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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부터 수자원까지…"친환경 투자 시야 넓혀라"
태양광과 풍력 산업에 투자하는 일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은 지난해 200%가 넘었지만 올해는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를 두고 '친환경 투자의 시대'가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친환경 투자의 범위를 넓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미래에셋증권은 24일 탄소배출권과 전력망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신재생에너지 ETF의 대안으로 꼽았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인 '크레인셰어즈 글로벌 탄소 ETF'(종목명 KRBN)의 연초 대비 수익률(22일 기준)은 62.1%에 이른다. 이 상품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의 탄소배출권 선물 등에 투자한다.미래에셋증권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가 늘면 전력망에 대한 투자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은 유럽에서는 국가간 통합 전력망 구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력망과 관련된 대표적인 ETF는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클린 엣지 스마트그리드 인프라스트럭쳐 인덱스펀드'(GRID)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8.9%,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은 75.3%다.취수량을 줄이고 물을 재사용하는 '수(水)처리'도 각국이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 중 하나다. 나스닥에 상장된 '인베스코 수자원 ETF'(PHO)는 올해 들어 21.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ETF는 워터스, 다나허, 로퍼테크놀로지스 등 수자원 처리 장비 제조사들에 투자한다.미래에셋증권은 우라늄과 전기차·배터리 ETF도 친환경 투자 대상으로 분류했다. 미국 중국 EU 등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원자력 발전을 늘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며 최근 우라늄 가격이 급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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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8%·엘앤에프 5% 상승…2차전지주 줄줄이 강세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악재로 꼽혔던 화재 문제가 일단락되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연말 수주와 공급 확대 이벤트가 계속 예정돼있는 만큼 당분간 투자심리는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된다.23일 LG화학은 8.42% 오른 7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우선주 제외) 자리에 다시 올라섰다. 이날 엘앤에프(5.50%), 후성(3.50%), 에코프로비엠(2.75%), 일진머티리얼즈(1.46%) 등 2차전지 소재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더그 팍스 GM 글로벌 제품 개발 담당 부사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LG화학과의 배터리 생산 재개를 밝힌 영향이 컸다. 배터리 화재 문제는 그동안 LG화학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악재로 작용했다.시장의 우려를 일부 불식했다. 이날 미국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은 LG화학 목표주가를 134만원으로 제시했다. 화재 악재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이유 등이다. 국내 증권사의 최고 목표주가(120만원)보다도 높다. SK이노베이션도 이날 2.29% 올랐다. 현대차가 최근 발주한 아이오닉 7 배터리 물량을 SK이노베이션이 전량 수주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아이오닉 7은 2024년 출시 예정인 대형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다. 증권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를 둘러싼 호재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내달 1일자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SK배터리가 신설되면 수주 확대나 합작법인(JV) 설립 등의 이벤트가 나올 수 있다. 분리된 법인이 글로벌 자동차사와 배터리 JV를 설립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주주 가치 제고 방안 발표도 나올 수 있다. 이날 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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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희토류 확보전…유럽 車업체, 호주 아라푸라에 '러브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호주 희토류 생산업체 아라푸라 리소시즈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세계 희토류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라푸라는 호주 북부 노던 준주에서 세계 희토류 수요의 10%를 뽑아낼 수 있는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놀란스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에는 10억 호주달러(약 8538억원)가 투입됐다. 피터 셰링턴 아라푸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럽 제조업체에 희토류를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며 "양과 가격에 대한 논의 중이며 올해 안에 계약을 매듭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희토류는 리튬·니켈·코발트와 함께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로 꼽힌다. 전기차 한 대에는 평균 3㎏의 희토류가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MW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희토류량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예컨대 전기 모터는 희토류량을 줄이면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테슬라도 초기에 희토류가 적게 들어가는 인덕션 모터를 사용했다가 중형 세단 모델3를 내놓으면서 영구자석이 들어간 모터를 쓰기 시작했다. 영구자석을 활용한 모터에는 희토류가 많이 들어가지만 효율성이 뛰어나다.세계 희토류 공급 물량을 중국이 쥐고 있다는 점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에너지 시장 조사 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세계 희토류 생산의 8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BMW 폭스바겐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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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들 '러브콜' 쏟아진다…'몸값 10배' 껑충 뛴 이 기업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15일(05: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제조업체인 더블유씨피(WCP)가 기업가치를 2조3000억원으로 평가받으면서 2년 만에 몸값이 10배가량 뛰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가 보유한 WCP의 CB(전환사채) 지분 10%를 2300억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15일 노앤파트너스는 DS자산운용,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한양증권, KB증권 등 총 9개 기관투자가들과 2300억원 규모의 CB 매각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 기관은 지난주에 계약을 완료했고 나머지는 이번주 내로 계약을 마치기로 했다. 매각 자문은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이들이 투자한 지분은 총 10%다. DS자산운용이 700억원,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공동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 총 880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한양증권이 300억원, KB증권이 150억원, 아주IB투자가 150억원, 글로벌원자산운용과 하랑기술투자가 120억원 등 총 2300억원어치를 샀다.노앤파트너스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본입찰을 통해 적격 예비 인수 후보로 선정된 10여곳으로부터 목표 매각 물량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을 응찰 받았다"며 "애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10%를 매각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으로 노앤파트너스는 보유하고 있던 32% 중 22%의 지분을 남겨두게 됐다.노앤파트너스는 2019년 1490억원어치의 CB를 매입했다. 당시 WCP는 기업가치를 2500억원으로 평가받으면서 총 21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었다.소수 지분을 매각하는 데 여러 투자자가 몰린 것은 내년 상반기 중 WCP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5년 일본 W-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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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SK이노 배터리사업 분할에 반대"
국민연금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 물적분할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핵심사업부의 비상장화에 따라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14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제16차 회의를 열고 SK이노베이션의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 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탁위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등 주주권 행사를 심의하는 기구다.국민연금 수탁위는 "분할계획의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배터리사업 등 핵심사업부문의 비상장화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어 반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부 위원들은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LG화학의 물적분할에도 반대 의견을 냈었다.국민연금의 반대 이유는 LG화학의 물적분할 사례와 마찬가지로 '모회사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핵심사업부가 물적분할에 따라 모회사의 아래로 가게 되면 할인이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다.국민연금이 반대하더라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부 물적분할은 오는 1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물적분할은 특별결의 사안으로 주총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 찬성해야 의결된다. 국민연금은 올 상반기 말 기준 지분율 8.05%로 2대 주주다. 최대 주주는 33.4%를 보유한 SK㈜다.앞서 LG화학의 경우 국민연금이 반대했지만 출석 주주들의 82.3%가 찬성해 분할안이 통과된 바 있다. 다만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이 해외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에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일 이사회에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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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유망 2차전지주” 신흥에스이씨 1000억 투자유치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08일(10: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2차전지 관련 부품업체인 신흥에스이씨가 1000억원을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산업은행과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러브콜을 보냈다.신흥에스이씨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전환우선주 133만8688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0월14일 JKL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동운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을 상대로 주식을 발행해 1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전환우선주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우선주다.전환우선주 발행가격은 주당 7만4700원으로 보통주(7일 8만8800원)보다 15.8% 낮다. 투자자들은 내년 10월14일부터 1 대 1 비율로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꿀 수 있다. 전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해지는 시점에 보통주 주가가 전환우선주 발행가격을 웃돌기만 하면 원금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신흥에스이씨는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설비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엔 소형전지 부품을 주로 만들다가 차츰 전기차 등에 쓰이는 중대형전지 부품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배터리 폭발 방지장치인 캡 어셈블리와 CID(Current Interrupt Device) 등이 주력 제품이다. 삼성SDI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신흥에스이씨는 최근 전기차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로 늘어난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이 회사는 2차전지주 투자열기가 뜨거웠던 지난해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지만, 올 들어선 가파른 주가 상승세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에만 주가가 85.9% 뛰었다. 특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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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근 WCP 대표 “인공혈관, 담수필터 등으로 사업 확장할 것”
≪이 기사는 08월13일(05: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전기차용 분리막뿐 아니라 의료용, 담수필터용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2025년엔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겁니다." 전기차 배터리용 분리막 전문업체 WCP의 최원근 대표는 지난 12일 투자설명회(IR) 이후 충북 충주 본사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전기차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국내에서 글로벌 넘버원 소재·화학 기업이 나와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WCP의 IR은 노앤파트너스가 보유한 WCP 전환사채(CB)를 매수하려는 투자자를 위해 사전녹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 대표는 이날 "휴대폰 반도체 등 기존 IT용 분리막 판매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용 분리막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국내와 해외 공장까지 포함해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생산성 높인 기술력이 핵심WCP는 2016년 삼성전자 출신의 최 대표가 창업한 분리막 생산 및 판매기업이다. 배터리의 음극재와 양극재 사이에 분리막이 들어가는데 이 분리막은 내재된 기공을 통해 이온이 잘 흘러가도록 통로 역할을 한다. 과열되지 않고 충전도 잘 되면서 이온이 잘 흘러가도록 분리막을 만드는 게 핵심 역량이다. 배터리의 성능과 안정성, 원재료 비용 등 여러 면에서 중요한 부품으로 꼽힌다. 충주 생산법인 WCP는 2016년 세웠지만 일본에 상장한 더블유스코프는 2005년 설립됐다. 당시 대기업도 아닌 스타트업이 분리막을 생산한다는 걸 믿지 못하는 국내 분위기 속에서 일본 벤처투자협회로부터 투자를 유치, 현지에 본사를 세운 것. 최 대표는 "일본에 먼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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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배터리·E&P 부문 물적 분할…신용도에 독될까 득될까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8월09일(09: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석유개발(E&P) 사업 부문 물적 분할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모두 물적 분할 자체가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물적 분할 관련 중장기적인 투자 성과와 자금조달 방안 등이 사업·재무구조 전반의 중대한 변동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배터리 사업 부문과 E&P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분할 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며, 분할 존속회사는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부문과 E&P 사업 부문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한국신용평가는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 분할 이후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보다 가속화하고 신규 사업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배터리와 관련 소재 사업 확장 과정에서 연도별 자금 투입 규모, 배터리 사업 부문의 기업공개(IPO), 검토 중인 SK종합화학 지분 매각 등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자회사 지분을 활용한 투자자금 조달의 실현 여부, 현재 영업적자 상태인 배터리 부문의 사업 규모 확대와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한 자체 현금창출 시점, 중장기적인 영업실적 추이 등이 관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주력 사업인 석유, 화학, 윤활유 부분이 배터리 사업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의 현금창출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지도 지속적으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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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신성' 엘앤에프, 4966억원 유상증자 성공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21일(0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코스닥시장 사상 최대 유상증자에 나선 엘앤에프가 목표한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단숨에 2차전지 소재 생산능력 확대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 실탄을 손에 쥐게 됐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가 496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해 지난 19~20일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진행한 청약 결과 모집금액보다 약 11% 많은 매수주문을 받았다. 최대주주인 새로닉스가 청약을 앞두고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증서 중 일부를 매도했지만 다른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주주들은 쏠쏠한 시세 차익을 기대하고 청약에 참여했다. 지난 20일 엘앤에프 주가는 11만4700원으로 신주 발행가격(7만6400원)을 50.1% 웃돌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210% 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청약에 참여한 주주는 신주 상장일인 다음달 11일까지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만 않으면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다.연이은 수주로 가파른 성장세를 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2년·1조4547억원)에 이어 올해 4월 SK이노베이션(2년7개월·1조2175억원)과 1조원대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양극재는 2차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활용해 만든다. 이 회사는 지난달엔 미국 테슬라와 양극재 원재료 공급계약을 맺으며 해외시장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엘앤에프는 올 1분기 영업손실 32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다소 나빠졌지만 수주 성과가 가시화되는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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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도레이와 분리막 합작법인 세운다
LG화학과 일본 도레이가 이차전지 핵심 소재로 꼽히는 분리막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LG화학은 지난 14일 세계 1위 종합 전지소재 회사가 되기 위해 전지 소재에 총 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세계 3대 습식 분리막 업체인 도레이와 손잡기로 한 것이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도레이와 합작 법인을 세워 유럽에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투자금과 지분율, 생산 규모 등 자세한 내용은 미정이지만 양사는 합작사 설립에 합의, 현재 세부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탄소 중립 규제 기준을 맞추기 위해 LG화학이 도레이와 손잡고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동유럽 쪽에 습식 분리막 공장을 설립하기로 큰 틀에선 합의한 상태"라고 전했다.LG화학이 도레이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안정적으로 분리막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도 세웠다. 분리막이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 활물질과 음극 활물질의 물리적 접촉을 막아 단락을 방지하는 동시에 이온이 오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LG화학은 2015년 충북 청주시 오창에 있던 분리막 제조설비를 도레이에 매각하면서 분리막 사업에서 손을 뗐다. 당시엔 시장 규모도 작았고 자체 제조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배터리 핵심소재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장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위해 LG화학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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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벤처스, 배터리 전문 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에 100억원 투자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스탠다드에너지에 100억원을 투자했다고 14일 밝혔다.스탠다드에너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배터리 전문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바나듐을 주요 소재로 한 배터리를 개발했다. 바나듐은 리튬 이온 배터리와 달리 수급이 용이하고 발화 위험이 없는 데다 대용량으로 구현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바나듐 이온 배터리가 들어가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은 현재 연간 9조원 수준이지만 5년 뒤에는 연간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강동석 소프트뱅크벤처스 파트너는 “기존 ESS 시장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수요 대비 제품의 안전성 및 효율성 이슈로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시장 불균형' 상태였다"며 “스탠다드에너지는 새로운 방식의 ESS 설계 및 제조 역량을 통해 세계 ESS 시장의 표준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가장 중요한 전기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전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수요와 공급에 따라 최적의 전력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전력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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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첩첩산중' SK이노, 소송 족쇄 풀렸지만…배터리 매출 뛰어넘는 2조원 합의금은
≪이 기사는 04월14일(08: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 실적 악화와 대규모 투자부담으로 인해 이미 신용등급이 떨어진 상태에서 '배터리 전쟁'의 여파로 거액의 합의금까지 떠안게 돼서다.SK이노베이션의 발목을 잡던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소송이 2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지만 2조원이라는 합의금 탓에 재무부담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SK이노베이션의 재무부담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배터리 관련 소송 불확실성이 해소되긴 했지만 이미 재무 여력이 약화돼 있는 상태에서 총 2조원의 합의금 지급이 추가적인 재무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서다. 일부 신용평가사는 추가적인 하향 조정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 각각 이사회 결의로 배터리 법적 분쟁 관련 합의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진행한 국내외 분쟁을 상호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관련 추가 쟁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합의 대가로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올해 5000억원, 내년 5000억원을 일시에 지급해야 한다. 오는 2023년부턴 수년에 걸쳐 총 1조원을 로열티 방식으로 지급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배터리 부문의 매출은 1조6102억원이다. 합의금 규모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의 매출을 웃도는 셈이다.이인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법적 분쟁을 일단락해 글로벌 배터리 사업 전개에서 위험 요인을 제거했다"면서도 "합의금 지급이 수년에 걸쳐 일어나 재무부담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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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美 배터리 자회사, 10억달러 그린본드 발행 성공
≪이 기사는 01월20일(07: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K이노베이션의 미국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가 발행하는 그린본드 발행에 90억달러(약 9조9200억원)에 달하는 투자수요가 몰렸다. 그린본드는 발행 목적이 친환경 관련 투자로 제한된 채권이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배터리아메리카가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어치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 전날 해외 기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90억달러의 주문이 쏟아졌다. 3억달러를 모집한 3년물에 37억5000만달러, 7억달러어치 발행을 계획한 5년물에 52억5000만달러의 투자수요가 모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BNP파리바, HSBC가 발행 주관을 맡았다.2차전지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대한 해외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SK배터리아메리카는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세운 자회사로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21.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예상 투자금액만 약 3조원에 달한다. 해당 공장이 완공돼 가동되기 시작하면 SK이노베이션 2차전지 사업의 성장세에 더욱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SK이노베이션은 5.5%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9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1년간 현대차,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을 상대로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며 순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SK배터리아메리카는 대규모 투자수요가 모인 데 힘입어 예상보다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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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SK이노베이션과 대규모 양극재 공급계약 성사될까
≪이 기사는 01월15일(13:5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리튬이온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엘앤에프(LF)가 SK이노베이션과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5일 SK이노베이션과 엘앤에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SK이노베이션에 연 1조원 규모로 향후 3년 가량 이차전지용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국경제신문에 "완전히 초기 협상 수준이고 아직 계약 등이 체결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엘앤에프 측에서는 "공시할 사항이 없고, 확정된 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측 모두 협상을 한 적조차 없다는 취지로 부인하지는 못했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두 회사가 양극재 대규모 공급을 논의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장사인 두 회사가 관련 공시를 내야 할 정도의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는 게 두 회사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엘앤에프는 한달 전인 작년 12월에도 LG에너지솔루션에 2021년부터 2년간 총 13억3069만달러(1조4547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SK이노베이션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이 성사될 경우 전 세계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는 2000년에 설립됐다. 2019년 매출액은 3132억원에 불과했다. 작년에도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553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 당기순손실 1억5247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에 LG에너지솔루션과의 계약 등이 반영되고 올해 SK이노베이션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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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LG화학 배터리 분할 계획 발표 이후 3000억원 어치 매도
≪이 기사는 11월05일(14: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 계획을 반대했던 국민연금이 지난 한달 반 동안 LG화학 주식 51만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에 달했던 LG화학의 지분율은 1년만에 9%대로 다시 떨어졌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5일부터 30일까지 LG화학 보통주와 우선주 등 33만 7346주를 매도했다.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할 계획이 알려진 지난 9월 16일 이후 9월에만 18만주를 판 것을 포함하면 한 달 반 동안 총 51만주를 매도했다. 매도 금액은 총 3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국민연금은 ㈜LG와 특수관계인(34.17%)에 이은 LG화학의 2대 주주다. 지난 8월 말 기준 10.51%였던 지분율도 10% 아래(9.85%)로 다시 떨어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9.96%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 LG화학 주식을 계속 매수해왔다.51만주는 대부분 시세 70만원 아래에서 판 것으로 추정된다. 10월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도했고, 특히 LG화학의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달 30일에도 5만 5000주를 팔았다.국민연금은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와 다르게 LG화학의 분할 계획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7일 LG화학의 분할 계획에 대해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히며 반대를 결정했다.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달 30일 열린 LG화학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렸지만 분할 계획안은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지난 9월 15일 70만원을 웃돌던 LG화학 주가는 분할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