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현대제철, 이익 회복세…"고부가 철강 비중 확대"

    현대제철, 이익 회복세…"고부가 철강 비중 확대"

    현대제철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7344억원, 93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162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회사는 원재료 가격 하락과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영업이익 회복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경기 둔화 등에도 4분기부터 저가 수입재에 대한 통상 대응 효과가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시장에서 기본 철강보다 가볍고 단단한 고부가 철강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MS강(인장강도를 대폭 높인 철강)과 3세대 자동차 강판 등 스페셜티 제품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모빌리티용 냉연 초고장력강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3세대 자동차 강판은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과 부품 평가를 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차용 고장력강 테스트 제품도 고객사에 공급해 인증이 진행 중이다. 이미 개발을 완료한 일반 차량용 초고장력강은 내년부터 공급을 시작한다.건설 부문에선 모듈러 주택시장 성장에 맞춰 바닥 충격음 저감 기술과 핵심 기술을 개발해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상·지하를 동시에 시공하는 ‘톱다운’ 공법을 가능하게 하는 ‘HC 칼럼’을 개발했는데, 이는 건설 시공 기간을 크게 단축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성상훈 기자

  • 美 정부 채택률 90%…"수출기업 최악 대비를"

    미국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이어 2차로 600개가 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달 전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 청원 리스트 중 90%에 가까운 품목을 관세 대상으로 확정하면서 이번에도 상당수 항목이 고율 관세 대상으로 분류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 5월 미국 기업들은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총 467개 품목에 대해 관세 부과를 요청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 가운데 87%에 달하는 407개 품목을 관세 대상으로 채택해 8월부터 5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매년 3·6·9월로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대한 청원이 정례화된 만큼 관세 파생상품 품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자국 산업계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수입 장벽을 높이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통상 전문 변호사는 “자국 제조업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기조상 산업계 요청을 거부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분석했다.2차 청원 목록에는 기계, 자동차부품, 전선, 가구 등 1차 때보다 훨씬 광범위한 품목이 포함됐다. 높은 ‘관세화율’이 이번에도 반복된다면 한국 수출 기업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공급망 다변화 등 대응책 마련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진우 기자

  • '관세폭탄' 맞은 K철강 살리기…정부, 4000억 규모 수출보증

    '관세폭탄' 맞은 K철강 살리기…정부, 4000억 규모 수출보증

    정부가 미국의 50% 관세 부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수출 금융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철강 제품의 저탄소·고부가가치 전환을 위한 설비 조정도 지원한다.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철강산업특별법도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본지 9월 19일자 A1, 3면 참조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9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아 주요 철강기업 사장단과 간담회를 열고 “철강기업, 금융권, 정책금융기관이 함께 4000억원 규모 지원 효과를 낼 수 있는 보증상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등 대기업과 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이 출연해 협력사와 철강 파생상품 업체의 수출을 지원한다는 게 핵심이다.김 장관은 “대미 관세협상에서 철강 관세 면제를 강하게 요구했지만 관철이 어려웠던 점에 대해 업계의 이해를 부탁한다”며 “미국과 협의를 이어가면서 관세 완화와 후속 지원 대책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회 덤핑 등 불공정 수입재에 대한 방어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3월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한 데 이어 6월에는 50%로 인상했다. 한국 철강업계는 7월 대미 수출이 작년보다 25% 이상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이날 간담회에는 이희근 포스코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최삼영 동국제강 사장, 홍만기 세아제강 부사장 등 주요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김 장관은 “국내외 공급 과잉 문제는 업계와 긴밀히 협의해 품목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철강산업 위기로 인한 지역경제 어려움도 함께 해소

  • 스페셜티의 힘…철강 구조조정 모범사례 된 동국제강

    스페셜티의 힘…철강 구조조정 모범사례 된 동국제강

    19일 경북 포항의 동국제강 제철소는 한국 철강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불황’이란 단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전기로에서 갓 나온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제강 공정, 이를 형강 형태로 만드는 압연 공정이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졌다. 직원들은 “경쟁사들이 공장을 줄줄이 폐쇄하는 상황에도 우리는 잘나간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이유가 있다. 동국제강의 형강공장 가동률은 100%에 육박한다. 가동률이 80% 밑돌며 폐쇄 조치가 속출하는 다른 공장과 정반대다. 이 공장은 올 상반기 200억원 이상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비결은 제품 고도화다. 동국제강은 2000년대 초반 스페셜티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을 시작해 2010년대부터 맞춤형 형강 투자를 본격화했다. 중국 제품 수입이 늘어 범용 시장 경쟁이 심해지고, 아파트와 빌딩 등이 고층화·다양화하는 트렌드를 읽은 것이다. 형강은 건설에 쓰이는 철강이다. 경쟁사들이 표준형 철강의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던 때였다. 동국제강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2012년과 2015년 경쟁력이 약했던 후판 1, 2 공장을 폐쇄했다.업계는 정부가 추진 중인 고도화 유도 구조조정의 좋은 예시로 평가한다. 정부는 고부가가치 전환을 유도하고,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시설들의 자연 폐쇄를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동국제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고부가가치의 형강 비중을 높이려는 시도에 나섰다. 실제 공장 현장 한편에는 고부가 제품인 ‘메가빔’과 ‘그린바’가 쌓여 있었다. 메가빔은 크기가 큰 후판을 형강 모양인 ‘H’ 형태로 용접해 만든 스페셜티 형강으로 동국제강이 처음 개발했다. 맞춤형 형강보다

  • [단독] '범용' 철근·형강만으론 승산 없다…中 꺾을 '스페셜티'로 체질개선

    [단독] '범용' 철근·형강만으론 승산 없다…中 꺾을 '스페셜티'로 체질개선

    올초 주요 사업장의 작년 성적표를 받아 든 포스코 경영진은 충격에 빠졌다. 포스코의 상징인 포항제철소가 1973년 설립 이후 51년 만에 처음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자동차용 강판 등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광양제철소와 달리 선재, 후판, 열연강판 등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인 포항제철소의 한계였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5년이 한국 철강산업의 존폐를 가를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저부가 제품은 줄이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를 확대하지 않으면 국내 철강업계 전체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범용에서 스페셜티로 전환 유도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올초 설치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가 내놓은 보고서에도 이런 내용이 담겼다. 중국의 저렴한 가격과 일본의 높은 품질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 철강업계가 살아날 길은 고부가 제품 생산 구조로 변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TF는 한국 철강업계에 남은 시간은 5년 정도라고 했다.TF가 제시한 구조조정 방향은 ‘선(先) 제품 고도화, 후(後) 감산·통폐합’이다. 특히 중국과 제품군이 겹치는 철근과 형강, 후판, 강판 등은 부가가치를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TF 관계자는 “범용 제품(에틸렌)에서 품질 차별화가 불가능한 석유화학과 달리 기초 철강제품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품질을 차별화할 수 있다”며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이 수반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철근 시장이 그렇다. 국내 철근업계 1, 2위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값싼 중국산

  • 정부, '공급 과잉' 철강도 구조조정

    정부가 중국발(發) 공급 과잉에 신음하는 철강업계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중국과의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저부가가치 철강 제품의 감산을 유도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게 핵심이다. 석유화학에서 시작한 주력 산업 구조조정이 철강업계로 확산한 것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초 민관 합동으로 구성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가 조선, 자동차, 건설 등 국내외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한 철강 제품 종류별 수요공급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철강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TF에는 정부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 학계, 국내외 컨설팅 업체 등 외부 전문기관이 포함됐다.철강 구조조정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을 잃은 철강 제품 생산을 줄이고, 중국이 따라오지 못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는 철강 제품 대부분이 중국산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만큼 일정 수준의 감산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국내 기업이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를 피할 수 있도록 세제, 금융 등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 강도와 내열성, 마모성 등을 끌어올린 고품질 제품 생산 비중을 늘리도록 유도하기로 했다.TF 관계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전체 철강 생산량은 10~20% 줄어들 것”이라며 “철강업계는 설비 조정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상 예외 적용을 건의했고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그러나 구체적인 감산 목표(최대 25%)를 내건 석유화학과 달리 철강산업 구조조정 때는 인위적인 고로

  • 한·일 철강 국가대표 성적표, 구조조정이 갈랐다

    한·일 철강 국가대표 성적표, 구조조정이 갈랐다

    ‘8.8% vs 3.9%.’전자는 일본제철, 후자는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률 추정치다. 각각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철강 기업이지만 영업이익률은 두 배 넘게 차이가 난다. 전문가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집중해 한국과 중국을 따돌린 일본 철강업계의 저력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설명한다.일본은 1980년대부터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제품 고도화를 단행했다. 개별 기업의 힘으로는 과잉 공급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해 정부가 각 업체에서 고부가 제품 전환 및 감축 계획을 제출받고 이를 승인했다. 공정거래법상 담합 부담을 없애주면서 기업들이 자율적인 감산에 합의하도록 유도했다.방점은 기술 혁신과 스페셜티(고부가 제품) 전환에 찍혔다. 스페셜티 관련 투자에 세제 혜택과 금융 지원 등 ‘당근’을 주는 동시에 산업 현장에 쓰이는 철강 제품의 내진 및 내화 성능 기준을 대폭 올리는 ‘채찍’도 들었다. 그렇게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만 남겼다. 살아남은 회사들은 ‘프리미엄 철강’을 앞세워 수출 경쟁력을 키웠다.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제품이 일본제철의 고강도 변형철근과 구조용 H-형강 등이다. 5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춰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하는 제품을 미리 개발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가는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분야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감산과 시설 통폐합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일본은 2010년대부터 현재까지 고부가 제품 전환 과정에서 전체 철강생산량을 20% 이상 줄였다. 반면 한국과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했다.덩치가 커진 중국 철강 기업들을 상대하기 위해 ‘몸집

  • 공정거래법이 뭐길래…석화 이어 이번에도 구조조정 걸림돌 되나

    “공정거래법을 풀어주지 않으면 구조조정은 물 건너간다.”정부 주도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석유화학 및 철강업계는 산업 재편의 최대 걸림돌로 공정거래법을 꼽는다. 담합 금지 조항의 예외로 인정해주지 않으면 업체 간 설비 통폐합이나 감산 논의를 시도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상 경쟁업체들이 모여 생산량과 가격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협의하면 담합으로 처벌받는다. 업체들이 인위적으로 가격을 조정하면 소비자에게 피해가 간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산업 구조조정을 위해선 업체들이 머리를 맞댄 채 어떤 생산라인을 줄일지 협의하고, 어떤 공장을 통폐합할지 논의하는 것이 필수다.철강업계 관계자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품목을 정리하려면 감산 합의가 불가피한데, 지금은 논의 테이블조차 마련할 수 없다”며 “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필요한 구조조정이 법적 규제와 충돌하는 상황”이라고 했다.똑같은 문제는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때도 제기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울산, 대산, 여수 등 산업단지별 입주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공정거래법 이슈 등으로 논의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는 정부가 한시적으로 예외를 인정하거나 별도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담합을 규제하는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필수적인 구조조정은 가능하도록 공정위가 유권해석을 해줘야 한다는 얘기다.일본은 산업 재편이 필요할 때 정부가 조정자 역할을 맡아 기업 간 협의를 제도적으로 보장했다. 설비 처리에 대한 공동 행위는 독점금지법의 예외로 허용하는 방식으로 법을 바꿨다.

  • 정진욱 "대기업도 사업재편 자금 지원"

    정진욱 "대기업도 사업재편 자금 지원"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대기업 집단도 사업 재편 때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구조 개편이 시급한 석유화학·철강 부문 기업이 대부분 대기업 그룹에 속해 있어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17일 국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전날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 기업이 사업 재편 계획에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기여 등 사회공헌 계획을 포함하면 자금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기업활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사업 재편 계획을 승인받은 기업에 대해 채권 금융사가 법령에 따라 시행해야 하는 신용위험 평가를 일정 기간 유예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도 담았다.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자산총액이 국내총생산(GDP)의 0.5%에 해당하는 11조6000억원 이상인 46개 기업집단을 의미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지정·발표하는데, 해당 그룹 소속 계열사는 신규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금지 등의 규제를 받는다. 현행 기업활력법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이들 기업에 사업 재편 융자, 출연 등의 자금 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정 의원은 “최근 중국의 공급 과잉, 탄소중립 규제 등으로 석유화학과 철강 업종 중심으로 산업 위기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해당 업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재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 기업이라도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정 의원은 지난 7월에도 석유화학 구조 개편을 지원하기 위해 주무 부처 승인을 받은 사업 재편 계획에 따른 합병이나 공동행위는 공정위 심사를 면제하는 내용의 기업활력법

  • 계약 직전 '관세 날벼락'…FDA 인증 딴 韓기업 수출 포기

    계약 직전 '관세 날벼락'…FDA 인증 딴 韓기업 수출 포기

    수술기기 전문업체 유원메디텍은 2003년 창사 이후 처음 겪는 일이 올해 잇따라 일어났다. 주력 제품인 수술용 투관침(수술기구 통로)의 품질을 10년간 개선한 끝에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았다. 곧바로 미국 업체와 협상에 들어가 대규모 수출 계약을 눈앞에 뒀지만 미국 정부의 15% 상호관세 부과로 수출길이 막혔다. 물류비에 관세를 포함하면 미국 제품보다 가격이 높아져서다. 유원메디텍 관계자는 “올해 말 FDA 인증 취득이 예상되는 제품이 또 있는데 미국 관세 정책이 변하지 않는 한 여전히 대미 수출은 불투명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 40년 거래하다 수출 중단미국이 지난 3월 한국 제품에 상호 관세(15%)와 철강·알루미늄 품목별 관세(50%)를 부과한 지 반년이 지났다. 다 잡은 대형 수주 계약이 하루아침에 틀어지고 관세 부담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은 수출품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관세 대상을 늘려달라는 자국 기업 요청을 계속 받아들이고 있어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미국 관세 피해가 가장 큰 품목은 철강 제품이다. 올초까지 미국 시장을 장악한 국내 철강 제품 수출량은 최대 4분의 1토막 났다. 그 충격은 회사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미국 수출 비중이 80%인 배관용·구조용 강관회사 휴스틸은 올 상반기 매출이 3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5억원 흑자에서 32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에 40년 가까이 수출할 정도로 품질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 무관세 혜택을 받는 멕시코산과 캐나다산에 밀리고 있다”고 토로했다.국내 1위 송유관·배관용 강관회사인 넥스틸도

  • 철강·알루미늄 50% 관세 굳어지나 '초비상'

    “철강은 협상 테이블에도 못 올랐다. ‘소년 가장’이 된 기분이다.”31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서 철강 관세(50%)가 원안대로 확정되자 국내 철강업계는 초상집 분위기였다. 유럽연합(EU)처럼 일정 물량을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는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무너져서다.50% 관세를 내면 가격 측면에서 국산 철강재가 설 땅을 잃는 만큼 우리 철강업계는 6조4000억원에 달하는 미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이날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미국에 철강재 276만5000t을 수출했다. 금액으로 47억달러(약 6조4808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철강 수출 시장이다. 하지만 지난 6월 50% 관세가 적용되면서 국내 철강재는 미국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가격이 비싸져서다. 국내에서 t당 83만원에 팔리는 열연강판이 미국으로 건너가면 물류비와 관세를 더해 t당 130만원으로 뛴다. t당 120만원 안팎인 미국 유통가보다 7% 이상 비싸다.반면 지난해 철강재 390만t을 미국에 수출한 EU는 무관세 쿼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20만t을 수출한 멕시코도 미국과 무관세 쿼터를 논의하고 있다. 일본도 한국과 똑같이 50% 관세가 확정됐지만 상황은 다르다.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4위인 일본제철(4364만t)이 US스틸(1418만t)을 인수했기 때문이다.국내 철강업계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양자 회담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조선업 재건에 필요한 특수강과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의 필수품인 강관(파이프)만이라도 50% 관세 예외 품목으로 지정될 여지가 있어서다.김진원 기자

  • EU는 수출 쿼터 받았다는데…韓 철강, 관세 못 낮추면 6兆 시장 날린다

    EU는 수출 쿼터 받았다는데…韓 철강, 관세 못 낮추면 6兆 시장 날린다

    미국 철강 시장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뉴코(미국)뿐만 아니라 티센크루프(독일) 아르베디(이탈리아) 등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급 철강재를 제조하는 이들 기업을 상대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내밀 수 있는 카드는 낮은 가격뿐이다.하지만 미국이 유럽연합(EU) 철강 제품 수입량을 제한하되 50% 관세를 면제해주는 쿼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짐으로써 국내 철강기업의 가격 메리트는 사라졌다. 한·미 관세협상에서 쿼터제 도입에 합의하거나 철강 관세를 낮추지 못하면 연간 6조4000억원이 넘는 미국 수출 시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EU는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철강 쿼터제 도입에 합의했다. 쿼터 물량은 향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은 쿼터제 도입이 완전히 합의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EU 27개국의 미국 철강 수출 물량은 지난해 기준 389만t에 달한다. 이 중 330만t이 무관세로 수출됐다. 독일은 97만t의 철강재를 미국에 수출하며 일본(107만t)의 뒤를 바짝 쫓았다.한국도 올초까지 263만t의 무관세 쿼터가 있었지만 지난 3월 폐지됐다. 현재는 50%의 고율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철강재의 미국 시장 경쟁력은 급격히 약화했다. 국내에 유통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이날 기준 t당 83만원이다. 물류비(t당 50달러)와 관세를 더한 미국 판매 가격은 t당 13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t당 120만원 안팎인 미국 내 열연 강판 유통가보다 7% 이상 비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수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열연강판을 t당 600달러 이하로 수출해야 한다”며 “이는 손해를 보면서 파는 수준”이라고

  • 2차전지·철강株 랠리에 포스코그룹 ETF 날았다

    2차전지·철강株 랠리에 포스코그룹 ETF 날았다

    포스코그룹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한 달간 다른 대기업그룹 ETF와 비교해 독보적인 수익을 냈다. 포스코그룹의 주력 사업 분야인 2차전지와 철강 관련 업종이 최근 랠리를 펼치며 ETF 가격을 밀어 올렸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최근 한 달(6월 23일~7월 23일)간 19.42% 급등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KODEX 삼성그룹’은 같은 기간 8.22% 올랐고,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11.55%,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8.4% 상승했다. 연초부터 조선·방위산업 계열사를 중심으로 상승장을 이끈 ‘PLUS 한화그룹주’는 같은 기간 0.06% 떨어졌다.최근 철강주와 2차전지주의 강세가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포스코그룹 ETF 상승을 이끌었다.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이 기간 31.76% 뛰었다. 중국 철강 기업들의 감산으로 국내 철강주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서다.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최대 철강 업체인 포스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철강 제품 포장 및 철강 부원료 사업을 하는 포스코엠텍도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2차전지 소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한 달간 19.4% 올랐다. 미국이 중국산 흑연 음극재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다른 원산지에서 흑연을 가져다 쓰는 포스코퓨처엠에 관심이 쏠렸다.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 실적은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라며 “철광석·원료탄 가격 안정으로 제조원가가 낮아지고, 판가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목표주가는 5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포스

  • 철강주 쓸어담는 기관…中 감산에 연일 초강세

    철강주가 연일 초강세다. 저가 물량 공세로 국내 철강산업을 위협해 온 중국 경쟁사들이 감산에 나서면서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철강지수는 2.8% 오른 2666.37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에만 20.08% 급등해 거래소가 집계하는 39개 업종·테마지수 중 가장 큰 폭 상승했다.기관투자가가 철강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이달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주식을 각각 2657억원, 11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 순매수 종목 1위와 7위다.중국 업체들의 감산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게 시장의 기대다. 중국 공산당은 이달 초 철강을 포함한 공급 과잉 산업의 감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지난해 생산량 10억t의 5%에 해당하는 5000만t의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증권가는 국내 철강 업체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여전히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포스코홀딩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7배다. 현대제철(0.26배), 세아제강지주(0.45배) 등도 코스피지수 평균(1.07배)의 절반 이하다.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 정부의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치와 중국 내 자체 감산이 하반기 철강 판매량 및 가격 회복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철강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범진 기자

  • 포스코, 中 거점 매각…장인화號 사업재편 본격화

    포스코, 中 거점 매각…장인화號 사업재편 본격화

    포스코그룹이 1997년 한국에 이어 ‘제2 K철강 메카’로 점찍어 설립한 중국 스테인리스강 회사를 팔았다. 중국 내 공급 과잉으로 적자가 지속되자 매출 3조원의 그룹 내 최대 해외 자회사를 과감히 정리한 것이다. 4000억원가량의 매각 자금은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新)생산거점에 즉시 투입한다. 비주력·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 투자를 늘리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사업 재편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中 1위 스테인리스강 회사에 매각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인 중국 장자강포항불수강 지분 82.5%를 중국 칭산그룹에 양도하는 내용의 매매 계약을 지난 3일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40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식엔 장 회장과 샹광다 칭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칭산그룹은 중국 저장성에 공장을 둔 중국 1위 스테인리스강 회사로 세계 최대 니켈 생산 기업이기도 하다. 생산량은 연간 중국 전체 스테인리스강 생산량(3000만t)의 3분의 1인 1000만t 정도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중국에서 생산량 연 110만t의 소규모 사업장으로 분류된다. 2023년부터는 가동률이 낮아져 생산량이 연 80만~90만t에 그치고 있다.포스코가 중국에 세운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중국의 작은 포스코’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철강 기술력이 낮았던 당시 중국에서 최초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세워서다. 포스코는 이 공장을 2006년 제강·열연·냉연까지 갖춘 중국 최초의 스테인리스 일관제철소로 키웠다. 매년 수백억원 흑자를 꾸준히 내는 모범 사업장이었지만, 2020년대 들어 중국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칭산그룹과 세계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