 된다.경쟁사인 SK그룹이 SKC를 통해 SK넥실리스를 인수한 데 이어 중국 현지 기업인 왓슨에 투자해 동박을 내재화 한 점과 달리 LG그룹은 전량을 외부에서 조달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생산량을 연간 5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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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삼성SDI, 목표가 93→48만원"
미국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이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93만원에서 48만원으로 확 깎았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의 삼성SDI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외국인이 삼성SDI의 매물을 쏟아내며 나홀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30일 오후 3시 10분 현재 삼성SDI는 전거래일 대비 1.53% 떨어진 58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씨티그룹의 보고서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씨티그룹은 29일(현지시간) 삼성SDI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93만원에서 4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매도'로 두단계나 한꺼번에 낮췄다. 이날 한국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1%대 상승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관련주가 2~4%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외국인이 100억원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나홀로 부진한 양상이다.씨티그룹은 2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의 점유율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 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전기차(EV)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각형 전지 소비가 점차 줄어들면서 삼성SDI의 대형 전지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CATL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이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는 것 역시 각형 배터리시장의 추가 경쟁을 유발하고 삼성SDI의 입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증설에 보수적인 것도 문제로 꼽았다. 씨티그룹은 "삼성SDI는 중국 뿐 아니라 한국의 다른 2차전지 경쟁자들보다도 증설에 보수적이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계속 깎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SDI의 점유율은 2020년 5.8%에서 지난해 4.5%로, 이어 지난 1분기엔 3.6%로 하락한 상태"라고도 짚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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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은 배터리株 아니었네"…잘나가는 LG엔솔·엘앤에프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인 엘앤에프와 셀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이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량 증가로 두 업체의 실적 추정치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크지만 이들 회사의 빠른 성장성과 차별화된 기술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엘앤에프는 3.07% 오른 23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3월 15일 이후 이날까지 41.48% 뛰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도 13.63%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보합에 머물렀다.탄탄한 실적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36억원, 5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3.5% 웃돌았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58.0% 웃돈 깜짝 실적을 냈다.다른 2차전지 관련주와 비교해도 실적 개선세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2차전지 업체 가운데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율이 20%를 넘은 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 SK이노베이션뿐이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부문에서 27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업체만 대형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가 깜짝 실적을 낸 배경에는 테슬라가 있다. 엘앤에프가 생산하는 2차전지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을 거쳐 테슬라에 공급된다. 테슬라의 올해 전기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61% 늘어난 150만 대로 예상된다.2차전지 관련주 가운데서도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의 밸류에이션은 높은 편이다. 엘앤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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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배터리株 아니다"…'테슬라 밸류체인' LG엔솔·엘앤에프 질주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인 엘앤에프와 셀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생산량 증가로 실적 추정치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두 업체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한국 내 2차전지 관련주는 물론이고 중국·유럽 주요 업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보다 이들 회사의 빠른 성장성과 차별화된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다.엘앤에프는 17일 오후 1시 45분 현재 2.46% 오른 23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3월 15일 이후 지난 16일까지 37.27% 뛰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도 11.40%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0.95% 하락하는 데 그쳤다.탄탄한 실적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36억원, 5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3.5%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9.6%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58.0% 상회한 깜짝 실적을 냈다.다른 2차전지 관련주와 비교해도 실적 개선세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포스코케미칼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은 컨센서스를 밑도는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주요 2차전지 업체 가운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율이 20%를 넘은 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 SK이노베이션뿐이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27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업체만 대형 어닝 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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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증시…증권사들이 '풀매수' 외친 종목은?
금리 상승, 실적 피크아웃 등 악재가 쏟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전기전자 업종이 증권사 추전주에 대거 포함됐다. 9일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차, 기아, SK, HMM,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강원랜드, DB하이텍, CJ대한통운, 리노공업, OCI, 씨에스윈드를 관심종목으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순이익 증가로 PER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로 나눈 값이다. 분자인 주가가 하락하거나 분모인 EPS가 증가하면 PER이 낮아진다. PER이 낮다는 것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하나금융투자는 EPS가 빠르게 증가하는 종목을 찾는 방식으로 저평가주를 추렸다.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조정이 극단적으로 진행된 기업 중 이익이 개선되는 기업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PER이 낮아지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삼성SDI는 코스피 조정이 시작된 지난 1월 이후 PER(12개월 선행)이 51% 하락했다. 하지만 EPS는 7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PER이 30.7% 하락하는 동안 EPS가 46.6% 늘어났다. SK도 PER이 63% 떨어지는 동안 EPS가 124.5% 증가했다. 이날 삼성증권도 PER이 낮아지는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라고 조언했다. 주간 추천종목으로 삼성전자, 기아,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에스디에스, 포스코케미칼, 현대글로비스, SK바이오팜, GS, 현대오토에버를 선정했다.삼성증권은 “금리가 오르는 역금융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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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연봉 1억' 넘었다…삼성 꼴찌의 반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 후자(後子)' 가운데서도 가장 끝자락 자리를 지켰습니다."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은 스스로 삼성그룹의 대표 삼성 후자라는 점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룹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에 가려진 데다 2015년 말 완전 자본잠식의 '트라우마'도 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짜 수주 실적이 이어지면서 회사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작년에 사상 처음으로 직원 연봉이 1억원을 돌파한 데다 최근 회사의 재무구조도 17년 만에 가장 좋아졌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9500만원)과 비교해 1500만원 불어난 금액이다. 이 회사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것은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1억4400만원) 삼성물산(1억1300만원) 등 주력 계열사 연봉 수준은 밑돌지만, 과거 대규모 손실의 아픈 경험을 되돌아보면 괄목할 만한 임금 수준이다.뜀박질한 연봉의 배경은 실적 향상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3% 불어난 5033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영업이익 7323억원) 후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17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2.6% 증가했다.매출은 2조1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불었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1270억원)도 넘어선 ‘깜짝 실적’이다.불어난 실적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 1분기 말 부채비율이 195.9%로, 작년 말(209.0%)보다 13.1%포인트 하락했다. 이 회사 부채비율(매년 말 기준)이 200%를 밑돈 것은 2005년 말(170.6%) 후 처음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1분기 들어 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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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펀드인데 수익률 23배 차이 난다…ETF에 숨겨진 '비밀'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면서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운용사에 따라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23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테마라도 운용사마다 편입 종목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차전지산업'은 최근 1년간 수익률이 0.38%였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테마'는 8.85%였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KODEX 2차전지산업이 -11.8%로, -12.93%를 기록한 TIGER 2차전지테마를 앞질렀다. 같은 테마지만 수익률이 다른 것은 편입 종목 때문이다. 대표지수 추종형 ETF와 달리 테마형 ETF는 액티브펀드의 성격을 띤다. KODEX 2차전지산업은 대형주 비중이 높다. 편입 비중 1위와 2위는 삼성SDI(20.82%)와 SK이노베이션(14.15%)이다. 3~5위는 LG에너지솔루션(13.78%), 포스코케미칼(10.37%), 에코프로비엠(9.8%)이다.TIGER 2차전지테마는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비중이 높다. 편입 비중 1위는 SK이노베이션(10.5%)이다. KODEX 2차전지산업에 비해 1위 종목의 비중이 낮다. 2~5위는 엘앤에프(10.41%), LG에너지솔루션(10.03%), 삼성SDI(9.85%), 에코프로비엠(9.79%)이다. KODEX 2차전지산업은 대형주가 움직일 때 수익률이 좋고, TIGER 2차전지테마는 중소형주가 강세일 때 수익률이 높다.최근 인기를 끄는 메타버스 ETF도 편입 종목에 차이가 있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편입 종목이 LG이노텍(9.86%), 펄어비스(7.91%), 하이브(7.21%), 에스엠(6.81%), JYP엔터(6.05%) 순이다. 'TIGER Fn메타버스' LG이노텍 비중이 15.6%로 KODEX K-메타버스액티브에 비해 높다. 이어 LG디스플레이(9.88%), 펄어비스(8.66%), 카카오(8.6%), 네이버(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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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LG·SK 맹추격에 CATL 배터리 독주체제 흔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세계 최대 자동차 배터리 제조회사인 중국 CATL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1년 만에 13%포인트 늘었는데도 독주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회사들의 맹추격이 시작된데다 중국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가와 이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3일 "CATL의 1강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외견상 CATL의 독주체제가 굳어지는 것과 대조적인 진단이다.CATL은 2021년 매출이 1303억위안(약 24조7935억원), 순이익은 159억위안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6배, 순익은 2.9배 늘었다. 중국의 친환경 차량 판매대수가 1년새 2.6배 늘어난데 힘입었다는 분석이다.일본 시장조사 회사 테크노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CATL의 세계 자동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8.6%로 1년 만에 12.6%포인트 늘었다. 2위 LG에너지솔루션은 18.2%로 CATL과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졌다.실적과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2018년 34%였던 배터리 사업의 이익률이 지난해 22%까지 하락한 것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ATL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차갑다. 선전주식시장에서 CATL 주가는 올들어 30% 가까이 빠졌다. 지난 20일에는 시가총액이 10개월만에 1조위안 선을 밑돌기도 했다.시장이 CATL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내우외환과 맞딱뜨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해외시장에서 CATL은 전기차 전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한국 경쟁사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배터리 경쟁사들은 글로벌 완성차 업차와 손잡고 해외생산체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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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깜짝 실적'에 반등…더 달릴 2차전지株 '찜'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면서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그동안 주가를 억눌렀던 수익성 악화 우려가 과했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전고점 수준까지 오른 종목도 있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 동반 상승지난 8일 2차전지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0.69% 오른 43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포스코케미칼(12.10%) 에코프로비엠(8.93%) 엘앤에프(4.05%) SK아이이테크놀로지(7.08%) 등 2차전지 소재업체도 상승 마감했다.지난달 초까지 2차전지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표적 성장주인 2차전지 관련주의 미래 가치 할인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니켈 리튬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도 커졌다.반등의 계기가 된 것은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25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58.0% 웃돈 어닝서프라이즈였다. 영업이익률은 6.0%로 시장 예상치인 3.7%를 상회했다.증권가에서는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실적 발표를 통해 2차전지주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소재업체는 배터리업체에, 배터리업체는 완성차업체에 일부 전가하고 있다”며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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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깜짝 실적에 2차전지株 반등…주목할 만한 종목은?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2차전지주가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세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전고점 수준까지 오른 종목도 있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한 달 새 30.39% 급등했다. 지난 6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선 뒤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격차를 넓히고 있다. 같은 기간 엘앤에프(25.97%), 포스코케미칼(33.65%), SKC(27.59%), 천보(12.79%), SK아이이테크놀로지(12.72%) 등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5.27%), 삼성SDI(19.48%) 등 셀 제조업체도 강세를 보였다.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2차전지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표적 성장주인 2차전지 관련주의 미래 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니켈·리튬·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도 커졌다.반등의 계기가 된 것은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25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58.0%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였다. 영업이익률은 6.0%로 시장 예상치인 3.7%를 상회했다.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소재 업체는 셀 업체에, 셀 업체는 완성차 업체에 전가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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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카카오 소액주주 줄었다…'동학개미' 이탈 본격화하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학개미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증시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크게 성장했다. 주식투자 열풍 속에서 국민주 반열에 오른 주식도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 3000선이 무너진 작년 4분기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3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개 상장사의 소액주주 수를 분석한 결과, 분기별 소액주주 수를 공개한 10개 기업 중 8곳의 소액주주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국내 기업 중 소액주주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말 518만8804명에서 작년 말 506만6351명으로 2.4%(12만2453명) 줄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2년 만이다.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2019년 말 56만8313명에서 2020년 말 215만3969명으로 1년 만에 네 배 가까이 급증했다. 작년 1분기 말 386만7960명, 지난해 2분기 말 454만6497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해 3분기 말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5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은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주가가 6만원대로 쪼그라드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다.국내에서 소액주주 수가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인 카카오는 감소 폭이 더 컸다. 작년 3분기 말 201만9216명에서 작년 말 191만8337명으로 5.0% 급감했다. 카카오 소액주주 수가 감소한 것도 2019년 말 이후 2년 만이다. 작년 9월 플랫폼 기업 규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단체 매각 등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12.72%), 삼성SDI(-9.27%), 카카오뱅크(-4.57%), SK이노베이션(-6.04%) 등도 소액주주 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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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ESG 체질로 조직 개편
삼성SDI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했다. ESG 중심 경영 체제로의 전환 여부가 회사 핵심 경쟁력 중 하나라는 최윤호 사장(사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삼성SDI는 지난달 27일자로 이사회 내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이달 1일자로 기획팀 소속으로 있던 ‘ESG 전략그룹’을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속의 ‘지속가능경영사무국’으로 재편했다고 3일 발표했다. 지속가능경영위는 사외이사 4명 전원이 참석하는 조직이다.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관련 전략 및 정책,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사항 등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지속가능경영사무국은 ESG 전략을 수립 및 추진하고, 이해관계자들의 협력 요청에 대응하는 업무를 맡는다. 지속가능보고서 발간도 사무국에서 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계기로 ESG 경영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삼성SDI는 205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의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지난해 발표하는 등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에너지 저감형 고효율 설비를 도입하고 국내 사업장에 업무용 전기차량을 활용할 계획이다.삼성SDI는 지난해 11월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DJSI 월드 지수에 편입됐다. 이는 17번째 편입으로, 국내 기업 중 최다 기록이다.지난달 27일엔 새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존 배당정책(보통주 1주당 1000원)과 별개로 잉여현금흐름(FCF)의 5~10% 수준의 추가 배당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기존 배당금을 통해 최소한의 주주환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를 더욱 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