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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스, 이스라엘 신용등급 첫 강등 검토…"전쟁 길어지면 재정·경제 여파"

    무디스, 이스라엘 신용등급 첫 강등 검토…"전쟁 길어지면 재정·경제 여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분쟁이 길어질수록 이스라엘의 재정 및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커질 것이라는 이유다.19일(현지시간) 무디스는 ‘A1’인 이스라엘의 장기 외화 및 자국 통화 발행자 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A1은 무디스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평가 등급으로 현재 일본과 중국이 속해 있다. 등급 검토는 일반적으로 3개월 동안 이뤄지며 검토 기한은 더 길어질 수 있다.무디스는 하향 검토 근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을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스라엘의 현재 신용등급은 과거의 테러 공격과 군사적 분쟁에도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군사 분쟁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국가 신용에 장기적이고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분쟁이 공공 재정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4.5%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지만, 이번 분쟁으로 국방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재정적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디스는 “분쟁 이전에는 이스라엘 재정 적자가 GDP의 약 2%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방부 지출이 증가하면 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무디스는 “이번 분쟁은 지난 수십년 동안의 폭력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며 “이번 검토 기간 분쟁의 지속 기간과 규모, 공공 재정 및 경제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전쟁 이전 무디스의 이스라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었

  • 증권사 PF 채무보증, 3개월새 1조 급증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잔액이 지난 6월 말 기준 2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3개월 만에 1조400억원 증가했다.21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증권사의 부동산PF 채무보증 규모는 22조9000억원으로, PF 대출잔액(5조5000억원)의 약 네 배였다. 채무보증과 대출잔액을 합친 증권사 부동산PF 익스포저는 28조40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1조3000억원 늘었다.증권사들은 통상 직접 대출보다 채무보증 형태로 PF 자금을 지원해왔다. 부동산 분양이 수월치 않거나 사업이 지연·무산돼 시행사가 PF 대출을 갚지 못하면 보증 증권사가 대신 돈을 변제해야 한다.PF 연체율과 대출금리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막대한 채무보증 잔액이 증권사들의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 PF 대출금리는 2020년 말 연 4.8%에서 작년 말 연 6.9%, 올 6월 말 연 7.1%로 올랐다.증권사 채무보증을 포함한 전체 금융회사 부동산PF 익스포저는 6월 말 기준 총 156조원에 달했다. 올 1분기(153조5200억원)에 비해 약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캐피털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부동산PF 연체율이 높아졌다. 1분기 말 0%였던 은행권 연체율은 2분기 말 0.23%로 상승했다. 저축은행은 4.1%에서 4.6%로, 증권사는 15.9%에서 17.28%로, 상호금융은 0.10%에서 1.12%로 뛰었다.윤 의원은 “금융업권 전체의 부동산PF 건전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증권사의 높은 연체율이 ‘부실 도미노’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 "연 3.5%로 대출 받았는데 갑자기…" 고금리 지옥 '공포'

    "연 3.5%로 대출 받았는데 갑자기…" 고금리 지옥 '공포'

    미국 경제를 뒤흔들 뇌관으로 거론돼왔던 '상업용부동산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은행의 직접대출 뿐만 아니라 부동산투자신탁(REITs), 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CMBS) 등 간접대출까지 포함하면 수천조원의 자금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오피스 빌딩 판매량 20년만에 최저치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수조 달러에 달하는 대출과 투자가 은행업계와 경제 전반의 위협이 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대출을 못 갚는 부동산 투자자들이 하나둘 생기면 은행이 대출 규모를 줄이고, 추가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위기 신호는 사무실 공실이 급증한 대도시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투자사인 RXR은 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33층짜리 오피스빌딩을 담보로 빌린 2억4000만달러(약 3200억원) 대출 만기가 다가왔지만, 이를 재융자하겠다는 은행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스콧 레클러 RXR CEO는 "배관이 막혔다"며 경색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뉴욕 지역은행인 M&T은행은 지난 6월 뉴욕시와 워싱턴DC에 있는 사무실 세 곳과 의료시설 한 곳에 1억2700만달러 상당의 대출을 상각했다. M&T은행은 상업용 부동산 관련 25억달러어치 증권에 대한 미실현 손실도 입었다고 WSJ은 전했다. 올해 초 M&T은행은 "사무실 임대 대출의 약 20%는 디폴트 가능성이 크다"며 상업용부동산 대출을 5% 줄였다. 뉴욕 등 8개 주에 지점을 둔 120년 역사의 OZK은행도 최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지난 1월 OZK은행으

  • [책마을] "美·中 갈등 본질은 정치인들의 책임회피와 잇속 챙기기"

    [책마을] "美·中 갈등 본질은 정치인들의 책임회피와 잇속 챙기기"

    “오늘날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었다.”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최근 펴낸 <우발적 충돌>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로치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1982년부터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고, 2007~2010년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냈다. 한국도 종종 방문해 세계 경제에 대한 의견을 밝힌 유명 인사다. 아시아 전문가인 그는 600쪽이 넘는 이 두툼한 책에서 미·중 갈등이 ‘거짓 서사’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거짓 서사가 만연한 건 이를 통해 이득을 얻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정치인이다. 이들은 내부 문제를 외부 세력 탓으로 돌린다. 제조업 붕괴 등 미국이 겪고 있는 곤경은 중국의 불공정하고 약탈적인 경제 공격 탓이라는 식이다. 로치는 “이 왜곡된 이야기를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수많은 지역사회에서 미국인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 정치인은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꼬집는다. 반대로 중국에선 ‘아편전쟁’ 등 과거의 굴욕을 계속해서 상기시킨다. 미국 등 서구 열강이 언제든 다시 중국을 공격해 올 수 있다고 두려움을 부추긴다.책은 거짓 서사를 파헤치는 데 지면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미국의 무역 적자 증가는 중국 탓’이라는 것이 대표적이다. 로치는 “미국의 무역 적자는 더 깊은 문제, 즉 만성적인 국내 저축 부족이라는 문제가 밖으로 드러난 증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미국 소비자와 정부의 방만한 지출이 무역 적자의 주요 원인이며, 이는 중국을 때린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중국의 강제적인

  • 도쿄증권거래소 CEO "엔화 약세 지나쳐…경제 부작용 시작"

    야마지 히로미 일본거래소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지나친 엔저로 일본 경제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수입 물가가 급등하며 일본 제조업체들의 비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야마지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엔화 가치가 너무 떨어져 경제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일본 주식의 매력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최근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45엔을 돌파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시장은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지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행(BOJ)가 통화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증시에는 일반적으로 호재다. 달러가 기준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일본 증시 상장사들의 주가가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다. 올해 일본 증시가 30년 만에 최고 성적을 낸 데도 엔저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그러나 야마지 CEO는 엔화 평가절하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원유 등 에너지 품목의 수입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같은 기업에게는 엔저가 더 이상 호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또한 그는 일본 증시 호황의 배경에는 엔저 외에도 일본 경제와 시장의 규모, 증권의 유동성, 안정적인 정치 및 규제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다방면에서 갈등이 불거진 중국에 투자했던 글로벌 자금이 다른 투자처를 찾으면서 일본으로 눈이 쏠린

  • 브릭스 간 시진핑 "中 경제 회복력 있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가 회복력이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22일(현지시간)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시 주석의 성명서를 대독했다.시 주석은 성명서를 통해 “중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과 엄청난 잠재력, 큰 활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중국 경제는 둔화된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연쇄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까지 커지며 중국 정부가 획기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그러나 시 주석은 중국이 초대형 규모의 시장과 산업 시스템, 풍부한 고급 노동력 등 경제적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경제라는 거대한 배는 계속해서 바람을 타고 파도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시 주석은 이날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 주최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브릭스의 영향력 확대에 남아공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시 주석은 “우리는 정의를 수호해야 하는 글로벌 파트너”라며 “주요 20개국(G20)에서 남아공이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중국은 브릭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가입국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일 20개국 이상이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이 가입 신청을 한 것으

  • 세수 펑크에도…국세청, 기업 세무조사 줄인다

    세수 펑크에도…국세청, 기업 세무조사 줄인다

    국세청이 올해 세무조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올해 사상 최악의 ‘세수 펑크’ 우려에도 과도한 세무조사는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국세청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어 ‘2023년 하반기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국세청은 올해 세무조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만3600건으로 줄일 계획이다. 세무조사 건수는 2019년 1만6008건, 2021년 1만4454건 등으로 감소해 왔다.국세청은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매출의 50% 이상을 수출하는 수출중소기업, 수입액이 일정액 미만인 영세 자영업자 등은 정기세무조사 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또 중소 납세자에 대한 간편 조사를 확대하고, 세무조사 사전 통지 기간을 15일에서 20일로 늘리기로 했다.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 탈세, 민생 밀접 분야 탈세, 가상자산 활용 탈세 등 ‘악의적 탈세’에는 조사 역량을 집중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국제 귀금속 거래 시장을 통한 편법 재산 증여, 가상자산과 해외 시민권을 이용한 국외 재산 은닉 등 신종 역외탈세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무자료 유류를 단기간 판매한 뒤 세금을 내지 않고 폐업하는 ‘먹튀 주유소’ 대응도 강화한다.박상용 기자

  • 옐런 "中 경기 둔화, 세계 경제에 부정적 파급효과 가져올 것"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중국의 경기 둔화가 세계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17일 옐런 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많은 국가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는 중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중국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7.3%)과 중국은행연구원(7.6%) 등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옐런 장관은 중국의 소비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의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3.1%로, 4월(18.4%)과 5월(12.7%) 대비 급락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저축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옐런 장관은 중국의 성장 둔화가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성장은 둔화됐지만 노동시장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노동시장의 큰 위축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좋은 길’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 뉴욕 증시, 테슬라·넷플릭스 등 이번주 실적 발표

    이번주 뉴욕증시에서는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대표 물가 지표의 상승률이 둔화한 영향으로 강세장이 이어질지 주목된다.지난주 다우지수는 2.3% 상승하며 3월 이후 약 넉 달 만에 가장 좋은 주간 성적을 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4%, 3.3% 올랐다. 두 지수는 연고점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작년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번주에는 △18일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PNC파이낸셜 △19일 골드만삭스 △21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금융사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지역 중소형 은행인 뱅크오브뉴욕멜론(18일) 등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 1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해 대형 은행들의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19일엔 테슬라와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테슬라는 이달 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46만6000대의 차량을 2분기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실적도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계정 공유를 유료화하고 저가형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영향이다.이번주부터 미국 중앙은행(Fed) 관계자들이 25~2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간다. 미국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비 관련 지표가 발표된다. 18일 공개되는 6월 소매판매가 대표적이다. 20일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나온다. 6월 기존주택 판매 수치도 20일에 알 수 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Fed 베이지북 "美 경제, 향후 몇 달간 느린 성장" [Fed 워치]

    미 중앙은행(Fed)이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향후 몇 달간 ‘느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과 물가도 차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연은 곳곳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Fed는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지난 5월 말 이후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소폭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Fed가 관할하는 12개 지역 중 지난 5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제 활동이 증가한 지역은 5곳이었다. 5곳은 변화가 없었고, 2명은 경제 활동이 소폭 하락했다.고용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일자리가 소폭 증가했다. 의료와 운송, 고숙련 직종 등은 여전히 인력을 충분히 채용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고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기업들의 채용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채용이 그만큼 쉬워졌다는 의미다.기업들은 최근 치솟았던 이직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는 것으로 보인다고 응답했다. 임금 상승률도 완화됐다.물가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승세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고 보고했다.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꺼리기 시작한 것이다. 보고서는 “물가가 향후 몇 달 동안 안정적이거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가격 인상 속도는 업종별로 달랐다. 인력 중심의 서비스업 기업들은 비용 압박이 여전히 높았지만, 제조업 부문 기업들은 자재 등 비용압박이 낮아졌다. 비용이 감소한 기업들은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가격 인상의 압력도 덜하다. 베이지북 내용은 이날 발표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상응하는 결과다. 전년 동기 대비 CPI

  • 미·중 경제 대화 앞두고 관망세…국내 증시 약보합 출발 전망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미·중 경제 대화 앞두고 관망세…국내 증시 약보합 출발 전망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미 ·중 경제 장관 회담이 다가오자 전 세계 증시가 회담 결과를 주목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7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이런 관망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한국 증시는 약보합 출발이 예상된다.  한국 증시 약보합 출발      염승환 이베스트증권 이사는 "중국 희토류 수출 규제로 인한 반도체 관련주 주가 급락은 부담 요인이고 챗GPT 트래픽 감소도 HBM관련주에 단기적으로는 악재"라며 "국내증시는 약보합 출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강세장 진행 속 증시는 2600에서 등락과정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 장기 투자전략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소폭 하락 출발을 예상한다"며 "미국 중앙은행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통해 여전히 추가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하고 연말 이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한 점은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증시는 소폭 하락 출발 후 실적 시즌을 준비하며 물량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제한적 주가 흐름을 예상한다"며 "엔터, 2차전지 등 특정 테마간 차별화된 장세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금리인상 기조 재확인에 하락뉴욕증시는 6월 FOMC 의사록에서 올해 추가 금리인상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지수는 0.38% 하락한 34288.64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20% 내

  • "팬데믹 돈풀기의 저주"…각국 돈줄 죄도 잡히지 않는 물가

    "팬데믹 돈풀기의 저주"…각국 돈줄 죄도 잡히지 않는 물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지난 1년 동안 긴축 기조를 이어왔는데도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꺾이지 않는 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의 자산 증가, 각국의 재정 정책,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시차 등 세 가지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의 25일(현지시간) 분석에 따르면 높은 물가가 지속되는 것은 우선 팬데믹 기간 기업과 가계 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각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정부는 대규모 지원금을 제공했다. 그 결과 기업과 가계의 여윳돈이 크게 늘었고, 가계의 강한 소비력과 기업 고용 증대로 이어졌다. 톰 바킨 미국 리치먼드연방은행 총재가 최근 “긴축에 역행하는 팬데믹의 힘이 있다”고 말한 것도 이 맥락이다.두 번째 요인으로는 정부 지출 증가가 꼽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유럽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으나, 유럽연합(EU)이 최대 8500억달러(약 1110조원)를 지출하면서 충격을 완화한 게 한 예다.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실제 경제에 반영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시차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2021년 말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해 3월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기까지 보통 6~18개월 걸리는 만큼 아직은 금리 인상 효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김인엽 기자

  • 바이든 "美경제에 반대로 베팅하지 말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언론 기고를 통해 “미국 경제에 반대로 베팅하지 말라”고 밝혔다. 미·중 양국이 핵심 기술과 공급망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미국 편에 서라는 압박의 메시지로 해석된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우리 행정부는 계속해서 우리 시장과 산업의 경쟁력과 회복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자리 1300만 개 창출 △사상 최저 수준의 흑인, 히스패닉계 미국인·장애인 실업률 △70년 만의 최저 여성 실업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 등 성과를 나열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동안 어렵게 이룬 진전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이나 미국 경제에 반대로 베팅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내 신념을 재확인시켜줬다”고 재차 강조했다.중국을 겨냥한 듯한 메시지도 군데군데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 회복은 주요 경제국 중 가장 강력했다”고 과시하는 한편 “미국의 인프라, 반도체산업, 청정 에너지산업에 대한 한 세대에 한 번뿐인 공공 투자에 서명해 21세기 경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속적이고 탄력적인 장기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미국 경제에 반대로 베팅하지 말라’는 말은 바이든 대통령이 10년 전부터 즐겨 쓴 표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재직 시절인 2013년 방한해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절대 좋은 베팅이 아니다”고 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한 뒤에도 중국을 직접 겨냥해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

  • 소비자 지갑 닫자 '빨간불'…美 기업 파산 10년만의 최대치

    올해 1~4월 미국에서 파산 신청한 기업이 10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 경영 환경이 악화한 탓이다. 소비 둔화마저 심화하자 중소기업에선 앞으로 경영환경이 더 악화될 거란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는 올해 1~4월 미국에서 파산 신청한 기업 수는 236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 파산 신청한 기업 수는 54건으로 지난 3월(70건)에 비해 줄었다. 다만 매년 1~4월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S&P 글로벌에 따르면 주로 소비재 기업이 다른 업종보다 파산한 기업이 많았다. 부채 규모 기준(10억달러 이상) 상위 8개 파산 기업 중 4개가 소비재 기업이었다. 지난달 파산한 생활용품 기업 배드배스앤드비욘드를 비롯해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인 LTL매니지먼트, 침대 매트리스 기업 세르타 시몬스 배딩, 파티 플래닝 기업 파티 시티 홀드코 등이다.기업 파산이 급증한 건 소비 둔화의 여파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겹치며 미국의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려서다. 뉴욕 연방은행이 지난 8일 발표한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1년 후 소비자 지출은 5.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3월(5.7%)보다 0.5%포인트 낮아지며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소비가 둔화하며 중소기업 경영 환경은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영업 연맹(NFIB)은 9일 중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2013년 1월 이후 10년 만의 최소치를 찍었다. 이 지수는 9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소기업들의 성장을, 그 이하면 위축을 의미한다.자영업자들은 앞으로 더 경영환경이 악화할

  • 호주도 금리 동결…캐나다 이어 긴축 페달서 발 뗐다

    호주 중앙은행이 4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 초 캐나다가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멈추고, 호주가 동참하면서 주요국의 ‘긴축 사이클’ 탈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미국 중앙은행(Fed)과 다른 길을 가는 ‘디커플링(비동조화)’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6%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부터 열 차례 이어진 금리 인상을 약 1년 만에 멈췄다. 기존 연 0.1%였던 기준금리는 이 기간 3.5%포인트 상승했다.필립 로우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몇 달 동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진행된 금리 인상의 영향과 불확실성이 큰 경제 상황 및 향후 전망을 평가할 시간을 갖기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호주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했다. 1990년 1분기 이후 약 32년 만의 최고치다. 다만 시장은 호주의 1분기 CPI 상승률은 6.8%로 둔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래도 호주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3%를 크게 웃돈다. 블룸버그는 “호주의 월별 물가상승률은 완화되고 가계지출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호주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이라는 여지도 남겼다.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