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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물류센터 임대료 25% 급락하자 사업권 급매 속출…인수자는 찾기 어려워
물류센터 사업이 급속 냉각되면서 개발업자들도 사업권을 급매로 내놓는 등 ‘자구책’ 찾기에 나서고 있다. 그나마 제값을 받을 수 있을 때 프리미엄이라도 얹어 사업권을 팔자는 게 업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물류센터 임대료는 3.3㎡당 4만5000원 수준으로 지난해(6만원) 대비 25% 하락했다. 최근 저온 물류센터 공급이 크게 늘면서 임대료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물류센터 매각가는 임대료를 바탕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임대료가 하락하면 저렴한 가격의 물류센터 매물이 쏟아지는 ‘도미노 매물폭탄’이 불가피해진다.한 물류센터 대표는 “최근 반토막 수준인 3.3㎡당 3만3000원에 빌려달라는 제안을 받았는데 어이가 없었다”며 “창고를 옮기는 대가로 자기가 쓰던 기존 물류센터의 위약금을 대신 물어달라는 요구까지 있었다”고 했다. 임차인이 ‘절대 갑’이 된 셈이다.임대차를 중개해주는 용역사 수수료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용역사를 통해 임차사를 구하면 최소 3~4개월치 임대료에 맞먹는 수수료를 미리 용역사에 지급해야 한다. 수수료율이 최대 30%에 이르는 셈이다. 임대료를 3.3㎡당 5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3만3000㎡ 규모의 물류센터 임대 용역을 맡기려면 최소 15억원 이상을 써야 임차인을 구할 수 있는 셈이다.임대계약을 하면 일정 기간 창고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인 ‘렌트프리’도 시행사로선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기준 저온 창고의 렌트프리 기간은 1년 중 보름에서 한 달 사이였지만 최근 2개월로 크게 늘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준공 전 사업권 매각으로 아예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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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물류창고 돈된다" 15억으로 1200억 대출…파산 부른 '불나방 투자'
20일 경기도의 한 저온 물류센터. 도크(화물 선적장) 36개를 보유한 연면적 3만㎡(약 9000평) 규모의 이 센터엔 드나드는 화물차는 물론 관리인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 보니 완공 후 뜯지 않은 비닐 등이 그대로 있었고, 화물차 소리 대신 환풍기 소리만 텅 빈 물류창고를 채우고 있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6월 완공 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매달 수억원에 달하는 이자만 내고 있다”며 “매각도 안돼 파산 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호황 누렸지만…택배·신선식품 배송 증가로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던 물류센터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건축비를 구하지 못해 공사를 중단하거나 완공 후에도 공실률이 높아 매각을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물류센터를 담보로 사업장마다 수백억~수천억원을 빌려 놓은 상태여서 사업 부실 문제가 금융권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물류센터 사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는 사람만 아는 ‘로또’ 사업이었다. 사업 구조가 ‘일확천금’을 연상케 한다. 우선 10억~20억원의 자본금으로 법인을 세운 뒤 물류센터를 지을 수 있는 토지를 물색한다. 이후 토지 매매 가격의 10% 정도인 계약금을 나눠 낼 수 있는 투자자를 모집한다. 토지 계약이 이뤄지면 사업은 일사천리로 흘러간다. 토지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고, 동시에 물류센터 인허가 작업을 진행한다.물류센터 공사가 시작되면 본격적인 투자금이 들어온다. 증권사와 은행, 보험사 등에서 조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주된 자금원이다. 부동산 PF란 사업성과 장래의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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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켓코리아, 미국 텍사스 6만평 부지 매입 계약 체결
국내 최대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업체 아이마켓코리아는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약 6만평(약 19만8347㎡) 규모의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진출을 위한 이번 계약은 테일러 인근 반도체 공장 수요가 많다는 데 착안해 이뤄졌다. 회사측에 따르면 테슬라, 인텔, 휴렛팩커드(HP), 델 테크놀로지 등 유명 기업들의 물류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매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측량, 지질조사, 환경 및 교통 영향 평가 등을 마쳤다. 2023년 4분기 완공을 목표로 약 1만5000평(4만9586㎡) 규모의 물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아이마켓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텍사스 테일러 시에서 물류센터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부지를 찾은 것"이라며 "향후 텍사스 지역에 신규 투자 및 진출을 계획하는 현지기업 및 글로벌 기업들에게 효과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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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타스자산운용,유럽 물류센터 투자할 3000억 블라인드펀드 조성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약 3000억원 규모의 유럽 물류센터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마쳤다. 2년 전 출시했던 제1호 유럽 물류 섹터 블라인드펀드에 이어 두 번째다.제2호 블라인드펀드는 유럽 주요 10개국의 장기 임차 물류센터 등 안정적 자산에 투자하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베스타스 관계자는 "유럽이라는 지역과 물류센터 임차인, 섹터 등 포트폴리오 전략을 안정적으로 세웠기 때문에 투자금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두 번째 유럽 물류센터 블라인드 펀드 설정을 계기로 '시리즈형 블라인드펀드 출시'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베스타스는 최근 첫 해외지사를 영국 런던에 설립했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해외 자산을 관리하고 투자를 실행한다는 목표다. 현재 유럽 내 운용 중인 자산은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10개국의 물류 12건(21개 물류센터동), 오피스 6건 등이다. 매각을 완료한 자산을 포함하면 2016년 이후 유럽 내 총 누적 투자 규모는 약 4조 6000억원(총 20건)으로, 유럽 내 부동산 자산 직접 투자금으로는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많다.베스타스는 기존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진출 전략과 달리 현지의 우수 인력을 채용하는 등 현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 인력을 파견하는 것보다 시장 적응 속도와 네트워크 구축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베스타스 관계자는 "블라인드 펀드 조성, 해외 지사 설립, 리츠 등 세가지 키워드로 최근의 불안정한 시장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은 사업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3부문(국내, 해외 및 리츠) 9본부로의 직제개편도 단행했다&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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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투자운용, 로지스포인트 동탄물류센터 2200억원에 매각 완료
마스턴투자운용이 로지스포인트 동탄 물류센터를 2200억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페블스톤자산운용은 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연면적 7만5400㎡(약 2만2808평) 규모의 로지스포인트 동탄 물류센터를 2200억원에 매입 완료했다.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대상 자산이 올해 5월 준공한 100% 저온물류센터라는 점, 수도권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 등의 이유로 매각이 빠르게 진행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이 물류센터는 마스턴투자운용이 2019년 부지를 매입한 뒤 물류센터로 용도변경 인허가를 받아 올해 5월 준공한 자산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로 구성됐다. 지하 2층부터 3층까지는 저온창고, 4층은 상온창고로 이뤄졌다.이곳은 동탄 인근에 위치해 물류센터 핵심 요건인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에서도 가까워 배송에도 유리하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부동산전문 자산운용사로, 그동안 수십 곳의 물류센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IB업계 관계자는 "여러 물류센터 투자 경험을 갖고 있는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저온 물류에 최적 입지라는 확신을 갖고 외국계 투자기관과 함께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것으로 안다"며 "실사하는 동안 대출금리가 올랐지만 변동금리 조건으로 대출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 거래를 완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페블스톤자산운용은 2019년 이후 물류센터 직접개발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개발중인 자산을 포함해 물류센터만 10여개, 약 1.6조원 규모로 자산을 운용 중이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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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열풍에…물류센터 투자 몰린다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으로 택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물류센터 거래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물류센터 공급 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뒤로하고 시장에선 물류센터의 투자 가치가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가 대형 물류센터에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조각 투자 상품도 등장했다. 작년 수도권서 5조원 거래8일 상업용 부동산서비스업체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작년 수도권 지역 물류센터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37.1% 증가한 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규모는 2019년 1조9000억여원, 2020년 3조9000억여원으로 매년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1~3월)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역대 1분기 중에서 가장 컸다.거래 규모가 늘어난 것은 물류산업의 주된 수요인 택배 시장 성장 덕분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2019년 27억8900만 상자 수준이던 국내 택배 물동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0년 33억7300만 상자, 작년 36억2900만 상자로 급증했다. 그동안 물류센터 공급량이 적지 않았음에도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김규진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장은 “물류센터 공급이 포화 상태가 됐다는 얘기는 과거에도 굉장히 많았지만 아직까지 수치로 확인할 수 없다”며 “평균 매매가와 임대수익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작년 상온 물류센터의 평균 매매가는 전년 대비 16.5% 상승한 3.3㎡당 571만원을 나타냈다. 특히 상온과 저온이 혼합된 물류센터는 거래가가 급격히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단돈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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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꿈꿔온 나라” GIC·KKR 이어 삼성도 日 부동산 투자 확대
일본 부동산이 인플레이션 심화 시대의 대체 투자처로서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체 투자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해 낮은 금리 상승 부담, 과거 경기 충격 때 보여준 탄탄한 회복력을 매력으로 꼽았다.19일 부동산 컨설팅업체 컬리어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본 부동산 시장에선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와 사모펀드(PEF) 운용회사인 KKR 등 외국 투자자의 투자가 두드러졌다. GIC는 이 기간 실물 부동산 인수금액 기준 최대였던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 프린스 호텔 사업(사진)을 인수했다. 세이부그룹으로부터 총 15개 호텔과 10개 골프장, 6개 스키장을 사들였다. 단일 부동산 거래로 1분기 최대 규모래였다.KKR은 현지 대형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사업자를 인수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MC-UBSR(미쓰비시-UBS 리얼티) 지분 100%를 19억달러에 사들였다.한국 굴지의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도 일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근 삼성SRA자산운용 대표는 전날 열린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세빌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일본 다가구주택 등 부동산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투자자들은 유럽과 미국 등지와 달리 일본은 앞으로도 비교적 낮은 물가와 금리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경기 상황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글로벌 부동산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본은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심각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겪지 않고 있다”며 “물가가 다소 오르더라도 지난 30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꿈꿔왔던 나라인 만큼 경기 충격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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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급등 악재 속…중견 건설사가 사는 법
대형 건설회사의 거센 공격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중견 건설사들이 선방하고 있다. 경쟁이 격화된 주택 시장을 벗어나 특화 영역을 발굴한 중견 건설사들이 국내외 겹악재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올 1분기 266억87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08억8000만원)에 비해 146.92% 증가했다. 올 1분기 매출은 2906억8200만원으로 0.5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220억6700만원)이 84.80% 증가한 영향이다. 수주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벗어나 물류센터 신축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은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플랜트 분야가 강점인 이 회사는 코로나19 이후 냉장·냉동 시설을 갖춘 물류센터 신축에 적극 뛰어들었다. 쿠팡 광주 물류센터 등 코로나19 확산 이후 따낸 물류센터 규모만 1조원에 이른다. 올 2월에도 1060억원 규모 화성 대형 복합 물류센터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쌍용건설은 ‘효자’ 리모델링 사업을 특화해 입지를 구축했다. 쌍용건설은 일찌감치 리모델링 사업의 성장성을 인식하고 2000년 건설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꾸렸다. 발 빠른 사업 시도로 국내 첫 단지 리모델링 사업인 서울 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2007년)을 비롯해 1~4호를 모두 수주했다. 지난해엔 공사비만 4600억원에 달하는 광명 철산 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업도 따냈다. 최근엔 총 2064가구에 공사비만 8000억원에 이르는 가락 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는 신축 공사에 비해 난도가 높아 경험이 부족한 건설사들이 섣불리 뛰어들기 쉽지 않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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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차 김앤장 변호사, 대체자산운용사 대표로 변신
"국내 부동산 대체투자에선 인허가뿐 아니라 세금부터 투자 구조까지 법률이 투자 성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유관식 와이앤피자산운용 대표(사진)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산운용사에 로펌을 결합해 사모투자가들에게 차원 높은 투자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서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20년간 근무한 유 대표는 2019년 회사를 나와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다.와이앤피자산운용은 설립 후 3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물류센터 전문 자산운용사로 자리를 잡았다. 해외 투자자의 자금으로 두 개의 펀드를 설립해 물류센터 자산을 담았다. 이 가운데 한 개 펀드는 1년 남짓한 기간에 약 40%의 수익률로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첫 펀드는 싱가포르 투자기관으로부터 30년짜리 장기 펀드의 자금을 유치해 경기 안성의 물류센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안정성이 중요한 장기 펀드 자금을 신생 운용사에 투자한 건 유 대표를 믿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영국 체임버스앤드파트너스에서 한국 최고 부동산 변호사로 선정되는 등 법률 실력을 인정받았다. 유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싱가포르투자청(GIC)의 서울파이낸스센터 인수를 자문하던 시절부터 20여년 간 부동산 사모투자 업계에서 일해왔다. 현재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대체투자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그는 "지금도 거래와 관련된 법률 쟁점을 직접 실무적으로 검토한다"며 "부동산과 관련해선 적용될 수 있는 법률의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객들과 쌓은 인간적인 신뢰도 큰 도움이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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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투자자산서 '애물단지'된 물류센터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의 1순위 투자자산으로 꼽히던 물류센터가 '애물단지'로 바뀌고 있다. 자재비, 인건비 등 공사비 부담이 2배 가까이 오르면서 공사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비싼 땅값, 어려운 인허가에 이어 공사비용 부담까지 삼중고(三重苦)가 겹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고민에 빠졌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물류센터 개발사업 추진을 중단했다. 금리 상승과 공사비 변동폭이 커지면서 토지확보와 사업 인허가까지 끝난 사업장이라도 일단 상황을 지켜본 뒤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산운용사들의 가장 큰 부담은 물류센터 공사비 급등이다. 이전에는 건설업체들이 물류센터 공사계약을 맺을 때 최저가 입찰을 통해 정액으로 계약을 맺었다. 계약한 공사비 내에서 건설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리, 철근 등 공사 자재비용이 크게 오르고 있어 정액 공사비 계약으로는 수익은 커녕 적자가 나는 구조가 됐다. 이에 건설업체들은 자재비, 인건비 모두 자산운용사가 책임지고 도급 공사비만 받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이미 공사가 한창인 사업장에서는 공사비를 증액해주지 않으면 더 이상 공사를 할 수 없다고 손든 건설업체도 나왔다. 이들은 기존에 계약한 공사비로는 더이상 사업진행이 어려워 공사해지 위약금을 물더라도 중단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땅값도 비싼데 공사비만 40~50%를 올라가게 되서 투자수익률이 대폭 떨어지게 됐다"면서 "지난해 공사 시작 초기 다른 투자자에 선매각한 몇몇 자산운용사들은 매각대금도 올리지 못하고 비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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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신탁, 안성 물류센터 담은 리츠 조성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수도권 물류센터를 담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만들었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한국투자안성물류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한국투자안성물류제1호리츠)'의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경기 안성시 일죽면 일대 물류센터를 매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이 리츠는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첫번째 리츠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지난해 11월 '한국투자분당오피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한국투자분당오피스제1호)'를 설정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M타워를 매입하려 했지만 매입이 무산됐다.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19년 10월 신탁 인가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이 속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대 주주다. 부동산신탁사 중 신생에 속한다. 2019년 당시 신영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새로 신탁업계에 합류했다. 2020년 1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AMC(자산관리회사) 예비인가를 받았고 2021년 2월 본인가를 받았다. 같은 해 4월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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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2200억 투자해 부산에 스마트 물류센터 짓는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이 2200억원을 투자해 부산시에 스마트 물류센터를 세운다. 지역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자체 배송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쓱닷컴은 28일 부산시와 스마트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루 최대 20만 건의 배송을 감당할 수 있는 남부권 물류 거점을 부산에 만들 계획이다. 약 3만㎡ 규모의 광역물류센터(RDC)로 2025년 1분기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의 2배 크기다. 쓱닷컴은 광역물류센터를 통해 비식품 부문 배송 경쟁력을 강화한다. 현재 쓱닷컴의 물류 인프라는 식품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전국에 위치한 이마트 점포에서 배송기지로 활용되는 PP센터는 식품 등 장보기 배송에 특화돼 있다.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 세 곳은 경기 김포 등 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 외 지역의 패션과 뷰티 등 비식품 부문 배송은 협력사인 택배업체들이 담당했다. 상품군을 불문하고 전국 단위 익일배송을 구현한 쿠팡과 달리 주문한 상품이 배송되는 데 며칠씩 걸렸다. 쓱닷컴 관계자는 “부산 스마트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부산과 울산 등 영남권 전역에 패션과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들도 익일배송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쓱닷컴은 올해 하반기 광역물류센터 두 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2025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구상의 일환이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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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A "한국 부동산 모든 부문 강세…거래량 일본 따라잡아"
지난해 한국 상업용 부동산이 모든 부문에서 역대급 거래 기록을 세우며 일본을 따라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많은 나라들이 2020년 코로나19가 시작하기 전으로 회복한데 그치지 않고 이전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10일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RCA)가 발표한 ‘아시아 태평양 동향 보고서(Asia Pacific Capital Trends)’에 따르면 2021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거래량은 전년 대비 20% 늘었고, 대부분의 주요 시장과 모든 주요 부동산 유형에서 광범위하게 거센 가격 반등세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지난해 수익형 부동산의 매입액은 2020년 대비 22% 상승해 2054억 달러에 달한다. 코로19 이전 5년간 평균에 비해 23% 증가했다. 특히 개인의 빌딩 매도액은 1528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벤자민 차우 RCA 아시아 지역 부동산 조사 총괄 담당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2020년 이후 회복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19 이전의 성장 궤도를 되찾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팬데믹과 전 세계 절반 이상의 주요 시장에서 시행된 엄격한 봉쇄 조치, 중국 본토의 규제 개혁이라는 역경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태평양의 투자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투자자들은 이 지역의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CA는 중국, 대만, 한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거래량 증가세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각 시장은 2020년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성장했으며 2021년에는 더욱 성장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호주는 기록적인 수치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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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DLE "독일 도심 소형 물류센터 투자 매력적"
“이커머스의 성장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던 물류 부동산 및 인프라 자산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더 각광 받고 있습니다. 핵심 자산들의 가격은 많이 오른만큼 니치 마켓으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부동산 투자 전문회사 DLE그룹의 킬리안 말러 물류부문 대표는 “독일에서는 물류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강한 반면 각종 규제와 토지 부족으로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임대료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투자기회”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다.그는 “핵심 지역의 대형 물류 인프라는 이미 자산가격이 높아져 임대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도심의 소형 물류창고 및 공장으로 눈을 돌려볼만 하다”고 말했다.DLE그룹은 25억 유로의 자산을 운용하는 부동산 전문 대체자산 운용사다. 말러 대표(매니징 파트너)는 물류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 전문가로 15년 이상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DLE 합류 전 유럽계 부동산 투자회사 파트리지아에서 물류 펀드 운용을 이끌었다. DLE의 물류부문은 독일 전역에 걸쳐 11개의 물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다음은 말러 대표와의 일문일답.▶독일 물류 섹터의 시장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일 내 물류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커머스의 성장이 코로나 영향으로 더욱 가속화되었죠. 지난해 1분기~3분기동안 유통 회사들의 매출 성장 중 50%는 이커머스에 기인합니다. 특히 음식 배달이 성장을 견인했습니다.공급망의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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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L, “작년 4분기, 물류센터 투자 규모 사상 최고치”
지난해 수도권 A급 물류센터(연면적 3만3000㎡ 이상) 거래 규모가 7조원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4분기 기준 수도권 물류센터의 공실률도 1.8%로 최저치를 달성했다.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존스랑라살)코리아가 19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수도권 A급 물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물류센터 거래규모는 약 7조 2323억원이다. 2019년 2조7033억원, 2020년 3조4395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역대 최대 거래 규모다. 4분기에만 2조5350억원이 투자되며 분기별 역대 최고치도 달성했다. 4분기 대표적 거래 사례는 켄달스퀘어리츠가 자산 편입을 위해 6개 자산을 총 7900억원에 매입한 건이다. 해당 자산들은 안성2 물류센터(상온), 안성3 물류센터(상온), 안성4 물류센터 (상온), 이천5 물류센터(상저온 복합), 이천6 물류센터(상온), 김해2 물류센터 (상온)으로 구성됐다. 또한 신축 자산인 아스터 항동 물류센터도 GIC가 아스터개발로부터 약 5850억원에 선매입했다.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사인 메이플트리는 여주에 위치한 스마트엘 물류센터와 DPL 물류센터를 YNP자산운용(Heitman)으로부터 약 1350억원에 매입했고, 독일계 자산운용사인 유니온자산운용이 KB자산운용으로부터 서안성 물류센터를 약 1043억원에 사들였다. JLL코리아는 2022년도 다수 물류센터가 공급될 예정으로 선매입을 포함한 자산매입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수도권 물류센터 공실률도 1.8%로 3분기에 이어 최저 공실률 수준을 보였다. 심혜원 JLL코리아 리서치 과장은 "이커머스와 3PL 기업들의 수요에 힘입어 물류센터는 지난해 매 분기 역대 최저 공실률을 갱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