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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부채 100조달러 시대…"빚 이자가 국방비보다 더 부담"

    글로벌 부채 100조달러 시대…"빚 이자가 국방비보다 더 부담"

    세계 국가 및 기업의 부채 총량이 지난해 100조달러(약 14경6000조원)를 넘어섰다고 경제협력기구(OECD)가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OECD가 이날 공개한 '2024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의 누적 부채 발행량은 55조달러, 신흥국이 10조2000억달러, 기업은 35조달러로 집계됐다. 총부채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38조달러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OECD는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의 유산으로, 채권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시행한 대규모 재정 지원이 더 깊은 불황을 피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각국 정부와 기업이 신규 발행한 채권은 24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OECD 회원국이 15조7000억달러, 신흥국이 2억8000만달러, 기업이 6조1000억달러의 빚을 냈다. 정부의 부채 이자 부담은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이자 지급 비중은 2023년 3%에서 지난해 3.3%로 올랐다. 이자비 지출은 국방비 지출을 넘어섰다. OECD 회원국의 고정금리 부채 중 약 3분의 1이 2027년이 만기로, 이를 리파이낸싱할 경우 GDP 대비 이자 지급 비율은 평균 0.2%포인트 더 오를 수 있다고 OECD는 분석했다.또 OECD는 저소득·고위험 국가가 가장 큰 리파이낸싱 위험에 직면해있으며 이들의 부채 중 절반 이상이 향후 3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고 그중 20% 이상은 올해가 만기라고 전했다. 채권 보유 주체별로는 중앙은행의 비중이 줄고 해외 투자자 및 가계 비중이 늘었다. 중앙은행의 채권 보유 비중은 2021년 29%에서 지난해 19%로 감소했다. 기관투자자 비중도 33%에서 31%로 축소됐다. 반면 해외 투자자는 29%에서 34%로, 가계는 5%에서 11%로

  • 'R 공포' 덮친 美…"올 침체 확률 40%"

    'R 공포' 덮친 美…"올 침체 확률 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강행 방침에 미국 경제가 ‘R(경기 침체)의 공포’에 빠졌다.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에 빠질 확률이 40%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4% 폭락하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2% 이상 하락하며 ‘블랙먼데이’가 연출됐다. 이날 나스닥지수 하락폭은 2022년 9월 13일(-5.16%) 후 2년6개월 만의 최대였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9% 넘게 뛰어 7개월 내 최고치로 치솟았다.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경기나 증시가 침체하더라도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백악관은 증시가 급락하자 “주식시장의 동물적 감각과 경제 상황 사이에는 강한 차이가 있다”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JP모간체이스는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30%에서 40%로 높였고,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경기 침체 우려에 국제 유가도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51% 떨어진 배럴당 66.03달러에 마감했다. 달러화도 약세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3% 내린 103.751을 기록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에 25% 할증료를 적용함에 따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에 추

  • 美 'T공포' 역풍에 고용도 반토막…1분기 역성장 전망

    美 'T공포' 역풍에 고용도 반토막…1분기 역성장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란 ‘T(tariff·관세)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기업이 관세를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며 소비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미국 민간 고용 증가세도 둔화세를 보이며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간기업 고용지표 둔화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 2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7만7000명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1월 증가 폭(18만6000명) 대비 크게 줄어든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4만8000명)를 밑돌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도 정책 불확실성을 키워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지목된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책적 불확실성과 소비자 지출 감소가 지난달 해고, 고용 둔화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4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캐나다·멕시코·중국 관세 부과의 여파로 전 거래일보다 1.22% 하락한 5778.15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 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우지수는 1.55%, 나스닥지수는 0.35% 떨어졌다.소비재 업체가 관세 직격탄을 맞았다. 북미 전자제품 판매업체 베스트바이와 유통체인 타깃 주가가 각각 13.3%, 3% 떨어졌다. 코리 배리 베스트바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과 멕시코는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의 1, 2위 공급원”이라며 “공급업체가 관세 비용을 소매업체에 전가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 소비자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CEO도 “관세 때문에

  • 소비절벽 이어 투자절벽…성장률 1.5%도 무너지나

    올해 1월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일제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경제의 3대 축이 모두 위축되는 ‘트리플 감소’는 작년 11월 이후 두 달 만으로, 감소폭은 더 커졌다. 경기 침체 신호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업 설비투자는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해 4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년 100 기준)로 전달보다 2.7% 낮아졌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2월(-2.9%) 후 4년11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세부적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전달보다 각각 2.4%, 0.8% 줄었다.설비투자 부진이 두드러졌다. 1월 설비투자는 전달에 비해 14.2% 감소했다. 역시 코로나19로 기업이 투자를 큰 폭으로 줄인 2020년 10월(-16.7%) 후 최대 감소폭이다. 반도체 장비를 비롯한 기계류 투자가 12.6% 줄었다. 건설사의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은 4.3%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줄었다.움츠러든 소비도 반등하지 못했다. 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달보다 0.6% 하락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각각 0.7% 떨어졌다가 같은 해 12월(0.2%) 소폭 상승했지만 올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옷과 신발, 가방을 비롯한 준내구재 소비가 2.6% 감소한 영향이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도 0.5% 줄었다.생산·소비·투자가 나란히 감소한 것은 관세전쟁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5%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김익환/박상용 기자

  • [책마을] 정신건강은 국가 경제까지 좌우한다

    [책마을] 정신건강은 국가 경제까지 좌우한다

    한국인의 자살률은 20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7.3명으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 삶의 만족도는 OECD 38개국 중 33위로 최하위권이다. 국민의 정신 불건강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심리치료는 왜 경제적으로 옳은가>는 우울증·불안장애 등 정신질환 치료로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이득과 경제성에 집중하는 책이다. 특히 단순한 약물치료가 아니라 심리치료가 발생시키는 경제적 효과를 수많은 연구와 조사를 통해 수치로 제시하고 있다.이런 접근은 이 책의 저자들이 직접 고안한 정책을 영국 정부가 실행하도록 설득하는 데 쓰인 방식이기도 하다. 노동경제학자인 리처드 레이어드와 임상 심리학자 데이비드 클라크는 2008년 영국 정부가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이 있는 국민에게 전문적인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 주역이다. 자신들이 만든 ‘심리치료 접근성 확대 프로그램’(IAPT)을 추진하기 위해 관료와 정치인들을 오랜 기간 설득했다. 그 과정에서 심리치료가 단순히 ‘도덕적으로 온당하기 때문’이라거나 막연히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보다 ‘경제 성장과 직결된다’고 입증하는 방식을 택했다.저자들은 국민의 정신질환이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을 기준으로 국민총생산(GNP)을 매년 최소 7% 감소시키고 있다고 단언한다. 실업률 상승, 생산성 저하, 의료비 지출 증가, 자살 증가 등 사회경제적 비용이 이만큼이란 얘기다.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이 치료를 받고 회복해 정상적으로 일한

  • 野, 기업성장 옥죄는 反시장 입법 쏟아내

    더불어민주당이 시장 지배적 온라인플랫폼을 사전 지정하고 일부 플랫폼 기업이 수수료를 인상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18일 발표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 가맹점주, 대리점주 등이 요청하면 단체협상권을 주는 법안도 관철하겠다는 목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근 성장과 친기업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당은 반시장적 법안을 밀어붙인다는 지적이 나온다.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18일 국회 본관 앞에서 소상공인·중소기업 민생 입법 촉구 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을지로위원회는 온라인플랫폼법, 단체협상 5법(온플법·중소기업협동조합법·상생협력법·가맹사업법·대리점법), 자동차 정비업자 보호법 제정과 자영업자 계약안정성 강화,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 등을 주요 입법 과제로 제시했다.내수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으로 시름하는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취지지만 기업 부담을 키우는 법안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특히 독과점 플랫폼 업체를 사전 지정하고 배달·숙박·패션 앱 등 온라인플랫폼에 중개수수료 상한제와 우대수수료를 적용하는 온라인플랫폼법이 가장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단체협상 5법도 문제를 안고 있다. 가맹점주와 대리점주, 플랫폼 자영업자, 수탁업자 등의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의 법안이다. 을지로위원장을 맡은 민병덕 의원은 “거대 기업과의 불공정한 거래에서 단체 협상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약자들은 계속해서 불리한 계약을 강요당할 것”이라며 “‘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제계는 자영업자에게 근로자 지위를

  • 韓기업 '720조 우크라 재건' 참여…"제2의 마셜플랜"

    韓기업 '720조 우크라 재건' 참여…"제2의 마셜플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여 만에 종전 수순에 접어들면서 국내 경영계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 기업이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러시아와의 무역이 재개되면 수출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서다.13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종전 후 재건사업 규모가 5000억달러(약 7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서방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2023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규모가 10년간 4863억달러(약 670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주택(803억달러), 교통(737억달러), 에너지(471억달러) 등 인프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이 같은 재건 사업에 주택·인프라 건설 관련 전문성을 갖춘 국내 기업이 대거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쟁 중이던 2023년 7월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 정부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정학적으로 폴란드는 종전 시 우크라이나 재건의 세계적 물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건설과 정보기술(IT),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한국의 재건사업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이 같은 기대에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기계·건설주 등 ‘우크라이나 재건주’가 급등했다. 종합기계회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와 건설장비업체인 HD현대건설기계 주가가 각각 14.16%, 9.52% 급등했다. 농업기계, 원동기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대동기어는 22.41% 오른 2만4850원에 거래를 마쳤다.종전이 현실화하면 서방세계의 러시아 제재가 풀리고, 국내 기업의 수출길도 다

  • [책마을] 게으름에서 탄생한 기업 유니클로

    [책마을] 게으름에서 탄생한 기업 유니클로

    도요타, 파나소닉, 소니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대부분은 1980년대 버블경제와 함께 성장했다. 유니클로는 다르다. 버블이 꺼지고 일본 경제가 침체기를 겪은 1990년대부터 본격 성장했다. 일본 거대 기업이 주춤할 동안 2010년, 2020년대에도 꾸준히 몸집을 키워 자라, H&M과 경쟁하는 세계 최고 의류 기업이 됐다.스기모토 다카시의 <유니클로>는 유니클로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일본 최대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의 편집위원이다. 2002년부터 기자로 일하기 시작해 오랜 시간 산업부(현 기업보도부)에서 취재했다.책은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의 어린 시절부터 창업기, 유니클로의 발전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는 일본의 쇠락한 탄광촌 야마구치현 우베시에서 시작한다. 여느 세계적 기업의 창업 신화와 달리 야나이는 학창 시절 특출난 학생이 아니었다. 눈에 띌 만한 사건도 없었다. 같이 학교에 다닌 동문은 그를 조용하고 소극적인 친구로 기억할 뿐이다. 와세다대에 진학한 뒤에도 야나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후 느지막이 일어나 마작을 즐기고 재즈바를 오갈 뿐 열정과는 거리가 먼 청년이었다.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아버지에게서 양복점 오고리상사를 물려받았다. 손님 한 명 한 명 응대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판매 방식으로는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언제든 누구나 원하는 옷을 고를 수 있는 거대한 창고’라는 콘셉트를 떠올린다. 1984년 히로시마에 문을 연 유니크클로딩웨어하우스를 시작으로 회사를 세계적 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로 키워낸다.유니클로 창업부터 발전 과정이 역사책처럼 펼쳐진다. 가업이 기업으로 성장하고, 그 기업이 새로운 산

  • 피치 "여야 극단 대립에 구조개혁 지연…신용등급 하락 위험 커져"

    피치 "여야 극단 대립에 구조개혁 지연…신용등급 하락 위험 커져"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12일 최근 탄핵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확장 재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여야 간 정쟁으로 주요 정책 결정과 구조 개혁 등이 지연되면 재정 건전성이 악화하고 국가 신용등급이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제러미 주크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힘을 얻고 있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구에 대해 “정치적 교착 상태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커지면 (내수 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리라는 요구가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한국 재정적자와 국가 부채에 더 큰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재정 역할이 절실하게 필요한 골든타임”이라며 적자 국채 발행을 통해 최소 20조원, 최대 30조원 규모 추경 편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정부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경기 보강 방안을 강구하겠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며 추경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주크 이사는 “최근 통과된 (감액) 예산에 따라 재정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기) 리스크는 하방 위험으로 기울고 있다”며 “지속적인 재정적자로 정부 부채가 증가세를 보인다면 중기적으로 국가 신용등급에 하향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국 정치 상황이 국가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정치 위기가 장기화하거나 지속적 정쟁이 정책 결정의 효율성과 재정 관리 능력을 약화시키면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답했다.루이스 쿠이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아시아태평

  • 최상목 "기업 최우선 보호…내수 살리기에 총력"

    최상목 "기업 최우선 보호…내수 살리기에 총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현재의 위기는 정부와 국회, 기업인 모두 한마음이 돼 긴밀히 협력할 때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위기를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기회로 삼아 수출, 투자,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경제계, 정계, 주한 외교사절 등 사회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그는 “한국 경제는 내수 회복이 여전히 더딘 가운데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불확실성과 마주해 있다”며 “특히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 신정부 출범, 불안정한 국내 정치 상황과 맞물려 경제인 여러분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헤쳐 나가기 위해 정부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 신정부 출범 등 통상 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수출과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맞춤형 기업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이날 최 권한대행은 서울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임시투자세액공제를 도입하고 시설투자 가속상각 특례(감가상각 기간을 줄여 세 부담을 낮춰주는 조치)를 신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세 점포에서 사용하는 신용카드 금액 소득공제율을 30%로 높이고, 설 기간 디지털 온누리상

  • '트럼프發 인플레' 대비하는 Fed…내년 금리인하 4→2회로 줄인다

    '트럼프發 인플레' 대비하는 Fed…내년 금리인하 4→2회로 줄인다

    “금리 인하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내려오지 않아 내년 금리 인하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할 고율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도 통화정책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부터 신중하게 움직여야”Fed는 이날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미국 경제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강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 9월 2%에서 2.1%로 전망치를 소폭 상향했다. 인플레이션은 내년 말 기준 2.5%로 전망했다. 9월 2.1%에서 0.4%포인트 높였다. 내년 실업률은 9월 FOMC 때보다 0.1%포인트 낮은 4.3%로 내다봤다. 19일 발표된 3분기 미국 GDP 증가율 확정치는 연율 3.1%로 잠정치(2.8%)보다 높았다.파월 의장은 FOMC 직후 “미국 경제가 굉장히 견실하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인하 속도가 둔화하는 것은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까지 꽤 빠르게 (금리 인하로) 움직였다”며 “앞으로는 분명히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12월 기준금리 인하(연 4.5~4.75%→연 4.25~4.50%)도 만장일치 결정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가 금리를 동결하자는 소수의견을 냈다. ○기준금리 전망치 올라Fed 인사들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몇 달 전보다 훨씬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

  • Fed, 내년 금리인하 4회→2회…"금리 인하 새 국면"

    Fed, 내년 금리인하 4회→2회…"금리 인하 새 국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기대보다 성과가 크지 않다…미국 경제가 9월 예상했을 때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8일(현지시간) FOMC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복한 말들이다. 이날 Fed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하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탓에 금리 인하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 기준금리도 9월에 예상했던 연 3.4%에서 0.5%포인트나 오른 연 3.9%로 전망했다. Fed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덜 내릴 것이란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지금부터 신중하게 움직여야”Fed는 이날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미국 경제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9월 2%에서 2.1%로 소폭 상향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내년 말 기준 2.5%로 전망했다. 이는 9월 2.1%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내년 실업률은 9월 FOMC 회의 때보다 0.1%포인트 낮은 4.3%로 내다봤다.파월 의장 또한 “미국 경제가 굉장히 견실하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인하 속도가 둔화하는 이유는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파월 의장은 이에 따라 Fed의 통화 정책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믿음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강한 경제 상황으로 이전보다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뜻이다.그는 “금리를 변경하는 기준이 이전보다 다르거나 더 높아진 것인지 알고

  • 경제 6단체 "반도체 특별법 연내 입법 추진해야"

    경제 6단체 대표들이 16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국정 공백 최소화와 정책의 안정성·연속성 유지가 중요하다”며 “경제팀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반도체 특별법 등 주요 경제 입법을 연내 처리하고, 투자와 소비 심리를 살릴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민생 경제와 한국 산업의 미래에 관한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6단체 대표들과 만나 “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고 투자와 수출, 채용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와 경제 6단체가 만난 것은 비상계엄 사태 다음 날인 지난 4일에 이어 12일 만이다.이날 간담회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이들은 기업이 경제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입을 모았다. 박일준 상근부회장은 “반도체 특별법처럼 국회에서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주요 경제법안이 연내 입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도체 특별법은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해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를 허용하고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율을 상향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김기문 회장은 “소상공인·중소기업 피해가 크고,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이 투자와 경영에 매진할 수 있

  • 13개월 만에 그린북서 '경기회복' 문구 빠졌다

    13개월 만에 그린북서 '경기회복' 문구 빠졌다

    정부가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경기 판단을 13개월 만에 바꿨다. 비상계엄 사태로 커진 불확실성이 연말 소비와 투자심리를 눌러 경기 하방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 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같은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진 않았지만 최근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경기 위험 요인으로 꼽아 부정적 전망이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선 ‘내수 회복 조짐’이란 표현을 7개월 만에 삭제했다. 그러면서도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는 유지했다. 하지만 이달에는 ‘경기 회복세’란 문구도 없앴다.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은 작년 11월 그린북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 이후 계속 등장했는데 13개월 만에 사라진 것이다. 그 대신 ‘하방 위험 증가 우려’라는 표현이 새로 들어왔다.정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2016년 12월 그린북에도 “국내적 요인에 의한 소비·투자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 확대 우려가 있다”는 표현을 썼다.비상계엄 사태 이전까지도 내수는 활기가 없었다.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를 보면 지난달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백화점 카드 승인액도 지난 10월 1.4% 증가에서 11월 5.5% 감소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방한 중국인 관

  • '美 이 정도였나' 파월도 놀랐다…석 달 만에 200조 몰린 곳

    '美 이 정도였나' 파월도 놀랐다…석 달 만에 200조 몰린 곳

    미국이 견조한 경제 성장률과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는 주가 상황으로 세계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유로존 국가의 둔화하는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등에 불안감을 느끼고 더욱 미국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마저 미국 경제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좋은 상황에 높여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노동지표가 둔화하는 모습도 보여 주식시장 버블에 대한 경각심도 제기되고 있다. 급증하는 美 ETF 유입액4일(현지시간) 미국의 금융 데이터 정보회사 브라보스 리서치에 따르면 11월 27일까지 3개월간 미국 ETF와 뮤추얼 펀드로의 자금 순 유입액은 약 1500억 달러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브라보스 리서치는 이같은 기록이 올해 S&P 500 지수가 26%나 상승한 것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08.51포인트(0.69%) 오른 45,014.0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45,0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61포인트(0.61%) 오른 6,086.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4.21포인트(1.30%) 오른 19,735.1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뉴욕 증시에 이처럼 자금이 몰리는 것은 세계 투자자들이 그만큼 미국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를 기준으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8%다. 이에 비해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0.8%에 불과하다.미국 소비도 예상보다 탄탄하다. 올해 10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