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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혁명 최대 수혜…美도 中도 아니네

    국제통화기금(IMF)이 영국을 ‘인공지능(AI) 혁명’의 최대 수혜 국가로 지목했다.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IMF는 AI로 인한 영국의 연간 생산성 증가율이 0.9~1.5%에 달해 영국 경제가 장기적인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생산성 증가율은 세계 평균 증가율(0.1~0.8%)을 한참 웃돈다.이는 영국의 경제 구조에 기인한다. 금융 등 서비스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AI로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0~12월 기준 영국 서비스 산업은 영국 전체 경제 생산량의 81%를 차지했다. IMF는 “영국은 강력한 디지털 인프라, 숙련된 노동력, 혁신 생태계, 규제 체계 덕분에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3.2%로 상향 조정하면서 그 근거로 재정부양 확대, 조기 금리 인하 등과 함께 AI 발전을 들었다. 다만 올해 영국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6%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 7개국(G7) 국가 중 독일(0.2%)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영국은 최근 수십 년간 생산성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IMF는 다만 2025년에는 영국이 1.5% 성장해 캐나다(2.3%), 미국(1.9%)에 이어 G7 국가 중 세 번째로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한경제 기자

  • [책마을] "약탈적이고 부도덕한 엘리트들이 공화국을 망친다"

    [책마을] "약탈적이고 부도덕한 엘리트들이 공화국을 망친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어느 정도 오래 산 사람이라면 이런 의문을 품는다. 1990년대에 공산권 국가들이 무너졌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체제 경쟁에서 승리했다. 세계는 이 체제에서 번영과 평화를 누릴 것처럼 보였다.20~30년이 지난 지금 그런 희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기성 체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한물간 줄 알았던 권위주의적 통치가 세계 곳곳에서 힘을 얻고 있다. 100여 년 전 세상을 파국으로 몬 혼란을 다시 마주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세계의 석학과 전략가들이 이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가운데 마틴 울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수석경제평론가가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란 책을 내고 논쟁에 뛰어들었다. 울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제 칼럼니스트다. 그의 글을 읽기 위해 FT를 구독한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세계은행 등을 거쳐 1987년 FT에 합류했다. 1996년부터 수석경제평론가로 글을 써왔다.울프는 1946년생으로 올해 77세다. 그는 온 힘을 다해 이 위기를 벗어날 방안을 궁리했고 그 방법을 책에 썼다. 한 문제를 깊게 파고드는 학자가 아닌 까닭에 독창성은 떨어진다. 대신 여러 자료를 열린 마음으로 읽고 사려 깊게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을 발휘해 다양한 해법을 하나하나 검토해 나간다.그는 서구 사회가 채택한 체제를 ‘민주주의적 자본주의’라고 부른다. 20세기 중후반부터 평화와 번영을 이뤄낸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합이다. 대런 애쓰모글루가 <좁은 회랑>에서 다룬 것처럼 둘의 결합은 ‘힘겨운 결혼 생활’이다. 정치(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의 미묘한 균형을 유지

  • [책마을] 세계 최초 양적완화…잃어버린 30년과 일본은행의 속살

    [책마을] 세계 최초 양적완화…잃어버린 30년과 일본은행의 속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고 내린다. 평소라면 따분한 일이다. 잔잔한 바다에서 배의 키를 돌리는 선장과 같다. 하지만 위기가 닥치면 모두 중앙은행을 쳐다본다. 긴박한 가운데 영화 같은 일이 펼쳐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미국 중앙은행(Fed)을 다룬 책이 수없이 쏟아져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위기 상황으로 따지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빼놓을 수 없다. 1990년대 거품 붕괴 이후 디플레이션에 빠진 일본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다. 세계 최초로 양적완화(QE)를 시행한 것도 2001년의 일본은행이었다. <침몰하는 일본은행?>은 1996년부터 2019년까지 일본은행의 행적을 다룬 책이다. 지지통신사와 TBS 등에서 경제부 기자로 일한 니시노 도모히코가 썼다.일본은행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책이다. 아베 신조 총리의 재집권과 함께 일본은행을 이끈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선임 전 재무성 관계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물가상승률 2%와 그 달성 기한을 명시하라고 총리께서 말해 곤란한 상황입니다.”구로다는 명쾌하게 답했다. “좋지 않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이어 “2년이면 돼요. 2년이라고 명기하고 실행하는 거예요. 그만한 정신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라고 했다. 이렇게 합이 잘 맞았던 아베 총리와 구로다 총재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목표로 아베노믹스를 추진했다. 그의 지나친 과감함에 처음엔 일본은행 내에서 “형편없는 총재가 왔다”며 불만이 컸다. 하지만 핵심인 일본은행 기획라인은 “우리에게는 게임 체인저가 필요했다”며 내심 환영했다.구로다 총재가 ‘관청형 리더’였기에

  • 중기 세대교체 돕는 日…상속세 '파격 유예'

    일본은 선진국 최고 수준의 상속·증여세를 부과하는 나라다. 상속·증여세 최고세율이 55%에 달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기업 파나소닉과 소니그룹을 창업한 마쓰시타 가문과 모리타 가문의 보유 지분이 오늘날 ‘제로(0)’에 가까운 이유다.중소기업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는 상속·증여세 부담을 파격적으로 줄여주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09년 중소기업 경영승계원활화법을 제정해 기업을 승계한 후계자가 물어야 할 상속·증여세를 유예 및 면제하고 있다.비상장 중소기업 승계는 전체 주식의 3분의 2까지에 대해 상속세와 증여세를 각각 80%와 100% 유예한다. 5년간 고용 80% 이상 유지 등을 만족하는 조건에서다. 후계자가 사업을 5년 이상 계속하다가 또 다른 후계자에게 물려주면 유예된 세금을 면제받을 수도 있다.2018년에는 기업 승계의 세제 혜택을 더 확대한 특례조치를 10년 기한으로 도입했다. 세금을 유예 또는 면제받을 수 있는 주식 수를 ‘3분의 2’에서 ‘100%’로 늘렸다. 80%이던 상속세 유예 비율도 100%로 올렸다. 특례조치를 인정받으려면 지방자치단체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작년 말 세제 개편을 통해 일본 정부는 오는 3월 말까지이던 제출 기한을 2026년 3월까지로 2년 연장했다.일본이 중소기업의 경영권 승계에 상속·증여세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승계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본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02년 61.5세이던 중소기업 사장의 평균 연령은 2022년 71.6세로 높아졌다.도쿄=정영효 특파원

  • 세계은행 "올해 세계 경제 2.4% 성장…30년만에 최악의 5년"

    세계은행 "올해 세계 경제 2.4% 성장…30년만에 최악의 5년"

    세계은행(WB)이 올해 전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낮은 2.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세계경제 성적표는 지난 30년 중 가장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9일(현지시간) 발간한 '2024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GDP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은 2.4%로 전망했다. 지난해 6월 전망치와는 동일하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2022년 3.1%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세계 경제는 30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라는 안타까운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세계은행이 세계경제전망을 발간한 1991년 이래 5년 간 경제성장률 평균치가 가장 낮다는 뜻이다.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1.2%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발도상국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낮은 3.9%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이유로 주요 경제국의 침체, 글로벌 무역 부진, 수십년만에 가장 긴 긴축적 금융 여건 등을 꼽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을 덮친 경기 침체는 글로벌 경제 전망을 어둡게하는 대표 요인으로 거론된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5.1%였던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4.5%, 내년 4.2%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은 2020년과 2022년을 제외하면 역대 가장 낮다. 세계은행은 중국 경제가 부동산 부문의 약세와 함께 고령화 및 노동력 감소라는 구조적 역풍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아시아 무역 파트너들에게 위협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도 지난해

  • 유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2.4%로 하향

    유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2.4%로 하향

    유엔이 올해 세계 경제가 전년 대비 2.4%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선진국들의 부진한 경기가 반영된 예상치다. 한국은 지난해 1% 성장에서 벗어나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과 같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유엔 경제사회국(DESA)은 4일(현지시간) 공개한 ‘2024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5월 보고서 대비 0.1%포인트 낮춘 2.4%로 하향 조정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작년보다 둔화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성장률(2.7% 추정치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한국은 경제 성장률이 반등해 지난해 1.4%(추정치)보다 높은 올해 2.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작년 11월 내놓은 2024년 전망치(2.1%) 보다 낙관적인 수치다. 유엔은 "한국은 인플레이션과 민간 소비 둔화를 겪고 있다"면서도 "긴축적 통화정책과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민간 투자가 완만하게 회복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전망에서 미국은 1.4%로 직전 보고서 대비 0.4%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다만 유엔은 미국 경제에 대해 가계 저축 감소, 고금리, 노동시장 과열 완화로 인해 올해 중 소비가 약화하고 투자 부진이 계속되리라 내다봤다. 일본(1.2%)과 중국(4.7%)도 직전 보고서 대비 각각 0.2%포인트 상향됐다.반면 유럽연합 경제성장률은 1.2%로 종전 대비&n

  • 낙관론을 부정하는 경기 지표들

    낙관론을 부정하는 경기 지표들

    미국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는 투자자 사이에서 기정사실이 돼 가는 느낌이다. 투자자 관심은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어느 시점에 시작될 것인지에 쏠려 있다.지금과 같이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과정은 경기가 정점을 지나고 침체 국면에 접어들기 전 거치는 경기 순환 사이클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발표되는 경기 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동시에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주 발표되는 실업수당 관련 지표에 의하면 신규 청구건수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속 청구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이 아직 직원 정리에 나서지는 않고 있으나, 신규 채용은 적극적으로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미국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 실질 국내총생산(GDP) 간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미국의 2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3.0%라는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실질 GDI 증가율은 -0.2% 감소세를 보이며 실질 GDP 증가율과 2008년 후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GDI 증가율이 GDP 증가율을 크게 밑도는 경우는 경기가 변곡점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1990년대 초 경기 침체, 2008년 금융위기와 뒤이은 경기 침체 바로 전에도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팬데믹 이후 경기 추세를 확정적으로 진단하기 매우 어렵지만, 몇 가지 주요 지표들은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낙관론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 [책마을] Fed 의장이 남자 속옷에 주목한 이유

    [책마을] Fed 의장이 남자 속옷에 주목한 이유

    립스틱은 불황이 오면 더 잘 팔린다고 한다. 경기가 고꾸라지면 값비싼 보석이나 명품 가방을 포기하는 대신 부담이 덜한 립스틱으로 기분을 내려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주머니가 얇아져도 자존감을 충족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경기와 립스틱 판매량 사이의 상관관계는 ‘립스틱 지수’로 불리며 불황을 내다보는 지표 중 하나가 됐다. 립스틱 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스크를 쓰면서 정확도가 떨어지자 이제는 ‘매니큐어 지수’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최근 출간된 <감정 경제학>은 이처럼 “경제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사람의 감정”이라고 진단한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조원경 UNIST(울산과학기술원) 교수가 썼다. 조 교수는 “감정에 대한 이해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기업인과 투자자, 소비자들한테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한다. 남성에게도 립스틱 같은 지표가 있을까.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은 남성의 팬티에 주목했다. 불경기엔 남들에게 보여줄 일 없는 속옷부터 덜 산다는 이유에서다.책은 여러 사례를 통해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경제학 원리들을 소개한다. 특정 주제를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20개 주제에 대한 학계의 다양한 논의를 흥미롭게 소개한다. 부담 없이 경제 원리에 접근할 수 있는 입문서로 적당한 책이다.안시욱 기자

  • "이스라엘 등급 하향 조정 검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분쟁이 길어질수록 이스라엘의 재정 및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커질 것이라는 이유다.무디스는 19일(현지시간) ‘A1’인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A1은 무디스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평가 등급으로, 현재 일본과 중국이 이 등급이다.무디스는 이번 결정의 근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을 들었다. 무디스는 “이스라엘의 현재 신용등급은 과거의 테러 공격과 군사적 분쟁에도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그러나 분쟁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에 장기적이고 중대한 영향이 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양측 분쟁이 이스라엘의 재정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도 무디스는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국내총생산(GDP)의 4.5%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지만, 이번 분쟁으로 국방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재정 적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디스는 “분쟁 이전에는 이스라엘 재정 적자가 GDP의 2%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방 지출이 증가하면 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이번 분쟁은 지난 수십 년 동안의 폭력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고 했다.전쟁 이전 무디스의 이스라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었다. 이스라엘은 그간의 중동 분쟁과 글로벌 경제 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무디스와 피치, S&P 등 주요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을 겪은 적이 없다. 앞서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도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rsquo

  • 무디스, 이스라엘 신용등급 첫 강등 검토…"전쟁 길어지면 재정·경제 여파"

    무디스, 이스라엘 신용등급 첫 강등 검토…"전쟁 길어지면 재정·경제 여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분쟁이 길어질수록 이스라엘의 재정 및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커질 것이라는 이유다.19일(현지시간) 무디스는 ‘A1’인 이스라엘의 장기 외화 및 자국 통화 발행자 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A1은 무디스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평가 등급으로 현재 일본과 중국이 속해 있다. 등급 검토는 일반적으로 3개월 동안 이뤄지며 검토 기한은 더 길어질 수 있다.무디스는 하향 검토 근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을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스라엘의 현재 신용등급은 과거의 테러 공격과 군사적 분쟁에도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군사 분쟁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국가 신용에 장기적이고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분쟁이 공공 재정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4.5%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지만, 이번 분쟁으로 국방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재정적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디스는 “분쟁 이전에는 이스라엘 재정 적자가 GDP의 약 2%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방부 지출이 증가하면 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무디스는 “이번 분쟁은 지난 수십년 동안의 폭력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며 “이번 검토 기간 분쟁의 지속 기간과 규모, 공공 재정 및 경제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전쟁 이전 무디스의 이스라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었

  • 증권사 PF 채무보증, 3개월새 1조 급증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잔액이 지난 6월 말 기준 2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3개월 만에 1조400억원 증가했다.21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증권사의 부동산PF 채무보증 규모는 22조9000억원으로, PF 대출잔액(5조5000억원)의 약 네 배였다. 채무보증과 대출잔액을 합친 증권사 부동산PF 익스포저는 28조40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1조3000억원 늘었다.증권사들은 통상 직접 대출보다 채무보증 형태로 PF 자금을 지원해왔다. 부동산 분양이 수월치 않거나 사업이 지연·무산돼 시행사가 PF 대출을 갚지 못하면 보증 증권사가 대신 돈을 변제해야 한다.PF 연체율과 대출금리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막대한 채무보증 잔액이 증권사들의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 PF 대출금리는 2020년 말 연 4.8%에서 작년 말 연 6.9%, 올 6월 말 연 7.1%로 올랐다.증권사 채무보증을 포함한 전체 금융회사 부동산PF 익스포저는 6월 말 기준 총 156조원에 달했다. 올 1분기(153조5200억원)에 비해 약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캐피털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부동산PF 연체율이 높아졌다. 1분기 말 0%였던 은행권 연체율은 2분기 말 0.23%로 상승했다. 저축은행은 4.1%에서 4.6%로, 증권사는 15.9%에서 17.28%로, 상호금융은 0.10%에서 1.12%로 뛰었다.윤 의원은 “금융업권 전체의 부동산PF 건전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증권사의 높은 연체율이 ‘부실 도미노’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 "연 3.5%로 대출 받았는데 갑자기…" 고금리 지옥 '공포'

    "연 3.5%로 대출 받았는데 갑자기…" 고금리 지옥 '공포'

    미국 경제를 뒤흔들 뇌관으로 거론돼왔던 '상업용부동산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은행의 직접대출 뿐만 아니라 부동산투자신탁(REITs), 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CMBS) 등 간접대출까지 포함하면 수천조원의 자금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오피스 빌딩 판매량 20년만에 최저치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수조 달러에 달하는 대출과 투자가 은행업계와 경제 전반의 위협이 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대출을 못 갚는 부동산 투자자들이 하나둘 생기면 은행이 대출 규모를 줄이고, 추가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위기 신호는 사무실 공실이 급증한 대도시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투자사인 RXR은 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33층짜리 오피스빌딩을 담보로 빌린 2억4000만달러(약 3200억원) 대출 만기가 다가왔지만, 이를 재융자하겠다는 은행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스콧 레클러 RXR CEO는 "배관이 막혔다"며 경색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뉴욕 지역은행인 M&T은행은 지난 6월 뉴욕시와 워싱턴DC에 있는 사무실 세 곳과 의료시설 한 곳에 1억2700만달러 상당의 대출을 상각했다. M&T은행은 상업용 부동산 관련 25억달러어치 증권에 대한 미실현 손실도 입었다고 WSJ은 전했다. 올해 초 M&T은행은 "사무실 임대 대출의 약 20%는 디폴트 가능성이 크다"며 상업용부동산 대출을 5% 줄였다. 뉴욕 등 8개 주에 지점을 둔 120년 역사의 OZK은행도 최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지난 1월 OZK은행으

  • [책마을] "美·中 갈등 본질은 정치인들의 책임회피와 잇속 챙기기"

    [책마을] "美·中 갈등 본질은 정치인들의 책임회피와 잇속 챙기기"

    “오늘날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었다.”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최근 펴낸 <우발적 충돌>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로치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1982년부터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고, 2007~2010년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냈다. 한국도 종종 방문해 세계 경제에 대한 의견을 밝힌 유명 인사다. 아시아 전문가인 그는 600쪽이 넘는 이 두툼한 책에서 미·중 갈등이 ‘거짓 서사’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거짓 서사가 만연한 건 이를 통해 이득을 얻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정치인이다. 이들은 내부 문제를 외부 세력 탓으로 돌린다. 제조업 붕괴 등 미국이 겪고 있는 곤경은 중국의 불공정하고 약탈적인 경제 공격 탓이라는 식이다. 로치는 “이 왜곡된 이야기를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수많은 지역사회에서 미국인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 정치인은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꼬집는다. 반대로 중국에선 ‘아편전쟁’ 등 과거의 굴욕을 계속해서 상기시킨다. 미국 등 서구 열강이 언제든 다시 중국을 공격해 올 수 있다고 두려움을 부추긴다.책은 거짓 서사를 파헤치는 데 지면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미국의 무역 적자 증가는 중국 탓’이라는 것이 대표적이다. 로치는 “미국의 무역 적자는 더 깊은 문제, 즉 만성적인 국내 저축 부족이라는 문제가 밖으로 드러난 증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미국 소비자와 정부의 방만한 지출이 무역 적자의 주요 원인이며, 이는 중국을 때린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중국의 강제적인

  • 도쿄증권거래소 CEO "엔화 약세 지나쳐…경제 부작용 시작"

    야마지 히로미 일본거래소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지나친 엔저로 일본 경제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수입 물가가 급등하며 일본 제조업체들의 비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야마지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엔화 가치가 너무 떨어져 경제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일본 주식의 매력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최근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45엔을 돌파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시장은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지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행(BOJ)가 통화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증시에는 일반적으로 호재다. 달러가 기준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일본 증시 상장사들의 주가가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다. 올해 일본 증시가 30년 만에 최고 성적을 낸 데도 엔저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그러나 야마지 CEO는 엔화 평가절하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원유 등 에너지 품목의 수입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같은 기업에게는 엔저가 더 이상 호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또한 그는 일본 증시 호황의 배경에는 엔저 외에도 일본 경제와 시장의 규모, 증권의 유동성, 안정적인 정치 및 규제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다방면에서 갈등이 불거진 중국에 투자했던 글로벌 자금이 다른 투자처를 찾으면서 일본으로 눈이 쏠린

  • 브릭스 간 시진핑 "中 경제 회복력 있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가 회복력이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22일(현지시간)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시 주석의 성명서를 대독했다.시 주석은 성명서를 통해 “중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과 엄청난 잠재력, 큰 활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중국 경제는 둔화된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연쇄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까지 커지며 중국 정부가 획기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그러나 시 주석은 중국이 초대형 규모의 시장과 산업 시스템, 풍부한 고급 노동력 등 경제적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경제라는 거대한 배는 계속해서 바람을 타고 파도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시 주석은 이날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 주최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브릭스의 영향력 확대에 남아공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시 주석은 “우리는 정의를 수호해야 하는 글로벌 파트너”라며 “주요 20개국(G20)에서 남아공이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중국은 브릭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가입국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일 20개국 이상이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이 가입 신청을 한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