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확충 나섰던 보험사, 금융비용 늘자 '비상'
국내 보험사들이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등의 지급 이자를 포함한 각종 금융비용이 올해 8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주요 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잇달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보험업계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되기 시작한 탓이다. 최근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콜옵션) 연기 사태에서 나타난 것처럼 내년 이후에도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일부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관련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너도나도 신종자본증권 발행…명암은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초 발간한 ‘신제도 도입에 엇갈리는 보험사별 명암’이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올해 보험사들의 자본증권 관련 금융비용이 8200억원으로 작년(5887억원)보다 39% 증가했다고 밝혔다.자본증권이란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포괄한 개념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5~10년 정도로 짧은 후순위채와 달리 30년 이상 명목 만기에다 이자 미지급 가능성 등 조건이 붙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발행된다. BIS가 1998년 기본자본(Tier1)으로 인정하면서 주로 은행권에서 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왔지만 보험업계에서도 2017년 IFRS17 논의가 본격화된 이후 조금씩 발행 물량이 늘기 시작했다.특히 보험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을 산정할 때 후순위채는 잔존 만기 5년 이내인 경우 가용자본으로 매년 20% 차감 적용하지만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까지 100% 인정받을 수 있어 금리가 약간 높더라도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
-
나이스신평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하향 검토"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 것을 놓고 롯데케미칼의 장기신용등급 하향 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수 발표 직후 나이스신용평가가 롯데그룹 비금융 계열사 중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장기신용등급을 각각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고 밝힌 것이다. 롯데지주의 신용도에 연계된 롯데쇼핑이 발행한 롯데지주 연대보증채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오르게 됐다.1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실질적 주체로서 인수자금 조달 부담을 갖게 됐기 때문에 차입부담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6월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은 9343억원, 순차입금의존도 3,9%로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일진머티리얼즈의 영업이익은 약 700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이익기여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나신평은 예상했다. 추후 일진머티리얼즈의 동박 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 투자가 지속돼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현금흐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나신평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현재의 신용등급(AA+)에 부합하는 매우 우수한 수준의 사업 및 재무 지표를 유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감안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롯데지주는 현재 직접 지배하는 주력 계열사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4개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하락할 경우 롯데지주의 계열통합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나신평은 예상했다. 앞서 롯데지주는 올해 4월 코리아세븐 유상증자(3984억원)에 참여했고 롯데헬스케어 설립(700
-
“IFC 인수 무산 미래에셋 신용도 영향 제한적..대체투자 손실 지켜봐야”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 무산이 그룹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나이스신용평가는 미래에셋이 IFC 인수를 위해 양해각서(MOU) 이행보증금으로 브룩필드자산운용에 납부한 2000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이번 손해규모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현재 미래에셋은 브룩필드와 가격 협상이 결렬돼 싱가포르중재센터(SIAC)에 이행보증금 반환을 위한 국제중재를 신청해놨다.미래에셋은 이행보증금 납부를 위한 펀드(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투자신탁67호)를 조성하고 미래에셋증권이 15000억원을, 미래에셋캐피탈이 350억원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5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나신평은 "주요 계열사의 자본적정성 및 경상적 이익창출력을 감안할 때 이행보증금 2000억원을 전액 반환받지 못하더라도 현 수준의 신용도를 유지할 재무적 완충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나신평은 미래에셋캐피탈이 자체 여신금융 사업 확대를 통해 이자수익을 늘리는 한편, 계열사 지분 보유 등으로 연 400억원 이상의 배당수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595억원으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71.1%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나신평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대체투자 전반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부동산(우발부채, 대출채권, 펀드, 리츠 등) 익스포저(위험노출)는 5.5조원 규모로, 자기자본의 60% 수준이다. 업계 평균(68.8%)보다는 낮지만 나신평이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25개 증권사 중 2위 수준이다. 또 판교 알파
-
"호실적에도 하반기 전망 밝지 않아"…신용도 '노란불' 켜진 정유‧해운‧게임‧증권
올 상반기 기업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주요 산업 부문에 대한 하반기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경기 둔화, 중국의 주요도시 봉쇄 등 악재에도 국내 상장사들은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신평사들의 분석이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도는 회사채 발행 금리와 직결돼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며 "하반기 피크아웃(정점 통과)이 시작되면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에 '노란불'이 켜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실적 낸 정유…하반기 전망은 ‘우울’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국내 주요 산업군의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점검하고 있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기업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하반기에는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하는 만큼 기업 이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정유업이다. 고유가로 호황을 누린 정유업체들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냈다. 한기평에 따르면 올 상반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합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8.9% 늘어난 총 100조3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영업이익 상승세도 가파르다. 올 상반기 정유 4사 영업이익은 총 12조3203억원으로 작년 동기(3조8995억원) 대비 215.9% 증가했다. 이번 상반기 흑자만으로 역대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을 뛰어넘었다. 기존 정유 4사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6년의 7조8736억원이었다.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실
-
메리츠·현대차·다올證 과도한 부동산금융 "신용도 위험"
중형 증권사의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익스포져) 수준이 대형 증권사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금융 부실 우려가 확산되면서 향후 중형 증권사의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일 열린 '부동산 익스포져, 증권사 신용위험 뇌관이 될 것인가'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나신평이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증권사 24곳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을 분석한 결과, 중형사가 71%로 가장 컸다. 초대형사(70%), 대형사(62%) 등이 뒤를 이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초대형사, 1조~4조원 미만을 대형사, 5000억~1조원 미만을 중형사로 분류했다.나신평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이 100%를 넘어서면 위험한 상태로 진단했다.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다올투자증권이 임계수준(100%)을 넘긴 증권사로 꼽혔다.중‧후순위 대출 비중도 중형사가 컸다. 중형사(70%), 대형사(57%), 초대형사(30%) 순으로 집계됐다. 중‧후순위 대출은 선순위 대출에 비해 변제 순위가 낮다. 이 때문에 인허가 지연 등으로 정상적으로 부동산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중형사의 경우 브릿지론 위험도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중형사의 브릿지론 비중은 36%로 집계됐다. 초대형사(16%)와 대형사(23%)보다 높은 수준이다. 브릿지론은 본 PF 전 시행사가 땅을 사고 회사를 운영할 자금을 빌려주는 단기 대출이다. 이예리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수주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형사는 중‧후순위 대출, 브릿지론 등 고위험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의 비중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부동산금융 익스포져 확대로 향후 증권사의 신용도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게 나신평의
-
증권사 7兆 해외대체 미매각 ‘어쩌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다수의 초대형 증권사가 약 7조원에 달하는 ‘미매각’ 해외 대체투자 자산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대체투자 자산 매입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계기였던 저금리 환경의 급변과 더불어 기관 수요가 움츠러든 까닭이다.14일 한국은행의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기관의 해외 대체투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3월 해외 대체투자 펀드 설정 금액은 37억6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에 그쳤다. 작년 4분기 46억3000만달러 대비 19% 감소했다. 부동산·실물·특별자산 펀드 설정 원본의 증감을 합산한 이 수치는 2019년 2분기 116억2000만달러로 늘어났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다.한은은 해외 대체투자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금리 상승을 꼽았다. 보고서는 “그동안 채권 수익률 하락 등에 대응한 기관의 수요 증가로 해외 대체투자가 늘어났던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최근 채권금리 상승 여파로 해외 대체 투자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기관의 펀드 투자 부진은 ‘판매(sell down)를 목적으로 해외 대체투자 자산 선매입’에 열을 올렸던 초대형 증권사가 처한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5조원 이상 8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 규모는 작년 6월 말 현재 19조8000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투자가 4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미래에셋증권 3조8000억원 NH투자증권 2조6000억원, 메리츠증권 2조6000억원 순서다.국내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는 2017년을 주요 기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자기자본 확충으로 자금력을
-
흔들리는 보험사 신용도 … 한화생명보험 일제히 신용등급 하락
보험사들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JC파트너스와의 인수·합병(M&A) 무산으로 KDB생명보험의 신용도에 빨간불이 들어온 데 이어 다음달 후순위채 발행을 앞둔 한화생명보험의 신용도도 하락세로 돌아섰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8일 한화생명보험의 신용등급을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후순위채와 영구채 등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떨어졌다. 대표적인 경쟁자로 꼽히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AA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가용자본 중 자본성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은 게 신용등급 하락의 주요 배경이다. 유상증자 등에 비해 지급여력의 질적인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신평사들의 설명이다. 한화생명보험은 지난 2월 7억5000만달러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데 이어 상반기 중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다시 내놓을 예정이다.지급여력(RBC)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RBC 비율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 대비 보험사가 쌓아둔 돈을 뜻한다. 낮을수록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한화생명의 RBC 비율은 161%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RBC 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업계 상위권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보험영업 부문의 현금흐름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투자영업이익 변동성이 증대됐다”며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도 과거보다 저하됐다”고 평가했다.M&A가 무산된 KDB생명의 신용등급
-
SBI저축은행, 단일 저축은행 최초 신용등급 'A' 획득
SBI저축은행이 나이스신용평가를 통해 기업신용평가 'A' 등급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과거 'A-' 등급에서 한 단계 상향됐다.금융지주에 소속되지 않은 단일 저축은행이 신용등급 A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BI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 확장을 통해 저축은행 업계 최상위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고도화된 신용평가시스템, 양호한 손실완충능력과 자본적정성 개선 등도 등급 상향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3조2000억원으로 저축은행 업계 1위다. 자기자본은 1조5000억원이며 BIS자본비율 14.7%, 고정이하여신비율 2.7%로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신용등급 ‘A’ 획득을 통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금융기관으로 한 발 다가서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업계 1위 저축은행으로서 포용적, 사회적 금융을 적극 실천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
SK케미칼 신용등급 상승…"영업실적 개선에 재무구조 탄탄"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SK케미칼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4일 SK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올렸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도 SK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높였다.영업실적 개선이 SK케미칼의 신용등급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2조8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22% 늘어난 5552억원을 찍었다.나이스신용평가는 "고기능성 수지 판매와 백신 수요의 확대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개선됐다"며 "코폴리에스터(PETG) 증설 완료,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의 신규 파이프라인 등을 고려할 때 주요 사업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시현을 바탕으로 우수한 영업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탄탄한 재무구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바이오에너지 사업 부문의 매각,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등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며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54.1%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025년까지 친환경 수지 사업과 신약 개발 및 신규 바이오사업 등에 약 1조8000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다만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른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 발생 가능성과 글로벌 제약사 등과의 장기 파트너십 체결 부재 등은 주의해야 한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조언이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동원그룹 지배구조 개편 호재…동원엔터·팜스 신용도 '청신호'
동원그룹의 지배구조가 개편되면서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팜스의 신용도 향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8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상향 검토 등급 감시대상’으로 지정했다. 감시대상이 되면 90일 이내 검토 과정을 거쳐 등급 변경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이번 감시대상 등재는 동원그룹의 기존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으로 흡수 합병을 추진하는 데 따른 것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산업과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우회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지난 7일 제출했다. 합병비율 기준이 되는 주당 평가액은 동원산업 24만8961원, 동원엔터프라이즈 19만1130원이다.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동원산업에 흡수된다.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새로운 사업지주회사가 되는 셈이다.동원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는 강점이 자회사들의 신용도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합병의 주요 목적은 지배구조 단순화로 그룹 전반의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규모의 경제 창출을 통해 인적·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라며 “향후 합병 절차에 대해 주요 일자별로 진행 경과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사료제조업체인 동원팜스의 선순위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도 지난 8일 '상향 검토 등급 감시대상'으로 포함됐다. 이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는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지급 보증을 제공
-
경기회복·전쟁이 밀어올린 풍산 신용등급
국내 최대 구리 가공업체 중 한 곳인 풍산의 신용도가 상승하고 있다. 구리 가격이 오르고 방산 분야 수출도 좋아지면서 수익성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주식과 채권값에 모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일 풍산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했다. 10개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다섯 번째로 롯데건설이나 포스코건설과 같은 수준이다.구리 광석을 전기분해해 순도를 높인 ‘전기동’ 가격 상승세가 최근 수년 간 수익 증가를 이끌고 있다. 1968년 풍산금속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한 풍산의 주력사업은 전기동을 금속판이나 봉, 동전 등으로 가공하는 ‘신동 사업’이다. 전기동 가격 상승폭 이상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나이스신용평가의 설명이다.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2020년 4월 t당 5000달러 초반대였던 전기동 가격은 지난해 12월 9500달러대로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올해 들어 원자재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러시아 동정광 및 전기동 생산은 전 세계의 4%를 차지한다.사업의 또 다른 축인 ‘방산 사업’은 수출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독점적인 내수 시장 지위를 보유한 데다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총기 시장 확대, 북미 스포츠탄 수출 물량 증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소요 사태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당사 방산 수출
-
신평 3사 모두 현대두산인프라 신용등급 상향
나이스신용평가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을 상향했다.나신평은 31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정기평가를 거쳐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올렸다고 발표했다.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한발 앞선 작년 12월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급을 ‘A-’로 올렸다.김봉환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2021년 12월 6833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해 차입부담을 완화했으며, 회사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등 현금창출능력을 고려할 때 점진적으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회사는 종합기계 제조회사로 건설기계와 엔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작년 자회사인 두산밥캣 지분을 포함한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한 뒤 현대중공업 계열로 편입됐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나이스신평, 기업 ESG 평가방법론 발표…5등급으로 분류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가 22일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방법론을 발표했다. 기업의 ESG 경영 활동 성과와 위험·기회 요인에 대한 대응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 부문을 평가하기 위해 22개 평가 요소를 마련했다. 환경 부문의 경우 환경친화적 제품·공정, 환경 관련 규제 영향, 환경 경영 정책을 볼 방침이다. 사회 부문은 인적 자원, 공급망 관리, 안전 관리, 정보보호를 중점적으로 살피게 된다. 지배구조 관련해선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주주가치 제고, 보고의 투명성, 기업 윤리가 핵심 평가 요소다.나이스신용평가는 이런 평가 체계에 따라 등급을 상위부터 S, A, B, C, D로 분류하고 등급의 유효 기간은 1년으로 하기로 했다.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투자평가본부 ESG 사업실장은 "ESG 경영 성과에 대한 등급 산출만이 아니라 기업의 ESG 경영 활동과 관련된 위험·기회 요인을 심도 있게 분석해 시장에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
현대로템, 사모사채 자금조달 시동... 실적 기대감↑
현대로템이 15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채권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현대로템이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데다 최근 방위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이달초 한양증권의 주관으로 15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올들어 처음 사모방식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며 금리는 연 2.8%에 만기는 1년이다. 지난 1월 공모로 2~3년물 165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뒤 두 달만에 자금을 조달이다. 신용등급이 BBB+급인 현대로템은 사모시장에서 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9차례에 걸쳐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305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올해도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비롯해 연말까지 2100억원 가량의 사채를 차환해야한다.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인 현대로템은 신용등급이 올라갈 경우 공모시장에서도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독일이 국방예산을 증액하며 재무장 선언을 하는 등 올해는 방위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철도 부문은 글로벌 시장이 장기성장 추세인 가운데 대규모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점진적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방산부문 역시 K2전차와 차륜형장갑차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원자재값 상승 등 인플레이션이 수익성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
나신평 “광물값 급변동…전기차 재무위험 키워”
니켈,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 생산에 쓰이는 광물 가격의 급변동으로 인해 전기차 산업의 재무 위험이 확대됐다고 나이스신용평가가 14일 진단했다.박종일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이날 ‘배터리 광물 가격 급등 원인과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광물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가격 변동성이 심화함에 따라 배터리 기업들의 사업적·재무적 리스크(위험) 수준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나신평은 “광물은 다양한 요인으로 수급불균형이 발생하고 가격이 급변하는 등 리스크가 내재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치사슬 상의 누군가는 이런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며, 전후방 산업에 대한 교섭력 차이가 감내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배터리 관련 광물 가격 급등은 전기차 확산이라는 중장기 추세와 코로나19라는 일시적 충격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나신평은 앞으로 배터리 광물 가격이 어떻게 변동할지 예측하기 어려우나, 그 중요성은 지속해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구형 배터리 교체 관련 비용부담 이슈도 명확한 해법이 없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배터리 기술의 진척 속도를 감안하면 10년 이상 지난 구형 배터리팩은 가격, 용량, 효율 등에서 신형 배터리팩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5~7년 뒤 구형 배터리팩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2차전지 업체는 판매후 서비스(A/S)를 고려해 해당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배터리셀 생산 라인을 유지해야 한다고 나신평은 설명했다.박 연구원은 “아직 전기차 세대 교체가 본격화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해당 이슈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라면서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