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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 회계 예외 있지만 … 알지?"…원칙 모형 압박하는 금융당국

    "보험 회계 예외 있지만 … 알지?"…원칙 모형 압박하는 금융당국

    금융당국이 보험사 경영진을 호출해 보험 회계에 보수적 가정(원칙 모형)을 채택하라고 압박했다. 상당수 보험사는 당국이 낙관적 가정(예외 모형)을 허용한 만큼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보험사는 재무 건전성을 위해 원칙 모형만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금융감독원은 11일 서울 중학동 손해보험협회에서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주요 보험사와 회계법인 경영진 간담회를 열고 새 회계기준(IFRS17) 안정화와 리스크 관리 관련 당부사항을 전달했다.이날 회의에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메트라이프(이상 생보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흥국화재(이상 손보사) 등이 참석했다.금감원은 당국이 지난주 발표한 보험 회계 개선 방안의 핵심인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일부 회사가 단기 실적 악화를 우려해 원칙이 아닌 예외 모형을 선택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실적 악화를 감추고자 예외 모형을 선택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무·저해지 보험은 납입 기간 내에 해지하면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보험료가 싼 상품이다.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워 보험업계의 주력 상품으로 부상했다.일부 보험사가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 가정을 높게 잡아 수익률을 높게 추정하는 ‘실적 부풀리기’를 했다는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국은 해지율 가정 그래프가 L자 모양으로 떨어지는 로그-선형 모델을 원칙으로 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다만 해지율이 더 완만하게 떨어지는 선형-로그 모델도 예외로 인정했다.예외 모형을 택

  • 금융당국, 무해지 보험 제동…'실적 뻥튀기' 차단 나선다

    금융당국, 무해지 보험 제동…'실적 뻥튀기' 차단 나선다

    금융당국이 보험회사의 ‘고무줄 회계’ ‘실적 부풀리기’를 차단하기 위해 새 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최대 관심사인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에선 보험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원칙 모형’을 제시했다.▶본지 10월 26일자 A1, 2면 참조다만 영향이 작은 ‘예외 모형’도 인정하기로 했다. 당국은 원칙 모형 채택을 유도한다는 방침이지만 상당수 보험사가 예외 모형을 택하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낙관적 가정 손본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7일 ‘IFRS17 주요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단기납 종신보험 해지율 가정, 연령대별 손해율 가정에 대한 실무 표준이다. 보험사는 이 가정들을 올해 결산 실적부터 반영해야 한다.가이드라인은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가정을 산출할 때 시간이 갈수록 해지율이 낮아져 완납 시점에는 0%에 근접하는 ‘로그-선형 모형’을 원칙으로 제시했다.무·저해지 보험은 납입 기간 내에 해지하면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보험료가 싼 상품이다.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운 무·저해지 보험은 보장성 보험 신규 계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7%에서 올 상반기 63.8%로 올라갔다.일부 보험사가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을 높게 가정해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무·저해지 보험은 기간 경과에 따라 해지율이 내려가는 게 합리적인데도 경험 통계가 없다는 이유로 특정 시점 이후 해지율을 2~4% 수준에서 고정한 보험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저해지 보험은 2016년부터 국내

  • 새마을금고 '주담대 영업' 경고한 금융당국

    새마을금고 '주담대 영업' 경고한 금융당국

    금융당국이 새마을금고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강하게 틀어쥐고 나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에 들어간 틈을 타 일부 단위 금고가 과도한 영업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2금융권에 신규 주담대 규모를 철저히 통제하라고 주문했다.금융위원회는 23일 전 금융권 협회와 농·수·신협·새마을금고중앙회,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토스·케이뱅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위가 2금융권을 불러 모은 것은 지난 15일 실무진급 회의 후 1주일 만이다.금융당국이 재차 점검회의를 개최한 것은 2금융권이 가계부채 관리에 걸림돌이 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달 가계대출 총량 증가폭을 살펴보면 새마을금고 2000억원, 보험회사 4000억원으로 은행권(5조7000억원)보다 적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2금융권이 은행권 가계부채 관리 효과를 떨어뜨린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부 금고가 은행권의 가계대출 축소 분위기를 틈타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한도를 높이는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인다”고 질타했다.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늘어난 새마을금고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의 70%가량이 잔금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천의 한 금고는 신한·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분양단지 잔금 대출 금리가 연 6%대로 높아지자 금리를 연 4%대로 낮춰 고객 유치에 나선 바 있다. 상당수 분양자가 갈아타면서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상호금융권이 주담대 영업에 주력하는 것은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권대영 사무처장은 “2금융권은 주담대

  • "보험사에서 외면당할 줄은"…결국 '최후의 수단' 쓴 기업들

    "보험사에서 외면당할 줄은"…결국 '최후의 수단' 쓴 기업들

    화석연료 기업들이 외부 보험에 가입하는 대신 자회사 형태의 보험사(캡티브보험)를 직접 설립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각국 정부의 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보험료를 크게 인상하자, 이들 기업이 최후의 수단으로 캡티브 보험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에 외면당하자…보험사 직접 세워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보험사 윌리스타워스왓슨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 캡티브보험 시장 규모가 2000억달러(약 268조2400억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영국 보험사 에이온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약 3000개 기업 중 4분의 1이 캡티브보험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의 17%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캡티브보험이란 모기업의 위험을 인수하기 위해 자회사 형태로 설립된 보험사를 말한다.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현상이 보험사들이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화석연료 기업을 기피하면서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비영리단체 연합 인슈어아워퓨처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46개 보험사가 석탄·석유·가스 기업에 어떤 형태로든 제한을 가하고 있다. 외부 보험사의 높은 보험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화석연료 기업들은 결국 자체적으로 보험사를 설립하는 방법을 택했다.BHP, 토탈에너지, 에넬, BP, 글렌코어, 쉘 등 주요 화석연료 기업은 모두 외부 보험사를 통하지 않고 자회사를 세워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호주 석탄 생산업체 화이트헤븐도 캡티브보험 도입을 추진 중이다.존 잉글리쉬 에이온 캡티브보험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에 "캡티브보험을 이용하는 화석연료 기업이

  • “GA 설계사 불완전판매 시 보험사 임원 제재받을 수도”

    “GA 설계사 불완전판매 시 보험사 임원 제재받을 수도”

    “내년 7월 보험업계에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면 일선 현장에서 벌어지는 불완전판매에 대해 임원은 각자 소관 영역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보험업권의 내부통제 문화가 확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유영경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파트너(사진)는 26일 서울 여의도 딜로이트안진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그동안 보험업계엔 ‘남들도 다 하니까 우리도 많이 팔고 보자’는 문화 속에 불완전판매나 도덕적 해이가 빈번히 일어났다”며 “책무구조도 도입 이후에는 임원 스스로 본인의 책무 영역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책무구조도는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와 관련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을 포함한 주요 임원들의 책무를 명확히 정해놓은 문서다.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CEO 등 임직원이 ‘상당한 주의’를 다해 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 해임 권고 등 제재를 받을 수 있다.최근 보험업권에선 단기납 종신보험, 1인실 입원비 특약 등을 둘러싼 과당경쟁이 불거지며 불완전판매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이 “만약 개정된 지배구조법이 시행됐다면 보험사 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모두 내부통제 관리나 상당한 주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법을 위반했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유 파트너는 “법인보험대리점(GA)이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등에서 벌어지는 불완전판매에 대해서도 보험사 담당 임원의 관리 책임이 부여될 수 있다”며 “보험사가 새로 상품을 출시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도 상품 담당 임원,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선임계리사, 준법감시인 등이 각각의 책무를 제대로

  • 후순위채 투심 ‘가늠자’ 메리츠화재…수요예측에서 ‘완판’

    후순위채 투심 ‘가늠자’ 메리츠화재…수요예측에서 ‘완판’

    메리츠화재가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에 이어 한화손해보험, KDB생명보험, 흥국화재 등 보험사들이 발행하는 후순위채가 줄줄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짧은 휴식기를 마치고 회사채 시장이 재가동된 가운데 보험사 후순위채 투자심리가 개선될지 주목된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날 열린 후순위채 4000억원어치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후순위채의 만기는 10년이지만 5년 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상할 수 있다. 공모 희망금리는 연 3.9~4.5%로 책정했다. 발행사와 주관사 측은 최대 6500억원까지 증액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 교보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사단에 합류했다.메리츠화재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 게 수요예측 흥행 배경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97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분기 당기 순이익은 5068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 순익 5000억원대를 돌파했다.메리츠화재는 올해 들어 후순위채 카드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1500억원어치 후순위채를 사모 조달 방식으로 발행했다.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후순위채 발행 한도를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증액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메리츠화재는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 개선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 작업에 나섰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4000억원어치 후순위채 조달 작업이 마무리되면 메리츠화재의 K-ICS은 226.9%에서 6.9%포인트 오른 233.8%로 오를 전망이다.K-ICS는 보험사가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수치화한 지

  • 한화손보, 상반기 순이익 2547억…반기 사상 최대 실적

    한화손보, 상반기 순이익 2547억…반기 사상 최대 실적

    한화손해보험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한화손보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2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고 9일 발표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2조9392억원을 달성했다.보험사의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 신계약 CSM은 3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었다. 상반기 보유 계약 CSM은 3조9610억원으로 전년 말(3조9270억원) 대비 344억원 증가했다.올해 상반기 장기 보장성 신계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353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유방암예후예측검사비’ 같은 신규 특약을 지속 개발해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에 탑재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한 결과"라며 "영업채널의 경쟁력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신지급여력비율(K-ICS)은 기초가정위험액 신설, 보험부채 할인율 강화 등 제도 변경에도 210%(경과조치 후) 수준의 안정적인 수치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한화손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여성 보험 등 고가치 상품 중심의 영업 확대를 통해 CSM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 금감원 '부실 PF 평가' 현장점검 착수

    금융감독원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를 미흡하게 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선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신협중앙회와 저축은행, 캐피털사 등을 대상으로 11일 현장점검을 시작한다. 금감원은 이달 초 각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결과를 금융사로부터 받았다. 일부 금융사가 사업성 평가를 지나치게 허술하게 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특히 신협 개별 조합들이 제출한 PF 사업장 평가 결과가 금감원 자체 평가와 차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및 캐피털사 각각 5~6곳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오는 15일부터는 증권사와 보험업권까지 점검 대상이 확대된다. 지방은행 한 곳도 점검받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엄격한 사업성 평가에 따라 충당금 적립이 이뤄질 것”이라며 “적자 폭이 당초 예상보다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최한종 기자

  • [단독] 금감원 "보험사 회계 오류" vs 업계 "기업 자율 무시"

    [단독] 금감원 "보험사 회계 오류" vs 업계 "기업 자율 무시"

    보험업계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보험사마다 서로 다르게 회계처리를 해온 사안을 “하나로 통일하라”고 지시해 혼란이 더해지고 있다. 보험사와 회계법인은 “기업의 자율을 존중하는 IFRS17 원칙을 무시한 ‘규제 만능주의’가 반복됐다”고 반발했다. 반면 금감원은 “IFRS17 기준서에 따라 판단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이 보험사 회계처리에 추가적인 개입 의사를 시사하며 IFRS17을 둘러싼 혼란이 한층 확산할 전망이다.“금감원이 기업 자율 무시”IFRS는 ‘기업이 자신의 경제적 실질을 가장 잘 안다’는 철학에 근거하고 있다. 기업과 회계 전문가들이 충분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판단했다면 같은 사안에 대해 다른 회계처리도 인정한다. IFRS17이 도입된 후 보험사들이 서로 다른 회계처리 방식을 쓴 이유다.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소멸계약 회계처리’ 이슈도 마찬가지다. 보험사들은 보험계약을 유사계약군끼리 묶어 관리하고 있는데, 계약집합에서 발생한 금리 변동 효과를 기타포괄손익으로 분류한다. 이때 계약집합 가운데 일부 계약이 해약, 사망 등으로 소멸하면 보험사들은 남아 있는 기타포괄손익을 당기손익으로 즉시 인식하거나(A안), 계약집합의 듀레이션(만기)에 걸쳐 나눠 반영했다(B안). 최종적인 합산 이익은 A안과 B안이 동일하다.보험사들은 회계법인 등의 자문을 통해 각자 상황에 맞는 회계처리 방식을 썼다. 삼성생명(A안)과 삼성화재(B안)도 서로 다르게 회계처리를 해왔다. 삼성생명은 작년까지 A안으로 회계처리를 했지만 올 1분기부터는 B안을

  • 버핏의 비밀 보유 주식은…스위스 손해보험사 '처브'

    버핏의 비밀 보유 주식은…스위스 손해보험사 '처브'

    스위스 손해보험사 처브가 경쟁 우위를 보유한 사업 모델 덕분에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의 선택을 받았다고 폭스비즈니스가 지난 4일 보도했다.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5월 처브 주식을 2600만 주, 약 67억달러어치 보유했다고 발표했다. 처브는 3월 말 기준으로 벅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에서 아홉 번째로 비중이 높은 주식이다. 벅셔해서웨이는 처브의 최대 단일 주주이기도 하다.벅셔해서웨이는 한동안 처브 주식 매입 사실을 비밀로 해왔다. 처브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해당 종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폭스비즈니스는 “버핏이 보험 관련 종목을 선호한다는 점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손해보험사인 게이코 지분도 보유 중이다.벅셔해서웨이는 처브가 ‘경제적 해자’를 갖추고 있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적 해자란 해당 기업이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요소들을 성벽을 둘러싼 방어물 ‘해자’에 빗댄 표현으로 버핏의 중요 투자 원칙 중 하나다. 버핏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애플, 코카콜라 등이 경제적 해자를 갖췄다고 판단해 이들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버핏은 처브의 높은 수익성이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처브의 1분기 투자 수익은 세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증가한 13억9000만달러였다. 조정 기준 순투자 수익은 23% 늘어난 1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처브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보험회사로 거듭났다는 점도 부각됐다. 처브는 사업 부문의 40%가 미국 이외 지역에 있고, 아시아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한경제 기자

  • 금융회사, 자본성증권 발행 '러시'…롯데카드·한화생명 하반기 포문

    금융회사, 자본성증권 발행 '러시'…롯데카드·한화생명 하반기 포문

    올 하반기 금융회사의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 작업이 분주하다. ‘빅 이슈어’인 은행·금융지주는 물론 보험·증권·카드·캐피탈 등의 발행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개인 투자자 수요가 몰린 결과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올 하반기 금융권 공모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의 포문을 열었다. 오는 8일 최대 2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조달 금리는 연 5.4~5.9%로 잡았다. KB증권과 한양증권이 대표 주관사단을 맡았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롯데카드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사모·공모시장에서 4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발행한 바 있다.한화생명보험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채비다. 오는 9일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착수한다. 5년 뒤 콜옵션(조기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도 붙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주관사단에 참여했다.올들어 금융권 자본성증권 발행 열기는 뜨겁다.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재무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취지다. 회사채와 달리 회계상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점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기존에는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큰 은행과 금융지주들이 자본성증권 카드를 주로 활용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보험·증권·카드·캐피탈사 등이 자본성증권 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게 달라진 분위기다. KB국민카드가 카드사 최초로 공모채 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게 대표적인 사

  • 보험사 CEO 만난 이복현…"민원왕 불명예" 직격

    보험사 CEO 만난 이복현…"민원왕 불명예" 직격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보험업계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대신 출혈경쟁에만 몰두해 ‘민원왕’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며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구조조정과 시장 재편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 원장은 30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12개 주요 보험사 CEO와 간담회를 열고 “국내 보험산업은 시장 과포화 상태로 성장 한계에 직면했지만 보험사들의 대비는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 한화, 교보, 미래에셋, 신한라이프, 동양 등 생명보험 6개사와 삼성, DB, 메리츠, 현대, KB, 흥국 등 손해보험 6개사 CEO가 참석했다.이 원장은 “최근 실시한 미스터리 쇼핑 결과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설명하거나 고객에게 불리한 사항을 부실 안내하는 등 판매 관행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 관련 민원이 전체 금융 민원의 53%를 차지하는 등 보험사의 소비자 신뢰도는 다른 업권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꼬집었다.이 원장은 “보험업계가 소비자 후생을 높일 수 있는 질적 혁신과 신

  • 버핏이 9조 투자한 '비밀종목' 밝혀졌다…순식간에 '급등'

    버핏이 9조 투자한 '비밀종목' 밝혀졌다…순식간에 '급등'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지난 1분기에 사들인 종목이 글로벌 손해보험사 ‘처브’로 밝혀지면서 처브 주가가 시간 외에서 6% 이상 급등했다.15일(현지시간) 벅셔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수정 공시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처브 주식 약 2600만주를 약 67억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기준 벅셔해서웨이 보유종목 9위에 해당하는 규모다.벅셔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에 처브 지분 매입을 시작했지만, 해당 사실을 약 6개월간 비밀에 부쳤다. 지난 4일 열린 벅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미스테리한’ 주식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CNBC는 “벅셔해서웨이의 분기별 자료에서 은행·보험·금융 주식 보유액이 작년 하반기 35억9000만달러 증가한 것에 이어 1분기에 14억달러 증가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벅셔해서웨이가 은행주를 비밀리에 매입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전했다.벅셔해서웨이가 새로운 지분을 공개할 때마다 해당 종목은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버핏의 승인’을 받았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버핏과 동일한 전략을 취하기 위해 매수세가 몰린다. 이에 벅셔해서웨이는 SEC로부터 매입 사실을 일시적으로 비밀에 부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현재 진행 중인 매매가 시장에 공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셰브런, 엑손모빌, IBM, 버라이즌 지분 매입 때도 비슷한 전략을 취했다.벅셔해서웨이가 보유했던 미스테리한 종목이 처브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처브는 시간 외에서 급등했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6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처브는 종가(252.97달러) 대비 6.7% 상승한

  • 부실 PF 솎아낸다…"사업성 검증된 곳만 '뉴머니' 투입"

    부실 PF 솎아낸다…"사업성 검증된 곳만 '뉴머니' 투입"

    금융당국이 회생 가능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만 신규 자금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최대 5조원 규모의 은행·보험업권 신디케이트론(공동 대출)을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곳에 주로 투입하고, 대출 상환 만기로 연명해온 ‘좀비 사업장’은 신속하게 정리한다는 구상이다.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개 시중은행과 삼성생명 한화생명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5개 보험사는 다음달 1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전체 대출 규모를 최대 5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출은 경·공매를 진행하는 PF 사업장의 경락자금대출, 부실채권(NPL) 매입 지원 등에 투입된다. 전체 자금의 70~80%가량은 5개 은행이 공급할 예정이다.신디케이트론 조성을 유도한 금융당국은 ‘정상화 가능성’을 자금 공급의 기본 원칙으로 정했다.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은 사업장까지 신규 자금을 공급하면 부동산 PF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에 자금을 투입하도록 금융회사들에 강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재구조화가 더딘 부동산 PF 시장 정상화를 위해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대출 요청이 들어오면 출자에 참여한 금융회사가 직접 사업장 현황을 검증하기로 했다. 5개 은행이 번갈아가며 사업성을 평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를 통해 금융사들은 향후 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는지 따져보게 된다. 은행연합회 등 금융 관련 협회가 신디케이트론 운용을 위한 간사 역할을 맡아 조율할 예정이다.금융당국은 소송 등 법

  • '고무줄 논란' 보험사 회계, 실무표준 나온다

    '고무줄 논란' 보험사 회계, 실무표준 나온다

    금융당국이 단기납 종신보험, 무·저해지 보험 등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불거진 논란에 대해 근본적 처방을 마련한다. 일부 보험사가 단기 성과에 유리하게 해지율 할인율 등 계리적 가정을 주무른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다. 당국은 주요 계리적 가정의 실무표준을 마련하는 민간 독립기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입 2년 차를 맞은 IFRS17이 안정기에 접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계리적 가정 실무표준 마련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보험연구원에 ‘주요국 계리적 가정 관리 방안’ 관련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영국 캐나다 호주 등 IFRS17을 도입한 다른 국가에서 계리적 가정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당국은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계리적 가정의 전반적인 체계를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7일 금융당국 주도로 출범한 보험개혁회의에서도 이 같은 안건을 핵심 과제로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전문가들은 계리적 가정이 △단기납 종신보험 과당 경쟁 △단기 실적 부풀리기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 등 최근 보험산업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있다고 보고 있다. 계리적 가정이란 해지율, 위험률, 할인율, 사업비율 등의 추정치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특정 보험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1년 뒤 보험을 해지할 가능성(해지율) 등이 계리적 가정에 해당한다.원칙 중심의 회계기준인 IFRS17은 계리적 가정 산출의 기본 원칙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보험사 자율에 맡겼다. 문제는 보험사들이 단기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계리적 가정을 제멋대로 산출하면서 시작됐다. 계리적 가정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보험사의 핵심 수익지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