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대기업들은 모두 뛰어든다. 구글 제국을 만든 비밀 CVC[긱스]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기조로 벤처투자시장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들이 투자 혹한기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선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허용된 일반지주회사 CVC(기업형 벤처캐피털)가 투자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큽니다. 이미 미국에서 CVC는 전체 벤처투자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질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에게 CVC는 혁신의 핵심 비결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생존 경쟁에 직면한 국내 대기업도 CVC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법무법인 화우의 홍정석 변호사가 글로벌 빅테크의 CVC 투자 성공 사례를 통해 국내 대기업의 CVC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작년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이 시들해질 무렵, 하루가 멀다고 치솟는 나스닥을 보며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으로 몰려들 때 필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 무렵부터 CVC(기업형 벤처캐피털)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식은 다름 아닌 구글이었다. 데이터가 자산이고 수익이 되는 ‘빅데이터’ 시대에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안드로이드, 검색엔진을 통해 구글에 각종 정보를 의지와 상관없이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구글이 미래를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뿐만 아니라 구글의 미래에 대한 투자방식이 너무나 획기적이었기 때문이다. 피터 린치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한 회사의 주식을 사라’고 했던가. 필자의 모든 일상은 구글을 가리키고 있었다. 심지어 “헤이 구글~ 아이유 노래 틀어줘”라고 하면 무더위를 날려버릴 “내 손을 잡
-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CVC의 역할 논의하는 세미나 열린다
글로벌 금리인상 여파로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 장기간 ‘투자 혹한기’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선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허용된 일반지주회사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가 투자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새정부도 CVC 해외투자 제한을 풀거나 외부 출자 비율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타트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경제신문과 법무법인 화우는 CVC 관계부처와 업계 전문가를 초청해 대기업 및 스타트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벤처기업 육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CVC의 역할’을 주제로 오는 6일 세미나를 개최한다.이번 세미나 1세션에서는 피계림 공정거래위원회 지주회사과장이 ‘대기업 CVC 등록 현황 및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김정주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투자과장, 김충진 금융감독원 여신금융총괄팀장, 김상만 화우 변호사가 토론자로 참여한다.이어 2세션에서는 ‘벤처시장 육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CVC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 홍정석 화우 변호사가 발표자로 나서고, 이종훈 GS엑스플로 대표이사, 배준성 롯데벤처스 상무, 김희수 라이트브라더스 대표가 CVC가 마중물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이번 세미나는 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아셈타워 34층에서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화우 교육팀(education@hwawoo.com)에 문의하면 된다.허란 기자 why@hankyung.com
-
"잡일은 우리가"…금감원 곳곳의 파견근무자들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직접 하기 싫거나 껄끄러운 일은 죄다 우리 몫입니다.”금감원으로 파견 근무를 갔다가 최근 본사로 복귀한 한 금융회사 소속 직원 A씨는 지난 2년여간의 생활을 ‘사노비’라고 표현했다. ‘공노비’로 불리는 금감원 직원과 함께 일하면서도 철저하게 ‘을’의 신세였다는 것이다.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금감원에는 모두 58명의 외부기관 파견자가 일하고 있다. 금융회사와 금융 관련 협회, 금융 공공기관 등 40여 곳에서 파견된 인력에다 검찰 출신도 1명 포함돼 있다. 금감원 전문사고운용사전담검사반에는 예금보험공사(6명) 예탁결제원(2명) 한국증권금융(3명) 등에서 보낸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각 은행과 보험사, 보험판매회사(GA) 등에서도 1~2명씩 금감원 관련 부서에 배치돼 있다.이들 외부 기관 및 회사가 금감원에 직원을 파견한 기간은 평균 6.9년에 달한다. 금감원이 피감기관 직원을 받아 일상 업무에 활용하는 것 자체가 이해 상충이라는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금감원 출입증을 걸고 일했던 피감기관 직원들은 당시 경험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한 협회 소속 B씨는 “협회 규모가 작다 보니 한 명을 빼서 금감원에 배속시키는 것 자체가 부담됐다”고 말했다. 한 은행 소속으로 금감원 파견 생활을 한 C씨는 “파견 직원을 아예 ‘심부름꾼’ 정도로 여기는 금감원 직원도 있었다”고 했다. 한 보험사 인사담당자도 “금감원 파견자를 뽑는 것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며 “선발 과정에서 ‘제발 본사에 남아 있게 해달라’며 애원하는 직원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금융사
-
툭하면 중징계, 분쟁 조정도 하세월…금융사·소비자 "못 믿을 금감원"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감독원 건물 앞은 ‘시위꾼’들이 점령한 지 오래다. 어지럽게 내걸린 각종 현수막에는 금감원과 금융회사에 대한 분노와 저주가 가득 차 있다. 곳곳에 설치된 확성기와 스피커에서 이른 아침부터 퇴근 시간까지 고성방가가 이어지다 보니 금감원 직원은 일상 업무를 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헌 전임 원장 시절 강도 높은 사후 검사와 제재를 통해 금융사를 강하게 압박하다 보니 민원인들도 일단 ‘금감원 앞에 판을 깔고 보자’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또다시 드리우는 ‘관치금융’의 그림자새 정부 첫 금감원장에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검사 출신 이복현 원장이 취임했지만 금감원의 ‘여의도 저승사자 DNA’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이 원장은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금감원 검사 및 제재가 종결된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시스템을 통해 다시 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하겠다”며 재조사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20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런 발언이 나오자마자 은행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예금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를 내리는 등 납작 엎드리는 모습이다.이 같은 ‘관치금융’은 금융 선진국으로 가는 가장 큰 걸림돌이란 지적이 나온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63개국을 대상으로 국제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한국은 ‘은행 및 금융서비스(banking & financial service)’ 부문에서 47위에 그쳤다.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
'이자 장사' 경고에 주담대 상단 6%대로 하락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리 상승기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경고하자 연 7%를 웃돌던 국내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1주일 새 0.6%포인트 떨어졌다. 그럼에도 가계대출에서 비중이 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은행들이 금감원의 서슬에 눈치만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추가로 낮추기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면서도 “자금 조달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야 할 판인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일단 고정금리 대출 상단부터 인하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연 4.75~6.515%로 17일(4.33~7.14%)에 비해 1주일 새 상단이 0.625%포인트 떨어졌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최고 구간이 연 7%를 넘겨 주목받던 우리은행도 최근 우대금리 폭을 확대하면서 최종 적용 금리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하단은 전주 대비 0.42%포인트 올랐다.4대 은행의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4일 기준 연 3.69~5.781%로 한 주 전(3.69~5.681%)보다 상단이 0.1%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3.871~5.86%(1등급, 1년 기준)로 0.1~0.35%포인트 올랐다.대출 이자를 인하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원장은 20일 은행장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은행들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ls
-
동학개미 열풍 이끈 존리 대표, 불법투자 의혹…"충분히 소명"
‘동학개미운동’ 주창자로 유명한 존 리 대표가 이끄는 메리츠자산운용이 금융감독원의 현장 검사를 받았다. 존 리 대표(사진)의 차명 투자 의혹과 이해관계 충돌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서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했다. 이번 검사는 정기 검사가 아니라 특정 현안을 대상으로 하는 수시 검사였다.금감원은 ‘존 리 대표 아내가 주주로 있는 회사에 메리츠자산운용이 펀드 자금을 투자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검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메리츠자산운용은 2018년 ‘메리츠마켓플레이스랜딩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을 설정한 뒤 설정액 약 60억원을 모두 P사의 부동산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상품에 투자했다. 존 리 대표는 아내 명의로 P사에 지분 6%가량을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P사는 존 리 대표의 친구가 2016년 설립한 회사다.금감원은 운용사 대표 지인이 운영하고 배우자가 주주로 있는 회사의 상품에 펀드 자금을 투자한 것이 이해관계 충돌에 해당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 검사를 마치고 현재 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검토 중인 단계”라며 “제재 확정까지는 최소 5~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모든 자료 요청과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존 리 대표의 배우자가 일부 지분을 소유한 회사는 법상 이해관계인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법적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모펀드는 연 12% 수익을 실현해 회
-
법무법인 화우, '10대그룹 1호' CVC 설립 성사
법무법인 화우가 GS그룹의 CVC(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 설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GS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CVC를 세운 곳이다.법무법인 화우는 법률자문을 맡았던 GS그룹의 CVC인 GS벤처스의 신기술금융전문회사 등록이 최근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GS벤처스는 앞으로 GS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만한 혁신산업의 유망 기술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할 계획이다. 화우는 GS그룹의 CVC 설립을 성공적으로 도우면서 CVC 관련 자문업무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로펌업계 최초로 CVC 컨설팅팀을 설립한 화우는 최근 기업들의 벤처 투자 관련 자문업무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감독원 출신인 이명수 경영담당 변호사가 직접 CVC 컨설팅팀을 이끌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인 홍정석 변호사와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 전문가인 김상만 변호사 등이 팀의 주축으로 활동 중이다. CVC 컨설팅팀은 금융당국의 인허가 및 신고업무뿐만 아니라 △M&A와 주권 상장 대리 △투자금 회수를 위한 IPO △구주 매각 등을 자문하고 있다. 현재 대기업 계열사 등 국내 10여개 기업의 CVC 설립 관련 자문을 맡고 있다.화우는 CVC 설립 활성화를 위해 다음달 한국경제신문과 ‘벤처기업 육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CVC의 역할(가제)’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라임·옵티머스 소송으로 화우 존재감 높아져"
“최근 ‘라임 사태’를 비롯한 사모펀드 관련 사건을 잇달아 수임하며 금융규제 분쟁 분야에서 존재감을 크게 높였습니다. 앞으론 바통을 이어받은 디지털금융 관련 자문업무가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허환준 법무법인 화우 금융규제총괄팀장(사법연수원 35기·사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화우는 최근 2~3년간 금융규제 분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등 불완전 판매와 대규모 환매 중단 논란을 일으킨 사모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 등의 검사·제재 관련 자문 및 소송대리를 맡고 있다.화우는 2010년 금융감독원 출신인 이명수 경영담당 변호사가 합류한 이후 장기간 금융당국 출신 인재들을 영입해 금융규제 분쟁 분야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2020년 입사한 허 팀장 역시 금감원 분쟁조정국과 자본시장조사국, 금융투자검사국, 자산운용감독실 등에서 근무한 금융규제 분쟁 분야 전문가다. 허 팀장은 “오랫동안 외부 인재 영입 등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던 차에 굵직한 사모펀드 분쟁들을 다루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성과를 내면서 금융규제 분쟁 분야에서 인정받고 새 사건을 수임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화우는 앞으로도 금융분쟁이 지속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봤다. 세계 주요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금리 상승 여파가 만만치 않아서다. 허 팀장은 “금리는 주식 등 다른 금융상품과 대체관계에 있다”며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주요 금융투자 상품의 가치가 떨어지면 손실 책임 문제를 둘러싼 다툼이 생
-
'규제 공백 없다'는 MG손보, 진짜 그럴까?…속 끓는 금융당국 [김대훈의 금융 돋보기]
재무 건전성 위기에 빠진 MG손해보험이 11일 '소비자 피해와 규제 공백은 없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에 대해 보험업계에서 여러가지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MG손보의 주장을 그대로 옮기기엔 무리가 적지 않습니다. 최근 상황을 해설해보려고 합니다.▶관련기사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41342211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50557371법원은 최근 MG손보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실금융기관 지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 결정했습니다. 시장에선 지정이 취소된 만큼 MG손보의 재무 건전성이 더욱 악화하더라도 금융감독당국이 손을 쓸 수 없는 '규제 사각지대'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MG손보가 직접 나서 이런 우려를 '일축'하고 나선 것입니다.MG손보가 보도자료를 통해 피력한 건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는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 이후 이미 금융당국의 관리 체계에 있어 '규제 공백은 없다'는 점입니다. MG손보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전부터 금융감독원의 상시 감독체계 하에 있었다. 시정조치 이후 파견 감독관이 상주하는 등 타사 대비 엄격한 감독을 받아왔고, 금감원의 상시 감독체계도 변함없이 작동하고 있다”며 '규제 공백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두 번째는 "소비자 피해를 가져올 만큼 회사의 문제는 없다"는 것입니다. MG손보는 "12월 말 기준 지급 보험금 대비 유동성자산의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유동성비율’과 보험사 투자자산의 부실을 예측하는 ‘부실자산 비율’이 각각 447%, 0.16%로 1등급을 충족하고 있어 보험금 지급 능력이 충분하다. 책임준비금 적정성평
-
시중은행 잘 벌고, 특수은행은 못 벌고…금감원, 1분기 국내은행 순이익 5.6조원
국내 은행들이 지난 1분기 5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0.7% 늘어난 수치다.은행의 수익성 지표는 다소 나빠진 모습을 나타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68%로 전년 1분기 0.75% 대비 0.07%포인트 빠졌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9.15%로 0.73%포인트 하락했다.이자이익이 늘어났지만,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판매손익 등 비이자이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이자이익의 증가분이 상쇄됐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의 수익이 늘어나거나 지난해 1분기와 비슷했던 것과는 반대로 특수은행(산업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등의 순이익은 줄었다. 은행들이 대출해준 돈에서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1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조8000억원(+16.9%) 증가했다. 이런 '이자수익자산'이 2924조원으로 1년 새 285조7000억원 증가한데다, 금리상승여파로 순이자마진(NIM)이 1.43%에서 1.53%로 올라간 영향이다. 그러나 비이자이익은 1조3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2조5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관련이익, 수수료 이익 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판매관리비는 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도 8000억원으로 2021년 1분기보다 2000억원 늘었다. 영업외 손익과 법인세 비용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선진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신흥국 디폴트 위험이 확대되는 등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건전성
-
'MG손보 소송' 금융위 패소…보험업계는 눈치만
금융위원회의 MG손해보험 부실금융기관 지정 처분이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최근 지급여력(RBC)비율 하락 등 자본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다른 보험사들도 ‘어부지리’ 효과를 누리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금융당국은 이번 판결로 보험사에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을 요구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상실했다며 향후 선량한 계약자 및 투자자 피해 등이 초래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3일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 처분에 대해 효력정지 판결을 내리면서 금융당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한 대형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는 “금리 상승에 따른 RBC비율 하락은 보험업계의 공통 현안이어서 이번에 MG손보가 승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었다”며 “다만 금융당국 입장에선 예상하지 못한 일격을 당한 만큼 앞으로 정책 방향에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보험사들은 올 들어 시장금리 급등으로 RBC비율이 급락해 자본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금리가 상승하면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RBC비율이 하락한다. 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부채도 시가로 평가돼 규모가 크게 축소되는 만큼 최소한 올해 말까지 기존 RBC비율에 따른 적기시정 조치를 유예하는 등 당국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해왔다.이번 MG손보 판결로 이 같은 보험업계의 건의가 금융당국이 아니라 법원에 의해 자동적으로 수용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도 나온다.MG손보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소송 과정에서 “MG손보 자본 잠식은 만기
-
증선위 "중소 회계법인의 품질관리 미흡"…삼덕은 독립성 '지적'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회계법인의 품질관리기준 준수에 관한 감리 결과 개선 권고사항을 27일 공개했다. 품질관리 감리는 감사인이 감사업무의 품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해 품질관리시스템을 적절히 설계·운영하고 있는지 살피는 절차를 말한다. 증선위는 금감원이 지난해 회계법인 13곳을 대상으로 품질관리 감리를 한 결과, 총 지적 건수는 181건이고 중소 회계법인은 평균보다 더 많이 지적을 받았다고 밝혔다.증선위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감리 대상 회계법인을 각각 가군부터 라군까지 분류했다.가군에는 삼일 한영 등 2곳이, 나군에는 삼덕 성현 이촌 한울 등 4곳이, 다군에는 동현 대현 삼도 인덕 한미 등 5곳이, 라군에는 광교 정인 등 2곳의 회계법인이 포함됐다.감리 결과 가군 회계법인의 평균 지적 건수는 5건으로, 품질관리제도가 상대적으로 잘 구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군을 제외한 나~라군의 평균 지적 건수는 나군 14.0건, 다군 평균 16.4건, 라군 16.5건 등으로 전체 회계법인 평균 지적건수(13.9건)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증선위는 "개선 권고사항 수치로만 회계법인 간 품질관리 수준을 비교·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품질관리 구성요소별로는 업무의 수행(3.2건, 22.7%), 인적자원(2.9건, 21.0%), 윤리적 요구사항(2.3건, 16.6%) 등이 많았다.회계법인의 개선 권고사항은 미흡함의 정도에 따라 △미설계 △미운영 △일부 미흡 등으로 분류했다. 가군에 속한 삼일과 한영 회계법인은 미설계·미운영으로 지적받은 사항은 없었다. 리더십 책임 항목에서 일부 미흡 판정을 받았다.미설계·미운영으로 지
-
작년 증권사 해외법인 순이익 3627억원…전년比 62.3% 증가
지난해 글로벌 증시 활황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의 해외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이 3억달러를 돌파했다.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13개 증권사의 해외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2.3% 증가한 3억590만달러(약 3627억원)로 집계됐다.금감원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 활활 등의 영향으로 증권사의 해외현지법인 순이익이 증가했다"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홍콩, 베트남 등에서 비대면 마케팅 등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13개 증권사는 작년 말 기준 14개국에서 69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의 점포 수가 52개로 가장 많았다. 국가별로는 중국·미국(12개), 베트남(9개), 홍콩·인도네시아(8개), 싱가포르(5개), 영국(4개) 순으로 나타났다.해외점포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15개)이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1개), NH투자증권(8개), 신한금융투자(7개), 삼성증권·KB증권·다올투자증권(옛 KTB투자증권)(5개) 등이 뒤를 이었다.해외현지법인 자산총계는 258억6000만달러(약 30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47.9% 감소했다. 금감원은 "일부 현지법인이 리스크 관리를 목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를 축소하면서 자산과 부채가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외현지법인 자기자본은 74억6000만달러(약 8조8000억원)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금감원은 "
-
[단독] "계약자배당 안해도 돼"…보험사 손 들어준 금감원
금융감독원이 생명보험사의 유배당 보험 상품 가입자에 대한 계약자 배당 때 현행 회계기준(IFRS4)을 적용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보험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새 국제보험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유배당 보험 상품에서 회계상 이익이 발생해 생보사의 배당 부담이 갑자기 커지게되자 이를 막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되면 소비자들은 연간 조단위 배당금을 받을 기회가 사라지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금융정책이 첫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평가다. ◆계약자 배당은 기존 회계제도 적용1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유배당 보험 상품 가입자에 대한 계약자 배당을 실시할 때 현행 회계기준(IFRS4)을 적용하기로 결정하고, 금융위에 승인을 요청했다. IFRS17 도입에 따른 감독규정 개정 현안을 다룬 ‘법규개정 태스크포스팀(TF)’을 통해 대형 보험사에 유리하도록 새 규정을 만들면서다. IFRS17은 보험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새로운 보험회계기준으로, 내년부터 국내 모든 보험사에 적용된다. 유배당 상품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 일부를 보험사가 운용해 그 투자 수익을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
한화투자증권·SK증권, 지난해 전산장애로 금융민원 폭증
지난해 국민·농협은행을 비롯해 은행권의 금융민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모주 상장일 터진 전산 장애로 투자자 불편을 초래한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 등 증권사들에 대한 민원도 급증했다.금감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도 금융민원 및 상담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에 접수된 전체 금융민원은 8만7197건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보험(전년 대비 -5.1%)과 카드·상호금융·저축은행·대부업(-12.1%)에서는 민원이 줄었지만 은행(1.2%)과 금융투자(19.2%)는 늘었다. 먼저 은행에서는 여신(27.2%), 보이스피싱(11.7%), 예적금(11.5%), 방카슈랑스·펀드(3.3%), 인터넷·폰뱅킹(3.2%) 등 유형에서 금융민원이 주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 10만명당 환산민원 건수 기준으로 국민(6.9건·전년 대비 19%↑), 농협(6.8건·47.8%↑), 신한(6.8건·1.5%↑), 기업(6.4건·33.3%↑), 우리(6.3건·0%), 하나(5.9건·21.3%↓), SC제일(5.0건·2.0%↓), 카카오뱅크(2.4건·14.3%↑) 등 순이었다. 금감원은 각 금융회사 간 영업 규모에 따른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고객 및 계좌 수 등을 반영한 환산민원 건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증권사는 공모주 상장일 HTS·MTS 접속량이 폭주하면서 시스템 처리가 지연된 데 따른 민원이 급증했다.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전체 민원(9168건) 가운데 내부통제·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전체의 44.6%를 차지했다. 이어 주식매매(12.8%), 수익증권(11.2%), 파생상품 매매(0.8%) 등 순이었다. 주요 증권사별로는 한화투자증권(26건·전년 대비 1900%↑)과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