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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분리막 강자 에너에버, 130억 투자 유치
2차전지용 분리막을 코팅하고 생산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에너에버)이 100억원대 벤처투자금을 유치한다. 7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에너에버는 다수 VC로부터 1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주도하고 키움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등이 투자에 나선다. 시리즈B와 시리즈C 라운드를 잇는 브릿지 성격의 투자다. 누적 투자금은 300억원을 넘게 됐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이번이 세 번째 후속 투자다. 지난 2월 결성한 1600억원 규모 대형 펀드인 스톤브릿지 DX 사업재편투자조합을 통해서 자금을 집행한다. 분리막 코팅에서 생산까지 2012년 설립된 에너에버는 삼성SDI 출신 신상기 대표가 이끌고 있다. 2차전지 4대 핵심 소재중 하나인 분리막을 취급한다. 분리막은 배터리 내에서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는 일종의 '벽' 역할을 하는 소재다. 분리막이 손상되면 배터리 화재 등 사고 위험이 증가한다.회사는 분리막 원단을 공급받아 이를 코팅하는 사업에 주력하다가 최근엔 직접 분리막을 생산하는 쪽에 뛰어들었다.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액 시장은 포화상태지만 분리막 시장은 공급 부족으로 향후 유망할 것이라는 게 투자업계의 판단이다.에너에버가 보유한 분리막 코팅 기술은 비교적 부피가 큰 전기차용 배터리 등에 활용된다. 지금은 LG화학이 개발한 세라믹 코팅 분리막이 내열성 분리막 기술의 표준으로 통한다. 에너에버를 비롯한 회사들이 수명 개선과 필름 강도 개선 등을 목표로 세부적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섭씨 150도 이상의 고열을 견디면서도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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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LG에너지솔루션 영업기밀 유출 SK온 임직원 검찰송치
SK이노베이션의 LG화학 배터리 기술 탈취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지난달 회사 법인과 임직원 30여 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지난달 SK이노베이션(SK온) 법인과 임직원 30여 명을 산업기술보호법 등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2017~2019년 LG화학 배터리부문(현 LG에너지솔루션)의 임직원 100여명이 경쟁사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자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 등을 경찰에 고발한 데 따른 처분이다.배터리 업계 선두인 LG화학은 업계 2위이자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이 옮긴 직원들을 활용해 자사의 배터리 납품 가격과 배터리 개발, 생산 등 영업 비밀을 빼돌렸다고 주장하며 미국과 국내에서 행정·민사소송 등을 제기하고 형사 고소를 했다.경찰은 SK이노베이션 본사 등을 압수 수색했고, 수십 차례에 걸쳐 직원들을 소환 조사했다. 조사 선상에 오른 80여명의 직원 가운데 혐의가 적발된 30여명이 검찰로 송치됐다. 이 가운데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며 기술을 유출한 직원, 유출을 지시한 직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현직 직원이고, 임원급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SK가 LG 측에 합의금 2조원을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양측이 합의하고 분쟁을 마무리했음에도 수사가 이어진 것은 산업 기술 유출은 반의사 불벌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 측과 합의 이후 경찰에 처벌 불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벌어진 미국 소송은 LG에너지솔루션의 완승으로 끝났다. 지난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화학이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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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車기업 빈패스트, 美에 전기차 공장 세운다
베트남 자동차제조회사 빈패스트가 미국에 40억달러(약 4조8000원)를 투입해 전기자동차 공장을 설립한다.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티투투이 빈패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레티투투이 CEO는 “2024년 하반기에 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빈패스트는 이 공장에서 전기버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용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연간 약 1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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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폐배터리 재활용시장 규모 2040년 68조 달해"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삼정KPMG가 21일 발간한 '배터리 순환경제,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의 부상과 기업의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40년 573억달러(약 6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부터 연평균 33% 성장할 것이란 예측에 따른 것이다. 이 보고서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폐배터리 규모 증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예상했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로 배터리 순환경제가 주목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배터리 순환경제는 폐배터리 내 금속을 추출해 신규 배터리 제조에 활용 또는 판매하거나, 폐배터리를 기존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 재사용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제 모델을 말한다.배터리 재활용은 배터리를 셀 단위에서 분해한 뒤 코발트, 리튬 등 희유금속을 추출해 신규 배터리 제조에 활용 또는 타 산업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원재료 비용을 절감하고 수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배터리 재사용은 배터리 모듈이나 팩을 일부 개조하거나 형태 그대로 '최초 사용 용도 외에 다른 용도'(ESS, UPS 등)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모듈 및 셀을 해체하는 과정이 없어 안전한 데다 추가 비용도 적어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들이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고려하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정책도 점차 수립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폐기물 처리 지침'(Directive 2006)의 한계를 개선한 새로운 규제안을 발표했다. EU 시장에서 거래되는 배터리는 주재료의 일정부분을 재활용 원료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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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기업, 작년 900억달러 투자유치
친환경(녹색)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에서 관련 기업들이 900억달러(약 109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적을 내지 못하는 친환경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제는 성과를 보여라”는 투자자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피치북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친환경 기업을 표방하는 비상장 스타트업 약 1200곳이 452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년(233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며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으로 친환경 기업들이 확보한 금액도 약 450억달러로 집계됐다.전기자동차 기업 리비안은 약 140억달러를 공모하는 데 성공하며 지난해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던 기업들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뉴욕증시에 입성하기도 했다.시장에서는 10년 가까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친환경산업이 지난해 유례없이 넘쳐난 투자에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미국 정부까지 나서서 지원했던 태양광 패널업체 솔린드라와 배터리업체 A123시스템이 각각 2011년과 2012년 파산하면서 친환경업계의 돈줄이 오랫동안 말라붙었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친환경 기업들은 투자자들과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그러나 2020년 말 이후 현재까지 미국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가 5% 정도 상승한 반면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는 25% 이상 하락했다. WSJ는 “실적에 비해 친환경 기업들의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회의론이 일고 있고 주가도 큰 폭으로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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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광물값 급변동…전기차 재무위험 키워”
니켈,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 생산에 쓰이는 광물 가격의 급변동으로 인해 전기차 산업의 재무 위험이 확대됐다고 나이스신용평가가 14일 진단했다.박종일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이날 ‘배터리 광물 가격 급등 원인과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광물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가격 변동성이 심화함에 따라 배터리 기업들의 사업적·재무적 리스크(위험) 수준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나신평은 “광물은 다양한 요인으로 수급불균형이 발생하고 가격이 급변하는 등 리스크가 내재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치사슬 상의 누군가는 이런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며, 전후방 산업에 대한 교섭력 차이가 감내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배터리 관련 광물 가격 급등은 전기차 확산이라는 중장기 추세와 코로나19라는 일시적 충격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나신평은 앞으로 배터리 광물 가격이 어떻게 변동할지 예측하기 어려우나, 그 중요성은 지속해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구형 배터리 교체 관련 비용부담 이슈도 명확한 해법이 없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배터리 기술의 진척 속도를 감안하면 10년 이상 지난 구형 배터리팩은 가격, 용량, 효율 등에서 신형 배터리팩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5~7년 뒤 구형 배터리팩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2차전지 업체는 판매후 서비스(A/S)를 고려해 해당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배터리셀 생산 라인을 유지해야 한다고 나신평은 설명했다.박 연구원은 “아직 전기차 세대 교체가 본격화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해당 이슈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라면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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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파나소닉, 테슬라와 '초밀착'…美에 새 배터리 공장 짓는다
일본 최대 배터리기업 파나소닉이 미국에 새로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신형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다.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전기차용 신형 배터리 생산을 위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대용량 신형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 용지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파나소닉은 미 남부 오클라호마주나 중서부 캔자스주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두 지역 모두 테슬라의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과 가깝다. NHK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 공장에 수천억엔을 투자할 예정이다.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최대 배터리 공급사다. 2009년부터 테슬라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두 회사는 네바다주 리노 인근에서 배터리 공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지난해엔 테슬라 모델Y에 장착할 차세대 4680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였다. 4680 배터리는 기존 2170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과 출력을 각각 5배, 6배 높이고 주행거리도 16% 늘린 제품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4680 배터리는 모델Y 생산을 가능하게 할 엄청난 기술의 돌파구”라고 했다. 테슬라는 오스틴 공장에서 4680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는 한편 파나소닉에도 해당 배터리 셀을 공급해줄 것을 요청했다.파나소닉은 최근 4680 배터리 양산 시점을 2024년 3월로 발표했다.김리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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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시…中증시, 춘제 끝나고 다시 개장…반등하나
중국 본토 증시가 춘제(설) 연휴를 마치고 7일 다시 개장한다. 지난 4일 본토보다 먼저 개장한 홍콩증시는 3%대 급등했다. 대형주가 탄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분위기가 본토 증시에도 이어질 것으로 중국 증권사들은 전망하고 있다. 선멍 샹숭투자 최고경영자(CEO)는 음식 주류 등 소비재 주식이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배터리와 반도체 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7일에는 경제매체 차이신이 조사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그 아래는 축소 국면을 뜻한다.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지난해 9월 이후 넉 달 연속 50을 웃돌았다. 1월에도 50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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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美 차세대 배터리 투자로 '6배 잭팟'
SK㈜가 미국 차세대 배터리 기업 ‘SES홀딩스(옛 솔리드에너지시스템)’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잭팟’을 터뜨리게 됐다. 약 730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지분 가치가 4300억원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SK가 투자한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지분 가치는 총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SES, 뉴욕증시 상장SES는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지난 1일 발표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아이반호캐피털애퀴지션(IVAN)과 합병하는 형태다. 기업 가치는 33억7500만달러(약 4조원)로 평가받았다. 4일부터 거래되는 주식의 이름은 ‘SES AI 코퍼레이션’으로, 티커명은 ‘SES’다.SES는 2012년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회사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전기차용 107암페어시(Ah) 용량 리튬메탈배터리 ‘아폴로’를 선보였다. 차세대 배터리로 평가받는 리튬메탈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기존의 리튬이온배터리와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전고체배터리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배터리다.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에 흑연 대신 금속을 사용해 에너지 밀도를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의 1.4배로 높였다. 더 많은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를 늘리거나 차체를 가볍게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SES는 중국 상하이에 세계 최대 규모 리튬메탈배터리 생산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지분 투자와 공동 연구개발 등의 형태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선제 투자 빛 본 SKSK는 SES에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6100만달러(약 730억원)를 투자했다. 스팩 합병 후 SK의 지분율은 10.6%다. 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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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 美 기업에 730억 투자하더니…잭팟 터졌다
투자전문회사인 SK㈜가 미국 차세대 배터리 개발사 'SES홀딩스(옛 솔리드에너지시스템)'의 뉴욕 증시 상장으로 잭팟을 터뜨리게 됐다. 약 730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지분 가치가 4300억원으로 불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SES는 오는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고 1일 발표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아이반호캐피탈애퀴지션(IVAN)과 합병하는 형태다. 기업 가치는 33억7500만달러(약 4조원)로 인정받았다. SES는 201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회사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100암페어시(Ah) 이상 전기차용 리튬메탈 배터리 아폴로(Apollo·107Ah)를 선보였다. 차세대 배터리로 평가받는 리튬메탈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전고체 배터리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배터리다.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에 흑연 대신 금속을 사용해 에너지 밀도를 높였다.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는 1.4배 높다. 에너지밀도가 높아지면 부피를 적게 차지하기 때문에 더 많은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를 늘리거나 차체를 가볍게 만들 수 있다. 금속 종류에 따라 배터리 가격도 낮출 수 있다. SES는 중국에 세계 최대 규모 리튬메탈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GM 현대차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공동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SK는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6100만 달러(약 730억원)를 투자해 SES 지분 12.7%를 확보했다. 치차오 후 최고경영자(CEO)에 이은 2대 주주다. 스팩 상장 직후 SK의 지분율은 10.6%로, 지분 가치를 계산하면 약 4300억원이다. 투자 원금의 약 6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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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의 밸류업 사례탐구]25.매출 0원에서 6조 가치로…노앤파트너스의 K배터리 투자 '대박'
'연매출 0원에 영업손실 109억원.'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가 2차전지용 분리막 업체 WCP에 투자를 결정했던 2019년 WCP가 들고 있던 전년도 성적표였다. 하지만 기술력과 진입 장벽, 산업군의 성장성 등을 보고 노앤파트너스는 투자를 결정했다. 노광근 노앤파트너스 대표가 WCP에 찾아가 "4개 라인을 증설하고 빠르게 가동시키려면 초기에 큰 자금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결과다.당시 신생 PEF인 노앤파트너스를 잘 몰랐던 WCP는 노 대표가 그동안 연구한 산업 분석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한 전문적 의견을 들은 뒤 결심을 했다. 총 1930억원가량의 투자금 중 1490억원을 노앤파트너스가 맡았다. 당시 WCP의 기업가치는 2500억원. 지난해 WCP의 지분 32% 중 11%를 매각한 노앤파트너스는 WCP 기업가치를 2조3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2년 만의 일이다. WCP는 내달 기업공개(IPO)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노앤파트너스가 예상하는 IPO 후 WCP의 기업가치는 5조 중반대~6조원대다.노앤파트너스의 강점은 뉴딜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중국 시장에 대한 전문성에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 산업군에 선제 투자해 그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밸류업'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 2015년 설립한 이후 2차전지, 신소재, 스마트물류, 로봇 등 뉴딜 분야에 선제적 투자를 해온 노앤파트너스는 올해 블라인드 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앞서 투자한 론디안, WCP, 원에스티 등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기관투자자(LP)들이 약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출자에 관심이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신소재 산업 전문성 키운 것이 '주효'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2차전지처럼 성장성 높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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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에 38조 투자…SK, 글로벌 영토 확장
“올해 경영 방침은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입니다. 강력한 혁신을 통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합니다.”(2017년 1월 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년사)2017년은 딥 체인지가 본격화하면서 SK그룹의 운명을 바꾼 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은 2016년 10월 CEO(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처음 제시한 딥 체인지를 앞세워 강력한 변화를 주문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바이오·칩(반도체) 등 이른바 ‘BBC’ 분야의 대규모 글로벌 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때부터다. 정유·통신 등 내수 업종에서 글로벌 시장에 기반을 둔 BBC로 주력 사업이 바뀐 계기가 됐다. 최 회장은 BBC 분야의 글로벌 투자와 경제계 협력을 강화해 국가 경제를 주도하는 ‘K비즈니스’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해외 투자로 글로벌 영토 확대23일 SK에 따르면 2017년부터 5년간 투자한 그룹의 글로벌 시장 투자금은 48조원이다. 이 중 80%가량인 38조원을 BBC에 투자했다. 배터리 투자 규모가 19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도체는 17조원, 바이오는 2조원이다.SK이노베이션은 2017년 배터리 공장 증설과 분리막 사업 확대 등 신사업 분야 투자를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총괄사장으로 취임한 김준 부회장은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도 그해 일본 도시바메모리(현 기옥시아)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어 SK㈜가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반도체 사업을 대폭 확장했다. SK㈜의 해외 바이오 투자가 본격화한 것도 이 무렵이다.BBC 사업 강화는 SK의 글로벌 영토 확장으로 이어졌다. 그룹 관계자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자본과 인력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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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에너지도 반했다" 민테크, 150억 투자 유치
배터리 진단 전문기업 민테크가 15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GS에너지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9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민테크의 시리즈B 라운드에 45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아이스퀘어,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등 VC가 참여해 총 150억원 규모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5월 45억원 규모 시리즈A 라운드 이후 1년 6개월 만의 추가 투자 유치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GS에너지가 투자한 민테크는 배터리를 진단·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고유의 배터리 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리의 제조 공정에서 안전성 평가 설비나 배터리 사용 중 실시간 진단, 재사용 배터리 평가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 VC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진단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라고 평가했다.민테크의 핵심 기술은 임피던스 측정법이다. 임피던스는 교류 회로에서 전류가 흐르기 어려운 정도를 나타낸다. 기존 측정법보다 비용과 소요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배터리를 재사용할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배터리 성능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판단할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 진단업계도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는 평가다.GS에너지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민테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7월 GS에너지와 차량 정비 서비스 계열사 GS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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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주식 850만주를 2조1845억원에 처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LG화학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 850만주를 2조1845억원에 처분키로 했다고 7일 공시했다. 처분 후 소유주식 수는 1억9150만주(81.84%)다.회사측은 "LG에너지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구주 매출 관련 사항"이라며 "신성장 동력에 투자할 재원 확보를 위해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처분 예정일은 내년 1월21일이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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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몸값 70조원 내달 상장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다음달 증시에 입성한다. 희망공모가가 최고 30만원으로 정해지면서 몸값은 70조원대까지 치솟게 됐다. 시가총액 3위로 직행하는 것이다.◆‘공모주 끝판왕’ 마침내 등판LG에너지솔루션은 7일 금융감독원에 상장계획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격은 25만7000~30만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규모는 10조9225억~12조7500억원이다.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 공모규모 기록을 새로 쓴다. 다음달 기관투자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직후 시가총액은 최대 70조2000억원이다. 상장 후 공모가격만 유지해도 삼성전자(462조612억원)와 SK하이닉스(88조4523억원) 뒤를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에 오른다. 증권가 일각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렇게 되면 상장 당일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 기업으로 도약한다. 이 회사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CATL 몸값이 지난해 말 150조원에서 현재 약 290조원 수준으로 불어나는 등 배터리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23.0%로, 중국 CATL(28.2%)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배터리 투자실탄 대거 확보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이 작년 12월 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세워진 회사다. 전기차와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등에 쓰이는 2차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만든다.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매출은 13조4125억원, 영업이익은 6927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