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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날았다…국제수지 6년9개월 만에 최대 흑자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6년9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상품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나타낸 가운데 배당수지와 운송수지도 흑자에 기여했다.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122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6년 9개월 만의 최대 규모 흑자다. 역대로 따지면 세번째로 큰 흑자 폭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37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대폭 개선됐다. 이는 기존 경상수지 전망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반기 279억달러, 하반기 321억달러로 연간 6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11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2020년 9월(120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수출은 588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541억3000만달러)보다 8.7% 늘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로 반등한 뒤 9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 중에는 반도체(50.4%), 정보통신기기(26.0%), 석유제품(8.5%), 승용차(0.5%) 등이 증가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7.9%), 미국(14.8%), 중국(1.8%)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대로 기계류·정밀기기(-1.4%), 화공품(-7.5%), 철강 제품(-18.0%) 등은 감소했고, 일본(-6.8%), EU(-18.3%) 등에 대한 수출도 뒷걸음쳤다.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1년 전(502억2000만달러)보다 5.7% 줄었다. 철강재(-18.9%), 화공품(-20.6%), 석탄(-25.9%) 등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입이 6.6% 줄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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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일반상품, 이번주 환불 완료
국민의힘과 정부가 티메프(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인한 소비자 피해 구제를 위해 이번주 환불 작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피해 기업에는 5000억원 규모 유동성을 조속히 공급하기로 했다.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위메프·티몬 사태 관련 당정협의회’를 마치고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당정은 환불 주체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여행상품과 상품권을 제외한 일반 상품은 이번주 신용카드사와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를 통해 환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피해 기업에는 2000억원 규모 긴급 경영안정자금과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을 통한 3000억원 규모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당정은 또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e커머스(전자상거래) 정산 기한을 단축하기로 했다. 판매대금 관리도 의무화할 방침이다. 김 의장은 “e커머스업체에는 대규모유통업보다 짧은 법령상 정산 기한을 도입하고, 판매대금을 별도로 관리하는 의무를 신설하는 한편 PG사 관리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쿠팡 같은 직매입업체를 규제하는 대규모유통업법은 40~60일 이내에 판매대금을 정산하도록 명시하고 있는데, 티메프 등 오픈마켓은 이보다 정산 기한을 더 단축하겠다는 의미다.김 의장은 “당에서는 피해 기업이 조속한 시일 내에 지원받도록 정부가 자금 집행을 서둘러줄 것을 요청했고 정부는 이를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며 “정부가 마련한 긴급 유동성 지원에 당에서는 별도로 금리 인하 여지가 없는지, 업체 간 한도를 확대할 수 없는지 검토를 요청하겠다”고 했다.금융감독원이 파악한 티메프의 판매대금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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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증시 폭락, 과거와 달리 이례적…정책 대응역량 충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5일 발생한 국내 증시 급락에 대해 "해외발 충격으로 주식 시장에 한해 조정돼 과거와는 상이한 이례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와 한국은행은 대외 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최 부총리는 6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참석자들은 지난주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은 △ 7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부각 △주요 빅테크 실적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중동지역 불안 재부각 등이 겹친 탓이라고 분석했다.전날 아시아 증시가 급락한 것은 이런 요인에 대한 미국 시장의 평가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아시아 증시가 먼저 시작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라고 진단했다.아울러 참석자들은 과거 증시 급락 때는 실물·주식·외환·채권 시장에 실질적인 충격이 동반됐던 반면 이번 조정은 주식시장만 조정됐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해석했다.최 부총리 등은 "우리 경제가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환·자금시장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참가자들이 지나친 불안심리 확산에 유의하며 차분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최 부총리는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 미국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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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7월 금리 내렸어야…파월 '피벗' 시기 놓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 하루 만에 고용 및 제조업 지표들이 둔화세를 보여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자 ‘Fed가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기를 한발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날 때 Fed가 너무 늦게 반응할 경우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업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거시경제 지표가 이미 침체를 가리키는 상황에서 다음달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리기엔 너무 늦다는 평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전날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단언했지만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앞서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은 7월 인하론을 주장했다. 노동시장이 한 번 식으면 소득이 줄어들고, 기업 이익이 둔화해 다시 소비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가 Fed 이코노미스트 출신 클라우디아 삼이 만든 ‘삼의 법칙’이다.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지난 12개월간 가장 낮은 시점과 비교해 0.5%포인트 높으면 경기 침체가 시작된다는 게 삼의 주장이다. 7월 실업률이 4.3%(6월 4.1%)를 기록하면서 저점과의 격차가 0.5%포인트를 넘어섰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을 30.5%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날 11.8%보다 2.5배 높아진 수치다.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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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노동시장, 과열되지 않은 상태로 돌아와" [Fed워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노동시장이 과열되지 않은 상태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3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5.25~5.50%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후 열린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에서 "공급과 수요 조건이 더 나은 균형을 이루게 됐다"고 했다. 2분기 급여일자리 증가가 월 평균 17만7000개로 1분기보다 낮지만 견실한 수준이고, 실업률은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편인 4.1%였다고 소개했다.그는 지난 수년간 "강한 일자리 창출이 25~54세 개인들의 참여율 증가와 강한 이민 속도를 반영하는 노동력 공급 증가와 함께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명목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에 비해 완화되었고 일자리 대 근로자 격차가 좁혀졌다"고 밝혔다. 이어 "팬데믹 직전 상태, 즉 강하지만 과열되지 않은 상태로 노동시장 조건이 돌아왔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성명서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신중한 톤을 유지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9월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대해 "미래 FOMC에 대해서는 9월 회의를 포함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난 2년간 현저히 완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우리의 장기 목표인 2%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PCE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점,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는 2.6% 오른 점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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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왕국' 몬델리즈, 신흥국 실적 달콤하네
‘제과 왕국’ 몬델리즈인터내셔널이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부진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월가 투자자는 지금이 몬델리즈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 안정적 매출과 높은 배당률로 다시 주목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근 카카오 작황이 개선되면서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고 신흥국 소비 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나는 등 실적 개선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두 배 오른 카카오 가격에 타격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몬델리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07% 하락한 67.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보다 9.5% 내린 수준으로 같은 기간 5.3% 상승한 SDPR필수소비재주 상장지수펀드(ETF)보다 크게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몬델리즈는 오레오, 칩스아호이 등 비스킷·쿠키와 토블론, 밀카 등 초콜릿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제과 업체다. 지난해 매출 360억1600만달러(약 50조1160억원)를 내며 펩시코에 이어 미국 2위 식품 업체 자리를 차지했다. 비스킷·쿠키류 매출은 세계 1위, 초콜릿 매출은 M&M으로 유명한 미국 마스에 이어 두 번째다.최근 몬델리즈 주가 부진에는 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이날 카카오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100.14% 오른 t당 8398달러를 기록했다. 카카오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가나 등에서 잦은 강우로 ‘검은꼬투리병’이 발생해 흉작이 들었다.원재료 가격 상승을 상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탓에 마진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몬델리즈 매출은 92억9000만달러(시장 예상치 9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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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 경기, 5개월 만에 하락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5개월 만에 하락했다. 화학, 1차 금속 등 제조업 업황이 부진한 영향이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7월 기업 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 낮은 95.1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전산업 CBSI는 지난 2월 87.8로 떨어졌다가 3월(89.4) 이후 6월(95.7)까지 넉 달 연속 반등했다. 하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심리가 악화하며 7월엔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다.제조업 CBSI(95.7)는 구성 5대 지수 가운데 업황(-1.1포인트)과 생산(-0.6포인트) 부진으로 6월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신규 수주 지수가 14포인트 올랐지만 화학물질·제품은 생산·업황 지수가 각각 15포인트, 10포인트 떨어졌다.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화학물질·제품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떨어진 데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하락과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1차 금속에는 가전제품용 강판 등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무·플라스틱 체감 경기가 악화한 것은 자동차·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가 줄고 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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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수출 동반 부진…2분기 GDP -0.2% '역성장'
내수와 수출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했다. 1분기 성장 서프라이즈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지만 부문별 부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 부진을 막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수 있어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분기 GDP 1년 3개월만에 역성장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자료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1분기 1.3% 증가에서 역성장으로 전환됐다. 분기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0.5%) 이후 5분기만이다.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 소비가 0.2% 감소했다. 교육 등 서비스 소비가 증가했지만 승용차와 의류 등 재화소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전분기 0.7% 증가에서 크게 줄었다. 정부소비는 0.7% 증가했다. 투자는 건설과 설비에서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감소하면서 -1.1%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2.1% 감소했다. 수출입은 동반 증가했지만 수입의 증가 폭이 더 컸다.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9% 늘었지만 수입은 원유 등을 중심으로 이보다 많은 1.2% 늘었다.부문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의 기여도가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내수는 -0.1%포인트로 나타났다. 민간소비가 -0.1%포인트, 투자(총고정자본형성)가 -0.4%포인트로 나타났다. 재고 등이 증가해 0.3%포인트를 회복한 정도였다. 순수출 기여도는 -0.1%포인트로 집계됐다. 수출이 성장률을 0.4%포인트 상승시켰지만 수입이 0.5% 하락에 기여했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1.3%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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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매인가, 정치 이벤트인가…美 증시도 '리셋 중'
미국 대통령선거 판세가 요동치면서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했던 이전 상황과 달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급부상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힘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점차 정치 상황보다는 기업 실적과 경제 상황을 주요 변수로 놓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커지는 기업 실적 호조 기대감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 오른 5564.41에 거래를 마쳤다. 6주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나스닥지수는 1.58% 오르며 18,007.57을 기록했다. 다우종합지수는 0.32% 상승한 40415.44로 장을 마감했다.이날 강세장은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0% 올랐고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도 전 거래일보다 4.76% 상승했다. AMD(2.83%) 퀄컴(4.7%) 브로드컴(2.36%) 등 미국 반도체 기업과 대만 TSMC(2.16%),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사 ASML(5.13%)도 상승 마감했다.블룸버그는 증시 전망 설문조사에 응답한 463명 중 63%가 테슬라, 알파벳 등의 실적 발표로 S&P500지수가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는 석 달 전(62.6%)보다 조금 높고, 2023년 1월의 33.7%에 비해선 두 배에 달하는 응답률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19일 투자자, 이코노미스트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앤드루 타일러 JP모간 미 시장 정보 책임자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기업 실적이 S&P500지수를 최근 침체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 추정치를 보면 다음 분기도 굉장히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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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1만엔 신권 모델 되는 '日 자본주의의 아버지'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오늘날 일본 경영 체계를 설계한 경영가로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린다. 일본 최초의 벤처투자자라는 별명도 있다. 평생 500개 기업과 600개 사회공헌기관을 세우는 데 관여했다. 도쿄가스, 기린맥주, 대일본제당 모두 그의 손에서 태어났다. 오는 7월 40년 만에 바뀌는 1만엔 신권의 초상 모델로 등장할 예정이다. 1만엔권은 일본 화폐 중 가장 큰 단위다.<시부사와 에이이치: 일본 자본주의의 설계자>는 팩토리8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신현암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의 책이다. 저자는 1990년대부터 일본을 오가며 일본 기업과 트렌드를 소개해왔다.시부사와는 1840년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스물일곱 살에 프랑스 파리만국박람회에 참석한 시부사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유럽의 경제 시스템과 선진 문물을 목격하면서다. 이때의 경험으로 그는 주식회사, 은행 제도, 산업 설비를 포함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일본에 도입하겠다고 결심한다.일본으로 돌아온 시부사와는 신정부에 합류해 국립은행의 기초가 되는 조례를 제정하고 조폐국을 설립했다. 공직을 떠난 그는 일본 최초 근대 은행인 ‘제일국립은행’의 총감을 맡았다. 이후 도쿄주식거래소, 제지소, 상공회의소를 세우는 등 일본 자본주의의 기반을 다졌다. 시부사와는 일흔의 나이에 경영에서 손을 뗄 때까지 500여 개 기업을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 매번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나와 또 새로운 기업을 일으키고 육성했다.그는 병원, 학교, 보육원 등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복지시설을 설립했다. 그가 세운 사회공헌기관만 600여 개.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도 구상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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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경제 위기도 약이 된다…70년대 석유파동은 좋은 위기"
정부가 지난달 1일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를 2020년 1월 이후 4년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관심’ 단계로 낮췄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도 더는 코로나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인류는 코로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지만 지구촌 경제는 여전히 정상 궤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경제 성장을 이뤄냈지만 동시에 물가 상승과 일자리 감소를 전하는 뉴스가 일상이 됐다. 보호무역주의 벽도 높아만 진다.코로나가 바꿔놓은 세계 경제는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까. 재앙일까, 기회일까. 경제사학자인 해롤드 제임스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그의 책 <7번의 대전환>에서 그동안의 경제위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해보려고 했다.제임스 교수는 200년의 경제사를 통틀어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대전환을 가져온 일곱 가지 위기를 다룬다. 1840년대 후반~1870년대 식량위기부터 1880년대 금융 혼란, 제1차 세계대전, 1930년대 대공황, 1970년대 석유파동,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가장 최근 일어난 코로나 팬데믹 등이다.저자에 따르면 경제에는 ‘좋은 위기’와 ‘나쁜 위기’가 있다. 시장과 세계화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좋은 위기다. 반대로 세상을 더 작고 덜 번영하게 만들면 나쁜 위기다. 예컨대 1970년대 석유파동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완전히 다른 결말을 낳았다.석유파동은 각국의 자원 확보를 위한 노력을 촉구하면서 경제 세계화를 가속화했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는 수요 부족을 야기해 시장을 위축시켰다. 금융위기 대응을 위한 여러 긴축 조치에 정부에 대한 회의론을 키워 세계화를 약화하는 요인이 됐다.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좋은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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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매우 위험하다"…'폭탄급 경고' 나온 이유
미국 경제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지연과 가계 부채 등으로 인해 침체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시장 참여자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19개 주에서 실업률이 크게 늘며 이미 경기 침체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글로벌 투자은행(IB) 파이퍼 샌들러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낸시 라자르는 18일(현지시간) 인터뷰 전문매체 웰스트랙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지금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은행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연착륙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항상 경착륙했다"고 분석했다. 라자르는 Fed가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후 평균 10분기 후에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만, 최대 16분기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2분기는 기준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2년 3월 이후 9분기대에 진입한 상황이다. 긴축 정책 시작 당시 0.00~0.25%였던 금리는 현재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0%까지 올랐다. 라자르는 평균 실업률 증가세를 경제 침체 징후 중 하나로 꼽았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19개 주에서 지난 3개월간 측정한 평균 실업률이 최소 0.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12개월 동안 30개 주에서 실업률이 상승했다. 4월 전국 실업률은 3.9%로 전년 동기의 3.4%에서 올랐다. 라자르는 "과거 이렇게 많은 주에서 실업률이 크게 증가할 때마다 전국적인 경기 침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라자르는 미국 경제를 "양극화된 경제"라고 표현했다. 그는 "최근 미국자영업연맹(NFIB)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1990년 초반과 2000년 때의 침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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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하반기 전망 전하는 '신나고 포럼' 개최
신한투자증권은 2024년 하반기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 환경과 주요 산업을 전망하는 ‘신나고 금융시장 포럼’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신나고(신한 라이브 고고) 금융시장 포럼'은 오는 22일까지 이틀간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된다. 포럼 개최 첫날(21일)에는 올 하반기 경제 및 자산시장 환경을 진단하고 예측한다. 이튿날(22일)에는 주요 산업 동향 및 전망을 살펴본다.포럼 첫째 날은 1부(오후 1시30분~오후 2시50분)와 2부(오후 3시~오후 4시 20분)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경제 및 외환, 자산배분, 채권 전략을 발표하고, 2부에서는 주식 전략, 글로벌 탑픽스,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전망하는 시간을 갖는다.주요 산업 전망을 살펴보는 둘째 날은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진행된다. 소비재와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SW) 및 플랫폼, 모빌리티, 소재·산업재, IT 하드웨어(HW), 헬스케어, 금융 및 혁신성장 등 총 네 가지 부문에서 각각 개별 산업 전망과 업종 최선호 종목 등을 살펴본다.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이 주도한 AI 기술에 기반을 둔 혁신 사이클이 주식시장을 주도하지만, 그 대가로 고물가와 고금리 및 강 달러라는 부담도 공존한다”며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애널리스트들이 준비한 2024년 하반기 국내외 금융시장 및 산업 전망 포럼이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에서 보다 유망한 성장 테마를 발굴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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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세, 경제·법률적으로 말도 안돼…부실기업 퇴출 늘릴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동안 민감한 금융 현안을 정면 돌파하는 행보를 보였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주가연계증권(ELS) 배상문제에도 거침없었다. 그의 직선적인 업무 스타일은 미국 뉴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6일 뉴욕 투자자들과 만난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공매도, 횡재세, 상속세, 상법, 기업 밸류업을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과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원천 금지된 공매도 재개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부실 상장기업의 퇴출 기준과 방향도 제시했다. 여기에 상속세를 손질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공매도는 언제쯤 재개되는가.“불법 공매도를 방지하는 공매도 잔량 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공매도 재개와 관련한 법률적 쟁점도 있다. 법 개정 없이 시행령으로 공매도를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인적 욕심과 계획으로는 오는 6월 공매도 거래를 일부 재개할 수 있다고 본다. 기술적·제도적 미비점 때문에 더 늦어진다면 재개 시점을 두고 시장 참가자들과 소통할 것이다.”공매도 재개를 위해 금융당국은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기관이 공매도 잔량 정보를 한국거래소 등 외부에 공유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7월에 공매도를 재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법안이 국회에 계류되면서 7월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 원장은 국회를 거치지 않는 시행령을 바탕으로 공매도 관련 근거를 마련하고, 6월에 공매도를 일부 재개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부실 상장사 퇴출 계획은 세웠나.“증시에 들어오는 기업 수에 비해 퇴출되는 기업은 현저히 적다.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퇴출의 주된 지표가 될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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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 PF 폭탄' 韓 경제 덮친다"…글로벌 회계업체의 경고
한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2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는 만큼 PF 부실이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PF 부실이 건설사와 금융회사에 타격을 주고, 그만큼 실물경제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부실 PF를 빠르게 정리하는 한편 부실채권(NPL) 투자금 등이 PF 시장에 유입돼야 한다는 제언이다.삼정KPMG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동산 PF 관련 주요 이슈와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회계법인은 지난해 말 한국의 PF 익스포져가 200조원에 육박한다고 산출했다.세부적으로 보면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35조6000억원으로 최근 3년 새 46.6% 늘었다. 증권사의 PF 채무보증은 지난 3월 22일 기준으로 16조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건설사가 제공한 PF 보증액 등도 17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각종 PF 익스포져를 합치면 200조원에 육박한다고 삼정KPMG는 분석했다.건설사, 시행사 등이 조달한 주택 PF 대출은 통상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 분양대금 등으로 회수한다. 아파트 미분양으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건설사, 시행사들이 자금 압박을 받는다. PF를 실행한 금융회사로도 부실이 번질 우려도 크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움츠러들면서 이 같은 우려는 일부 현실화하고 있다. 삼정KPMG는 보고서에서 "부동산 PF 문제의 주요 원인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부동산 경기 위축"이라며 "2024~2025년 대규모 PF 만기가 도래하면서 PF 위험이 불거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행사, 건설사, 2금융권, 신탁사 등이 PF로 얽혀있는 만큼 도미노식으로 위험이 번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건설사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