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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철강사…먹구름 덮치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치솟던 철광석 가격이 올해 하반기 하락세를 거듭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이어진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1년도 채 못 가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급격하게 꺾인 국내 주요 철강사의 실적도 내년까지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수입 기준 철광석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t당 79.5달러였다.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3월 7일(t당 162.75달러)과 비교하면 약 8개월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들어 최저치인 데다 t당 80달러 이하까지 추락한 것은 2019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철강 제품 원가에서 철광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국내 철강사들이 철광석을 100% 수입해서 쓰고 있는 만큼 원가 하락은 일견 호재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철광석 가격 하락은 글로벌 철강 시장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산업 활동이 코로나19 봉쇄 정책 등으로 둔화한 영향이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봉형강 부문의 전방 산업인 중국 부동산 경기도 3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이다. 원가가 내린다고 해도 제품값이 덩달아 하락해 마진이 좋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10년 만의 슈퍼 사이클로 올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빅3’ 철강사의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돌았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9200억원)은 전년 대비 71% 급감했고, 현대제철(3730억원)도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50.2% 쪼그라든 1485억원에 그쳤다.내년 전망도 어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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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 만에 멈춘 제철소…포스코홀딩스, 영업이익 71% 급감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 대비 70% 넘게 급감했다. 지난 9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된 영향이 컸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도 실적 악화의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줄어든 9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9일 공시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7.1% 감소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조4764억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7.9% 줄었다.포스코홀딩스는 철강 가격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지난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그러나 3분기 중국의 철강 수요 둔화 등으로 글로벌 업황이 급격하게 악화한 데다 지난달 초 포항제철소를 덮친 힌남노가 실적 악화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포항제철소 고로 3기의 가동이 중단된 것은 4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사고로 포스코의 분기 기준 철강 판매량은 1년 전 대비 14% 감소한 770만t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에 따른 영업 손실과 (복구 등에 사용된) 일회성 비용 증가로 4400억원가량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태풍 피해가 없었다면 증권가 추정치에 근접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셈이다.포항제철소의 완전 정상화는 내년 1분기께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시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4분기 실적 역시 개선될 여지가 적다는 관측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철소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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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유상증자라니"…'9000원→5000원' 주주들 분통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유상증자로 또 뒤통수를 치네요." "유상증자 못 막으면 다 죽어요."'골프장 재벌'로 통하는 신안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철강업체 휴스틸 주식토론방이 들끓고 있다. 시가총액이 2300억원가량인 이 회사가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한 결과다. 보유 지분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주주들 우려가 상당했다.한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경영'으로 주주들과 갈등을 겪은 휴스틸은 최근 주가와 실적이 안정되면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또 뒤통수를 쳤다"는 반응이 나온다. 유상증자로 이 회사 주가는 일주일 새 반토막이 났다.휴스틸은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 15분 현재 0.35%(20원) 떨어진 577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에는 19.1%(1370원)나 하락했다. 지난 9월 13일에 장중 9020원을 찍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은 이 회사 주가는 그 직후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일주일 만에 반토막이 났다.이 회사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유상증자다. 휴스틸은 오는 12월 13일 89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는 기존 발행주식의 43.3%에 달하는 1700만주에 달했다. 신주발행가격은 25% 할인율을 적용한 5280원으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조달한 자금으로 해상풍력발전 시설에 들어가는 대구경 파이프 설비를 구축하는 데 쓸 계획이다.하지만 회사가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하면서 주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유상증자를 하면 주당순이익(EPS)을 비롯한 주식 한 주당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주 발행량이 기존 주식의 절반에 육박하는 만큼 주주 가치가 큰 폭 훼손될 수밖에 없다.어디로 튈지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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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과 닮은꼴"…저PER 종목 골라 담아라
주가가 싸고 실적이 견고한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처럼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가 두드러지던 20년 전에도 가격메리트가 높았던 기업은 좋은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실적예상치가 좋은 종목으로 정유주, 철강주 등이 꼽힌다.25일 하이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와 2000년대 초반의 거시경제환경은 유사하다. 유동성 위축, 금리 인상, 달러화 강세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재와 유사한 환경 속에서 저PER 종목은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이 대표적이다. 2001년 초 약 15만원이던 주가는 연말 54만원을 넘겼다.IT버블 붕괴와 미국 9.11테러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반토막 났던 것과 대비된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롯데칠성 PER은 2배 미만으로 유가증권시장 평균 PER(7~8배) 보다 낮았다”며 “실적이 탄탄한 저PER 종목들이 2000년대 초반 증시 불황 시기에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은 현재에도 사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KRX 300지수 구성종목을 올해 연초 기준 12개월 선행 PER을 기준으로 나눴다. 이렇게 나눈 7개 그룹 중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은 1, 2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나은 성과를 보였다.주가가 저렴하고 실적예상치가 개선되는 종목으로 철강주와 정유주가 꼽힌다. 정유주로 분류되는 GS와 S-OIL의 올해 PER 예상치는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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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도…현대제철 반토막, 왜?
현대제철 주가가 1년 동안 반토막 나는 등 극도로 저평가받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하반기부터 제품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전기료와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조7289억원으로, 작년보다 11.5%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이 같은 높은 실적 기대치와 달리 주가는 1년 새 곤두박질쳤다. 현대제철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50원(2.34%) 오른 3만285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반등했지만 작년 장중 최고가(2021년 5월 14일·6만3000원) 대비 47.86% 떨어졌다. 주가 급락에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12개월 선행 실적 기준)은 각각 0.24배, 2.72배에 머물렀다.주가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실적이 고점을 찍었다는 관측에서다. 대신증권은 현대제철의 열연강판·냉연강판·후판 등 철강판재류 평균 판매 가격이 올 2분기 t당 128만1000원에서 3분기에 125만400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근·형강 등의 봉형강 제품 평균판매가도 2분기 t당 137만5000원에서 3분기에 131만9000원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국전력이 7월부터 전기요금을 ㎾h당 5원 인상한 것도 부담 요인이다. 연간 전기료로 1조원가량을 쓰는 현대제철은 요금 인상으로 생산비가 올해 수백억원가량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특별격려금을 지급하라며 충남 당진공장 사장실을 60일 넘게 점거하는 등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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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주라고 1억 넣었는데"…'주가 반토막' 개미의 눈물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저평가주'라고 1억원 가까이 투자했는데 손실이 너무 큽니다."요즘 현대제철 주주들 분위기가 심상찮다.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극도로 저평가받는 만큼 반등을 노리고 사들였다는 주주가 많다. 하지만 이 회사 주식은 1년 새 50% 가까이 하락했다.반등은커녕 '만년 저평가주'로 굳어져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 성장 여력에 대한 전망은 밝지 못하다. 증권사들도 이 회사 목표가를 깎는 등 외부 평가도 나빠졌다. 영업익 전망 2조7289억...주가는 내리막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보다 11.5% 늘어난 2조7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실적 기대치는 높지만 주가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 회사의 PBR과 PER(12개월 선행 실적 기준)은 각각 0.25배, 2.78배에 머물렀다.PBR의 경우 다른 철강업체인 포스코홀딩스(0.4배), 동국제강(0.49배) 수준을 밑돈다. PER도 포스코홀딩스(3.89배)를 비롯해 철강업종(4.13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와 저렴한 주가에 끌려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주주들도 적잖았다.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1년 새 곤두박질쳤다. 현대제철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만3400원에 마감했다. 작년 장중 최고가(2021년 5월14일·6만3000원)와 비교해 47.0% 내려갔다. 앞으로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이달 들어 현대차증권이 이 회사 목표주가를 5만8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기존 목표가 6만8000원)과 BNK증권(6만5000원)도 이 회사 목표가를 모두 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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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철강 호황에 신용도 상승…'신용등급 A 회복' 가능할까
동국제강이 빠르게 신용도를 개선하고 있다. 철강 호황에 힘입어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진 게 신용도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동국제강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지난해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된 게 신용등급 전망 상승으로 이어졌다. 코로나 완화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회복, 고철(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 판매 단가가 오르면서 탄탄한 실적을 확보했다. 컬러강판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컬러강판은 일반 철강재 대비 t당 가격이 최대 두 배 이상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동국제강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조2403억원, 영업이익은 8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39.1%, 영업이익은 172.5%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재무안정성도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동국제강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2.4%와 31.6%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동국제강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53.6%와 42.3% 수준이다.동국제강은 동국제강그룹의 주력 철강사다. 2016년 브라질 제철소(CSP)를 완공해 고로 사업에도 진출했다.A급 신용도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은 2012년까지 'A+급'을 유지했다. 철강제품 공급과잉 및 경기둔화의 여파로 2015년 투기 등급 수준인 'BB급'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구조조정 및 수익구조 개선 노력 등이 이어지면서 신평사들이 잇따라 신용등급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 앞서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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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눈총 받던 이 회사, 사흘 만에 주가 30% 폭등한 까닭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중견 철강업체인 고려제강은 타이어와 교량 등에 쓰는 쇠줄(와이어)을 생산하는 업체다. 배당에 인색한 '짠물 기업'으로도 통한다. 주주 눈총을 받는 이 회사 주가가 최근 사흘새 30% 가까이 뛰자 투자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고려제강은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 제한폭(29.98%·6700원)까지 오른 2만90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일까지 3거래일 동안 27.29% 올랐다. 고려제강의 짠물 배당을 고려할 때 이례적 급등이다. 이 회사는 2021년 결산 배당으로 주당 300원을 결정했다. 배당성향(배당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은 5.31%로 작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35.41%)을 크게 밑돈다.이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14억원으로 2020년에 비해 1441.59%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2011년(1073억원)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하지만 배당은 15.0% 늘리는 데 그쳤다. 이 회사 '짠물 배당'에 반발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3월에 열린 고려제강 주주총회에서 배당 관련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도 했다.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썩였다. CPTPP 가입할 경우 멕시코 베트남 말레이시아로 철강 제품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7일 CPTPP 가입신청 관련 산업계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가입을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부산을 근거지로 와이어·선재 사업에만 매진하며 '한 우물'을 판 이 기업은 중국과 말레이시아 공장을 운영 중이다.CPTPP 가입 이후 아태 지역 공장을 기반 삼아 역내 수출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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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급등…올 들어 40% 뛴 美 철강업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철강업체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미국 스틸다이내믹스의 1분기 매출은 5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5억5000만달러) 대비 57% 늘었다. 순이익은 1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억3000만달러)에 비해 256% 급증했다.뉴코어의 1분기 매출도 104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70억1000만달러)보다 50% 늘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9억4000만달러) 대비 224% 증가한 21억달러를 기록했다.뉴코어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을 7.97달러 이상으로 전망했다. 업계 전망치인 5.89달러를 35%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철강 수요 증가와 인플레이션으로 뉴코어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고 분석했다.실적이 개선되자 주가가 뛰었다. 연초 대비 뉴코어 주가는 41%, 스틸다이내믹스는 43% 급등했다.철강업체의 실적이 좋아진 것은 우크라이나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유럽 최대 철강 공장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아조브스탈 제철소가 러시아의 공습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마크 밀레트 스틸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철강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철강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 탕산시 대부분을 봉쇄했다. 탕산시는 중국 전체 철강 생산량의 13%를 차지하는 주요 생산기지다. 봉쇄 조치가 풀리더라도 탄소 배출 규제 때문에 철강 생산을 크게 늘리기 쉽지 않은 상태다.미국 건설 수요가 증가한 것도 철강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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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업체 주가 고공행진…잇단 호재에 최대 실적 기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철강업체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스틸다이내믹스가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뉴코어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지난 25일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철강 수요 증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며 미국 대표 철강업체 뉴코어를 조명하는 분석 기사를 냈다. 뉴코어는 지난 1분기 매출 104억9000만달러(약 1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70억1000만달러) 대비 50% 늘어난 수준이다. 순이익은 21억달러로 전년 동기(9억4000만달러) 대비 224% 증가했다.스틸다이내믹스의 1분기 매출은 5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5억5000만달러) 대비 57% 늘었다. 순이익은 1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억3000만달러)에 비해 256% 급증했다.실적이 개선되자 주가가 뛰었다. 연초 대비 뉴코어는 41%, 스틸다이내믹스는 43% 각각 급등했다. 뉴코어는 “2분기는 가장 실적이 좋은 분기가 될 것”이라며 호실적을 예고했다.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뉴코어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을 7.97달러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전망치인 5.89달러를 35% 웃돈 수준이다.이처럼 철강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유럽 최대 철강 공장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아조브스탈 철강 공장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철강 제조에 필요한 원료탄, 철광석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철강 가격이 뛰었다. 마크 밀레트 스틸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철강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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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5 "물류대란에 탄소중립 청구서…첩첩산중"
“글로벌 물류대란과 함께 탄소중립 청구서가 본격 날아들고 있다.”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KG스틸(옛 동부제철) 등 국내 철강 ‘빅5’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일제히 꼽은 변수다. 작년부터 이어진 ‘철강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아직은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탄소중립 압박과 물류대란, 원자재 가격 급등까지 ‘지뢰밭’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는 게 이들 CEO의 공통적인 우려다. ○“곳곳에 경영 리스크 산적”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2 국회철강포럼 정기총회’에 정탁 포스코 사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박성희 KG스틸 사장 등 국내 주요 철강사 CEO가 총출동했다. 이들은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핵심 변수로 일제히 탄소중립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을 꼽았다. 정 사장은 “탄소중립, 공급망 등 여러 가지 지정학적 위기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안 사장도 “올해 최대 현안은 탄소중립에 대한 대비”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전기로를 앞세워 탄소중립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기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고로의 25% 수준이다.철강사는 석유화학·시멘트와 함께 국내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종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작년 기준 포스코는 국내 민간 기업 중 가장 많은 7567만t의 탄소를 배출했다. 2위가 현대제철(2862만t)이었다. 지난달 26일부터 시행된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각 기업에 확정된 온실가스 배출 할당량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철강사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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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대신할 것 없나"…유럽 LNG 대란에 활짝 웃은 철강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강세를 보였던 철강주들의 상승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유럽에서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대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추진하면서 강관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13일 세아제강은 오전 장중 14만2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동일제강(9.16%), 하이스틸(9.10%), KG스틸(6.78%), 한국주강(5.26%), 동국제강(4.98%) 등 다른 철강업체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국제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 강관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증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장기적으로 러시아산 LNG를 대체하기 위해 수입선 다각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이미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내년 말까지 3분의 2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말 EU는 미국에서 LNG 150억㎥를 연내 추가 수입하고 2030년까지 매년 500억㎥를 수입하기로 했다.미국의 대 유럽 LNG 수출이 확대됨에 따라 LNG 터미널 신설과 함께 미국 내 강관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LNG를 운반선에 실을 때 스테인리스 파이프 설비가 필요해 강관 업체들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내 한국산 에너지용 강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라며 “연내 카타르를 시작으로 LNG 터미널들의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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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여파…기업 신용등급, ESG 중 S에 좌우될 전망
기업들의 신용등급 평가 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S(사회위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 초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다.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기업들의 신용등급 평가 과정에서 S를 중점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건설, 조선, 철강, 정유·화학, 기계, 물류 등 산업재해 발생 빈도가 높은 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경우 앞으로 다양한 규제나 소송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판단이다.올 초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위반 때 경영자에 직접 책임을 부과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기존 산업안전보건법과 차이점이기도 하다.한국기업평가는 "한국의 중대재해처벌법과 유사한 법률이 있는 국가로는 영국, 호주, 캐나다가 있다"며 "이 중 중대재해처벌법은 범죄 성립 조건이 가장 낮은 데 비해 처벌 수준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은 비용 부담과 ESG 위험 상승 측면에서 건설업을 포함한 주요 업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요 기업의 안전 관리 비용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특히 한국기업평가는 신용평가 관점에서 ESG 요인 중 S의 중요성이 한층 더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송수범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시 벌금이나 과징금 부과, 거액의 손해배상 등 직접적인 비용 뿐만 아니라 영업정지, 사회적 평판 저하로 영위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런 사회위험 상승은 기업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정 상황에선 이벤트 이슈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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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 올인'…"글로벌 증설에 12조 투입"
전문 철강사로 새롭게 출범하는 포스코가 2030년까지 14조원을 투자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포스코는 지난 2일 창립총회를 열고 철강 전문 사업회사로 출범했다고 3일 발표했다. 기존 포스코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로 남고, 철강사업을 분할해 기존 사명을 이어받은 100% 자회사 포스코가 세워졌다.포스코는 이날 김학동 부회장(사진)과 정탁 사장을 초대 대표이사(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사외이사엔 박재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와 이민호 전 경희대 환경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이사회 의장은 김 부회장이 맡는다.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포스코는 그룹 주력 사업인 철강 부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철강산업에 부과되고 있는 탄소 배출 감축 요구에 대응해 친환경 제철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절감할 계획이다. 석탄 사용 저감 및 신규 전기로 도입을 통해 기존 고로(용광로) 기반 제철 공법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궁극의 무탄소 제철 공법인 수소환원제철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독자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 모델 하이렉스(HyREX)의 데모 플랜트를 구축한다.해외 투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해 현재 510만t인 해외 쇳물 생산량을 2310만t으로 확대한다. 국내 제철소에 더해 연산 6000만t 체제를 구축한다. 포스코는 인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아다니그룹과 현지 제철소 합작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크라타카우 제철소는 증설을 준비 중이다. 미국에선 고철(철스크랩) 등을 활용한 전기로 제철소를 합작 설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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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음식료업, 러 판매 타격 우려…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점검 분주한 신평사[김은정의 기업워치]
국내 신용평가사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점검하는 데 분주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전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실물 경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신용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신용평가사의 판단이다.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주요 산업별 영향을 긴급 점검했다. 대표적인 업종이 자동차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연간 160만~170만대 규모로 큰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기아의 점유율이 22.7%로 높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378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체 판매량 중 5.8%에 해당한다.한국신용평가는 "러시아 경제 제재에 따른 현대차·기아 현지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봤다. 이번과 유사한 2014년 초 크림반도 사태 때도 경제 제재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2015년 러시아 완성차 시장은 전년 대비 35.7% 감소했다. 현대차·기아의 러시아 판매량도 13.5% 감소했다.아울러 "해외 부품조달 제약으로 현지 생산법인의 가동률이 저하될 수 있는데다 러시아 루블화 약세, 원부자재 가격 상승, 물류·공급망 경색 심화로 손익 측면의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음식료 업종도 마찬가지다. 일단 곡물 수급 차질에 따른 원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기준 세계 2위 밀 수출국이다. 세계 6위 옥수수 수출국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역시 밀 수출 4위, 옥수수 수출 4위로 국제 곡물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다.한국신용평가는 "밀은 제분, 사료, 라면, 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