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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골칫덩이'…800억 자산 팔아 '정상화 기반' 마련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텔레시스는 'SK그룹의 골칫거리'로 통한다. 모회사인 SKC 기업가치를 갉아먹은 것은 물론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경영진의 검찰 수사를 불러온 회사다. 최근까지 '유동성 위기'를 겪은 이 회사는 경기도 판교 연구소를 처분하기로 했다. 연구소 매각 자금으로 경영 정상화 기반을 다질 계획인 만큼 모회사인 SKC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시스는 오는 6월 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연구소를 82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SKC가 지분 81.4%를 보유한 SK텔레시스는 2009년 휴대폰 브랜드인 ‘W폰’을 출시한 직후 '적자 터널'에 진입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장악한 스마트폰 시장에 W폰에 이어 ‘비폰’ ‘조인성폰’ 등으로 불린 일부 피처폰과 저가형 스마트폰을 내놨다. 하지만 이들 제품이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SK텔레시스는 2010~2015년에 무더기 적자를 냈다. SKC는 SK텔레시스를 지원하기 위해 2012년 9월과 2015년 4월 SK텔레시스에 각각 199억원, 7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2015년 7월에는 반도체케미칼 사업부를 넘겼다.검찰은 이 같은 자금지원 과정을 문제 삼았다. 당시 SKC 경영진이었던 조 의장이 최 전 회장과 공모해 SKC 사외이사들에게 경영진단 결과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했다는 혐의였다. 골칫거리인 SK텔레시스에 대한 부당지원으로 SKC 손실을 입혔다는 논리다. 지난 1월 법원은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최 전 회장에게는 징역 2년 6개월, 조 의장에겐 무죄를 선고했다. SK그룹 경영진을 검찰 수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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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서 15% 수익이라니…'역주행 3인방' 뭘 담았나
다올KTBVIP스타셀렉션, 한국투자중소밸류,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인컴.이들 세개 펀드는 공통점이 있다. 하락장에서도 두자릿수 수익을 낸다는 점이다.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이들 펀드의 편입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18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다올KTBVIP스타셀렉션펀드는 최근 1년 14.24% 수익률로 액티브주식형펀드 1위를 기록했다. 2~3위는 한국투자중소밸류(14.1%)와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인컴(10.7%)으로 집계됐다. 이들 펀드는 액티브주식형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10%가 넘는 수익을 냈다. 최근 1년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평균 12.9%의 손실을 낸 것과 대비된다. 다올KTBVIP스타셀렉션은 성장주로 변신하는 가치주에 주로 투자한다. 편입 상위 종목은 한솔케미칼(비중 8.97%), 엘앤씨바이오(8.35%), 메리츠금융지주(8.15%), SKC(6.93%), 솔루엠(6.64%) 순이다. 한솔케미칼은 이 펀드가 어떤 스타일을 구사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솔케미칼은 반도체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을 바탕으로 2차전지 소재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투자중소밸류는 고배당 중소형주에 투자한다. 최근 해운, 철강, 식품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수익률이 높아졌다. 주요 편입 종목은 KSS해운(7.24%), 팜스코(6.49%), 두올(6.24%), 와이더플래닛(4.37%), 한국철강(3.37%)이다. 이 펀드는 80~100개의 종목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관리한다. 일부 종목의 비중이 높아졌지만 원칙적으로 개별 종목의 비중을 2% 내로 관리한다.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인컴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운용되는 로보펀드다. 머신러닝 기술로 재무제표를 분석해 싼 기업을 추려낸다. 펀드매니저의 주관은 개입되지 않는다. 편입 1위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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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서 145% 수익…소액으로 가능한 'VIP투자법'
자산가들이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가입하려면 최소 3억원의 투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소액으로도 거액 자산가들의 ‘VIP투자’를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이 있다. 최근 하락장에서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낸 KTBVIP스타셀렉션펀드가 대표 사례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KTBVIP스타셀렉션펀드는 최근 1년 13.89%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4%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최근 2년 수익률은 145.5%에 달한다. 코스피 상승률(48.8%)의 세 배에 달한다. 이 펀드는 사모운용사 가운데 최상위 수익을 내고 있는 VIP자산운용이 종목을 자문하는 펀드다. VIP자산운용이 종목을 고르고, 다올자산운용(옛 KTB자산운용)이 기술적인 운용을 맡는다. 공모펀드이기 때문에 개인들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KTBVIP스타셀렉션펀드에는 VIP자산운용의 가치투자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평가다. VIP자산운용은 철저한 리서치를 통해 저평가 종목을 발굴해 투자한다.이 펀드는 정통 가치주가 아닌 성장하는 산업의 저평가주에 투자한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의 ‘색깔’이 바뀌어도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실제로 성장주가 질주하던 2020년과 가치주가 시장을 주도한 작년에도 최상위 수익을 기록했다.편입 비중 1위 종목은 한솔케미칼이다. 비중이 8.97%에 달한다. 2~5위는 엘앤씨바이오(8.35%), 메리츠금융지주(8.15%), SKC(6.93%), 솔루엠(6.64%) 순이다. 메리츠화재, 유니테스트, 만도, 메리츠증권, JYP엔터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KTBVIP스타셀렉션펀드가 주력하는 종목은 높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성장주로 변신하는 기업들이다. 반도체로 벌어들이는 돈으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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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깜짝 실적'에 반등…더 달릴 2차전지株 '찜'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면서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그동안 주가를 억눌렀던 수익성 악화 우려가 과했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전고점 수준까지 오른 종목도 있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 동반 상승지난 8일 2차전지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0.69% 오른 43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포스코케미칼(12.10%) 에코프로비엠(8.93%) 엘앤에프(4.05%) SK아이이테크놀로지(7.08%) 등 2차전지 소재업체도 상승 마감했다.지난달 초까지 2차전지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표적 성장주인 2차전지 관련주의 미래 가치 할인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니켈 리튬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도 커졌다.반등의 계기가 된 것은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25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58.0% 웃돈 어닝서프라이즈였다. 영업이익률은 6.0%로 시장 예상치인 3.7%를 상회했다.증권가에서는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실적 발표를 통해 2차전지주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소재업체는 배터리업체에, 배터리업체는 완성차업체에 일부 전가하고 있다”며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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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깜짝 실적에 2차전지株 반등…주목할 만한 종목은?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2차전지주가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세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전고점 수준까지 오른 종목도 있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한 달 새 30.39% 급등했다. 지난 6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선 뒤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격차를 넓히고 있다. 같은 기간 엘앤에프(25.97%), 포스코케미칼(33.65%), SKC(27.59%), 천보(12.79%), SK아이이테크놀로지(12.72%) 등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5.27%), 삼성SDI(19.48%) 등 셀 제조업체도 강세를 보였다.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2차전지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표적 성장주인 2차전지 관련주의 미래 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니켈·리튬·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도 커졌다.반등의 계기가 된 것은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25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58.0%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였다. 영업이익률은 6.0%로 시장 예상치인 3.7%를 상회했다.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소재 업체는 셀 업체에, 셀 업체는 완성차 업체에 전가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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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PI첨단소재 매각 본격화…롯데·한화 참여 유력
세계 폴리이미드(PI) 필름 시장 점유율 1위 회사인 PI첨단소재 매각이 본격화된다. 다음달 시작될 예비응찰에 해외 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비롯해 한화·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도 참여할 채비에 나섰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 매각을 추진 중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주관사인 JP모간은 다음달 6일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지금까지 10곳 넘는 원매자가 투자설명서를 수령해 기업 내용을 살피고 있다.PI첨단소재가 시장점유율 1위 지위를 보유한 만큼, 동종·유사업종의 글로벌 기업들이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에선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이 주축이 된 롯데그룹과 한화솔루션을 앞세운 한화그룹의 참여가 유력하다. KKR과 칼라일그룹 등 글로벌 PEF들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글랜우드PE의 펀드에 출자한 기관투자가(LP)가 상당수 겹치는 국내 PEF들은 참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매각 대상은 글랜우드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PI첨단소재 매각가는 약 1조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PI첨단소재의 시가총액은 1조2995억원이다.PI첨단소재는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사 PI필름 사업부를 떼어내 50 대 50으로 합작 설립한 SKC코오롱PI가 전신이다. 스마트폰과 반도체용 PI 필름을 주로 생산한다. 2020년 글랜우드PE가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보유 지분 전량인 54%를 6070억원에 인수한 뒤 PI첨단소재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PI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3019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3%, 26.4% 많아진 것으로, 창립 후 최대 실적이다. 스마트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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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테이프서 모빌리티 소재까지…전고체 배터리 장착한 SKC의 변신
중년층은 SKC 하면 비디오테이프를 떠올린다. 1980~1990년대 비디오테이프·CD·DVD 시장을 주름잡았다. 이 시장이 저물자 SKC는 2000년대 들어 전통적 화학 소재 업체로 변신했다. 디스플레이 등에 필요한 폴리에틸렌수지(PET) 필름 국내 1위 사업자가 됐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 프로필렌글리콜(PG) 등 화학제품에 집중하면서 2010년대 중반 이익 중 80%가 화학서 나왔다. 2014년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국내 정유사가 PO 시장에 진출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신사업 후보로 동박이 후보로 떠올랐다. 동박 사업은 후발 주자가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인 만큼 기존 동박업체 중 강자였던 KCFT(현 SK넥실리스)를 지난해 초 인수했다. 2025년까지 세계 1위 전기차용 동박 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음·양극재 소재 진출 계획도 있다. 시장은 변신에 높은 점수를 줬다. 작년 초 4만원대였던 주가는 9월 말 20만원대까지 뛰었다. ○변신마다 성공의 역사 써“일본 업체들을 뛰어넘으려면 처음부터 더 높은 기술에 도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 단계를 뛰어넘는 연구개발에 도전했고, 지금은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SKC의 동박 자회사인 SK넥실리스에서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는 안중규 개발실장(사진)을 전북 정읍에 있는 SK넥실리스 공장에서 만났다. 그는 동박 공정 특성상 밤새 설비를 돌리면서 연구를 해야 해 초기 연구원들이 밤을 새우는 게 일상이었다고 했다. 안 실장은 동박 개발 초기부터 연구를 해오며 한국 동박산업을 이끈 산증인이다. 그는 “2016년 PCB(인쇄회로기판)용 동박 생산시설을 과감하게 전지용 동박용으로 바꾸면서 전기차에 올인했을 때가 현재의 SK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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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신사업에 엇갈린 평가…"성장성 확보" vs "동박 매력 희석"
SKC 주가가 신사업 발표와 호실적에도 부진한 모습이다. 신사업 진출을 둘러싸고 증권업계에서는 긍정적인 해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팔기 바빴다. 공매도 물량도 연일 급증세다. SKC를 둘러싼 투자 방정식이 복잡해지고 있다.2일 SKC는 1.49% 오른 1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하락세를 보이는 등 불안한 주가 흐름을 이어갔다. SKC는 전날 두 개의 호재를 내놨다.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실리콘 음극재 기술 기업인 넥시온에 8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SKC의 투자금액은 3300만달러 정도다. 3분기 호실적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1458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이날 주가는 5.61% 떨어졌다.호재 발표 후 10개 증권사가 리포트를 내놨다.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두 곳(KB증권,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올렸다. 그래도 외국인은 팔았다. 전날부터 이틀간 1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73억원어치 팔았다. 공매도 급증세 역시 꺾이지 않았다. SKC에 대한 공매도 물량은 지난달 말 기준 71만 주에 달한다. 공매도 잔액만 1200억원이 넘는다. 상반기 말 14만 주, 220억원대에서 급증했다.증권업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꼽는다. SKC는 경쟁사인 일진머티리얼즈와 함께 대표적인 동박 업체다. 지분 100% 자회사 SK넥실리스의 성장성이 주가를 견인했다. SKC가 신사업 저변을 넓히는 과정에서 2차전지 동박 업체로서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운용업계의 설명이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리콘 음극재와 반도체 글라스 기판 신사업이 주가 재평가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SK넥실리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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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음극재 신사업 지연 우려에 15% 급락
2차전지 동박 생산업체인 SKC가 15% 넘게 급락했다. 영국 실리콘 음극재 생산업체인 넥시온과 추진한 합작법인 설립 건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음극재 사업에 먼저 진출한 SK머티리얼즈로 인해 SKC의 실리콘 음극재 신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SKC는 30일 15.08% 떨어진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오후 SKC 이사회에서 넥시온과의 합작법인 설립안건을 부결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다. SKC는 지난 24일 개최한 파이낸셜스토리데이 행사에서 음·양극재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주가가 급등했었다. 이사회 내에서는 사업 개화 시기를 놓고 이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증권업계가 보는 시각은 사뭇 다르다. 상당수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2023년부터 실리콘 음극재를 채택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 수요는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배터리 소재는 중장기 공급 계약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 음극재 시장의 본격 개화 시기를 고려하면 오히려 지금부터 준비에 나서야 할 때”라며 “이사회 판단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시장에서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는 그룹 내 계열사들이 2차전지 소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 공장은 이미 SK머티리얼즈가 발을 들인 분야다. 지난 14일 85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실리콘 음극재 기업인 그룹4테크놀로지와 합작사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SKC까지 실리콘 음극재에 뛰어들면 그룹 차원의 ‘중복 투자’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SKC가 이사회에 재상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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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장중 11% 넘게 급락한 진짜 이유는
2차전지 동박 생산업체인 SKC가 장중 11% 넘게 급락했다. 30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11.81% 떨어진 17만5500원에 거래중이다. 전날 오후 영국 실리콘 음극재 생산업체인 넥시온과 추진한 합작법인 투자 안건이 이사회서 부결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SKC 이사들은 실리콘 음극재 사업의 개화시기와 투자 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악재로 출현으로 지난 24일 SKC가 파이낸셜스토리 데이를 통해 발표한 음·양극재 사업 진출에 따른 주가 상승분을 일주일만에 모두 반납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전날 이사회 판단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리콘 음극재는 이미 2023년 기준 상당수 완성차 업체에서 채택을 선언했다. 시장 수요는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배터리 소재는 중장기 공급 계약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 음극재 시장의 본격 개화 시기를 고려하면 오히려 지금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야 할 때"라며 "이사회 판단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장 문제를 이유로 댔지만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SK는 그룹 내 계열사들이 2차전지 소재를 놓고 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 공장은 이미 SK머티리얼즈가 발을 들인 분야다. 지난 14일 85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실리콘 음극재 기업인 그룹14테크놀로지와 합작사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SKC까지 실리콘 음극재에 뛰어들게 되면 그룹 차원의 '중복 투자'가 이뤄진다는 얘기다.시장에서는 SKC가 SK머티리얼즈에 한발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이사회 결정을 놓고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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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英 넥세온과 합작사 설립 추진…"세계 1위 모빌리티 소재사 도약"
SKC가 글로벌 실리콘 음극재 생산업체인 넥세온(Nexeon)과 손을 잡고 모빌리티 소재 분야 진출에 속도를 낸다. SKC가 기업가치 30조원 규모의 '세계 1위 모빌리티 소재사'로 재탄생하겠다는 비전을 내건 후 첫 가시적인 성과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C는 이르면 이날 넥세온과의 합작법인 설립건을 공식화 할 예정이다. 넥세온은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2006년 영국에서 설립해 현지 및 일본 요코하마에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화학사 바커(Wacker)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있다.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탄소) 음극재 대비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고 충전 속도도 훨씬 빠른 차세대 소재로 꼽힌다. 하이투자증권은 글로벌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가 올해 133억원에서 2025년 5조5000억원 수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SKC는 지난 24일 'SKC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를 열어 "배터리용 양·음극재, 세계 최초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Glass) 기판 등 새로운 소재 사업에 진출해 2025년 이익 80% 이상을 모빌리티 소재에서 창출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SK그룹 내 미래 소재 사업을 둔 계열사간 경쟁 구도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올해 7월 반도체·모빌리티 소재사인 SK머티리얼즈도 최근 미국 그룹14와 합작사를 세워 실리콘음극재 시장에 먼저 발을 들이기도 했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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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SiC웨이퍼' 기술 PEF 파라투스인베에 700억에 양도
SKC가 보유 중인 탄화규소(SiC)웨이퍼 기술 및 자산을 사모펀드(PEF)운용사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파라투스)에 매각했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파라투스는 SKC 내 SiC웨이퍼 관련 기술 및 설비, 인력 등을 인수하는 사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파라투스는 '쎄닉'이라는 새 법인을 세워 자산과 인력을 흡수한다.SiC웨이퍼를 활용한 SiC전력반도체는 실리콘 웨이퍼 기반 제품 대비 에너지효율이 높고 경도는 더 단단하다. 특히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각광을 받는다. 파라투스는 인수 이후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 등을 통해 양산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파라투스는 2014년 SKC가 화장품 제조사 바이오랜드를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면서 SK바이오랜드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보유 지분 전량을 시장에 매각해 200억원 이상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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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수주 모멘텀에 2차전지주 줄줄이 상승세
국내 2차전지 소재·장비주가 수주 기대감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극재 소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이 10조원 규모의 대형 수주를 이뤄낸 후 2차전지 관련주의 수주 릴레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양극재 생산업체인 엘앤에프는 16.29% 오른 1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극재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쟁사인 에코프로비엠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됐다. 이날 2차전지주는 수주 기대감이 퍼지면서 줄줄이 상승했다. 동박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도 7.67% 오른 8만28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전해액 업체인 천보(6.30%)와 후성(3.73%)도 나란히 상승했다. 분리막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3.33%)와 양·음극재 업체인 포스코케미칼(2.60%)까지 올랐다. 동박 업체 SKC도 장중 6% 넘게 올랐다가 1.15% 오른 17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C는 최근 5거래일간 16.22% 뛰었다.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이 화재 문제에 휩싸이면서 국내 배터리 밸류체인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도 있었다. 최근 노르웨이 홀멘에서 CATL이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된 푸조 차량이 불에 타며 안정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2차전지 소재주를 둘러싼 수주 기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르면 올해 연말 폭스바겐발 대규모 배터리 발주도 예정돼있다. SKC는 오는 24일 파이낸셜 스토리데이를 열고 양·음극재 사업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C는 내년초 완공 예정인 동박 6공장 일정을 앞당겨 연내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에코프로비엠의 수주 이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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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자회사 SKC에코솔루션즈, 최대주주 젤코바홀딩스로 변경
≪이 기사는 06월03일(15: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KC의 자회사 에스케이씨에코솔루션즈 주식회사(SKC에코솔루션즈)의 최대주주가 SKC에서 젤코바 홀딩스로 변경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C가 보유하고 있던 SKC에코솔루션즈 지분 100%(200만 주)가 주식회사 젤코바 홀딩스로 넘어갔다. 취득 및 처분 단가는 주당 591원으로 총 11억 8190만원이다. SKC에코솔루션즈는 2010년에 설립돼 태양전지용 백시트(Back sheet)와 고기능 시트(Sheet)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충북 진천군 SKC 진천공장과 경기도 수원시 SKC 수원공장 내에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SKC에코솔루션즈는 2020년 4월 29일 이사회를 통해 EVA 태양광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8월 31일 이사회를 통해선 Back Sheet 태양광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SKC에코솔루션즈는 지난 5월 26일 건축용 PVDF 생산 설비와 SAP ERP 시스템을 12억 7250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6월 2일 감자 결정을 통해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 자본금을 10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였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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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SK네트웍스·SKC 투자목적 변경…최신원 회장 횡령 반영했나
≪이 기사는 03월16일(16: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이 SK네트웍스와 SKC 주식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뜻이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있는 것이 투자목적 변경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국민연금은 16일 SK네트웍스와 SKC 주식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바꾼다고 공시했다.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의도는 없지만 지배구조 개선이나 배당 확대, 자산 매각 등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안은 하겠다는 의미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가진 투자자가 일반투자 목적으로 해당 지분을 보유하려면 10영업일 안에 지분 변동내용을 보고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현재 SK네트웍스 지분 7.38%, SKC 지분 10.51%를 들고 있다.금융투자업계에선 최신원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것이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SK네트웍스뿐만 아니라 최 회장이 과거 임원으로 재직했던 SKC에 대한 주식 보유목적까지 바꿔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을 도입하며 ‘법령상 위반 우려로 기업 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사안’이 발생한 기업을 주주활동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전보다 오너나 임원의 위법 행위가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최근 들어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슈를 투자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이유