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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벽 막히면 어떤 혁신기업도 좌초…'제2 타다' 없게 해야"
“기술이 삶을 변화시킬 때 폭발력을 갖고 성장합니다. 하지만 삶은 기존 세력에 조종당하기도 하죠. 혁신기업이 기득권의 저항에 부딪혀 더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인공지능(AI) 챗봇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 같은 서비스가 한국에서 나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이렇게 진단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최고 혁신상 절반을 국내 기업이 휩쓸 정도지만, 기득권 저항에 스타트업이 성장을 멈추기 일쑤라는 것이다. 타다의 모빌리티 혁신이 택시업계의 강한 압력에 좌초됐고, 지금은 로톡·직방·삼쩜삼 등 유망 플랫폼이 ‘제2의 타다’가 될 위기다. 1999년 한국기술투자를 시작으로 25년간 벤처투자 현장을 지킨 윤 회장은 “스타트업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폐업 등이 잇따르고 있는 지금은 매우 엄중한 시기”라며 “벤처시장의 성패가 ‘제조강국’ 한국 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릴지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올해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단연 고금리죠. 지난 30년간 금리가 내려오는 시대에 살았는데 금리 하향기의 4%대 기준금리와 지금처럼 상승기의 4%는 완전히 다릅니다.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너무 많이 줍니다. 기준금리가 4%대로 오르면 개인의 유동성 위기가 부동산 등의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큽니다. 금리는 수조 안의 물과 같습니다. 수위가 오르면 키 큰 사람 빼곤 다 죽죠. 결국 기업이 파산하고 사람이 죽어나가야 수위가 내려가는데, 그게 역사적으로 반복됐습니다.”▷벤처투자 시장에 잠복한 위험은 무엇일까요.“지난해 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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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햄버거 패티 200개 뚝딱"…美 정조준 '능력자' 정체 [허란의 VC 투자노트]
1시간에 햄버거 패티 200개를 조리할 수 있는 능력자가 있다. 일정한 온도와 두께로 1분 만에 패티 양면을 구워낸다. 바로 인공지능(AI) 햄버거 패티 조리 로봇 '알파 그릴'이다. 비전 센서를 이용한 카메라로 패티의 모양, 굽기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 일관된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알파그릴은 햄버거 본고장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주방 로봇 알파그릴을 만든 에니아이가 300만달러(약 40억원) 규모 시드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VC) 캡스톤파트너스, 롯데벤처스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에니아이 회사 관계자는 "푸드테크 로봇 스타트업 가운데 최대 투자유치 금액"이라며 "미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햄버거 본고장 정조준… 미국에 본사 설립에니아이는 설립 초기부터 햄버거 본고장을 겨냥해 2021년 미국에 본사를 설립했다. 미국의 햄버거 시장은 150조원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인재 채용에 나선다. 연구개발 인력은 한국에서, 세일즈와 마케팅 인력은 미국 현지에서 채용할 예정이다.미국 외식업계를 대상으로 판로 개척에도 나선다. 이달 8일엔 한국무역협회가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진행한 '뉴욕 브루클린 테스트베드' 사업을 통해 '에비스 코너' 레스토랑에서 알파그릴을 실증하기도 했다. 오는 5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NRA 쇼)에도 참가할 예정이다.창업 3년 차 에니아이는 국내 최초로 햄버거 패티를 굽는 AI 로봇 상용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국내 수제 버거 프랜차이즈 ‘크라이치즈버거’가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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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수 신임 VC 회장 "고금리·고물가…정부의 역할이 중요" [허란의 VC 투자노트]
15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에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취임했다.윤건수 회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모태펀드 예산은 감축했고 벤처투자 심리 역시 위축되고 있다"며 "지금처럼 고금리,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정부의 마중물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태펀드, 성장금융, 국책은행 등에서 모험 투자 재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고 했다.윤 회장은 또 30년 넘게 사용했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기관명을 '한국벤처투자협회'로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모험 투자 단체로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회 명칭을 변경하고 모험 투자와 관련된 증권, 은행, 보험사, 대형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빗에쿼티(PE), 일반기업까지 신규 회원사로 유치하겠다"고 했다.아울러 모험 투자 데이터를 한곳에 모은 '벤처투자 지표'를 만들어 관계기관의 벤처투자 확대를 이끌고 더 많은 민간 자본 유입을 이끌어낼 것을 강조했다.윤 회장은 회원사 중심의 협회 운영 원칙을 강조하며, △회원사 대표 대상 월례 기술 세미나 개최 △전 회원사·이사진·회장단 소통 채널 구축 △회장단 중심의 분과위원회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원 서비스팀을 신설하는 등 회원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협회 조직도 개편했다. 이번 회장 선출 과정에서 업계 내홍이 불거지면서 회원사 간 소통과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윤 회장은 경북대에서 전자공학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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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가입자 1300만 돌파…열 중 하나는 '이곳'을 쓴다 [허란의 VC 투자노트]
최근 알뜰폰 요금제 가입자가 1300만명을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불경기와 자급제폰의 활성화가 맞물린 영향이다. 알뜰폰 요금제를 손쉽게 비교하고 개통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알뜰폰 검색·추천·개통 플랫폼 ‘모요’(모두의 요금제)가 30억원 규모의 프리 A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벤처스가 각각 25억원, 5억원을 후속 투자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0억이다.모요는 통신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파고들었다. 시중에 1700개 이상의 요금제와 다양한 프로모션이 쏟아지는 가운데 사용자들이 적절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검색부터 맞춤형 추천, 개통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모요는 토스의 프로덕트오너(PO)였던 안동건 대표를 비롯해 쿠팡이츠, 여기어때, 토스, 리멤버, 굿닥 등 플랫폼 전문가들이 모여 2021년 설립한 회사다. 그해 8월 첫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올해 들어 월간 요금제 개통 수는 전년 대비 800%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국내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의 약 10%가 모요를 통해 개통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7000개 이상의 알뜰폰 요금제 리뷰가 쌓이며 고객데이터도 확보하고 있다. 또 알뜰폰 사업자들의 개통 업무를 효율화해주는 솔루션도 개발했다.모요는 알뜰폰 요금제와 관련된 자급제폰, 인터넷 결합, 카드 중개로 사업모델을 확장한 덕분에 지난해 3월 월 단위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알뜰폰 가입자만 1300만명, 여기에 인터넷 가입자 230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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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첫 여성 본부장 나왔다…한국벤처투자 대대적인 조직 개편 [허란의 VC 투자노트]
국내 벤처투자 마중물 역할을 하는 한국벤처투자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업의 친환경, 사회적 책임 및 투명 경영을 강조하는 ESG 기조에 맞춰 투명한 운용 프로세스를 강조하고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40세 첫 여성 본부장도 나왔다.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4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ESG 경영 차원에서 모태펀드 운용 리스크를 관리하고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모태펀드 출자사업을 담당하는 펀드 운용본부에는 컴플라이언스를 담당했던 김재환 펀드운용 1본부장이 새로 선임됐다. 1976년생으로 변호사로서 준법서비스 본부장을 지냈다. 김 본부장은 "출자사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회사의 의지가 강하다"며 "준법 모니터링 경험을 바탕으로 출자사업 및 자펀드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펀드운용 2본부장에는 최은주 혁신투자 1팀장이 전격 승진했다. 1982년생으로 한국벤처투자 최초의 여성 본부장이다. 최 본부장은 변호사로 2013년 입사 이후 펀드 운용, 엔젤투자, 조사분석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여성 리더로서 다양한 시각에서 벤처투자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펀드운용 1본부를 이끌었던 장상익 본부장은 준법서비스 본부장으로 옮겼다. 오랜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투자시장의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경영지원실을 본부로 승격하고 내부에 디지털혁신팀을 신설했다. 데이터 전문가를 채용해 벤처투자 정보를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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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가상인간·NFT까지…하이브 '광폭 행보' 이유는
하이브가 게임, 가상인간,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디지털 콘텐츠 관련 스타트업에 잇달아 투자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등 소속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 기반 사업에 집중해온 하이브가 디지털 콘텐츠 제작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서다.하이브는 최근 1년여간 일곱 건의 스타트업 투자를 발표하며 벤처투자 ‘큰손’으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만 △딥러닝 기반 가상인간 및 영상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이너버즈 △인공지능(AI) 음성 합성 솔루션 업체 슈퍼톤 △게임회사 플린트와 마코빌 △NFT 콘텐츠 기업 레벨스 △블록체인 기술기업 람다256 등에 투자했다. 지난 1일엔 실물 CD 없이 가상앨범을 만드는 스타트업 미니레코드에도 전략적 투자를 하기로 했다.하이브의 스타트업 투자 행보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유통사, 플랫폼 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잇단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해 “음악산업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고객의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점유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수합병(M&A), 합작사 설립, 지분 투자, 파트너십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이브는 가상 아이돌그룹이나 3차원(3D) 홀로그램을 통해 ‘버추얼 콘서트’를 열 수 있는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하이브가 450억원을 투자해 지분 56.1%를 인수한 슈퍼톤은 특정 가수의 음색과 창법을 그대로 구현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AI 음성 합성 기술을 갖추고 있다.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아티스트 IP와 AI 기술의 융합을 넘어 팬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힘쓰겠다”고 슈퍼톤 투자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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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35% 줄었다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투자 시장에 불어닥친 '투자 빙하기'의 영향으로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액이 전년보다 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6일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4151억달러(약 513조원)로 집계됐다. 글로벌 '벤처 붐'이 일었던 2021년(6384억달러)보다 35% 줄어든 수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기조 등 대외 환경에 몰린 악재가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1분기만 해도 벤처투자액은 1504억달러(약 186조원)로 활황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2분기(1174억원)부터 급격히 꺾였다. 특히 4분기만 놓고 보면 펀딩 금액은 659억달러(약 81조원)로 2020년 2분기(597억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투자 1건당 평균 금액도 1680만달러(약 207억원)로 2021년(2470만달러)보다 32% 쪼그라들었다.세계 스타트업의 요람인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 역시 부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실리콘밸리로 흘러들어간 벤처투자 금액은 639억달러(약 78조9000억원)로 2021년(1068억달러)보다 40% 이상 줄었다. 특히 4분기만 놓고 보면 신규 벤처투자금은 72억달러(약 8조8000억원)였는데, 이 지역의 분기별 벤처투자액이 100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새롭게 등장한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의 수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유니콘기업에 등극한 스타트업은 258곳으로, 2021년(539곳)보다 52% 줄었다. 4분기 신규 유니콘기업은 19개 탄생했는데, 2021년 4분기(139개)와 비교하면 100개 이상 감소한 수치다. 시장 환경이 악화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엑시트) 창구도 막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글로벌 인수합병(M&A)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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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생태계 지원사격' 성장금융, 혁신펀드 4차 출자사업 나선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핀테크 혁신펀드'의 4차 출자사업에 나선다. 핀테크를 포함한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은행권과 함께 조성한 민간주도 모펀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은 핀테크 혁신펀드의 출자공고를 내고 위탁운용사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성장금융은 모펀드 제안 방식을 통해 3개 운용사에 430억원, 운용사 제안방식을 통해 95억원 등 총 525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소 7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출자사업은 초기 단계 회사에 투자하는 '초기투자 리그'와 사업화 단계 회사에 투자하는 '팔로온 리그'로 나뉘어 진행된다. 초기투자 리그 운용사 1곳에 70억원을 출자, 10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조성한다. 팔로온 리그 운용사 2곳엔 각 180억원씩 총 360억원을 출자해 60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2019년 말 출범한 핀테크 혁신펀드는 핀테크 회사에 집중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은행권과 유관기관이 출자해 만들어졌다. 금융위원회 '핀테크 스케일업 추진전략' 정책의 일환이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DGB대구은행 등 지방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과 코스콤 등 유관기관이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펀드는 4년간(2020~2023년) 5000억원 이상의 자금 공급을 목표로 한다. 펀드 출자를 기본방식으로 하되 운용사와의 공동 투자 방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금까지 세 차례의 출자사업을 통해 공동 투자 포함 3216억원이 핀테크업계에 흘러들어갔다. 뮤직카우(음원저작권 조각투자 플랫폼). 페이타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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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산소공급기 가전제품 시장 열린다"…엔에프 40억원 투자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벤처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제조업 분야 강소기업과 스타트업은 꾸준히 투자금 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나 소프트웨어 기술기업 대비 제조업체는 매출과 이익에 근거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수월한데다 금리인상으로 일시적인 자금난에 빠진 강소기업의 지분을 싼값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2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산소공급 시스템 전문기업 엔에프는 BNK캐피탈로부터 40억원 투자금을 유치했다. 내년 가정용 헬스케어 제품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산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엔에프의 기존 투자자는 한국투자증권, 케이그라운드벤처스 외에 네이처홀딩스, 이엠텍, 일본 니또세이코 등이다.2012년 설립된 엔에프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산소공급시스템 분야 강소기업이다. 엔에프는 고압 산소통 없이도 93% 이상 고순도 산소를 24시간 제공할 수 있는 특허 기술로 국내 최초 복합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으며 의료보험 수가에도 적용이 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인도, 미얀마, 몽골, 멕시코, 브라질 등 해외 병원에 의료용 제품 수출을 완료했으며, 국내에서도 서울 중앙의료원, 한국병원, 중앙병원 등 900여곳에 산소공급시스템을 설치했다.엔에프는 내년부터 의료기기 외에 헬스케어 제품 성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KT가 지난 10월 출시한 실내 공기 질 관리 솔루션 '지니에어'를 통해서다. 엔에프는 KT와 함께 KT 송파 사옥, 소피텔 호텔 등 대기업 사옥과 공장에 산소공급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내년 초부터는 가정용 지니에어 산소 공급기 제품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엔에프를 창업한 이상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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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협회 등 4개 기관 "정부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 환영"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4개 기관은 4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오늘 발표한 정부의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을 환영하며, 민간 주도 벤처투자 생태계 역동성을 강화한다는 정부의 정책 방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중소벤처기업부는 4일 비상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연간 8조원대 벤처펀드 조성을 목표로 민간 벤처모펀드를 만들고 이를 위해 벤처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를 확대하고, 컨버터블 노트 등 선진 벤처금융 기법을 도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벤처캐피탈협회 등 4개 기관은 "그동안 스타트업 업계가 제기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시의적절한 대책"이라며 "위축된 벤처투자 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개 기관은 "민간 모태펀드 결성 기반 조성 및 세제 지원 방안은 국내외 대규모 민간 자본이 시장에 원활히 유입되는 유인책이 될 것"이라며 "향후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 다수의 글로벌 스타트업 탄생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들은 또 중간회수 시장 활성화, 글로벌 자본유치 방안, 선진 벤처금융 기법 도입 등에 대해서도 "그간 미흡하다고 여겼던 민간 투자, 회수 시장, 글로벌화 등의 문제를 해결해 스타트업에 벤처투자금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본격적인 민간 중심 생태계가 실현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정책이 현장에서 빠르게 추진되고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종우 기자 jong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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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벤처투자'에 꽂혔다…세 곳 중 하나는 CVC [긱스]
#1. GS그룹이 지난 5월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GS벤처스는 이달 초 처음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친환경 대체 가죽을 개발하는 마이셀, 탄소나노튜브 기술을 보유한 어썸레이를 비롯해 레브잇(공동구매 플랫폼), 에스와이솔루션(대체육), 메이크어스(영상 콘텐츠) 등 5개사에 총 60억원을 투자했다. 13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든 지 한 달 만이다.#2. 무신사는 올 들어 모델 매니지먼트 고스트에이전시, 남성 헤어 미용실 프랜차이즈 레드폴 등 8개 스타트업에 투자자로 나섰다. 계열 창업투자회사인 무신사파트너스를 통해서다. 현재 500억원대 운용 규모를 2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기업들이 앞다퉈 CVC를 설립하고 있다. 5대 그룹부터 중견 제조기업, 갓 상장한 중소기업까지 스타트업 투자로 미래 성장 엔진을 확보하겠다며 CVC를 내세우고 있다. 하반기 들어 국내 스타트업 투자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기업 자금을 등에 업은 CVC들이 생겨나면서 투자 시장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여신금융협회에 등록된 390개 벤처캐피털(VC·지난달 말 기준)을 전수 조사한 결과 36.1%인 141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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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투자 늘리는 아르게스PE-AFW파트너스, 비트센싱에 시리즈 A 투자 [허란의 VC 투자노트]
금리 인상발 투자 혹한기에도 이미징 레이더 기술 스타트업 비트센싱이 시리즈 A 라운드 투자유치에 성공했다.2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르게스 프라이빗에쿼티(아르게스PE)와 AFW파트너스(AFWP)는 공동 운용하는 '아르게스-AFWP 모빌리티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통해 비트센싱에 46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집행했다. 2020년 8월 70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 A 단계 투자를 유치한 지 2년여 만이다. 이번 라운드에는 아르게스PE-AFW파트너스 외에도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했다.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으로 확장비트센싱은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에서 초기 레이더 개발을 맡았던 이재은 대표가 2018년 설립한 회사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웰니스,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분야로 확장하며 '스마트 라이프'를 구축하기 위한 통합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비트센싱이 개발한 이미징 레이더 'AIR 4D'는 CES 2022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자체 레이더 기술과 카메라를 혼합해 감지 성능과 해상도를 기존 레이더 대비 대폭 향상한 4차원 이미징 레이더 기술이다.이외에도 스마트 시티 구현을 위한 카메라 일체형 트래픽 레이더 'AIR Traffic'을 출시했으며,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요양원 및 독거노인의 건강관리를 돕는 '스마트 웰니스'를 위한 초소형 레이더 'mini-H'도 개발했다.비트센싱은 지난해 5월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하는 ‘BIG 3’ 분야(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분야)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김현철 아르게스PE 대표는 "비트센싱은 4D 이미징 원천기술을 통해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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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보쉬·보잉도…'글로벌 공룡들' CVC로 기술 사냥
해외에선 이미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한 벤처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회사들을 필두로 스타트업을 성장동력으로 삼는 대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보기술(IT) 기업과 금융회사는 물론 보쉬(공구), 보잉(항공),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정유) 등 전통 제조업 분야 글로벌 기업들도 CVC를 통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18일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CVC를 통한 투자금액은 1693억달러(약 234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6년보다 네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글로벌 벤처투자금액(6430억달러)의 26%를 차지한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658억달러(약 91조원)가 CVC 투자였다. CB인사이트는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CVC는 여전히 역대 최대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글로벌 CVC 중에선 구글(구글벤처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구글벤처스는 지난해 122건의 투자를 집행하며 글로벌 CVC 중 투자 건수 기준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우버, 에어비앤비, 슬랙, 블루보틀 등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떡잎부터 키워낸 것으로 유명하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구글벤처스 외에도 ‘캐피털G’라는 CVC를 보유하고 있다. 캐피털G는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M12), 인텔(인텔캐피털), 퀄컴(퀄컴벤처스) 등이 CVC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에선 PC 제조사 레노버 계열 CVC 레전드캐피털, 일본에선 미쓰비시UFJ 계열 CVC 미쓰비시UFJ캐피털이 잘 알려져 있다.최근엔 블록체인 열풍을 타고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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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링 꽃등심도 '대량 배양' 가능…티센바이오팜 투자 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세포 배양육을 개발하는 티센바이오팜이 22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임팩트 투자사인 인비저닝파트너스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고, 퓨처플레이,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미래과학기술지주에서도 후속 투자를 집행했다.대체육의 종류는 크게 식물성 고기와 배양육으로 나뉜다. 현재 시장은 식물성 고기 생산업체가 주도하고 있지만, 동물에서 채취한 세포를 키워서 만드는 배양육이 차세대 대체육 기술로 꼽힌다.배양육 상용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량배양과 대량생산이다. 티센바이오팜은 살아있는 세포와 기능성 바이오잉크를 사용해 고깃결과 마블링이 구현된 덩어리 형태의 배양육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 개발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포스텍에서 조직공학을 연구한 한원일 대표와 포스텍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IT 전문가 권영문 이사가 2021년 티센바이오팜을 설립했다. 의료용 인공장기를 제작하는 3D 바이오프린팅 방식을 발전시켜 대량생산이 가능한 식품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한 대표는 “대량생산을 전제로 배양육에 고깃결과 마블링을 구현하는 고난도 자체 기술을 확보했다"며 "이른 미래에 맛, 영양, 관능, 그리고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고품질의 배양육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투자를 주도한 차지은 인비저닝파트너스 상무는 "티센바이오팜은 배양육 상용화의 한계점으로 여겨졌던 대량배양과 대량생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창적인 기술적 접근과 뛰어난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배양육이 실제적 식량자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