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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기업 '720조 우크라 재건' 참여…"제2의 마셜플랜"

    韓기업 '720조 우크라 재건' 참여…"제2의 마셜플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여 만에 종전 수순에 접어들면서 국내 경영계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 기업이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러시아와의 무역이 재개되면 수출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서다.13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종전 후 재건사업 규모가 5000억달러(약 7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서방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2023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규모가 10년간 4863억달러(약 670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주택(803억달러), 교통(737억달러), 에너지(471억달러) 등 인프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이 같은 재건 사업에 주택·인프라 건설 관련 전문성을 갖춘 국내 기업이 대거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쟁 중이던 2023년 7월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 정부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정학적으로 폴란드는 종전 시 우크라이나 재건의 세계적 물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건설과 정보기술(IT),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한국의 재건사업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이 같은 기대에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기계·건설주 등 ‘우크라이나 재건주’가 급등했다. 종합기계회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와 건설장비업체인 HD현대건설기계 주가가 각각 14.16%, 9.52% 급등했다. 농업기계, 원동기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대동기어는 22.41% 오른 2만4850원에 거래를 마쳤다.종전이 현실화하면 서방세계의 러시아 제재가 풀리고, 국내 기업의 수출길도 다

  • [책마을] 게으름에서 탄생한 기업 유니클로

    [책마을] 게으름에서 탄생한 기업 유니클로

    도요타, 파나소닉, 소니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대부분은 1980년대 버블경제와 함께 성장했다. 유니클로는 다르다. 버블이 꺼지고 일본 경제가 침체기를 겪은 1990년대부터 본격 성장했다. 일본 거대 기업이 주춤할 동안 2010년, 2020년대에도 꾸준히 몸집을 키워 자라, H&M과 경쟁하는 세계 최고 의류 기업이 됐다.스기모토 다카시의 <유니클로>는 유니클로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일본 최대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의 편집위원이다. 2002년부터 기자로 일하기 시작해 오랜 시간 산업부(현 기업보도부)에서 취재했다.책은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의 어린 시절부터 창업기, 유니클로의 발전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는 일본의 쇠락한 탄광촌 야마구치현 우베시에서 시작한다. 여느 세계적 기업의 창업 신화와 달리 야나이는 학창 시절 특출난 학생이 아니었다. 눈에 띌 만한 사건도 없었다. 같이 학교에 다닌 동문은 그를 조용하고 소극적인 친구로 기억할 뿐이다. 와세다대에 진학한 뒤에도 야나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후 느지막이 일어나 마작을 즐기고 재즈바를 오갈 뿐 열정과는 거리가 먼 청년이었다.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아버지에게서 양복점 오고리상사를 물려받았다. 손님 한 명 한 명 응대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판매 방식으로는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언제든 누구나 원하는 옷을 고를 수 있는 거대한 창고’라는 콘셉트를 떠올린다. 1984년 히로시마에 문을 연 유니크클로딩웨어하우스를 시작으로 회사를 세계적 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로 키워낸다.유니클로 창업부터 발전 과정이 역사책처럼 펼쳐진다. 가업이 기업으로 성장하고, 그 기업이 새로운 산

  • 피치 "여야 극단 대립에 구조개혁 지연…신용등급 하락 위험 커져"

    피치 "여야 극단 대립에 구조개혁 지연…신용등급 하락 위험 커져"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12일 최근 탄핵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확장 재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여야 간 정쟁으로 주요 정책 결정과 구조 개혁 등이 지연되면 재정 건전성이 악화하고 국가 신용등급이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제러미 주크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힘을 얻고 있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구에 대해 “정치적 교착 상태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커지면 (내수 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리라는 요구가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한국 재정적자와 국가 부채에 더 큰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재정 역할이 절실하게 필요한 골든타임”이라며 적자 국채 발행을 통해 최소 20조원, 최대 30조원 규모 추경 편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정부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경기 보강 방안을 강구하겠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며 추경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주크 이사는 “최근 통과된 (감액) 예산에 따라 재정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기) 리스크는 하방 위험으로 기울고 있다”며 “지속적인 재정적자로 정부 부채가 증가세를 보인다면 중기적으로 국가 신용등급에 하향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국 정치 상황이 국가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정치 위기가 장기화하거나 지속적 정쟁이 정책 결정의 효율성과 재정 관리 능력을 약화시키면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답했다.루이스 쿠이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아시아태평

  • 최상목 "기업 최우선 보호…내수 살리기에 총력"

    최상목 "기업 최우선 보호…내수 살리기에 총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현재의 위기는 정부와 국회, 기업인 모두 한마음이 돼 긴밀히 협력할 때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위기를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기회로 삼아 수출, 투자,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경제계, 정계, 주한 외교사절 등 사회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그는 “한국 경제는 내수 회복이 여전히 더딘 가운데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불확실성과 마주해 있다”며 “특히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 신정부 출범, 불안정한 국내 정치 상황과 맞물려 경제인 여러분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헤쳐 나가기 위해 정부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 신정부 출범 등 통상 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수출과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맞춤형 기업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이날 최 권한대행은 서울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임시투자세액공제를 도입하고 시설투자 가속상각 특례(감가상각 기간을 줄여 세 부담을 낮춰주는 조치)를 신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세 점포에서 사용하는 신용카드 금액 소득공제율을 30%로 높이고, 설 기간 디지털 온누리상

  • '트럼프發 인플레' 대비하는 Fed…내년 금리인하 4→2회로 줄인다

    '트럼프發 인플레' 대비하는 Fed…내년 금리인하 4→2회로 줄인다

    “금리 인하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내려오지 않아 내년 금리 인하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할 고율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도 통화정책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부터 신중하게 움직여야”Fed는 이날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미국 경제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강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 9월 2%에서 2.1%로 전망치를 소폭 상향했다. 인플레이션은 내년 말 기준 2.5%로 전망했다. 9월 2.1%에서 0.4%포인트 높였다. 내년 실업률은 9월 FOMC 때보다 0.1%포인트 낮은 4.3%로 내다봤다. 19일 발표된 3분기 미국 GDP 증가율 확정치는 연율 3.1%로 잠정치(2.8%)보다 높았다.파월 의장은 FOMC 직후 “미국 경제가 굉장히 견실하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인하 속도가 둔화하는 것은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까지 꽤 빠르게 (금리 인하로) 움직였다”며 “앞으로는 분명히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12월 기준금리 인하(연 4.5~4.75%→연 4.25~4.50%)도 만장일치 결정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가 금리를 동결하자는 소수의견을 냈다. ○기준금리 전망치 올라Fed 인사들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몇 달 전보다 훨씬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

  • Fed, 내년 금리인하 4회→2회…"금리 인하 새 국면"

    Fed, 내년 금리인하 4회→2회…"금리 인하 새 국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기대보다 성과가 크지 않다…미국 경제가 9월 예상했을 때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8일(현지시간) FOMC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복한 말들이다. 이날 Fed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하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탓에 금리 인하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 기준금리도 9월에 예상했던 연 3.4%에서 0.5%포인트나 오른 연 3.9%로 전망했다. Fed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덜 내릴 것이란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지금부터 신중하게 움직여야”Fed는 이날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미국 경제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9월 2%에서 2.1%로 소폭 상향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내년 말 기준 2.5%로 전망했다. 이는 9월 2.1%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내년 실업률은 9월 FOMC 회의 때보다 0.1%포인트 낮은 4.3%로 내다봤다.파월 의장 또한 “미국 경제가 굉장히 견실하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인하 속도가 둔화하는 이유는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파월 의장은 이에 따라 Fed의 통화 정책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믿음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강한 경제 상황으로 이전보다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뜻이다.그는 “금리를 변경하는 기준이 이전보다 다르거나 더 높아진 것인지 알고

  • 경제 6단체 "반도체 특별법 연내 입법 추진해야"

    경제 6단체 대표들이 16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국정 공백 최소화와 정책의 안정성·연속성 유지가 중요하다”며 “경제팀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반도체 특별법 등 주요 경제 입법을 연내 처리하고, 투자와 소비 심리를 살릴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민생 경제와 한국 산업의 미래에 관한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6단체 대표들과 만나 “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고 투자와 수출, 채용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와 경제 6단체가 만난 것은 비상계엄 사태 다음 날인 지난 4일에 이어 12일 만이다.이날 간담회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이들은 기업이 경제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입을 모았다. 박일준 상근부회장은 “반도체 특별법처럼 국회에서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주요 경제법안이 연내 입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도체 특별법은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해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를 허용하고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율을 상향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김기문 회장은 “소상공인·중소기업 피해가 크고,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이 투자와 경영에 매진할 수 있

  • 13개월 만에 그린북서 '경기회복' 문구 빠졌다

    13개월 만에 그린북서 '경기회복' 문구 빠졌다

    정부가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경기 판단을 13개월 만에 바꿨다. 비상계엄 사태로 커진 불확실성이 연말 소비와 투자심리를 눌러 경기 하방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 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같은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진 않았지만 최근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경기 위험 요인으로 꼽아 부정적 전망이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선 ‘내수 회복 조짐’이란 표현을 7개월 만에 삭제했다. 그러면서도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는 유지했다. 하지만 이달에는 ‘경기 회복세’란 문구도 없앴다.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은 작년 11월 그린북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 이후 계속 등장했는데 13개월 만에 사라진 것이다. 그 대신 ‘하방 위험 증가 우려’라는 표현이 새로 들어왔다.정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2016년 12월 그린북에도 “국내적 요인에 의한 소비·투자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 확대 우려가 있다”는 표현을 썼다.비상계엄 사태 이전까지도 내수는 활기가 없었다.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를 보면 지난달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백화점 카드 승인액도 지난 10월 1.4% 증가에서 11월 5.5% 감소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방한 중국인 관

  • '美 이 정도였나' 파월도 놀랐다…석 달 만에 200조 몰린 곳

    '美 이 정도였나' 파월도 놀랐다…석 달 만에 200조 몰린 곳

    미국이 견조한 경제 성장률과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는 주가 상황으로 세계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유로존 국가의 둔화하는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등에 불안감을 느끼고 더욱 미국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마저 미국 경제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좋은 상황에 높여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노동지표가 둔화하는 모습도 보여 주식시장 버블에 대한 경각심도 제기되고 있다. 급증하는 美 ETF 유입액4일(현지시간) 미국의 금융 데이터 정보회사 브라보스 리서치에 따르면 11월 27일까지 3개월간 미국 ETF와 뮤추얼 펀드로의 자금 순 유입액은 약 1500억 달러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브라보스 리서치는 이같은 기록이 올해 S&P 500 지수가 26%나 상승한 것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08.51포인트(0.69%) 오른 45,014.0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45,0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61포인트(0.61%) 오른 6,086.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4.21포인트(1.30%) 오른 19,735.1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뉴욕 증시에 이처럼 자금이 몰리는 것은 세계 투자자들이 그만큼 미국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를 기준으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8%다. 이에 비해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0.8%에 불과하다.미국 소비도 예상보다 탄탄하다. 올해 10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 "4대그룹 불러요, 한경협은 빼고"…野 '명분쌓기' 간담회 연다

    "4대그룹 불러요, 한경협은 빼고"…野 '명분쌓기' 간담회 연다

    "자기들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갈 텐데요." 더불어민주당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그룹 사장단과 재계 인사를 불러 모은다. 상법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야당이 재계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를 연다. 하지만 야당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관계자의 참석은 배제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지난 21일 재계의 상법개정안 반대 성명을 주도한 한경협이 야당에 미운털이 박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야당 입맛에 맞게 참석자를 구성한 간담회에 대한 의구심도 크다. 재계 의견을 수렴했다는 '명분쌓기용' 간담회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26일 재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야당의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는 오는 29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상법개정안 관련 간담회를 연다. 야당은 TF 단장을 맡고 있는 오기형 의원과 간사인 김남근 의원, 진성준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상법개정안 추진을 앞두고 재계의 여론을 듣는 자리다. 야당은 재계 관계자 참석을 요청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를 비롯해 4대그룹 사장단 참석을 주문했다. 하지만 한경협 관계자는 배제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야당은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상법 개정안에 상장사의 집중투표제 도입을 의무화하고,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현행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조항도 담을 계획이다. 재계는 이 같은 상법개정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상법을 손질할 경우 행동주

  • 美 기준금리 0.25%p 인하…파월 "Fed는 공공임무 수행" [Fed워치]

    美 기준금리 0.25%p 인하…파월 "Fed는 공공임무 수행" [Fed워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미국 경제의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으며, 노동시장 조건도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한 Fed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4.75~5.0%에서 연 4.5~4.75%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베이비컷’)한다고 발표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하게 2% 목표로 가져오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잘 고정시키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목표 달성의 성공은 모든 미국인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조치가 전국의 지역사회, 가족, 기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의 공적 임무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Fed 개혁을 예고한 것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 지난 2년간 노동 시장은 과열 상태에서 냉각되었지만 여전히 견고합니다. 인플레이션은 7%의 정점에서 크게 완화되어 9월 기준 2.1%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는 최대 고용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 경제 제약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오늘 FOMC는 정책 금리를 0.25%p 인하함으로써 정책 제약의 정도를 추가로 완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적절한 정책 기조 재조정을 통해 경제와 노동 시장의 강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하게 2%로 낮출

  • 경제가 승패 갈랐다…지친 민심, 심판론 가세 [2024 美대선]

    경제가 승패 갈랐다…지친 민심, 심판론 가세 [2024 美대선]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굳힌 주요 의제는 ‘경제’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NBC방송과 에디슨리서치의 합동 출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로 ‘경제’를 꼽은 응답은 31%로 ‘민주주의’(3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낙태(14%), 이민(11%)이 그 뒤를 이었다. BBC는 “경제는 2008년 이후 치러진 모든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록 1위에 올랐다”며 “경제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힌다”고 전했다.이번 대선에서 경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오른 것은 미국인의 국가 경제 인식이 악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 3명 중 2명 이상은 국가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진단했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 유권자들이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현상에 대해 “미국의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등 주요 경제 지표가 개선되며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유권자 개인이 체감하는 경기는 사뭇 다르다”고 분석했다.이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돌아서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45%에 이르는 유권자가 4년 전보다 개인의 재정 상태가 더 악화했다고 응답했다.유권자들은 차기 미국 대통령이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기보다는 경제와 불법 이민 문제를 우선시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에서 제시된 다섯 가지 주요 의제 중 외교정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에 불과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유권자 피로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책마을] 멍거 "투자 비결? 그냥 깔고 앉아 있는 것"

    [책마을] 멍거 "투자 비결? 그냥 깔고 앉아 있는 것"

    “믿지 못할 사람이 되세요. 맡은 일을 대충 하세요.”“역경을 만나 좌절했을 때, 엎드린 채 그대로 누워 있으세요.”“다른 사람의 경험으로부터 얻는 간접적인 교훈을 최소화해야 합니다.”198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찰리 멍거 전 벅셔해서웨이 부회장(1924~2023)은 이 같은 독특한 축사를 남겼다. 대부분 졸업식 축사는 행복하게 사는 법이나 성공하는 법 등을 늘어놓기 바쁘지만 멍거는 반대였다. 비참하고 불행한 삶으로 이끄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역설적으로 그 길을 피하기를 강조하는 수사법을 사용했다. 이 축사는 약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가난한 찰리의 연감>은 명연사로 알려진 멍거의 강연 중 유명한 11개 강연을 엮은 책이다. 그 밖에 청중과의 질의응답, 소년 시절부터 엄청난 재정적 성공을 거두기까지의 생애, 투자 원칙과 동업자 워런 버핏의 회고 등이 담겼다. 2005년 초판 출간 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으나 한국어판 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멍거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다가 버핏으로부터 동업 제안을 받고 투자 세계로 입문했다. 두 사람은 망해가던 섬유공장 벅셔해서웨이를 시가총액 1조달러(2024년 9월 기준)가 넘는 투자사로 성장시켰다.멍거는 강연을 통해 본인의 투자 원칙을 설파했다. 그는 투자하기 전에 자신이 잘 알고, 자기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뭔지부터 파악했다. 예컨대 멍거는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며 하이테크 분야엔 좀처럼 발을 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일단 분야를 선택한 뒤엔 큰돈을 투자했다.이는 널리 알려진 멍거의 투자 성향으로 이어진다. 통 크게 사고

  • [책마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조언 "기술 발전 모두 누려야"

    [책마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조언 "기술 발전 모두 누려야"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다론 아제모을루 교수와 사이먼 존슨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의 책이 주목받고 있다. 아제모을루와 로빈슨 교수가 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2012)는 국가 간 빈부격차의 원인을 분석한 책으로, ‘21세기 고전’으로 여겨진다. 두 사람은 이후 <좁은 회랑>(2020)에서 번영하는 국가는 시민사회와 국가 권력이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한다. 아제모을루·존슨 교수가 함께 펜을 든 <권력과 진보>(2023)는 인공지능(AI) 등 기술 발전이 사회 전체의 진보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살핀다. ○제도가 국가의 빈부를 결정“노갈레스 시는 담장으로 허리가 뚝 끊겨 있다.”<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마치 소설을 연상하게 하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장벽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멕시코로 구분되는 이 지역은 어느 국가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생활 모습이 극명하게 갈린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속한 지역은 전기, 도로망, 공중 보건, 법 등 국가로부터 받는 다양한 서비스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멕시코 소노라주의 노갈레스 주민은 높은 범죄율과 영아 사망률 등으로 시름한다.지리와 기후, 조상 등이 대부분 동일한 이 둘의 차이를 가른 요인은 바로 제도다. 저자들은 국가 간 빈부격차는 각각의 경제 제도와 그 경제 제도를 결정짓는 정치 제도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싹 터 가장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사유재산이 보호되고 자유로운 기회와 경쟁이 보장되는 포용적인 경제 제도 덕분이었다.남한과 북한의 차이도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주요 사례로 등장한다. 오늘날 북한이 사

  • [책마을] 美 재무부가 특공대처럼 써대는 종이, 달러

    [책마을] 美 재무부가 특공대처럼 써대는 종이, 달러

    달러는 강력한 무기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국 재무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들과 이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당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루살도 포함됐다. 루살은 하루아침에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서 퇴출당했고, 고객과의 거래가 끊겼다.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알루미늄 가격은 30% 넘게 치솟았다. 유럽 각지에 알루미늄을 공급하던 루살의 아일랜드 공장이 현금 부족으로 문을 닫자 유럽 기업들 사이에 난리가 났다.<달러 전쟁>은 블룸버그 기자인 살레하 모신이 썼다. 미국 재무부를 오랫동안 출입한 그는 달러가 ‘세계의 통화’로 부상한 과정을 다룬다. 1944년 브레턴우즈 회의부터 1990년대 미국 재무부 장관 로버트 루빈의 ‘달러 강세 원칙’, 트럼프 시절 일들을 언론인 특유의 생생한 어조로 전한다.미국 재무부에는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있다. 1950년부터 있었지만 거의 주목받지 않았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핵심 부서가 됐다. OFAC 제재 대상 목록에 오른 인물과 기관은 서구권에서 경제 활동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원제가 ‘종이 병정: 달러 무기화가 세계 질서를 바꾼 방법’이지만 달러가 경제 제재 수단으로 쓰인 이야기는 많이 다뤄지지 않는다. 역대 재무장관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달러를 둘러싼 미국 재무부의 역사와 일화’가 이 책의 정체성에 알맞다.임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