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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들이 본 불확실성 시대의 기업 및 경제 성장[삼정KPMG CFO Lounge]
KPMG는 2015년부터 매년 글로벌 CEO들의 기업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은 '글로벌 CEO 설문조사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 8회째 발간된 CEO Outlook에는 전 세계 11개국 1325명의 CEO가 참여했다. 연간 5억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내는 기업의 CEO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CEO의 3분의 1은 연간 매출액 1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기업이다. 올해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인도, 캐나다, 호주 등 11개국의 CEO가 참여했다. 응답자들은 은행, 자동차, 에너지, 인프라, 테크놀로지, 통신, 소비재·유통, 생명과학, 제조, 보험, 자산관리 등 11개 주요 핵심 산업의 CEO들이다.해마다 발간되는 '글로벌 CEO 설문조사 리포트'를 통해 현 시점의 글로벌 CEO 어젠다를 확인할 수 있다. 또 CEO들의 우선순위 변화를 살펴보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어디에서 찾을지, 올해의 리스크 관리 중점 분야는 어디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올해 조사에서는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글로벌 CEO들이 기업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고 있는지 그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다. CEO의 76%는 경기 침체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또한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며, 응답자의 81%가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답했다.아울러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비즈니스 확장 및 혁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향후 3년간 기업 성장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 제3자와의 전략적 파트너십(26%), 혁신·R&D(연구·개발) 등과 같은 내적 성장(Organic Growth) 전략(22%)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향후 3년간 기업들의 M&A 니즈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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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최악은 아닐 것…내년 반등할 수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된 와중에도 기준금리가 급상승한 미국, 겨울 에너지난이 우려됐던 유럽의 경제가 선방하고 있어서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 내년 중 글로벌 경제가 반등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됐다.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유럽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높은 기준금리에도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11월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46.3, 47.8로 모두 50을 밑돌았다. PMI는 기업 업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은 이 조사에서 재료비와 운송비용이 떨어져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됐다고도 응답했다. 탄탄한 고용시장과 견조한 소비도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미국 실업률은 3.7%로 역대 최저치(3.5%)와 큰 차이가 없다.유럽은 따뜻한 겨울 날씨 덕에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의 타격이 아직 크지 않다. 애덤 포즌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미국과 유럽은 상대적으로 짧고 완만한 경기침체를 겪은 후 내년 4분기쯤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전문가들은 중국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돼 경제가 반등하면 세계 경제도 힘을 얻을 것이라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약 2%로 코로나19 이전 10년간 평균(3.3%)보다는 낮지만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불확실성이 크다는 반론도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최근 악화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가라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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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내년 韓 성장률 2.2%→1.8%…"고물가·고금리로 성장 모멘텀 잃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지난 9월에 제시한 2.2%와 비교해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세계 경제가 2024년부터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이때까지도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OECD는 22일 한국 및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이 담긴 ‘경제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주요 국제기구 가운데 한국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1%대로 제시한 것은 OECD가 처음이다. 지난달엔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2.0%로 예측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은 9월 2.3%로 전망했다.국내 연구기관 중에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10일 1.8% 예측치를 내놨고, 한국금융연구원은 8일 1.7%로 내다봤다.OECD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한 데 비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 9월과 동일한 2.2%로 전망치를 유지했다. 그만큼 한국 경제 상황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부정적이란 의미다.OECD는 2024년 세계 경제는 2.7%, 한국 경제는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가 2년 연속 1%대 이하 성장을 기록한 적은 한국은행이 1954년 성장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 68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오일쇼크 영향을 받은 1980년(-1.6%),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5.1%),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0.7%) 등 과거 네 차례의 경제위기 모두 1%대 이하 침체기는 1년에 그쳤다.OECD는 “한국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민간 소비 위축,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 압박 등을 꼽았다. 특히 증가하는 부채 상환 부담은 주택 가격 조정을 가속화할 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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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인간 계산기' 조롱받던 경제학자들은 어떻게 '파워맨' 됐나
1950년대 초 젊은 경제학자 폴 볼커는 미국 뉴욕연방은행 안 사무실에 처박혀 ‘인간 계산기’처럼 일했다. 출세는 꿈도 못 꿨다. 당시 미국 중앙은행 수뇌부에는 은행가와 변호사, 하물며 아이오와주 양돈업자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었지만 경제학자는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었다.증권 중개인 출신인 당시 중앙은행 의장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은 대놓고 경제학자들을 무시했다. “중앙은행에는 계량경제학자 50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 건물 지하에 있죠.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분석에 터무니없는 자신감을 드러내지만 내가 보기엔 그 근거가 빈약하거든요.”이런 혐오는 20세기 중반 미국 지도층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달라졌다. 경제학자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정책을 좌지우지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미국 뉴욕타임스 경제·비즈니스 담당 주필인 빈야민 애펠바움이 쓴 <경제학자의 시대>는 그 과정을 좇는다.그는 1969년부터 2008년까지를 ‘경제학자의 시대’라고 규정한다. 1969년은 시카고학파의 태두인 밀턴 프리드먼이 세계적 권위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한 해다. 이후 경제학자들은 과세와 공공 지출을 제한하고, 규제를 완화하고, 세계화를 향한 길을 마련하는 데 막강한 힘을 휘둘렀다. 다들 어렴풋이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책은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를 풍부하게 소개한다.그중 하나가 1973년 미국의 징병제 폐지다. 배경 요인은 많다. 베이비부머가 사회에 나오기 시작했고, 베트남전 반대 목소리도 강해졌다. 하지만 모병제가 더 낫다는 경제학자들의 분석이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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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률 1.8%로 추락…美 같은 빠른 금리인상 안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0일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 2.3% 대비 0.5%포인트 낮췄다.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선 “미국이나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처럼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이 요구되지 않는다”고 했다.국제 신용평가사 피치(1.9%)와 하나금융연구소(1.8%)가 내년 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긴 했지만 국책연구소가 1%대 성장률을 예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이 1%대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한 해는 오일쇼크 영향을 받은 1980년(-1.6%)과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09년(0.8%),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0.7%) 등 총 네 차례뿐이다.KDI가 내년 성장률을 낮게 예상한 건 수출과 소비, 투자가 모두 부진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KDI는 내년 총수출 증가율이 1.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10.5%)과 올해(4.3%)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KDI는 총소비 증가율도 올해(4.4%)보다 내년(3.1%)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경기 둔화 영향으로 내년에 0.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3.2%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내년 경제를 반기별로 보면 상반기에 침체의 골이 깊을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내년 상반기 성장률을 1.4%, 하반기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천소라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대내외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점진적으로 파급되면서 내년 상반기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금리 인상 정책이 필요하지만, 내년에는 경기 둔화가 예측되고 물가 상승률도 조금 내려가는 모습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은 낮다”고 했다.대외경제정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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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정책으로 인플레 조절 확인하려면…"최소 2년은 걸린다"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려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효과를 확인하는 데에 최소 2년이 걸릴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화정책의 파급효과가 실물 경제에 도달하는 시차가 나타나서다.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통화기금(IMF)의 10월 세계 경제 전망을 인용해 금리 변화가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데 1년이 걸리고, 인플레이션을 잠재우는 데에는 3~4년이 소요될 거라고 진단했다.과거에도 통화정책과 실물경제에 시차가 났다. 미국 중앙은행(Fed)을 이끌던 존 볼커 전 의장은 1979년 기준금리를 2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미국 경제는 곧장 침체 국면에 돌입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3년이 지난 뒤에 완화되기 시작한 것이다.시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통화 정책이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조절하는 단기 대출금리는 즉각적으로 바뀌지만 가계 대출과 기업 대출 금리가 변경되는 데엔 시간이 걸린다. 계약을 갱신할 때까지 여유 기간이 남아있어서다.금리가 올라가도 실물경제에 도달하는 데에도 수개월이 걸린다. 높은 이자율 탓에 가계와 기업이 대출 규모를 축소해도 실제 계획을 수정하는 게 수월하지 않아서다. 가계 입장에선 위약금을 감수하면서 부동산 및 자동차, 인테리어 계획 등을 곧장 취소하기 어렵다. 기업도 채용 계획이나 대형 프로젝트를 순식간에 철회하긴 힘든 상황이다.통화정책과 실물경제에서 빚어진 시차는 여러 차례 연구된 바 있다. 2013년 체코 중앙은행은 선진국의 경우 금리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려면 최소 2년 이상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영국중앙은행과 독일연방은행이 2016년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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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말 한마디에 번진 독과점 논란…대통령 참모들은 주워담기
“독과점으로 시장이 왜곡되면 국가가 당연히 대응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씀을 한 것이다.”지난 17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발언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윤 대통령이 카카오 메신저와 택시호출 앱 등의 독과점 논란에 관한 질문에 “국민의 이익을 위해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게 화근이 됐다. 이런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가 독과점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이날 주재한 수석비서관급 회의 이후 나온 대통령실의 메시지엔 독과점 관련 내용은 없었다.대통령의 추가적인 메시지가 없었는데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선 기자들의 질문이 공정위의 독과점 관련 제도 개편에 집중됐다. 대통령실은 독과점 규제와 관련한 제도 개편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오후 늦게 김은혜 홍보수석 명의의 서면 브리핑 자료도 추가로 내놨다. 이 자료에도 독과점 규제 제도 개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대통령실 참모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언론은 윤 대통령 발언을 앞세워 “정부가 카카오의 독과점을 대대적으로 수술한다”고 보도했다. 실제 정부의 정책 방향과 궤를 달리하는 내용들이다.윤 대통령은 최근 출근길 회견에서 간결하고 정제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기와 같은 혼선도 사라졌다. 하지만 유독 경제 관련 사안에 대해선 대통령 발언을 참모들이 주워 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출근길에 윤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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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경제 견고…강달러·인플레 걱정말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속되는 ‘강(强)달러’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를 낙관했다.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취재진에 “달러 강세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는 지독히 견고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리건주 주지사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티나 코텍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오리건주를 방문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걱정하는 건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이라며 “다른 나라들의 경제 성장과 견실한 정책 부족이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 파운드화 폭락 등으로 위기에 처한 영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펼친 경제 정책을 “실수”라고 지적하며 “영국의 경제정책이 실수라고 생각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고 했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도 미국 경제를 낙관했다. 물가 상승 억제가 힘든 상황이지만 경제 순항을 예견했다. 불러드 총재는 미 중앙은행(Fed) 내에서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자는 매파에 속하는 인물이다. 지난 13일 미 노동부는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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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아진 복합위기 파고…물가·수출·경기 더 불안해졌다
한국 경제의 복합위기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산유국의 감산, 글로벌 무역 성장 둔화 가능성 등 글로벌 악재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가뜩이나 고물가·고환율·고금리·저성장 등 복합위기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한국 경제가 자칫하면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5일(현지시간)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결정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산유국들이 이를 방어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3월 배럴당 147달러까지 뛰었지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하락해 지난달 80달러 선으로 밀렸다. 문제는 OPEC+의 감산 결정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면, 한국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5.6%인데, 7월 6.3%를 찍은 뒤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 제시한 '10월 물가 정점론'이 들어맞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다시 뛴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석유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16.6%였는데 이는 지난 1월(16.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7월엔 석유류 물가가 30% 이상 뛰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이 지난 5일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 상승 여부가 향후 물가의 최대 변수"라고 지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인데, 자칫하면 다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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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버팀목' 수출 꺾이나…"4분기 감소세로 돌아설 것"
중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수출마저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금융회사들 사이에서 4분기 중 월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4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올 3분기의 첫 두 달인 7~8월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3% 늘었다. 중국의 분기별 수출 증가율은 작년 3분기 23.9%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4분기에서 올 2분기까지 22.7%, 15.6%, 12.8% 등으로 내려갔다. 월간으로는 증감률이 오르락내리락했지만, 분기별로 보면 뚜렷한 하락세를 확인할 수 있다.중국의 경제 성장 모델은 내수의 부동산개발산업과 인프라 투자, 수출 등 ‘3대 축’에 의존하는 형태였다. 부동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세계은행은 중국 GDP에서 수출 비중을 20% 안팎으로 추산했다.중국 지도부는 미국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내수, 그중에서도 서비스업 중심 발전 전략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서비스업 성장세가 꺾였다. 과도한 규제로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었다. 중앙·지방정부는 재정적자가 누적되는 가운데 방역 비용까지 급증하면서 인프라 투자 여력을 잃어가고 있다.그나마 제 역할을 해오던 수출까지 동력이 떨어지면서 지도부가 큰 고민에 빠졌다고 차이신은 분석했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차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해외 수요 감소가 중국 무역의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수출 주문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주요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늘렸던 수입 주문을 올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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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오일쇼크 덮쳤던 1970년대와 비슷"
세계적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 스탠퍼드대 교수(58·사진)가 현재의 세계 경제가 오일쇼크에 부닥친 1970년대와 비슷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전쟁과 경제위기, 시민사회 불안 등 비슷한 점이 많다는 분석이다.퍼거슨 교수는 지난 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융 충격과 정치적 충돌, 사회 불안 등이 1970년대의 특징인데 지금도 똑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1970년대보다 더 심각한 위기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를 거쳐 하버드대 교수를 지냈으며 스탠퍼드대 후버 칼리지 선임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둠> <문명> 등을 집필해 세계적인 경제사학자라는 명성을 얻었다. 중국과 미국의 공생관계가 세계 경제를 이끈다는 ‘차이메리카(차이나+아메리카)’라는 신조어도 만들었다.퍼거슨 교수는 전쟁이 벌어지면서 경제 위기가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1973년 4차 중동전쟁이 발발하며 중동 산유국들이 자원을 무기화하기 시작했다. 세계 경제가 1차 오일쇼크에 부닥치며 시장이 요동쳤다. 물류비가 치솟으면서 세계 식량난이 심화하기도 했다. 소련과 미국 두 강대국의 힘겨루기도 이어졌다.올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벌어진 상황도 비슷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및 석유 등 에너지를 무기화하며 국제 유가가 치솟은 게 대표적이다. 퍼거슨 교수는 “과거보다 전쟁 기간이 더 길어지면서 에너지 위기로 인한 타격이 심각할 것”이라며 “당시에도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고,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책을 펼쳤다”고 설명했다.전쟁이 발발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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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제 위기는 오일쇼크에 부닥친 1970년대와 비슷해"
영국의 경제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스탠퍼드대 교수(58)가 현재 세계경제가 오일쇼크에 부닥친 1970년대와 비슷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전쟁과 경제위기, 시민 사회 불안 등 유사점이 많다는 분석이다.퍼거슨 교수는 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융 충격과 정치적 충돌, 시민 사회 불안 등이 1970년대의 특징인데, 현재도 똑같은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며 “1970년대보다 지금이 더 심각하고 위기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퍼거슨 교수는 ‘둠’, ‘문명’ 등을 집필한 작가이자 경제사학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를 거쳐 하버드대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스탠퍼드대 후버 칼리지 선임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과 미국의 공생관계를 다룬 ‘차이메리카(차이나+아메리카)’를 주창한 인물로 유명하다.퍼거슨 교수는 전쟁이 벌어진 상황이 재연되며 경제위기가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하며 중동 산유국들이 자원을 무기화하기 시작했다. 세계 경제가 1차 오일쇼크에 부닥치며 시장이 요동쳤다. 물류비가 치솟으며 세계 식량난이 심화하기도 했다. 당시 소련과 미국 두 강대국이 국제사회에서 힘겨루기하며 종전이 지연됐다.올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벌어진 상황도 비슷하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및 석유 등 에너지를 무기화하며 국제 유가가 치솟았다. 퍼거슨 교수는 “과거보다 전쟁 기간이 더 길어지면서 에너지 위기로 인한 타격이 심각할 것”이라며 “당시에도 미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금리를 올렸고,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책을 펼쳤다”고 설명했다.전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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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GDP의 4%' 청두·선전 봉쇄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역대 최다인 29곳에서 지난 3일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서부 주요 도시 쓰촨성 청두, ‘기술 허브’ 선전 등 30여 개 도시가 전면 또는 부분 봉쇄됐다. 중국 경제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1673명의 본토 감염자가 추가됐다. 하루 감염자는 지난달 31일 1903명 이후 사흘 연속 줄었다. 하지만 31개 성·시 가운데 감염자가 나온 지역은 1일 26곳, 2일 25곳에서 3일에는 29곳으로 늘었다. 닝샤회족자치구와 후난성을 제외한 모든 성에서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중국은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그 감염자의 과거 1주일 동선을 파악해 해당 지역과 밀접접촉자, 2차 접촉자까지 격리한다. 감염자 수보다 감염자가 나온 지역이 늘어나는 게 경제활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인구 2100만 명의 서부 중심도시 청두는 1일부터 4일까지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고 3차에 걸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다. 봉쇄 연장 여부는 3차 결과까지 확인한 뒤 결정할 계획이다. 이미 관내 초·중·고교에 5일부터 온라인 등교를 지시했다는 점에서 봉쇄 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청두는 인구가 충칭·상하이·베이징에 이어 네 번째로 많고, 국내총생산(GDP)은 중국 전체의 1.7%를 차지한다. 상하이(2500만 명, 3.4%)보다 작지만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청두의 주요 공장 가운데 도요타와 폭스바겐, 폭스콘(애플 협력사) 등은 직원이 공장 내에 거주하는 ‘폐쇄 루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봉쇄 장기화에 대비한 조치로 해석된다.베이징·상하이·광저우와 함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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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둔화세 완화되나…실업수당 청구↓ 제조업지수↑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주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시장이 아직 견고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동시에 이달 제조업지수도 지난달에 비해 호전되며 경기침체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18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까지 일주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000여건 감소한 25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6만 4000건)를 밑돌았다.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2750건 감소한 24만 6750건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전주보다 감소했다.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감소하자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이 견고하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노동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며 구인난이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을 하는 데 탄력이 붙었다는 전망도 나온다.블룸버그는 “17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Fed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지나친 금리인상을 경계하는 분위기였다”며 “노동시장이 견고하지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청구 건수가 감소했으니 금리 인상에도 거리낌이 없어질 거란 설명이다.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결과가 추가됐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7월 제조업활동지수가 지난달 -12.3에서 이달 6.2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전망치(-5)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6월(-3.3)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값이 반전 상승했다. 필라델피아연방은행의 제조업지수는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지수로 0을 기점으로 경기확장(+)과 위축(-)을 측정한다.경기침체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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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월 무역적자 6.2%↓…역대 최대 수출에 석 달 연속 감소
미국의 지난 6월 무역수지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6% 감소해 올 들어 최저치를 찍었다. 에너지 수출이 늘어 무역수지가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4일(현지시간) 6월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796억달러(약 104조2000억원)로 전월 대비 6.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인 800억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3개월 연속 무역적자 폭이 줄어들며 최근 6개월 사이 가장 적었다. 무역 적자가 8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12월 후 처음이다.수출이 증대되며 적자폭이 줄었다. 6월 미국의 수출액은 2608억달러(약 341조원)로 5월(2565억달러)보다 1.7%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은 3404억달러(약 445조원)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5월(3414억달러)보다 0.3% 줄었다.에너지 수출이 무역수지 개선을 이끌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천연가스 관련 제품 수출은 5월에 비해 16억달러 증가했다. 천연가스와 석유 및 산업용 원자재 등을 포함한 수출액은 5월보다 6.5% 늘었다.1월부터 6월까지 미국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79%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하자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