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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 내부통제 강화한다…금감원, 내년 모범규준 제시
금융감독원이 28일 41개 보험회사 감사·준법감시인 등 내부통제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보험사의 금융사고 예방 현황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보험사의 내부통제 취약점을 보완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은 준법감시인력의 전문성과 역할을 강화하고, 주요 사고 예방조치에 대해 세부 운영 기준을 마련하도록 했다. 예컨대 보험사는 순환근무 대상과 예외 기준을 내규에 명확히 규정하고 장기근무 직원의 인사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또 명령휴가 대상 및 점검 방법을 내규에 구체적으로 정하고, 실질적인 이행 강제 규정을 마련하도록 했다. 급별·업무별 역할과 책임을 체계화하고 사고 원인 분석 및 재발 방지 대책을 포함한 금융사고 예방지침 마련을 의무화하는 내용도 담았다. 금감원은 다음달 보험사 감사부서 내부통제 워크숍을 열어 취약부문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다. 내년 초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보험사들과 내부통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상반기에 업권 특성에 맞는 금융사고 예방 모범규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차수환 금감원 부원장보는 “최근 상품 보장 한도를 경쟁적으로 상향하는 등 무분별한 보험상품 판매 경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데 자체 심사 등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이 적절히 작동하는지 재점검하고 보완해달라”고 주문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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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보험업권 내부통제 가이드라인 마련
금융감독원은 28일 41개 보험사 감사·준법감시인 등 내부통제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보험사의 금융사고 예방 현황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보험사의 내부통제 취약점을 보완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은 준법감시인력의 전문성과 역할을 강화하고, 주요 사고예방조치에 대해 세부 운영기준을 마련하도록 했다. 예컨대 보험사는 순환근무 대상과 예외 기준을 내규에 명확히 규정하고 장기근무 직원에 대한 인사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또 명령휴가 대상 및 점검 방법을 내규에 구체적으로 정하고, 실질적 이행 강제 규정을 마련하도록 했다. 급별·업무별 역할과 책임을 체계화하고 사고원인 분석 및 재발방지 대책을 포함한 금융사고 예방지침 마련을 의무화하는 내용도 담았다. 금감원은 다음 달 보험사 감사부서 내부통제 워크숍을 개최해 취약부문 내부통제강화 방안을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다. 내년 초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 보험사들과 내부통제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상반기 중 업권 특성에 맞는 금융사고 예방 모범규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차수환 금감원 부원장보는 "최근 상품보장한도를 경쟁적으로 상향하는 등 무분별한 보험상품 경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데 자체심사 등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이 적절히 작동하는지 재점검하고 보완해달라"고 주문했다. 2018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보험사가 금감원에 보고한 금융사고는 연평균 14.5건, 88억5000만원이다. 은행·증권 등에 비해서는 적은 금액이지만 보험설계사나 직원이 보험료, 보험계약대출금 등을 횡령하는 소액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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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株 부진에도…넉 달 만에 36% 오른 코리안리
보험주가 부진한 가운데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주가는 오름세다. 내년 보험료율이 인상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코리안리는 20일 774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월 20일 이후 5.95% 올랐다. 같은 기간 KRX보험지수는 6.75% 하락했다. 연중 저점(7월 7일) 대비로는 36.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1.41%)을 크게 웃돌았다. 코리안리 주가가 오르는 건 보험료율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 전망 때문이다. 글로벌 재보험사들은 매년 9월 모나코에서 콘퍼런스를 여는데, 올해 회의에서 내년 재보험료율을 한 차례 올린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재보험료율이 인상되면 코리안리의 배당이익 체력도 제고될 전망”이라며 “코리안리는 배당성향 30%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이에 따르면 올해 배당수익률은 7%대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일반 보험주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배당 가능 이익을 전년도와 동일하게 안정적으로 가져가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과도한 배당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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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주 뚝뚝 떨어지지만…재보험사 코리안리 주가 '활짝'
보험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지만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내년 보험료율 인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코리안리가 20일 774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월 20일 이후 5.95% 올라 같은 기간 KRX보험지수(-6.75%)와 상반되는 성과를 보였다. 연중 저점(7월 7일) 대비로는 36.12% 상승,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1.41%)을 한참 상회했다. 코리안리 주가가 오르는 건 보험료율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재보험사들은 매년 9월 모나코에서 컨퍼런스를 여는데, 올해 회의에서는 내년 재보험료율을 한 차례 올리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의에 따라 내년 글로벌 재보험료율이 인상되면 코리안리의 배당 이익 체력도 제고될 전망"이라며 "당분간 보험업종 내에서 가장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리안리는 국제보험회계기준(IFRS4) 상 배당성향 30%를 유지한다는 방침인데 이에 따르면 올해 배당수익률도 7%대에 이른다"고 했다. 코리안리는 올 3분기에 2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대비 67.5%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실적 발표 뒤에도 주가가 조정을 받지는 않았다. '부채 전입비용'(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적립해 놓는 돈)을 많이 쌓았을 뿐 실제 이익 환경이 나빠진 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건 새 회계기준(IFRS17)에 따라 보험금 지급에 대해 한층 더 보수적인 전망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까지 적용한 IFRS4 기준대로 보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2000억원으로, 이미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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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보장성 보험 판매 쑥"…3분기 누적순익 72% 뛰어 1.4조
보장성 보험 판매 경쟁이 벌어진 영향으로 주요 보험회사가 올해 3분기 작년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올 3분기까지 누적 1조4497억원(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기준)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8395억원)보다 72.7% 늘어난 수치다. 회사 측은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신계약 실적이 호전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험사의 향후 이익을 반영하는 지표인 3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9564억원으로 작년 동기(8522억원) 대비 12.2% 증가했다. 건강상품 신계약 CSM 비중이 40%까지 높아진 게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3분기 말 기준 CSM은 11조7000억원으로 올해 초(10조7000억원)에 비해 8.9% 늘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3분기 75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7009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APE는 보험료를 연 기준으로 환산한 것으로 신계약 실적을 평가하는 지표다. 보장성 신계약 APE는 3분기 6113억원으로 전년 동기(4582억원)보다 33.4% 늘었다. 올해부터 신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은 실적에 유리하게 반영되는 보장성 보험 판매에 공을 들였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등 여러 보험사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3분기까지 7864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8549억원) 대비 8% 줄었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289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390억원)보다 21.1% 늘었다. 회사 측은 “장기보험 적자 폭이 축소되는 등 보험 손익이 개선됐다”고 했다. 현대해상의 3분기 말 CSM은 8조8670억원으로 올해 초(8조3190억원)에 비해 6.6% 늘어났다. 현대해상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 마련한 IFRS17 계리적 가정을 소급 적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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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상생금융' 압박?…바짝 긴장한 보험사들
정부가 또다시 은행권에 ‘상생금융’에 나설 것을 압박하면서 보험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올해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청년이나 취약계층을 우대하는 저축성보험 출시와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7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 9조14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2%(3조5399억원) 급증한 수치다. 우선 손해보험업계는 필수보험인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5대 손보사의 올 1~9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8.3%다. 통상 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본다. 자동차보험은 손보사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8조9529억원의 적자를 낼 정도로 ‘아픈 손가락’이었다. 코로나19로 운행량이 줄자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엔 안전운행 기술 발전으로 큰 사고가 줄어들어 이익이 나는 구조가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이미 “하반기 손해율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면 자동차보험료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업계에선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을 1~2%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다음달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한 저축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생활하다가 만 18세가 넘어 시설을 떠나야 하는 청년을 말한다. 교보생명은 자립준비청년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금리를 우대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한화생명은 8월 ‘상생금융 1호 상품’으로 청년 우대형 저축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9월엔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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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兆 넘게 판 외국인…車·통신·금융株는 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최장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가 급등의 악재가 겹치면서다. 그럼에도 자동차, 통신, 금융 등 가치주 업종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국채금리 급등에 한국 떠나는 외국인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3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이 기간 순매도한 금액은 2조1349억원이다. 미국 국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모두 오르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덜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화 가치가 낮아지면 달러로 계산한 주식 가치가 내려가 외국인 투자자는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일 달러당 1318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13일 1350원까지 올랐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미국 기준금리 상승 우려가 커진 것도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떠나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대형 2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사이(9월 13일~10월 13일) 삼성전자를 1조1596억원, 포스코홀딩스는 5765억원, LG화학은 3870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380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1~4위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 들어 미국 채권 금리가 높아지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파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다만 장기금리가 이보다 더 올라간다는 전망은 적어 최근과 같은 일방적인 매도세는 지난주가 정점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동차·통신·금융은 담아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면서도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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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익률 16%…고금리 폭탄 피해간 '재난 채권'
고금리 장기화로 채권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대재해 채권(catastrophe bond·캣본드)’ 수익률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경기와의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최근 기후 위기로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경기 둔화가 계속되면 캣본드 수익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재해 채권이 올해 채권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재보험사 스위스리가 발행한 ‘스위스리 캣본드 성과지수’는 올초부터 지난 6일까지 수익률 16%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미국 기업 하이일드 채권(4.6%)이 뒤를 이었다. 다른 채권 수익률은 마이너스(-)값을 기록했다. 재해(catastrophe)와 채권(bond)의 합성어인 캣본드는 손해보험사가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 때 보험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을 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유동화한 일종의 보험 연계 증권(ILS)이다. 대형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캣본드에 대한 관심은 올 들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스위스리, 뮌헨리 등 글로벌 재보험사를 비롯해 금융권과 정보기술(IT)업계에서도 속속 캣본드를 발행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은 지난 7월 자연재해로 인한 부동산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캣본드를 발행했다. 구글도 캘리포니아 데이터센터에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캣본드를 시장에 내놨다. 앤디 파머 스위스리 채권 담당자는 “캣본드 시장 분위기가 점점 활성화되고 있다”며 “올해 1~9월 발행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02억달러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캣본드 수요가 커진 배경엔 자산운용사가 있다. 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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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GA, 1000억 유치…몸값 '껑충'
한화생명의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보험사의 자회사 GA가 투자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대규모 외부 투자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생명을 비롯해 KB라이프생명 흥국생명 AIA생명 등 보험사가 세운 판매 자회사의 영향력이 최근 들어 급속도로 커지면서 기존 GA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화생명은 5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국투자금융지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와 투자 유치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한투PE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1000억원을 투자해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지분 11.1%를 보유하게 됐다. 한화생명은 대형 보험사 중 가장 먼저 제조·판매 분리를 추진해 2021년 4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출범 때 총자본 6500억원으로 시작했는데, 이번에 10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가치를 8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한화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전략적 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소속된 보험설계사가 한국투자증권 투자상품을 판매하고,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내놓은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최근 생명보험사들은 자회사 GA를 잇달아 설립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로 생보 시장이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한 회사의 상품만 팔 수 있는 설계사의 이탈이 늘고 있다”며 “이들을 붙잡는 동시에 판매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GA 활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대형 GA인 피플라이프도 인수했다. KB라이프생명 흥국생명은 각각 GA 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 HK금융파트너스를 세웠다. 전속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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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시장 메기' 기대했지만…디지털보험사 적자에 울상
교보라이프플래닛, 캐롯손해보험 등 온라인 상품만 판매할 수 있는 디지털 보험회사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출범 당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보험업계에서 ‘메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일반 보험사의 디지털 규제를 풀어주는 추세인 만큼 정보기술(IT)에 일찍 투자한 이들 보험사의 영업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상반기 91억1400만원의 적자를 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이 일본 온라인 전문 생보사 라이프넷생명과 합작해 2013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 보험사다. 지난해 139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9년 출범한 캐롯손보도 올 상반기 165억원 순손실을 봤다. 한화손해보험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과 손잡고 설립한 회사다. 주력 상품은 주행거리를 측정해 탄 만큼 결제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이다. 캐롯손보는 2021년 650억원, 작년 785억원의 적자를 냈다. 디지털 보험사는 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 우편, 온라인을 통해 모집해야 한다. 하지만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캐롯손보는 대면영업뿐만 아니라 전화 영업도 할 수 없다. 금융당국이 계열사 간 모집채널을 일원화하도록 규제하고 있어서다. 기존 보험사에 대한 디지털 규제는 완화되는 추세다. 최근 금융당국은 디지털 보험사를 자회사로 둔 회사도 온라인(CM)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했다. 통화로 설명하면서 온라인으로 가입을 받는 ‘하이브리드 모집’까지 허용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한 보험사는 역차별로 느낄 수 있다”며 “먼저 나서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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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베트남 진출 15년 만에 누적흑자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이 2008년 설립된 지 15년 만에 누적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보험회사가 단독으로 출자해 세운 해외법인 중 누적 순익을 낸 첫 번째 사례다. 한화생명은 2030년까지 베트남 ‘톱5’ 보험사 진입과 함께 세전 이익 10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베트남 외국계 은행 가운데 자산·순이익 1위에 오른 신한은행도 베트남 진출 30주년을 맞았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 통해한화생명은 지난 18일 베트남 호찌민 젬컨벤션센터에서 여승주 대표와 보험설계사, 임직원 등 4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누적 결손 전액 해소와 법인 설립 1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2008년 설립 인가를 받은 후 이듬해 4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2009년 410억동(약 23억1240만원)이던 수입보험료(계약자에게 받아들인 보험료)는 지난해 4조3919억동(약 2477억316만원)으로 100배 넘게 증가했다. 수입보험료 기준 한화생명의 베트남 생명보험시장 점유율은 19곳 중 11위다. 이익 측면에서도 2009년 355억동 적자에서 작년엔 5026억동 흑자로 껑충 뛰었다. 여 대표는 기념사에서 “한화생명의 금융시스템과 성공 DNA를 현지에 전파해 K금융의 새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적인 정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생명은 법인장 등 3명을 제외한 영업과 교육, 재무관리자 등 직원 551명을 모두 현지인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베트남 금융환경에 밝은 데다 보험설계사들과의 의사소통도 원활해 조직력을 키우고 안정적인 성장 토대를 다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2009년 호찌민 2개, 하노이 1개 지점으로 출발한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128개 지점을 다낭, 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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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형 vs 위험분산형…ETF 투자 양극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수요가 양극화됐다. 약세장에 대비할 수 있는 ‘버퍼형 ETF’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단일 상품에 투자해 위험도가 높은 ETF에도 수요가 모이고 있다.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회피 성향 투자자와 위험 선호 투자자의 ‘선택’이 극명하게 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급부상하는 단일 상품 ETF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단일 주식이나 채권을 편입한 ETF의 운용자산(AUM)이 최근 불어나고 있다. ‘미국 국채 3개월물 ETF’(티커 TBIL)의 순유입액은 출시 10개월 만에 10억달러를 넘겼고 현재 AUM은 13억3000만달러가 됐다. 과거 채권 ETF 대부분은 만기가 다양한 국채를 담아 왔는데, TBIL은 3개월물 국채 한 가지만 편입하는 ETF로 이목을 끌었다.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하려는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 기술주 ETF도 인기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TSLL)의 AUM은 지난달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초만 해도 AUM이 1억달러를 밑돌던 상품이다. TSLL은 테슬라 주가 등락률을 1.5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세를 탈 때 레버리지 효과로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올해 들어 TSLL 수익률은 182%다. ‘그라나이트셰어즈 1.5배 롱 엔비디아 ETF’(NVDL)의 AUM도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뒤 AUM이 약 2억달러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수익률은 417%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기술주 주가가 치솟자, 상승장에 홀로 낙오될 것이란 공포 심리인 ‘포모(FOMO)’가 확산하면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일 종목 인버스 ETF도 인기다. TSLL과 정반대 구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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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떨어져도 수익률 플러스…세계 첫 손실 100% 보전해주는 ETF
투자 손실을 100% 보전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출시됐다. 대형주 중심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되, 파생 상품 투자를 병행해 손실을 완벽히 방어하는 ‘버퍼형 ETF’의 일종이다. 더 많은 위험회피 성향의 투자자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뉴욕증시에서 ‘이노베이션 에쿼티 디파인드 프로텍션 ETF’(티커명: TJUL)가 거래되기 시작했다. S&P500지수를 추종하지만, 수익과 손실의 범위를 제한해 투자 안전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된 상품이다. 수익률 상한은 수수료(연 수수료율 0.79%) 제외 기준 15%로 추정된다. 그간 시장에 나온 버퍼형 ETF 중 가장 대중화된 상품의 손익 범위가 약 15%로 설정돼 있어서다. 이 ETF를 설계한 이노베이터캐피털매니지먼트(이노베이터)의 그레이엄 데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2년간 15~18%, 연 7.1~8.8%의 수익률 상한이 설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베이터는 자산 규모가 135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하는 미국 최대 ETF 운용사다. 5년 전 처음으로 버퍼형 ETF를 내놓으며 시장을 창출했고, 현재 50개 이상의 관련 상품을 운용하며 12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끌어들였다. 올해 들어 S&P500지수가 약 18%의 수익을 내는 동안 이노베이터의 버퍼형 ETF들은 11~15%의 수익을 올렸다. TJUL ETF는 콜옵션(매도청구권)과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등 파생 상품에 골고루 투자해 얻은 이익을 활용해 손실을 100% 보전한다. 단, 해당 ETF를 거래 첫날인 이날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 2년간 연속해서 보유한 투자자만 수익을 현금화할 수 있다. 데이 CIO는 “보험과 구조화채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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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손실 100% 방어"…극한의 '버퍼형 ETF' 세계 최초로 나왔다
투자 손실을 100% 보전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전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출시됐다. 대형주 중심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되, 파생 상품 투자를 병행해 손실을 완벽히 방어하는 ‘버퍼형 ETF’의 일종이다. 더 많은 위험회피 성향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가 될 거란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뉴욕증시에서 ‘이노베이션 에쿼티 디파인드 프로텍션 ETF(티커명: TJUL)’가 거래되기 시작했다. S&P500지수를 추종하지만, 수익과 손실의 범위를 제한해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된 상품이다. 수익률 상한은 수수료(연 수수료율 0.79%) 제외 기준 15%로 추정된다. 그간 시장에 나온 버퍼형 ETF 중 가장 대중화된 상품의 손익 범위가 약 15%로 설정돼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ETF를 설계한 이노베이터 캐피털 매니지먼트(이노베이터)의 그레이엄 데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2년간 15~18%, 연율 7.1~8.8%의 수익률 상한이 설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노베이터는 자산 규모가 135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하는 미국 최대 ETF 운용사다. 5년 전 처음으로 버퍼형 ETF를 내놓으며 시장을 창출했고, 현재 50개 이상의 관련 상품을 운용하며 12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끌어들였다. 올해 들어 S&P500지수가 약 18%의 수익률을 내는 동안 이노베이터의 버퍼형 ETF들은 11~15%의 수익을 거둬 들였다. TJUL ETF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이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등 파생 상품에 골고루 투자해 얻은 이익을 활용해 손실을 100% 보전한다. 단, 해당 ETF를 거래 첫날인 이날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 2년간 연속해서 보유한 투자자들만 수익을 현금화할 수 있다. 데이 CIO는 “보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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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보험사 '고무줄 CSM' 논란에…가이드라인 내놓는다
올해 도입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상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놓고 신뢰성 논란이 불거지자 금융감독원이 이달 안에 산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차수환 금감원 부원장보는 11일 23개 보험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불러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전달했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험 계약의 비실현 이익을 현재 가치로 나타낸 수치다. 각 보험사는 스스로 결정한 손해율, 해약률 등 계리적 가정을 기초로 CSM을 산출한다. ▶본지 5월 8일자 A16면 참조 그런데 최근 업권 및 보험사별 CSM 차이가 지나치게 크게 나타나면서 신뢰성과 비교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손해보험사 10곳의 전체 보험 부채 대비 CSM 비중은 평균 36.1%인 데 비해 생명보험사 20곳은 8.0%에 그쳐서다. 자산 규모가 비슷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CSM은 각각 9조5587억원과 4조591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에 금감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른 시일 안에 미래 실손보험 손해율, 무·저해지 보험 해약률 등 주요 계리적 가정 등에 관한 세부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손보험과 무·저해지 보험 비중이 높은 손보업계를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감원은 이 외에 자의적 판단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추가로 조사해 중요도 순으로 세부 기준을 제시하기로 했다. 간담회에서 “보험사가 CSM을 높이기 위해 보험 기간을 최대한 늘려 상품을 구성하고 이를 집중 판매하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내놨다. 금감원은 CSM 산출과 관련해 DB손해보험 DB생명보험 현대해상 KB라이프생명 등 4개사의 수시검사에 나선다. 차 부원장보는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