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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형IB 모험자본 투자 의무화…벤처투자로 자금 들어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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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형IB 모험자본 투자 의무화…벤처투자로 자금 들어올까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을 의무화하는 금융당국의 기업금융 제도 개편으로 국내 벤처캐피털(VC)로 유입되는 자금이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VC 업계는 벤처투자 시장 경색과 출자자(LP)들의 출자 규모 축소로 신규 자금이 절실한 상황이다.금융위원회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종투사 전체 운용자산에서 발행어음 조달액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를 국내 모험자본에 공급하도록 의무화했다.모험자본으로는 중소·중견기업 자금공급·주식 투자와 A등급 이하 채무증권,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매입, 상생결제 및 VC·신기술금융회사 투자 등이 인정된다. 모험자본 공급의무 비율은 내년 10%에서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상향된다.작년 9월 말 기준 종투사의 전체 자산 가운데 모험자본에 투입된 자산 비중은 2.23%(12조8000억원)에 그쳤다. 국내 중소·중견기업 자금공급과 VC·신기사 투자 등을 합친 수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자금이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금융당국의 이번 방안으로 VC 신규 투자금액이 실제로 확대될지 관심이 모인다. VC업계는 자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작년 VC의 신규 투자금액은 5조3977억원으로 전년(6조7640억원)보다 20%가량 줄어들었다. 7조6803억원을 기록한 2021년 이후 계속 감소세에 있다. 자본잠식에 빠진 VC도 늘어나는 추세다.다만 모험자본 공급이 VC 투자에만 한정되지 않는 만큼 실제 VC로 자금 유입이 많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을 선호하는 ‘옥석가리기’ 기조가 강해지면서 VC의 출자금 회수는 어려

  • 산업은행·우리자산운용, 혁신성장펀드 1차 출자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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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은행·우리자산운용, 혁신성장펀드 1차 출자 공고

    한국산업은행과 우리자산운용이 1조5000억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성장지원펀드)의 위탁운용사를 모집한다고 19일 공고했다. 혁신성장펀드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매년 3조원, 총 15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펀드다. 매년 1차 성장지원펀드(1조5000억원)와 2차 혁신사업펀드(1조5000억원)으로 나눠 운영된다. 1차 사업으로 추진되는 성장지원펀드는 정책자금 4700억원과 민간자금 1조300억원을 합해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형 분야는 정책자금 3700억원 포함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진한다. 선정운용사 수는 3~4곳으로 펀드별 목표결성금액은 3000억~5000억원이다. 성장지원펀드는 주로 성장 중·후기 단계의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한다.산은은 "2018년도부터 다수의 정책펀드를 운용하며 국가 신성장동력 확보 및 민간투자시장 형성에 기여해 오고 있다"며 "향후에도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국내 모험자본 시장에서의 선도적 역할을 지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제안서 접수 마감은 내달 5일이며, 심사를 거쳐 3월 말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2차 사업(혁신산업펀드)으로 9개 안팎의 위탁운용사도 선정할 예정이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글로벌 VC 투자비중…인도 87%, 한국은 2%

    글로벌 VC 투자비중…인도 87%, 한국은 2%

    국내 벤처 투자액 중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 비중이 2%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VC의 국내 벤처투자액은 2318억원이었다. 2021년(9895억원), 2022년(6097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국내 전체 벤처투자 중 글로벌 VC 비중도 2023년 2.1%로 2021년(6.2%), 2022년(4.9%)보다 쪼그라들었다.해외 주요국이 해외 벤처 자금을 적극적으로 끌어오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킨에 따르면 2023년 인도에서 결성된 벤처펀드 중 외국자본 비중은 87%에 달했다. 싱가포르(84%), 영국(74%), 독일(66%) 등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폐쇄적이라고 평가받는 중국(12%), VC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7%)보다도 한국의 해외자금 비중이 작다.정부는 글로벌 VC 자금 유치를 위해 모태펀드 예산을 넣어 ‘해외 VC 글로벌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해외 VC들이 조성한 펀드에 누적 7005억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1~11월 이 펀드의 한국 내 벤처투자액은 1043억원에 불과했다. 2013년 사업 시작 후 결성된 전체 자펀드(11조6537억원) 중 한국 투자 비중은 10.7%밖에 안 된다.업계에선 한국의 투자 대상 제한 규제 등이 글로벌 VC의 투자를 막고 있다고 본다. 인수합병(M&A) 시장이 발달하지 않아 회수 전략도 제한적이다. 언어 장벽으로 글로벌 VC가 국내 스타트업의 비전을 제대로 판단하기도 어렵다.진달래 예산정책처 분석관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M&A 펀드, 세컨더리펀드 등 회수 방안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고은이 기자

  • "이미 레드오션"…e커머스 초기 투자 2년새 90% 줄었다

    "이미 레드오션"…e커머스 초기 투자 2년새 90% 줄었다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가 2년 새 10분의 1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플랫폼 혁신이 멈춰섰다는 지적이 나온다.한국경제신문이 6일 벤처투자정보 플랫폼 더브이씨를 통해 최근 6개월간 스타트업·중소기업 대상 시리즈A 투자를 전수 분석한 결과 e커머스 분야 전체 투자액은 389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투자액(536억원)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도 14건에서 8건으로 쪼그라들었다.2년 전과 비교하면 낙폭은 더 크다. 2022년 2월 7일부터 8월 6일까지 e커머스 시리즈A 투자액은 3462억원이었다. 최근 6개월 투자액의 10배 수준이다. 이때는 투자 건수도 33건에 달했다.‘벤처투자의 꽃’으로 불리는 시리즈A 투자는 사업화 과정의 스타트업이 20억~50억원가량의 자금을 유치하는 단계다. 벤처투자업계가 해당 업종의 성장 잠재력을 얼마나 높게 보는지를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e커머스 투자가 급감한 것은 이 시장의 전망을 좋게 보는 벤처캐피털(VC)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최근 티메프 사태 등 관련 업종에 악재가 발생하면서 e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강해졌다.최근 6개월간 인공지능(AI) 분야 시리즈A 투자는 1314억원으로 전년 동기(687억원)의 약 두 배로 늘었다. 딥테크 영역으로 꼽히는 로봇 투자도 같은 기간 116억원에서 198억원으로 증가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플랫폼에만 몰리던 돈이 AI와 딥테크 쪽으로 옮겨간 것”이라며 “지금 e커머스 초기 투자는 멸종 수준”이라고 했다.업계에서는 e커머스 시장이 레드오션이 됐다고 설명했다. 쿠팡, G마켓 등 종

  • 中企 파산 '쓰나미'…2년째 회생 앞질러

    中企 파산 '쓰나미'…2년째 회생 앞질러

    프롭테크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는 국내 아파트 9만8000여 곳의 3차원(3D) 도면을 구축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했다. 대기업들도 전략적 투자자로 뛰어들 정도로 잠재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고금리 여파로 벤처투자시장이 급랭하면서 자금난을 겪다 작년 12월 회생 절차를 밟았다. 인수자를 찾지 못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때 제출하지 못했고, 지난 12일 파산선고를 받았다.올해 상반기 파산 신청을 한 기업이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줄줄이 도산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산이 회생보다 많아지는 ‘데드크로스’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플랫폼·스타트업도 줄폐업21일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법인 파산 접수 건수는 98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70%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이 447건으로 14개 법원 가운데 가장 많았고 이어 수원 189건, 대전 73건, 대구 63건, 부산 44건 등의 순이었다.주목할 점은 파산 신청이 회생 신청을 앞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상반기 법인회생 신청은 816건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데드크로스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회생폐지 절차를 거쳐 파산에 이르는 기업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파산기업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도산법원을 찾는 기업 대부분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지만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1인 기업’인 A사는 서버 유지비 등 고정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지난 1월 법원에서 파산 결정을 받았다. 2019년 베트남 부동산 플랫폼 개발사업에

  • 중소기업 졸업해도 5년간 稅혜택 받는다

    중소기업 졸업해도 5년간 稅혜택 받는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중소기업에 연구개발(R&D)세액공제 등 중소기업 세제 혜택을 계속 주는 유예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난다.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여기에 2년을 더해 7년간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투자를 늘린 중소기업의 상속세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도 마련된다. 중견기업 성장 두 배로정부는 3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기업 성장 사다리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이번 지원책의 방점은 ‘중견기업 성장 촉진’에 찍혀 있다. 현재 연간 100곳 미만의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이를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게 정부 목표다.중소기업을 넘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도 중소기업이 받는 세제 혜택을 현 3년에서 5년으로, 상장기업은 최대 7년까지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견기업에 진입한 중소기업은 2017년 313개에서 2022년 87개로 감소했다. 중소기업이 받는 세액공제, 재정 지원 등이 오히려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꺼리는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게 정부의 진단이다. 중소기업은 특별세액감면, 통합투자세액공제, R&D세액공제, 고용세액공제 등을 받는다.또 초기 중견기업에 적용되는 R&D 세액공제 구간도 신설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도 세제 혜택이 급감하지 않는 구조를 마련하기로 했다. 초기 중견기업이 받을 수 있는 R&D세액공제율은 국가전략기술 부문은 중견기업 진입 후 3년간 35%, 신성장·원천기술 부문은 3년간 25% 구간을 신설한다. 현재 중소기업은 40%, 중견기업은 30%의 혜택을 받고 있다.중소기업의 과도한 상속세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도 추진

  • 금융위, 벤처·스타트업에 15조 지원

    정부가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벤처·스타트업 업계를 위해 올해 약 15조원을 투입한다. 작년보다 30%가량 늘어난 규모다.금융위원회는 16일 서울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벤처기업 현장 간담회’를 열고 초기 기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초기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글로벌 벤처투자와 달리 국내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입증된 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며 “정책금융을 통해 사각지대를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우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벤처 시장에 작년(약 11조8000억원)보다 30%가량 늘어난 15조4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출범한 IBK벤처투자를 통해 향후 3년간 5000억원 이상의 창업 초기 기업 투자 펀드도 조성한다.벤처캐피털(VC) 등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세컨더리 펀드도 활성화한다. 기업공개(IPO) 중심인 현 회수시장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조성한 1조2000억원 규모 세컨더리 펀드가 이달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선다. 작년 말 개소한 기업은행 인수합병(M&A)센터를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다. 현재 샌드박스로 지정해 운영 중인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의 정식 제도화 방안도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최한종 기자

  • "은퇴자, 韓·美 주식 반반씩 담아라"

    은퇴 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절반까지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국내 순자산 상위 20% 가계를 기준으로 자산 배분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이들 가계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자산은 7억7630만원, 연간 지출은 8786만원이었다. 근로소득 없이 생활을 유지하면 12년째 투자금이 소진됐다.만약 자산 규모가 12억원이고 포트폴리오 세후수익률을 6%로 설정한다면 자금이 고갈되는 시기는 22년으로 늦춰졌다. 이를 위해 전체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거주 외 부동산(70.3%)과 예금(16.2%)을 각각 20%, 10%로 줄이고 주식 비중을 기존 7.7%에서 50%로 늘려야 했다. 주식은 국내(20%), 미국(20%), 비상장 벤처투자(10%)에 고르게 배분하면 물가상승률(2%)과 세금을 고려해도 6%에 근접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시은 기자

  • "12억 들고 은퇴한 직장인, 아파트 몰빵 말고 '이것' 사라"

    "12억 들고 은퇴한 직장인, 아파트 몰빵 말고 '이것' 사라"

    은퇴를 위한 자산 배분 전략에서 주식투자를 절반까지, 특히 미국 주식은 20%까지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비상장 주식 투자와 채권까지 적절히 분산 투자하면, 자산을 12억원 보유한 가계는 근로소득 없이 최대 22년간 버틸 것으로 기대됐다.20일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 같은 내용의 자산 배분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주식에 전체 자산의 42%를 배분하기 때문에 은퇴 이후에도 배당, 이자 등으로 살아갈 수 있다”며 “소득 65%를 근로에 의존하는 한국인도 주식 중심 자산 배분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보고서는 국내 순자산 상위 20% 가계를 기준으로 자산 배분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이들 가계는 거주 주택을 제외하고 예금(1억2550만원)과 주식(5950만원), 거주 외 부동산(5억4600만원) 등을 소유했다. 수익 창출이 가능한 자산의 총합은 7억7630만원이었다. 연간 지출은 8786만원으로, 현 생활을 근로소득 없이 유지하면 12년째 투자금이 소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산규모가 12억원이고 포트폴리오 세후수익률 6%를 목표로 한다면 자금이 고갈되는 시기는 22년까지 늦춰졌다. 이를 위해선 70.3%, 16.2%에 달하는 거주 외 부동산과 예금의 비중을 전체 자산의 20%, 10%까지 줄여야 했다. 보험(5%)과 채권(15%)에 일정 부분을 배분하고, 남은 절반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국내 주식 20%, 미국 주식 20%, 비상장 벤처투자에 10%를 배분하면 물가상승률 2%와 과세를 고려해도 6%에 근접한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미국 주식이 강조된 이유는 국내 증시 대비 압도적인 수익률 때문이다. 2015년

  • 5兆가 사라졌다

    5兆가 사라졌다

    5조3000억원(스타트업얼라이언스) vs 10조~11조원(중소벤처기업부).정부와 민간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각각 집계한 지난해 벤처투자 액수가 달라 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최근 지난해 벤처투자 액수를 5조3000억원으로 집계해 전년보다 52% 줄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반 토막’ 난 수치로 업계 전체가 술렁였다.중기부는 지난 27일 지난해 벤처투자액 감소 폭이 20%에 못 미친다는 내용의 설명자료를 냈다. 중기부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소관 벤처캐피털(VC)의 투자 액수와 합쳐봐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10조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정부와 민간 기관 통계가 차이 나는 것은 두 기관의 집계 방식이 달라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기업의 발표 자료와 언론 보도를 기초로 통계를 냈다. 투자금액이 비공개인 경우 ‘0원’으로 입력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집계한 지난해 전체 투자 1284건 중 투자금이 0원으로 입력된 사례는 735건(57%)이다. 반면 중기부는 VC들을 조사해 벤처투자 시장 규모를 파악했다.2022년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중기부의 통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2022년 벤처투자액을 11조1404억원으로 추계했다. 정부가 집계한 12조6105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유치 사실을 알린 기업 자체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은이 기자

  • VC 10곳 중 7곳 "올해 스타트업 투자 확대"

    국내 벤처투자사 10곳 중 7곳이 올해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오랜 경기 침체로 투자 스케줄을 미룬 덕에 쌓여 있는 대기 자금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고금리 기조가 완화할 것이란 기대도 투자 계획을 공격적으로 세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경제신문이 3일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 대표·파트너 3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6.4%가 올해 투자 집행 규모를 전년 대비 20% 이상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20% 미만 증가할 것이란 응답은 30.3%였다.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답한 곳은 극초기 기업 투자사 세 곳뿐이었다.VC 시장 전망도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2022년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투자 한파가 올해 끝날 것으로 본 응답자가 10명 중 9명에 달했다. 응답자의 42.4%는 올해 상반기까지, 응답자의 48.5%는 하반기를 벤처투자 혹한기의 마지막 시점으로 전망했다. 변수는 금리다. 벤처투자사들은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VC들은 올해 비상장기업 가치의 ‘역대급 할인’을 예상하고 있다. 혹한기를 버텨온 스타트업들이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자금 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지난해는 ‘늦더라도 천천히 가자’고 했지만, 올해는 본격적으로 투자 시동을 걸 때”라고 말했다.신주가 아닌 구주에 투자하는 ‘세컨더리 시장’이 새로운 회수 창구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도 크다. 윤 회장은 “올해는 세컨더리 투자의 적기”라며 “경기가 좋든 아니든 낮은 밸류에이션에 투자할 수 있다면 세컨더리 투자자에겐 좋은 것”

  • SW에 몰렸던 관심 'AI 반도체'로…스타트업 지형도 확 바뀌었다  [긱스]

    SW에 몰렸던 관심 'AI 반도체'로…스타트업 지형도 확 바뀌었다 [긱스]

    1년6개월이 넘는 벤처투자 혹한기를 거치며 스타트업 등 비상장사 지형도가 확연하게 바뀌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대신 반도체 등 제조업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시리즈A 단계 투자 유치액과 투자를 받은 기업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기업당 평균 조달액은 증가하며 ‘회복 신호’를 보였다. 기업당 투자 조달액 늘어3일 스타트업 정보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107개 중소기업·스타트업이 시리즈A 단계에서 8574억원을 조달했다. 투자 한파가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2022년 하반기 1조4052억원(171개사), 지난해 상반기 8949억원(121개사)과 비교하면 투자 유치액과 투자를 받은 기업 수는 줄었다. 다만 기업당 조달액은 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74억원보다 늘었다.시드(초기) 투자 이후에 진행되는 시리즈A 투자는 사업 모델이 시장에서 작동하는지를 판단하는 가늠자다. 사업 모델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진 가운데 투자 혹한기가 끝을 향해 가면서 큰 기업부터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투자 분야별로 살펴보면 SaaS 대신 제조업의 부상이 확연하다. 반도체 분야 투자 비중이 13.9%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이어 환경·에너지, 반려동물, 패션 분야가 ‘톱5’에 오르며 1년 전의 음식, 콘텐츠, 엔터프라이즈 분야를 대신했다. 바이오·의료 분야는 1위에서 2위로 내려왔지만, 투자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반도체 등 딥테크에 ‘뭉칫돈’스타트업 가운데 시리즈A 투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곳은 5500만달러(약 740억원)를 조달한 데이터처리 가속기(DPU) 시스템 반도체 설계사인

  • 대형 VC 지갑 열 준비 마쳤다…내년 벤처시장 봄 오나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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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VC 지갑 열 준비 마쳤다…내년 벤처시장 봄 오나 [긱스]

    2023년 벤처투자 시장은 혹한기가 이어진 한 해였습니다. 지난해보다 신규 벤처투자액이 더 줄었지만, 벤처캐피털(VC) 업계는 올해 투자 시장이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형 VC들은 올해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 준비를 마쳤습니다. 한경 긱스(Geeks)가 주요 4대 VC 대표들을 직접 만나 내년 벤처시장의 어젠다를 들어봤습니다. "세컨더리 펀드 결성 추진...내년 1분기 3000억 목표"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 내년 기업가치 역대급 할인△ 생성형 AI·로봇·수소에너지 유망“2023년을 시작할 땐 ‘늦더라도 천천히 가자’고 했지만,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투자 시동을 걸 때입니다.”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벤처투자 시장은 저점을 통과했다고 본다”며 “내년 초 기업가치가 많이 떨어진 기업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경기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예측보다 좀 더 이른 내년 상반기 정도에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회복기엔 큰 기업부터 살아나는데 올해 3분기 벤처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24% 늘었고 이 돈이 큰 기업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4분기부터는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DSC인베스트먼트는 내년 투자집행 규모를 올해보다 2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운용자산(AUM)은 1조617억원으로 독립계 벤처캐피털(VC)로는 IMM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에 이어 ‘1조 클럽’에 올랐다. 윤 대표는 “이달 2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며, 내년 1분기에는 3000억원

  • "세컨더리펀드 결성 추진…내년 1분기 3000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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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컨더리펀드 결성 추진…내년 1분기 3000억 목표"

    “2023년을 시작할 땐 ‘늦더라도 천천히 가자’고 했지만,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투자 시동을 걸 때입니다.”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벤처투자 시장은 저점을 통과했다고 본다”며 “내년 초 기업가치가 많이 떨어진 기업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경기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예측보다 좀 더 이른 내년 상반기 정도에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회복기엔 큰 기업부터 살아나는데 올해 3분기 벤처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24% 늘었고 이 돈이 큰 기업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4분기부터는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DSC인베스트먼트는 내년 투자집행 규모를 올해보다 2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운용자산(AUM)은 1조617억원으로 독립계 벤처캐피털(VC)로는 IMM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에 이어 ‘1조 클럽’에 올랐다. 윤 대표는 “이달 2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며, 내년 1분기에는 3000억원 규모 세컨더리 펀드도 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첫 세컨더리펀드다.그는 “세컨더리 투자 빈티지로는 내년이 가장 좋을 해”라며 “역대급 할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좋든 아니든 낮은 밸류에이션에 투자할 수 있다면 세컨더리 투자자 입장에선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컨더리 시장이 활성화되는 만큼 주주 간 갈등도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적정 밸류에이션을 놓고 창업자와 주주 간 또 주주 사이

  • '그들만의 리그'에 깃발 꽂는다…글로벌 존재감 키우는 韓 VC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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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만의 리그'에 깃발 꽂는다…글로벌 존재감 키우는 韓 VC [긱스]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벤처캐피털(VC)업계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주요 VC는 해외투자 실적을 기반으로 줄줄이 신규 펀드 출시에 나섰다. 미국과 싱가포르 등에 신규 오피스를 열고, 해외 VC에 출자자로 나서거나 공동운용(Go-GP) 방식으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졌던 글로벌 VC 시장에서 ‘K벤처’가 존재감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내년 해외펀드 줄줄이 출시18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VC가 해외에 집행한 투자액은 4562억원으로, 총투자액의 20.7%를 차지했다. 비중으로 따지면 2020년(21.3%) 후 가장 높다. 상반기 가장 많은 해외 투자를 집행한 곳은 미래에셋벤처투자다. 40개 그룹사 해외사무소를 활용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코히어와 AI 광고 솔루션 기업 몰로코, 중고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 ‘크로노24’ 등에 투자했다.내년 글로벌 펀드 출시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미국, 중국, 싱가포르 본부를 두고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7월 60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 동남아시아 펀드를 만든 데 이어 내년 상반기 미국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블록체인 및 웹 3.0 분야에 투자하는 해시드벤처스는 2020년 1200억원 규모 1호 펀드, 2021년 2400억원 규모 2호 펀드에 이어 내년 초 3호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해시드는 앤드리슨호로위츠(a16z)와 공동으로 지식재산권 인프라 개발사 스토리프로토콜에 5400만달러(약 712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2021년 국내 민간 자본 최초로 기후테크 펀드를 조성한 인비저닝파트너스는 최근 한국성장금융과 싱가포르 테마섹 자회사인 파빌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