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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과잉에 신뢰 저하, 글로벌 유동성 회수까지…먹구름 짙어진 중국 경제
중국의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목소리가 나왔다. 헝다그룹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위험 요인)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지만 부동산 관련 누적된 리스크가 중국이 대내외적으로 직면한 문제들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기가 증폭될 수 있다는 논리다.나이스신용평가는 1일 중국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와 방향성을 전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정국 정부의 강력한 통제 능력과 세계 2위의 경제 규모, 외환 보유 규모, 주요국 대비 낮은 정부 부채비율을 고려했을 때 헝다그룹 관련 부동산 리스크에 대한 대응 능력이 충분하다"면서도 "고도 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이 맞물려 연쇄작용을 할 경우 경기 침체 등의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주택 부문의 공급 과잉, 정부의 지나친 시장 개입에 의한 투자자의 신뢰 저하, 글로벌 유동성 회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관련 가장 큰 리스크는 정보의 비대칭성과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라며 "선진국과 달리 중국의 부동산 정보는 제공되는 수준에도 한계가 있는데다 정보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있어 국내 투자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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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열기 꺾이자…해외 대체 투자 고민 깊어지는 초대형 증권사
초대형 증권사들이 해외 대체 투자를 할 때 지역·만기별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적절히 분산해야 한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조언이 나왔다. 급격한 위험 인수 확대가 신용도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나이스신용평가는 1일 "해외 대체 투자의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학습 비용이 불가피하다"면서도 "해외 대체 투자 규모가 과다할 경우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본력이 확충된 초대형 증권사들은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협소한 국내 자본시장에서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어서다.이와 관련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속하게 투자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기초 자산에 대한 실사나 권리 확보가 미흡해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감내 가능한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 편중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해외 대체 투자는 자산당 익스포저가 큰 수준으로 특정 지역·물건·만기 등에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같은 신용 편중 현상은 경기·산업 주기의 변화와 신용 위험 발생 때 거액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앞으로 위탁 매매 부문의 전망은 그리 밝게 보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 시장의 거래 대금이 급증하면서 초대형 증권사의 위탁 부문 이익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해외 대체 투자 관련 손실의 완충 작용을 충분히 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올 1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시장 거래 대금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향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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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의 신용도에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 낸 신용평가사…'AAA' 지위 흔들리나[김은정의 기업워치]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도에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비자금융 부문의 단계적 폐지에 따라 외형 감소와 수익성 변동이 불가피해져서다. 다만 씨티그룹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선 계속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의 단계적 폐지가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했다.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재무성과 악화로 인한 조치다. 소비자금융 사업은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하되 기업금융 부문은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올 4월 발표한 미국 씨티그룹의 글로벌 소매금융 출구 전략의 일환이다. 출구 전략 발표 이후 매각 방안이 논의됐지만 금융시장 환경과 은행의 인력구조상 제약으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한국신용평가는 과거 씨티그룹의 소매금융 구조조정 사례를 감안했을 때 지점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소매금융 출구 전략 추진에 따른 영업 기반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봤다.한국신용평가는 "핵심 영업 기반을 구성하는 개인 고객이 줄면서 여수신 규모와 안정성이 낮아질 전망"이라며 "개인 고객의 이탈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신 기반이 축소되고 가계신용대출과 신용카드 등 가계 기반의 고수익성 자산이 감소해 수익성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한국기업평가 역시 소비자금융 부문의 단계적 폐지 결정이 사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올 6월 말 연결 총자산 기준으로 한국씨티은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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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진 경쟁 강도에 신용 전망 엇갈리는 소화설비 업체 한창[김은정의 기업워치]
소화설비 제조 업체 한창의 신용도를 두고 국내 신용평가사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력 사업의 이익창출능력에 대한 판단이 다른 탓이다.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창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동일하게 B-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의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이 중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의미의 안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매기고 있다.한창은 1967년에 설립된 이후 계열사를 통해 가스소화설비 제조와 설치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주력 사업 이외에도 전자상거래 사업과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매출과 이익 발생은 일부 사업에 국한돼 있다.올 들어서도 재생에너지 사업과 투자금융업 등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해 지분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올 상반기 동안에만 폐기물 처리 사업을 위해 한창그린홀딩스, 한창그린에너지 등의 지분을 매입했다. 부산벤처스 등엔 40억원을 투자했다. 올 6월 말 기준 한창의 연결 차입금 규모는 522억원이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이 238억원, 유형자산이 95억원, 투자부동산이 194억원 정도라 재무적 융통성에 비해 차입 규모가 부담인 상황이다.이와 관련 나이스신용평가는 "주력 사업에서 이익창출능력에 기반해 당분간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가스소화설비 사업의 경우 시장 환경이 우호적인 데다 시장 선점 효과가 있어 영업실적이 호조를 띨 것이란 설명이다.이에 비해 한국기업평가는 전반적인 사업 역량이 미흡하다는 데 평가의 무게중심을 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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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LIG넥스원에 '알짜' 중소 계열사까지…현금흐름 우려 없는 LIG
LIG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핵심 계열사인 LIG넥스원의 탄탄한 사업 기반과 이익창출능력 덕분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21일 LIG의 기업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LIG는 LIG계열의 순수지주회사다. 사업자회사의 지분 보유와 경영관리를 하고 있다. 브랜드 수수료와 배당금이 주요 수익원이다. 계열 내 자산과 매출에서 LIG넥스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LIG그룹은 방위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장기간의 기술 축적을 통해 유도무기, 정보전자, 항공전자 분야 등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갖췄다. LIG계열 합산 기준 차입금은 올 6월 말 기준 8191억원이다. LIG넥스원이 하고 있는 방위사업의 운전자금 수준에 따라 계열의 차입금 규모가 바뀌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는 "2014년 이후 계열사로부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지급 수수료가 유입되고 이자비용이 감소하면서 원활한 현금흐름을 계속하고 있다"며 "핵심 계열사인 LIG넥스원 덕분에 중장기적으로도 원활한 현금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소계열사인 휴세코와 LIG시스템이 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어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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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수익성 살아났지만…배당금에 걸린 신용도 상향[김은정의 기업워치]
한화토탈이 1년4개월 만에 부정적 신용전망 꼬리표를 떼어냈다. 경기 개선과 생산능력 확대 덕분에 수익성이 살아나면서 현금흐름이 좋아져서다.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차입금까지 빠르게 줄이면 신용등급 상향 조정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화토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현재 AA인 신용등급이 중장기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영향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다 생산능력 확대까지 감안했을 때 우수한 수준의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신용등급 전망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종합석유화학 기업인 한화토탈은 지난해 6월까지 안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유지했지만 산업 환경이 나빠지고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달게 됐다. 그간 탄탄한 시장 지위와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우수한 영업실적을 내왔지만 에틸렌 계열 석유화학 제품의 역내 공급이 증가하고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화성 부문의 수요가 줄면서 영업수익성이 나빠졌다.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포장재와 내구재 수요 증가에 따라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선 유가 상승과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수급 개선에 힘입어 석유화학 호황기 수준의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이익창출능력 개선을 바탕으로 현금흐름을 꾸준히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토탈은 2016~2018년간 1조4000억원을 웃도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 힘입어 연평균 1조원을 넘는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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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뀌고 외형·수익성 빠르게 끌어올리는 엠캐피탈
엠캐피탈이 최대주주 변경 이후 빠르게 외형을 늘리고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발 빠른 사업 포트폴리오 변경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엠캐피탈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7%다. 2019년엔 1.8%, 지난해엔 1.6%였다. 엠캐피탈의 올 6월 말 기준 자산은 2조8265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4500억원에 비해 15% 가량 늘었다.엠캐피탈은 설비금융과 리테일금융, 기업대출을 주로 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다. 스마트리더스홀딩스가 지분 97.5%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기존 최대주주였던 효성이 스마트리더스홀딩스에 매각했다. 이후 사명을 옛 효성캐피탈에서 엠캐피탈로 바꿨다.엠캐피탈은 기업대출과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늘리고 있다. 과거 주력이었던 설비금융은 전방산업의 불황과 주요 고객인 중소형 업체의 경영 환경 악화로 시장 자체가 침체되고 있다. 실제 잔액 규모도 줄고 있다.이렇다 보니 엠캐피탈은 기업금융과 리테일금융을 확대하면서 심화된 경쟁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사모펀드(PEF) 청산이익과 부실자산 상각액 감소로 2019년부터 조정총자산순이익률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향후 개선된 조달비용률을 바탕으로 과거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물론 취급 여신의 높은 경기 민감도와 부실 거액여신 회수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위험은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중후순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 취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지만 부동산 PF 자산 비중 확대로 이익변동성이 있다"며 "과거 비주력 사업 부문의 부실을 적극 매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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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커지고 사업 안정성 높아진 게임사들…회사채 시장의 주류로 '부상'[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10월06일(14: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게임 업체들이 회사채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엔 불안정한 사업·재무 전망 탓에 공개모집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최근 빠르게 게임 시장이 성장하고 안정적으로 현금창출 구조를 형성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신용평가 시장의 최대 잠재 고객 중 하나로 게임 업체들을 꼽고 있다. 그간 게임 산업은 채권·신용평가 시장과 접점이 크지 않았다. 신작 게임의 높은 흥행 리스크와 실적 변동성 탓에 기관투자가들이 게임 업체의 안정성을 낮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투자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채권 시장에선 사업·재무 안정성이 투자 결정을 위한 핵심 기준으로 여겨진다.하지만 최근 엔씨소프트, 넷마블에 이어 컴투스, 펄어비스 등 중견 게임 업체들이 잇따라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오면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꾸준한 신작 게임 출시에 기반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1조원대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다수 게임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일각에선 회사채 시장의 변방에 머물던 게임 업체들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게임 산업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이었지만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한층 안정성이 강화됐다"며 "시장 다변화를 통해 경기 민감도 역시 낮아져 게임 산업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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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영업기반 강화에도 자금 부족은 불가피"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29일(14: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중기적으로 자금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이 높은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 소요가 있어서다.나이스신용평가는 29일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배터리 사업 합작 투자를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포드와 배터리 사업 합작 투자를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가 포드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내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10월부터 오는 2027년 말까지 총 5조1000억원의 투자를 담당할 계획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포드와 합작투자로 SK이노베이션의 영업기반이 더욱 강화됐다"며 "대규모 투자 소요를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잉여현금흐름상 상당 규모의 부족 자금이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당초 예상한 2021~2025년 투자금액은 일부 증가할 전망이지만 합작법인의 투자 기간, 순차적 투자, 예상 생산 능력 계획을 감안했을 때 2025년까지 전체적인 투자금 증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나이스신용평가는 SK이노베이션이 다음달 1일자로 배터리 부문의 물적분할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물적분할 할 신설법인의 사업과 투자 계획, 영업실적 추이, 자금조달 방안, 재무부담 관리 정도를 관찰해 향후 신용도에 반영할 방침이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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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의 3대 걸림돌…원가·규제·소비자수용성
≪이 기사는 09월29일(07:2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자율주행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전망이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나왔다.나이스신용평가는 29일 '아직은 요원해 보이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레벨0(비자동화)에서 레벨5(완전자동화)까지 6단계로 구분된다. 차선이탈 방지와 속도제어 등의 기능이 두 가지 이상 포함된 자동차는 레벨2에 해당한다. 현재 양산 중인 대부분 자율주행차가 여기에 속한다.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은 레벨3 이상으로 보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는 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려면 원가 부담, 규제 환경, 정밀 지도, 소비자 수용성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3만~4만달러 수준의 양산차에 자율주행 기능을 넣기엔 아직까지 원가 부담이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기술 개발이 이뤄지더라도 정부가 관련 규정을 마련하고 허용하기 전엔 자율주행차 출시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정밀 지도를 통해 도로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어야 악천후 상황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며 "소비자가 심리적으로 자율주행차가 안전하다고 믿기까진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고 도로에 자율주행차 비중이 커질수록 사고위험이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이를 위해선 원가를 낮추고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의구심이 사라져야 해 시장의 성장 속도가 느릴 수 있다"고 말했다.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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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 흔든 헝다그룹 파산 위기…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는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23일(12: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 관련 구조조정 속도와 정책당국의 통제 능력이 향후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 수준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구조조정 속도가 지연되고 정부의 통제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대두되면 경제 상황과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23일 '중국 헝다그룹 부도 시나리오와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 헝다그룹은 광동성에 본사를 둔 부동산개발사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하지만 그 과정에서 차입금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재무건전성이 나빠졌다. 지난해 들어 자산매각과 자회사 상장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지만 차입금 감축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개발 프로젝트 지연이 오히려 유동성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헝다그룹의 은행 대출과 자산관리상품(WMP)을 합친 은행 관련 차입금 규모는 중국 전체 은행 대출의 0.29%다. 은행 총자산의 0.15%, 자기자본의 1.81%다.나이스신용평가는 헝다그룹 파산 위기 관련 실현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는 핑안보험, 화룽자산관리의 구조조정 방식이다. 경영진과 책임자 처벌, 실질적인 채권자 손실 보전, 정부의 직접 관리 등이 핵심이다. 사실상 정부 지원과 적극적인 개입을 의미한다. 주로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핵심적인 은행 등 금융사에 적용돼 왔다.나이스신용평가는 이런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규모와 중요성 측면에서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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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용등급, 실적 좋아도 탄소중립이 좌우
앞으로 탄소중립에 소극적인 기업은 사업·재무 상태가 좋아도 우량 신용등급을 받기 어려워진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산정을 위한 주요 평가 기준으로 탄소중립 비중을 갈수록 높이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까진 효율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응능력이 기업들의 신용도 향방을 갈랐다면, 내년 이후엔 탄소중립 경영 성과가 신용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작년 신용등급 코로나 영향이 좌우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올 하반기 들어 국내 주요 그룹별 탄소중립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파악하고 있다. 산업별 익스포저 수준과 별개로 온실가스 고배출 사업 비중이 높은 그룹 혹은 친환경 제품·공정이 상용화되지 않은 그룹의 리스크(위험)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신평사들은 판단하고 있다.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주요 그룹에 속한 계열사의 신용등급은 ‘코로나19’가 좌우했다.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로 영업실적이 얼마나 악화됐는지, 코로나19 확산을 전후해 주력 사업이 포함된 산업 전망이 어떤지에 따라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오른 것이다.한국신용평가가 현대중공업, GS, 두산, 롯데, 신세계, 현대자동차, 포스코, 효성, 한화, SK, 삼성, LG, CJ, LS 등 총 14개 그룹을 분석한 결과 12개 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대부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과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가 원인이었다. 특히 정유, 석유화학, 유통, 자동차·자동차부품, 호텔·면세 부문이 사업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큰 그룹의 실적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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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도 명품 수요 증가…신세계, 빠르게 영업수익성 회복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19일(09: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신세계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빠르게 영업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세계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총매출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에 비해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9.6%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엔 11.7%를 나타냈다. 백신 접종 등을 통해 민간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명품 등 고가품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중국인 대리구매상 대상 면세점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시장 참여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단기적인 위험요인이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백화점, 시내 면세점, 의류·화장품 도소매 부문의 영업실적이 회복세를 띠고 있어 중기적으로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신세계는 올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주요 지역에서 백화점 12개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 현대백화점과 함께 백화점 업권 내 과점적인 시장 지위를 갖췄다. 다만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면서 과거에 비해선 재무안정성 지표가 나빠졌다. 지난해엔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여파로 영업현금흐름 창출능력이 약화된 가운데 대전신세계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 집행과 신종자본증권 상환이 맞물리기도 했다.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올해 이후엔 현금흐름 대응능력 등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감안해 영업현금흐름 창출능력과 운전자금 관련 재무부담 추이를 관찰해 향후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재 신세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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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재무상태 좋아도 탄소중립 성과 없으면 앞으로 우량 신용등급 못 받는다
≪이 기사는 09월16일(07: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앞으로 탄소중립에 소극적인 기업들은 아무리 사업·재무 상태가 좋더라도 우량 신용등급을 받기 어려워진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산정을 위한 주요 평가 기준으로 탄소중립 비중을 갈수록 높이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까진 효율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응능력이 기업들의 신용도 향방을 갈랐다면 내년 이후엔 탄소중립 경영 성과가 신용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올 하반기 들어 국내 주요 그룹별 탄소중립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파악하고 있다. 산업별 익스포저 수준과 별개로 온실가스 고배출 사업 비중이 높은 그룹 혹은 친환경 제품·공정이 상용화되지 않은 그룹의 리스크(위험)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주요 그룹에 속한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은 코로나19가 좌우했다.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로 영업실적이 얼마나 악화됐는지, 코로나19 확산을 전후해 주력 사업이 포함된 산업 전망이 어떤 지에 따라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올랐다.한국신용평가가 현대중공업, GS, 두산, 롯데, 신세계, 현대자동차, 포스코, 효성, 한화, SK, 삼성, LG, CJ, LS 등 총 14개 그룹을 분석한 결과 12개 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대부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위축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가 원인이었다. 특히 정유, 석유화학, 유통, 자동차·자동차부품, 호텔·면세 부문이 사업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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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P 제도 도입 앞두고 신용도 하락 압력 받고 있는 은행지주사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13일(16: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은행지주사의 신용도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3일 '대형 금융회사 정상화·정리계획(RRP) 제도 도입이 은행과 은행지주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RRP 제도는 자체 정상화 계획과 부실 정리 계획의 작성·제출을 의미한다. 금융회사의 '사전 유언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올 6월 말부터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금융 체계상 중요한 금융회사는 경영 위기 상황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자체 정상화 계획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또 예금보험공사는 금융 체계상 중요한 금융회사가 건전성을 회복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해당 금융회사를 정상화·퇴출시키기 위한 부실 정리 계획을 수립해 제출해야 한다.올 7월 발표된 내년 국내 중요한 은행·은행지주사로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이 있다.나이스신용평가는 "현재 작성된 RRP 예비안에는 은행지주사의 지원 내용을 포함한 경우에도 지원 규모가 은행지주사의 자기자본 규모 대비 제한적이어서 은행지주사가 은행 선순위 채권자에 우선해 손실을 부담해야 하는 등 본격적인 채권자손실분담(Bail-in) 제도 관련 사항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파악했다. 예비안 검토 결과 은행과 은행지주사의 신용도 변화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게 나이스신용평가의 판단이다.하지만 나이스신용평가는 "본격적인 Bail-in 제도 도입 이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