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개월 이상 美 소고기도 수입하라" 韓 압박
2008년 ‘광우병 파동’ 이후 지속된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금지’ 조치가 미국과의 통상 이슈로 급부상했다. 미국 농축산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한국의 미국산 소고기 월령 제한을 푸는 데 앞장서 달라고 요청하면서다. 미국 전국소고기협회(NCBA)는 11일(현지시간)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금지한 한국의 농산물 검역 규정이 ‘불공정 무역 관행’에 해당한다는 의견서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했다. 미국이 다음달 2일부터 관세·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한국의 관세 협상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하겠다고 한 25% 관세는 현지시간 12일 0시1분부터 예정대로 발효됐다. 그동안 한국 철강 제품은 연간 263만t까지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쿼터(수출 한도)가 폐기되는 대신 25%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에 맞서 유럽연합(EU)은 보복에 나섰다.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4월부터 260억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김리안 기자
-
美 열연강판 값, 트럼프 취임 이후 33% 뛰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여파로 미국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한 달 반 사이 33%나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20일 이후 6주 연속 상승하며 t당 100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이 덕분에 25% 관세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씨엠, 세아제강 등 국내 철강사의 미국 시장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12일부터 모든 수입 철강재에 25% 관세를 매긴다.9일 원자재 분석기관 CRU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t당 999달러로, 지난해 2월 14일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t당 924달러)과 비교하면 한 주 만에 8.1%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1월 20일) 직후인 22일 열연강판 가격이 t당 750달러이던 데 비하면 6주 만에 33.2%나 상승한 것이다. 관세 전쟁을 처음 시작한 트럼프 1기 시절(2017년 1월 3일 t당 775달러→3월 21일 944달러)보다 상승폭이 훨씬 크다.수입 철강 관세를 반영해 미국 철강사들이 열연강판 가격을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지 압연사들이 철강재 가격 인상을 우려해 미리 열연강판을 주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열연강판은 냉연강판, 자동차용 강판, 컬러강판, 강관 등 여러 철강재의 기초 소재로 쓰인다. 열연강판 가격이 오르면 다른 철강재 가격도 자연스레 뛴다.국내 시장에서 국산 열연강판은 7일 t당 81만원으로 1월 초(t당 82만원)보다 소폭 떨어졌다. 여기에 미국으로 가는 물류비(t당 50달러)와 관세(25%)를 더해도 약 760달러로 미국산보다 24% 저렴하다. 미국 기업들이 25% 관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철강재를 쓸 이유가 생겼다는 얘기다.그동안 포스코(열연강판·후판·전기강판 등), 현대제철(
-
K조선사,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에 '분통'
정부가 중국산 후판(두께 6㎜ 이상의 강판)에 고율(27.9~38%)의 덤핑방지관세 예비 판정을 내리자 국내 조선업계가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배값의 20~3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오르면, 한국 선박 가격도 덩달아 올라 중국 조선사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어서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가격 갈등이 반덤핑 조치로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조선해양플랜트협회를 통해 후판 관세율이 너무 높아 피해가 우려된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에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다.대형 조선사는 중국산 후판을 20~30% 정도 쓰고, 중형 조선사는 50% 안팎으로 비중이 더 높다. 조선사들은 수입한 원자재로 제조한 제품을 수출하면 관세를 면제해주는 ‘보세공장 제도’를 이용할 수 있지만, 절반 이상을 사용하는 국산 후판 가격이 중국산 후판을 따라 상승해 전체적인 비용이 늘어난다. 특히 조선 기자재 업체는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없어 관세만큼 부담이 커진다.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후판 갈등’은 2021년부터 본격화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철강 수요가 급증하자 철강사들은 2020년 11월 t당 68만원이던 후판 가격을 2021년 6월 t당 130만원으로 올렸다. 당시 철강사들은 “철광석 가격과 물류비 인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입장이었고, 조선사는 “이제 막 선박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 조선업황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반발했다.조선사와 철강사는 지난해 하반기 납품한 후판 공급가격 협상을 최근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말 타결됐어야 정상이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이 커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 중국산 후판 관세율이 높게
-
구리도 관세 때리나…트럼프 "국가안보 영향 조사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구리 수입이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관세 부과를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의 구리 수입과 관련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조사할 것을 상무부에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조항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해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했다. 집권 2기 들어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했을 때도 이 법이 근거였다. 이번 구리 관련 행정명령에서도 같은 조항을 동원한 만큼 구리도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알루미늄산업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구리산업도 국내 생산을 공격하는 글로벌 행위자들이 파괴했다”며 “우리의 구리산업을 재건하기 위한 관세 부과(필요성)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러트닉 장관은 구리가 무기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금속 중 하나라고 강조한 뒤 “관세는 미국 구리산업을 재건하고 국방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구리가 미국으로 돌아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외도 면제도 없다”고 했다.러트닉 장관은 9개월(270일) 안에 구리 수입이 미국 안보를 해칠 위험이 있는지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25%의 고율 관세 부과를 추진하기에 앞서 상무부에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국가 안보에 미치
-
中 후판 고율 관세에…철강株 불기둥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주가 이틀 연속 크게 상승했다.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반사이익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동국제강은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22% 급등한 9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거래일 동안 14.48% 뛰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9.32%), 포스코홀딩스(8.90%), 세아제강(7.61%) 등 다른 철강사 주가도 급등했다. 동국제강 매출에서 후판은 23%를 차지한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각각 15%, 13%다.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후판에 27.91~38.02%의 예비 반덤핑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7월 중국산 후판과 관련해 반덤핑 조사를 신청한 데 따른 결정이다. 최종 부과 여부는 기획재정부를 거쳐 올여름 안에 확정될 예정이다.후판은 두께 6㎜ 이상 철판으로 주로 선박과 교량 등 건축물의 뼈대로 사용된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와 건설업계는 무관세로 들어오는 값싼 중국산 후판 사용 비중을 늘려 왔다. 국산 후판과 비슷한 품질에 가격은 20% 이상 저렴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후판 수입 물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17만9328t으로 역대 최대였다.이번 조치로 중국산 후판에 관세가 붙으면 국산 후판 가격이 10% 이상 저렴해져 가격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이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과 관련해 작년 12월에 신청한 반덤핑 조사도 철강주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무역위원회는 조만간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의 반덤핑 조사 개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내놓을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높다”며 “시
-
'철강 살리기' 특단조치…값싼 中후판 쓰던 조선·건설업계 날벼락
‘27.91~38.02%.’20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발표한 중국산 후판(두께 6㎜의 철강재) 반덤핑 관세율을 받아 든 철강업계는 축제 분위기였다. 관세율이 업계 예상(20~25%)보다 높게 책정돼 국산 후판이 중국산보다 싸져서다. 반면 저렴한 중국산 후판으로 배를 만들던 조선업계와 건설업계는 울상이다.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 구하기에 나선 정부의 결정이 다른 산업에는 피해를 주는 결과를 초래하는 셈이다. ◇ 철강업체 수익성 개선될 듯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후판은 모두 117만t. 2016년(144만t) 후 8년 만의 최대치다. 지난해 국내에서 쓰인 후판 700만t의 16.8%가 중국산이었다. 이유는 단 하나, 가격이다. 후판 품질은 중국산이나 국산이나 엇비슷하기 때문에 가격이 구매 결정의 핵심 포인트여서다.이달 기준 중국산 후판 가격은 t당 78만5000원으로, 국산(t당 90만원)보다 12.7% 저렴하게 유통되고 있다. 작년에는 가격 차가 20% 이상 벌어졌지만, 관세 판정을 앞두고 격차가 줄었다. 중국산에 27~38% 관세가 붙으면 국산 후판이 10% 이상 저렴해진다.국내 후판 수요는 조선사 70%, 건설사 30%로 나뉜다. 건설 불황 여파로 철강사들은 조선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지난해 국산 후판의 조선용 판매량은 2021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선박을 발주하는 해운사들이 배값이 급격하게 오르자 신(新)조선가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중국산 후판 사용을 허용하는 분위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후판 3사’의 연 생산 규모는 각각 550만t, 260만t, 150만t 정도다. 하지만 중국의 침공으로 후판 3사의 평균 가동률은 53.9%에 그쳤다. 반덤핑 관세로 중국산 후판이 사실
-
K철강 '25% 관세'에도 美보다 싸졌다
미국 철강업체가 열연강판 가격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25% 관세 부과 결정에 따라 수입 철강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관세를 물지 않는 미국 업체도 이 틈을 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미국 내 철강 유통가격이 단숨에 10%상승해 한국산 철강 가격은 관세를 물고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13일 원자재 분석기관 CRU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에서 유통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t당 829달러(약 120만원)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달 22일(750달러)보다 10.5% 올랐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t당 82만원(약 566달러)이다. 여기에 물류비(t당 50달러)와 관세(25%)를 더해도 미국 유통가격보다 7.7% 저렴한 770달러(약 111만원)에 그친다.업계 관계자는 “미국 수출량 제한이 풀려 일부 품목 수출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원/김형규 기자
-
미국 내 철강값 대폭 오른다…현대차·삼성·LG전자 원가부담 가중
미국이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자 철강업계는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예외와 면제는 없다”고 한 만큼 ‘25% 관세’를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보고 새로운 경영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관세 인상 적용 시기를 다음 달 12일로 못 박았다. 철강 제품 운송에 한 달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곧바로 적용되는 셈이다. 별도 협상을 통해 관세를 낮춰주는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철강·알루미늄 관세 카드를 꺼냈다. 한국은 당시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263만t으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받아냈다. 업계에서는 예외 없는 25% 관세 부과로 미국에서 철강 제품 유통 가격이 10%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 t당 82만원 정도인 열연강판은 미국에서 110만원 안팎에 거래된다. 25% 관세가 더해져도 한국 철강 제품이 미국 평균 유통가격보다는 저렴할 수 있다는 얘기다.다만 한국산 고부가가치 철강을 사용하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전자의 원가 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용 강판은 현대제철이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현대차·기아 미국 공장에 납품한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을 LG전자 미국 공장에 공급하고, 세아제강은 유정용 강관 완제품 등을 미국에 보낸다. 포스코는 주로 열연강판과 후판 등 기초 소재를 수출한다.이들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로선 원가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완성차 업체의 원가에서 철
-
美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도 관세"
미국발 글로벌 관세전쟁에 한국이 본격적으로 휘말리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다음달 12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각국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25%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국의 1, 2위 미국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 조치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와 관련해 “예외나 면제 없이 25%라며 모든 국가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을 포함해 유럽연합(EU) 일본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9개 국가와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모든 예외 조치를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이런 조치는 미국에 많은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작년 143만 대를 수출한 자동차(27.2%)와 반도체(8.4%)는 미국 수출 품목 1, 2위로 전체 대미 수출의 35.6%를 차지했다.보편관세 구상을 대체하겠다며 내놓은 상호관세도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25%(관세율)라면 우리도 25%, 10%면 우리도 10%”라고 했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김보형 기자
-
트럼프 '관세 폭탄' 예고에…美 구리·알루미늄 가격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자 미국 내 원자재 물량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알루미늄·구리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과 유럽 시장 간 가격 격차가 발생했다.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 가격이 2% 상승하며 1t당 1만 달러를 돌파했다. 런던 시장 가격보다 1t당 800달러(약 116만 원) 이상 비싸지면서, 뉴욕과 런던 간 가격 차이는 2020년 초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이번 가격 급등은 미국 내 공급 부족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수입산 구리에도 추가 관세를 적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금속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가격 급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톰 프라이스 판무레 리베렘 애널리스트는 “미국 원자재 시장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은 왜곡된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특히 알루미늄은 대체 공급처를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워, 구매자들이 남은 물량을 선점하려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미국 알루미늄 시장도 ‘확보전’에 돌입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3월물 알루미늄 선물가격의 미드웨스트 프리미엄은 파운드당 30센트로 전 거래일 대비 약 10% 급등했다. 미드웨스트 프리미엄은 미국 중서부 지역의 알루미늄 가격이 런던 등 다른 지역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미국이 알루미늄의 약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상승
-
美, '한국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한다 [글로벌 관세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이날 늦게 올라온 행정명령 원문에 따르면 이 조치에 따라 내달 12일부터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유럽연합(EU) 국가, 일본, 멕시코, 한국, 영국으로부터의 모든 철강 제품 수입시 25% 추가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한국은 기존 관세율이 0%이므로 25% 관세를 적용받는다. 우크라이나산 철강 수입에 대한 관세 임시 면제조치도 즉각 종료된다. 제품 제외절차와 기존 제외승인은 모두 철회된다. 이 조치는 상무부 장관이 시스템 준비 완료를 공지한 후에 시행된다. 세관국경보호청(CBP)는 철강제품 분류 검토를 우선해 시행하며, 관세를 회피하려는 시도에는 최대한의 제재를 부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상무부 장관은 파생 철강제품 수입을 모니터링한 후 필요시에는 추가 품목을 포함할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이유로 예외가 적용되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철강 관세 25%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쿼터 물량은 당시 수출물량 평균치의 70%인 263만t으로 결정됐고, 이 수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과 생산 부활
-
트럼프, 반도체·車·의약품도…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서명 [뉴스 한줌]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주요 대미 철강 수출국 중 하나인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이와 함께 이날 "자동차, 의약품, 반도체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도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임대철 기자 playlim@hankyung.com
-
결국 한국 때리는 트럼프, '철강 25% 관세' 서명…"車·반도체도 곧 발표" [글로벌 관세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로,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이유로 예외가 적용되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철강 관세 25%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쿼터 물량은 당시 수출물량 평균치의 70%인 263만t으로 결정됐고, 이 수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후 미국 철강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지만 가격 상승 외에 수출물량은 늘어나지 못해 국내에서 당시 철강 관세 협상내용에 대한 아쉬움이 나오기도 했던 부분이다.그러나 이번 행정명령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외를 두지 않기로 한 만큼 쿼터제를 적용받았던 한국도 25%를 똑같이 적용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과 생산 부활을 위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호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의 위대한 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올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면서 "오늘 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단순화하여 모든 사람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외 없이 25%이며, 이는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된다면 관세가
-
中, 대미 보복 관세 발효…EU는 "1시간내 관세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적 관세 부과와 이에 대한 각국의 보복 대응으로 세계 경제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관세발(發) 퍼펙트 스톰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국이 가차 없이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한쪽으로 협상 창구를 열어놓아 언제 어떻게 관세 문제가 해결되거나 악화할지 예상하기 어려워서다.미국의 관세 부과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온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10일 0시(현지시간)부로 발효했다. 미국은 지난 4일 오전 0시를 기해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했고, 중국은 이에 맞대응해 14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10~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하지만 미·중 간 관세 대결도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싶다는 신호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어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전화 회담이 조만간 있을 예정”이라고 밝혀 양국 사이에 관세 관련 대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미·중 무역 갈등을 봉합한 2020년 1단계 무역 합의를 재검토하도록 지시하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해 시 주석에게 협조를 구하고 있다.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도 변수가 적지 않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주요 수입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인데, 이미 이들 국가에 대한 25% 관세 부과 안은 3월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트럼프 대통령 요구사항인 마약 및 불법 이민 단속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철강·알루
-
트럼프 "철강 25% 관세"…韓 초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최대 철강 수출국인 미국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 가뜩이나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신음하는 국내 철강업계가 고사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와 철강업계는 10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슈퍼볼이 열리는 뉴올리언스에 가기 위해 탑승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부과 시점과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철강·알루미늄 관세 카드를 꺼냈다. 한국은 당시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263만t으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강행하면 현재 무관세인 한국과 유럽연합(EU) 철강 제품에 25% 관세가 붙는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25% 관세를 내는 나라는 50%로 관세율이 오른다.한국 철강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미국이 금액 기준(6조3087억원)으로 한국의 최대 철강 수출국이어서다. 미국은 한국보다 철강 제품 가격이 20%가량 높기 때문에 수익성 좋은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25% 관세를 물면 대다수 제품 가격이 미국 유통 가격보다 5~10% 높아진다”고 말했다.미국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강판을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원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강판 공급사를 바꾸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관세를 내고서라도 수입할 수밖에 없다”며 “가격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