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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건설, 고공행진 신용도…관건은 '정책'[2022년 산업별 신용 전망]

    ①건설, 고공행진 신용도…관건은 '정책'[2022년 산업별 신용 전망]

    올해도 건설사들의 신용도 전망이 밝다. 지난해처럼 분양실적이 우수한 주택현장에서 꾸준히 이익창출이 이뤄질 예정이라서다. 해외 사업에서도 주요 손실 현장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대규모 추가원가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가격 상승 피로감과 강화된 대출 규제, 금리인상 등으로 주택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공통적으로 올해 건설업 신용 전망을 중립적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정책 변화 가능성이 변수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건설사들의 개선된 재무구조가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올해 주택사업 환경 전망은 우호적이다. 주택 수주와 인허가 괴리가 심화되긴 했지만 늘어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착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 입주와 분양 물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분양 물량도 1만4000세대에 그치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분양 시장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주요 건설사들은 2020년과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수익성이 각각 6.7%, 7.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 합계는 4조1000억원, 3조5000억원으로 공사대금도 원활하게 수령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공사 현장 일부에서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해외 부문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최근 수년간 줄여왔다.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건설사별로 주택 부문 실적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분양가가 매매가 대비 저렴한 점을 보면 신규 주택 공급 여건이 단기간 내 전국적으로 급격하게 악화

  • 금융지주·증권사 계열 부동산 신탁사 뜨더니…한국토지신탁, 신용도 하락

    금융지주·증권사 계열 부동산 신탁사 뜨더니…한국토지신탁, 신용도 하락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도가 하락했다.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국토지신탁의 단기 신용등급을 종전 A2에서 A2-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부동산신탁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시장 지위가 하락한 탓이다. 또 수익성이 과거에 비해 저하된 가운데 일부 차입형 토지신탁의 대손부담이 발생한 것도 이번 조정의 배경이 됐다.한국토지신탁은 장기간 사업 경험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축적해왔다. 영업 네트워크에 기반해 차입형 토지신탁 부문에서 최상위권 시장 지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영업기반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 비차입형 토지신탁 상품을 중심으로 부동산신탁 산업이 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차입형 토지신탁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토지신탁의 수수료 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은 과거 15%를 크게 웃돌았지만 12% 안팎으로 떨어졌다.나이스신용평가는 "도시정비사업을 포함한 차입형 토지신탁과 리츠 신규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라면서도 "금융지주 계열과 증권사 계열 부동산신탁사 수가 증가하고 신규사의 영업활동까지 맞물리면서 산업 내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 환경 변화를 봤을 때 시장점유율이 과거 수준을 회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한국토지신탁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0년과 2021년 1~9월 기준 4.6%, 6.4%다. 최근 5년 평균 9.2%에 비해 낮아졌다. 2019년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 신규 수주가 감소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일부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에서 분양

  • 넷마블, 당장 신용도 강등 위기는 벗어났지만…여전히 ‘위태’

    넷마블, 당장 신용도 강등 위기는 벗어났지만…여전히 ‘위태’

    넷마블이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서 벗어났다. 다만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게 돼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30일 넷마블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새로 달았다. 당장은 아니지만 현재 AA-인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나이스신용평가는 "자기자본 등 재무 여력에 비해 대규모 기업 인수를 진행해 중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면서도 "보유하고 있는 투자주식 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진행돼 일단 하향 검토 대상에선 제외했다"고 설명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대규모 인수합병(M&A) 진행 과정에서 차입금이 급격하게 증가한 점과 기존 서비스 중인 사업 실적이 저하된 점이 넷마블의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넷마블은 지난 10월 총 인수 규모 2조6000억원 가량의 스핀엑스 지분 인수를 마무리했다. 넷마블은 인수 관련 차입 규모 확대 전엔 올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37.9%였다. 인수 이후엔 75% 안팎으로 높아졌다.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수차례 투자 주식 매각을 통해 상당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추세적인 재무안정성 개선 여부엔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 부채비율만 1900%…출구 없는 롯데컬처웍스, 신용도 수직낙하

    DCM

    부채비율만 1900%…출구 없는 롯데컬처웍스, 신용도 수직낙하

     롯데컬처웍스가 BBB급으로 주저앉을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부진한 영업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어서다.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롯데컬처웍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았다. 이번 조정 이후에도 추가로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통상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후엔 일정 기간 사업·재무 상태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부여한다.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면서 동시에 부정적 전망까지 달았다는 건 그만큼 단기간 내 롯데컬처웍스의 신용도가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영화관 사업은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가장 받은 업종 중 하나다. 롯데컬처웍스의 올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은 1626억원, 영업손실은 1074억원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분기별로 300억~4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인식하고 있다.올 6월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영구채 400억원을 발행했지만 대규모 손실 누적에 따라 올 9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900%를 나타내고 있다.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자본총액 623억원 중 대부분이 신종자본증권으로 구성돼 있어 실질 재무안정성은 지표에 비해 더 악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컬처웍스가 사업·재무 상태를 개선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송 연구원은 "전반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크게 나빠진 상황에서 누적된 차입 규모가 현금창출능력에 비해 상당해 유의적인

  • 포트폴리오 개선 속 투자 부문 의존도 높아진 동양생명[김은정의 기업워치]

    포트폴리오 개선 속 투자 부문 의존도 높아진 동양생명[김은정의 기업워치]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동양생명보험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21일 동양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 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떨어뜨렸다. 동일한 AA급(AA-~AA+)이지만 최고 신용등급(AAA)의 바로 아래 신용등급(AA+)과 한 단계 낮은 AA는 채권시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다.동양생명의 등급이 강등된 가장 큰 이유는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 과정에서 보험 영업 부문의 현금흐름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 영업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신용도 측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 이익 변동성이 커지는 건 신용등급 관점에서 마이너스(-) 요인이다.동양생명은 보장성보험 위주로 보험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험료 수입이 줄고 있다. 과거 판매한 저축성보험의 환급금 부담은 지속되는 추세다. 이렇다 보니 동양생명은 투자유가증권을 매각하는 등의 자산운용 전략을 통해 실적 저하를 충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동양생명의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이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한다.동양생명이 2017년 이후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하고 보장성보험 영업에 집중하면서 2016년 4조원을 웃돌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2조6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올 9월 말 기준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장기적인 이익 기반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신규 보험 가입 수요가 줄고 지급 보험급이 증가하고 있어 보험 영업 부문의 현금흐름이 단기간 내 개선되긴 어

  • 20년 만에 'A급' 기업 도약 눈 앞에 둔 동국산업

    20년 만에 'A급' 기업 도약 눈 앞에 둔 동국산업

      동국산업이 내년 A급 기업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국산업의 매출 대비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은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6.1%다. 지난해엔 3.2%였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은 올 9월 말 기준 1.3배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6배에서 낮아졌다.동국산업은 1967년 대원사로 설립됐다. 자동차 산업을 주요 수요처로 하는 고탄소 냉연강판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풍력타워를 생산하는 동국에스엔씨와 컬러강판을 제조하는 디케이동신을 각각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동국산업은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특수강 냉연강판 시장에서 70% 안팎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통해 단일 전방 산업에 대한 의존도도 완화하고 있다.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실적이 나빠졌지만 올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띠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고, 고정비 부담은 판매량 증가로 상쇄시키고 있다.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각국의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정책 수립 방향성을 볼 때 당분간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전개될 것"이라며 "개선된 영업실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동국산업의 기업 신용등급으로 BBB+를 부여하고 있다. 올 6월 이후엔 꾸준히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매기면서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동국산업은 2000년 투기 등급에 해당하는 BB+에서 시작해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신용등급을 높여왔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 보수적인 대출 기조에도 양호한 수익성 유지하는 디비저축은행

    보수적인 대출 기조에도 양호한 수익성 유지하는 디비저축은행

     DB저축은행이 보수적인 대출 기조에도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는 2일 디비저축은행의 기업 신용등급으로 A-를 매기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디비저축은행은 디비금융그룹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 덕분에 자체 신용도보다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 받고 있다.디비저축은행의 여신 자산은 대부분 담보대출로 구성됐다. 개인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 비중은 40% 수준이다. 디비저축은행은 보수적인 대출 기조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 감독당국의 충당금 적립비율 강화로 2019년과 지난해 총자산순이익률(ROA)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올해는 일부 대출이 소송 문제로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돼 대손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하지만 해당 대출건의 충당부채 환입이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회복됐다. 올 9월 말 누적 기준 ROA는 1.1.%다.나이스신용평가는 "오랜 업력과 보수적인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 양호한 대손비용 관리 능력을 감안할 때 수익성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부동산과 건설업 등 경기 민감 업종의 담보대출 비중이 높아 건전성 부담의 증가 여부는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 CJ CGV 영구채, 5.5% 금리에도 안팔려

    CJ CGV 영구채, 5.5% 금리에도 안팔려

    국내 1위 멀티플렉스 사업자 CJ CGV의 공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가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전날 16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00억원의 수요를 모으는 데 그쳤다. 회사채 주관 실적 상위 증권사인 KB, NH, 한국투자, SK, 삼성, 신한금융투자 6곳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청약일이자 납입일인 오는 8일까지 판매처를 찾지 못한 발행물량은 주관 증권사들이 나눠 인수할 예정이다.어두운 업황 전망 탓에 기관들이 연 5.5%의 금리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형식적인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 2년 뒤 중도상환(콜옵션 행사)할 수 있는 증권이다. 만기연장 또는 중도상환 선택권이 발행사에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앞서 IB 업계에선 낮은 신용에 계절적 수요 부진까지 겹쳐 소화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BBB급 이하 회사채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공모 영구채의 신용등급을 ‘BBB+’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의 본격적인 진정 시기가 불확실해 영업실적 및 재무지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부정적’ 전망을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기업신용등급은 현재 ‘A-(부정적)’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단계 떨어졌다. 작년 12월 모집했던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10억원어치  수요만 참여했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커지는 전기차 시장에…"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 높은 실적 성장세 예상"

    커지는 전기차 시장에…"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 높은 실적 성장세 예상"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높은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나이스신용평가는 29일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신규 부여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은 2012년 LG전자 내 전기차 부품 사업 본부로 최초 사업을 시작했다. 올 7월 LG전자로부터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이후 LG전자가 지분 49%를 마그나에 매각하면서 LG전자(51%)와 마그나(49%)의 합작 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전기차용 구동모터와 인버터 분야에서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실제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은 전기차용 구동모터 분야에서 글로벌 5위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인버터 또한 향후 생산량 증대에 따라 경쟁 지위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매출은 2016년 300억원 미만에 불과했지만 올 3분기 누적으로는 약 400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10조원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앞으로 납품 계획과 전방 전기차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면 중단기적으로 높은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원재료비와 고정비 부담이 큰 편이지만 매출이 성장하면서 영업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 '라라랜드' 품은 CJ ENM을 바라보는 신용평가사의 불안한 시선[김은정의 기업워치]

    '라라랜드' 품은 CJ ENM을 바라보는 신용평가사의 불안한 시선[김은정의 기업워치]

      CJ ENM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국내 신용평가사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재무 여력의 축소가 불가피한 데다 추가적으로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CJ ENM의 미국 제작사 엔데버콘텐트 인수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CJ ENM은 9200억원을 투입해 영화 ‘라라랜드’ 등을 만든 미국 제작사 엔데버콘텐트를 인수하기로 했다. CJ ENM이 1995년 문화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의 M&A다. CJ ENM은 이번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9000억원을 차입할 예정이다.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올 9월 말 약 1조3000억원에서 인수 이후엔 약 2조200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증가 예정인 차입 규모를 감안하면 CJ ENM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올 9월 말 기준 65.7%, 8.0%에서 92%, 18.4%로 상승하게 된다.나이스신용평가는 "추가 차입이 모두 단기 차입으로 이뤄질 예정인 데다 올 9월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 보유액이 4081억원이라 차입금 상환을 위해선 보유 중인 자산 매각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J ENM의 재무적 완충능력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CJ ENM의 현금창출능력은 최근 개선세를 띠고 있다. 국내 최초로 방송을 개시한 TV홈쇼핑 사업은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우수한 시장 지위를 갖췄다. 방송 사업은 꾸준한 인적·물적 투자를 통해 주요 점유율 지표가 업계 상위권인 상황이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5.1%, 13.5% 증가했다.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재무 여력 축소에도 M&A 이후 중장기적인 시

  • 부동산PF 비관론 다시 고개…“결국 사고 날 것”

    부동산PF 비관론 다시 고개…“결국 사고 날 것”

    “금리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데, 결국 큰 사고들이 생길 겁니다.”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 임원은 17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가 앞으로 증권산업의 큰 위험으로 떠오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의 방향 전환이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에서다.여의도에서 PF 대출 사업 관련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금리가 크게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급증한 증권사 우발채무의 현실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국내 증권사들은 그동안 PF 유동화증권 등을 유사시 대신 갚아주는 ‘신용 보강’ 약정을 통해 부동산 개발시장에서 대규모 수익을 올려왔다. 부동산 경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시공사나 저축은행 같은 옛 ‘보증인’을 대체하면서 짭짤한 보증수수료를 챙겼다.많게는 보증금액의 5%를 웃도는 이런 수수료 수익의 증가는 국내 ‘PF 대출 유동화증권’ 발행, 증권사 우발채무의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PF 대출 유동화증권의 발행 규모는 올해 1~6월 23조3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상반기 11조3000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이 가운데 약 80%는 부실화시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원리금을 대신 갚아주는 형태의 약정을 맺고 있다.투기적으로 보이는 이런 PF 대출 보증은 그 규모의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사업으로 평가받아왔다. ‘워치 독’ 신용평가사들은 “대부분 낮은 담보인정비율(LTV)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사 PF 우발채무의 급격한 확대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강등한 사례도 거의 없었다.

  • 투자 부담으로 잉여현금흐름 확대 쉽지 않은 한국지역난방공사

    DCM

    투자 부담으로 잉여현금흐름 확대 쉽지 않은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영여현금흐름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1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올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은 507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엔 945억원이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413억원 적자였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시장형 공기업이다. 지역냉난방, 전기 생산 등을 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정부, 서울시, 공공기관이 지분 75%를 갖고 있다.한국지역난방공사는 안정적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지만 열수송 등 경상투자와 함께 평택 고덕·양산 물금 열병합발전소 건설로 연간 4000억~5000억원 안팎의 투자 부담을 안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영업현금흐름을 웃도는 투자부담으로 별도 기준 총차입금이 2014년 말 2조1000억원에서 올 6월 말 2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23.8%, 차입금의존도는 47.2%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공급 세대 확대와 신규 열병합발전소 가동에 따른 수익창출 규모 확대로 차입금 상환 능력은 우수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 운영 적자·설비투자에 연말 유동성 관리까지 허덕이는 서울교통공사

    운영 적자·설비투자에 연말 유동성 관리까지 허덕이는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가 잉여현금흐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조적인 저(低)수익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비투자까지 계속되고 있어서다.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의 부족자금은 서울시의 현금출자와 자금대여, 도시철도공채 전출금, 공사채 발행 등으로 충당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공익 서비스 제공에 따른 구조적인 저수익성과 대규모 차입부담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이 쉽지 않은 구조를 갖고 있다.또 노후 전동차와 승강기 교체, 개량·수선 등 설비투자가 지속돼 상당 기간 부(-)의 잉여현금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서울시는 2003년 수립된 지하철 부채관리 특별 대책에 따라 건설부채의 원리금 상환과 시설개선 관련 시책사업비를 현금출자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올 상반기 약 8054억원의 도시철도공채가 서울시로 조기 이관됐다. 올 6월 말 기준 잔여 약 1조원의 도시철도공채도 추가 이관될 가능성이 높다.나이스신용평가는 "연내 서울시로부터 무임수송 관련 보조금 1000억원의 지급이 예정돼 있다"며 "서울시로부터 현금출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순현금흐름 부족분은 공사채 발행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봤다.나이스신용평가는 "구조적인 영업적자 지속으로 재무지표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시철도공채가 전액 이관된 이후 서울시의 재무적 지원과 재무지표 관리 수준을 계속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서울교통공사는 매년 말 단기성 시장조달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에 따라 매년 4분기 중 반복적으로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 차입금

  • "SKT, 인적 분할로 재무안정성 지표 저하 전망"

    "SKT, 인적 분할로 재무안정성 지표 저하 전망"

     SK텔레콤의 외형상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나이스신용평가는 4일 SK텔레콤의 인적 분할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자로 인적 분할을 완료했다. 기존 통신 사업을 하는 분할 존속회사(SK텔레콤)와 투자를 담당하는 분할 신설회사(SK스퀘어)로다.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등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TC) 전문 투자회사로 운영된다. 올 3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산 6조9000억원, 부채 971억원, 자본 6조8000억원이 SK스퀘어로 이전된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일부 장단기 리스부채를 제외한 회사채 등 차입금 전액은 SK텔레콤에 남는다.나이스신용평가는 인적 분할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ADT캡스, 11번가 등 연결 대상 종속회사 지분이 SK스퀘어로 이전돼 연결 실체 기준 사업 영역은 분할 전에 비해 바뀔 수 있다"면서도 "SK브로드밴드 지분이 잔류해 사업 위험을 판단하는 핵심 요인인 유무선 통신사업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SK텔레콤의 외형상 재무안정성 지표는 다소 저하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연결 실체 자산(올 6월 말 기준 50조원)의 25% 안팎을 구성하는 SK하이닉스 지분(장부금액 12조8000억원)이 SK스퀘어로 이전해서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의 자산·자본 규모가 분할 전에 비해 상당 폭 축소됐다.나이스신용평가는 "ADT캡스의 차입금이 연결 실체에서 제외돼 총차입금이 감소했지만 SK하이닉스의 지분 이전 금액이 ADT캡스 이전에 따른 차입금 감소 폭을 크게 웃돈다"고 했다. 다만 "부채비율 등 외형상 재무안

  • "인천항만공사, 대규모 항만 투자로 차입 부담 확대 전망"

    "인천항만공사, 대규모 항만 투자로 차입 부담 확대 전망"

     인천항만공사의 차입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의 올 6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1719억원이다. 2019년 말엔 8926억원, 지난해 말엔 9234억원이었다. 인천항만공사는 2009년부터 항만시설 개발 관련한 투자로 외부 차입을 통해 투자 재원을 충당하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투자 확대를 통한 매출 기반 강화 효과가 나타나면 영업현금창출능력이 좋아질 수 있다"면서도 "인천신항 컨테이너 부두 건설 사업, 아암물류단지 조성 사업 등 영업현금 창출 규모를 웃도는 대규모 항만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외부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인천항만공사는 중장기적으로 골든하버 부지 매각을 통해 투자비의 일부를 회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매각 시점이 지연되고 있어 차입 부담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투자 부담에 대응해 사업 규모 조정, 사업 진행 시기 조정, 일부 저수익 개발 사업 중단, 비수익 자산 매각을 통해 외부 차입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항만공사는 설립 초기 현물출자와 자본축적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좋은 편이다. 정부의 지원 가능성도 높다. 인천항만공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배수가 27.9배에 달하고 있지만 올 6월 말 부채비율은 56.1%에 그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인천항만공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AAA를 매기고 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