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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판교 테크원타워 1조2800억원 규모 금융주선
우리은행은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의 판교 테크원타워 매입을 위한 1조2800억원 규모의 선순위대출(1조1100억원)과 우선주 구조화여신(1740억원) 금융주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6일 발표했다.판교 테크원타워는 판교역과 직결되는 판교 핵심 업무권역에 위치한 랜드마크 빌딩으로, 올해 오피스 매물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매각 입찰에는 국내외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 설립한 리츠가 약 2조원에 매입했다.우리은행은 컨소시엄의 니즈를 파악해 우선주 투자금 조달구조를 제안해 단독 금융주선 기관으로 선정됐다. 우선주 구조화 여신 1740억원은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이 공동 주선해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게 우리금융그룹의 설명이다.국내 주요 금융사와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선순위 대출과 우선주 구조화 금융 모두 성공적으로 주선했다고 우리금융은 밝혔다. 우리은행이 주선한 우선주 투자와 선순위 담보대출에는 주간사인 우리은행을 비롯해 농협중앙회, 삼성화재,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와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참여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판교 핵심 업무지역에 위치한 대형 프라임 오피스 자산의 금융주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국내 부동산 및 구조화금융 시장에서 금융주선 경쟁력과 전문역량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프라임급 오피스자산 금융주선 및 투자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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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서 연 2.50% 금리 또 동결…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1% 상향조정 [HK영상]
영상=한국경제TV, 로이터 / 편집=윤신애PD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2.50%로 동결한국은행은 28일 서울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한국은행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0.25%포인트(p)내린 2.50%로 인하한 뒤, 7월과 이달까지 2회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수도권 주택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증가세로 금융 불균형 우려가 커진 만큼 시장 과열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한은은 이달에도 금리를 묶어 두고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미국 금리 인하 재개를 확인한 뒤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 수준인 2%포인트(P)가 유지됐다.올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 회의는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았다.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0.9%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대비 0.1%p 상향 수정된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종전 전망치(1.6%)와 같다.윤신애 PD dramania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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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줄 곳 없네"…국공채 투자 내몰린 인뱅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운용하는 유가증권이 올 들어 반년 만에 3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자 대출 확장에 제약을 받는 인터넷은행들이 예·적금으로 모은 자금을 대거 국공채에 투자한 데 따른 결과다. 국공채는 안정적이지만 대출보다 수익성이 낮아 인터넷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시중은행보다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가계·기업대출 위축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원화 유가증권 운용액은 지난 상반기 평균 잔액 기준 26조353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평균 잔액(19조9630억원)과 비교해 반년 만에 6조3902억원(32%)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조6336억원(15.2%) 증가했는데, 올 들어 6개월 동안 증가폭이 지난해 연간 증가폭의 두 배를 웃돌았다.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유가증권 운용액이 지난해 14조3866억원에서 올 상반기 18조4872억원으로 28.5%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5조5764억원에서 7조8660억원으로 41.1% 불어났다.인터넷은행의 유가증권 운용액 증가 속도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매우 빠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유가증권 운용액은 1.5%(4조6797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3.9%)와 비교해 유가증권 증가 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인터넷은행이 유가증권 투자를 유독 빠른 속도로 확대하는 것은 대출을 내줄 곳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가계대출이 막히면 기업대출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지만, 인터넷은행은 법으로 대기업 대상 대출이 금지돼 있다. 중소기업 대출만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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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2분기 순이익 3100억원…전년比 27% 증가
BNK금융그룹은 지난 2분기 순이익 3092억원을 거뒀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85.6% 늘었다.지난 1분기까지 기업 대출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 등에 관해 충당금을 대거 쌓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BNK금융의 2분기 대손충당금은 16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2% 감소했다. 서울 BNK디지털타워 매각대금 유입 등으로 영업외이익(1419억원)이 550.9% 뛴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주된 수익원인 이자이익(7084억원)은 거듭된 금리 하락에 전분기보다 3.7% 줄어들었다. 순이자마진(NIM)은 2.08%로 1분기보다 0.0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수수료 이익(380억원)은 24.6% 감소했다.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부산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한 166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경남은행 순이익(891억원)은 13.6%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은 총 7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 증가했다. BNK투자증권(168억원)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BNK자산운용(111억원)은 404.5%, BNK저축은행(32억원)은 357.1% 순이익을 늘렸다. BNK캐피탈의 순이익(421억원)은 0.7% 줄었다.BNK금융은 이날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2분기 배당금액을 주당 120원으로 결정하고 올 하반기 6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주환원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2.56%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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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연체율…8년반 만에 최고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8년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소기업,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규 연체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서다.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4%로 집계됐다. 전달(0.57%) 대비 0.07%포인트 뛰면서 2016년 11월(0.64%) 후 8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금감원은 “신규 연체 증가로 5월 연체율 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되는 등 은행의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5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000억원가량 늘었다.금융당국은 경기 악화로 축적된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 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해 2015년 5월(0.52%) 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4월 대비 0.08%포인트 오른 0.94%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2%로, 한 달 새 0.02%포인트 높아졌다.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7%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11월(0.86%) 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5%로, 한 달 새 0.12%포인트 뛰었다. 중소기업대출 중 중소법인의 연체율은 5월 말 기준 1.03%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 역시 0.08%포인트 오른 0.82%를 기록했다.금감원 관계자는 “잠재된 부실이 중기, 자영업자 등 약한 고리부터 터지기 시작해 당분간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체·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채무조정을 유도하고,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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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택 사업장도 PF대출 보증
앞으로 오피스, 물류센터 등 비(非)주택 건설 사업장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비주택 PF 대출은 공적 보증을 받지 못해 부실이 발생하면 문제가 크게 확산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22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최근 건설공제조합 등의 보증사업 대상을 비주택 부동산개발회사(시행사) 등으로 확대하는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건설산업기본법 제56조에서 규정한 건설사업자 공제조합의 사업 대상에 ‘조합원과 도급 계약을 체결한 발주자로서 부동산개발업자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자에 대한 보증을 추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개정안은 지난해 10월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 등이 비주택 사업장에도 건설 관련 공제조합이 PF 대출 보증 상품을 개발·판매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발의한 것이다. 다음달 본회의 심의를 거쳐 연내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건설업계 대표 보증 기관인 건설공제조합은 이미 관련 상품을 준비해놨다. 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보증 한도 1조원 규모로 상품을 설계했고 상황에 따라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대출 보증액이 크지 않은 양질의 비주택 사업장 중 자금 조달이 일시적으로 막힌 곳 위주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아파트 등 주택 건설 사업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을 통해 PF 보증을 받을 수 있어 자금 조달 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이번 개정안이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비주택 사업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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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 인뱅' 4년…금융혁신이 사라졌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혁신’을 자처하며 도입한 서비스를 잇달아 중단하거나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은행권에 수수료 면제 경쟁을 몰고 온 인터넷은행이 10년 전 시중은행처럼 다시 수수료를 부과하고 일부 계층의 대출 접근성을 제한하고 나섰다. 정부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규제가 4년 넘게 이어지자 손발이 묶인 인터넷은행이 출범 취지인 ‘금융혁신’에 역행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 이후 줄곧 유지하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수수료의 무제한 면제 혜택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부터 매달 30회가 넘는 ATM 입·출금과 이체에 건당 500~15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케이뱅크도 2017년 4월 출범 이후 지속해 온 ATM 이용 수수료 무제한 면제 조치를 지난 4월 폐지했다.인터넷은행은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고의로 제한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토스뱅크는 비대면의 혁신성을 내세우며 2022년 2월 국내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상 100% 비대면 방식의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하지만 건전성이 악화하자 토스뱅크는 대출 문턱을 크게 높여 2023년 말부터 올해 3월 말까지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을 20% 가까이 줄였다.혁신이 사라진 것은 수익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신용대출의 30% 이상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채워야 하는 규제가 4년 넘게 인터넷은행에만 부과되자 연체율이 치솟았다는 분석이다.한 인터넷은행 임원은 “대면 영업이 법으로 금지돼 있어 기업대출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동시에 중·저신용자 대출 규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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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막힌 4대 은행, 이젠 인수금융 경쟁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주선한 인수금융 규모가 올 상반기에만 6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늘었다. 인수금융은 기업 인수에 필요한 실탄을 끌어모아 매수자 측에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거듭된 금리 하락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이전처럼 이자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은행들이 이자와 함께 주선 수수료까지 받는 인수금융에 더욱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銀, 증권사들 제치고 1위 7일 한국경제신문이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인수금융(리파이낸싱 포함) 주선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5조764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조8700억원)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은행이 총 2조9382억원어치 거래를 맡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제치고 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전체 실적(2조758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 은행은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1조7020억원) 등을 맡았다. 최근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인수금융 영업에 적극 나선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인수금융 주선 규모는 1조3181억원으로 이미 작년 전체 실적(1조3404억원)에 육박한다. 전년 동기(4772억원)보다는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하나은행(7954억원)과 우리은행(7124억원)도 7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쌓았다. ◇비이자 수익원으로 ‘급부상’ 이들 은행이 인수금융 영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예전만큼 이자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56%로 2022년 말(1.70%) 이후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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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 1%대…금융지주 이자장사 끝물?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8개 은행계 금융지주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이 두 분기 연속 1%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침체와 정부 규제로 대출을 늘리지 못한 영향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자 장사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많지만 정작 금융지주들은 NIM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처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분기 연속 1% 그쳐1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은행계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NIM은 평균 1.98%에 머물렀다. 작년 4분기(1.99%)에 이어 또 1%대에 그쳤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선 KB금융(2.01%)만 조달금리 인하 등을 통해 겨우 2%대에 턱걸이했다. 비교적 NIM이 높은 편이던 BNK금융(2.06%)조차 어느새 1%대를 눈앞에 뒀다.거듭된 대출금리 하락이 NIM을 억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 금융회사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36%로 올 들어 0.28%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대출(-0.30%포인트)과 가계대출(-0.21%포인트) 금리 모두 하락세다.대출 증가세마저 최근 둔화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24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줄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폭탄’에 따른 무역환경 불확실성까지 커지자 여러 기업이 자금조달 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관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가계대출(1145조원)도 정부의 규제 강화로 1조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그런데도 이들 금융지주가 올 1분기 역대급인 6조1371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은 1년 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과 관련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기저효과가 컸다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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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 연체율, 6년여 만에 최고치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은행권 대출 연체율은 6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만 보면 연체율이 최근 2년 새 두 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0.58%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달인 1월 말에 비해 0.05%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8년 11월(0.60%) 후 6년3개월 만의 최고치다.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2022년 2월 0.25%, 2023년 2월 0.36%, 2024년 2월 0.51% 등으로 상승하는 추세다.기업대출 연체율은 2월 말 0.68%로 전월 말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0%로 전월 말보다 0.05%포인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같은 기간 0.07%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2023년 2월 0.47%에서 2년 새 두 배가량 급등했다.중소기업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은 2월 말 0.90%,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76%였다. 전월 대비 각각 0.08%포인트, 0.06%포인트 상승했다.가계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89%로 같은 기간 0.05%포인트 올랐다.최근 연체율 상승은 경기 둔화, 내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은행들이 분기 말 연체율을 관리하기 때문에 지난달 말 연체율은 다소 하락했을 것으로 금감원은 추정했다. 금감원은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 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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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의 역발상…상생 대환대출 '혁신' 인정받았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의 ‘역발상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높은 이자를 내는 신한저축은행 대출을 보다 이자율이 낮은 신한은행 대출로 전환해주는 상생 프로젝트가 큰 호응을 얻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신한의 상생 대환대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적극 장려하기로 했다.17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작년 9월 시작한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6개월간 총 263명이 이자 경감 혜택을 받았다. 대환대출 규모는 약 44억원으로, 평균 연 4.30%포인트가량 이자가 줄었다.신한금융의 대출 갈아타기 프로그램은 신한저축은행에서 거래하는 중신용 급여소득자 고객 중 거래 조건을 충족하는 개인 신용대출을 신한은행의 대환 전용 상품으로 전환해주는 것이다. 고객의 이자 부담은 줄어들지만 당장 신한금융 전체 이자이익은 쪼그라드는 구조다.진 회장은 “고객 중심 경영은 고객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고객의 이익과 신한의 이익이 상충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환대출을 통해 신한은행의 새로운 고객이 된 이들뿐 아니라 혜택을 보지 못한 고객의 충성도 역시 높아졌다는 게 신한금융 측 분석이다.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이 프로젝트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은행이 2금융권 고객을 발굴해 이자를 낮춰주고 신용등급 상승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소비자 권익 증진이 기대된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은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특례도 적용하기로 했다. 신한저축은행 고객이 은행 DSR 규제 비율(40%)을 초과할 때도 신한은행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했다.경계를 허문 대출 비교 플랫폼도 신한금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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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 작년 4분기 흑자 전환…"AI로 대출비교 고도화 추진"
대출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 '핀다'가 작년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광고비 집행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는데도 매출이 늘어나고 수익성까지 개선된 결과다. 핀다는 대출비교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흑자 행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핀다는 지난해 4분기 약 2억4376만원의 순이익과 2309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5일 발표했다. 지난 7월과 8월 각각 월단위 순이익과 영업흑자를 낸 데 이어 4분기엔 분기 단위 흑자를 기록했다.핀다는 2015년 설립돼 2019년 처음 앱으로 대출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핀테크다. 앱 출시 2년 만인 2021년 처음으로 6억1000만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2022년 216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후 줄곧 적자를 내다 작년 4분기 다시 분기 단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지난 3년 동안 마케팅 전략을 정교화하며 대출 실수요자를 정확히 끌어모으고, 충성 고객의 재방문을 이끌어낸 '락인(lock-in)' 전략이 유효했다는 게 핀다의 설명이다.실수요자와 충성고객이 확대된 덕에 핀다는 광고비를 줄이면서도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냈다. 핀다의 작년 4분기 광고선전비는 전년 동기 대비 55% 줄었지만 누적 회원가입자 수는 작년 말 313만명으로 2023년 말보다 19.1% 늘었다. 매출도 작년 4분기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핀다는 자산·신용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해 충성고객 확보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핀다 활성 사용자 중 지난해에 가입해 꾸준히 재방문하고 있는 사용자의 비중은 작년 4분기 83.5%로 전년 동기 대비 8.1&포인트 상승했다. 재방문자의 대출 약정률도 같은 기간 11% 올랐고, 핀다 신규가입 이후 30일 이내 마이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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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연체율 치솟자…대출 조이는 은행들
고환율로 중소기업의 재무 상태가 악화하자 은행도 비상이 걸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납품단가 인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은행에서 빌려간 빚조차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일부 은행은 고환율로 인한 피해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당분간 중소기업 대출 영업을 공격적으로 하지 않기로 했다.중소기업의 경영 악화는 대출 연체율 지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75%로, 전년 동기(0.61%)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2년 전인 2022년 11월 말(0.34%)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해마다 12월에 대규모 부실채권을 매각하거나 상각해 대출 연체율이 떨어지지만, 다음달 발표될 12월 중기 연체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월까지만 해도 1400원 안팎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지난달엔 1470원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문제는 환율이 안정되더라도 내수 경기의 극심한 침체로 중소기업 업황이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이달 91.2로 집계돼 2개월 연속 장기평균치(100)를 밑돌았다.연체율이 치솟고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어지자 은행권은 중소기업 대출 영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의 여신 담당 부행장은 “부실 위험이 높은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면 은행의 배당 여력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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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금리 인하 압박하던 巨野…'정치금리' 논란에 한발 물러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주요 시중은행장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서민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당초 가산금리 인하 등 은행권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과도한 시장 개입과 ‘정치 금리’ 논란에 휩싸이자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본지 1월 20일자 A1,10면 참조이 대표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권 현장간담회’를 열고 “어려울 때일수록 도움이 절실한데 금융기관의 역할은 지원 업무”라며 이렇게 말했다. 간담회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 등 6대 은행장, 민주당 소속 정무위원회 위원 등이 자리했다.이 대표는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에 특히 금융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기 때문에 (금융권이) 해결방안을 많이 찾아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이미 (은행들이) 준비한 여러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충실히 이행해달라”며 “역대급 호실적 속에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이 대표는 가산금리 인하 등을 이번 간담회 주요 의제로 꼽아 은행연합회 측에 전달했다. 민주당은 은행이 기준금리에 마진을 더해 붙이는 가산금리에 보험료, 출연금 등의 비용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한 ‘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해 논란이 된 바 있다.정부의 관치에 이어 국회까지 나서면서 ‘정치 금리’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뭘 강요해서 얻어보거나 뭔가 강제하기 위한 게 아니다”며 한발 물러섰다. 야당 소속 정무위원들 역시 간담회에 앞서 “은행 옥죄기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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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리파이낸싱 규모 늘리고도 이자 절감 비결은
롯데관광개발이 리파이낸싱(차환) 규모를 600억원 가까이 늘리면서 금리를 낮춰 연간 이자 부담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말 국내외 대주단 21곳으로부터 839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관광개발이 보유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담보대출 성격이다. 트랜치는 선순위 8000억원과 후순위 390억원으로 나눠 구성했다. 금리는 각각 연 6%, 8%로 산정됐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지출하는 연간 이자 비용은 515억원으로 기존보다 80억원 이상 절감했다. 기존 대출은 선순위 6000억원(연 7.1%), 중순위 1000억원(연 9%), 후순위 800억원(연 10%) 등 총 7800억원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보다 리파이낸싱 규모를 580억원 늘렸으나 이자 비용은 줄어든 셈이다.현금 창출력이 늘어나고 있단 점이 긍정적인 조건으로 리파이낸싱을 할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제주 해외 직항노선 확대와 맞물려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3분기 매출 1391억4900만원, 영업이익 221억6400만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다.롯데관광개발이 운영 중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최대 캐시카우인 카지노와 호텔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카지노 부문은 지난 3분기 842억2500만원의 매출을 올려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드롭액과 입장객 수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결과다. 해외 직항 노선이 재개된 이후 꾸준하게 중화권 고객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를 보유한 호텔 부문도 매출 259억8000만원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