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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시장 메기' 기대했지만…디지털보험사 적자에 울상
교보라이프플래닛, 캐롯손해보험 등 온라인 상품만 판매할 수 있는 디지털 보험회사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출범 당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보험업계에서 ‘메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일반 보험사의 디지털 규제를 풀어주는 추세인 만큼 정보기술(IT)에 일찍 투자한 이들 보험사의 영업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상반기 91억1400만원의 적자를 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이 일본 온라인 전문 생보사 라이프넷생명과 합작해 2013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 보험사다. 지난해 139억원의 적자를 냈다.2019년 출범한 캐롯손보도 올 상반기 165억원 순손실을 봤다. 한화손해보험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과 손잡고 설립한 회사다. 주력 상품은 주행거리를 측정해 탄 만큼 결제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이다. 캐롯손보는 2021년 650억원, 작년 785억원의 적자를 냈다.디지털 보험사는 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 우편, 온라인을 통해 모집해야 한다. 하지만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캐롯손보는 대면영업뿐만 아니라 전화 영업도 할 수 없다. 금융당국이 계열사 간 모집채널을 일원화하도록 규제하고 있어서다.기존 보험사에 대한 디지털 규제는 완화되는 추세다. 최근 금융당국은 디지털 보험사를 자회사로 둔 회사도 온라인(CM)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했다. 통화로 설명하면서 온라인으로 가입을 받는 ‘하이브리드 모집’까지 허용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한 보험사는 역차별로 느낄 수 있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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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베트남 진출 15년 만에 누적흑자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이 2008년 설립된 지 15년 만에 누적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보험회사가 단독으로 출자해 세운 해외법인 중 누적 순익을 낸 첫 번째 사례다. 한화생명은 2030년까지 베트남 ‘톱5’ 보험사 진입과 함께 세전 이익 10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베트남 외국계 은행 가운데 자산·순이익 1위에 오른 신한은행도 베트남 진출 30주년을 맞았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 통해한화생명은 지난 18일 베트남 호찌민 젬컨벤션센터에서 여승주 대표와 보험설계사, 임직원 등 4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누적 결손 전액 해소와 법인 설립 1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2008년 설립 인가를 받은 후 이듬해 4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2009년 410억동(약 23억1240만원)이던 수입보험료(계약자에게 받아들인 보험료)는 지난해 4조3919억동(약 2477억316만원)으로 100배 넘게 증가했다. 수입보험료 기준 한화생명의 베트남 생명보험시장 점유율은 19곳 중 11위다. 이익 측면에서도 2009년 355억동 적자에서 작년엔 5026억동 흑자로 껑충 뛰었다. 여 대표는 기념사에서 “한화생명의 금융시스템과 성공 DNA를 현지에 전파해 K금융의 새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고 했다.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적인 정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생명은 법인장 등 3명을 제외한 영업과 교육, 재무관리자 등 직원 551명을 모두 현지인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베트남 금융환경에 밝은 데다 보험설계사들과의 의사소통도 원활해 조직력을 키우고 안정적인 성장 토대를 다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2009년 호찌민 2개, 하노이 1개 지점으로 출발한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12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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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형 vs 위험분산형…ETF 투자 양극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수요가 양극화됐다. 약세장에 대비할 수 있는 ‘버퍼형 ETF’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단일 상품에 투자해 위험도가 높은 ETF에도 수요가 모이고 있다.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회피 성향 투자자와 위험 선호 투자자의 ‘선택’이 극명하게 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급부상하는 단일 상품 ETF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단일 주식이나 채권을 편입한 ETF의 운용자산(AUM)이 최근 불어나고 있다. ‘미국 국채 3개월물 ETF’(티커 TBIL)의 순유입액은 출시 10개월 만에 10억달러를 넘겼고 현재 AUM은 13억3000만달러가 됐다. 과거 채권 ETF 대부분은 만기가 다양한 국채를 담아 왔는데, TBIL은 3개월물 국채 한 가지만 편입하는 ETF로 이목을 끌었다.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하려는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단일 기술주 ETF도 인기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TSLL)의 AUM은 지난달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초만 해도 AUM이 1억달러를 밑돌던 상품이다. TSLL은 테슬라 주가 등락률을 1.5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세를 탈 때 레버리지 효과로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올해 들어 TSLL 수익률은 182%다.‘그라나이트셰어즈 1.5배 롱 엔비디아 ETF’(NVDL)의 AUM도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뒤 AUM이 약 2억달러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수익률은 417%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기술주 주가가 치솟자, 상승장에 홀로 낙오될 것이란 공포 심리인 ‘포모(FOMO)’가 확산하면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단일 종목 인버스 ETF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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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떨어져도 수익률 플러스…세계 첫 손실 100% 보전해주는 ETF
투자 손실을 100% 보전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출시됐다. 대형주 중심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되, 파생 상품 투자를 병행해 손실을 완벽히 방어하는 ‘버퍼형 ETF’의 일종이다. 더 많은 위험회피 성향의 투자자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뉴욕증시에서 ‘이노베이션 에쿼티 디파인드 프로텍션 ETF’(티커명: TJUL)가 거래되기 시작했다. S&P500지수를 추종하지만, 수익과 손실의 범위를 제한해 투자 안전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된 상품이다.수익률 상한은 수수료(연 수수료율 0.79%) 제외 기준 15%로 추정된다. 그간 시장에 나온 버퍼형 ETF 중 가장 대중화된 상품의 손익 범위가 약 15%로 설정돼 있어서다. 이 ETF를 설계한 이노베이터캐피털매니지먼트(이노베이터)의 그레이엄 데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2년간 15~18%, 연 7.1~8.8%의 수익률 상한이 설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노베이터는 자산 규모가 135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하는 미국 최대 ETF 운용사다. 5년 전 처음으로 버퍼형 ETF를 내놓으며 시장을 창출했고, 현재 50개 이상의 관련 상품을 운용하며 12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끌어들였다. 올해 들어 S&P500지수가 약 18%의 수익을 내는 동안 이노베이터의 버퍼형 ETF들은 11~15%의 수익을 올렸다.TJUL ETF는 콜옵션(매도청구권)과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등 파생 상품에 골고루 투자해 얻은 이익을 활용해 손실을 100% 보전한다. 단, 해당 ETF를 거래 첫날인 이날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 2년간 연속해서 보유한 투자자만 수익을 현금화할 수 있다.데이 CIO는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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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손실 100% 방어"…극한의 '버퍼형 ETF' 세계 최초로 나왔다
투자 손실을 100% 보전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전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출시됐다. 대형주 중심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되, 파생 상품 투자를 병행해 손실을 완벽히 방어하는 ‘버퍼형 ETF’의 일종이다. 더 많은 위험회피 성향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가 될 거란 전망이다.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뉴욕증시에서 ‘이노베이션 에쿼티 디파인드 프로텍션 ETF(티커명: TJUL)’가 거래되기 시작했다. S&P500지수를 추종하지만, 수익과 손실의 범위를 제한해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된 상품이다. 수익률 상한은 수수료(연 수수료율 0.79%) 제외 기준 15%로 추정된다. 그간 시장에 나온 버퍼형 ETF 중 가장 대중화된 상품의 손익 범위가 약 15%로 설정돼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ETF를 설계한 이노베이터 캐피털 매니지먼트(이노베이터)의 그레이엄 데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2년간 15~18%, 연율 7.1~8.8%의 수익률 상한이 설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노베이터는 자산 규모가 135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하는 미국 최대 ETF 운용사다. 5년 전 처음으로 버퍼형 ETF를 내놓으며 시장을 창출했고, 현재 50개 이상의 관련 상품을 운용하며 12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끌어들였다. 올해 들어 S&P500지수가 약 18%의 수익률을 내는 동안 이노베이터의 버퍼형 ETF들은 11~15%의 수익을 거둬 들였다.TJUL ETF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이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등 파생 상품에 골고루 투자해 얻은 이익을 활용해 손실을 100% 보전한다. 단, 해당 ETF를 거래 첫날인 이날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 2년간 연속해서 보유한 투자자들만 수익을 현금화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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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보험사 '고무줄 CSM' 논란에…가이드라인 내놓는다
올해 도입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상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놓고 신뢰성 논란이 불거지자 금융감독원이 이달 안에 산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차수환 금감원 부원장보는 11일 23개 보험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불러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전달했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험 계약의 비실현 이익을 현재 가치로 나타낸 수치다. 각 보험사는 스스로 결정한 손해율, 해약률 등 계리적 가정을 기초로 CSM을 산출한다.그런데 최근 업권 및 보험사별 CSM 차이가 지나치게 크게 나타나면서 신뢰성과 비교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손해보험사 10곳의 전체 보험 부채 대비 CSM 비중은 평균 36.1%인 데 비해 생명보험사 20곳은 8.0%에 그쳐서다. 자산 규모가 비슷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CSM은 각각 9조5587억원과 4조591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이에 금감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른 시일 안에 미래 실손보험 손해율, 무·저해지 보험 해약률 등 주요 계리적 가정 등에 관한 세부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손보험과 무·저해지 보험 비중이 높은 손보업계를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금감원은 이 외에 자의적 판단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추가로 조사해 중요도 순으로 세부 기준을 제시하기로 했다. 간담회에서 “보험사가 CSM을 높이기 위해 보험 기간을 최대한 늘려 상품을 구성하고 이를 집중 판매하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내놨다.금감원은 CSM 산출과 관련해 DB손해보험 DB생명보험 현대해상 KB라이프생명 등 4개사의 수시검사에 나선다. 차 부원장보는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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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팩토리 '시그널플래너' 의료비 청구 서비스 개선
마이데이터 기반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 해빗팩토리가 자사 앱 '시그널플래너'의 의료비 청구 서비스를 개선했다고 10일 밝혔다.기존에는 고객이 의료비를 청구할 때마다 동일한 정보를 여러 번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를 개선해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권고하는 ‘안전한 암호 알고리즘’으로 서명과 계좌번호를 저장해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 또 여러 페이지를 합쳐 청구 절차를 간소화했다.자녀 보험금 청구 기능도 도입했다. 자녀가 있는 고객이 대리 청구할 때 본인과 자녀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서류가 반송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따라 첫 화면부터 본인과 자녀 구분을 직관적으로 변경했다.서류 등록 시 이용할 수 있는 문서 스캔 촬영 기능도 추가했다. 그동안 사진 촬영 시 여백이나 배경 등 불필요한 정보가 포함돼 전송 오류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다. 또 글씨가 작게 보이면 보험사에서 다시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는 “고객 리뷰를 분석해 청구 절차를 최대한 줄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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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신용도 희비…조선‧항공 ‘웃고’ 증권‧보험 ‘울고’
국내 신용평가사 상반기 정기평가를 앞두고 업종별로 신용등급 희비가 엇갈려 주목을 받고 있다. 발주 회복세가 뚜렷한 조선업과 정상화에 속도가 붙은 항공업 등은 신용도가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반영된 증권‧보험‧저축은행 등은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HD현대그룹의 조선 계열사인 신용도를 일제히 올렸다.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현대상호중공업은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신용등급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컨테이너 해운 운임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발주 회복에 힘입어 신규수주가 증가한 게 신용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상호중공업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각각 263억달러, 133억달러에 달한다.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이뤄냈다는 평가다.대한항공도 8년 만의 신용등급 A급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한기평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은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로 상향 조정됐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5년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떨어진 바 있다. 한기평은 국가 간 이동 제한 완화로 여객 부문에서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반면 수익성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는 증권‧보험업의 신용도는 내림세를 타고 있다. 한기평은 지난 12일 푸본현대생명보험의 신용등급 전망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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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 “부동산PF 부실에 캐피탈사 유동성 리스크 현실화 커져”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캐피탈사의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신용평가사의 진단이 나왔다. 반면 은행과 보험 등은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PF 부실 등을 충분히 견딜 기초체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A등급 이하 캐피탈사 등급 하방 압력 확대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와 한국기업평가가 공동으로 주최한 ‘불안정한 시대의 위험과 기대요인’ 세미나에서 “최근 캐피탈사가 유동성 경색을 겪는 주된 원인은 금리 상승보다는 부동산PF 부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게 반영된 것”이라며 “부동산PF 이슈가 먼저 해결되기 전에는 유동성 문제가 쉽게 풀리긴 어렵다”고 말했다.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캐피탈사의 조달금리는 올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캐피탈채의 평균 발행금리는 1.9%로 집계됐다. 하지만 신규 캐피탈채 발행금리(AA-등급, 3년물)는 6%를 넘었다. 이런 금리상승이 지속되면 캐피탈사의 평균 조달금리는 올해 10월말 2.7%에서 내년 6월말 3.9%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윤 연구원은 “부동산PF 중에서도 브릿지론으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브릿지론은 향후 부동산PF로 전환되는 걸 전제로 하지만 최근 금융기관들이 부동산PF를 취급하지 않으려 하다 보니 브릿지론이 부실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은행과 보험사, 캐피탈사 등 금융기관들은 저금리 시대에 부동산PF를 중심으로 자산을 늘려왔다. 다만 은행과 보험사 등은 안정적인 선순위 대출 위주로 취급했지만 캐피탈사는 상대적으로 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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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약세장, 시장보다 선방한 업종보니…보험·통신 1, 2위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로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연일 저점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보험주·통신주가 선방하면서 경기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도 손해보험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23일 한국거레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업종을 담은 코스피 보험업 지수는 이달(6월2~22일) 들어 4.72% 하락해 전체 코스피 업종 지수 중에서 가장 하락폭이 낮았다. 통신업 지수는 하락폭이 6.54%로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2.77% 빠졌다.보험업 대장주인 삼성생명은 이달 등락률이 –2.06%로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삼성화재는 이달 주가 변동이 0%였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각각 –1.43%, -6.46%로 비교적 선방한 편이다. 통신업의 경우 KT와 LG유플러스는 이달 등락률이 각각 –4.75%,–3.97%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MSCI 한국지수에서 편출될 것이란 우려로 낙폭이 더 큰 -8.93%를 보였다.보험업은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들의 신규 채권의 운용 수익률이 올라 금리 수혜주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가 상승요인을 재무 건전성 우려가 덮고 있었다.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보험사들이 기존 보유한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커져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비율인 지급여력비율(RBC)이 급락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RBC 규제를 일부 완화해주기로 하면서 보험사들도 재무 건전성 논란에서 잠시 숨을 돌린 상황이다.전문가들은 손해보험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경기방어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통신업 역시 5~6%에 달하는 배당수익률로 투자할 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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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1분기 순이익 3조510억원…전년동기 대비 21% 감소
국내 53곳 보험사의 1분기 순이익이 3조5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8210억원 감소한 수치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생명보험사 순이익은 1조39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1555억원(45.2%) 감소했다. 저축성 보험 매출이 줄면서 보험영업이익이 3000억원 가량 줄었다. 금융자산처분이익 및 배당수익의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도 감소 1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 보험사의 투자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전년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특별배당(8019억원)의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손해보험사 순이익은 1조 6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5억원(25.4%) 증가했다. 금융자산처분이익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1000억원 가량 줄었으나, 코로나19로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보험영업이익이 6000억원 증가했다.1분기 수입보험료는 50조8702억원을 기록했다. 저축·변액보험 판매 감소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조6219억원(-3.1%) 감소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25조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8696억원(-10.3%) 감소했다. 반대로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25조7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477억원(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의 수익성은 다소 나빠졌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91%와 9.86%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7%포인트, 1.32%포인트 하락했다. 3월말 기준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1330조7000억원, 113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28조원(-2.1%), 21조6000억원(-16.1%) 감소했다. 금리상승에 따라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20조7000억원(-61.0%) 감소한 탓이다. 금감원은 &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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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닥' 아이지넷, 102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스타트업 아이지넷은 102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투자사들의 재투자로 목표액을 달성했다.이번 라운드에는 인터베스트, SBI인베스트먼트, 하우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우리은행 등 5개 투자사가 참여했다. 모두 아이지넷의 기존 투자사들이다. 누적 투자액은 220억원에 달한다.아이지넷은 2014년 설립됐다. 머신러닝 기반의 진단·추천 엔진이 담긴 보험 플랫폼 앱 ‘보험닥터(보닥)’를 운영하고 있다. 보험 상품 데이터 200만 건을 학습한 인공지능(AI)이 보험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누적 중개액이 2000억원을 넘어선 점이 투자사 관심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연구개발(R&D)과 인재 채용 등에 쓰일 예정이다. 아이지넷은 지난해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승인받았다. 데이터 연계를 통한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 개발 등을 하고 있다.아이지넷 관계자는 “신규 투자사를 찾기도 전에 기존 투자사들 후속 투자로 목표액이 달성됐다”며 “올해는 새로운 버전의 보닥과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대, B2B 솔루션 사업 확장에서 앞선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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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밑빠진' 8대 사회보험, 내년 91兆 지원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8대 사회보험이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돈과 정부가 8대 사회보험을 지원하는 돈이 내년에 9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8대 사회보험의 적자를 메워주기 위한 투입액만 17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24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2년 예산안 총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8대 사회보험 관련 의무지출액은 내년 91조4288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85조8196억원에 비해 6.5%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 사회보험 의무지출액은 복지 예산 140조여원의 65%에 이르는 수준이다.정부 의무지출은 법에 규정돼 쉽게 바꿀 수 없는 지출이다. 8대 사회보험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4대 공적 연금과 건강보험 고용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을 가리킨다. 이처럼 정부의 사회보험 지원이 늘어나는 것은 고령화로 인해 사회보험 지출 필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복지를 강화하고 있어서다.지출 증가세는 내년 이후 더 가팔라진다. 8대 사회보험의 의무지출은 2023년 98조9556억원으로 치솟는 데 이어 2024년 106조1185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긴다. 2025년까지 연평균 지출 증가율은 7.3%로 계산됐다.국회예산정책처는 “8대 사회보험에 대한 정부의 적자 보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회보험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도 개혁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8대 사회보험 중 국민연금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개혁방안을 논의하다 지금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사학연금도 내년부터 적자전환…공무원·군인연금은 5兆 메워야정부, 전국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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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 업계, 모집수수료 규제로 '부익부 빈익빈' 가속화 전망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독립보험대리점(GA)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모집수수료 규제 때문이다. 14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GA 업계는 지난 1분기에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1월 1일부터 시행된 모집수수료 규제 때문이다. 일명 ‘1200% 룰’이라고 불리는 이 규제는 보험사가 GA나 보험 설계사에 주는 첫해 수수료를 1년 치 보험료의 1200%까지로 제한한다. 1200%가 넘는 부분은 다음해로 넘겨 지급해야 한다.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위탁 판매하는 GA는 신규 보험 계약이 이뤄질 때 해당 보험사로부터 받는 모집수수료가 주 수입원이다. 보통 1년 치 보험료의 1500%를 받았다. 올해부터는 이 모집수수료에 첫해 1200%라는 상한선이 생기면서 GA 업체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GA가 보험사로부터 받던 수수료 일부가 다음 해로 이연되는 것일 뿐 총액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만 시행 첫해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어든 것처럼 보여 투자자들이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수수료를 나눠 받을 시 기존 방식보다 총액을 5% 늘려 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이번 수수료 규제로 GA 업계가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유입되는 현금이 줄면서 중소 GA들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설계사 고용보험 의무화 등도 규모가 작은 GA들의 어려움을 가중할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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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투자 때문에…적자 벗어나지 못한 롯데손해보험, 신용도 '적신호'
≪이 기사는 05월12일(14: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롯데손해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전망이 하락했다.한국기업평가는 12일 롯데손해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현재 A인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대규모 투자자산 손상차손 인식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져서다.한국기업평가는 "시장 지배력이 저하 추세로 사업안정성 변화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며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도 커졌다"고 평가했다.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항공기, 해외 부동산 관련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행했다. 규모는 약 1500억원이다. 이 때문에 645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2년 연속 적자다. 지난해 말 기준 항공기 투자금액은 약 8500억원, 해외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금액은 약 1조9000억원이다. 각각 총자산의 5%, 12%에 달한다.한국기업평가는 "합산비율 등 보험영업 수익성 관련 지표가 업계 평균 대비 열위에 있어 경상적 수익성의 개선과 안정화 여부를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