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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용두사미 된 보험사 '고무줄 회계' 방지책

    [단독] 용두사미 된 보험사 '고무줄 회계' 방지책

    보험회사는 앞으로 보험상품을 새로 출시할 때 유사 담보나 국가 통계 등을 바탕으로 예상 보험금 규모를 산정해야 한다. 그동안 일부 보험사가 예상 보험금 규모를 낙관적으로 추정해 실적을 부풀린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금융당국이 이 같은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가이드라인 시행 전부터 업계 안팎에서 회의론이 일고 있다. 손해율 산정 시 예외로 인정하는 통계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 ‘고무줄 회계’를 바로잡기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 손해율 실무표준안 공개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보험업계 계리·결산 담당자를 모아 ‘손해율 가정 개선안 및 실무표준안’을 설명했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금감원 주도로 ‘보험산업 건전성 태스크포스(TF)’가 출범한 지 3개월 만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사별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영향도를 분석한 뒤 최종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에 금융당국이 마련한 실무표준안에서 주목받는 것은 ‘신규 담보 손해율 가정’이다. 앞으로 보험 담보를 새로 출시할 때는 기존 유사 담보의 손해율 가정을 적용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보험사가 암보험에 새로운 치료 기법을 보장하는 담보를 출시할 때 기존에 있는 비슷한 상품의 손해율을 쓰게 한 것이다. 손해율은 예상 보험금(지출)을 위험보험료(수입)로 나눈 값이다.공신력이 떨어지는 해외 통계나 연구자료 등을 사용한 경우 유사 담보가 없는 것으로 간주해 손해율을 산업 통계 또는 100%로 적용하도록 했다. 손해율을 100%로 잡는 것은 사차익(보험사 예상치와 실제 위험률 차이에서 발생하

  • 한화·캐롯손보 합병…"5년내 車보험 매출 2조로"

    한화손해보험이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을 흡수 합병했다고 1일 발표했다.캐롯손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주도로 2019년 5월 출범한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다. 한화손보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기존 대면영업과 TM(텔레마케팅)을 비롯해 CM(사이버마케팅) 등으로 판매채널 다각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합병 후에도 캐롯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된다. 예컨대 자동차보험의 경우 대면·TM 채널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한화손보 상품을 판매하고, CM에선 캐롯 브랜드를 사용하는 식이다. 한화손보는 5년 내 자동차보험 매출 2조원을 달성하고 시장점유율을 두 자릿수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신연수 기자

  • 임종룡 "비은행 비중 확대가 우리금융 최우선 과제"

    임종룡 "비은행 비중 확대가 우리금융 최우선 과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지금까지는 (금융그룹으로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일이 급선무였다면 이제는 비은행 비중 확대가 최우선 과제”라고 선언했다. 지난 7월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로 비은행 비중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된 우리금융이 앞으로 은행 의존도를 더욱 낮추기 위해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본격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임 회장은 최근 우리금융 본사에서 동양생명·ABL생명 임원 및 부서장 74명과 타운홀미팅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1조5513억원) 중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1149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였다. 임 회장은 동양생명·ABL생명 임직원을 향해 “두 보험사가 지난해 기준의 이익(약 4000억원)을 달성해 준다면 올해 우리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비중은 2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임 회장은 두 보험사 순이익이 우리금융 순이익에 단순 합산되는 것을 넘어 다른 우리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그는 “금융그룹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너지 창출”이라며 “동양생명·ABL생명 운용 자산을 우리자산운용과 연계하거나 보험사 자산을 활용해 그룹 공동 투자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은행 창구에선 보험사 인수 효과가 실질적 시너지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상반기엔 은행 창구에서 동양생명·ABL생명 상품 판매 비중이 9.8%에 그쳤지만 인수 이후 21%까지 올랐다. 임 회장은 “은행, 보험, 증권을 아우르는 복합 지점도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지주사 차원의 자본 적정성 관리에

  • 상반기 보험사 순익 7.9조…15% 감소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손익은 개선됐지만 손해율 상승과 손실부담 비용 증가로 본업 실적인 보험손익이 크게 악화돼서다.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보험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2곳과 손해보험사 31곳의 올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7조97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5.0% 급감했다. 보험사 실적이 쪼그라든 것은 보험손익이 부진해서다.금감원에 따르면 업권 전체 보험손익은 6조4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감소했다. 생보사의 보험손익은 2조6134억원으로 12.8% 줄었고, 손보사는 3조7951억원으로 34.3%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의 영향이 컸고, 생보사는 손실부담 비용 증가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늘었다. 손보사의 투자손익은 채권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작년 대비 35.6% 증가했다.박재원 기자

  • 푸본현대생명, 7000억 유상증자…건전성 지표 개선 나선다

    푸본현대생명이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등 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해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푸본현대생명은 18일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엔 대주주인 대만 푸본금융그룹이 참여한다. 청약 일정을 거쳐 연내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예정이다.푸본현대생명은 최근 건전성 악화 및 수익성 부진에 시달려 왔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기준 145.5%로, 전년 동기(183.0%)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2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자본 적정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신연수 기자

  • 뱅크샐러드, 2분기 첫 흑자 전환…매출 85% 급성장

    뱅크샐러드, 2분기 첫 흑자 전환…매출 85% 급성장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뱅크샐러드가 지난 2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뱅크샐러드는 올 하반기 마이데이터 2.0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금융·건강 관리 서비스를 발굴해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뱅크샐러드는 지난 2분기 1억20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14일 발표했다. 뱅크샐러드가 분기 단위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매출이 크게 늘었다. 뱅크샐러드의 영업수익은 작년 2분기 41억7000만원에서 올 2분기 77억3000만원으로 8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약 14% 감소했다.뱅크샐러드는 보험 사업 부문이 올해 2분기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보험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급증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금융·건강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보험진단 서비스로 보험료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고객 경험을 구현했다"며 "지난 2분기 상담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70% 급증했다"고 설명했다.대출 부문은 지난 2분기 대출 실행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대출 쿠폰'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유입을 확대했다는 게 뱅크샐러드의 설명이다.뱅크샐러드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같은 기간 22% 늘었다. 광고 부문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00% 성장했다.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뱅크샐러드는 데이터로 무한한 가치를 창출하는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데이터 프로덕트로 혁신 가치와 안정적인 사업 균형을 함께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 삼성화재 車보험 부진에 순익↓

    삼성생명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손익 감소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조3941억원(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작년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2년 연속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생명은 생보·손보 업권을 통틀어 ‘순이익 1위 보험사’ 자리를 지켰다.건강보험 판매 호조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2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전 분기 대비 16.8% 증가한 76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건강보험의 신계약 CSM 비중은 1분기 74%에서 2분기 85%로 증가했다. 1년 전(54%)과 비교하면 약 30%포인트 급증했다.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1조2456억원으로 나타났다. 보험 부문별로는 장기보험 부문 손익이 상반기 8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5% 급감했다. 4년 연속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된 영향이 누적된 데다 폭설, 폭우 등에 따른 손해액이 증가해서다.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은 별도 기준 9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줄었다. 다만 2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5247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해상의 상반기 순이익은 4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 급감했다. 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 환입 등 작년 일회성 이익인 2744억원을 제외하면 감소폭은 19.3% 수준이다.서형교/정의진 기자

  • 보험 갈아타기 방지책…업계 '생떼'에 뒤집히나

    보험 갈아타기 방지책…업계 '생떼'에 뒤집히나

    업계 또는 노동조합의 ‘생떼’로 금융당국이 기존에 발표한 정책이 뒤집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는 보험 판매수수료 개편에 반발하며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다. 부실 금융회사인 MG손해보험 노조는 매각 재추진과 함께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포퓰리즘에 밀려 금융정책 방향이 흔들리면 사회적 비용만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수료 개편안 후퇴 우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GA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국정기획위원회에 “수수료 7년 분급제를 도입하면 설계사 소득이 급감할 것”이라며 “수수료 개편안에 대해 신중하게 재검토해달라”고 건의했다. 해당 안건은 국정기획위가 운영하는 국민소통 플랫폼 ‘모두의 광장’에 접수됐다. 22일 오후 3시까지 추천 3648개를 받아 총 7700여 개 제안 가운데 여섯 번째로 높은 추천 수를 기록했다. 국정기획위는 모두의 광장에 접수된 주요 안건을 위원회 내 담당 분과나 관련 부처에 전달하고 있다.앞서 당국이 발표한 수수료 개편안에 따르면 설계사가 보험상품을 판매했을 때 받는 수수료는 최대 7년 동안 분할 지급된다. 지금까지는 계약 후 1~2년 차에 몰아서 선지급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 때문에 설계사가 수수료를 챙긴 뒤 보험 갈아타기를 유도해 계약 유지율이 낮아졌다는 게 금융당국 분석이다.당국과 업계가 20차례 이상 실무회의를 거친 끝에 합의에 이르렀고 지난 5월 개편안이 발표됐다.하지만 정권이 바뀌자 GA업권은 다시 반발하고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수료 개편안은 이례적으로 긴 협의 과정을 거치며 초안보다 내용이 다소 후퇴한 상태”라며 “이

  • 해킹사고 계속 터지는데…韓사이버보험 시장, 日의 70분의 1

    해킹사고 계속 터지는데…韓사이버보험 시장, 日의 70분의 1

    SK텔레콤, 예스24, SGI서울보증 등에서 잇달아 해킹 사고가 발생하며 사이버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보험 가입 수준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사이버보험시장 규모가 일본의 약 70분의 1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업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을 때 ‘완충 장치’ 없이 막대한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16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사이버보험시장 규모는 약 300만달러(2023년 말 기준)에 그쳤다. 일본(1억9600만달러)의 1.5%에 불과한 수준이다. 호주(4억7600만달러) 중국(1100만달러) 태국(500만달러)보다 규모가 작았다. 반면 국내 전체 손해보험시장 규모는 951억4500만달러로 일본(760억1500만달러) 호주(420억100만달러) 등을 크게 웃돌았다.사이버보험은 개인정보 유출 대응 비용, 데이터 복구 비용, 해커 협상 비용 등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경제력과 보험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국내에서 사이버보험에 대한 관심이 유독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재보험협회가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사이버 보안 업무 종사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이버보험 가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8%에 불과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은 의무보험인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배상책임보험 한도는 통상 10억원에 불과하고 해커와의 랜섬웨어 협상 비용, 과징금 등 재정적 손실을 보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개인정보 유출로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을 때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기업이 부담을 모두 떠안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인공지능(A

  • "이 상품은 우리만"…보험사 독점 판매권 경쟁

    "이 상품은 우리만"…보험사 독점 판매권 경쟁

    국내 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배타적 사용권 신청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상품은 구조적으로 비슷하고, 모방도 쉽기 때문에 독점 판매권을 부여하는 배타적 사용권을 선점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배타적 사용권 인정 기간이 더 늘어나면 보험사 간 상품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역대 최대 신청 전망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의 배타적 사용권 신청 건수는 총 2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3건)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배타적 사용권은 보험업계에서 인정하는 일종의 특허권이다. 기존 상품과 구별되는 독창적인 신상품에 일정 기간 독점 판매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다. 보험사에 신상품 개발을 촉진하고 무분별한 상품 복제를 통한 무임승차를 막기 위한 취지로 2001년 12월 도입됐다. 생명보험협회 혹은 손해보험협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보험사의 배타적 사용권 신청 건수는 2023년 26건, 지난해 36건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말 신청 건수까지 합하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보험업계에 먹거리 다툼이 치열해지자 다른 보험사와 차별화한 상품으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엔 고령 인구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보장이나 특약을 개발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월 치매 중증도를 평가하는 CDR척도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담보를 업계 최초로 개발해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DB손해보험은 반려견 물림사고 발생 시 견주가 벌금형을 받으면 보장하는 상품과

  • 주성환 신한라이프 CFO “자산·부채관리 역량, 보험사 성패 갈라”

    주성환 신한라이프 CFO “자산·부채관리 역량, 보험사 성패 갈라”

    "앞으로 자산·부채관리(ALM) 역량이 보험사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겁니다."주성환 신한라이프 재무그룹장(CFO)은 8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보험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관리"라며 "ALM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회사는 저금리 환경에서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과 보험부채의 잔존만기를 일치시키는 작업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주 그룹장이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하는 건 보험사의 ALM과 킥스 비율이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서다. 이론적으로 자산과 부채 만기가 일치하면 금리 하락기에도 킥스 비율은 떨어지지 않는다. 반면 부채(보험상품) 듀레이션이 자산(채권) 듀레이션보다 길면 금리 하락 시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이 증가한다. 그 결과 자본은 줄고 킥스 비율은 하락한다.주 그룹장은 "공동재보험 등 ALM 관리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ALM 역량이 보험업계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주 그룹장은 보험업계의 대표적 '재무통'이다. 옛 오렌지라이프에서 계리관리를 도맡았고, 이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한 이래 재무관리본부를 이끌어왔다.최근 보험사들의 킥스 비율이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신한라이프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1분기 말 킥스 비율은 189.3%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30%)를 웃돌았다. 삼성·교보·한화생명 등 ‘생명보험 빅4’ 가운데서도 신한라이프의 킥스 비율이 가장 높다.주 그룹장은 향후 보험업권의 건전성 관리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quo

  • 정치권도 '삼성 흔들기'…삼성생명법 또 발의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에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24일 정치권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2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계열사 주식·채권을 총자산의 3%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현재는 주식·채권 가치를 평가할 때 자산 취득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개정안은 이를 취득 가격이 아니라 시장 가격으로 산정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처분해야 해 ‘삼성생명법’으로 불린다.19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삼성생명법은 20대, 21대 국회에서 연달아 발의됐으나 매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2대 국회 발의엔 김남근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참여했다.이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한 삼성물산의 대주주(19.93%)로서 사실상 삼성전자에 지배력을 행사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면 삼성전자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식 시장 활성화를 내건 새 정부 철학과도 충돌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신연수 기자

  • 1분기 보험사 킥스 비율 급락…건전성 지표 역대 최저 수준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이 급락했다.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보험사 지급여력 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킥스 비율은 197.9%로, 지난해 12월 말(206.7%) 대비 8.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킥스 비율이 2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생명보험사는 190.7%로 전분기 말 대비 12.7%포인트 내렸다. 손해보험사는 207.6%로 3.4%포인트 하락했다. MG손해보험(-18.2%)과 롯데손해보험(119.9%), 동양생명(127.2%) 등이 낮게 나타났다.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가용 자본이 소폭 늘었지만,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 등에 따른 요구자본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킥스 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신연수 기자

  • [단독] 실손보험 가입자, 보험료 절반 줄어드나

    [단독] 실손보험 가입자, 보험료 절반 줄어드나

    금융당국이 이재명 대통령의 실손보험 관련 공약을 속도감 있게 실현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초기 실손보험 가입자가 본인에게 불필요한 보장 항목을 제외하고 그만큼 보험료를 낮출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약 2200만 명에 달하는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최대 30~50%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보험료 비싼 1·2세대 실손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1대 대선 정책공약집에서 “실손보험 선택형 특약 옵션 도입 등을 통한 보험료 부담 경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선택적으로 불필요한 진료 항목을 보장에서 제외하면 보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내놨다.실손보험은 출시 시기에 따라 1~4세대로 구분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1세대와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각각 638만 명, 1552만 명에 달한다.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의 62.2%에 해당한다.과거 판매된 1·2세대 실손보험은 본인부담금이 적지만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가입자 연령에 따라 1세대 실손보험의 월보험료는 20만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중에선 높은 보험료를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거나 4세대 상품으로 갈아타는 사례가 많았다. ◇ 과잉 비급여 특약 분리 ‘유력’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선택형 특약’이 도입되면 가입자는 본인에게 필요 없는 진료 항목을 보장 대상에서 뺄 수 있다. 그만큼 보험료는 내려간다. 금융소비자에겐 선택권이 넓어지는 셈이다. 기존 상품이 낫다면 그대로 계약을 유지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부담

  • 금융당국 '보험사 할인율 현실화' 유예 검토

    금융당국 '보험사 할인율 현실화' 유예 검토

    금융당국이 2027년까지 예정된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규제 강화)’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보험업권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이 급락하자 업계 안팎에서 건전성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서다. 당국은 보험사의 킥스 비율 권고치도 기존 150%에서 130%로 낮추기로 했다.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보험업계,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보험업권 건전성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기로 했다. TF에서는 할인율 현실화 시행 계획, 기본자본 킥스 규제 도입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할인율 규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며 킥스 비율에 문제가 생긴 보험사가 속출하고 있다”며 “기존 일정대로 할인율 규제를 강화하는 게 무리가 없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할인율은 보험사가 미래에 들어오거나 나갈 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비율을 말한다. 할인율이 낮아지면 보험사가 미래에 지급해야 할 보험금의 현재 가치가 커져 부채가 늘어나고 킥스 비율은 하락한다.할인율 규제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2023년 당국이 킥스 제도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할인율을 높게 설정한 뒤 매년 낮추고 있어서다. 예컨대 올해부터 최종 관찰 만기가 20년에서 23년으로 확대돼 지난 1분기 보험사 킥스 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금융당국이 할인율 규제 강화 수준을 조정하거나 일정을 늦추면 보험업계엔 큰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금융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보험업 감독규정 일부 개정 고시안’을 의결하고 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