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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공매도 11조…코인·배터리株가 타깃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잔액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움직임이 맞물리며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11조10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최대 규모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1조2150억원(12.28%) 불어났다.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잔액도 4조1260억원으로 같은 기간 3.23% 늘었다.전체 상장 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액 비율은 유가증권시장 0.42%, 코스닥시장 0.97%로 각각 연중 최고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공매도는 빌린 주식을 먼저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공매도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종목별로는 스테이블코인과 2차전지 관련주의 공매도 잔액이 크게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이 지난달 2.33%(17위)에서 이달 5.71%(2위)로 급등했다. 카카오페이는 스테이블코인 기대주로 평가받았으나 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면서 주가 부담이 커졌다. LG생활건강도 중국 시장 불확실성과 면세점 매출 부진 우려로 공매도 비중이 3.12%(8위)에서 4.42%(3위)로 상승했다. 반면 지난달 공매도 비중 2위였던 SKC는 유리기판 사업 진출 기대에 따라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코스닥시장에서는 2차전지 대표주 에코프로가 공매도 비중 5.84%로 1위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0.88%포인트 높아졌다. 엔켐도 3.96%에서 5.46%로 비중이 늘며 9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2차전지 소재기업 피엔티(4.2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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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소각 다가오자 자사주 처분 속도전
다음달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자기주식(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처리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장사의 자사주 처분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SKC의 자사주 109만 주(전체 발행 주식의 2.88%)를 기초자산으로 한 영구 교환사채(EB) 발행 결정 등 올해 들어서만 기업들이 332건의 자사주 처분 결정을 공시했다. 2023년 연간 공시 건수인 368건에 근접했다. 연말까지 작년 연간 공시 건수(408건)를 크게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최근 태광산업이 EB를 발행하려다 ‘주주이익 침해’ 비판에 중단한 사례 이후 처분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8일 인지컨트롤스는 비상장 관계사인 유텍솔루션과 최대주주인 정구용 회장을 대상으로 자사주 4.05%(64만500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정 회장 일가의 지분 확대를 통한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승계가 처분의 주요 목적이란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지난달 말에는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하이비젼시스템과 세방이 4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했다. 자사주 일부를 처분해 우호 주주(백기사)를 확보한 셈이다. 반도체 장비 업체 브이엠은 KH에너지 등 외부 투자자에게 자사주 173억원어치를 팔아 현금화했다. EB 발행을 포함해 이 같은 방식의 자사주 처분은 정부가 의도하는 자사주 의무 소각 정책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같은 일부 주주만을 위한 자사주 처분이 잇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의무화 전에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는 상장사도 적지 않다. 이날 LS는 전체 발행 주식의 3.1% 수준인 자사주 100만 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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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SK '앙금' 털고 兆단위 배터리 동맹
SK넥실리스가 LG에너지솔루션에 조 단위의 2차전지용 동박을 납품할 예정이다. LG와 SK 간 기술 유출 소송 여파로 배터리 소재 관련 신규 거래를 끊은 양측이 5년 만에 다시 뭉친 것이다.2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산량 1위 동박업체 SK넥실리스는 국내 1위 배터리기업 LG에너지솔루션에 수만t 규모의 동박을 공급하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5~10만t 수준으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250만~500만 대 분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측이 구매 의무물량이 없는 계약이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물량은 유동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금액 기준으로 1~3조원 수준의 거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SK측은 배터리 산업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게 되면 공급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박은 2차전지 음극의 바닥에 깔리는 얇은 구리막으로 배터리 셀 가격의 10% 안팎을 차지한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와 전북 정읍 공장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두 회사가 ‘5년 앙금’을 털고 힘을 합친 것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완성차 회사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중국산 부품·소재 줄이기에 나선 점을 감안해 LG는 더푸테크놀로지 등 중국산 동박을 미국 공장에서 사용하려던 계획을 접고, SK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SK의 동박 생산능력이 연 10만~11만t에 달하는 데다 품질이 좋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합의로 LG와 신규 거래가 끊긴 뒤 2023년부터 적자 늪에 빠진 SK넥실리스는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소송으로 5년 넘게 반목해온 두 그룹 사이에 화해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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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조원대 소송전 벌였던 LG·SK…美공략 '미래' 위해 '과거' 잊었다
올초 얼굴을 마주한 LG에너지솔루션 구매팀과 SK넥실리스 영업팀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2019년 불거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소송 이후 남남처럼 지내던 두 회사가 공식적으로 만나는 첫 자리였기 때문이다.5년 넘게 이어진 앙금이 풀리는 건 순식간이었다. 배터리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침체)을 버텨내려면 ‘세계 최강’ 중국산이 발을 못 붙이는 미국을 잡아야 한다는 데 서로 공감했기 때문이다. “가격만 맞으면 거래를 재개할 수 있다”는 LG에너지솔루션 경영진의 제안에 SK넥실리스는 “최고 품질 동박을 최대한 싸게 납품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회사는 1조~3조원에 달하는 수준의 동박 공급에 합의하고 추후 구체적인 납품 물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LG 美 신규 공장에 SK 동박 사용LG는 SK의 동박 제품을 하반기 가동 예정인 미국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LG의 북미 생산량은 130기가와트시(GWh)에서 내년에는 342GWh로 2.6배 가까이 늘어난다. 여기에 SK넥실리스의 동박을 넣기로 한 것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에도 SK 동박이 들어간다.두 회사가 합의에 이른 동박 공급 규모는 5년 이상 기간동안 5만~10만t으로, 전기차 250만~500만 대에 들어갈 수 있는 물량이다. 금액으론 1~3조원에 이를 수 있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에서 전류 흐름을 담당하는 핵심 소재다.국내 동박 1위 업체(생산량 기준) SK넥실리스는 과거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동박 공급사였다. 균열이 생긴 건 2019년부터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 배터리 부문)이 “SK온이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시점이다. SK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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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K그룹 해결사 자처한 한투…증자·EB 접점 넓혀
SK그룹의 화학·소재 회사 SKC가 영구 교환사채(EB)를 발행해 3100억원을 조달한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가 3000억원어치를 인수하면서 다시 한번 한국투자금융지주와 SK그룹이 '끈끈함'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C는 자기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영구 EB 발행을 전날 공시했다. 교환 대상 자사주는 298만5304주로, 발행주식총수의 7.88%다. SKC는 10% 수준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EB의 교환가액은 10만3842원으로 전날 종가(9만2200원)보다 12.6%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EB는 주가가 하락하거나 횡보하면 이자수익을, 주가가 오르면 교환권을 행사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EB의 표면금리는 발행일로부터 3년까지 0%다. 3년 이후부터 5년까지는 연 1%, 5년 이후부터는 연 8%로 오른다. 8% 금리 이후부터는 매년 2%포인트가 가산된다. 이번 거래에서 EB 투자자들은 풋옵션(중도상환권)을 행사할 수 없으나 SKC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을 갖는다. 5년부터 금리가 크게 오르므로 이 시기 전까지 SKC는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한투PE는 총 3100억원 규모로 발행되는 EB 중 3000억원어치를 인수하고 나머지 100억원은 헬리오스PE가 사들인다. 이들은 SKC 자회사 SK넥실리스, 앱솔릭스 상장에 대한 사전동의권도 확보했다. 2차전지 동박을 제조하는 SK넥실리스와 반도체 패키징 영역에서 '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유리기판 제조사 앱솔릭스가 상장하면 모회사 SKC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한투PE와 헬리오스PE는 이에 대한 안전장치를 확보한 셈이다. 만약 한투PE 등이 상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SKC는 사전에 약정된 수익률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한투PE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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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PE, SKC 교환사채에 3500억원 투자 추진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가 SKC가 발행하는 35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 인수를 추진한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투PE는 SKC EB 3500억원을 인수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 중이다. 나머지 500억원은 기존 블라인드펀드에서 조달한다.EB의 교환 대상은 SKC가 보유한 자사주다. SKC는 발행주식총수의 10.3%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한투PE는 SKC 주가가 최저점 수준인 데다가 적자 규모가 큰 동박 사업(SK넥실리스)의 손익 턴어라운드(흑자 전환) 가능성 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EB는 주가가 하락할 때는 이자 수익을, 주가가 상승할 경우에는 교환권 행사를 통해 차익실현을 할 수 있다.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한 유리기판 사업의 성장성을 기대할 수도 있다. 반도체 패키징 분야의 판도를 바꿀 혁신 소재 유리기판은 패키징 영역의 다른 소재에 비해 전력 소비가 적어 '꿈의 기판'으로도 불린다.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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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리기판 도입한다"…SKC·피아이이 일제히 상승
인공지능(AI) 고성능 반도체를 구현하는 차세대 부품인 유리기판 관련주가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유리기판을 미래 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 점찍고, 구체적인 도입 로드맵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다.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C는 8.02% 오른 9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AI 테마가 강세를 보인 지난해 상반기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뛴 후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다시 상승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피아이이(26.53%), 한빛레이저(16.24%), 필옵틱스(16.19%), 램테크놀러지(14.06%), 와이씨켐(10.11%) 등도 이날 크게 뛰었다.유리기판은 현재의 반도체 기판에 사용되는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채택한 제품이다. 전력 소비량이 절반가량 적고 데이터 처리량이 약 8배 많아 ‘꿈의 기판’으로 불린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유리기판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한 것은 상용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계열사와 유리기판 조기 상용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2028년 첨단 반도체 패키징에 유리기판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의 분명한 수요를 확인한 만큼 기술적 한계만 극복한다면 시장이 크게 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피아이이 한빛레이저 등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는 상용화까지 주가 변동성이 극심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뉴스 하나에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실적이 제대로 뒷받침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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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새 176% 뛴 필옵틱스…몸값 치솟는 유리기판株
‘꿈의 기판’이라고 불리는 글라스(유리)기판 관련주의 기업가치가 치솟고 있다. 꾸준한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 조(兆) 단위로 성장한 종목도 줄을 잇고 있다.17일 코스닥시장에서 필옵틱스는 5.27% 오른 4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최근 3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176.08%에 달했다. 시가총액은 1조9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1조원 고지를 넘어선 뒤 계속 상승세다. 이날 태성(4.48%), 제이앤티씨(1.09%) 주가도 올랐다. 시총은 각각 7845억원, 1조6111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성전자가 관련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기대에 피아이이(20.21%), 켐트로닉스(5.47%) 주가도 크게 뛰었다.유리기판 관련주는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붐과 함께 시장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기존 유기소재 기판보다 전력은 덜 쓰고 데이터 처리 능력은 여덟 배 뛰어난 제품의 상용화 잠재력이 부각됐다. 상용화 전 단계에서 과도한 기대로 투자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먼저 유리기판 양산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는 앱솔릭스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SKC의 자회사다. 이들의 양산 목표는 내년인데도 SKC 주가는 최근 3개월간 49.56% 오를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기가비스(시가총액 4310억원), 켐트로닉스(4140억원), 피아이이(4048억원) 등 비교적 작은 규모의 종목은 큰 변동성을 보이기 쉽다는 우려가 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유리기판 테마가 실적으로 증명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며 “중소형주는 매매 시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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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석유화학…LG화학·SK인천석유·HD현대케미칼 자금시장 등장
석유화학 기업들이 연초 자금시장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업황 악화에 따른 신용도 하락 우려 등을 이겨내고 목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이 오는 14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3년 SK에너지의 인천CLX 부문이 인적 분할해 출범한 기업이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타난 석유화학 기업 회사채다. 흥행 여부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2년물, 3년물, 5년물로 구성한다.LG화학도 자금 조달에 나선다. 오는 17일 3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에 투입할 전망이다. LG화학은 2018년과 2020년 각각 발행한 2700억원, 25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의 만기가 내년 2월 도래한다. 같은 날 HD현대케미칼도 9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HD현대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기관들이 자금을 푸는 연초 효과를 노리고 석유화학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초효과의 온기가 석유화학 업계로 확산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로 석유화학 신용도 하락이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LG화학이 대표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이 외에도 여천NCC,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SKC,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 있다.정부 차원의 석유화학 업계 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효과를 발휘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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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효과에 유전 발견…SK그룹주, 다같이 날았다
SK그룹주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효과에 힙입어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가 베트남에서 유전을 발견하는 등 겹호재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는 분위기다.SKC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9.35% 상승한 16만1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틀 새 34.33% 폭등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SKC 유리기판의 엔비디아 공급을 시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날 부스 내 전시된 유리기판 모형을 들어 올리며 “방금 팔고 왔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SK 부스를 찾기 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최 회장은 “(젠슨 황 CEO와) SK 고대역폭메모리(HBM),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개발 속도를 높이자고 했다”고 밝혔다.최 회장 발언에 힘입어 SK하이닉스도 이날 5.29% 오른 20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가 20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약 2개월 만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작년 HBM 부문에서 영업이익 7조원을 올렸는데 올해는 15조원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25만원에서 31만원으로 올렸다.SK이노베이션 역시 이날 2.99% 상승했다. 올 들어 13.84% 오르면서 ‘V’자로 반등하고 있다. 전날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베트남에서 유전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SK어스온은 베트남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에서 자원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추가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이 구상 중인 인공지능(AI) 인프라의 수혜주로도 거론된다. 최 회장은 “AI는 엄청난 에너지양이 필요하다”며 “AI 데이터센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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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팔고 왔다" 최태원 회장 한마디에…주가 날아올랐다
“방금 팔고 왔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SK그룹주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효과에 힙입어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가 베트남에서 유전을 발견하는 등 겹호재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는 분위기다.SKC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9.35% 상승한 16만1600원에 마감했다. 이틀 새 34.33% 폭등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CES 현장에서 SKC 유리기판의 엔비디아 공급을 시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최 회장은 이날 부스 내에 전시된 유리기판 모형을 들어 올리며 “방금 팔고 왔다”고 말했다.유리 기판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며 기대를 모으는 부품이다. 기존 반도체 기판보다 발열이 적고 소비 전력도 30% 이상 줄여준다. SKC를 비롯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개발 중인데, 업계에서는 SKC가 기술력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한다.SKC 자회사 앱솔릭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유리 기판 공장을 완공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 회장은 SK 부스를 찾기 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그는 “(젠슨 황 CEO와)SK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장치(GPU)의 개발 속도를 높이자고 했다”고 밝혔다.최 회장의 발언에 힘입어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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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가 꽂힌 유리기판…SKC, 수혜주 부각
브로드컴, 인텔, AMD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차세대 기판인 유리 기판을 도입한다는 소식에 SKC가 관련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SKC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72% 내린 10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1주일간 20.2% 급등했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미국 브로드컴이 유리 기판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유리 기판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며 기대를 모으는 부품이다. 기존 반도체 기판보다 발열이 적고 소비 전력도 30% 이상 줄여준다. SKC를 비롯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개발 중인데, 업계에서는 SKC가 기술력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한다.SKC 자회사 앱솔릭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유리 기판 공장을 완공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런 기대로 SKC 주가는 상반기 20만원대로 치솟았지만 주력 사업이던 동박 사업이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부진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사그라드는 듯하던 유리 기판에 대한 기대는 최근 브로드컴의 도입 소식에 되살아났다. SKC는 또 지난달 말 미국 상무부에서 연구개발(R&D) 보조금 대상자로 선정돼 1억달러(약 1400억원)를 확보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공급망 기업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내년부터 사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최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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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따라 유리기판株 모처럼 기지개
‘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글라스(유리) 기판 상장사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대표주 SKC의 자회사가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지원금을 받게 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22일 SKC는 8.28% 오른 11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30.72% 떨어졌지만 이날 6거래일 만에 11만원 선을 회복했다. HB테크놀러지(5.35%) 필옵틱스(4.46%) 제이앤티씨(1.42%) 기가비스(0.78%) 등 코스닥시장 내 주요 유리 기판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2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지원법(칩스법)상 국가 첨단 패키징 제조 프로그램(NAPMP)의 연구개발(R&D) 보조금 대상자로 SKC 자회사 앱솔릭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유리 기판 분야에선 유일하게 뽑혀 1억달러(약 1400억원)를 지원받는다. 대표주 호재에 코스닥시장 관련주도 상승 수혜를 누렸다.유리 기판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며 기대를 모으는 부품이다. 열과 휨에 강하고 전력은 덜 소비한다. 플라스틱 등 유기 소재 기판보다 데이터 처리 능력이 여덟 배 뛰어나다는 특성도 있어 AI 테마가 강세를 보인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관련주들이 연고점에 도달했다. 이후 특별한 상승 재료가 없어 조정세를 겪었다.전문가들은 내년 유리 기판 관련주가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진 본업인 디스플레이와 화학·2차전지 소재의 수익 비중이 크지만 내년부터 판도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관련주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만한 유리 가공 기술을 갖췄다”며 “애플, TSMC 등의 유리 기판 생태계 참여가 내년 본격화하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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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의 재도약…SKC 달리며 부활하는 유리 기판株
‘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글라스 기판(유리 기판) 상장사들 주가가 하락기를 딛고 반등하고 있다. 대표주 SKC의 자회사가 미국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게 되며 관련주 투자심리 전반이 달라진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치가 높다고 평가한다.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C는 오후 2시 기준 8.56% 오른 11만41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30.72% 떨어졌지만, 이날 6거래일 만에 11만원선을 회복했다. HB테크놀러지(5.62%) 필옵틱스(5.88%) 제이앤티씨(2%) 기가비스(1.17%) 등 코스닥시장의 주요 유리 기판 관련주들도 일괄 상승했다. 전날까지 이달 주가 하락률이 8.78~31.5%에 달하던 종목들이다.이날 상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반도체지원법상 국가 첨단 패키징 제조 프로그램(NAPMP)의 연구개발(R&D) 보조금 대상자 중 하나로 SKC 유리 기판 자회사 앱솔릭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선정되며 찾아왔다. 유리 기판 분야에선 유일하게 뽑혀 1억달러(약 1400억원)를 지원받게 됐다. 대표주의 호재에 코스닥시장 관련주들도 상승 수혜를 누렸다.유리 기판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며 기대를 모으는 부품이다. 열과 휘어짐에 강하고, 전력 소비도 절반 수준이다. 플라스틱 등 유기 소재 기판보다 데이터 처리가 8배 뛰어나다는 특성도 있어, AI 테마가 강세를 보인 지난 4월부터 6월까진 관련주 상당수가 연고점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후엔 특별한 상승 재료가 대두되지 못하며 주가가 조정세를 겪고 있었다.전문가들은 내년부턴 유리 기판 관련주가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현재까진 관련주들 본업인 디스플레이와 화학·2차전지 소재의 수익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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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자금 회사채 발행 5년래 최악…'유동성 함정'에 빠진 기업
올해 설비투자용 회사채 발행액이 최근 5년래 최악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시장금리가 일찌감치 하락하는 등 시장 유동성 여건은 괄목할 만큼 좋아졌다. 하지만 넉넉한 유동성이 기업 투자로 연결되지 않는 이른바 '유동성 함정'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시설투자용 회사채 28.3% 감소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시설투자용 회사채 발행액은 2조898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168억원)에 비해 28.3% 줄었다. 금감원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후 5년래 최저치다. 올해 8~9월의 경우 시설투자용 회사채 발행액이 '0'이었다.올해 1~9월 전체 회사채(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 제외) 발행액은 41조166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82% 늘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올들어 시장금리가 내림세를 보인 결과다. 하지만 시설자금 마련을 위한 회사채 발행은 되레 줄었다. 기업들은 발행한 회사채 상당액을 기존 빚을 갚는 데 썼다. 이자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전체 회사채에서 시설투자용 회사채 발행비중은 올해 1~9월 7.0%로 작년 동기(9.6%)보다 2.6%포인트 감소했다. 역대 최대인 2022년(19.3%)과 비교해서는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기업이 시설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보다 주식발행 자금을 늘린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를 통한 주식 발행 규모는 올 1~9월 7조81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6% 늘었다. 금감원은 주식발행 자금의 용도를 따로 기재하지 않고 있다.올해 부진한 설비투자 영향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시설투자 투자금 조달이 줄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은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을 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