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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로 불황 정면돌파…삼성 23조·현대차 7조 쏟아 '미래' 챙긴다

    투자로 불황 정면돌파…삼성 23조·현대차 7조 쏟아 '미래' 챙긴다

    요즘 기업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올 들어 7월까지 1153개 기업이 공중분해(대법원 법인파산신청 기준)됐다. 역대 최대다. 고금리·고물가 충격에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기업이 늘었다. 투자도 그만큼 위축됐다. 하지만 침체한 분위기에서 4대 그룹 간판 계열사는 오히려 공격적 행보를 걷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51조원을 투자했다. 작년보다 20% 많은 금액이다. ○반도체·車·배터리 투자 집중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주요 상장사 12곳은 올 상반기에 51조4447억원을 투자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19.1%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23조4084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7조499억원)보다도 많다. 번 돈보다 더 많이 투자해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사업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이다.현대차(투자 규모 6조8951억원), 기아(1조2157억원), 현대모비스(1조839억원)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간판 계열사 3사는 올 상반기에 9조1947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60.7% 늘었다. 미래차 연구개발(R&D)과 국내외 설비 확충에 투자를 집중했다.지난해 상반기 2조7140억원을 투자한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에는 6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두 배 이상 투자를 늘려 HBM 사업 역량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반기 투자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는 HBM 생산 역량을 확충하기 위해 ‘용인 클러스터’ 첫 번째 팹(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에 9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배터리업체들도 투자 확대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 상반기 각각 5조8288억원, 3

  • 한은 "美 경제 급락 가능성 낮다…노동시장 정상화 과정"

    한은 "美 경제 급락 가능성 낮다…노동시장 정상화 과정"

    한국은행이 최근 불거진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노동 시장이 다소 냉각됐지만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는 정상화 과정에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한은은 23일 이현아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이 쓴 '경제전망 보고서 I. BOX: 최근 미국 경기흐름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달 들어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준 가운데 침체 가능성에 대한 두가지 시각을 소개했다.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쪽의 근거는 빠른 실업률 상승 때문이다. 7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4.3%로 나타나는 등 경착륙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다. 한은은 "비관론자들은 최근 실업률 상승이 노동수요 둔화에 기인하고 있다며 업황 부진으로 노동수요가 줄어드는 경기침체 국면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실업률을 기반으로 미국경기의 침체 국면 진입 여부를 파악하는 데 활용되는 '삼의 법칙'이 7월들어 발동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된다. 이 법칙은 미국 중앙은행(Fed)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클로디아 삼 박사가 2019년 고안한 규칙으로, 3개월 이동평균 실업류리 1년 내 최저치 대비 0.5%포인트 이상 높을 경우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반론도 만만찮다. 한은은 "노동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노동공급이 증가한 영향도 있어 경기위축 가능성이 제한적이란 견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주장의 근거는 빈일자리수가 6월 818만개로 팬데믹 이전 715만개에 비해 더 많다는 점이다. 7월 실업률 급등에 허리케인 영향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한은은 "양측 견해를 바탕으로 미국의 경기 흐름을 판단하면 노동시장은 그간의 높은 긴장도가 완화

  • 秋 "25만원법 대안 낼 계획없어…금투세는 여야 합의 가능할 것"

    秋 "25만원법 대안 낼 계획없어…금투세는 여야 합의 가능할 것"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특별법)’ 관련 절충안을 제시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선 연내에 여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국민연금 개혁에 대해선 구조개혁 방안이 담겨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추 원내대표는 13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전 국민 1인당 25만~35만원을 지원하는 데 드는 재원이 13조~18조원인데, 이는 정부의 환경 분야 투자 1년 예산 총액(12조원)보다 많다”며 “이게 정상적 혈세 집행이라고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최근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당내 일각에서 ‘(25만원 지원법을) 반대만 할 게 아니라 대안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추 원내대표는 수정안을 제시할 계획도 없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돈을 뿌려주는 것보다 취약계층을 선별적으로 타기팅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금투세 폐지에 대해선 “야당도 내년에 금투세 시행을 강행하는 것을 매우 주저할 것”이라며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정부의 내년도 세제개편안에서 빠진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해선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공제 한도를 현행 12억원에서 상향하는 문제를 이번 국회에서 전향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다주택자 중과세도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선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숫자만 제시(모수개혁)하는 건 진정성 있는 연금개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자동

  • '美경제 침체론' 속 GDP 전망치는 왜 올랐을까

    미국 경제가 침체론과 맞닥뜨린 상황에서도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되는 등 엇갈린 지표가 줄지어 나오고 있다. 당분간 큰 폭의 증시 변동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7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연방은행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추적 모델 ‘GDP 나우’는 미국의 3분기 GDP 증가율을 연율 환산 기준 전 분기 대비 2.5%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GDP 증가율 예측치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3분기 GDP 증가율이 기존보다 상향 조정된 것은 개인소비지출(PCE)과 재고의 기여도가 올라간 영향이 크다. PCE는 1.78%포인트에서 1.96%포인트로, 재고는 -0.06%포인트에서 0.17%포인트로 높아졌다. 소비가 많아진 것은 반길 일이지만 재고 증가는 향후 경제활동 둔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 요인이다.해운사 머스크의 빈센트 클레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의 재고(배송 또는 처리 전에 보관 중인 상품)가 연초보다 많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미국 소비자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지출에 압박을 받고 있다. 뉴욕연은이 전날 발표한 가계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는 2분기 1조1400억달러로 1년 전보다 270억달러(5.8%) 증가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30일 이상)은 작년 2분기 7.2%에서 올해 2분기 9.1%로 올랐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11년 1분기(9.7%)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18∼29세 젊은 층의 카드 장기 연체율이 10.5%로 가장 높았고 30∼39세가 9.7%로 뒤를 이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성장률 전망치 올랐지만 불안한 美…카드빚 '사상 최대'

    성장률 전망치 올랐지만 불안한 美…카드빚 '사상 최대'

    미국 노동시장 둔화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 지연으로 뉴욕증시가 한때 폭락했지만 아직 경기 침체가 아니라는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카드빚이 늘고 소매업체가 고전하는 등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7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연은에 따르면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추적 모델인 GDP 나우는 3분기 GDP 증가율을 연이율 환산 기준 전 분기 대비 2.5%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경기침체 관련 지표 ‘삼 법칙’을 개발한 클라우디아 삼 뉴센추리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또한 이날 “Fed가 긴급 금리인하를 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 국면에 들어섰느냐에 대해선 부정했다. 삼 법칙에 따르면 실업률 3개월 이동평균이 직전 12개월 실업률의 저점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 경기침체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본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에 따르면 7월 실업률 기준 삼의 법칙 지표는 0.53%포인트다.다만 GDP 증가율 예측치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3분기 GDP 증가율이 기존보다 상향 조정된 것은 개인소비지출(PCE)과 재고의 기여도가 올라간 영향이 크다. 개인소비지출(PCE)도 1.78%포인트에서 1.96%포인트로, 재고는 -0.06%포인트에서 0.17%포인트로 높아졌다. 소비가 많아진 것은 반길 일이지만 재고 증가는 향후 경제활동 둔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 요인이다.해운사 머스크의 빈센트 클레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재고(배송 또는 처리 전에 보관 중인 상품)가 연초보다는 높다”고 인정하면서도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며 당장 심각한 둔화를 나타내는 것

  • 경상수지, 7년 만에 최대 흑자인데…원화는 여전히 약세

    경상수지, 7년 만에 최대 흑자인데…원화는 여전히 약세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지난 6월 경상수지가 6년9개월 만에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22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후 6년9개월 만의 최대 규모 흑자다.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폭이다.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37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대폭 개선됐다. 한은이 5월 전망한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279억달러)를 100억달러 가까이 웃돌았다. 6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다. 상품수지는 11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2020년 9월(120억2000만달러) 후 가장 컸다. 수출은 588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541억3000만달러)보다 8.7%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0.4%) 정보통신기기(26.0%) 석유제품(8.5%) 승용차(0.5%) 등이 증가했다. 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1년 전(502억2000만달러)보다 5.7% 줄었다.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인공지능(AI) 관련 전방산업 수요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다”며 “반면 내수 회복 지연에 반도체 제조용 장비,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상품 수입 감소 폭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서비스수지는 16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1년 전(-26억4000만달러)보다 줄었지만 한 달 전(-12억9000만달러)보다는 커졌다. 여행수지가 9억달러 적자였다. 여행 수입이 여행 지급보다 더 크게 줄면서 적자 폭이 5월(-8억6000만달러)보다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식재산권수지는 한 달 사이 1억달러 흑자에서 4억6000만달러 적

  • 반도체 날았다…국제수지 6년9개월 만에 최대 흑자

    반도체 날았다…국제수지 6년9개월 만에 최대 흑자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6년9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상품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나타낸 가운데 배당수지와 운송수지도 흑자에 기여했다.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122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6년 9개월 만의 최대 규모 흑자다. 역대로 따지면 세번째로 큰 흑자 폭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37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대폭 개선됐다. 이는 기존 경상수지 전망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반기 279억달러, 하반기 321억달러로 연간 6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11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2020년 9월(120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수출은 588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541억3000만달러)보다 8.7% 늘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로 반등한 뒤 9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 중에는 반도체(50.4%), 정보통신기기(26.0%), 석유제품(8.5%), 승용차(0.5%) 등이 증가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7.9%), 미국(14.8%), 중국(1.8%)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대로 기계류·정밀기기(-1.4%), 화공품(-7.5%), 철강 제품(-18.0%) 등은 감소했고, 일본(-6.8%), EU(-18.3%) 등에 대한 수출도 뒷걸음쳤다.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1년 전(502억2000만달러)보다 5.7% 줄었다. 철강재(-18.9%), 화공품(-20.6%), 석탄(-25.9%) 등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입이 6.6% 줄었고,

  • 티메프 일반상품, 이번주 환불 완료

    국민의힘과 정부가 티메프(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인한 소비자 피해 구제를 위해 이번주 환불 작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피해 기업에는 5000억원 규모 유동성을 조속히 공급하기로 했다.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위메프·티몬 사태 관련 당정협의회’를 마치고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당정은 환불 주체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여행상품과 상품권을 제외한 일반 상품은 이번주 신용카드사와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를 통해 환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피해 기업에는 2000억원 규모 긴급 경영안정자금과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을 통한 3000억원 규모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당정은 또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e커머스(전자상거래) 정산 기한을 단축하기로 했다. 판매대금 관리도 의무화할 방침이다. 김 의장은 “e커머스업체에는 대규모유통업보다 짧은 법령상 정산 기한을 도입하고, 판매대금을 별도로 관리하는 의무를 신설하는 한편 PG사 관리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쿠팡 같은 직매입업체를 규제하는 대규모유통업법은 40~60일 이내에 판매대금을 정산하도록 명시하고 있는데, 티메프 등 오픈마켓은 이보다 정산 기한을 더 단축하겠다는 의미다.김 의장은 “당에서는 피해 기업이 조속한 시일 내에 지원받도록 정부가 자금 집행을 서둘러줄 것을 요청했고 정부는 이를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며 “정부가 마련한 긴급 유동성 지원에 당에서는 별도로 금리 인하 여지가 없는지, 업체 간 한도를 확대할 수 없는지 검토를 요청하겠다”고 했다.금융감독원이 파악한 티메프의 판매대금 미정

  • 최상목 "증시 폭락, 과거와 달리 이례적…정책 대응역량 충분"

    최상목 "증시 폭락, 과거와 달리 이례적…정책 대응역량 충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5일 발생한 국내 증시 급락에 대해 "해외발 충격으로 주식 시장에 한해 조정돼 과거와는 상이한 이례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와 한국은행은 대외 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최 부총리는 6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참석자들은 지난주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은 △ 7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부각 △주요 빅테크 실적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중동지역 불안 재부각 등이 겹친 탓이라고 분석했다.전날 아시아 증시가 급락한 것은 이런 요인에 대한 미국 시장의 평가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아시아 증시가 먼저 시작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라고 진단했다.아울러 참석자들은 과거 증시 급락 때는 실물·주식·외환·채권 시장에 실질적인 충격이 동반됐던 반면 이번 조정은 주식시장만 조정됐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해석했다.최 부총리 등은 "우리 경제가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환·자금시장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참가자들이 지나친 불안심리 확산에 유의하며 차분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최 부총리는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 미국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

  • "Fed, 7월 금리 내렸어야…파월 '피벗' 시기 놓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 하루 만에 고용 및 제조업 지표들이 둔화세를 보여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자 ‘Fed가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기를 한발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날 때 Fed가 너무 늦게 반응할 경우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업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거시경제 지표가 이미 침체를 가리키는 상황에서 다음달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리기엔 너무 늦다는 평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전날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단언했지만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앞서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은 7월 인하론을 주장했다. 노동시장이 한 번 식으면 소득이 줄어들고, 기업 이익이 둔화해 다시 소비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가 Fed 이코노미스트 출신 클라우디아 삼이 만든 ‘삼의 법칙’이다.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지난 12개월간 가장 낮은 시점과 비교해 0.5%포인트 높으면 경기 침체가 시작된다는 게 삼의 주장이다. 7월 실업률이 4.3%(6월 4.1%)를 기록하면서 저점과의 격차가 0.5%포인트를 넘어섰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을 30.5%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날 11.8%보다 2.5배 높아진 수치다.김인엽 기자

  • 파월 "노동시장, 과열되지 않은 상태로 돌아와" [Fed워치]

    파월 "노동시장, 과열되지 않은 상태로 돌아와" [Fed워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노동시장이 과열되지 않은 상태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3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5.25~5.50%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후 열린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에서 "공급과 수요 조건이 더 나은 균형을 이루게 됐다"고 했다. 2분기 급여일자리 증가가 월 평균 17만7000개로 1분기보다 낮지만 견실한 수준이고, 실업률은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편인 4.1%였다고 소개했다.그는 지난 수년간 "강한 일자리 창출이 25~54세 개인들의 참여율 증가와 강한 이민 속도를 반영하는 노동력 공급 증가와 함께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명목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에 비해 완화되었고 일자리 대 근로자 격차가 좁혀졌다"고 밝혔다. 이어 "팬데믹 직전 상태, 즉 강하지만 과열되지 않은 상태로 노동시장 조건이 돌아왔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성명서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신중한 톤을 유지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9월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대해 "미래 FOMC에 대해서는 9월 회의를 포함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난 2년간 현저히 완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우리의 장기 목표인 2%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PCE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점,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는 2.6% 오른 점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 '제과왕국' 몬델리즈, 신흥국 실적 달콤하네

    '제과왕국' 몬델리즈, 신흥국 실적 달콤하네

    ‘제과 왕국’ 몬델리즈인터내셔널이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부진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월가 투자자는 지금이 몬델리즈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 안정적 매출과 높은 배당률로 다시 주목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근 카카오 작황이 개선되면서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고 신흥국 소비 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나는 등 실적 개선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두 배 오른 카카오 가격에 타격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몬델리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07% 하락한 67.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보다 9.5% 내린 수준으로 같은 기간 5.3% 상승한 SDPR필수소비재주 상장지수펀드(ETF)보다 크게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몬델리즈는 오레오, 칩스아호이 등 비스킷·쿠키와 토블론, 밀카 등 초콜릿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제과 업체다. 지난해 매출 360억1600만달러(약 50조1160억원)를 내며 펩시코에 이어 미국 2위 식품 업체 자리를 차지했다. 비스킷·쿠키류 매출은 세계 1위, 초콜릿 매출은 M&M으로 유명한 미국 마스에 이어 두 번째다.최근 몬델리즈 주가 부진에는 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이날 카카오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100.14% 오른 t당 8398달러를 기록했다. 카카오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가나 등에서 잦은 강우로 ‘검은꼬투리병’이 발생해 흉작이 들었다.원재료 가격 상승을 상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탓에 마진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몬델리즈 매출은 92억9000만달러(시장 예상치 9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4억

  • 기업 체감 경기, 5개월 만에 하락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5개월 만에 하락했다. 화학, 1차 금속 등 제조업 업황이 부진한 영향이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7월 기업 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 낮은 95.1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전산업 CBSI는 지난 2월 87.8로 떨어졌다가 3월(89.4) 이후 6월(95.7)까지 넉 달 연속 반등했다. 하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심리가 악화하며 7월엔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다.제조업 CBSI(95.7)는 구성 5대 지수 가운데 업황(-1.1포인트)과 생산(-0.6포인트) 부진으로 6월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신규 수주 지수가 14포인트 올랐지만 화학물질·제품은 생산·업황 지수가 각각 15포인트, 10포인트 떨어졌다.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화학물질·제품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떨어진 데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하락과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1차 금속에는 가전제품용 강판 등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무·플라스틱 체감 경기가 악화한 것은 자동차·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가 줄고 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강진규 기자

  • 내수·수출 동반 부진…2분기 GDP -0.2% '역성장'

    내수·수출 동반 부진…2분기 GDP -0.2% '역성장'

    내수와 수출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했다. 1분기 성장 서프라이즈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지만 부문별 부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 부진을 막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수 있어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분기 GDP 1년 3개월만에 역성장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자료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1분기 1.3% 증가에서 역성장으로 전환됐다. 분기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0.5%) 이후 5분기만이다.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 소비가 0.2% 감소했다. 교육 등 서비스 소비가 증가했지만 승용차와 의류 등 재화소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전분기 0.7% 증가에서 크게 줄었다. 정부소비는 0.7% 증가했다. 투자는 건설과 설비에서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감소하면서 -1.1%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2.1% 감소했다. 수출입은 동반 증가했지만 수입의 증가 폭이 더 컸다.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9% 늘었지만 수입은 원유 등을 중심으로 이보다 많은 1.2% 늘었다.부문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의 기여도가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내수는 -0.1%포인트로 나타났다. 민간소비가 -0.1%포인트, 투자(총고정자본형성)가 -0.4%포인트로 나타났다. 재고 등이 증가해 0.3%포인트를 회복한 정도였다. 순수출 기여도는 -0.1%포인트로 집계됐다. 수출이 성장률을 0.4%포인트 상승시켰지만 수입이 0.5% 하락에 기여했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1.3% 감소

  • 순환매인가, 정치 이벤트인가…美 증시도 '리셋 중'

    순환매인가, 정치 이벤트인가…美 증시도 '리셋 중'

    미국 대통령선거 판세가 요동치면서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했던 이전 상황과 달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급부상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힘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점차 정치 상황보다는 기업 실적과 경제 상황을 주요 변수로 놓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커지는 기업 실적 호조 기대감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 오른 5564.41에 거래를 마쳤다. 6주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나스닥지수는 1.58% 오르며 18,007.57을 기록했다. 다우종합지수는 0.32% 상승한 40415.44로 장을 마감했다.이날 강세장은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0% 올랐고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도 전 거래일보다 4.76% 상승했다. AMD(2.83%) 퀄컴(4.7%) 브로드컴(2.36%) 등 미국 반도체 기업과 대만 TSMC(2.16%),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사 ASML(5.13%)도 상승 마감했다.블룸버그는 증시 전망 설문조사에 응답한 463명 중 63%가 테슬라, 알파벳 등의 실적 발표로 S&P500지수가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는 석 달 전(62.6%)보다 조금 높고, 2023년 1월의 33.7%에 비해선 두 배에 달하는 응답률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19일 투자자, 이코노미스트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앤드루 타일러 JP모간 미 시장 정보 책임자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기업 실적이 S&P500지수를 최근 침체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 추정치를 보면 다음 분기도 굉장히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d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