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탁사 목줄 죄는 '책임준공'…대납한 공사비 눈덩이
서울개인택시조합새마을금고 등 광주광역시 동명동 오피스텔·생활시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대주단은 최근 신한자산신탁에 28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시공사가 비용 문제 등으로 기한 내 공사를 끝내지 못하자 책임준공을 확약한 신탁사를 상대로 법적 분쟁에 들어간 것이다.대주단 측은 “책임준공 의무를 어겼으니 신탁사가 대신 원리금과 지연 손해금을 물어주고 준공과 분양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한자산신탁이 이 같은 소송에 휘말린 건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다. 그동안 투자자가 청구한 손해배상액만 총 2896억원에 달한다. ◇ 줄소송 리스크 현실화신한자산신탁뿐만이 아니다. 최근 1년 여간 KB부동산신탁(5건·508억원) 코리아신탁(1건·40억원) 우리자산신탁(1건·5억원) 교보자산신탁(1건·5억원) 등 다른 신탁사도 줄줄이 비슷한 소송에 휘말려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 신탁사가 대응 중인 책임준공 관련 소송만 13건, 투자자가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총 3454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2월 이 같은 유형의 소송이 처음 나온 뒤 줄소송을 당하는 처지에 내몰렸다.2015년 도입된 책임준공형 신탁사업은 신용도가 낮은 건설회사를 대신해 신탁사가 대주단에 책임준공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PF 대출을 지원한다. 신탁사들은 사업비의 2%를 받아가는 고수익 구조에 주목해 경쟁적으로 이 사업을 확장해왔다.하지만 호황기 때 남발한 책임준공 약정이 이제는 재무구조를 뒤흔드는 리스크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3년여간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 방식으로 추진된 PF 사업이 잇따라 부실화하면
-
역대급 건설 불황에…2월 실업급여 신청 25% 폭증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199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역대 최대 규모다. 건설과 도소매 등 내수 영향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 부진이 장기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6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3400명(25.1%) 증가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7년 이후 2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 인원이다. 건설업 분야 신규 신청자가 43.5%(5만800명) 폭증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다음으로 사업서비스업(3만7000명), 제조업(3만4000명), 도소매업(2만4000명) 순이었다.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11.5% 증가한 1조728억원이었다. 실업급여 하한액과 연동된 최저임금이 올라 지급액이 커진 데다 고용 사정 악화로 실업급여를 받는 사람이 늘었다고 고용부는 분석했다. 지난달 전체 실업급여 수급자도 66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6.9% 증가했다.채용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고용24를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17만3000명, 신규 구직 인원은 4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구인배수)는 0.40으로 하락했다. 구직자는 10명인데 일자리는 4개밖에 없다는 의미다. 2월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0.36을 기록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작년 2월(0.65)보다는 0.25포인트 떨어졌다.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538만 명으로 전년보다 1%(15만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1년 만의 최소 증가폭이다. 서비스업에서 16만7000명 증가한 데 반해 건설업은 2만1000명 줄었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19개월 연속 감소세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l
-
HJ중공업 작년 신규 수주 4.7조 '사상 최대'
HJ중공업은 지난해 신규 수주 규모가 4조69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2007년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업에서만 1조7500억원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지난해 5700억원에서 300% 넘게 증가했다.조선업 호황을 타고 수주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HJ중공업은 지난해 해군으로부터 유도탄고속함 18척의 성능 개량 사업, 대형수송함인 독도함과 고속상륙정(LSF-II) 창정비 사업을 따냈다. 또 해경으로부터 3000t급 경비함 1척, 신형 고속정 4척 신규 건조 사업 등을 포함해 총 5504억원 규모 계약을 수주했다. 상선 부문 수주액도 크게 늘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해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해서다. 지난해 HJ중공업은 79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8척 건조 계약을 따냈다. 계약금은 총 1조2000억원이다.HJ중공업은 지난해 건설 사업에서 굵직한 공공사업 계약을 따내며 수주 규모를 키웠다. 새만금국제공항을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3-2공구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1월에는 2800억원 규모의 필리핀 세부 신항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HJ중공업의 지난해 말 수주 잔액은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오현우 기자
-
도소매·건설 '고용 찬바람'…제조업 일자리도 5개월 연속 줄었다
내수 회복이 더뎌지는 상황에서 수출까지 주춤하면서 취업 한파가 도소매업 제조업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비상계엄의 후폭풍으로 소비와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 고용 지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소매업 일자리 9개월째 감소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2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만3000명 증가했다. 11월 기준으로는 2020년(-27만3000명) 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1월 38만 명을 찍은 뒤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10월에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체적인 고용상황이 양호하다”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청년과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내수 부진의 영향을 받는 일자리가 계속 줄고 있다. 11월 건설업 취업자는 9만6000명(4.4%) 줄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건설 수주 감소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 취업자도 8만9000명(2.7%) 줄었다. 올 3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 현장이나 아파트 경비 인력파견을 비롯한 사업지원서비스업의 일자리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며 “건설경기가 악화하고 아파트 경비 인력을 줄인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제조업 취업자도 5개월 연속 줄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5000명(2.1%) 감소해 작년 4월(9만7000명) 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
-
'시멘트 수입' 대책 나오자…국내 시장 군침 흘리는 中 업체들
정부가 건설 공사비를 낮추기 위해 민간 건설사의 시멘트 수입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중국 시멘트 기업이 이를 기회 삼아 노골적으로 국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호시탐탐 국내 건설 시장 진입을 노리던 중국 시멘트업계는 이번 국토교통부 발표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멘트 가격을 잡기 위해 꺼내 든 정책 카드가 국가 기간산업을 중국에 넘겨주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여러 중국 시멘트 기업이 최근 한국시멘트협회에 국토부 대책을 확인하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이들은 ‘중국 시멘트 수입을 한국 정부가 나서서 장려하는지’ ‘실제로 한국 건설사들이 중국 시멘트를 수입할 의사가 있는지’ 등을 문의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 시멘트업계 고위 간부가 방한했는데 ‘우리는 한국 시멘트 회사를 인수할 용의까지 있다’고 해 간담이 서늘했다”고 말했다.지난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공개된 ‘건설 공사비 안정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중국에서 시멘트를 수입할 때 필요한 항만 시멘트 저장 시설 인허가, 내륙 유통 기지 확보 등을 도와 중국산 시멘트의 국내 유통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건설사 자재 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지난달 회의를 열고 중국산 시멘트 중개 업체 썬인더스트리를 통해 중국산 시멘트를 수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건설자재직협의회는 썬인더스트리를 거쳐 2026년부터 시멘트를 연간 78만t 수입하고 점차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중국 업계가 국내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자 국내 시멘트업계
-
기업 신용도 하향 기조 뚜렷…석유화학·건설·2차전지·유통 하반기 '흔들'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및 전망이 하락한 기업이 상승한 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부문에서는 석유화학·건설·2차전지·유통·게임이, 금융 부문에서는 증권·캐피탈·저축은행·부동산신탁이 신용도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한국신용평가는 23일 열린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올해 상반기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 및 전망을 높인 기업은 16곳에 그쳤으나 낮춘 기업은 39곳에 달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및 전망 상승 기업 수를 하락 기업 수로 나눈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은 0.41배를 기록했다.신용등급 및 전망 상하향 배율은 2021년 1.38배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17배로 떨어졌다. 지난해(0.69배)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1을 밑돌았다.기업 부문과 금융 부문 모두 하방 압력이 심화했다. 기업 부문의 신용등급 및 전망 상하향 배율은 지난해 0.78배에서 올해 상반기 0.44배로 떨어졌다. 신용도가 하향 조정된 업종으로는 석유화학, 건설, 유통업 등이 꼽혔다. 실적 개선세가 돋보이는 자동차, 민자발전, 중공업, 호텔, 상영관 업종의 신용도는 개선됐다.그룹별 신용도에 차별화가 나타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롯데, SK, 신세계 그룹 계열사의 신용도는 하향 조정된 반면 현대차, HD현대 그룹의 신용도는 상향됐다.금융 부문의 신용등급 및 전망 상하향 배율은 지난해 0.5배에서 0.3배로 감소했다.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부실에 따른 실적 부진이 현실화하면서 신용도 하향 기조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문제는 하반기 신용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
-
‘홀로서기’ 롯데건설 회사채 미매각…연 5.8% 금리로 추가청약
롯데건설이 기관투자가 대상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건설채를 외면하는 시장 분위기를 극복하고 절반 이상의 물량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년 만에 계열사 지원 없이 자금조달에 나선 이 회사는 고금리를 앞세운 추가 청약을 진행해 물량을 모두 매각할 계획이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1년6개월물 1200억원, 2년물 300억원을 비롯해 회사채 1500억원어치의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1년6개월물에 570억원, 2년물에 200억원 등 770억원어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완판(완전 판매)에는 실패했다.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혹독한 시장 분위기를 견뎌내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에 따라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회사로 꼽혔다. 당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 압박이 커지면서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이 유동성 지원에 나선 바도 있다. 2022년 10월부터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의 회사채에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이 회사채도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인 ‘A+’ 대신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인 ‘AA+’로 평가됐다. 발행금리를 끌어내린 것은 물론 완판에도 성공했다.올들어 건설채가 시장에서 소화되는 양상이 나타난 것도 롯데건설이 회사채 시장에 홀로 등판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GS건설이 지난 5월에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개인 투자자를 비롯한 리테일 수요가 상당했다. GS건설의 신용등급은 롯데건설보다 한 단계 낮은 ‘A’ 수준이다. GS건설은
-
"건설 경기부터 살리자"…정부, 15조원 추가 투입
정부는 올해 하반기 공공부문 투자·융자 규모를 15조원 확대하는 등 건설경기 살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냉각된 건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내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동산 과열 조짐을 보이는 수도권엔 대출 규제와 공급 대책이 병행될 전망이다.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하반기 공공투자·민자사업·정책금융의 투자·융자 규모를 올초 계획보다 15조원 늘릴 계획이다. 공공기관 투자를 2조원가량 늘리고, 올해 신규 민간 투자 사업 발굴 목표를 5조원 확대한다. 정책금융 융자 및 보증 등 지원 규모는 8조원 더 늘릴 방침이다.공사비가 오르면서 준공이 지연되는 공공주택사업장에는 주택도시기금 사업비 지원 단가를 현실화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공사비 상승 요인을 분석한 후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연금에서 재건축 부담금 용도의 일시 인출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정부는 건설 시장이 내수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5월 한 달간 이뤄진 건설공사를 뜻하는 건설기성(불변)은 전달 대비 4.6% 감소했다. 건축공사(-5.7%)와 토목공사(-1.1%) 실적이 감소한 여파다. 투자 감소는 고용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정부는 건설경기 부양 속도를 높이는 한편 수도권 집값 추가 상승은 경계하고 있다. 9월 ‘스트레스DSR 2단계’를 시행하는 등 급증하는 가계대출을 조일 계획이다. 스트레스DSR은 대출금리에 ‘스트레스(가산) 금리’를 더해 대출 한도를 정하는 제도로,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하반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택지 발표 시기를 앞당기고 공급 규모도 늘릴 것으
-
韓기업 신용도 '쇼크'…석유화학·건설 줄강등
국내 기업 신용도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신용평가사 정기 평가에서 기업 신용도 줄강등이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실적 부진과 재무지표 악화가 겹친 여파로 풀이된다.30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상반기 시행한 정기 평가를 분석한 결과, 신용등급 및 전망을 내린 기업은 총 74곳으로 집계됐다. 신용등급 및 전망을 올린 기업은 44곳에 그쳤다. 신용평가사들은 3개년 사업보고서를 기초로 하되 상반기 실적 등을 고려해 매년 6월까지 정기 평가를 시행해 신용도를 매긴다.대규모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의 신용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기업 석유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SK어드밴스드 등이 신용도 하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도 흔들리고 있다. 건설(GS건설·태영건설), 부동산신탁(한국토지신탁·코리아신탁), 건자재(쌍용씨앤이·동화기업) 기업들의 신용도가 강등됐다. 증권(하나·SK증권), 저축은행(페퍼·대신저축은행), 캐피털(OK·엠캐피탈) 등 금융권 기업들도 신용평가사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실적 압박이 큰 이마트 롯데하이마트 등 유통 업종과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 게임 업종의 신용도도 하향 조정됐다.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잣대도 깐깐해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 침체로 성장세가 둔화한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 들어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
-
LG엔솔, 美 ESS 배터리 공장 건설 중단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장의 건설을 착공 두 달 만에 잠정 중단했다. 배터리 수요 부진으로 투자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이다. 대신 가동률이 떨어진 현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의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일부 전환할 계획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짓는 ESS용 파우치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공장(연 17GWh)의 건설을 중단했다. 함께 착공한 4680(지름 46㎜·높이 80㎜)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공장(연 36GWh)은 예정대로 건설해 2026년 가동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금액인 7조2000억원을 투입해 애리조나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배터리 수요가 뚝 떨어지자 투자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애리조나 공장 투자 금액은 4조8000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공사 재개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다만 급성장하고 있는 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ESS용 라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미국 미시간 공장(연 20GWh) 등이 대상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 진출을 막은 영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 ESS용 배터리 납품을 요청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폐배터리를 ESS용으로 재사용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미국 텍사스에 폐배터리를 재사용하는 ESS 시스템을 50㎿h 규모로 마련해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의 첫 폐배터리 ESS 사업이다.김형규 기자
-
LG엔솔, 美 'ESS용 공장' 건설 잠정 중단…"기존 라인 최적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장 건설을 착공 두 달만에 잠정 중단했다. 배터리 수요 부진으로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대신 가동률이 떨어진 현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의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일부 전환할 계획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짓고 있는 ESS용 파우치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공장(연 17GWh) 건설을 중단했다. 함께 착공한 4680(지름 46㎜·높이 80㎜) 크기의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공장(연 36GWh)은 예정대로 건설해 2026년 가동 예정이다. 회사 측은 당초 7조2000억원으로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금액을 투자해 지난 4월부터 공장을 짓고 있었다.그러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배터리 수요가 뚝 떨어지자 투자 방향을 틀게 됐다.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신규 투자를 제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애리조나공장 투자 금액은 4조8000억원으로 3분의 1 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예정된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 시설 운영을 최적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공사
-
[단독] PF 연쇄부실 뇌관 될라…'부동산 신탁' 대수술
신용도가 낮은 지방·중소 건설사의 사업에 부동산 신탁사가 연대 보증을 서주는 ‘책임준공확약 관리형 토지신탁’(책준형 신탁)의 건전성 관련 규정이 크게 까다로워진다. 책준형 신탁은 지난 수년간 신탁사의 주요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사 부실을 신탁사로 전이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쇄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결국 정부가 수술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23일 금융당국 안팎에 따르면 정부는 부동산 신탁사의 책준형 신탁 건전성 기준 강화안을 올 하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책준형 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위험값 산정 기준을 차입형 신탁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책준형 신탁과 차입형 개발신탁의 총합이 신탁사 자기자본 대비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총량 규제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책준형 신탁은 신용도가 낮은 시공사가 PF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부동산 신탁사가 사업 위험을 분담하는 신탁 상품을 뜻한다. 신탁사가 대주단에 “약속한 일정 내에 사업장이 완공될 것”이라고 확약을 제공하는 형태다. 만일 사업장이 제때 준공되지 않으면 신탁사가 대주단에 준공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한다. 시공사의 부실이 신탁사에 그대로 옮겨지는 구조다.책준형 신탁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 신탁사들은 한동안 사업 몸집 줄이기에 나서야 할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가 나아지더라도 일정 한도 이상으로 사업을 키울 수 없게 된다. 건설업계에선 이 같은 조치가 이미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는 부동산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증권사 부동산PF 연체율 또 17%대…대출잔액도 증가
반년여간 감소세를 보였던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다시 증가했다. 2020년 말과 2021년 말에 비하면 거의 다섯배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7.57%로 작년 12월말(13.73%)보다 3.84%포인트 높았다.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2021년말 3.71%에서 2022년말 10.38%로 급증했다. 작년 6월말엔 17.28%로 17%대를 찍고 작년 3분기부터 수개월간 줄었다가 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 PF 연체율은 2020년 말엔 3.37%, 2021년 말엔 3.71%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잔액 규모는 8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약 9000억원 늘었다. 각 40조원대 규모인 은행·보험 등 여타 금융권에 비해선 잔액이 적은 편이나 증권사의 경우 대부분 대출이 중후순위라 더 위험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중후순위 대출은 변제 우선순위가 선순위 대출에 밀리기 때문에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할 경우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아서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위험부담이 높은 사업초기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PF 사업 확장 익스포져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권 전반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말 기준 3.55%로, 작년 12월말(2.70%) 대비 0.85%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연체율 수치가 외견상 유독 높게 나타난 것은 계산법 영향이 크다"며 "채무보증을 하지 않는 여타 금융권과 달리 증권사는 채무보증의 규모가 대출채권 규모보다 더 큰데, 현행 연체율 계산은 금융업계 일괄로 대출채권만을 포함해 계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체 금액을 대출채권 규모로 나누는 현행 산식이
-
'데뷔전' 한화시스템 회사채 '완판'…투심 위축 GS건설은 미매각
공모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 나선 한화시스템이 수요예측에서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반면 건설채 투자심리 위축 우려가 컸던 GS건설은 회사채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업종별로 회사채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에 6600억원, 3년물에 8800억원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시스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한화시스템이 공모채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탄탄한 실적을 갖춘 게 공모채 시장에 뛰어든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8.1% 증가했다. 매출은 5444억원으로 23.9% 늘었다.‘K방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관사 측은 “현재 폴란드에 수출 중인 K2, K9에 한화시스템의 통합전장시스템 장비가 탑재되는 등 수출 호조세가 돋보인다”며 “추후 사우디와 다기능레이더 M-SAM 수출 계약 체결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반면 GS건설은 이날 열린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발행사와 주관사 측은 추가 청약 등을 통해 조달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당초 업계에서는 GS건설 회사채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 때문에 GS건설은 투심을 자극하기 위해 매월 이자를 지급
-
[책마을] 대형 프로젝트가 십중팔구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이유
지난해 군산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부실한 행사 진행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참담한 심정을 안겼다. 모든 것이 안일했다. 날씨가 좋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는지 폭염, 폭우 대비책이 없었다. ‘플랜B’가 없어 조기 철수 후에도 혼란이 이어졌다.동병상련으로 위안 삼을 만한 것이 있다면 세계적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수렁’에 빠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사실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2008년 본격화됐다. 330억달러를 쏟아부어 2020년 1단계 구간을 개통하면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2시30분 걸려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비용은 걷잡을 수 없이 늘었고, 공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2030년 이후에나 1단계 공사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어떻게 하면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프로젝트 설계자>는 이에 대한 답을 담은 책이다. 원제인 ‘How Big Things Get Done’이 더 직관적이다. 책을 쓴 벤트 플루비야는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다. 프로젝트 관리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언론인 출신인 댄 가드너와 함께 쓴 이 책에서 풍부한 사례를 통해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이 무엇인지 파헤친다.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것은 예외가 아니다. “대형 프로젝트가 처음의 약속대로 수행되는 예는 대단히 드물다. 오히려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같은 사업이 평범한 쪽에 가깝다.” 저자는 136개국 20개 분야에서 이뤄진 약 1만6000개 프로젝트를 직접 살펴봤다. 비용과 일정 계획을 예정대로 달성한 경우는 8.5%뿐이었다. 여기에 기대 편익까지 충족한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