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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금투세 부작용 알지않나"…野 압박 나선 與기재위원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이 30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촉구했다.기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식 투자를 부자들의 전유물로 인식하고, 주식이 하락하면 인버스 투자를 하면 된다고 말하는 민주당이 개인투자자의 절절한 심정을 어떻게 알겠느냐”며 “국민이 거부하는 증세 강행, 논란만 양산하는 정치쇼를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주식시장은 민주당의 사유물이 아니다. 함부로 정치적 재단을 하지 말라”며 “주식에 진심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왜 침묵하고 있는가. 금투세 부작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이 대표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민주당 주도로 문재인 정권에서 탄생한 금투세는 개인독박과세로 불린다”며 “기관과 외국인의 세 부담은 낮아진 반면 시장에서 열악한 위치에 놓인 개인의 세 부담만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의원들은 “기관과 외국인이 떠나는 약세장에서 동학개미마저 떠난다면 국내 증시 폭락은 예고된 현실”이라며 “‘국장(한국 증시)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자조 섞인 개미들의 절규를 민주당은 외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설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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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총재 "세계 경제 대공황 때와 비슷"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현재 세계 경제를 1920년대 대공황 당시와 비슷한 상황으로 진단했다.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라가드르 총재는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강연에서 “1920년대와 2020년대 사이에는 두 가지 구체적인 유사점이 눈에 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라가르드 총재는 첫 번째 유사점으로 ‘글로벌 통합 무역 질서의 쇠퇴’를 꼽았다. 그는 “19세기 말 영원할 것 같던 개방적인 경제 질서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끝났다”며 “경제 민족주의가 부상하고 세계화의 급속한 해체가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로 눈길을 돌리며 “우리는 더 빈번한 공급 충격을 특징으로 하는 불안한 환경에 맞춰 글로벌 가치사슬 구조가 바뀌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두 번째 유사점으로는 ‘혁신 열풍’을 들었다. 1920년대 내연기관·컨베이어벨트식 조립 라인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듯 현재 인공지능(AI) 열풍이 핀테크 기업과 디지털 독점 현상을 낳고 있다고 라가르드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이런 혁신 열풍이 대공황의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비이성적인 과대망상이 주식시장 가치 폭등을 촉발’하면서다. 라가르드 총재는 “1920년대 기업 특허 인용 건수가 1% 늘어날 때마다 증시가 0.26% 상승했다”며 “그러나 중앙은행은 호황과 불황에 대처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가 부족했다”고 했다. 무역 분절은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외부 충격에 대응하는 데 쓰게 해 침체의 간접적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라가르드 총재는 “(당시 교훈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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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텃밭서 'IRA 옹호'한 옐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경제적 이점을 강조하고 공화당의 IRA 법안 폐지 시도는 일자리 손실과 대중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이자 주요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민주당의 입지를 강화하려 옐런 장관까지 나선 것이다.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웨이크테크커뮤니티칼리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노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우세 지역은 IRA의 세금 혜택을 크게 누리고 있다”며 “IRA 법안을 폐기하는 것은 ‘역사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 50년 동안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다.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머쥔 곳이기도 하다.최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급부상하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가 다소 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8일 무당파 성향의 선거 분석기관 쿡 정치보고서는 노스캐롤라이나주를 ‘공화당 우세’에서 ‘경합’으로 재분류했다. 이런 상황에서 옐런 장관이 민주당 힘 실어주기에 나선 것이다.옐런 장관은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노스캐롤라이나의 9만 가구가 1억달러 이상의 주거 청정에너지 세액공제와 6000만달러의 에너지 효율성 세액공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IRA를 폐지할 경우 근로 가정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제조업 투자와 일자리 문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청정에너지 산업에서 중국에 경쟁 우위를 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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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공포'에 짐싸는 개미…투자예탁금 한달새 3조↓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기술주 조정 여파로 투자자예탁금이 한 달 새 3조원 넘게 줄었다. 개인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유가증권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최근 연달아 10조원을 밑돌고 있다.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1조4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 54조6592억원에서 3조2321억원가량 줄었다.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0조6455억원으로 7월 평균(12조336억원) 대비 11.5% 감소했다. 이달 3거래일 동안은 평균 9조6728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5일부터 이달 4일까지 22거래일 가운데 절반(13거래일)은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밑돌았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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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물릴라" 개미들 '공포'…한 달 새 3조원 넘게 빠졌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엔비디아 등 기술주 조정 여파로 투자자예탁금이 한 달 사이 3조원 넘게 줄어 연초 수준인 51조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유가증권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최근 연달아 10조원을 밑돌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1조4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 54조6592억원에서 3조2321억원 가량 줄었다. 지난달 초 급락장 이후 증시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투자자예탁금도 감소했다. 투자자들의 하루 주식 거래대금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6455억원으로 7월 평균(12조336억원) 대비 11.5% 감소했다. 이달 3거래일 동안은 평균 9조6728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초 국내외 증시가 급락한 후부터 거래 규모가 비틀거리고 있다. 지난달 5일부터 이달 4일까지 22거래일 가운데 절반(13거래일)은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밑돌았다. 증시가 좀처럼 반등을 보이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한 투자 상품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925조66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909조3403억원에서 16조3256억원 증가한 규모다. 증시에 남아있는 투자자들 안전한 금리형, 채권형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1개월 사이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를 127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 ETF 순매수 1위다. 이밖에도 개인은 최근 한 달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를 287억원,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를 226억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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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野 금투세 보완 입법에 "국내 주식 시장 버리란 말인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중인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위한 패키지 보완 입법을 비판했다. 한국 주식 시장에 금투세를 도입하면서, 해외 주식 투자에 비과세 혜택을 주는 건 국내 주식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취지다. 한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국내 주식 대상인 금투세는 예정대로 시행하면서, 해외 주식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직접 투자할 수 있게 하자는 것 같다"며 "금투세 폐지를 바라는 국민들은 해외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이탈하는 것을 막아 국내 주식시장을 살리자는 것인데, 민주당 정책은 정반대로 국내 주식시장은 버리고 해외 주식 편하게 사라는 말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그런 민주당 입장이 알려진 후 국내 주식 시장 반응이 나쁘다"며 "이러면 안된다. 더 불안감이 퍼지기 전에 금투세를 폐지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하락 전환, 전 거래일 대비 16.37포인트(0.61%) 내린 2664.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민주당 안팎에 따르면 임광현 의원은 '금투세 보완 패키지 6법' 발의를 위해 동료 의원들에게 공동 발의에 참여해달라고 서명을 받았다.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하되 투자 활성화를 위한 보완 입법을 하자는 취지다. 패키지 법안은 기존에 민주당이 추진하던 금투세 관련 법안이 추가로 보완됐다. 소득세법 개정안(4개)과 조세특례제한법(이하 각 1개)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 등이다. 이 법은 사실상 금투세 관련 민주당 당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중 조특법을 개정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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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개편, 밸류업 위한 것"…'부자감세' 반격 나선 尹·韓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을 위한 세제 개편에 나란히 힘을 실었다.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인기에만 연연하지 않고, 선동이나 가짜뉴스, 거짓 프레임에 전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상속세 완화, 기업 밸류업, 규제 해제, 그린벨트 해제 등은 중산층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상속세 최고세율 완화 등의 세제 개편안은 밸류업 정책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야당의 ‘부자 감세’ 프레임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윤 대통령은 “주식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제 개편은 국내 및 해외 자금 유입, 기업 자금 조달,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져 자본가와 노동자가 ‘윈윈’할 수 있는 주식시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같은 날 한 대표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부동산에 돈이 유입되기보단 자본시장이 더 활성화되는 것”이라며 밸류업 정책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증시 전체를 밸류업하도록 촉진하는 방식의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가업 승계 상속세 문제, 배당 소득 분리과세 문제, 최근 크게 이슈된 금투세 폐지 문제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방문은 한 대표의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다.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한 대표가) 주식시장 활성화에 진심이라면 상법 개정에 대한 입장부터 내놓길 바란다”며 역공에 나섰다. 진 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은 후진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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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Fed 의장' 꿈꾸는 파월…그린스펀 뒤 이을까
‘제2의 그린스펀을 향해.’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지난 23일 잭슨홀 연설은 ‘승전보’였다. “통화정책을 전환할 때가 됐다”는 직접적인 발언으로 연설을 시작한 그는 “우리(Fed)의 제한적인 통화정책(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고 건전한 속도로 성장이 이어지도록 했다”고 자평했다. 또 “대규모 해고 없이 고용시장을 물가 상승의 원천이 아닌 상태로 만들었다”고 했다.그는 2년 전 같은 자리에서 금리 인상으로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알렸다. 반대 방향의 피벗을 선언할 장소로 처음부터 잭슨홀을 염두에 두고 데이터 흐름을 주시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예전 실수로 농담하는 ‘자신감’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초기였던 2021년 물가 상승 조짐이 뚜렷했는데도 ‘일시적 요인’이라고 판단한 점에 대해 스스로 ‘자학 개그’를 펼치기도 했다. “일시적 인플레에는 반응하지 않는 게 좋다는 표준적인 생각을 따른 이가 많았고, 이 방에도 그런 사람이 몇몇 있다”고 했다. 자신을 포함해 당시 중앙은행들이 대개 그렇게 판단한 점을 농담거리로 삼은 것이다. 지금은 물가와 고용을 원하는 수준으로 이끌고 있다는 자신감이 드러난 대목이다.그의 확신이 가장 드러난 대목은 “기대 인플레 고정에 성공했다”는 부분이다. 그는 “노동시장 강세를 유지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둔화)을 달성하는 것은 고정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즉 중앙은행이 2%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대중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 신뢰가 “우리의 행동으로 강화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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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금통위원 "금리 정할때 美와 보조 맞출 필요 없어"
“정책금리를 결정할 때 미국과 보조를 맞출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환율도 고려 대상은 아닙니다.”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사진)은 지난 23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은 대표로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신 위원은 “(22일 금통위가) 아주 어려웠다”고 전했다.그는 “물가와 경제 전반을 보면 인하해야 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주택 가격이 안정세를 찾느냐 여부는 가계 가처분소득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결정할 때 고려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신 위원은 한은의 통화정책에서 미국 등 다른 중앙은행의 움직임보다는 한국의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평가를 더 우선해서 판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환율이 고려 대상이 아닌 이유에 대해 신 위원은 “한·미 금리 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이제는 크지 않다”고 했다. 과거는 한국 정부의 외환보유액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고려할 만한 부분이었으나 이제는 우리 경제가 그런 부분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잭슨홀=이상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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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로 불황 정면돌파…삼성 23조·현대차 7조 쏟아 '미래' 챙긴다
요즘 기업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올 들어 7월까지 1153개 기업이 공중분해(대법원 법인파산신청 기준)됐다. 역대 최대다. 고금리·고물가 충격에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기업이 늘었다. 투자도 그만큼 위축됐다. 하지만 침체한 분위기에서 4대 그룹 간판 계열사는 오히려 공격적 행보를 걷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51조원을 투자했다. 작년보다 20% 많은 금액이다. ○반도체·車·배터리 투자 집중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주요 상장사 12곳은 올 상반기에 51조4447억원을 투자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19.1%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23조4084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7조499억원)보다도 많다. 번 돈보다 더 많이 투자해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사업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이다.현대차(투자 규모 6조8951억원), 기아(1조2157억원), 현대모비스(1조839억원)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간판 계열사 3사는 올 상반기에 9조1947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60.7% 늘었다. 미래차 연구개발(R&D)과 국내외 설비 확충에 투자를 집중했다.지난해 상반기 2조7140억원을 투자한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에는 6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두 배 이상 투자를 늘려 HBM 사업 역량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반기 투자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는 HBM 생산 역량을 확충하기 위해 ‘용인 클러스터’ 첫 번째 팹(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에 9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배터리업체들도 투자 확대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 상반기 각각 5조8288억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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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 경제 급락 가능성 낮다…노동시장 정상화 과정"
한국은행이 최근 불거진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노동 시장이 다소 냉각됐지만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는 정상화 과정에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한은은 23일 이현아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이 쓴 '경제전망 보고서 I. BOX: 최근 미국 경기흐름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달 들어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준 가운데 침체 가능성에 대한 두가지 시각을 소개했다.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쪽의 근거는 빠른 실업률 상승 때문이다. 7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4.3%로 나타나는 등 경착륙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다. 한은은 "비관론자들은 최근 실업률 상승이 노동수요 둔화에 기인하고 있다며 업황 부진으로 노동수요가 줄어드는 경기침체 국면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실업률을 기반으로 미국경기의 침체 국면 진입 여부를 파악하는 데 활용되는 '삼의 법칙'이 7월들어 발동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된다. 이 법칙은 미국 중앙은행(Fed)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클로디아 삼 박사가 2019년 고안한 규칙으로, 3개월 이동평균 실업류리 1년 내 최저치 대비 0.5%포인트 이상 높을 경우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반론도 만만찮다. 한은은 "노동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노동공급이 증가한 영향도 있어 경기위축 가능성이 제한적이란 견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주장의 근거는 빈일자리수가 6월 818만개로 팬데믹 이전 715만개에 비해 더 많다는 점이다. 7월 실업률 급등에 허리케인 영향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한은은 "양측 견해를 바탕으로 미국의 경기 흐름을 판단하면 노동시장은 그간의 높은 긴장도가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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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25만원법 대안 낼 계획없어…금투세는 여야 합의 가능할 것"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특별법)’ 관련 절충안을 제시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선 연내에 여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국민연금 개혁에 대해선 구조개혁 방안이 담겨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추 원내대표는 13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전 국민 1인당 25만~35만원을 지원하는 데 드는 재원이 13조~18조원인데, 이는 정부의 환경 분야 투자 1년 예산 총액(12조원)보다 많다”며 “이게 정상적 혈세 집행이라고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최근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당내 일각에서 ‘(25만원 지원법을) 반대만 할 게 아니라 대안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추 원내대표는 수정안을 제시할 계획도 없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돈을 뿌려주는 것보다 취약계층을 선별적으로 타기팅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금투세 폐지에 대해선 “야당도 내년에 금투세 시행을 강행하는 것을 매우 주저할 것”이라며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정부의 내년도 세제개편안에서 빠진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해선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공제 한도를 현행 12억원에서 상향하는 문제를 이번 국회에서 전향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다주택자 중과세도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선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숫자만 제시(모수개혁)하는 건 진정성 있는 연금개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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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침체론' 속 GDP 전망치는 왜 올랐을까
미국 경제가 침체론과 맞닥뜨린 상황에서도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되는 등 엇갈린 지표가 줄지어 나오고 있다. 당분간 큰 폭의 증시 변동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7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연방은행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추적 모델 ‘GDP 나우’는 미국의 3분기 GDP 증가율을 연율 환산 기준 전 분기 대비 2.5%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GDP 증가율 예측치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3분기 GDP 증가율이 기존보다 상향 조정된 것은 개인소비지출(PCE)과 재고의 기여도가 올라간 영향이 크다. PCE는 1.78%포인트에서 1.96%포인트로, 재고는 -0.06%포인트에서 0.17%포인트로 높아졌다. 소비가 많아진 것은 반길 일이지만 재고 증가는 향후 경제활동 둔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 요인이다.해운사 머스크의 빈센트 클레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의 재고(배송 또는 처리 전에 보관 중인 상품)가 연초보다 많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미국 소비자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지출에 압박을 받고 있다. 뉴욕연은이 전날 발표한 가계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는 2분기 1조1400억달러로 1년 전보다 270억달러(5.8%) 증가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30일 이상)은 작년 2분기 7.2%에서 올해 2분기 9.1%로 올랐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11년 1분기(9.7%)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18∼29세 젊은 층의 카드 장기 연체율이 10.5%로 가장 높았고 30∼39세가 9.7%로 뒤를 이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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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전망치 올랐지만 불안한 美…카드빚 '사상 최대'
미국 노동시장 둔화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 지연으로 뉴욕증시가 한때 폭락했지만 아직 경기 침체가 아니라는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카드빚이 늘고 소매업체가 고전하는 등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7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연은에 따르면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추적 모델인 GDP 나우는 3분기 GDP 증가율을 연이율 환산 기준 전 분기 대비 2.5%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경기침체 관련 지표 ‘삼 법칙’을 개발한 클라우디아 삼 뉴센추리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또한 이날 “Fed가 긴급 금리인하를 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 국면에 들어섰느냐에 대해선 부정했다. 삼 법칙에 따르면 실업률 3개월 이동평균이 직전 12개월 실업률의 저점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 경기침체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본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에 따르면 7월 실업률 기준 삼의 법칙 지표는 0.53%포인트다.다만 GDP 증가율 예측치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3분기 GDP 증가율이 기존보다 상향 조정된 것은 개인소비지출(PCE)과 재고의 기여도가 올라간 영향이 크다. 개인소비지출(PCE)도 1.78%포인트에서 1.96%포인트로, 재고는 -0.06%포인트에서 0.17%포인트로 높아졌다. 소비가 많아진 것은 반길 일이지만 재고 증가는 향후 경제활동 둔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 요인이다.해운사 머스크의 빈센트 클레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재고(배송 또는 처리 전에 보관 중인 상품)가 연초보다는 높다”고 인정하면서도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며 당장 심각한 둔화를 나타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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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7년 만에 최대 흑자인데…원화는 여전히 약세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지난 6월 경상수지가 6년9개월 만에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22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후 6년9개월 만의 최대 규모 흑자다.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폭이다.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37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대폭 개선됐다. 한은이 5월 전망한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279억달러)를 100억달러 가까이 웃돌았다. 6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다. 상품수지는 11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2020년 9월(120억2000만달러) 후 가장 컸다. 수출은 588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541억3000만달러)보다 8.7%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0.4%) 정보통신기기(26.0%) 석유제품(8.5%) 승용차(0.5%) 등이 증가했다. 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1년 전(502억2000만달러)보다 5.7% 줄었다.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인공지능(AI) 관련 전방산업 수요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다”며 “반면 내수 회복 지연에 반도체 제조용 장비,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상품 수입 감소 폭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서비스수지는 16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1년 전(-26억4000만달러)보다 줄었지만 한 달 전(-12억9000만달러)보다는 커졌다. 여행수지가 9억달러 적자였다. 여행 수입이 여행 지급보다 더 크게 줄면서 적자 폭이 5월(-8억6000만달러)보다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식재산권수지는 한 달 사이 1억달러 흑자에서 4억6000만달러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